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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87

       

        

        

        

        

        

        

        

       “여기서 천년만년 살 것 같았는데, 3주란 시간이 이렇게 금방 가는구나….”

        

       “다이스야 내년에도 여기 또 올 거고, 하모니는…하모니도 올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파트너 스트리머로도 올 수 있을 거고, 아니면 프로게이머려나.”

        

       “프로게이머는…그건 조금 부담스러울지도.”

        

       “아유, 모니 직업 정해줄 시간에 후딱 정리하고 나가자구요.”

        

        

        

        1월 1일.

        

        드디어 미국을 떠나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에 올라타는 시간이 도래했다. 3주라는 시간 동안 정말 별의별 일이 다 있었지만, 편안하고 세련된 이 호텔 덕분에 큰 문제 없는 시간이 될 수 있었다. 그리하여 마지막으로 방을 나가기 전 깔끔하게 뒷정리를 끝마쳤다.

        

        그동안 많이 친해진 장기 투숙객들 및 로비 스태프 등등과 인사를 마친 뒤 1층으로 나가자, 바깥에는 3주 전 이곳에 처음 왔었을 때처럼 리무진 버스 한 대가 서있었다. 하모니는 브이로그를 찍고 있는 듯 모자이크 기능이 있는 캠을 사용해서 이곳저곳을 찍고 있었고.

        

        나도 저런 걸 찍어야하나 싶긴 했지만, 좋아하는 사람이 있기나 할까. 설령 있다고 한들 찍기 귀찮은 건 귀찮은 거였기에, 문이 열린 버스 안에 조심스럽게 발을 디뎠다. 아니나 다를까 무인 버스였기에 내부에 기사님은 없었다.

        

        적당히 의자에 앉자마자 메시지가 온다.

        

        

        

       -[Logan // 조심해서 들어가라]

        

        

        

        그에 피식 웃고는 전화를 걸었다. 주변을 가리는 블라인드를 친 다음 이카루스 기어를 통해 방음 기능까지 활성화했기에 바깥으로 새어나가는 소리는 없을 터였다.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목소리가 들렸다.

        

        

        

       “그럴 줄 알았지.”

        

       “공항에서 기다리고 계신다는 걸로 알아들으면 되죠?”

        

       “바라는 것도 많지.”

        

        

        

        물론 부정은 하지 않는다.

        

        어차피 나를 포함한 이들 전원이 평소에는 서로 만나기 힘든 사람들이기도 하거니와, 오랜만에 상당히 긴 기간 동안 휴가를 썼던 만큼 마지막까지 얼굴을 보러와줄 거라고 생각했다.

        

        그 와중 모두가 탑승을 끝냈다. 문이 닫히며 맨해튼의 공기가 차단되었다. 우중충했던 어제의 하늘은 거짓말처럼 맑았지만 천장 때문에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는 게 조금 아쉬울 따름이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이 채 끝나기도 전 바퀴가 부드럽게 움직이며 시내를 가로질렀다.

        

        불과 수십 미터도 가지 않아 우회전. 차창을 통해 센트럴 파크가 보였다. 십수 미터 단위 높이의 거대한 장벽도 없었고, 무인 관제 타워와 초소도 없었으며, 기관총좌 같은 것도 없었다. 그저 앙상한 나무와 어디론가 바쁘게 걸어가는 뉴욕 시민들만이 내 시선을 반겼다.

        

        이렇게나 평화로울 수 있는 공간이었구나.

        

        그런 생각이 문득 스쳐지나갔지만, 이제는 그 아픈 기억을 힘겹게 바라볼 필요가 없었다. 더 이상 그 어떤 쓰라린 과거도 나를 가로막을 수 없었다. 두터운 옷 아래에 가려진 별 모양의 금속 훈장 하나가 내 모든 시간을 보상해주었기 때문이었다.

        

        

        도로는 다리가 되었고, 버스는 이를 건너 맨해튼을 벗어났다. 퀸즈를 지나 JFK 국제공항으로 도달하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실제로도 그러했다. 고작해야 십수 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을 정도였으니.

