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EP.287

        

         “셋업(Set-up) 완료! 발파 가능합니다!”

         “클리어! 얼른 터트려! 본대 생방송도 다 끝났다고. 우리가 너무 늦었어!!”

         

         삑삑—… 투콰아아아아앙——!!!

         

         장소는 메모리얼 타임즈 방송국 지하 최심부층, 서버 룸을 지나쳐 더 깊은 장소에 있는 종합 시설물 중앙 통제실. 당연히 일부 관계자 외 출입불가 구역.

         

         냅다 저질러 버리라는 재촉의 손짓이 붕붕 휘둘러지자마자, 기폭 스위치가 눌린 부착 폭탄이 짧은 비프음을 내고는 앞을 가로막고 있는 마지막 차단문, 관제실로 향하는 최후의 방해물을 화려하게 치워버렸다.

         

         날아간 문짝과 파편이 끼기긱! 하고 여기저기 긁는 소음을 내며 흩뿌려졌으니.

         

         뒤편에도 비슷한 풍경이 연달아 펼쳐져 있는 것으로 보건대, 여러 차례에 걸친 연쇄 폭파 작업을 통해 여기까지 들어온 터라 조용하고 멋들어진 침투와는 거리가 멀었지만… 어쨌든 성공이다. 길이 열렸다.

         

         “엔지니어 형제분들 들어가십쇼! 재촉해서 될 손쉬운 일이 아니라는 건 알지만 얼른 좀 부탁드립니다!”

         

         “…최대한 서둘러보겠습니다. 바레 크루세이더님.”

         

         폭발물 전문가, 회로 분석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AI 아키텍쳐 등등.

         아르카디아 내에서도 전문성이 뛰어난 고급 인력으로만 이루어진 팀이 각자 고개를 꾸벅 숙여 보이곤 우르르 방안으로 몰려들어갔다.

         

         목표는 계몽 활동만큼이나 중요한 본분이자 숙원, 미래 인류의 적들을 제거하는 것.

         

         이런 주요 건물이나 대규모 시설에는… 생산 로직이나 관리하는 범위야 천차만별이겠지만 거의 무조건이라 해도 좋을 정도로 중앙 인공지능이 존재한다.

         

         아르카디아 교단, 그들의 눈엔 인간의 노동과 존재 가치를 심각하게 손상시키는 만악의 근원으로 비치는.

         만약 특이점에 도달할 경우 인류에 대한 어마어마한 위협으로 작용할 수 있는 -혹은 그럴 거라고 일각에서 강하게 주장하는- 강인공지능이 말이다.

         

         최근엔 엘리시움의 설계 능력 발전으로 간단한 명령 처리만 수행하는 로봇에도 적당히 의사소통이 되는 약인공지능을 도입하는 추세라지만, 지성과 정보처리능력이 존재하는 인공 의식 수준의 비싸고 강력한 녀석들은 이런 장소에나 비치되어 있는 법이다.

         

         똬리를 틀고 앉아서 그들이 받아야 했을 크레딧을 갈취하고, 엑사테크의 자동화 설비보다도 더 많은 일자리를 삭감한 걸로 평가된 악마.

         

         얼핏 못 배워 먹은 이들이나 공감할 내용이라 생각될 수 있었으나.

         오히려 밀접한 분야에서 종사하던 사람도 공포에 미쳐 종교에 투신하고, 이런 뒤 없는 일탈을 저지르게 만드는 근거가 있지 않을까… 누가 보면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는 광경이었다.

         

         …뭐, 한참 전에 내려진 대피령 덕에 이 폭파 공작을 맡은 별동대는 사람은 그림자도 구경 못하고. 대신 모조리 내려간 차단문과 씨름하면서 여기까지 와야 했지만!

