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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8

    예르나와 다이튼이 아이스크림을 산다며 외출한 지금, 디아나는 덩그러니 루크와 함께 남겨지고 말았다.

    ‘심심해.’

    디아나는 그 상황이 굉장히 심심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처음으로 본 또래 여자아이는 자기의 기대랑은 달리, 굉장히 성실하고 재미없는 언니였던 것이다.

    ‘놀러와서까지(?) 문제지나 풀고 있다니 말이야!’

    디아나는 그런 루크가 전혀 이해되지 않았다.

    문제지가 뭐가 재밌는거지?

    그런건 머리아프기만 한데!

    루크가 푸는중인 문제지를 슬쩍 흘겨본 디아나는 머리가 핑핑돌았다.

    도저히 무슨 말을 써놓은건지 알 수 없는 끔찍한 글자나열.

    기껏해야 받아쓰기와 더하기빼기를 틀리지 않는게 고작인 디아나는 루크가 풀고있는 수준높은 문제들에 머리가 따라갈 수 없었다.

    아니, 따라갈리가 없었다.

    루크가 지금 진지하게 노려보고있는것은 매직아카데미 수준의 문제지였으니.

    ‘나두 루크 언니 나이가 되면 저런걸 풀어야되는거야……?’

    끔찍한 미래다.

    빨리 커서 간식도 마음껏 먹고, 놀이공원에도 마음껏 가는 삶을 꿈꾸던 디아나는, 갑자기 어른이 되기 싫어지고 말았다.

    지금이 좋은 것이구나.

    그런 깨달음을 얻은 디아나는 더이상 루크가 그런 무서운 공부를 이어나가는 장면을 보고싶지 않았다.

    차라리 자신과 같이 놀아주기를 원했다.

    “언니! 나랑 놀자!”

    그래서 디아나는 루크의 뒤로 들어가 뿔을 잡았다.

    왠지 잡기좋게 생긴 뿔.

    어린 디아나가 참아내기엔 꽤 강렬한 충동이었다.

    가져온 문제지를 풀던 루크는 문득 뿔에 느껴지는 감촉에 당황하며 외쳤다.

    “디아나, 갑자기 무슨……!”

    “언니, 이건 무슨 뿔이야? 엄청 신기하게 생겼어!”

    “그, 그러느냐?”

    디아나의 들뜬 목소리에 다그칠 기회를 놓쳐버린 루크는, 그렇게 디아나가 뿔을 주물거리는 것을 느꼈다.

    ‘뿔은 귀와 같이 특별히 예민한 부위가 아니니 아무리 만져도 상관이 없지만 말이다…….’

    디아나는 그 감촉이 마음에 들었다.

    “와! 언니, 뿔 느낌 되게 좋다!”

    하지만 어린 아이에게 머리를 쓰다듬어지는 듯한 느낌이 들어 굉장히 민망했다.

    ‘이 내가 이 작은 아이에게마저 쓰다듬어지는 경험을 하게 될 줄이야…….’

    차라리 다큰 어른인 예르나나 소르비, 키르케라면 참아주겠다.

    하지만 아이에게는……. 그건 절대 아니다. 

    심리적으로 버티기가 힘들었다.

    자신을 부정당하는 느낌, 그것이 훨씬 강했으니까.

    자신같은 늙은이는 언제나 쓰다듬을 하는 쪽이었지, 받는 쪽이 아니었지않은가.

    더이상 그 손길을 무시하고 공부를 할 수도 없을 듯하여 루크는 디아나에게 말했다.

    “이제 그만 머리에서 내려오거라, 놀아줄 터이니.”

    “와!”

    디아나는 크게 만족하며 루크의 뿔을 놓아주었고, 루크는 그런 디아나를 보며 문제지를 덮었다.

    “그래, 디아나. 무엇을 하고싶은게냐?”

    “숨바꼭질할까? 언니, 숨바꼭질 잘해?”

    “숨바꼭질이라…….”

    찾고, 숨는것.

    그것은 또 루크의 특기였다.

    마법사는 응당 자신을 숨길 수 있어야하니까.

    또한 무언가를 찾고 탐구하는데에도 마법사만한 존재가 없다.

    진심으로 숨고자한다면, 아마 아무도 찾을 수 없지 않을까. 1서클도 아니고 2서클을 다루는 지금은, 새어나가는 마력의 조절도 훨씬 수월했다.

    ……하지만, 당연히 디아나에게 그런 진심을 발휘하진 않을 것이다.

    루크의 정신은 이미 어른이었으니, 새삼 아이와의 놀이중에 져주는것에 자존심을 세울 필요도 없다.