        

        버스에서 내리자, 3주 전 나왔던 공항 입구를 향해 들어갈 수 있었다. 한산하지는 않았지만 천장은 조금 낮았다. 기이하리만치 높았던 인천공항이 유달리 특이한 것에 가깝긴 했지만.

        

        출국하기까지는 아직 3시간이나 남았기에 무엇을 하면 좋을까 싶던 와중,

        

        

        

       “경계가 느슨해.”

        

       “여기까지 와서 하는 첫 말이 그거라니….”

        

       “기분이 묘하군요. 노퍽에 돌아가면 앞으로 꽤나 보기 힘들 텐데, 이거 전역지원서라도 내야만 할지. 아니면 전술교류 차원에서 한국으로 파병이라도 갈까요?”

        

       “자주 찾아올테니 이상한 소리 하지 마시구요.”

        

        

        

        어째 둘 다 표정이….

        

        뭐라고 해야 하나. 명절에 본가에 찾아왔다가 집으로 돌아가기 전 인사할 때의 할머니 표정을 보는 듯했다. 실제로도 크게 다를 건 없는 모양이었고. 아무튼 이제 한국 대표팀들도 이들에게 꽤나 익숙해진 듯 자연스럽게 허술한 영어로 말을 걸었다.

        

        게이트를 통과하면 다시 볼 수 없었기 때문에, 대략 1시간 정도만 대화를 나누다가 1등석 체크인 카운터로 복귀하겠다는 말을 스케줄 매니저에게 남겼다. 물론 그 말을 듣자마자…약간 해탈한 듯한 표정을 짓고 계셨다. 뭐라고 해야 하나, 이 분에게는 이 3주간 상당한 민폐를 끼쳐드린 감이 있었다.

        

        뭐라고 해야 하나.

        

        

        

       “어…정 늦게 되면 자비로라도 비행기를 타고 복귀할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물론 역효과 아닌 역효과였다.

        

        스케줄 매니저분은 내 말을 듣자마자 빵 터져버렸고, 나나 하모니는 특정 구단에 소속되어있지는 않기 때문에 설령 비행기를 놓치더라도 본인 손해일 뿐 큰 문제 없다며 말을 덧붙였다. 그 말에 로렌티나가 눈을 반짝이며 기왕 이렇게 된 김에 뉴욕에 집 하나 사서 묵자는 괴랄한 농담을 해댔고.

        

        하여간 사람 좋아하는 상어 아니랄까봐.

        

        아무튼, 그리하여 또다시 본의 아니게 단독행동을 하게 되었다. 로렌티나와 로건이 앞서 걷는 사이, 어떻게 하다 보니 오래간만에 오웬스 선임관과 나란히 걷게 되었다. 키 차이만 십수 센티미터 이상이라 비주얼이 꽤나 묘해졌다.

        

        그렇게 아무 생각 없이 걷고 있자니 선임관이 먼저 입을 열었다.

        

        

        

       “표정이 많이 좋아졌군. 3주 전 즈음에 처음 만났을 땐 무언가 애매한 표정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랬나요?”

        

       “예전에도 말했지만, 너는 감정을 숨기는 것에 상당히 서툴러.”

        

        

        

        …역시 그런가?

        

        확실히 과거에도 이런 이야기를 꽤나 많이 들어본 적이 있었던 것 같다. 나는 호불호가 정말로 확실한 사람이었으니까. 물론 살아남기 위해서 무언가를 해야만 하는 상황이라거나 하면 필사적으로 임하긴 했지만, 그건 누구라도 그러지 않을까 싶다.

        

        아무튼 호불호와는 별개로, 그때는 그럴 수밖에 없었기도 했다.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이 산재했던 시점이었으니. 물론 지금은 완전히 달랐다. 산재했던 문제들을 100이라고 칭하면, 지금은 95 정도를 해결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그러던 와중 손이 들려 올라간다. 그가 내 머리 위에 손을 올리고는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이상하게 사람들은 내 머리를 쓰다듬는 걸 참 좋아하는 경향이 있었다.