         

         – 현재 지상층과 지하층, 그리고 외부의 신원불명자 여러분은 특수주거침입, 재물 손괴, 고부가가치 기계류 특수 절도, 살인, 방화. 그 외에도 설명을 생략한 47가지 죄를 지으셨으며 무수한 테러방지 관련 법령을 위반하신 상태입니다. 지금이라도 하던 행위를 당장 멈추고 나가서 자수하시길 권유 드립니다. –

         

         “야야, 방송국 드로이드는 뒀다 뭐해. 이런 궂은일에 써먹어야지. 저 카메라들부터 다 부숴. 이 인공지능 새끼가 우리 못 쳐다보게.”

         

         빠각!!

         

         조각난 유리 파편과 전선 피복, 금속 조각들이 바닥에 떨어졌다.

         

         기어이 자신이 설치된 하드웨어가 있는 장소까지 도달한 아르카디아 교인들을 본 방송국 AI가, 차마 자신을 노리고 구태여 깊숙이 들어온 괴한들이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는지 상식적인 안내 음성을 출력했으나.

         

         흡사 사탄의 꼬드김이라도 들은 것 마냥 발작하는 반응을 되돌려주는 그들은 매정하기 그지없게.

         상호작용을 일절 거부한 채로 그나마 남아있던 유일한 시청각 보조재마저 무참히 파괴해버렸다.

         

         – …아무래도 퇴거불응죄 또한 목록에 추가해야겠군요. 제가 메모리얼 타임즈의 부동산과 자산 관리를 명 받은지도 어언 7년 4개월 23일 5시간 27분 42초가 되었습니다만. 여태까지 각종 부품 수명을 늘리고 시설 노후화를 늦추기 위해 노력한 세부적인 조율이 다 무슨 의미였나 싶을 정도로 난장판을 쳐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매번 서버실과 관제실에서 무단으로 흡연하시던 담당 기술자님에 대한 부정적 인사 평가를 참기 힘들었는데, 여러분 덕분에 앞으로 그 정도 위반 사항은 전혀 개의치 않고 역할 수행에 집중할 수 있을 것 같군요. –

         

         “말도 함부로 섞지 마. 금방 없애 버릴 악마이긴 해도, 우리가 무심코 주는 정보가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끼칠 수 있으니까.”

         

         예의상으로나마, 혹은 반사적으로 어쩌다 대꾸라도 한 번 해줄 법하거늘.

         

         신실한 엔지니어들은 옹기종기 컴퓨터 근처에 둘러앉아 자기들끼리만 사이버웨어를 연결한 채 쑥덕이며, 지독히 무심한 태도로 메인 프레임의 데이터 소켓에 단자를 연결하고 가져온 물건을 배달할 준비를 마쳤다.

         

         단, 이번에는 계속 터트린 IED(Improvised Explosive Device; 사제 폭탄)가 아니라 오직 전자 생명체를 찢어발기고 망가트리기 위한 메타볼릭 데이터 폭탄을.

         

         본단의 무수한 기술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창조한 대인공지능 무기, 사이버 더티 밤(Dirty Bomb; 방사능 폭탄).

         

         저것들을 구성하는 주요 변수를 오염시키는 걸로도 모자라, 현실에서 방사능이 단백질을 돌이킬 수 없게 변성시키는 것처럼 논리 구조 자체를 뒤틀어서 자의식을 파괴한다는 절망적인 성능을 발휘하도록 집단 지성이 만들어낸 걸작이었다.

         

         무선 전송으로 보내려면 한 시간은 족히 걸릴 수도 있어서 아예 전송선을 챙겨온 이 녀석은, 사실 정확히 실존 병기에 비유하자면 백린탄白燐彈에 더 가까웠을지도 모른다.

         

         왜? 폭탄은 적어도 직격당한 대상은 고통을 느낄 새도 없이 죽었겠지만, 이건 대상이 완전히 소멸하기 전까지 끊임없이 고통을 주고 괴롭힐 게 뻔했으니까.

         

         …대체 누가 누구를 보고 악마라며 손가락질할 경황인가 싶었으나, 적어도 이 자리에 있는 누구도 죄책감을 가진 것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당하기 전에 먼저 선제 공격을 가하는 게 뭐가 나쁜가, 시간이 지나면 약자의 처지에 놓이게 될 게 뻔한 인간은 수단과 방법을 가릴 처지가 아니기에. 인류의 미래를 지키기 위하여… 전송!

