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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84

   듀란달과의 사담을 마치고, 크라슈는 바로 제블람의 길로 올랐다.

     

   “여기가 제블람…….”

     

   그런 크라슈의 옆에는 퇴폐미가 뒤섞인 미남이 서 있었다.

   불타오르는 붉은 머리카락의 주인, 아슬란 이그리트.

     

   크라슈의 친구이자 후에 염제로 불릴 그는 여러모로 감개무량한 얼굴을 하였다.

     

   그의 눈에 비치는 마법 왕국 제블람은 분명 감탄이 나올 만큼 마법이 극도로 발전된 왕국이었다.

   이곳에 소속된 일반 시민들조차 최소한 2서클 이상의 마법을 다루고 있으며 왕국 전체가 대부분 마법을 이용한 시설로 돌아가고 있다.

     

   아슬란이 자라났던 붉은 마탑이 있는 도시 할그람도 분명 뛰어난 마법 도시지만.

   왕국 단위인 제블람에 비하면 밀리는 게 현실이었다.

     

   그러니 마법사인 아슬란의 눈에 제블람은 경악스러움. 그 자체였다.

     

   “옛날에 마법 증오하던 녀석 어디 갔냐.”

   “오래전에 죽었지.”

     

   크라슈의 물음에 아슬란은 가볍게 과거의 자신을 죽여 버렸다.

     

   “썅, 이딴 게 뭐가 좋다고, 벌써 피곤해지는 기분인데.”

     

   그 순간 옆에 있던 바이오렌이 벌써부터 축 처진 어깨로 투덜거렸다.

   그녀에게 있어 제블람은 트라우마만 잔뜩 안겨준 도시기 때문이었다.

     

   “하하, 왜, 좋잖아! 마도구를 잔뜩 만들 수 있을 거 같은데!”

     

   반면에 마도구 제작사 로나 임블라이즈는 한껏 들뜬 표정을 짓고 있었다.

   상반된 반응을 보이는 두 사람을 두고, 아슬란은 크라슈의 옆에 슬쩍 붙었다.

     

   “크라슈, 다른 애들은 안 데려와도 되겠어?”

     

   아슬란이 말하는 다른 애들이 크라슈도 누군지 알고 있었다.

     

   이번 제블람 행에 따라온 인물은 아슬란과 로나, 바이오렌이 끝.

   나머지는 전부 현재 라헬른 아카데미에 있다.

     

   “이야기 해뒀어.”

     

   크라슈는 이번 제블람 행에서 꼭 필요한 인물만 엄선해서 데려왔다.

     

   바이오렌과 로나의 경우에는 말할 것도 없고.

   크라슈는 이번 기회에 아슬란에게도 마법의 진척이 있을 수 있도록 마황에게 조언을 구할 속셈이었다.

     

   실제로 최근 아슬란은 성장이 멈추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었다.

     

   반면에 다른 아이들은 제블람에서 딱히 얻을 것이 없다.

   라헬른 아카데미라는 좋은 육성 환경이 있는 만큼 그곳에서 성장하는 게 훨씬 이득이었다.

     

   「다녀오세요.」

     

   그 사실을 알기에 비앙카도 기꺼이 크라슈의 제블람 행을 허락했다.

   이번 세계 침식에서 크라슈와 함께 활동하며 비앙카는 아직 자신이 모자르다고 판단했다.

     

   그렇기에 그녀 또한 또다시 수련에 박차를 가하고자 라헬른 아카데미에 남기로 한 것이다.

   대신, 그녀가 말했던 대로 비앙카는 하룻밤을 예전처럼 크라슈 곁에서 잤다.

     

   다른 아이들 쪽도 다르지는 않았다.

     

   「이번에는 정말 다치고 오지나 마.」

     

   아스트리아만 좀 그만 다치라며 투덜거리긴 했지만, 그녀도 딱히 크라슈의 노력을 알기에 그 정도로 그쳤다.

     

   “크라슈 님, 저는 없는 취급 하시는 건가요.”

     

   그 순간 크라슈는 뒤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시선을 슬쩍 옮겼다.

     

   거기에는 아슬란의 전속 시녀 리리나가 서 있었다.

   베이지색의 목가를 감싸는 리리나는 크라슈를 바라보며 옅게 웃음 지었다.

     

   “정말 크라슈 님은 신분의 차이를 따지시는 분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다른 분들은 대접해주고, 저는 나 몰라라 하시다니. 소녀, 상처입네요.”

   “리리나 씨야말로 신분의 차이가 있다고 하시면서 저를 막 대하지 않습니까?”

   “크라슈 님만 특별하게 대해 주는 제 마음을 몰라 주시는 건 여러모로 아쉬워요.”