        

        

        

       “저 둘은 요즘 너에 대한 이야기만 잔뜩 하더군.”

        

       “하이구.”

        

       “거기까지 전부 신경써줄 수 없어서 미안하다. 하지만 너 역시 대거 팀의 일원이니, 많은 일들을 네 스스로 할 수 있겠지. 물론 네가 마지막에 어떤 일을 겪고 나왔는지는 나 역시도 확인할 예정이니….”

        

        

        

        그 즈음 말을 멈춘 다음, 한 번 쉰 그가 이어서 말했다.

        

        

        

       “…그 미션이 끝나면, 그때 하지 못했던 디브리핑을 이어서 하지.”

        

        

        

        …하지 못했다라.

        

        그 말대로, 내가 인디언포인트 원자력발전소에서 실종되었을 때, 결국 디브리핑은 하지 못했던 모양이다. 묘하게 씁쓸한 표정을 짓는 그였지만, 이제 더 이상은 아파할 필요가 없었다. 나는 이 자리에 이렇게 서 있었으니까.

        

        걱정할 필요 없다는 뜻으로 등을 툭툭 쳐준 다음, 어느샌가 식당가로 들어서고 있는 광경을 보았다.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인가 싶어 고개를 돌려 선임관과 눈을 마주쳤다.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저 못난 놈들이 꼭 뭐라도 먹이고 보내고 싶다는군. 우리 할머니도 아니고….”

        

       “아이구야.”

        

        

        

        이제야 밝혀진 사실.

        

        저 둘은 나를 피자집으로 안내하고 있었다.

        

        이 즈음 되자 내가 대거 팀의 막내인지, 아니면 고향집에 놀러오게 된 손주인지 의문이 가는 한 때였다.

        

        그렇게 출국 일정이 하나둘씩 진행되고 있었다.

        

        

        

        

        

        

        

        

        

        

        

        

        

        

        

        

        

        

        

       -[승객 여러분. 본 비행기는 잠시 후 인천공항에 착륙합니다. 현재 한국 시간은 18시 50분이며, 눈은 내리지 않으나 다소의 강풍이 있어….]

        

        

        

       “으아, 진짜 힘들었다아…!”

        

       “이제 시차 적응은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네요. 그래도 집 가면 곯아떨어질 것 같긴 한데, 확실한 건 또 아니니….”

        

       “이 즈음에서 소신발언하자면, 확실히 먹는 게 남는 것 같아요. 유진 씨 있는 곳에서 계속 뭐 먹는 소리 나서 그닥 안 지루했거든요.”

        

       “나도 저렇게 많이 먹을 수 있으면 기내식 먹을 거 다 먹는데, 아깝다.”

        

        

        

        …왜 한국 상공에 들어서자마자 나부터 때리는 것이지?

        

        아무튼 실제로 그 말은 맞았다.

        

        그 전에 잠깐 과거를 되짚어보자면, 출국하기 전 로건과 로렌티나, 나는 고향집에 놀러온 손주라는 말에 걸맞게 그 둘이 사주는 피자를 아주 배부르게도 먹었으며, 이후 별 문제 없이 스캐너를 통과하여 면세점에 들어섰다. 지인들에게 선물해줄 수 있는 향수나 스카프, 시계, 지갑 등이 휘황찬란한 가게 내부에 가득했지만, 글쎄다.

        

        내 지인들은 한국이 아니라 여기 있는걸.

        

        나보다는 오히려 예린과 민아가 더 들떴다. 뉴욕에서 간간히 방송하며 얻은 도네이션, 그리고 프로게이머 활동을 통해 받은 인센티브는 짭짤하다 못해 혀가 비틀릴 정도로 많았고, 이들은 선물용 및 본인 사용 용도라는 명목 하에 이것저것 대여섯 개 정도 구매했다.

