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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86

        

       “흠, 그래 구음기는 잘 소화되고 있냐?”

         

       “슬슬 조련의 성과가 나오고 있어요. 구음기를 다루는 감을 잡더라도 양이 워낙 많아서 단시일 내에 처리는 불가능하겠지만요.”

         

       흑묘가 손바닥을 펼쳐 보았다. 이내 흑묘의 손에 구음기가 모여드는가 싶더니 얼음 고리가 떠올랐다.

         

       “오.”

         

       “아무 쓸모 없지만 이런 재주도 부릴 수 있게 되었죠. 쓸모만 따진다면 한여름에도 얼음물을 마실 수 있다는 편이 더 쓸모 있겠지만요.”

         

       인간냉동고 흑묘인가.

         

       여름에 얼음물을 마실 수 있다니 벌써부터 군침이 싹 도네.

         

       “그럼 물은 어느 정도 얼릴 수 있을 것 같냐? 독째로 얼릴 수 있으면 좋을 텐데 말이야.”

         

       흑묘가 쓴웃음을 지으며 날 바라보았다.

         

       “정말 제 빙공으로 여름에 얼음 먹을 궁리를 하는건가요? 제가 아니라 다른 빙공 고수한테 그런 소리를 했으면 지금쯤 뺨이 얼어붙었을지도 모른다고요?”

         

       “모르는 소리. 빙공 고수들도 여름에는 혼자서 차가운 차를 만들어 먹을 걸?”

         

       “으음…그런가.”

         

       이런 실없는 소리를 하며 흑묘와 시간을 보냈다. 뭐 흑묘와 실없는 소리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일은 이미 익숙했다.

         

       흑묘가 신입 낭인으로 들어온 이래 대부분의 시간을 흑묘와 보내고는 했으니까. 그리고 그런 시간들 중 대부분은 이런 영양가 없는 대화들이었다.

         

       정보의 교류라기보다는 그저 심심함을 달래기 위한 대화.

         

       “그래, 확실하다니까? 뭐 빙공 고수만 그러겠어? 쾌검의 고수도 혼자 야영을 하면서 요리를 만들어 먹을 때는 식자재를 휙 던져서 쾌검으로 파바박 쓸어 버리고는 ‘훗, 쓸데없는 것을 베어버렸군’ 이럴 거라니까?”

       

       “아하하하, 그게 뭐에요. 그럴 리가 있나요.”

         

       흑묘와 그런 대화를 두런두런 나누고 있자니.

         

       “무슨 대화를 그리 즐겁게 하십니까.”

         

       혁기린과 여일예도 합류했다.

         

       *** ***

         

       “…쾌검으로 요리를요?”

         

       여일예와 혁기린의 얼굴에 의아함이 떠올랐다.

         

       “뭐 혼자 있으면 그럴 수도 있겠지요.”

         

       “어허, 고수는 사람 아닙니까? 가끔은 혼자 놀고 싶거나 주접을 떨고 싶을수도 있는 거죠.”

         

       왜인지 모르겠지만 열을 올리는 호천안을 보며 두 사람은 피식 웃었다. 정말 호천안이나 할 법한 발상이었다.

         

       “어휴, 우리 호천안 대협께서는 언제 철이 들려나 모르겠네요.”

         

       흑묘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고 호천안이 방방 뛰었으며 여일예와 혁기린은 그 모습을 보고 다시 웃었다.

         

       웃고 있자니 옛날 생각이 났다.

         

       호천안의 말을 듣고 있자니 점창파에서의 추억이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한창 나무를 걷어차 낙엽을 떨어뜨리고 일검에 몇 개까지 꿸 수 있는지 증명하는 것이 유행했던 적이 있었지.

         

       “그러고보니…”

         

       그 말을 꺼내려던 여일예는 잠시 멈칫했다.

         

       “아니 흑묘 너도 남들 안 보는 자리에서는 신바람을 내면서 놀고는 왜 나만 철부지 취급하냐? 나는 그냥 솔직한 거라고!”

         

       그런 이야기를 하면서 방방 뛰고 있는 호천안을 바라보는 혁기린의 시선 때문이었다.

         

       혁기린의 눈동자에서는 꿀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고 입가는 아까와는 다른 의미를 담은 호선을 그리고 있었다.

         

       ‘…설마?’

         

       순간적으로 여일예의 머릿속이 헝클어졌다. 한순간 머릿속에 떠오른 의혹에 여일예는 머리를 세차게 흔들었다. 아니, 아니겠지!

