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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89

       널찍한 집무실.

         

       <용검미르>에서도, 극소수의 인물만 들어오는 것이 허락되는 무려, ‘클랜 마스터’의 방.

         

       말 그대로 초청받는 것 자체가 영광스러운 이곳.

       두 남녀가 서로를 바라보았다.

         

       딸칵.

         

       시작은 여성부터,

       딱 봐도 비싸 보이는 찻잔을 내려놓은 그녀는 공손히 여쭈었다.

         

       “입맛은 좀 맞으신가요?”

       “차를 잘 모르는 제 입맛에도 매우 맛있습니다.”

       “마음에 들어서 다행입니다. 유세하님.”

         

       <용검미르>의 클랜 마스터, 주예용.

       대한민국은 물론이고,

       세계 곳곳에서도 알아주는 S급 강자이자,

       클랜 마스터로 앉아있는 일명, ‘높으신 분’.

         

       그런 그녀가 극존칭을 유지하며 눈앞의 소년을 대했다.

         

       마치 귀빈과도 같은 대접에 당사자인 소년은 쓰게 웃었다.

       그럴 필요 없다는 듯 손을 저었다.

         

       “저기, 그냥 편안하게 유세하라고 말해주세요. 처음에도 그러셨잖아요.”

       “그럴 수는 없습니다. 그때랑 지금은 다르지요, 유세하님이 한 일이 얼마나 큰데요. 예를 갖추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유세하는 ‘쩝…’거리며 차를 마저 한입 마셨다.

       목에 맨 넥타이를 만지작거리다 넌지시 부탁했다.

         

       “저기 그럼, 마력만이라도…거둬 주실 수는 없나요?”

       “…에, 네? 그게 무슨…-”

         

       주예용은 놀라서 대꾸했다.

       그리고 0.5초 뒤,

       뒤늦게 상황을 파악했다.

         

       잠시 입을 벌리던 그녀는, 서둘러 고개를 숙였다.

         

       아까까지 우아하던 분위기는 어디로 가고,

       새빨간 홍조가 가득한 게,

       알게 모르게 딸, 주나용과 닮은 구석이 있었다.

         

       “그, 저기 죄송합니다.”

       “아니요, 아닙니다. 당연한 반응인걸요.”

         

       도대체 뭐길래 그러는 걸까.

       그것은 지금, 이 공간을 가득 채운 주예용의 마력이 원인이었다.

         

       현재 주예용은 꽤 적잖은 양의 마력을 발산하고 있었다.

       뭔가 스킬을 쓰거나, 마법을 시전하려는 용도가 아니었다.

         

       그저 경계하는 정도의 당연한 발산.

       흔히 눈앞의 맹수를 보고 움찔거리는 정도의 아주 자연스러운 행동이었다.

         

       실제로도 주예용은, 유세하의 지적을 듣고 나서야 마력이 뿜어져 나오는 걸 눈치챘다.

         

       다만, 이것은 명백히 이상했다.

       주예용은 S급 헌터다.

       검귀의 말로 예를 들자면 천체(天體)의 세상에 나아갈 자격을 얻은, 일명 별에 도달한 존재들.

         

       그런 극소수의 자 중에서도,

       중상위권의 실력자가 바로 주예용이다.

         

       매화검후 위가령,

       더욱 경지를 높인 패천검 팽진아와 근소 우위를 다루는 강자이자 실력자이다.

         

       더군다나 주예용은 마도를 중점으로 다루는 <위저드> 클래스이다.

       그런 그녀가 [마력 제어]가 서투를까?

       스킬 레벨이 낮을까?

         

       그럴 리가 있겠는가.

       말도 안 되는 헛소리이다.

       주예용은 제 이마를 짚었다.

         

       ‘……부끄럽군.’

         

       속으로 작게 한숨을 쉬었다.

       이런 실수가 일어난 이유는 간단했다.

         

       바로 눈앞의 유세하에 대한 본능적인 공포 때문이었다.

       주예용 본인은, 절대 그런 일이 없다는 걸 알면서도,

       무의식중에 유세하를 견제하고 있었던 거다.

         

       너무나도 압도적인 힘 앞에 생명체는 기본적인 공포를 느낀다.

       이것은 주예용 또한 마찬가지.

       오히려 이만한 강자이기에 그의 힘을 피부로 체감할 수 있었다.

         

       주예용은, 딸아이에 절대 뒤지지 않는 큼지막한 화염 주머니 위로 손을 올렸다.

       전신을 타고 흐르는 특수한 마력 회로.