        

        그리하여 쇼핑백이 묵직해질 정도로 구매를 끝내고 난 뒤, 출국하기 직전까지 라운지에서 수다를 떨던 우리들은 태평양을 횡단하여 인천공항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탑승했다. 그 이후에는 별 것 없었다. 딱히 할 일도 없었고, 바깥 구경도 어느 정도 하다 보면 질리기 마련.

        

        남는 건 먹는 것뿐이었다.

        

        …결론이 좀 이상하긴 한데, 아무튼 맛있었으니 됐다.

        

        

        

       “돌아가면 뭐부터 먹고 싶어요?”

        

       “어…글쎄요. 근데 사실 뉴욕에서도 한식 이것저것 많이 먹었어서 크게 땡기는 건 없네요. 그나마 한국식 치킨 정도?”

        

       “한국식 치킨이라고 하니 어감이 엄청 이상한데….”

        

        

        

        그보다 얘네들은 왜 내 좌석까지 와서 떠드는 거야.

        

        여자는 여자들끼리, 남자는 남자들끼리 좌석을 붙여놓은 탓에 일어난 일이었다. 게다가 말이 개인 공간이지 문을 열어두면 서로 보이는 구조였기 때문에, 서로 신나게 떠들다가 결국 이 지경까지 온 것이었다 – 물론 주변에 방해가 될 수도 있었기에 이카루스 기어의 방음 기능이 또다시 한몫했고.

        

        아무튼, 그리하여 다시 처음으로 돌아온다. 비행기는 동해 상공에 진입하였으며, 이제 조금 있으면 지정된 루트를 따라 인천공항에 착륙할 것이었다. 바깥은 이미 해가 져 어두웠다. 오늘만큼은 뉴욕도 한국도 날씨가 괜찮았다.

        

        자동으로 시간이 재조정되며 날짜가 1월 1일에서 1월 2일로 바뀌었다.

        

        

        

       “아유, 빨리 좌석에 가서 앉아요. 곧 착륙한다는데.”

        

       “으앙!”

        

        

        

        가장 먼 자리에 있던 다이스는 등짝을 손바닥으로 톡톡 쳐 자리로 밀어버렸고, 하모니는 꼬리로 번쩍 들어 자기 자리에 앉혔다. 이제 본격적으로 착륙을 준비할 시간이었다.

        

        상시로 눈에 끼고 있던 렌즈가 GPS 데이터를 자동으로 다운로드받은 후, 시선이 멈추는 곳마다 현 지점이 어디인지, 고도는 몇 미터인지 등등을 홀로그램으로 표기했다. 쓸데없이 자세한 탓에 그나마 가져보려고 했던 모든 두근거림마저 싹 날아가버렸지만, 뭐어. 이런 재미도 있는 법이 아닐까.

        

        하지만 그런 생각들이 무색하게, 비행기는 몇 분도 되지 않아 활주로에 안정적으로 접지하며 우리를 드디어 한국 땅 위로 안착시켰다. 역분사가 시작되며 속도가 확연히 줄자, 승객들을 인천공항으로 모실 수 있는 게이트가 비행기의 문과 안착했다.

        

        그렇게 일어서서 나가려고 하자, 스튜어디스 분들 사이로 정복을 입은 두 분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기장과 부기장이었다, 세상에나.

        

        

        

       “즐거운 여행 되셨길 바랍니다.”

        

       “아, 감사합니다.”

        

       “소식은 전해들었습니다. 파이널 챔피언십 1등 정말로 축하드립니다. 비록 당시 비행기 운항 중이라 보지는 못했지만, 쉬는 시간마다 녹화 영상으로 챙겨봤습니다. 한국 대표팀 분들을 모실 수 있어서 정말 영광입니다.”

        

        

        

        그와 동시에 악수. 나 뿐만이 아니라 다이스, 미카엘, 잉크, 갬빗, 심지어는 하모니와도 악수를 나누었다. 기분이 묘했다. 벌써 이다지도 빨리 퍼졌구나 싶었다.

