Switch Mode

EP.28

       [룡천과]는 열매의 일종이라 그런가.

         

       한입 베어 물자 과일 특유의 달달함이 강하게 풍겨왔다.

         

       특히나 인상적인 건 바로 부드러움.

         

       ‘…약간, 바나나랑 망고를 섞은 맛이네.’

         

       ‘고스라’에서 진귀한 과일만큼 훌륭한 맛이라고 설명이 나왔는데 과연 딱 그럴만했다.

         

       ‘음, 좋아!’

         

       오랜만에 한번 능력치나 좀 볼까.

         

       ―――――――――――――――

       <헌터 정보>

         

       ◉이름: 유세하

       ◉성별: 남(19)

         

       ◉성급: 5☆(☆☆☆☆☆)

       ◉클래스: 【검성】

       ◉칭호

       :《어둠을 이겨낸 자》

         

       ◉능력치

       [근력:15] [마력:9]

       [속도:15] [정신:11]

       [내구:15] [신성:1]

         

       ◉고유 능력

       -전설(Legendary)-

       【역천의 눈동자 Lv.1】

         

       ◉특성

       -에픽(Epic)-

       [검의 노래 Lv.1] [미증유의 감 Lv.1]

         

       -노멀(Normal)

       [검술 Lv.1] [민첩성 Lv.1] [격투 Lv.1]

         

       ◉스킬

       -레어(Rare)-

       [류참(流斬) Lv.4]

       ◈카파 라이노(C+)

         

       ◉궁극스킬

       :-

         

       ◉내성

       [어둠: 5]

         

       ◉친화력

       [드래곤: 1]

         

       ◉【백업】

       ⦁(p): 미개방

       ⦁(A): 미개방

         

       ◉장비

       -무기: 그럭저럭 쓸만한 카타나(N)/파손위기.

       ―――――――――――――――

         

       캬, 좋다 좋아.

         

       정말이지. 이게 고작 몇 주 전까지 찐따 같던 유세하가 맞는다는 말인가? 가슴이 웅장해진다.

         

       ‘종류가 많이 늘었네.’

         

       단순히 가짓수만 많아진 게 아니다.

         

       주력 스탯이라 불리는 근력, 속도, 내구 또한 정확히 평균 15를 유지할 만큼 성장하였다.

         

       원래는 내구가 1이 부족했는데.

       예기치 못한 [역천의 눈동자]로 [격투]를 가져오면서 습득 보상으로 1이 보충되었다.

         

       이정도면 D급 헌터는 충분히 달 수 있는 능력치다.

         

       내가 현재 실적이 너무 적어.

       제대로 된 승급시험도 치르지 못한 F급 헌터인걸 고려하면, 사실상 개천에서 용이 나온 수준이다.

         

       여기에 [검의 노래]를 필두로 한 화력만을 생각하면 딜러 한정으로는 C급도 되지 않을까 싶다.

         

       ‘칭호도 좋고,’

         

       《어둠을 이겨낸 자》의 획득도 인상적이다.

         

       효과는 [어둠 내성]밖에 없지만.

       지금 이 시점에서 칭호를 가진 헌터는 그리 많지 않을 거다.

         

       물론 아쉬움이 없는 건 아니다.

         

       ‘[검술]은 전혀 안 올랐네.’

         

       [검술]은 기본 특성답게 레벨을 올리는 게 그렇게 어렵지는 않다.

         

       그리고 레벨이 올라갈수록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가장 기초가 되는 [검]의 뿌리이기에, 유독 [파생스킬]의 종류 또한 다양하였다.

         

       당장 머릿속에 생각나는 것만 해도 수십 가지는 되니까.

         

       ‘그중 아무거나 하나만 얻어도 도움이 될 텐데.’

         

       오히려 레어(Rare) 등급인 [류참]이 4레벨인 걸 보면 뭔가 조건이 맞지 않는다는 의미.

         

       이유는 잘 알고 있다.

         

       ‘진지하게 검을 쓴 적이 없으니까.’

         

       지금까지의 나의 전투는 [류참]을 기반으로 한 일격필살.

         

       사실상 검을 뽑아 평타를 섞어본 적이 거의 없다.

         

       이 부분은 스스로 명심하고 의도적으로라도 연습해야 할 듯싶었다.

         

       주르륵.

         

       “……응?”

         

       상태창을 보느라 뒤늦게 눈치챘다.

         

       마하나.

         

       나의 최애캐.

