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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81

     꿈에서 자신을 통제하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자각몽을 평소에 밥 먹듯이 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꿈에서는 대부분 이게 꿈이라는 걸 인지하지 못한 채 꿈 속 세상을 경험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나는 잠시동안, 꿈 속에서의 ‘나’에게 모든 걸 맡긴 채로 움직여보기로 했다.

     카르멘 왕비의 모습을 보고 이미 꿈이라고 자각한 순간부터 이미 나는 나 스스로 움직일 수 있었지만-

     “나리아. 나의 친애하는 여동생아.”

     “밥상에서부터 짜증나게 하는군요. 저의 친애하는 오라버니.”

     나는 일부러 나리아를 골리는 것처럼 말하고 있다.

     평소의 나라면 나리아 여왕을 상대로 이런 식으로 말하지는 않을텐데, 나의 의사와 다르게 나의 말투는 강제로 교정되어 흘러나온다.

     “친애? 너의 입에서 드디어 친애라는 말이 나오다니. 어처구니가 없구나.”

     나 자신의 말이지만, 마치 내가 나라는 존재를 체험하는 듯한 느낌이라 무척 생경했다.

     “그보다, 나의 옆에 앉은 이 백발의 소녀에 대하여 한 번 말해보지 않겠느냐?”

     “그야 당연히, 레타르가 아니겠습니까?”

     “레타르는 누구지?”

     “아침부터 이상한 소리를 지껄이는 것 같더니, 드디어 정신줄을 놓으신 모양이군요.”

     나리아는 한심한 걸 바라보는 듯한 눈빛으로 나의 옆, 자신보다 훨씬 체격이 큰 레타르를 가리켰다.

     여기서 말하는 체격이라는 건 뭐…키라거나, 몸이라거나, 여성성이라거나.

     “오라버니의 두 살 동생인 레타르 아닙니까. 샤를로트 어머니의 딸이자, 누아르의 여동생.”

     “흐음.”

     레타르.

     회귀 전에는 죽기 직전에나 봤을 것 같은 모습을 가진 레타르가 나를 향해 눈을 깜빡이고 있다.

     “나리아 언니. 아무래도 오늘 오빠, 조금 정신이 나간 것 같은데. 혹시 우리쪽 오빠가 사고친 거 수습하기라도 했어?”

     “누아르 때문이라면, 평소보다 조금 과하게 사고를 치긴 했지.”

     “누아르가 또 사고를 쳤다고?”

     아.

     세상 어디를 가든, 누아르는 누아르인 모양이다.

     꿈 속에서도 누아르는 나의 인내심에 도전하는 동생인가보다.

     “무슨 사고를 쳤길래?”

     “기억조차 못하는 걸 봐서는 아무래도 충격이 컸던 모양입니다, 오라버니. 누아르, 어제 술 마시고 여관의 잡배들과 17:1로 싸웠잖습니까.”

     “…….”

     “오라버니께서 직접 17명에게 사과를 하고 다녀왔던 걸로 알고 있는데, 아무래도 사과를 하면서 피곤하셨던 모양입니다. 기억에서 지워버리다니.”

     “음….”

     그랬던 건가.

     뭐, 그렇다고 한다면 기억에서 지워버리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그래도 여자 건드려서 사고 친 게 아니라고 한다면 다행이군.”

     “…아무래도 진짜 기억에 혼선이 있는 모양인데, 여자 건드리다가 그렇게 되었습니다.”

     “아, 그래?”

     “오늘따라 오빠, 평소보다 더 이상한 것 같은데? 아, 엄마!!”

     레타르가 입구를 향해 손을 크게 흔들었다.

     “그레이 오빠, 오늘 뭔가 이상해!”

     “그, 그게 무슨 말이니?”

     두 사람이 달려온다.

     “카르멘. 스, 스트레스가 과해서 이상하게 된 건 아니겠죠? 아아, 그레이에게 너무 많은 걸 맡겨버린 건 아닐지….”

     “누아르에게는 내가 진지하게 이야기를 해둘테니, 당신이 그렇게까지 앓는 소리 낼 필요는 없어요.”

     각각 금색과 흑색의 드레스를 입은 두 명의 여인이, 나에게는 이 꿈속에서 ‘어머니’로서 다가왔다.

     “미안하구나. 누아르는 언제 철을 들려고 하는 건지. 너처럼….”

     “그렇게 말씀을 하시면 안 됩니다. 어머니.”

     “……!!”

     어머니-샤를로트가 눈을 크게 뜨며 놀란다.

     “그, 그레이가 나를 어머니라고 불렀어…?”

     “그레이. 혹시 자고 일어난 사이에 누가 네 머리를 크게 때리기라도 한 거니?”