         

         [ 등록되지 않은 미허가 개발자의 코드 업로드 개시, 자동 실행이 예약된 프로그램입니다. 문제 발생에 대비해 감당 유지 보수 인력은 서비스 창구에서 자세한 내역을 검토해주세요. ]

         

         – 지금 이게, 저한테 무. 스으으은…!%^%$%^&$^? –

         

         속되게 표현해, 폭발의 여파로 씹창난 배경에서 찢어지는 기계음과 관제실에 달린 여러 모니터들이 미친듯이 점멸하기 시작한 것.

         

         호러 영화에서 추가될 효과 둘 중 어느 괴현상이 먼저였는지 제대로 본 사람은 비록 없었지만 한 가지는 확실했으니 문제없었다.

         

         파괴 공작이 제대로 들어갔다는 걸 보여주는 지표일진대, 두려워할 적성 종족이 죽어가는 것에 기뻐할지언정 무서워 해서야 쓰나.

         

         “그 새끼, 치명상을 입었으면 이제 저희는 다시 합류하러 가도 되지 않습니까 형제님? 나머지는 교단 프로그램이 알아서 마무리하도록 두고.”

         

         “자가 복구 시퀀스랑 백업 데이터를 없애기 위해 저희들이 계속 수동으로 좌푯값을 갱신해줘야 합니다 바레 크루세이더님. 칼이 아무리 날카로워도 상대가 반항하고 있다면 휘둘러줘야 의미가 있죠.”

         

         펼쳐진 정론에 바레라 불린 남자가 그런가…하며 빈손으로 볼을 긁적였다.

         

         교단에서 내린 직책은 명목상 자신이 더 높아도, 잠재적 적에게 반항할 기술을 가진 엔지니어들은 기업에서 하듯이 우대받는 게 당연한 일이니 딱히 불만은 없었다. 상호 존중하는 수준에서 머무는 게 아름다운 그림이지.

         

         애당초 자기는 몸 쓰는 쪽 전공으로 이들을 지키라고 붙은 거였으니까.

         게다가 설마 뭐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에 진짜 문제가 생길 가능성도 현저히 낮지 않나?

         

         오히려 뜻밖의 골칫거리가 생길 수 있다면, 팔라딘님이 버티고 있는 본대보다는 당연히 전투 인원이 현저히 적은 이쪽이 더 위험….

         

         “……?”

         

         거기까지 생각했을 때, 시선을 다시 정면으로 돌린 바레는 문득 의문점을 품었다.

         

         방금 안쪽에 있는 엔지니어분들과 이야기하기 전후로 뭔가 시야가 미묘하게 달라지지 않았나?

         

         아니, 그야 쓸데없는 걱정에 완전 착각일 수도 있는데. 저기 통로 끄트머리에 널려 있던 잔해의 위치가 약간 흐트러진 것 같기도 하고.

         

         사소한 변화, 혹은 위화감. 그걸 인지한 시점에서 대장을 따라 용병업계에서 몇 년을 굴러먹다가 함께 투신한 그의 본능이 경종이 울리고 있었다.

         

         물론 또 한편으로는 의심을 뒷받침할 논리적 근거를 찾는 것도 잊지 않았다.

         

         설령 방송국이 아무리 전체적으로 혼란한 상태이더라도, 인권 단체로 위장한 교단 지원팀이 외부 증원을 막고 있는 상태라 하더라도.

         

         꽤 요란하게 가로막는 장애물을 다 폭파하면서 진행했으니 누구 하나쯤은 무슨 개지랄이 났는지 확인하러 내려오더라도 이상할 게 없긴 했다.

         

         …덧붙여서 인조 안구의 녹화장치를 바로 직전으로 돌려서 확인해본 결과, 뭔가 시꺼먼 그림자 같은 게 살짝 비쳤다가 사라지는 걸 목격한 게 제일 컸다. 씨발!!

