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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8

       다음 날, 우리는 점심을 일찍 먹고 숙소를 나섰다.

       일류 호텔답게 로비에는 정숙한 정장을 입은 마부가 항상 대기하고 있었다.

         

       “오늘은 어디로 모실까요, 손님?”

         

       어제 아나이스와 나를 태워주었던 그 마부였다.

         

       “장미 풍차로 가주시죠.”

         

       마부는 공손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마차의 문을 열었다.

         

       “혹시 공연을 보러 가시는 겁니까?”

       “네.”

       “바로 목적지로 향할까요? 아니면, 공연 시간에 맞춰서 도착하는 방향으로 잡을까요? 시간에 따라 루즈의 다른 명소들을 들르고 갈 수 있는데요.”

         

       과연. 일류 호텔답다고 해야 하나.

       이런 배려 하나하나가 훌륭했다.

       극장에 일찍 도착해서 멍청히 시간을 낭비하는 짓을 피하도록 해주는 것이다.

         

       나는 엘라를 향해 어떠냐는 표정을 던져 보았다.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됐어. 우리가 공연만 보러 가는 것도 아니잖아. 예선전을 치를 장소니까. 일찍 가서 좌석이나 홀, 극장의 분위기 같은 것도 봐두면 좋지.”

         

       마부는 도착하기까지 20분 정도 걸릴 거라 말했다.

         

       “이거 되게 편한데?”

         

       호텔 마차는 우리가 타던 여행용 마차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편한 승차감을 가진 물건이었다.

         

       그녀는 좌석에 앉아 이리저리 몸을 뗐다 앉았다.

       그럴 때마다 그녀의 베이지색 원피스도 함께 들썩였다.

         

       항상 황금색 견장이 달린 붉은색의 연미복을 롱코트처럼 길게 걸치게 다니던 그녀였다.

       그녀가 이렇게 평범한 옷을 입고 있는 것은 처음 봤다.

         

       “뭘 자꾸 쳐다봐?”

       “엘라 양도 그런 옷이 있긴 있었군요.”

         

       나의 말에 그녀는 변명을 늘어놓듯 떠듬거리며 말을 했다.

         

       “이건……그, 그러니까 남의 극장에 가는데 링마스터의 제복을 입고 갈 수는 없잖아. 시선을 확 끈다고……. 관객으로서 예의가 아니다 싶었지. 괜히 ‘나 서커스 그랑프리에 출전합니다’ 광고하는 것도 같고……. 나, 나도 사실 이런 옷 불편해! 이, 이상해 보여도 그러려니 해.”

         

       그녀의 말에 나는 웃음을 터뜨렸다.

       이상하다니?

         

       “잘 어울리는데요.”

       “흥. 무슨 이런 게…….”

         

       엘라는 창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녀의 얼굴은 아까보다 붉게 변해 있었다.

         

       난 조금 머쓱해졌다.

       이번 칭찬은 호감도를 올리려는 수작이 아니었다.

       진심이었다.

         

       평범한 원피스를 입은 그녀를 보니, 이제야 그녀가 16살짜리 소녀라는 것을 확실히 실감할 수 있었다.

         

       “오늘은 이본느 양이 주연으로 나오는군요.”

         

       장미 풍차가 멀리 보일 때쯤, 마부가 간판을 가리키며 말했다.

       게임에서는 색정적인 그림과 문구로 가득했던 카바레의 간판.

         

       지금은 낮이라서 그런지 오늘 있을 공연의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가장 크게 그려진 것은 공주님 같은 드레스를 입은 붉은 머리칼을 가진 여성이었다.

         

       “유명한 배우입니까?”

       “물론이죠. 이 도시에서는 이본느 양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걸요? ‘루즈의 꽃’이라 불릴 정도로 유명합니다.”

         

       이본느?

       처음 듣는 이름이다. 게임에 나온 적이 없었다.

         

       하지만 그녀의 별명은 들어본 적이 있었다.

       루즈의 꽃.

       하지만 내가 아는 그 별명의 주인은 다른 사람이었다.