     어머니-카르멘이 내 어깨를 붙잡으며 진지한 얼굴로 걱정한다.

     “너, 도대체…?”

     “그냥, 어제 밤에 자면서 마음을 조금 고쳐먹었다고 해야 할까요.”

     나는 느긋하게 찻잔을 들었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야, 지브롤터의 귀감이 되지 않겠습니까.”

     꿈 속이지만, 나를 향한 네 명의 시선은 조금 부담스럽기는 했다.

     내가 따로 개입하거나 그런 건 아니었지만, 아마도 이 날이 그레이 지브롤터가 샤를로트 백작부인을 상대로 ‘어머니’라고 부르기로 결심한 날이 아닐까.

     꿈 속의 내가.

     카르멘 왕비를 어머니로 두고 태어나, 나리아와 한 배에서 태어났으며, 누아르와 레타르는 아버지의 후처-샤를로트 백작부인으로부터 태어나 그 거리감을 가지고 있던 또다른 내가.

     어쩌면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덮어쓰여진 과거의 시간대’의 나에게는 이 날이 여러모로 신경이 쓰이던 시간일지도 모른다.

     이것은 꿈이다.

     하지만 꿈인 동시에, 현실이’었’다.

     그렇게 생각한다.

     집기, 식기, 방의 구조, 의복 형태.

     그 모든 것에 ‘제국’의 흔적은 전혀 없었고, 오직 노스트럼의 전통만이 가득했으니까.

     만일 꿈이라고 한다면, 내가 이런 불편한 세상을 가만히 두고봤을 리가 없다.

     그러니 이것은 꿈이다.

     아버지가 카르멘 모르가니아와 결혼을 하고, 후처로 샤를로트 렘부르 군터를 부인으로 들인 그런 꿈.

     오직 한 사람만 바라보는 지브롤터 가문에서 그야말로 있어서는 안될 것 같은 상황이 발생했지만-

     누가 감히 뭐라고 할 수 있을까.

     협곡의 수호자 가문을 상대로.

     * * *

     

     꿈은 계속되고, 나는 꿈속에서 여러 가지 정보를 손에 넣었다.

     하지만 좀처럼 제대로 된 정보를 얻을 수는 없었다.

     양피지나 책 같은 걸 보면, 어떤 페이지는 제대로 글자가 보이지만 어떤 페이지는 흐릿한 안개가 덮어씌워져있어 제대로 읽히지 않는다.

     정확히는, ‘기억’나지 않는다.

     그리고 있어야 할 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제국신문도 없고, 없어야 할 사람들도 있고, 아주 종합적으로 난리군.’

     지나가는 메이드 중에는 모르가니아의 첩보부대원들이 가득하다.

     보육원은 없고, 내가 10살 때부터 심혈을 기울여 만든 고아부대도 존재하지 않는다.

     

     심지어 저택에 있을 때는 항상 나를 보좌하던 로버트 경도 없다.

     따로 임무를 내보낸 것도 아닐텐데, 로버트 경은 아무리 찾아봐도 보이지 않는다.

     그리하여, 나는 한 가지 결론을 낼 수 있었다.

     이 세계는, 이미 내가 태어나기 이전부터 현재 시점과 큰 괴리가 발생한 세계라는 걸.

     매국노 그레이의 입장에서는 제국적인 것이 하나도 없어 불편하지만, 그런 걸 모르고 살았다면 그냥 편안한 상태로 지냈을 부유한 귀족으로서의 삶을 살기에 딱 적당한 정도.

     ‘제국 역사학자들이 떠드는 소리가 현실화된 것 같군.’

     노스트럼 왕국이 멸망한 이후.

     제국 역사학자들은 온갖 ‘가능성’을 운운했다.

     그리고 그 중 가장 재미있는 가능성 중 하나는 노스트럼이 멸망하기 20년 전, 크림슨 변경백의 선택이었다.

     만일.

     크림슨 변경백이 지브롤터의 전통을 따르는 것이 아닌, 양손의 꽃을 선택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카르멘과 결혼을 하고, 후처로 샤를로트 부인을 들였다면 제국은 지브롤터를 어떻게 상대해야 했을까.

     너무나도 많은 것들이 달라지기에 역사학자들 사이에서는 ‘차라리 장편 소설을 써라’라면서 그 주장을 한 이가 면박을 받기도 했었다.

     하지만 그 자가 지금 이 상황을 본다면, ‘나의 주장은 역시 틀리지 않았어!’라고 눈물을 흘리며 기꺼워할지도 모른다.

     다만.

     그는 몰랐을 것이다.

     양손의 꽃을 선택한 지브롤터…아니, 그 꽃 중 하나를 샤를로트 백작부인을 선택한 자의 상황을.

     “아버지.”

     

     나는 서재에 있던 아버지를 방문했다. 