         

       소중한 그녀가 멍하니 선체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아.”

         

       틀림없는 감격과 기쁨의 눈물.

         

       겨우 하루 만에 믿을 수 없는 성장을 보인 것이 벅차오르는 감정을 느낀 모양이다.

         

       “므냥아. 능력치 좀 보여줄래?”

       “……”

       “므냥아?”

       “므, 므아!? 아, 응!”

         

       므냥이는 황급히 소매로 눈물을 닦았다.

         

       [등급 표시 및 일부 생략하여 간략하게 표시됩니다.]

         

       ―――――――――――――――

       <헌터 정보>

         

       ◉이름: 마하나

       ◉성급: 2☆(☆☆)

       ◉클래스: 【가디언】

       ◉칭호: 《어둠을 이겨낸 자》

         

       ◉능력치

       [근력:9] [마력:3]

       [속도:11] [정신:8]

       [내구:13] [신성:1]

         

       ◉특성

       [고양이의 직감 Lv.1] [방패 Lv.4] [야간 시야 Lv.3] [미흡한 짐꾼 Lv.2] [단검 Lv.2]

         

       ◉스킬

       [방패 올리기 Lv.2] [방패 밀치기 Lv.1]

         

       ◉내성

       [독: 5] [어둠: 5]

         

       ◉친화력

       [드래곤: 1]

       ―――――――――――――――

         

       ‘많이 올랐네.’

         

       아직 부족한 게 보이지만, 이정도면 믿을 수 없을 만큼 폭발적인 성장이다.

         

       필시 길드 관계자가 이 장면을 보면 ‘…버그인가?’라는 말이 나올 거다.

         

       특히 눈에 띄는 건, 바로 ‘방패 밀치기’의 습득.

         

       고스라에서 <가디언>은 솔플이 불가능하다는 소리를 들을 만큼 개인 공격 스킬이 없다.

         

       그리고 이건 현실이 된 이 세상에서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억지로라도 파티를 짜는 것이 필수인데.

         

       우리 므냥이는 이러한 환경에서 예외에 속한다.

       그 이유가 바로 저 ‘방패 밀치기’ 때문이다.

         

       ―――――――――――――――

       <스킬 정보>

       ◉이름: 방패 밀치기

       ◉등급: 언커먼(Uncommon)

       ◉레벨: 1

       ◉계통: 스킬트리

         

       ◉특수효과

       : 방패를 들어 올려 지정한 대상을 타격한다. 시전자의 물리+마법 방어력에 비례한 피해를 준다. (피해 유형은 마법으로 판정한다.)

         

       ◉스킬 룬

       :(방패 올리기와 일부 공유됩니다.)

         

       ◉상세정보

       : 가장 기초적이고 고전적인 방패술을 이용한 타격술. 전위가 숨겨둔 날카로운 이빨 중 하나이다.

         

       ◉파생: 방패 올리기

       ―――――――――――――――

         

       제일 눈에 보이는 설명은 ◉계통: 스킬트리라는 문구.

         

       [방패 밀치기] 또한 [류참]과 마찬가지로 [룬]을 박아넣는 게 가능한 스킬이었다.

         

       따라서 므냥이는 좋은 [룬]만 구해준다면.

         

       [방패 올리기], [방패 밀치기]라는 두 개의 준수한 스킬을 기반으로 다양한 시너지를 노릴 수 있었다.

         

       ‘…물론, 마나 소비가 감당된다는 전제하지만.’

         

       나의 추측 상, 그녀가 이걸 배우는 건 좀 더 시일이 지난 후였다.

         

       적어도 [방패]의 레벨이 5는 돼야 얻을 줄 알았는데.

         

       ‘그만큼 그녀의 의지가 성장했다는 소리겠지.’

         

       역시 나의 최애캐다웠다.

         

         

       *

         

         

       “…이게 정말 방금 그 주머니라고?”

         

       므냥이는 믿기 어렵다는 듯, 눈앞의 구슬 주머니를 바라보았다.

         

       자르지 말고 내버려 두라고 말했던 주머니가 빵빵한 풍선처럼 부풀어 있었다.

         

       나는 때가 되었음을 인지하고 도축용 단검을 빌렸다.

         

       ‘어디 보자…’

         

       분명 적혀있을 텐데.

         

       “찾았다.”

         

       “응?”

         

       “므냥아. 여기 봐봐. 숫자 같은 거 보이지?”

         

       “…어라, 정말이네?”

