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은 안전한 임시 거처를 찾아야 할 것 같은데…… 지금 우리가 있는 곳이 어디라고?”
현재 라나님과 빵실님이 있는 곳은 산속입니다.
산과 산 사이의 골짜기? 아니면 물이 흘렀던 길?
대충 그쯤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여러분의 양옆에는 수풀이 우거져 있고, 여러분은 자연스럽게 생성된 산길을 따라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그 와중에 붉은 곰이 오른쪽에서 굴러떨어진 거고요.
“흠…… 스파크에게 적당한 은신처를 탐색하도록 시키겠다.”
D20 굴려주세요.
(지혜 판정 – 4 : 성공)
= “와! 또 성공이라고?!” (블렌드)
= “이게 말이 되냐?” (애플파파이)
= “헐.”
= “라나님. 뭔가 드래곤만의 비술로 확률 조작하신 거 아니죠?” (요로케)
= “그럴 리가 있겠느냐? 나도 조금 당황스러운 참이다.”
자자. 게임 계속 진행하겠습니다.
스파크는 당신의 지시를 듣자마자 바닥에 코를 대고 냄새를 맡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킁킁거리며 주변을 돌아다니더니, 어딘가로 여러분을 안내하기 시작하네요.
“스파크가 냄새를 맡은 모양이다냥!”
= “오호! 아주 뛰어난 개로구나!”
“물론! 스파크는 내 소중한 가족이다냥!”
= “가만 들어 보면 진짜 아저씨와 소녀의 대화 같아요.” (요로케)
= “빵실님…… 설마 철컹철컹?” (애플파파이)
= “어허! 이상한 소리 하지 마세요! 아내 있는 사람 범죄자 만드시려고!!”
“스파크를 따라가면 될 거다냥. 문제는…… 이라고 말하며, 나는 붉은 곰을 바라보겠노라.”
= “어우. 깨발랄한 소녀 목소리에서 진중한 목소리로 돌아오는 거 진짜 어색하네.” (블렌드)
붉은 곰은 축 늘어진 채 숨을 몰아쉬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두 분이서 들기엔 그 크기가 만만치 않네요.
= “진짜 어쩌죠? 저걸 옮겨야 하는데요.”
“그러게나 말이다. 나도 그 부분은 잠시 깜빡했구나.”
= “와. 드래곤도 깜빡깜빡 하시네요?” (요로케)
= “라나님 방송 보면, 은근히 깜빡하실 때가 많으시던데?” (블렌드)
라나님과 빵실님이 서로 상의를 하던 그 순간이었습니다.
갑자기 여러분에게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내가 도와줄까?”>
“누구냐냥?!”
= “헉!”
놀라는 여러분의 앞으로, 거대한 그림자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하얀색의 털, 피처럼 붉은 눈동자, 긴 귀, 입 밖으로 튀어나온 긴 앞니.
여러분의 앞에 나타난 것은 거대한 토끼였습니다.
거대한 토끼가 두 발로 뚜벅뚜벅 나타나더니, 근육으로 맥동하는 이두근과 삼두근을 울룩불룩거리며.
그러니까…… 이게 명칭이…… 아!
‘프론트 랫 스프레드’라는 포즈를 취합니다.
= “뭐임? 만렙토끼임?” (블렌드)
= “아하하하핰ㅋㅋㅋ 저건 또 뭐얔ㅋㅋㅋㅋㅋ” (애플파파이)
= “그런데 그 프론트 뭐시기 포즈는 뭐예요?” (요로케)
= “……방금 검색했는데, 어우야.”
여러분의 앞에 선 토끼가 그…… ‘사이드 체스트?’ 자세로 자기 팔근육을 자랑하며 말을 잇습니다.
<“나의 이름은 토토서생일세. 지나가던 선비지.”>
= “저게 어딜 봐서 선비야?!” (블렌드)
= “아아…… 너는 모르는가? 유서 깊은 ‘지나가던 선비’는 쌉먼치킨이라는 것을!!” (애플파파이)
토토서생이 유일하게 머리에 쓰고 있는 ‘갓’을 으쓱거리며 여러분에게 말합니다.
<“선비로서, 어찌 곤경에 처한 이들을 지나칠 수 있겠나? 내가 도와주지!”>
“……고맙다냥. 그렇다면 이 곰을 옮기는 것을 도와줄 수 있겠냥?”