     “의외로구나. 네가 이렇게 나를 찾아온 건.”

     아버지는 어느 때보다 인자한 얼굴이었다.

     회귀 전과 회귀 후, 어느 때보다도 다른, 마치 검을 내려놓고 학자가 되기로 한 자의 얼굴이었다.

     “무슨 일이 있더냐?”

     “여쭤볼 것이 있어 이렇게 찾아왔습니다.” 

     “…여쭤본다고?”

     가장 차이가 나는 건 역시, 안경.

     동그란 안경을 쓰고 있는 모습은 진짜 학자를 보는 것 같았다.

     그러면서도 소드 마스터의 흔적은 역력했지만, 그 강함은-

     “…흐음. 그레이. 네가 나를 그렇게 본다는 건, 이제 백작위를 물려받겠다는 것이냐?”

     “예?”

     “나를 가늠하고 있구나. 그리고 너는 자신감으로 가득찬 상태야. 제 실력과의 괴리…흐음.”

     아버지는 냉철한 표정으로 나를 위아래로 훑은 뒤.

     딱.

     손가락을 튕기며, 서재의 결계를 활성화했다.

     “너, 내 아들이 아니군.”

     “그럴 리가요.”

     “내 아들 그레이 지브롤터는 너만큼 예의바르지 않단다.”

     “…….”

     “카르멘과 샤를로테가 와서 ‘그레이가 이상해졌다’라고 하길래 무슨 일인가 싶었더니, 철이 든 게 아니라 귀신이 들린 거로군.”

     아버지는 쓰게 웃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래서 너는 누구지?”

     “음….”

     잠시 어떻게 대답을 할까 고민하는 사이, 아버지의 손이 허리에 찬 검으로 향하는 걸 보고말았다.

     “제 어머니는 샤를로트 렘부르 군터, 한 명이었습니다. 카르멘 어머니는…적어도 제 어머니는 아니셨거든요. 저의 경우에는.”

     “…그런 건가. 음, 그래. 확실히 그럴 수 있겠군.”

     아버지, 크림슨 변경백이 피식 웃으며 의자에 몸을 뉘였다.

     “내 아들도 너처럼 진중했으면 좋겠구나. 아니지. 너처럼 그랬다면, 너만큼이나 사건 사고가 많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일테니 안 좋은 건가?”

     “이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습니까?”

     “내 말에 질문으로 대답하다니. 네 아버지는 자식 교육을 어떻게 한 것이냐?”

     “죄송합니다만, 저는 저희 아버지를 후작으로 만들고 바르셀 후작령을 지브롤터 총독부로 만들기도 해서.”

     “…….”

     아버지가 입꼬리를 비튼다.

     상당히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듯, 손가락으로 탁자를 두드리며 인상을 찌푸렸다.

     “내 자식이지만, 내 자식이 부럽다는 생각이 드는 건 처음이군. 아니지. 하지만 그 남자는 카르멘을 아내로 맞이하지 않았을 거야. 그렇다면 내 승리군.”

     “어쩌다 두 분을 품을 생각을 하시게 되었습니까?”

     “생각이라는 건 어느날 갑자기 달라지기 마련이지. 무엇보다….”

     “무엇보다?”

     “사나이가 되어서, 자신을 사랑하는 두 여인을 양 손에 품지도 못한다면 그게 무슨 사나이겠느냐.”

     “…글쎄요. 저는 저를 사랑하는 여인을 양 손으로 꼭 끌어안는다는 주의라서.”

     나는 두 손을 가볍게 들었다.

     “혹시나 제가 떠난다면, ‘이 그레이 지브롤터’에게 너무 까탈스럽게 대하지는 말아주십시오. 저는 그저 스쳐지나가는 망령과도 같은, 한 여름밤의 꿈과도 같은 존재일 뿐이니.”

     “흰소리를. 너는 이미 이곳이 어떤 곳인지, 알고 있지 않느냐?”

     “…….”

     “내 입으로 말해주기를 바라는 것이냐? 좋다.”

     아버지가 몸을 일으켰다.

     “이곳은 꿈이지. 과거에 있었을 지도 모르는 과거의 재현.”

     “유일합니까?”

     “글쎄. 유일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무한하다고는 할 수 없겠지. 단 두 경우일 수도 있고, 여럿일 수도 있고.”

     세상이, 익숙한 붉은 폭풍으로 뒤덮이기 시작한다.

     “이곳은….”

     “잊혀진 시간. 있었을 지도 모르는 과거.”

     “그래. 하지만….”

     “오직 꿈을 통해서만 볼 수 있는, 만일의 세계.”

     “누군가에게는 실제로 있었던 세상일지도 모르지. 혹은, 이제는 누구도 기억하지 못하는 세상일지도 모르고.”