         

       내가 가리킨 곳에는 흐릿하지만 1~6까지 적힌 숫자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었다.

         

       “부풀지 않으면 이걸 찾기가 어렵거든. 반드시 순서대로 그어야만 해. 안 그럼 대참사야.”

         

       “그럼 그냥 잘랐으면…?”

         

       “녹아내려서 아무것도 얻지 못해.”

         

       “……세상에.”

         

       므냥이는 ‘대체 왜 이렇게까지 까다롭게 장치가 되어있는 걸까.’ 하고 중얼거렸다.

         

       그거야 뭐, 당연히 GM이 개새끼라서 그렇지.

         

       푹-!

         

       순서대로 이어진 칼날은 거북이 등껍질과 같은 육각형의 모습을 이루며 멈추었다.

         

       그러자 갈라진 틈 사이로 새어 나오는 방대한 연기.

         

       [토주원의 한이 담긴 주머니를 해결합니다.]

       [당신의 혜안과 지혜에 진귀한 보물이 감격합니다.]

       [모든 보상이 온전하게 드랍됩니다.]

         

       가장 처음 보인 것은 주먹만 한 크기의 구슬이었다.

         

       맑고 투명한 게, 마치 [여의주] 같은 물건이지만 그 정도로 진귀한 것은 아니었다.

         

       ‘애초에 가짜라는 이명이 붙은 거니까.’

         

       하지만 지금 우리에게 있어 진짜 여의주보다 이게 더 좋았다.

         

       바로 므냥이의 약점을 극복시켜줄 물건이니까.

         

       “므냥아 그 구슬 잡고 마력을 불어넣어 볼래?”

         

       “응? 어, 알았어.”

         

       눈을 감고 마력을 불어넣자, 그녀의 마력을 머금은 구슬이 찬란한 섬광을 내 뿜었다.

         

       [가짜 여의주가 새로운 주인을 만납니다. 진명 <둔갑이>가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마하나에게 귀속됩니다. 다른 이가 사용할 수 없습니다.]

         

       “…귀, 귀속?!”

         

       예상치 못한 말에 당황하는 므냥이.

         

       그러나 놀라기는 이르다.

         

       [둔갑이의 선택지가 공개됩니다.]

         

       구슬 위로 수도 없이 많은 아이콘이 올라왔다.

         

       저기 보이는 거, 하나하나가 전부 노멀 등급의 스킬이었다.

         

       “이, 이게 대체…”

       “므냥아. 이 [둔갑이]는 노멀 스킬 하나를 골라서 영구적으로 귀속시킬 수 있어.”

       “…뭐, 뭐?!”

         

       나는 빙그레 웃으며 페이지를 넘겼다.

         

       나머지는 다 필요 없다.

         

       지금 므냥이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이것.

         

       [<도발의 함성>을 선택합니다.]

         

       바로, [도발] 계통의 스킬.

         

       탱커가 상위권에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배워야 하는 필수 덕목.

         

       그리고 우리 므냥이가 찬밥신세를 당하는 가장 큰 원인을 선택하였다.

         

       “……어, 에, 어?”

         

       “그냥은 못써. [빛나리]처럼 방패에 소켓을 추가해서 다는 거야.”

         

       그리고 쓰다 보면 스킬 자체가 영구적으로 사용자의 몸속으로 스며든다.

         

       이러면 후반부 더 좋은 스킬도 얼마든지 배울 수 있었다.

         

       기본 뿌리가 되는 것을 손에 넣었으니까.

         

       “소켓은 혜자 누님에게 가서 만들어달라고 하자.”

         

       “……”

         

       흠, 멍하니 바라보는 게 정신 차리려면 시간이 좀 걸릴 듯싶었다.

         

       그동안 챙길 거 더 챙겨야지.

         

       나는 주머니 앉을 뒤져 큼지막한 크기의 구체 2개를 꺼내 들었다.

         

       ‘찾았다.’

         

       바로 [토주원의 룬].

         

       개수는 정확하게 2개.

         

       이것 또한 입장한 파티 원만큼 주는 확정 드랍 보상이었다.

         

       “므냥아. 각자 하나씩 먹으면 될 거야. 내가 먼저 쓸 테니 호법 좀 서줄래?”

         

       “……”

         

       “므냥아?”

         

       “어, 어, 어! 응, 아!, 응!”

         

       거, 애가 망가졌네.

       하긴 뇌 정지가 올법한가.