         

       “혹시 샤일라라는 이름의 가수나 배우는 없습니까? 아마, 지금 10대 중반쯤 됐을 텐데.”

       “샤일라요? 음, 장미 풍차에 그 나이대 배우가 몇 명 있긴 한데 잘 모르겠군요.”

         

       지금은 유명하지 않은 건가.

       ‘루즈의 꽃’ 샤일라.

       4년 반 뒤에는 그녀가 그런 별명으로 불리고 있었는데.

         

       마차는 우리를 장미 풍차 앞에 내려주고 떠났다.

         

       공연까지 남은 시간은 앞으로 2시간.

       우리는 내부로 입장하기 전에 극장 주변을 돌았다.

         

       “과연 크기는 하네. 베가스에서도 이 정도 크기의 극장은 한두 곳밖에 없었어.”

         

       그녀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카바레 건물은 현실에서 봤던 어지간한 멀티플렉스 몰보다 컸다.

         

       “밤무대 위주라서 그런지 채광이 ‘밖의 빛을 들이는’ 구조보다 ‘안의 빛을 밖으로 내는’ 구조로 되어 있어. 재미있네. 밤에 보면 마치 이 건물만 등대처럼 빛나 보일걸? 엄청 눈에 띌 거야. 건물 외관만으로 손님들을 모으겠는데?”

         

       엘라는 총총 가벼운 발걸음으로 나를 앞지르거니 뒤서거니 하며 극장의 외관을 꼼꼼히 살폈다.

       흥얼흥얼 노래도 부르는 것이 기분이 좋은 모양이었다.

         

         

       [엘라의 호감도가 1 올랐습니다. 현재 호감도: 17 (다음 보상: 호감도 30)]

         

         

       종종 이런 데 데리고 와볼까.

       공연이라면 껌뻑 죽는 그녀다.

       어쩌면 호감도는 예상보다 올리기 쉬울지 몰랐다.

         

       그렇게 극장을 한 바퀴 돌아 다시 입구로 돌아오니 아까와 분위기가 제법 달라져 있었다.

       뜨문뜨문했던 인파가 한 군데에 몰려 있는 것이다.

         

       -미소를 잃어버린 나의 누이여.

       -나를 바라보고 그 봄날을 다시 불러와 주오.

         

       한 남자가 무릎 높이의 단상 위에 올라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그 얼굴, 그 목소리.

       나는 그가 누군지 한 번에 알아봤다.

         

       이 장미 풍차의 간판 배우라고 할 수 있는 파리스였다.

       근데 저 양반이 왜 저기서 노래를 부르고 있는 거지?

         

       “아가라페네.”

         

       엘라가 무덤덤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가라페요? 그게 뭐죠?”

       “……가끔은 당신의 무지함에 놀라게 된다니까. 서커스 단장 맞아? 아가라페는 음악이 들어가는 장르의 공연에서 자주 이용하는 방법이야. 극장 앞에서 공연에 나오는 노래를 미리 맛보기로 보여주는 거지. 치정극의 고백 파트라든가, 복수극의 다짐 파트라든가. 공연을 볼 생각이 없던 사람들을 끌어들일 수 있고, 공연을 보려고 기다리는 사람들의 기대감을 달궈놓을 수도 있는 그런 노래를 주로 불러.”

       “호오, 그렇군요.”

       “극장 안에서 서열이 낮은 배우가 주로 하지. 근데 아가라페 치고 잘 부르는데? 주변에 몰려든 사람 좀 봐.”

         

       그렇겠지.

       4년 반 뒤에는 장미 풍차의 인기 No.1 배우가 되는 남자인데.

       재능 하나는 엄청나겠지.

         

       우리는 군중들 틈에 섞여 파리스의 노래를 감상했다.

       그가 어찌나 잘 불렀던지, 맛보기 파트가 끝나자, 계속 부르라고 군중들이 성화를 낼 정도였다.

         

       “저기 나머지는 극장에 들어가서 보시면…….”

       “아, 나 표까지 샀다니까! 들어갈 거야. 들어갈 건데. 이런 똥 싸다 끊는 기분은 그렇다고! 부르던 부분은 마저 불러!”