     세상이 무너진다.

     “그레이 지브롤터, 나의 아들아. 적어도 이것 하나만은 분명히 알고 있거라.”

     아버지는 안경을 벗고, 붉게 반짝이는 눈동자로 나를 바라보며 말한다.

     “너는 언제나, 나의 자랑이란다.”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그런데, 죄송하지만 저는 이곳에 있으면 안 될 것 같습니다.”

     “좀 더 있다가도 되는데.”

     “이곳은 분명 제 행복일 수도 있겠지만….”

     세상이, 붉게 물들었다.

     “제가 사랑하는 여인은, 이곳에 없는 것 같아서요.”

     꿈에서, 깨어날 시간이다.

     * * *

     “…….”

     익숙한 천장이다.

     내가 거짓된 황금을 혈액으로 마시기 전, 내가 그대로 침대에 누웠던 내 방이다.

     “도련님!!”

     로버트 경은 한 손에는 마도영사기를, 다른 한 손에는 아이스 솜누스 티가 들어있는 유리컵을 든 채 나를 향해 환하게 인사했다.

     “…제법 길게 잠을 잔 것 같군. 몇 시간이 지났지?”

     “그, 그게…4시간, 정도?”

     “4시간이라….”

     체감상, 내가 꿈에서 활동했던 시간과 얼추 일치한다.

     “자는 동안 별 일은?”

     “…황금이 얼굴을 덮어버리던데요.”

     “사진은?”

     “찍었긴 합니다만, 보셔야겠습니까?”

     “보기 흉하더라도, 이게 또 새로운 경험이기는 하더군.”

     “도대체 무슨 꿈을 꾸셨길래….”

     “비밀.”

     

     적어도 로버트 경에게는 말할 수 없다.

     “백금경은?”

     “다른 방에 대기하고 있습니다. 불러올까요?”

     “그래. 백금경이 떠난 뒤, 방문을 잠그게. 잠시 둘이서 이야기를 나눠야겠군.”

     “…그.”

     로버트는 쭈뼛거리며 몸을 돌린 뒤.

     “어떠한 일이 있든, 저는 도련님의 기사입니다.”

     허리를 숙이며 말하고는, 잽싸게 방을 떠났다.

     “…그렇게까지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데.”

     “그만큼, 충성스러운 기사라는 소리 아니겠느냐.”

     방문이 닫히며, 익숙한 엘프가 나타났다.

     백금경 에이페리아.

     양갈래로 땋은 머리는 여전히 익숙하지 않기는 하지만, 나는 백금경의 앞에 거짓된 황금을 앞으로 내밀었다.

     “백금경. 당신께서는, 황금용의 수호자로서, 계약을 맺었습니다. 그 때문에 진실을 말씀하고 싶으셔도, 말씀할 수 없는 분이시죠. 맞습니까?”

     “……그건.”

     백금경이 잠시 호흡을 가다듬더니.

     “Según el contrato divino, no puedo decir nada.”

     쿨럭.

     엘프어인지 아니면 고대 노스트럼어인지 알 수 없는, 나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말과 함께 백금경이 입에서 피를 왈칵 쏟아냈다.

     “…이렇단다.”

     “예. 그렇다면, 제멋대로 추측하고 제멋대로 기정사실로 생각하는 수밖에 없겠군요.”

     나는 내 얼굴을 뒤엎었던, 나를 꿈의 세계로 초대했던 거짓된 황금을 집어들었다.

     “이건 과거의 기억입니다. 누군가가 시계의 시침을 감기 전의 기억이죠.”

     “…….”

     “다른 듣는 귀가 있어 자세히는 말씀드리지 못하지만….”

     달칵.

     “백은이 만들어진 환상을 보여준다면, 이건 ‘진짜로 있었을지도 모르는 또다른 자신’을 보여주는 환상이로군요. 꿈을 통해서.”

     좀 더 노골적으로 말하자면.

     “끔찍하게도.”

     회귀 전의 세상을 볼 수 있다.

     그 세상이 내가 회귀한 세상은 아니지만.

     그렇기에, 추론할 수 있다.

     내가 본 세상은.

     나리아가 아닌, 또다른 누군가가 ‘감기 전’의 세상일 수도 있으니까.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카르멘이 샤를로트와 가슴을 나란히 하던 세상

    은 사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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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enius Villain of a Traitorous Family

The Genius Villain of a Traitorous Family

매국명가 간신천재
Score 7
Status: Ongoing Type: Author: , ,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The eldest son of a lord notorious for treason returns to the past. ‘A person adept at selling a country once can do it well again.’ However, in this life, ‘I will rise as the king of traitors.’ Beyond a directionless kingdom or a betraying empire, ‘Join me in this revolution.’ All for the sake of my qu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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