         

       나는 망설임 없이 [룬]을 가슴팍 위에 올렸다.

         

       따스한 기운이 스며들며 전신의 혈관을 타고 특유의 기운이 퍼져나간다.

         

       [<토주원의 룬(B+)을 습득합니다.]

       [<류참(流斬)> 스킬이 선택됩니다.]

       [오로지 스킬트리 계통만 룬을 장착할 수 있습니다.]

       [<류참(流斬)>은 스킬트리 계통입니다.]

       [2개 이상의 룬을 보유 중입니다.]

       [2개 이상의 룬을 장착합니다.]

       [모든 행동, 스킬에 사용되는 마력 소모가 증폭됩니다. 주의해 주십시오.]

       [룬 새기기 진행 중…. 완료.]

       [축하드립니다. 당신의 스킬은 한 단계 더 높은 경지에 들어서는 데 성공하였습니다.]

         

         

         

       ―――――――――――――――

       <스킬 정보>

       ◉이름: 류참(流斬)

       ◉등급: 레어(Rare)

       ◉레벨: 4

       ◉계통: 스킬트리

         

       ◉특수효과

       : 전방을 향해 빠르게 발도한다.

         

       ◉스킬 룬

       1, [카파 라이노(C+)]

       ⦁(P) [저돌맹진]: 스킬에 [돌진] 효과 부여. [돌진]이 부여된 스킬은 물리 피해 20% 증가, 속도 증가 20%가 부여된다.

       ⦁(P) [아드레날린 부스터]: 대상에게 공격을 명중시킬 경우, 전투 동안 모든 행동 속도가 상승한다. 그 대신 소모되는 체력과 마력도 상승한다. (중첩당 10%, 최대 100%)

         

       NEW!

       2, [토주원(B+)]

       ⦁(P) [자라의 인내]: 스킬에 중첩 효과 부여. 1 중첩당 모든 공격력이 2% 상승한다. (최대 10 중첩/20%). 대상에게 피해를 줄 때마다 중첩이 1 상승한다. 중첩은 일반 공격과 스킬로 상승할 수 있다.

       ⦁(P) [자라의 분노]: 중첩 수치가 10 이상일 때만 사용 가능. 부여한 스킬에 [강화] 효과를 부여한다. 일부 조건의 경우 [진화]를 부여한다.

         

       ◉파생 스킬

       :-

         

       ◉상세정보

       : 무명의 검객이 개발하여 오랜 세월 내려져 온 발도술.

       실전적인 움직임을 추구하기에 군더더기 하나 없는 효율을 자랑한다.

       ―――――――――――――――

         

         

       겨우, 룬 하나 추가됐다고 참 많이도 길어졌다.

         

       ‘…쉽게 말해서 공격력 향상 버프랑 조건부 필살기가 추가된다 이 소리인데 말이지.’

         

       토주원의 룬의 진가는 두 번째 [자라의 분노] 패시브이다.

         

       최대 중첩 때 발동되는 [강화] 효과가 새겨진 기술은 일종의 [궁극 스킬] 하위호환 버전의 위력을 보여준다.

         

       ‘사실상 필살기를 하나 더 들고 다니는 거랑 다른 바 없지.’

         

       물론, 그만큼 마나와 체력소모가 격렬하기에 마구잡이로 난사할 수는 없었다.

         

       그래도 결정타가 있고 없고는 중요한 법.

         

       내가 생각하는 므냥이의 미래의 모습에는 이 [룬]의 힘이 꼭 필요하였다.

         

       ‘단순히 탱커의 역할을 넘어서 딜포터로 이용하였던 제1단계의 발판.’

         

       지금 이 정도 세팅을 마친 므냥이는 능력치만, 올려줘도 충분히 밥값을 하는 탱커로 성장한다.

         

       “…세, 세하야. 나 머리가 잘 안 굴러가. 그, 잘은 모르겠는데…이제 끝이지?”

         

       “아니. 하나 더 남았는데?”

         

       “……에?”

         

       이제 마지막 히든피스다.

         

       이것까지 아는 지도관은 커뮤니티에서도 많지 않다.

         

       나는 우선, 축 늘어진 구슬 주머니를 보따리처럼 넓게 펼쳤다.

         

       그 위로 박살 난 방패와 금이 간 칼을 올려두었다.

         

       “……아.”

         

       짧은 신음을 내뱉는 므냥이.