         

       본능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부인했던 여일예는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혁기린은 여일예에게 모든 것을 털어놓았다. 자신의 진짜 신분이 황녀라는 것, 두 가지 신분을 양립하며 살아갈 것, 그리고 적귀대를 이끌고 운남사파들을 압박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는 것 등등.

         

       그저 놀라운 정보의 연속이었기에 여일예는 그 정보를 받아들이기 급급했었지만.

         

       의심의 눈길로 바라보기 시작하자 어쩐지 미심쩍은 부분이 한둘이 아니었다.

         

       ‘대사형께서는 흑묘 소저에게 은공께서 홀로 사파에 잡입했다는 소식을 들자마자 방향을 틀었다. 생각해 보니 본인의 계획을 버리고 은공께 합류했다는 건 심상치 않은 일이었어.’

         

       여일예는 그런 생각이 들자 지금 혁기린의 모습이 다시 보였다.

         

       한번 의심하기 시작하니 성별을 드러낸 것도 어쩐지 의미심장하게 느껴졌다. 제 3의 신분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만은 아닌 것 같은 느낌!

         

       혹시 호천안에게 여성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 건 아니겠지?

         

       그렇게 의심하기 시작하니 어째 수련에 적합하지 않은 길게 늘어뜨린 머리 역시 수상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되짚어 보니 그야말로 심증이 넘쳐나는 상황!

         

       “호 낭인님께서도 언제 한번 혼구멍이 나서야 버릇을 고칠 수 있을 텐데요.”

         

       “아니, 혁기린 대협마저 그러기입니까?”

         

       “하아, 같이 암룡문에 잠입했다가 마음고생을 한 걸 생각하면….정말 험한 꼴 많이 봤습니다.”

         

       여일예는 마른침을 삼키며 두 사람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자연스럽게 놀리고, 장난스레 원망을 늘어놓는 눈길에서 깊은 내적 친밀감이 느껴졌다.

         

       티격대는 혁기린과 호천안을 바라보던 여일예는…이내 자신의 생각을 부인했다.

         

       ‘너무 간 생각이다. 성별의 비밀이나 신분을 털어 놓을 수 있는 사람이 몇 없으니 당연히 친밀감을 느낄 수 밖에 없겠지.’

         

       그래. 이건 너무 간 생각이다. 여일예는 가슴을 쓸어내리며 그렇게 자신을 다독였다.

         

       ‘흑묘 소저도 가만히 있을 리 없고.’

         

       여일예는 은근슬쩍 호천안 곁에 붙었을 때부터 으르렁거리던 흑묘를 떠올리고는 고개를 주억거렸다. 대인관계 경험이 적어 어설프지만 감각 하나만큼은 날카로운 흑묘다. 혁기린이 정말로 호천안을 마음에 품었다면 저렇게 혁기린 곁에 철썩 달라붙어 있지는 않으리라.

         

       그런 생각을 하면 흑묘 쪽을 바라본 여일예는.

         

       의미심장한 표정을 짓고 있는 흑묘의 얼굴에 표정을 굳혔다.

         

       마치 여일예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다 꿰어보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웃고 있는 흑묘!

         

       ‘…당신 뭔가 알고 있습니까?’

         

       애써 정신을 가다듬은 여일예가 눈에 힘을 주고 그런 의미를 담아 흑묘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흑묘는 그런 여일예의 눈빛을 받고는 짓궂은 미소를 한 번 지어줄 뿐이었다.

         

       그런 흑묘의 행동은 사실상 무언가 있다는 걸 암시하는 것과 같이 보였으니 여일예는 혼란에 빠져들었다. 정말로 흑묘가 뭘 알고 저러는 것일까? 아니면 그냥 혁기린을 의심하는 자신을 보고 장난을 치는 것일까?

         

       땅땅!

         

       “여러분 식사하시지요!”

         

       “예, 갑니다.”

         

       식사 당번인 당도연이 냄비를 때리며 일행을 불러들였다. 흑묘는 혁기린과 손을 잡고 친밀한 모습을 과시하며 걸었고 여일예는 그런 흑묘와 혁기린을 보고는 혼란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흑묘, 혁기린, 그리고 호천안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하, 그냥 다들 사고방식이 굳었어! 기왕 익힌 무공 즐겁게 쓰면 얼마나 좋은데 말이야.”

       그리고 여자들에게 구박을 당한 것이 아직도 마음에 남았는지 궁시렁거리는 호천안까지.

         

       그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던 당소열이 담배연기를 내뿜으며 입꼬리를 끌어 올렸다.

         

       “하여간 재미있는 놈들이라니까.”

         

       그런 당소열의 중얼거림을 들은 당도연만이 쓴웃음을 지었다.