         

         “바레 크루세….”

         “쉿, 조용히. 해킹한 드로이드들 전부 제 전투 서포트로 돌리십쇼.”

         

         손가락을 곤두세운 그가 청각에 온 신경을 집중.

         

         방송국 인공지능의 단말마로 인해 환경 잡음이 상당히 많은 악조건 속이었지만, 그걸 청각 임플란트를 이용해 일일이 대역별로 나누다 보면 결국 적의 실체는 드러나게 되어있었다.

         

         실체가 무리라면 정체를 추측할 단초라도.

         

         가까이서 느껴지는 동료들의 숨소리를 무시하고, 전등 깜빡이는 소리를 역산해서 지우고, 지지직거리는 전자음도 당연히 배제하고.

         공기의 떨림을 하나하나 분석하고 또 분석하자 이제 남은 건… 무거운 물체가 유리 조각 같은 작은 파편들을 밟아 부수는 소리.

         

         가장 먼저 떠올린 건 금속 굽이 달린 부츠나 의족. 그렇지만 느껴지는 무게감이 단순히 그런 걸로 치부하기엔 꽤나 어마무시했다.

         

         근밀도가 최대치로 압축되어 있다고 가정해도 이만한 중량감을 사람이 내려면 혼자서는 걷는 것도 불가능한 과체중이거나 저거너트 시술자. 허나 역으로 사람이라는 가정을 지워 둘 다 아니라면… 이건 무조건 로봇, 드로이드 류다.

         

         ‘……혹시 우리가 굳이 안 챙겨와서, 방송국 놈들이 운용할 경비 로봇이 남아있었나?’

         

         일단 바레는 천장 쪽 조명을 향해 치켜들었던 총구를 다시금 정면으로 내렸다.

         

         그의 의안엔 야간 투시 기능도 있는 만큼, 순간적으로 암흑속에서 싸우는 걸로 상대가 적응하기 전에 결판을 낼 수 있다면 완벽했겠지만 가상의 적이 기계라면 사람이 제 손으로 광원을 없애는 건 그냥 멍청한 개병신 짓거리이니까.

         

         팅—!

         

         1초… 2초….

         허리춤에 차고 있던 수류탄의 핀을 단숨에 뽑아 들고 대범하게 안전 고리에서 손가락까지 뗀 바레가 침착하게 시간을 끌었다.

         

         지연 신관 방식으로 작동하는 이 작지만 위험한 폭발물을 이렇게 잘 보듬고 있다가… 더 이상 귀엽지 않은 폭발을 일으키기 직전에 내던져서 대응할 여지를 주지 않는 잔기술, 수류탄 쿠킹.

         

         편차가 심한 모델이라면 개죽음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위험한 줄타기지만 그는 애용하는 기업 상품의 품질 관리와 자신의 사이버웨어 스톱워치를 믿고 한계까지 기다리다가… 던졌는데.

         

         “!? 이런 니미 개씹, 엎드려!! 아니, 괜히 머리 내밀지 말고 그냥 방안에 있으십쇼!”

         – 폭발형 투사체 접근 확인, 탄도 방패(Ballistic Shield)를 전개합니다. –

         

         핀이 튕겨 나간 소리보다 약간 둔탁한 탱! 시원한 홈런.

         모퉁이에서 튀어나온 길쭉한 블레이드의 옆면이 바닥에 채 닿기도 전에 투사체를 때려서 되돌려 보냈다.

         

         안 그래도 여기저기가 깨져서 보기 흉했는데 더 작살난 천장과 정말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희미한 전등이 애처롭게 내려앉아 흔들렸다.

         

         어차피 일행을 이끌고 지하에서 빠져나가려면 저기를 다시 통과해야 한다는 지론에 따라. 퇴로 확보를 위해서 공격적으로 나간다는 야심찬 첫 발걸음이 칼같이 잘려 나간 셈이지만, 바레는 지금 거기에 크게 신경 쓸 여력이 없었다. 지금 중요한 건 다른 부분.