         

       아마 보상에 정신이 팔려서, 오랜 시간 함께한 파트너를 챙길 생각을 못 한 게 부끄러웠던 거겠지.

         

       ‘일단 [빛나리]는 제거해두고……’

         

       마지막으로 짐을 싸듯 묶었다.

         

       [토주원의 주머니에 새겨진 비밀을 풉니다.]

       [헌 집 줄게. 새집 다오가 발동됩니다.]

       [알뜰살뜰하게 챙기는 당신의 탐욕에 저승에 간 토주원이 독한 놈이라고 하소연합니다.]

         

       칙칙-! 거리는 소리와 함께 부풀어 오르는 주머니.

       마치 압력밥솥처럼 뜨거운 김을 뿜어대었다.

         

       “…세하야. 이건 대체?”

       “뭐 지켜보라고.”

         

       1시간 뒤.

         

       마지막 사명을 마친 주머니는 제발 죽여달라는 듯 가루가 되어 부서져 내렸다.

         

       그 안에 나타난 것은 틀림없이 망가졌었던 방패와 검.

         

       번쩍번쩍한 새것에 특이한 물결무늬까지 새겨져 있었다.

         

       “…에?! 어라?”

       “므냥아. 새 장비야.”

         

       그녀가 언커먼 방패를 사려는 걸, 극구 만류했던 이유가 바로 이것을 노렸기 때문이다.

         

         

       ―――――――――――――――

       <아이템 정보>

       ◉이름: 자라의 장검.

       ◉종류: 도검

       ◉등급: 레어(Rare)

       ◉특수효과

       :내구력 대폭 상승.

         

       ◉소켓

       :-

         

       ◉상세정보

       : 오랫동안 신목을 지켜온 문지기 ‘토주원’의 힘을 물려받은 장검. 검날은 물론 검 자루까지 ‘토주원’의 비늘 무늬가 촘촘하게 새겨져 있다. 쓰다 보면 손에서 비린내가 종종 날 수 있다. 주의하자.

         

       ―――――――――――――――

         

       <아이템 정보>

       ◉이름: 자라의 방패.

       ◉종류: 방패(대형)

       ◉등급: 레어(Rare)

       ◉특수효과

       :내구력 대폭 상승.

         

       ◉소켓(2/2)

       ⦁[둔갑이]: 노멀 등급 이하의 스킬 하나 선택하여 부여. [도발의 외침] 선택.

       ⦁[빛나리]: [투명 시야] 특성 부여.

         

       ◉상세정보

       : 오랫동안 신목을 지켜온 문지기 ‘토주원’의 힘을 물려받은 방패. 방패의 전면은 물론, 손잡이까지 ‘토주원’의 비늘 무늬가 촘촘하게 새겨져 있다. 쓰다 보면 손에서 비린내가 종종 날 수 있다. 주의하자.

       ―――――――――――――――

         

         

       일명, 자라 시리즈.

         

       사실, 수도 없이 많은 레어(Rare) 장비 중에서는 하위권이다.

         

       보통 레어는 특수 능력이 하찮아도 하나씩은 있기 마련.

         

       하지만 이 녀석은 그런 게 없다.

         

       대신, 내구도 대폭 상승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막 쓰기에는 이만한 게 없었다.

         

       추후, 좀 더 좋은 걸 얻자마자 바로 갈아타면 딱 좋은 뉴비 지급용 물품이었다.

         

       “……와.”

         

       주저앉은 므냥이는 [자라의 방패]를 품에 꼭 안고 혼이 나간 얼굴을 하였다.

         

       “……레어 방패라니. 못해도 2억은 넘는 건데.”

         

       와, 씹.

         

       더럽게 비싸네.

         

       고작 레어 따위가 2억이라고?

         

       요새 헌터 생활하면서 억이라는 단어가 무슨 동네 강아지 이름처럼 들려오는 착각을 느낀다.

         

       ‘…아 하긴, 마켓에서 영웅(Hero) 등급이 50억인가 했었지…’

         

       그거 보고 기절하는 줄 알았다.

         

       무슨 아파트 두 채 값이 들어가?

         

         

       *

         

         

       “…아.”

         

       마하나는 장검을 휘두르며 ‘괜찮네’라고 중얼거리는 유세하를 바라보았다.

         

       ‘믿을 수 없어.’

         

       마하나는 지금 자신이 처한 이 상황이 이해가 안 되었다.

         

       겨우 하루, 아니 반나절이다.