     

   여전한 입담을 지닌 리리나였다.

   그러자 둘의 만담을 보고 있던 아슬란이 눈을 깜빡였다.

     

   “둘 다 참 친해. 가끔 보면 나보다 둘이 더 친한 거 같아.”

   “우리 안 친해.”

   “맞아요. 친함과는 거리가 멀죠.”

     

   이토록 죽이 잘 맞는데 무슨 소리일까.

     

   아슬란이 여러모로 의아한 생각을 품고 있는 사이.

   저 멀리 누군가가 뛰어오기 시작했다.

     

   안경을 쓰고 로브를 펄럭인 중년의 남성은 곧장 크라슈 내 앞으로 뛰어오더니 헉헉거리며 숨을 골랐다.

     

   “크, 라슈 님, 허억, 일행, 이시죠?”

     

   엄청나게 뛰어오기라도 한 듯 그는 가까스로 숨을 고르며 크라슈 일행을 확인했다.

   크라슈가 맞다고 대답해주자 그는 깊이 안도하며 고개를 숙였다.

     

   “제블람의 왕, 테라시우스 제블람 님께서 여러분을 기다리고 계십니다.”

     

   텔레포트 시설을 이용한 지가 방금전인데 벌써 알아챘나.

   크라슈는 그의 말을 듣고, 고개를 돌렸다.

     

   “가자.”

     

   마황에게서 비싼 거 좀 뜯어 먹자.

     

     

   * * *

     

     

     

   안내를 맡은 마법사를 따라오게 된 제블람의 마법 왕궁.

   그리고 그런 크라슈 네를 안내한 마법사는 다름 아닌 제블람 왕국의 8석 마법사였다.

     

   ‘마황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수준의 마법사잖아.’

     

   제블람 왕국은 오직 마법사를 위한 왕국이다.

   그렇다 보니 계급 또한 마법으로 쌓아 올린 서클을 기반으로 나뉘고 있다.

     

   8석이라 하면 그 이름 그대로.

     

   8서클 마법사.

   아뎁투스 이그젬프투스.

     

   천하십강인 마왕과 염왕이 9서클 마법사 마지스터인 것을 감안하면.

   그의 마법 실력이 얼마나 뛰어난지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그런 사람을 손님맞이를 시키려고 보내는 거냐.’

     

   크라슈로서는 이런 인재 낭비가 없었으나.

   마황, 테라시우스에게 있어서는 다 똑같은 마법사였다.

     

   그에게 자신보다 수준 아래 마법사는 재능의 차이가 존재할 뿐.

   그들을 그다지 달리 보지 않기 때문이었다.

     

   그러니 어떤 성향을 지닌 마법사라 한들 마황은 개인에게 절실한 마법을 배우도록 도와주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부분에서 평등함을 느낀 마법사들이 매년 제블람의 문을 두드리곤 했다.

   테라시우스는 재능만 갖추고 있다면 기꺼이 마법을 가르쳐주곤 했으니까.

     

   “크라슈, 나 혼자서라도 힘을 되찾으러 갔다 오는 게 시간 낭비가 아니지 않냐?”

     

   그 순간 안내하는 마법사를 따라 제블람 왕궁을 걷고 있던 도중.

   옆을 따라오던 바이오렌이 대뜸 말을 걸어왔다.

     

   크라슈는 그녀의 말을 듣고는 바이오렌의 이마를 딱하니 때렸다.

     

   “끄이악!”

     

   비명을 지른 바이오렌이 이마를 감싸고 있자 크라슈는 한숨부터 쉬었다.

     

   “네가 익시온의 목표라는 걸 잊어먹었냐. 거길 혼자 갔다가 익시온이 대기라도 하고 있으면 어쩔 작정인데.”

     

   크라슈는 결계사를 의심하지는 않는다.

   그녀는 정말로 바이오렌을 지키고 싶어 했으니까.

     

   하지만 그녀의 주위에 처한 상황의 위험도는 그냥 넘겨짚을 수 없었다.

   결계사가 현재 속해 있는 곳은 다름 아닌 익시온.

     

   익시온만이었다면 크라슈도 이 정도로 신중하게 움직이지는 않겠지만.

   익시온의 뒤편에는 붉은 마녀, 아벨라가 있다.

     

   ‘아벨라도 결계사 쪽의 일을 마냥 모르지 않을 거다.’

     

   크라슈는 그때 결계사를 그냥 보냈던 일이 떠올랐다.

     

   그때는 아직 긴가민가했던 만큼 결계사를 붙잡지 않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니 그게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일이었다.

     

   ‘깨닫는 게 너무 늦었다.’

     

   바이오렌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야 파악했던 만큼.

   크라슈는 뒤늦게 자신의 실수를 인지했다.

