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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89

       

        

        

        

        

        

        

        

        

       “꽤 탐탁치 않은 표정인데.”

        

       “그러게나 말이에요. 복귀가 이렇게까지 기다려지지 않는 상황은 처음이네요.”

        

        

        

        필라델피아와 볼티모어, 워싱턴 D.C를 거쳐 북미의 해안선을 타고 내려가는 길.

        

        대도시가 아닌 이상 미국의 주요 도로는 한산했고, 대거 팀 셋이 탄 레인지로버가 가로지르는 길 역시도 그러했다. 풀과 풀, 산과 강, 그리고 간간히 보이는 야트막한 소도시가 조금씩 움직이는 것만이 이들이 조금씩이나마 이동 중이란 사실을 알려주고 있을 뿐.

        

        파이널 챔피언십이 끝나면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자리로 돌아간다. 이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4주 가까이 되는 휴가를 낸 로렌티나 역시 다시금 DEVGRU로 복귀해야만 했고, 더 유닛에 소속된 안토니 오웬스 역시도 그러했다. 사실상 델타 발령이 날 때까지 무직에 가까운 로건만이 하릴없이 시간을 보낼 뿐.

        

        물론 그녀는 뉴욕의 펜트하우스에 남아 지루하게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는 좀 더 가치있게 시간과 자원을 활용할 줄 알았고, 그 결과가 이것이었다. 

        

        그녀는 로렌티나와 오웬스를 데려다주기 위해 자신의 레인지로버를 기꺼이 내준 것이었다 – 사실상 동승하여 같이 내려온 것에 가까웠지만, 실질적으로는 크게 다를 바 없었다.

        

        그리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온다.

        

        

        

       “한 번 속세의 맛을 본 탓인가?”

        

       “글쎄요. 그렇다고도 할 수 있지 않을지…이번 3주일은 살아가면서 가장 자극적이었던 나날이었으니.”

        

        

        

        첫 번째 목적지는 노퍽. 로렌티나의 목적지였다.

        

        무려 600km에 달하는 대장정. 뻥 뚫린 시원한 도로 뿐만이 아니라 중간중간 미국의 대도시를 지나가며 생기는 어쩔 수 없는 타임 로스는 새벽 6시에 출발한 이들이 오전 11시를 넘어 12시를 향해 가는 와중에도 아직 ⅔밖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결론을 내놓았다.

        

        물론 큰 문제는 없었다. 자동 운전이 보편화된 세계에서는 구태여 운전석에 앉은 사람이 스티어링 휠을 잡고 이곳저곳 움직일 필요가 없었으니까. 실제로 차량의 소유주인 로건은 운전대를 잡은 대신 의자를 끝까지 눕히고 몸을 뒤로 기대고 있었다.

        

        그 상태에서 대화가 이어진다.

        

        

        

       “언제 나올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물론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었으니 추후 휴가 사용에 큰 문제는 없겠지만….”

        

       “아낄 수 있을 때까지 아껴야지. 막내는 이제 미국까지 와서 게임하려 들지는 않을 테니, 앞으로는 우리가 직접 찾아가야할 거고.”

        

       “모아둔 돈을 비행기 값으로 다 쓰게 생겼군요.”

        

       “그 녀석, 회사도 있으면서…한국행 티켓 값만이라도 좀 달라고 해보든지.”

        

       “반대로 그것만큼 추잡스러운 짓이 있을까요.”

        

        

        

        당연하게도, 로건 역시 진지하게 덧붙인 말은 아니었다.

        

        그렇게 한 차례 웃음이 오가는 와중, 로렌티나가 슬그머니 입을 열었다.

        

        

        

       “그건 그렇고, 막내 이야기가 나와서 하는 말인데. 몇십 분 전 그 녀석의 스트리밍이 시작되었더군요.”

        

       “막내가?”

        

       “예에. 다들 한창 자고 있을 때라서 몰랐긴 한데…뭐어, 선임관은 아직도 자고 있긴 하지만.”

        

        

        

        그리 말한 두 명이 동시에 자신의 기억을 더듬기 시작했다.