    적당히 못찾는 척을하고, 어설프게 숨어주는편이 놀아주는 것이겠지.

    “……물론이지, 디아나야. 너는 잘 하느냐?”

    “당연히 잘하지!”

    ——–

    루크는 벽에 머리를 대고서 숫자를 세었다.

    1부터 10까지, 디아나가 충분히 숨을 수 있도록 천천히.

    마침내 10이라는 숫자에 도달하자, 감은 눈을 뜨며 루크는 고개를 돌렸다.

    “디아나, 이제부터 찾겠다.”

    하지만 숨바꼭질을 시작한 루크는 정말로 놀랐다.

    예상외로 너무나 잘 숨었기 때문이다.

    물론 2서클과 마력시를 갖춘 루크는 순식간에 디아나의 위치를 발견하긴 했다.

    하지만 루크가 놀란것은 디아나가 초보적인 ‘마력은폐’를 하고있었다는 점이다.

    ‘본능적으로 사용한 수준이긴 하지만……. 7살 짜리가 할만한 수준은 아니군.’

    루크는 수준이 자신정도가 되었기에 바로 찾은것이지, 아니었다면 확실히 찾기 어려웠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곧바로 찾아버려서야 놀이가 되지 않겠지.

    루크는 일부러 디아나가 숨은 옷장안을 피하며 주변을 찾는 척 하면서 말했다.

    “흐음, 정말 어디있는지 모르겠구나. 정말 잘 숨은것이야.”

    루크는 일부러 그렇게 말하며 침대 밑을 살폈다.

    “그렇다면, 여긴가?”

    루크는 일부러 디아나가 숨은 옷장이 아닌, 다른 옷장의 문을 열었다.

    긴장한 탓인지 디아나의 마력은폐가 살짝 흩어졌지만, 곧바로 다시 마력은폐가 더욱 견고하게 조정되었다.

    그 수준엔 루크는 속으로 감탄하며 생각했다.

    ‘오호, 과거 ‘검은수리’길드의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일반적인 수준은 아니야.’

    물론 그 비교는 디아나에겐 너무나 불리할 수밖에 없다. 은신에 극에 달한 암살집단과, 7살짜리 여아를 동일선상에 놓는다는게 사실 어불성설이니까.

    하지만 그것은 그만큼 디아나의 마력은폐가 의외였다는 것이다.

    루크는 그런 감탄을 삼키며, 방에서 나갈듯이 말했다.

    “여기에는 없구나.”

    -루크!, 루크!

    그러자, 파이가 마치 답답하다는 듯이 디아나가 숨은 옷장의 주변을 뱅글뱅글 돌았다.

    ‘거 참 눈치없는 정령이로고.’

    루크는 그런 파이를 향해 고개를 저으며 이리 오라는 제스쳐를 보였지만, 파이는 왜 모른척 하냐는 듯이 ‘띵동, 띵동’하는 소리를 냈다.

    ‘저 띵동 하는 소리가 대체 뭐길래…….’

    ——-

    루크는 결국 파이의 등쌀에 못이겨 디아나가 숨은 옷장을 열고 말았다.

    예상밖이라는듯이 눈을 크게 뜬 디아나가 곧 배시시 웃으며 말했다.

    “우와! 생각보다 빨리 찾았네!”

    “운이 좋았던게지.”

    “그렇지? 언니, 아까 잘 못찾는 거 같더라구!”

    -루크,……!……!

    “…….”

    일부러 못찾는 연기를 한 것이었지만, 그 연기가 파이가 보기에는 너무 뛰어났는지, 파이는 계속 루크를 ‘띵동’이라고 부르며 주변을 돌았다.

    어쩌면 정령어에서 ‘띵동’은, ‘바보’를 의미하는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왠지 수치스러운 감각에 얼굴을 붉히며 시선을 피하자, 디아나는 그것이 자신이 너무 잘 숨어서 찾는데 애를 먹은것이 부끄러워서 그런것처럼 느껴져 뿌듯했다.

    “괜찮아! 내가 너무 잘 숨었던 것 뿐이니까, 부끄러워할 필요 없어! 왜냐면, 나는 오빠랑 자주 하거든!”

    “그, 그렇구나.”

    생각해보니 다이튼에겐 ‘마력감지’의 재능이 있었다.

    그런 오빠와 여러번 숨바꼭질을 하다보니 우연찮게 ‘마력은폐’를 깨우친게 아닐까.

    ‘다이튼, 그대는 자신의 여동생을 상대로도 전혀 봐주지 않았나보군.’

    7살짜리가 대체 얼마나 억울했으면 ‘마력은폐’를 깨달았느냔 말이다.