       “맞아! 그거 부른다고 뭐 공연 보려던 사람들이 안 보나? 계속 부르라고!”

       “아, 저기 그게……그러면 안 되는 것 같은데……일단 위에 물어보고…….”

         

       그러나 실력은 몰라도 대처 능력은 형편없었다.

       무대 경험이 부족한 신인 배우라는 티가 났다.

         

       나는 유튜버를 한 적이 있어서 바로 알 수 있었다.

       무리한 요구는 단호하게 끊든가, 유연하게 받아쳐야 했다.

       무리하지 않은 요구라면, 일정을 조금 변경하더라도 적절한 호응을 하는 게 중요했다.

         

       하지만 파리스는 이도 저도 아닌 그저 쩔쩔매는 태도만 취하고 있었다.

       저러면 다른 생각이 없던 관중들도 짜증을 내기 마련이다.

         

       -그래서 어쩌겠다는 거야.

       -하겠다는 거야, 말겠다는 거야.

       -우린 여기서 계속 보고 있어야 해, 가야 해?

       -왜 여지를 주면서 자꾸 빼냐고!

         

       엘라도 옆에서 비슷한 생각을 하는 것 같았다.

       그녀는 혀를 한 번 크게 찼다.

         

       “뒷부분을 못 부르는 건 당연하지. 받아주는 사람이 있어야 하는 듀엣곡이니까.”

       “그래요? 그러면 그래서 안 된다고 하면 될 것을…….”

       “그러게……휴.”

         

       엘라가 갑자기 팔짱을 풀고 앞으로 나섰다.

       나는 그녀의 어깨를 붙잡았다.

         

       “엘라 양, 어쩌게요?”

       “조금 도와줄까 해서.”

       “어떻게요? 저 노래 알아요?”

       “장난해?”

         

       엘라는 나를 돌아보며 미소를 지었다.

         

       “크리스티앙 작품들은 10살 전에 다 뗐어.”

         

       군중들을 헤치고 무대 앞으로 나서는 엘라.

       그 걸음걸이는 사람들이 절로 비켜줄 정도로 자못 당당했다.

         

       그렇게 무대 앞에 나선 그녀.

       그 순간, 그녀에게서 풍기는 분위기가 갑자기 바뀌었다.

         

       소심해진 걸음걸이.

       쭈뼛거리는 어깨.

       푹 숙인 고개.

       꼼지락거리는 손가락.

         

       영락없는 ‘부끄럼 많은 하녀’의 모습이었다.

         

       그녀의 입이 벌어지고 노래가 흘러나왔다.

       그것은 내가 평소에 듣던 그녀의 목소리가 아니었다.

       정말 사랑에 들뜬, 어딘가 안타까운, 애가 탄 여인의 것이었다.

         

       -제가 여기 있어요. 바로 당신 옆에 제가 있어요.

       -돌아봐요, 주인님. 항상 당신 주위를 맴돌았어요.

         

       웅성거리던 관중들이 한순간에 침묵했다.

       모두 엘라의 움직임에서 한 순도 눈을 떼지 못했다.

         

       그녀가 한 마디 한 마디 입을 뗄 때마다,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는 주인을 향한 하녀의 절절한 슬픔이 느껴졌다.

         

       모두가 숨죽인 가운데 그녀가 노래를 끝마쳤다.

       어떻게 시간이 흘러갔는지도 모르겠다.

         

       멍하니 그녀가 노래하는 모습을 보고 있던 파리스가 재빨리 정신을 차렸다.

       어벙한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무대 위에서는 그도 실력자.

       금방 표정을 회복한 그는 답가를 불러주었다.

         

       그렇게 몇 번 주거니 받거니 둘의 노래가 끝났다.

       관중들의 열광적인 박수가 쏟아졌다.

       파리스는 사방으로 일일이 허리를 숙여 가며 무대를 마무리 지었다.

       그리고 자신의 파트너로 나서줬던 소녀를 찾았다.

       하지만 그녀는 이미 무대를 떠나고 없었다.

       그녀는 어느새 내 옆으로 돌아와 있었다.