       오로지 <용검미르> 가문 내 사람이기에 얻을 수 있는 신체 기관, ‘용맥’이었다.

         

       그곳을 타고 흐르는 마력이 가파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의지와 상관없이 언제든지 전투를 벌일 수 있게 준비해 두는 거였다.

         

       ‘…무리도 아닌가.’

         

       주예용은 슬쩍 유세하를 바라봤다.

       예의 바르게 다리를 모으고 차를 홀짝거리며 마시는 미남자.

       조금 수척해 보이는 게 다인 그저 평범한 소년.

         

       그러나 주예용은 단언할 수 있었다.

       지금 유세하가 주먹을 휘두르기만 해도, 신체 일부가 으스러지는 걸 각오해야 할 거다.

         

       ‘……’

         

       더 나아가서, 당서란을 상대할 때 슬쩍 보았던 반인반수의 모습.

       그 상태 그대로 전투에 치를 경우,

       자신과 초설화를 포함한 <용검미르>내 클랜원들 전원이 전멸을 각오해야 했다.

         

       지금 눈앞의 소년은 그 정도의 압도적인 강자였다.

         

       ‘…다르게 말하면…’

         

       그 정도는 되었기에 검귀라는 말도 안 되는 괴물을 상대로 1대1을 벌일 수 있었고,

       끝끝내 승리까지 시간을 벌어줄 수 있었던 거였다.

         

       뭐, 언제나 그렇지만…

       아군이 강한 것은 좋은 이야기다.

         

       특히나 유세하는 딸아이가 칭찬을 아끼지 않는 남자이다.

       ‘사랑’이라는 콩깍지를 고려하더라도 그가 좋은 사람인 건 대번에 알아보았다.

         

       ‘하지만……’

         

       그것도 어느 정도이다.

       오로지 양들로만 이루어진 무리에,

       이제 갓 성체가 된 호랑이 한 마리가 떡하니 있다고 생각해 봐라.

       그것도 특출난 알파 개체로…

         

       그 양들이 과연 호랑이를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을까?

       아군이라는 걸 알아도?

         

       ‘……’

         

       주예용은 차를 호로록 마시며 마음을 다잡았다.

       그렇기에 제 역할이 중요하다는 걸 다시금 깨달았다.

         

       그녀는 역할은, 유세하에 대한 여러 가지 상황 보고 말고도,

       그가 세상에 펼친 업적이자, 이야기를 적당히 축소하는 것도 있었다.

         

       그가 가진 힘이 너무 구체적으로, 명확하게 세상에 알리지 않게 하는 것.

       겸사겸사 그를 노리고 다가오는 세력들로부터 그를 지켜주는 것.

       이것은 수옥빈이 먼저 제안한 이야기였다.

         

       ―…해외에서 주목이라고요?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대한민국의 빌런, 마인들의 수준은 최정상급이니까요. 그만한 세력이 하룻밤 만에 일망타진. 여기에 유세하와 검귀의 싸움을 촬영한 영상 일부가 시중에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그게 무슨, 애초에 둘의 전투에 다가가는 것조차 불가능…설마 위성 촬영이라도 했다는 건가요?

         

       ―가능성은 있습니다만, 이게 중요한 게 아닙니다. 둘의 힘은 명백히 법칙을 벗어났습니다. 실제로도 마음만 먹으면 거대한 세력 하나를 송두리째 없앨 수도 있지요.

         

       ―……

         

       ―주예용 헌터, 저는 유세하군을 지켜주고 싶습니다. 그는 가진 힘과 무관하게…그냥 착하고 정의롭고 사랑스러운 아이예요.

         

       힘만 세다고 모든 걸 다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거 잘 알 겁니다. 부디 저랑 같이 그를 도와주세요.

         

       “풋.”

       “…주예용님?”

       “아, 아닙니다, 잠시 저 자신이 조금 한심해서 웃었습니다.”

       “네?”

         

       주예용은 스스로가 부끄러웠다.

       이제 겨우 19살 먹은 아이다.

         

       딸아이보다 2살이나 어린,

       그냥 평범한 소년이다.

         

       ‘평범하게 공부하고, 평범하게 친구들과 사귀고…’

         

       평범하게 아카데미를 다니며 청춘을 만끽해야 할,

       그런 아이에게 도움받은 것도 모자라서 이리 경계하다니…

         

       주예용은 작게 숨을 뱉었다.

       각성자로서 본인의 천성에 환멸감이 들었다.

         

       다만, 뭐가 어찌 되었든 주예용은 어른이었다.

       여기에 수없이 많은 실력자를 이끄는 클랜의 리더였다.