    저런 능력이 있다면 또래아이중엔 숨바꼭질로 이길자가 없으리라.

    디아나는 곧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럼 이제 언니가 숨어볼래? 아니면 내가 한번 더 할까?!”

    “아니, 되었다. 숨바꼭질은 그만하자꾸나.”

    숨든 찾든, 파이가 괜한 오지랖을 부려 놀이가 망쳐질것이 분명했으니까.

    자신이 무시당하는 순간, 파이는 대개 고음파로 자신의 의사를 표시하고는 했는데 그때마다 아주 거슬리는것이 불쾌한 소음이었다.

    물론 짜증을 내면 파이도 그만두지만, 여기서 짜증을 냈다간 디아나가 괜히 자신에게 짜증을 낸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지도 모른다. 

    이 정령은 자신의 눈에밖에는 보이지 않으니까 말이다.

    “디아나를 찾느라 지쳤으니, 조금 쉬고싶구나.”

    “흐응, 언니는 체력이 안좋구나……?”

    디아나가 걱정스런 표정으로 묻자, 루크는 적당히 긍정하며 의자에 앉았다.

    “그래, 그런게다.”

    “평소에 책만 읽지 말고 운동두 하고 그래! 안그럼 골병든대.”

    순수한 걱정이 서린 물음에, 루크는 살짝 미소지으며 말했다.

    “흐음, 그렇구나. 누가 그러더냐?”

    “오빠가 맨날 그런소리 해.”

    “다이튼이 말이냐?”

    “응.”

    확실히, 다이튼을 떠올려보면 그런 말을 했을법도 하다.

    그런 생각을 하며 고개를 끄덕이던 루크에게, 디아나가 묻는다.

    “언니, 언니는 TV 무슨 프로봐?”

    디아나가 눈을 빛내며 하는 말에, 루크는 크게 당황했다.

    “TV……? 프로? 그게 무엇이냐?”

    “언니는 만화두 안봐?”

    “만화라……? 본적은 없구나.”

    “우, 진짜 재미없어!”

    그렇다, 예르나의 집에는 TV가 없었다.

    애초에 집을 단순한 수면실처럼 쓰던 그녀는 TV로 뉴스를 보기보다는 신문으로 읽거나 책을 읽는걸 선호하기도 했다.

    바쁘지 않은날은 외출을 해서 산책을 하는걸 즐겼으며, 그게 아니라면 그냥 내리 잠을 자곤했다.

    예르나의 삶에 TV가 없으니, 루크 역시 본적이 없는 것이었다.

    하지만 디아나는 그것을 믿을 수 없었다.

    “TV를 본적 없다니, 말도 안돼!”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사람이, TV를 본적이 없다는건 말이 안되지않는가!

    디아나도 당장에 친구랑 이야기하는 주제 대부분은 평소 보는 TV속 만화의 이야기였다!

    디아나는 곧장 사각형의 마도구를 붙잡아들며 외쳤다.

    “내가 보여줄게!”

    띡.

    작은 소리와 함께, 탁상 위에 장식되어있던 커다란 사각형의 마도구에서 빛이 비추기시작했다.

    그 작동원리는 잠시 루크의 시선을 끌기는 했지만…….

    ‘일루전, 라이트, 통신마법……. 대부분 휴대폰의 열화카피로군.’

    생각보다 단순한 그 내용물에 실망했다.

    다른점이라곤 환상의 정교함과 크기정도.

    하지만 루크는 그것도 나름대로 발상은 좋다고 생각했다.

    디아나는 켜진 TV를 보며 외쳤다.

    “정령소녀 마루루한다!”

    “정령소녀 마루루…? 그게 대체 뭔가.”

    “언니, 정령소녀 마루루~도 몰라? 이게 얼마나 재밌는데! 마루루가 뭐냐면…….”

    디아나가 침을 튀기며 ‘마루루’에 대한 설명을 줄줄히 늘어놓는것을 들으면서 시선은 TV를 보았다.

    마치 인형극을 하는듯, 그 TV라고 불린것에서는 그림으로 그린듯한 여자아이가 정령의 힘을 빌어 변신을 하고 정령술로 악의 무리와 맞서싸운다는 내용이 담겨져있었다.

    “꽤 정교한 무대상자로군.”

    확실히, 과거에 이런게 있었다면 어린이들이 환장을 했을 것이다.

    인형극은 아이라면 너나할 것 없이 좋아하는 것이었으니까.

    “후아, 어때. 재밌지!”

    “그래, 재밌긴 하구나.”

    역동적인 움직임이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인형극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고할까.