         

       “후아, 진짜 오랜만에 무대에 섰네.”

       “…….”

       “뭐야? 뭐, 뭐가 이상했어?”

         

       열기로 한껏 달아오른 그녀를 나는 바라봤다.

         

       호감도를 올리기 위해 준비된 말.

       솔직한 나의 심정.

         

       둘이 의사가 일치한 건 처음 있는 일이었다.

         

       “정말 멋졌어요.”

       “……흥.”

         

       그녀는 가볍게 코웃음을 치더니, 고개를 돌렸다.

       하지만 기분은 나쁘지 않은 듯했다.

         

         

       [엘라의 호감도가 1 올랐습니다. 현재 호감도: 18 (다음 보상: 호감도 30)]

         

         

       “그러고 보니 단원들의 재주도 모두 엘라 양이 가르치고 있었죠. 못하는 게 없군요, 엘라 양은.”

       “……칫, 시끄러워.”

         

         

       [엘라의 호감도가 1 올랐습니다. 현재 호감도: 19 (다음 보상: 호감도 30)]

         

         

       기회다.

       여세를 몰아 나는 그녀가 제일 좋아할 것 같은 말을 꺼냈다.

         

       “그런 실력을 묵혀둔다니 아깝지 않아요? 어때요. 엘라 양도 무대 위에 서보는 건.”

       “……누구 때문에 할 일이 워낙 많아서. 단원 관리도, 무대 진행도, 자금 관리도, 극 준비도, 모두 내가 혼자 하고 있잖아. 아, 생각하니 갑자기 짜증이 확 나네!”

         

         

       [엘라의 호감도가 1 떨어졌습니다. 현재 호감도: 18 (다음 보상: 호감도 30)]

         

         

       이런. 실수였나.

         

       우리가 대화를 나누는 사이 아가라페 무대는 철거되었다.

       극단의 직원들이 나와서 간이 단상과 배너를 들고 안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극장으로 서둘러 뛰어가는 파리스의 뒷모습이 어딘가 급해 보였다.

         

         

       ***

         

         

       장미 풍차에서 가장 큰 1번 홀.

       공연을 1시간 앞둔 상황에 이곳에 모인 극단원들의 분위기는 침통했다.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극의 주연배우인 이본느.

       비품 찬장이 갑자기 무너지면서 그 앞을 지나가던 그녀가 깔려버린 것이다.

         

       “상황은 어때?”

         

       정장을 입은 뚱뚱한 남자가 말했다.

         

       “저기…….”

         

       병원에 함께 갔다 왔던 단원이 머뭇거렸다.

       뚱뚱한 남자는 답답한 듯 소리를 빽 질렀다.

         

       “솔직히 얘기해! 가감 없이!”

       “저, 그……비품 중에 있었던 약품 병에 깨지면서 얼굴에 화상이……. 거기에 파편이 완전히 상처를 헤집어 놓아서……의사 말로는 연금술 물약을 사용해도……자국이 크게 남을 거 같다고…….”

         

       단원의 말에 뚱뚱한 남자는 가슴을 쿵쿵 치며 앓는 소리를 냈다.

         

       장미 풍차 카바레의 경영자인 브왈레.

       그는 극장의 이익을 우선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이깟 공연 한 번 무산되는 건 큰일도 아니었다.

         

       문제는 이본느를 잃었다는 것.

       이제 성인이 되어서 밤무대에 올려 큰 이익을 뽑아낼 수 있었는데, 얼굴이 망가졌다?

       그럼 끝이었다.

         

       지역 주민들을 위해 낮에도 무대를 열지만, 장미 풍차의 본질은 카바레였다.

       밤에 얻을 수 있는 수익은 낮의 수익과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컸다.

         

       그런데 앞으로 향후 3년은 장미 풍차에 돈다발을 안겨줄 가장 큰 유망주를 잃어버렸다.

         

       “브왈레.”

       “……아이고, 끝이야. 끝……. 이제 어찌하나.”

       “브왈레.”

       “어떻게 키웠는데……. 이제 좀 크게 뽑아먹나 했더니…….”