         

       *** ***

       

       흑묘의 머리색이 하루가 다르게 검은색으로 물들어가고.

         

       여일예가 무슨 고민을 하는지 끙끙 앓았으며.

         

       당소열의 얼굴에 만족스러운 미소가 번지는 것과 별개로 우리는 임창에 도착했다.

         

       “오독문이 재배하는 마약밭과 마약창고를 타격한다는 말씀입니까?”

         

       “그렇습니다.”

         

       나는 혁기린의 작전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오독문의 힘이라면 역시 당가와 마찬가지로 독물이겠지만 오독문은 독물창고의 독을 내어주느니 독물을 아낌없이 사용해 창고를 지킬 놈들이다. 소수의 무림고수가 아니라 다수의 관군이 동원되는만큼 자칫 잘못하면 정말 엄청난 피해가 발생하겠지.

         

       맹독을 안전하게 처리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과 설비가 필요하다. 기습적으로 독물 창고를 점령한다고 해도 독을 다 처리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걸리니 목숨을 건 오독문의 공격을 계속해서 방어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했다.

         

       그러니 현실적으로 타격할 수 있는 부분은 바로 마약창고와 마약 생산지 정도다. 그리고 마약의 생산과 유통은 애초에 불법이니 황군이 타격하더라도 이상할 것 하나 없는 일이고.

         

       다만 걱정되는 것은 후폭풍이다.

         

       “괜찮겠습니까? 이번 일로 오독문의 보복이 극심할 텐데요.”

         

       상대는 약을 풀고 독을 내키는 대로 사용하는, 문자 그대로 극악무도한 놈들이다. 진짜 미친놈들이다보니 어디로 어떻게 튈지 알 수가 없다.

         

       이놈들이 미친 짓을 할지도 모른다는 것이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이 미친짓을 막기가 너무 어렵다는 것이다.

         

       독이란 본래 음험하게 사용할수록 위험한 물건이다. 마시는 차나 음식에 독이 들어가 있을 수도 있고 한밤중에 집을 향해 맹독이 하독될 수도 있다. 아니면 마약에 찌들어 이성이 날아간 작자들이 독 묻은 무기를 들고 달려들 수도 있고.

         

       혁기린은 내 말에 고개를 저었다.

         

       “마약창고 전체를 까발리고 마약밭을 전부 불태우거나 하는 극단적인 수를 쓰지는 않을 생각입니다.”

         

       황군을 동원한 것은 마약생산지나 창고를 불태우기 위해서가 아니었나? 그런 의문을 머릿속에 떠올리고 있자니 혁기린의 말이 이어졌다.

         

       “저들을 간접적으로 공격할 생각입니다.”

         

       “…간접적이라면?”

         

       “적귀대가 수사를 시작하면 오독문이 마약을 취급한 정황이 드러나겠죠. 당연히 평소에 꼬리를 잘라 두었겠지만 수사를 하기 시작하면 그 연결고리가 드러나는 것은 일도 아닙니다. 그걸 핑계로 막대한 벌금을 때릴 생각입니다. 흠…금자 오천 냥은 어떨까요?”

         

       나는 거기까지 듣고 나서야 혁기린의 계획을 깨달았다.

         

       “탈각(脫殼)을 유도한다는 말씀이시군요.”

         

       “정답입니다.”

         

       사파의 문파는 무공이 중심이 아니라 사람이 중심이다. 그렇기에 일번문의 현판이 내려가고 일번문의 핵심 고수들이 뭉쳐 일번문이나 다름 없는 이번문을 만드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탈각이란 그런 식으로 문파를 해체하고 창설하며 명분 세탁을 하는 행동을 지칭하는 말이다.

         

       속령파에 무인을 보내 혼란을 초래한 정황에 더해 마약 거래 및 재배의 의혹과 책임까지. 천문학적인 벌금을 때리기에는 충분한 상황이다.

         

       그렇다고 오독문이 순순히 벌금을 납부하겠는가?

         

       벌금을 감당하지 못한 척 문파를 해체한 뒤에 적당한 곳에서 다시 새로운 문파를 조직하겠지.

         

       “묘수로군요.”

         

       탈각을 진행하게 되면 사파 문파 치고는 유서 깊은 편인 오독문에는 이름값에 타격이 오겠지만, 그로 인해 얻을 수 있는 이득도 있다.

         

       그 중 한가지는 바로 사도련의 부름에 응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 알맹이는 그대로 보존되었지만 공식적으로 오독문이라는 문파는 해체된다.