         

       절대 오르지 않던 능력치가 증가했다.

         

       평생 한 번 볼까 말까 한 《시련》도 클리어하였다.

         

       죽어도 먹을 수 없을 거라고 여겼던 귀한 영약, [룡천과]를 입에 물었고.

         

       희귀한 레어 보스의 [룬]에.

       평생의 한이었던 [도발] 스킬까지 얻었다.

         

       여기에 레어(Rare) 등급의 장비까지?

         

       심지어 오랫동안 함께해온 파트너가 등급만 변한 거기에 적응하는 데 시간도 필요 없었다.

         

       “……”

         

       마하나는 이루 정의할 수 없는 감정에 고개를 푹 숙였다.

         

       유세하.

       그가 너무나도 고마웠다.

       동시에 두려웠다.

         

       그에게 받은 이 수많은 것들을…대체 어떻게 보답해야 갚을 수 있을까?

       도저히 답이 나오지 않았다.

         

       ‘……무거워.’

         

       그의 신뢰가, 믿음이, 너무나도 무거웠다.

         

       ‘실망하게 하고 싶지 않다.’라는 각오가 흔들린다.

         

       토주원의 공격을 막아낼 때까지만 해도, 단단했던 의지가 지진 난 것처럼 무너진다.

         

       ‘…나, 나 같은 낙오자가 아니라’

         

       좀 더 대단한 탱커가…

       그의 옆에 서야 하지 않는가?

         

       아무리 생각해도 태생 1★인 자신 같은 쓰레기가 그의 옆에 있을 게 못 되었다.

         

       ‘……애초에 세하는 【검성】에 태생 ★5성이야.’

         

       자신과는 보법이, 차원이 다른 인간이다.

         

       그런 그가 이만한 기연을 안겨준 거다.

         

       ‘…도, 도망칠까?’

         

       직원 언니에게 말해서…

       훨씬 더 대단한……

       못해도 태생 3★급 탱커님을 구해서 계약서를 바꿔 달라고 할까?

         

       아, 아무리 생각해도…

       나 같은 게……

         

       ―딱!

         

       “앗!”

       “쓰읍!”

         

       마하나의 생각은 이어지지 못했다.

         

       어느새 다가온 유세하가 귀신같은 얼굴을 하고 팔짱을 끼고 있었으니까.

         

       “자기 비하 그만하라고 했지?”

         

       “…아, 안 했는데…”

         

       “어허, 거짓말하면 못써요. 내가 우리 므냥이를 누구보다 잘 아는데.”

         

       이럴 때 보면 참 신기한 사람이다.

       겨우 며칠 같이 다닌 건데, 왜 이리 자신을 잘 알까.

         

       그리고……

         

       “걱정하지 마. 므냥아.”

         

       “…므아?”

         

       “언제나 지겹도록 말해줄게. 내 옆에 있을 탱커는 오직 너뿐이야.”

         

       “……”

         

       어떻게 저런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을 수 있을까.

         

       왜 그리 믿을 수 있을까.

         

       울먹울먹.

         

       마하나는 다시 차오르는 눈물을 억지로 삼키었다.

         

       유세하가 손을 내민다.

         

       자신을 올려주겠다고 말하는 소중한 은인이 미소를 짓는다.

         

       ‘그래.’

         

       어디까지 버틸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그의 믿음이 다하는 데까지는 따라갈 것이다.

         

       “그럼, 이제 돌아갈까?”

       “……응!”

         

         

       * * *

         

         

       다음 날.

         

       “…저기, 죄송한데 다시 한번만…”

       “시련이요.”

         

       아무렇지도 않게 대답하는 유세하의 말에 입에 거품을 무는 여직원.

         

       마하나는 그런 여직원 언니를 바라보며, 이해한다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저게 정상인 반응이다.

       결코, 자신이 이상한 게 아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Ilham Senjaya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주말은 무슨, 걍 바로 연참했습니다.
    선작과 알람은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아직 누르시지 않은 분이 있다면 한 번씩만 부탁드립니다. 🙂
    다음화 보기


           


I Became a Cheat-Level Munchkin 5★ Character

I Became a Cheat-Level Munchkin 5★ Character

사기급 먼치킨 5★ 캐릭터가 되었다
Score 6.4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4 Native Language: Korean
《Gonis Archive Life》 ‘GAL’ for short. I found myself possessed into the world of this game. Not only that, but I became a 5★ character from the very start, The only male character with ridiculously OP abilities.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