        

        무언가 중요한 기억을 찾으려는 건 아니었다. 엄밀하게 말하자면 그저 자신들이 과거 막내의 스트리밍을 본 적이 있는지를 떠올릴 뿐 – 물론 그닥 없었다. 많아봐야 두어 번 정도. 흥미가 동할 수밖에 없었다. 두 명은 따로 합의조차 없이 즉각 트리키 사이트에 들어갔다.

        

        본래라면 살아가면서 영영 연이 없다고 해도 크게 이상하지 않을 스트리밍 채널 사이트. 따라서 이들의 구독 목록은 오로지 단 한 명밖에 없었다. 물론 설령 없었다고 하더라도 큰 문제가 없었던 것이, 유진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여러 대회 또는 신년맞이 대방송 등을 제외한 목록 중 최상단에 위치한 상태였기 때문이었다.

        

        실시간 시청자 수 50만 명.

        

        어지간한 도시의 인구 전체가 유진의 방송을 보기 위해 모인 것이었다.

        

        

        

       “저게 다 조회수라고 생각하면 꽤 상당하군요. 유어스페이스로도 돈을 버는 사람들이 널렸다고 하든데, 그럴만한 이유가 있겠네요. 어쩌면 하루에 제 월급의 3배 가까이 되는 돈을 벌어들이고 있을지도….”

        

       “방송이라도 하려고?”

        

       “우리야 방송을 하는 입장이 아니라, 방송국을 점거한 테러리스트를 습격하는 쪽이죠.”

        

       “하.”

        

        

        

        실로 살벌한 농담. 그러나 딱히 틀린 말은 아니었다. 실제로 특수부대가 하는 일이란 그런 법이었으므로 – 물론 과거에 방송국을 점거한 테러리스트들의 미간에 시원하게 바람구멍을 내줬다는 점에서 현실성도 제법 갖추고 있는 말이었지만.

        

        그런 뒤숭숭한 이야기와 함께, 두 명은 50만 명에 달하는 시청자의 위로 쌓여진다. 채팅창을 배정받고는 본격적으로 시청에 돌입하는 것이었다.

        

        그 와중 띠링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로건과 로렌티나의 단말기에서 난 소리가 아니라, 실시간 방송 중인 유진이 있는 곳에서부터 들려온 음색이었다. 그 순간 당사자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었다.

        

        그러더니 황급히 손가락을 놀리고, 대거 팀이 있는 엔그램 채팅방에 메시지 하나가 떠올랐다.

        

        

        

       -[Eugene : 시청자들한테 추천받은 게임이에요]

        

       -[Eugene : 진짜로]

        

        

        

       “…우리 막내, 게임 취향이 좀 독특하네요.”

        

       “정신이 다 아찔해지네.”

        

        

        

        풉 헌터(Poop Hunter).

        

        로렌티나와 로건은 이 세상에 변기물을 내리지 않은 사람들을 단죄하는 응가살인마가 나오는 게임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물론 그 누구도 알고 싶어하지 않았으리라.

        

        

        

        

        

        

        

        

        

        

        

        

        

        

        

        

        

        

        

        

        

        

       “…그럼 얼추 기강 잡기도 끝났으니, 다시 본격적으로 당시의 썰을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기강잡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환장하겠네 진짜 ㅋㅋ

       -대놓고 기강잡는다고 하니 오히려 더 호감인wwww

       -유진특)시청자들 눈치따위 1도 신경쓰지 않음

       -어쩐지 갑자기 완전 개똥겜한다 싶더라니 ㅋㅋㅋ

        

        

        

        풉 헌터.

        

        이름만 들어도 냄새날 것 같은 게임을 종료하는 것으로 짤막한 기강 잡기가 끝난다. 본디 공통분모를 지닌 사람 수십만 명을 채팅창이라는 한 구석에 몰아넣으면 오만가지 개잡소리가 나오는 법이었고, 특히나 불과 몇 시간 전 한국에 도착한 나는 장안의 화제이자 떠오르다 못해 우주 끝까지 치솟는 블루칩 그 자체였다.