       

       속령파가 탈퇴를 선언하면서 다른 문파들에게는 선봉장에 대한 압박감이 가중되고 있을 판이니 오독문 입장에서는 그 압박을 벗어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셈이었다.

         

       사도련이 다시 한번 휘청이겠지.

         

       뭐 이러니 저러니 해도 오독문은 제법 손해를 보게 되겠지만 오독문도 황군이 동원된 시점에서 어느 정도 손해를 보리라는 건 각오하고 있었을 것이다.

         

       탈각을 결심한다면 오독문의 흔적은 깔끔하게 치워버리는 것이 좋으니 쓸데없는 보복을 획책할 가능정도 적어질 테고.

         

       여러 가지 의미로 묘수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작전이다.

         

       “마약상들을 단번에 일망타진해버리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단번에 뿌리 뽑을 수는 없겠지요.”

         

       “잘 생각하셨습니다.”

         

       나는 새삼스럽게 혁기린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처음 만났을 때의 혁기린은 어땠는가. 혁기린은 정의롭고 올곧았지만 마음만 앞서고 요령은 부족했다. 황금선의 수작에 여일예를 제명시키려는 압박을 받았을 때 혁기린은 어떻게 대처했는가.

         

       사천상인연합회의 구성원 하나하나를 찾아가 마음을 움직이려 했다.

         

       나나 흑묘야 혁기린의 모습에 감명을 받았지만.

         

       그렇게 만난 상단의 중진들 중에서 혁기린의 편을 들어준 이는 없었다.

         

       다급한 상황에서 현실적인 효과를 낼 수 없는 방편을 고른 셈이었다.

         

       그런 혁기린이었는데 어느새 자신만의 생각을 가지고 자신의 것을 활용해 번듯한 계책을 낼 수 있게 성장한 것이다.

         

       이게 바로….황궁물?

         

       세상물정이라곤 전혀 모르던 순진무구했던 혁기린조차 권모술수의 달인으로 만드는 황궁.

         

       참으로 무섭다.

         

       “일단은 정황증거로 오독문을 압박할 겁니다. 당연히 오독문 측에서는 마약과의 연관을 완강히 부인하겠죠. 그때 한번 정도 적당한 생산지를 하나 물색해 타격할 생각입니다. 생산지의 오독문 문인들이 격렬하게 저항할 것이 예상되니 힘을 빌려 주셨으면 합니다.”

         

       “물론입니다.”

         

       나는 혁기린이 펼친 지도를 살펴보았다. 오독문의 마약생산지나 창고로 추정되는 곳이 표시된 지도였다.

         

       “음?”

         

       “뭔가 마음에 걸리는 점이라도 있습니까.”

         

       “음. 그건 아닙니다만. 만약 특별히 다른 곳을 골라야 할 사유가 있는 곳이 아니라면 이곳은 어떻습니까? 이건 그냥 개인적인 사감이 섞인 선택이니 다른 곳을 골라야 할 이유가 있다면 망설없이 다른 곳을 고르셔도 됩니다.”

         

       혁기린은 내가 짚은 지점을 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쁘지 않은 지점 같군요. 특별한 사유가 없다면 이쪽을 공략하도록 하지요. 이쪽에 뭔가 있는 모양이지요?”

         

       “음….이걸 뭐라 해야 할까요.”

         

       나는 머리를 긁으며 할 말을 골랐다.

         

       “뭔지 알 수 없는 것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있습니다.”

         

       내가 목적지로 선택한 곳.

         

       그곳에는 뽑기를 돌릴 수 있는 장치가 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본문 마지막줄을 가챠에서 뽑기로 수정했습니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차례를 지내고 설 음식으로 위장 빵빵하게 채우고 이것저것 하다보니 연재분을 마련할 시간을 마련하지 못했습니다!

    시간삭제자 명절!

    내일은 꼭 정시에 올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하늘연달]님께서 [100코인]을 후원해 주셨네요.

    저는 이번 명절 너무 잘 지내고 있습니다. 연재분을 챙길 시간이 없었다는게 문제였지만요! 하늘연달 님께서도 좋은 명절 지내고 계시겠지요. 남은 연휴는 더 즐겁게 보내시길 기원하겠습니다!

    후원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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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an Outcast the Martial Arts Masters are Obsessed With

I Became an Outcast the Martial Arts Masters are Obsessed With

무협게임 속 고수들이 집착하는 낭인이 되었다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became Ho Cheon-an, a second-rate warrior in the martial arts game [Murim Cheonha].

To survive, I had no choice but to give enlightenment.

Martial arts masters began to obsess over me.

In Murim Cheonha, where fame means difficulty, getting attention meant death.

Please, just go away.

Please, let me 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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