    물론 실제 전투와 비교할바는 아니지만, 그것은 너무도 참혹하니 아이들에겐 보여줄 수 없는 것이기도 하고.

    적당한 수준의 오락거리로는 잘 만들어낸 작품이라고 볼 수 있겠다.

    “아, 나도 정령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정령을 보고싶은게냐?”

    “응! 나도 마루루처럼 정령이랑 얘기하고싶어!”

    TV속의 마루루라는 인물은 정말 유창하게 정령어를 구사할 수 있는듯 보였다.

    정령과 완벽히 의사소통을 했으니까.

    물론 정령이 정령어로 대화를 한다면 관객이 알아듣지 못하기 때문인지 TV에서의 언어는 제대로 인간의 말을 사용했지만.

    “정령이 보고싶은게라면, 보여줄 수 있단다.”

    “와, 정말로?!”

    -루크?!

    루크의 말에, 디아나는 물론이고 파이도 놀란듯이 목소리를 높였다.

    그 순수한 반응에 루크는 피식하고 웃으면서 말했다.

    “내게 TV라는걸 보여준 답례로, 나도 좋은걸 보여주마.”

    루크가 손바닥을 내밀자, 그 안쪽에서 ‘파이’와 똑같은 형상의 정령이 파앗, 하고 튀어나왔다.

    “우와!?”

    -루크!? …….!?

    라이트의 상위마법, 2서클의 댄싱라이트와 일루전을 합쳐 응용한 환상이었지만, 루크의 섬세하고도 완벽한 마력컨트롤에 의해 그것은 현실과 큰 차이가 없었다.

    루크가 바라보는 형태 그대로의 파이의 모습.

    2서클의 ‘소나’를 이용해, 파이의 음색으로 디아나! 하는 소리를 지어내자, 파이는 기겁히며 끼리릭, 끼리릭 하는 괴상한 소리를 내며 굳어버렸다.

    -…………!?

    “와아아아아!”

    그리고 그것을 본 디아나는 넋을 놓고 눈을 빛내며 박수를 쳐댔다.

    “어떻느냐, 만족스러운가?”

    하지만 이어진 소녀의 말에, 루크는 당황할수밖에 없었다.

    “루크언니, 정령소녀였구나!”

    “으, 응? 그건 아니란다. 나는 그저…….”

    ‘그저 빛과 환상마법을 썼을 뿐…….’

    그러나 루크는 디아나의 얼굴을 보자 말을 이을 수 없었다.

    이 순간에 그 이야기를 꺼내는건……. 어린이의 동심을 깨버리는 행위가 되고 말테니까.

    ‘이렇게나 좋아할줄은 몰랐는데……. 예상밖이로구나.’

    그저, 루크는 예르나의 거짓설명탓에 정령이란것이 이 시대에선 희귀한것인줄 모르는 상태.

    루크의 시대는 정령감응력이 있다면 누구나 정령과 접촉할 수 있던 시대였다.

    그런 루크의 감각으론 이 환상마법은 그저, 정령감응력이 없는 아이에게 정령사체험을 시켜준것에 불과한정도의 감상이었던 것이다.

    그것은 단지 과거 어린이들에게 환상마법을 보여주면 좋아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충동적으로 행한 일.

    예상과 다른 반응에 루크가 당황하고있자, 디아나는 다 안다는 듯이 씨익 웃으며 말했다.

    “아, 나두 알아. 비밀인거지!?”

    디아나는 이미 루크를 ‘정령소녀 마루루’랑 똑같은 존재로 보고있었다.

    따지고보면 실제로 정령과 친하기도 하니까, 완전히 틀린말이 아니기는 하지만.

    그래, 차라리 비밀로 하자.

    그 편이 그녀의 동심을 지키면서 괜한 일을 벌이지 않는 길이리라.

    루크는 단단히 당부하듯이 말했다.

    “그래, 비밀이란다. 아무한테도 얘기해서는 안돼.”

    “알겠어! 루크언니!!”

    “약속이란다.”

    “응!!”

    뭐, 믿음직스럽진 않았지만 말이다.

    -루크, ‘바보’.

    “조용히 하거라, 파이.”

    “정령이름은 파이구나!”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삽화와 분량조절 실패로 지각했습니다….!
    죄송……!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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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rchmage dreams of being an Archmage again

The Archmage dreams of being an Archmage again

다시 대마법사를 꿈꾼다 대마법사였던것은
Score 4.2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5000 Years in the future, the Archmage Luke Irushi opened her eyes again. The world has changes so much.

Horseless carriages, an entertainment box with audio and video, food and spices she has never seen before…

And, a changed magical system!

It wasn’t just the world that chang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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