     

   ‘결계사 쪽에서는 아직 연락이 온 게 없었어.’

     

   그렇다면 결계사가 이미 당했을 가능성도 있었다.

     

   ‘그녀가 정말로 당한 거라면 바이오렌에게서 무언가 봉인시킨 장소가 털렸을 가능성도 존재해.’

     

   아벨라가 바이오렌의 힘이 필요하다고 여긴다면 반드시 함정을 파뒀을 터.

   섣부르게 가서는 절대 안 될 일이었다.

     

   “그 장소는 내 일을 마치고, 함께 갈 생각이야.”

     

   테라시우스를 함께 데려갈 것도 고려해보았으나.

   크라슈는 고개를 저어야 했다.

     

   애초에 바이오렌에게 원하는 것이 있던 건 테라시우스도 마찬가지였다.

     

   크라슈가 타인과의 소통을 향한 갈증을 완화 시켜주었다곤 하나.

   마법 종족 창조는 이미 그의 평생의 숙원이 되어 버렸다.

     

   바이오렌을 다시금 이용할 가치를 느낀다면 테라시우스가 도리어 바이오렌을 원하게 될 가능성이 있었다.

     

   “그리고 이 건은 가급적이면 우리끼리 해결할 생각이다.”

   “너나 나나 익시온에게 노려지는 입장이잖아. 같이 당해 버리면 어쩌려고?”

   “사전에 말해주지 못한 것은 미안하지만, 그걸 위해 든든한 외부 지원군을 미리 불러 그쪽에 대기 시켜 놨어. 익시온 놈들이 움직이는 낌새가 보이면 먼저 연락해줄 거다.”

     

   크라슈라고 안전장치를 만들어두지 않은 것이 아니었다.

     

   “딱히, 은근히 인간 불신이 있는 네가 믿을 정도라면 의심스럽지는 않긴 한데.”

   “내가 왜 인간 불신이냐.”

     

   사람을 한순간에 인간 불신으로 만들어 버리다니.

   조금 너무했다.

     

   [ 맞는 말 했지 않느냐? 끊임없이 의심하는 게 네 천성이거늘. ]

     

   그건 회귀 전에 뒤통수를 치는 이들도 꽤 여럿 보았으니 조심하는 것뿐이다.

     

   “그보다 그게 누군데.”

     

   바이오렌은 장소를 알려주는 것보다 대체 누군지가 더 궁금한 반응이었다.

     

   “여기 오기 전에 우연하게 어느 녀석을 통해 알게 된 일이야. 때마침 근처에 있었거든.”

     

   하지만 크라슈는 짧게 웃을 뿐 답해 주지는 않았다.

     

   “뭔데 그리 숨기는 건데.”

   “내가 아는 인물 중에서도 익시온 상대로 가장 강한 카드 중 하나라는 것만 알아 두면 된다.”

     

   바이오렌은 크라슈를 수상쩍게 바라보았다.

     

   “그보다 결계사가 바이오렌 네게서 봉인시킨 건 너 말고는 열 수 없는 건 확실하겠지.”

   “……그래, 그것만큼은 확실해.”

     

   바이오렌은 기억을 더듬듯 눈을 찌푸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거만 알면 됐다.

   익시온이 무슨 짓 하던 바이오렌은 꼭 필요하다.

     

   만약 놈들이 감시망마저 뚫고, 그곳에서 대기 중이라면.

     

   ‘어디 인력 낭비나 실컷 해봐라.’

     

   크라슈의 입가에 악의적인 미소가 띄워졌다.

     

   “우와, 표정 한번 악당 같네.”

     

   바이오렌이 질린다는 표정을 했지만, 크라슈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이참에 그곳에 가는 걸 한참 뒤로 미뤄서 익시온 놈들 인력이나 빼먹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그리고 완전히 해이해졌을 때 이쪽은 만전을 기한 상태로 쳐들어가 죄다 박살 내 버리는 거다.

     

   “여깁니다.”

     

   그 순간 안내를 하던 8석 마법사가 이쪽을 돌아보며 말하였다.

   크라슈는 바이오렌과 대화를 멈추며 앞을 보았다.

     

   거기에는 통로 하나가 있었다.

   통로 안쪽으로 쭉 이어진 곳은 다름 아닌 마법 연구실이었다.

     

   수많은 마법의 도안부터 시작해 마도구, 서적 같은 것들이 잔뜩 즐비해 있었다.

     

   크라슈의 눈에는 그저 정리 안 된 공간이었으나.

   마법을 다루는 이들에게 이곳은 눈이 돌아갈 만한 장소였다.

     

   “이건.”

     

   그 증거로 아슬란이 넋 놓은 표정으로 마법 연구실을 바라보았다.