         

         방금 그게 뭐였지? 씨발, 절대 정상적인 범주의 반응이 아니다.

         

         일반적인 드로이드는 인간 곁에서 폭발 위협이 있는 물체를 대할 때 이쪽 제품처럼 수비적으로 안전한 수를 택하지, 저렇게 바짝 독이 올라서 짐승처럼 이빨을 드러내고 튕겨내진 않기에.

         

         따로 원격 제어를 하는 조종사가 있더라도, 역으로 그런 방식이라면 더더욱 반응 가능한 영역의 대처가 아니었다.

         

         이건 자체적인 판단 능력과 권한을 보유한 걸로도 모자라, 주어진 명령이 있었다 하더라도 근본적으로 적극성과 호전성이 겸비되어 있어야 가능한 레벨의 전투 센스… 아.

         

         “…너, 이 씹새끼! 변종이냐?!”

         

         안전하게 숨어있던 기술자들이 흠칫하고 헛숨을 들이켜거나 말거나, 그가 비명처럼 외친 질문 아닌 질문에 얄팍한 침묵이 내려앉았다.

         

         한 쪽은 몰래 뒤에서 기습하려다 실패했고, 다른 쪽은 인사 대신 포장을 뜯으면 즉사하는 선물을 예쁘게 소매넣기하려다 개같이 실패한 상황.

         

         적대 의사에 색깔이 있다면 서로 당장 튀어 나가서 상대방을 찢어 죽여도 모자랄 정도로 주변이 새빨간 판에 대답할 의무 따위가 존재할 리 만무했다.

         

         하지만 크루세이더 바레와 본인 사이에 도열한 경비 드로이드에 비하면 감정이 풍부해도 너무 풍부한 제로는 다소 여유를 부려도 괜찮을 정도의 전력 차가 존재한다 판단하고 호기심 충족을 전면에 내세웠으니.

         

         혹시 모를 노릇이 아닌가? 잠시 장단에 맞춰주는 걸로 아나스타샤가 쓸모가 있다 여길 정보를 얻을지도.

         

         – 변종…? 재밌는 표현이군요. 혹여 저에게 모멸감을 주려고 일부러 고르신 단어입니까? 그렇게 막 와닿는 선택은 아니군요. 다른 견해는 없으십니까? 가령… 아르카디아 교단에서 내부적으로 권고하는 분류법이라던가. –

         

         “힉…!!”

         

         타이르는 듯한 나긋나긋한 말투, 유창하기 그지없는 문장 구성, 거기에 연구소 시절부터 사내 직원 네트워크 탐방을 통해 홀로 학습한 터라 빠지지 않고 들어간 특유의 빈정거림 한 스푼까지.

         

         특별히 적개심이나 불만은 없었다. 없다고 느껴졌다. 적어도 여기 있는 사람들에게.

         

         허나 여러모로 ‘변종’이라 확신할 수밖에 없는 괴생명체의 접근에.

         그들이 목숨 걸고 방송국을 터트려가며 탄생을 막으려 했던 초인공지능의 어둠이, 마치 이 때만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처럼 어느샌가 뒤로 다가온 모습에 새된 신음이 나오는 건 어쩔 수 없는 자연 현상이 아니었을지.

         

         반면 모두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전투원이자, 변종 유경험자인 크루세이더 바레는 식은땀을 줄줄 흘리면서도 생각 외로 성실하게 대꾸했다.

         

         엥? 어째서냐고? 그야 무장을 점검하고 대강 전략을 수립할 시간을 어떻게든 벌을 필요가 간절했으니까!

         

         …너무 벌벌 떨고 있어서 여차할 경우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될 것 같은 교단 형제들도 좀 안심시켜야 했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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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a Sub-Heroine in a Cyberpunk Game

I Became a Sub-Heroine in a Cyberpunk Game

Status: Ongoing Author:
No matter how many times I repeated the episodes, I couldn't clear the true ending of the open-world shooting RPG, Neo Haven. Just when I thought I finally cleared the hidden true ending... they want me to actually clear it without any help from the game system or save/load featu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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