       감정에 의한 골을 여기까지.

         

       눈앞의 아이를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이었다.

         

       “…그럼, 조금 늦었지만, 습격 이후의 처리에 관해서 설명하겠습니다. 유세하님.”

       “…그, 제발 호칭 좀…”

       “그럼 유세하군.”

       “…저기 높임말도…”

       “그건 안 됩니다. 영웅에 대한 예의이니까요.”

       “…아, 네…”

         

         

       * * *

         

         

       주예용은 차근차근 여러 가지 뒤처리와 대응책에 대해서 알려주었다.

         

       명실상부 대한민국 역사에,

       반드시 기록될 야밤중의 습격이자 대전쟁이다.

         

       그렇기에 전혀 뚱딴지같은 것에서도 유세하가 알아야 할 것들이 꽤 있었다.

       그것을 최대한 거르고 걸려, 중요한 핵심만 언급했다.

       그러던 도중 자연스럽게 언급된 도주자들의 이야기.

         

       “누구도 부정 못 할 대승인 것은 맞으나…가장 큰 영향을 미친 네 사람은 끝내 잡지 못했습니다.”

       “네 사람…”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시신에 눈이 팔려서…”

       “아닙니다. 오히려 제때 와주신 것만으로도 감사드려요.”

       “그렇게 말해줘서 고맙습니다. 그럼 마저 브리핑 하겠습니다.”

         

       격전에서 살아남은 도주자.

         

       검귀 소항우,

       악혈마녀 문하연.

       <타르타로스>의 마스터 당서란과 부마스터 당표림.

         

       이 중에서 검귀의 행보는 독보적이었다.

       마치 잡을 수 있으면 잡아보라는 듯,

       그는 구태여 흔적을 숨기지 않았다.

       이 부분에 대해서 유세하가 한마디 거들었다.

         

       “…그를 쫓는 것은 당연히 해야 하지만, 적어도 흔적을 대놓고 따라가서는 안 됩니다.”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는 주예용.

       이미 검귀의 무시무시함을,

       [기록 탐색] 스킬 보유자를 통해 뼈저리게 잘 느낀 주예용이다.

         

       대놓고 올 거면 오라는 식으로 깔아둔 함정,

       아니지, 실상은 도전장.

       결과는 쥐도 새도 모르는 죽음뿐이었다.

         

       주예용은 흔적을 바탕으로 최대한 에둘러서 쫓기를 명했다.

       그것만으로도 동선을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그러던 도중,

       언급되는 만약의 이야기.

         

       “…만약 검귀가 이번에 습격한 빌런들과 같이 최대한 인명피해를 내는 것이 목적이었다면…”

       “…많이, 죽었겠죠.”

         

       잠시, 무거운 침묵에 들어갔다.

       에둘러 말했으나 결과는 확실.

         

       지금, 이 승리도 분명 패배라는 결과로 저울추가 기울어졌을 거다.

       빌런, 마인들의 기세가 살아나는 것은 당연지사일 테고 말이다.

       그 정도로 무시무시한 상대였다.

         

       곧, 주예용이 먼저 침묵을 깨부쉈다.

       깊게 고개를 숙였다.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유세하군.”

       “아닙니다. 저도 결국은 그를 마무리 짓지 못했는데요. 뭘…”

         

       진심이었다.

       그 상태 그대로 2차전을 이어갔어도…

       과연 이길 수 있었을까?

         

       ‘……’

         

       적어도 지금 당장으로서는,

       내가 그의 목을 떨구는 그림이,

       도저히 그려지지 않았다.

       진짜 분하게도 말이다.

         

       *

         

       이야기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문하연은 도저히 찾을 수 없었습니다.”

       “아마 검귀와 같이 있을 겁니다.”

       “저 또한 그렇게 여기지만…유세하군의 의견을 혹 여쭈어봐도 될까요?”

         

       유세하는 검귀의 사상과 광기에 대해서 언급했다.

       묵묵히 이야기를 듣던 주예용.

       알고는 있었지만, 정말이지 지독하다는 듯 혀를 찼다.

       동시에 어느 정도는 이해했다.

         

       “그 정도로 미쳐야지만, 그만한 세상에 발을 들일 수 있나 보군요.”

       “제 추측이지만, 검귀는 분명 문하연에게 뭔가를 보고 싶어 할 것입니다.”

       “…<문가>의 몸에 흐르는 가능성인가요?”

        “…아마도요.”

         

       일부러 말을 아꼈다.

       ‘고스라’의 줄거리라면, 문하연은 원래 진작에 죽어야 할 인물이다.