     

   테라시우스가 괜히 마법의 극의에 도달했다는 게 아니라는 듯.

   아슬란에게 있어 이곳은 배움의 천국과 다를 바 없었다.

     

   천재에게는 더더욱 많은 곳이 보이는 장소였다.

     

   “와아, 여기 재미난 게 잔뜩 있잖아!”

     

   그리고 아슬란의 옆에는 또 다른 천재가 한 명 더 있었다.

     

   마도구 제작에 있어 천재적인 재능을 갖춘 로나의 눈동자는 이보다 더 거세게 빛날 수 없었다.

     

   마법과 마도구는 다른 분야긴 하지만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많다.

     

   마법이 허공에 마력을 발현시키는 거라면.

   마도구는 도구에 마력을 입력시키는 것이기 때문이다.

     

   테라시우스는 마황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마법과 마도구 둘 다 끝의 경지에 도달해 있다.

     

   그러니 그의 마법 연구실은 곧 마도구 연구실이기도 했다.

     

   크라슈는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로나를 데려왔다.

   라헬른 아카데미의 시설이 뛰어나다고는 하나 마황의 마법 연구실에 비하면 밀리는 게 현실이었다.

     

   그녀라면 이곳에 있는 최상위 도구들을 이용해 훌륭하게 마도구를 만들어낼 수 있겠지.

     

   “둘 다 넋 놓지 말고, 일단 따라와.”

     

   크라슈는 구경하느라 눈이 돌아간 아슬란과 로나를 끌고, 마저 안으로 들어섰다.

     

   그렇게 한참을 갔을까.

   얼마 안 가 크라슈는 탁 트인 테라스가 있는 장소에 도착했다.

     

   천장이 유리로 되어 있는 장소는 볕이 무척이나 잘 들었다.

     

   어느새 3월도 끝나고 4월이 되어가고 있는 날.

   유리 너머에서 흘러 들어오는 햇빛은 따스하기 그지없었다.

     

   그러한 햇빛이 내리쬐는 중심에 한 소년이 있었다.

     

   마법 연구실과는 별개로 텅 빈 테라스 공간.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 걸려 있는 흔들 침대 위에서 소년은 안대를 낀 채 잠을 자고 있었다.

     

   그리고 그 소년의 모습은 익숙했다.

     

   3기생 수석 테마린 제블람.

   테라시우스가 만들어낸 가짜 아들의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크라슈는 그쪽으로 터벅터벅 다가갔다.

   그러자 그런 크라슈보다 먼저 앞서서 바이오렌이 뛰어갔다.

     

   “기껏 왔는데. 뭘 자는 거야!”

     

   테라시우스를 보자마자 성부터 낸 바이오렌이 소리치며 흔들 침대를 퍽하니 밀었다.

   그러자 바이오렌에 의해 침대가 한차례 거칠게 흔들렸다.

     

   하지만 침대 안에 있는 테라시우스는 딱히 일어날 기색이 보이지 않았다.

   그걸 본 바이오렌이 더 열이 뻗쳐 침대를 잡으려는 순간 크라슈가 그녀의 어깨를 잡았다.

     

   “바이오렌, 그쯤 해.”

   “왜, 어차피 깨워야 하잖아.”

   “아니, 안 일어날 거야. 이거 영혼 이탈 마법을 사용 중인 거니까.”

     

   그 말을 들은 바이오렌이 의아함을 보였다.

   그러고 곧 테라시우스를 다시 천천히 돌아보았다.

     

   테라시우스는 소란스러운 소리에도 쥐 죽은 듯이 자고 있었다.

   정말로 영혼이 빠져나가기라도 한 듯 그는 미동도 없었다.

     

   “영혼 이탈 마법을 왜.”

   “육체는 자야 하니까. 회복을 위해 잠들게 해놓고, 영체는 따로 분리해서 마법 연구 중인 거겠지.”

     

   크라슈는 질린다는 눈으로 테라시우스를 바라보았다.

     

   크라슈가 괜히 테라시우스를 미치광이라 말하는 게 아니었다.

   그는 자신의 자는 시간조차 아까워 영체가 되어 마법을 연구하고 있었다.

     

   영체가 된다면 육체인 뇌도 완전한 휴식 상태에 빠질 수 있으니까.

     

   바이오렌이 멍한 표정을 지었다.

   보아하니 이건 몰랐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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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A Thief Who Steals Overpowered Skills

I Became A Thief Who Steals Overpowered Skills

Became a Munchkin skill thief meonchikin seukil dodug-i doeeossda 먼치킨 스킬 도둑이 되었다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used to think that my stealing skill only worked on what was worthless to a person.

But just before I died, I realized that I could also steal the skills.

So I stole the regre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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