        

        물론 그런 것치곤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짐부터 찾느라 정신이 없었지만.

        

        그래도 짐은 큰 문제 없이 찾을 수 있었고, 이제 인천공항을 나가는 일만이 남았다.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저희를 기다릴까 궁금하네요.”

        

       “작년엔 어땠나요?”

        

       “어, 생각보단 많았지만 생각보다는 적었다…정도? 사실 생각해보면 발족한 지 이제야 3년밖에 안 된 대회라서, 작년까지만 해도 막 엄청 심각하게 사람이 많지는 않았어요. 근데 올해부터 갑자기 미친 것처럼 상승세를 타더니, 어으…엄청 많을 것 같은데.”

        

        

        

        다르게 말하면 이제 3년이란 소리인가?

        

        아직 훨씬 더 성장할 여력이 있는 게임이라니, 내 과거를 바탕으로 한 게임이 이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는 점은 상당히 기괴하기 그지없었다. 이 정도 인기면 어쩌면 내년에도 내가 나와야 한다고 사람들이 난리법석을 부리지 않을까 싶을 정도.

        

        물론, 아직까지는 예측일 뿐이다.

        

        나가면 다시 들어올 수 없는 지점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아직 열리지 않은 문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작년에도 저 길을 건너갔었는데, 과연 올해는 어쩌려나 싶네요.”

        

        

        

        물론 딱히 대답하지 않았다. 결국 겪어봐야 아는 것이었으니까.

        

        한 발자국씩 나아간다. 문과 점점 가까워질수록 궁금증이 치솟았다. 그러나 곧 밝혀질 일이었다 – 그리고 몇 초나 지났을까.

        

        문이 열렸다.

        

        

        

       “세상에나.”

        

        

        

       ───찰칵찰칵찰칵!

        

       ───우와아아아아아아-!!!

        

        

        

        사람이 가득했다.

        

        왼쪽, 오른쪽, 위 전부가 사람의 물결로 넘실거렸다. 적잖아 수백 명을 넘어 천에 다다를 것만 같은 사람들이 전부 스마트폰을 위로 치켜든 채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무수한 플래시가 터지는 가운데, 나는 무엇을 해야만 하는지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고 있다가 간단하게 손을 흔들어주었다.

        

        물론 그 순간 우리보다 조금 앞서서 나아간 경호원들과 공항의 경호 인력들이 손을 앞으로 뻗어 나아갈 길을 안내해주었고, 그렇게 나를 포함한 인원 다섯 명은 뻘쭘한 표정으로 포토 포인트까지 향했다.

        

        그 와중 하모니도 얼떨떨한 표정으로 덧붙였다.

        

        

        

       “제가 여기 있어도 될까 모르겠네요.”

        

       “파트너 스트리머 대항전 1등까지 했으니 안 될 건 없지 않을까요.”

        

       “그럼 뻔뻔하게 유진 씨 옆에 설게요.”

        

        

        

        실로 뻔뻔했다.

        

        도대체 어디서 공수했는지, 가장 먼저 내가 마이크까지 받아들었다.

        

        어쩌다가 이런 인터뷰 기회를 잡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뭐라고 해야 하나. 그래도 어느 정도 즐거웠다. 우승 상품 중 하나인 순금 인식표를 목에서 주섬주섬 꺼낸 다음, 짐 사이에 파묻혀있던 순금 트로피를 꼬리로 쥐어 들어올렸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환호가 절정에 다다른 시점에서 입을 열었다.

        

        

        

       “반갑습니다, 여러분들. 한국 대표팀 일원이자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고 돌아올 수 있었던 이유진입니다.”

        

        

        

        그리고 귀청이 떨어질 것만 같은 목소리의 집합이 인천공항을 뒤흔들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파이널 챔피언십이 드디어 끝났습니다

    인커젼 미션 시작까지 7화 남았습니다

    다음 주 수요일까지는 일일연재입니다

    다음화 보기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귀환했지만, 총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Score 4.1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Just the fact that I came back couldn’t be the end of ever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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