       “야, 브왈레 이 돼지 새끼야!”

         

       노인의 호통에 브왈레가 고개를 번쩍 들었다.

       누구도 이 극장에서 그를 돼지라 부를 수 없었다.

         

       “……가, 감독님.”

         

       극장의 총감독인 이 깡마른 노인을 제외하고는.

         

       노인은 눈물을 글썽이는 브왈레를 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이본느의 일은 안타깝게 됐어. 하지만 알잖아. 쇼는…….”

       “계속되어야 한다.”

         

       공연업계에서는 철칙과도 같은 말.

       쇼는 계속되어야 했다.

       어떤 사고가 벌어져도, 어떤 사연이 있어도.

         

       “그러니까 우선 1시간 뒤에 있을 공연의 걱정부터 하자고.”

       “……저, 저는 무립니다. 감독님 알아서 하시죠, 으흑.”

         

       브왈레는 눈물과 땀을 같은 비율로 흘러가며 홀에서 나갔다.

       평소에 그의 가벼운 행실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던 마로이네였지만, 이번에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이본느는 그도 아끼는 아이였으니…….

         

       “저 감독님, 주연은 누가 해야 하죠?”

       “오디션에서 떨어진 순서대로 해야지. 첫 번째가 이본느. 두 번째가……샤일라.”

       “샤일라요? 걔는 아직 14살에 불과한데 어떻게…….”

       “아, 닥쳐. 주연은 샤일라야.”

         

       마로이네의 일갈에 아무도 반박을 하지 못했다.

         

       유그 마로이네.

       그는 장미 풍차의 낮과 밤을 10년 넘게 이끌어온, 루즈의 밤의 선장, 카바레의 카리스마였으니까.

         

       “그럼 샤일라가 맡던 하녀 역은 누가 하죠? 아무도 하녀 연습은 하지 않았는데…….”

       “그건…….”

         

       마로이네는 말문이 막혔다.

       하녀 역은 이번 극에서 비중이 크지 않았다.

       대충 단원 한 명 1시간 속성으로 연습시켜 올리는 게 최선이었다.

       하지만 완벽주의자인 그가 그런 무대를 순순히 용납하기란 쉽지 않았다.

         

       샤일라를 못 알아보게 분장시켜 1인 2역을 간다는 발상까지 떠올렸을 때,

         

       “감독님.”

       “응?”

         

       아직 들어온 지 1년도 안 된 신인 배우 한 명이 그의 앞에 나섰다.

       다른 단원들은 사색이 되어 그를 바라봤다.

       몇 년 차 된 선배들도 감히 함부로 말을 못 붙이는 마로이네다.

       그런데 신참이 겁도 없이 나서다니.

         

       “뭐지?”

         

       하지만 그를 바라보는 마로이네의 표정은 진중했다.

       그는 경력 따위의 편견에 휘둘리는 사람이 아니었다.

       신인 배우는 마로이네가 평소에 눈여겨보고 있던 녀석이었다.

       장래가 크게 기대되는 재능의 소유자였다.

         

       “그 하녀 역을 맡아줄 사람, 한 명 있는 거 같습니다…….”

         

       파리스.

       감히 ‘루즈의 꽃’이라 불리는 이본느의 연기에도 이렇다 저렇다 평을 하던 거침 없던 녀석.

       이놈이 이렇게 말했다는 건, 실력은 확실하다는 거다.

         

       “누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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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Leader of the Monster Circus Troupe

I Became the Leader of the Monster Circus Troupe

괴물서커스단의 단장이 되었다
Score 4.4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The protagonist, a famous YouTuber known for playing the game trilogy “Tril Trilo Trilogy,” finds himself possessing the final boss of the game world. Before the release of the new instalment in the series, he receives an offer from the game’s developer to play a prequel, “Part 0,” which explores events that occurred before the first instalment. Since he is a fan of “Tril Trilo Trilogy,” he eagerly accepts the offer. However, through some twist of fate, he wake ups in the world of “Tril Trilo” in the dreadful body of the final boss of the trilogy, a character named Frank Wonderste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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