<“그 정도야 얼마든지 가능하네.”>
토토서생은 붉은 곰에게 다가가더니, 단숨에 그 거구를 들어 올립니다.
하얀색 털에 덮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전신 근육이 선명하게 드러나네요.
= “어우. 3대 500은 우습게 치겠는데?” (블렌드)
= “애플님하고 붙으면 진짜 재미있을 것 같아요.” (요로케)
<“자! 가지!”>
“알겠다냥! 앞장서라 스파크!”
“왈왈!”
= “갑시다.”
여러분은 스파크의 안내를 받으며 숲 안쪽으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적당한 동굴을 발견하게 됩니다.
“동굴의 안에 위험한 생물이 있을 수도 있으니…… 일단 스파크에게 한 번 더 탐색을 지시해 보겠다.”
알겠습니다.
D20 굴려주세요.
(지혜 판정 – 10 : 성공)
스파크는 동굴의 내부를 살피더니, 안심하라는 뜻을 보냈습니다.
동굴 내부에선 다른 기척이 느껴지지 않는 모양입니다.
“좋군. 그럼…… 안으로 들어가자냥!”
= “그러자고.”
<“끙차! 이곳에 놓으면 되겠는가?”>
“그렇다냥! 고맙다냥!”
토토서생은 들고 온 붉은 곰을 바닥에 내려놓습니다.
그러고는 양팔을 들어 알통을 만드는 자세…… 그러니까…… ‘프론트 더블 바이셉스’라는 자세를 취한 채 환하게 미소 짓습니다.
= “아닠ㅋㅋㅋㅋ 왜 계속 근육을 강조하는뎈ㅋㅋㅋ” (블렌드)
<“곤경에 처한 이들을 돕는 것은 선비로서 당연한 일이지. 그렇다면 난 이만 쿨하게 퇴장을……”>
“잠깐 기다려라냥!!”
네? 하실 말씀 있으신가요?
“우리 엄마가, 도움을 준 이에게는 꼭 사례하라고 했다냥. 이걸 가져가라냥! ……라고 말하며, 나는 남아 있던 2개의 클로버를 토토서생에게 주겠다.”
알겠습니다.
라나님에게 클로버를 2개 받아 든 토토서생은 두 눈을 휘둥그레 뜹니다.
그러고는 감격한 듯, 당신에게 받은 클로버를 소중히 들어 올립니다.
<“이럴 수가…… 이것은 보기 드문, 아주 맛있는 클로버가 아닌가? 간단한 도움에 이렇게까지 후한 보답을 하다니! 참으로 의로운 소저구려!”>
감동받은 듯 그 여운을 느끼던 토토서생이 굳은 얼굴로 라나님을 바라봅니다.
<“이렇게 의롭고 순수한 소녀에게 후한 보답을 받아 놓고 그냥 가 버린다면, 어찌 나를 선비라 부르겠는가! 내, 과거시험으로 바쁜 몸이네만, 잠시라도 이 미약한 힘을 자네에게 보태주겠네.”>
그렇게 말한 토토서생이 자기 근육을 울룩불룩거리기 시작합니다.
토토서생이 임시로 라나님의 동료가 되었습니다.
= “오오오오!!” (블렌드)
= “와! 만렙토끼 영입 뭔데?!” (애플파파이)
= “어찌 보면 테이머 답긴 하네요.” (요로케)
= “아닠ㅋㅋㅋㅋ”
“고맙다냥! 이야기를 좀 더 자세히 나누고 싶지만, 우선은 다친 이를 치료하는 것이 우선이다냥!”
라나님의 말에 토토서생이 손가락을 튕기며 말합니다.
<“그거라면 짐작 가는 곳이 한 곳 있네. 그곳이라면 저 곰 친구를 치료할 약을 구할 수 있을 거야.”>
= “오. 그럼 그곳으로 가면 되겠네요?”
아!
참고로 토토서생은 토끼 언어로 말하고 있어서, 빵실님은 못 알아듣습니다.
= “아이고~! 무슨 소리를 하는지 하나도 모르겠네~!”