       배신을 꾸몄으나, 이미 모든걸 알고 있던 당서란에게 뒤통수를 맞아 비참하게 사망.

         

       덕분에 그녀가 가진 가능성은 개화하지 못했으나, 여기저기 서브 스토리에서 위험성을 언급하는 말이 자주 있었다.

         

       ‘검귀라면 그것을 미리 확신했을 확률이 높아.’

         

       그러니 문하연을 도와주는 거라고 어림짐작했다.

       여기에 증거가 있었다.

       바로, 당표림의 시신.

         

       “반으로 갈라져서 죽었다고 했죠?”

       “그렇습니다.”

         

       도주자 중 유일하게 사망이 확실하게 언급된 인물.

       <부 마스터> 당표림.

         

       그녀는 어느 폐공장 구석에서,

       말 그대로 처참한 꼴로 발견되었다.

         

       여기에 추가로 당서란으로 추측되는 마력의 잔해.

       그리고 주술로 추측되는 의식도 발견되었다고 한다.

       듣기로 그곳에서 당서란의 처절한 비명만큼은 열람할 수 있었다고 한다.

         

       유세하는 확신했다.

       뭘 어떻게 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문하연은 당서란을 이겼다.

         

       그만한 부상임에도 살아남아, 검귀와 함께 어디론가 향했다.

       추후 다시 한번 어둠을 드러내기 위해서 말이다.

         

       비슷한 추측을 한 주예용은 나지막이 이었다.

         

       “…당서란 또한 추적 대상으로 넣었습니다만, 찾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깊은 분노를 제어하며 대꾸하는 주예용.

       그녀는 ‘이미 죽었으니까요!’라는 말을 절대 내뱉지 않았다.

         

       혹시 모르는 거기도 하고,

       주예용으로서는 평생의 원수이자 숙적이,

       이리 허무하게 끝을 맺었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 없었다.

         

       눈치를 보던 유세하가 물었다.

         

       “…괜찮으세요?”

       “……”

         

       주예용은 작게 웃었다.

       이미 모든 전후 사정을 다 아는,

       유세하이기에 내뱉을 수 있는 말.

         

       그것을 듣자 부끄러웠다.

       그가 겪은 고통과 활약이 얼마나 큰데…

       겨우 오랜 염원을 이런 식으로 마쳤다고 이해하지 못하는 꼴이라니…

         

       “…네, 회수한 첫째의 몸은 무사히 화장했습니다. 덕분입니다.”

       “다행이군요.”

         

       *

         

       곧, 다음 화두를 언급하는 주예용.

       그녀는 이번에 대량으로 죽은 빌런, 마인들의 시신을 어떻게 할지 다른 집단과 회의를 통해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장비는 물론이고,

       마기에 절인 시신이나 신체 부위 모두 연구를 위해서 사용.

       심지어 다 끝나고 나면 무구를 만들 거라고 전했다.

         

       “어, 저, 전부 다요?”

       “네. 총 419명의 시신 모두 말입니다.”

         

       꽤 섬뜩한 내용.

       하지만 유세하는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이것은 다른 세력도 마찬가지였다.

         

       사자(死者)를 쓰는 것은 예의를 벗어난다는 윤리관을 주장하기에는 모두가 가진 분노가 너무 컸다.

         

       주예용은 핏발 선 눈으로 담담히 선언했다.

         

       “그들의 시신을 녹여 만든 물건을 손에 쥐는 것으로…악행을 잊지 않을 겁니다.”

        “……”

         

       단, 이들 중 한 명은 예외였다.

       그의 시신은 처음부터 개별적으로 분리.

       별다른 능욕을 겪지 않았다.

         

       이유는 단 한 가지,

       유세하의 부탁 때문이었다.

         

       “김민수.”

       “……”

       “요청대로 그의 시신은 몰래 화장을 마쳤습니다.”

       “감사합니다.”

         

       주예용 손가락을 튕기자, 탁자 위에 뼛가루를 모은 유골함이 나타났다.

       유세하는 그것을 복잡 미묘한 심정으로 바라봤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Ilham Senjaya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의도치 않게 분량이 좀 밀려서 서둘러 진도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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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a Cheat-Level Munchkin 5★ Character

I Became a Cheat-Level Munchkin 5★ Character

사기급 먼치킨 5★ 캐릭터가 되었다
Score 6.4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4 Native Language: Korean
《Gonis Archive Life》 ‘GAL’ for short. I found myself possessed into the world of this game. Not only that, but I became a 5★ character from the very start, The only male character with ridiculously OP abilit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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