= “엌ㅋㅋㅋㅋㅋ” (블렌드)
= “뻘하게 웃음 터졌넼ㅋㅋㅋ” (애플파파이)
“나는 토토서생과 나눈 대화를 빵실이네와 공유한 후, 토토서생에게 말을 걸겠다. 큼큼…… 부탁한다냥! 그곳으로 우리를 데려다 달라냥!”
<“물론이네! 날 따라오게!”>
그렇게 말한 토토서생이 앞장서기 시작합니다.
“스파크! 이곳에 남아 이 곰을 지켜줘라냥!”
“왈왈왈!”
“부탁한다냥! ……됐다. 이제 토토서생을 따라가지.”
= “저도 따라가겠습니다.”
그렇게 여러분은 토토서생의 뒤를 따라 숲을 가로지르기 시작합니다.
어느 정도 숲을 나아가자, 여러분의 앞에 적당한 크기의 호수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토토서생이 호수를 가리키며 말합니다.
<“이곳은 치유의 호수라네. 저 호숫물에는 치유의 힘이 깃들어 있기에, 저것을 가져갈 수 있다면 그 곰도 치료할 수 있겠지.”>
= “보통 여기서는 ‘하지만’이 나올 차례인데?”
<“하지만 호수의 물을 가져가기 위해서는, 호수의 수호자를 쓰러뜨려야만 하지.”>
= “수호자?” (블렌드)
= “뭔데?” (애플파파이)
토토서생의 말이 끝나자마자 갑자기 호수가 크게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그러고는 호수의 한가운데로부터 거대한 여자가 조각된 석상이 솟아오릅니다.
= “어? 잠깐. 저거 설마?” (블렌드)
= “저것도 신상 아니에요?” (요로케)
“저건 무엇이냥?”
<“이 치유의 호수를 수호하는 여신의 신상이라네.”>
= “저게 막 우리에게 덤벼드는 것은 아니겠죠?”
“설마 저 신상과 싸워야 하는 것이냥?”
<“하하하! 설마. 우리가 싸워야 하는 수호자는 따로 있으니 걱정하지 말게나!”>
토토서생이 그렇게 말한 순간, 호수의 신상의 두 눈에서 불이 번쩍입니다.
그러고는 석상이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 “움직이잖아?!!”
“이게 무슨 일이냥?!”
<“아니?! 이럴 리가 없는데?!”>
토토서생이 크게 당황하며 전투 자세를 취합니다.
= “아, 이거 우리 때문인가?” (블렌드)
= “전부 렌드님 때문이잖아요!” (요로케)
= “싸워라~ 싸워라~!” (애플파파이)
= “와씨. 진짜 얄밉네!”
“어쩔 수 없지. 싸울 준비를 하자꾸나.”
호수의 신상이 천천히 여러분을 향해 걸어오기 시작합니다.
그럴 때마다 호수의 물이 출렁거리며, 사방으로 넘쳐흐르기 시작합니다.
토토서생이 여러분에게 말합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싸울 수밖에 없을 것 같네.”>
“토토서생님! 전위를 부탁한다냥!”
<“내가? 난 그저 평범한 선비일 뿐인데?”>
“…….”
= “엌ㅋㅋㅋㅋ 라나님 말 잊어 버렸닼ㅋㅋㅋ” (애플파파이)
= “저 근육으로 평범한 선비 이지랄ㅋㅋㅋㅋ” (블렌드)
= “아하핰ㅋㅋㅋ” (요로케)
그 순간 호수의 신상이 여러분을 향해 주먹을 휘두릅니다.
각자 D20 굴려주시겠어요?
“난 회피로 피해 보겠다.”
= “저도요.”
알겠습니다.
굴려주세요.
(라나/민첩 판정 – 8 : 성공)
(빵실이네/민첩 판정 – 14 : 실패)
(토토서생/ ??? 판정 – 3 : 성공)
라나님은 묘인족 특유의 고양이다운 움직임으로 신상의 공격을 피해냅니다.
반면에 빵실이님은 주먹의 직격은 피했지만, 그 여파마저 피하지는 못했습니다.
빵실님은 5의 데미지를 입습니다.
= “와?! 데미지 뭐야?!”
간신히 피하는 데 성공한 토토서생이 말합니다.
<“모두 긴장하게나!”>
이렇게 두 분의 턴이 종료됩니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어머니 심부름 다녀오느라 늦어버리고 말았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