        

        그렇기에 시청자들을 한도 끝도 없이 풀어주게 되면 당연히 그 이상의 무언가를 바라는 이들이 많아진다. 아기새들은 본디 아예 못 먹는 것만 아니면 어미새가 무엇을 주더라도 항냥냥 잘 받아먹는데, 사람의 욕심이란 끝이 없는 법. 그리하여 나는 이들에게 아기새의 마음을 일깨워줬을 뿐이다.

        

        게다가 게임 자체도 내가 추천한 게 아니라, 내 트리키 개인 웹사이트의 게임 추천 카테고리에서 최다 추천을 받은 극한의 똥겜 중 하나를 골라온 것이다. 물론 이딴 똥게임을 내 게임 라이브러리에 넣고 싶지는 않았기에 계정을 하나 더 만들어 분리시켰지만.

        

        그래. 그렇게 전후 사항을 알고 나면 내가 왜 이딴 게임을 갑자기 했음을 알 수 있었다.

        

        물론….

        

        

        

       ‘…전후 사정 모르는 선임들이 뜬금없이 방송을 보러 들어올 줄은 몰랐지…!’

        

        

        

        그 덕분에 팔자에도 없는 해명을 해야만 했고.

        

        과연 이 사람들이 믿어줄지 안 믿어줄지는 미지수였지만, 그래도 아무 말도 안 하는 것보단 낫지. 만약 해명조차 없었다면 나는 로건과 로렌티나에게 이상한 게임을 좋아하는 이상한 비얌이라고 낙인찍힐 확률이 훨씬 높았을 테니까. 물론 그렇다고는 해도 이미 좀 늦은 것 같긴 하지만….

        

        아무튼, 그렇게 30분 가량의 똥겜 플레이를 마치고 다시금 AFK 모드로 초커를 전환. 현실의 몸이 다시 정상적으로 움직인다. 가상현실 모드가 켜지며 누울 수 있게끔 침대 모드로 전환했던 의자가 다시금 변형되었다. 먹다가 남은 초콜릿 박스가 다시 눈에 보였다.

        

        하나를 입에 쏙 집어넣으며 사진을 송출 화면 위로 팝업시켰다. 웅장한 인천공항 제2터미널이 보였다. 물론 공항 자체는 큰 화젯거리라고 하긴 어려웠으나, 현재 채팅창에 운집한 사람들 중에서 경험한 사람이 그다지 없을 것으로 사료되는 퍼스트 클래스를 위한 서비스가 하나둘씩 나타나자마자 다들 감탄사를 연발하기 시작했다.

        

        

        

       “…여기는 1등석 체크인 카운터. 내부는 이렇게 생겼고, 그 다음 사진은 직원 분들이 가져와주신 각종 다과네요. 물론 맛있었어요.”

        

        

        

       -와ㅏㅏㅏㅏㅏ

       -미쳤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 무슨 현대식 궁궐처럼 생겼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람 아무도없는거 레잔도

       -나도 1등석 마렵다 쒸바!!!!!!

        

        

       

        “이 다음은 물품이랑 신체 검사니까 보여드릴 수는 없고, 게이트 내부의 1등석 라운지로 빠르게 넘어가볼게요.”

        

        

        

        그러자 아까보다도 더 많은 와 하는 소리가 채팅창을 타고 흘렀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시설이 상당했기 때문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라운지라기보단 사실 작은 뷔페에 조금 더 가깝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긴 했다. 원래 목적도 그게 맞을 것 같고.

        

        그리하여 거기서 먹은 것들을 하나씩 보여주었다. 전복 하나가 통째로 박힌 죽과 먹음직스러운 떡갈비, 과일과 샐러드, 컵라면과 김치, 수란…물론 전복죽은 3번 주문했다.

        

        서로 다른 각도에서 찍은 죽 사진만 3개가 되자 누군가가 어처구니가 없단 듯 덧붙였다.

        

        

        

       <뱀꼬리만보면후원박는트수 님이 10,000원 후원하였습니다.>

       -아니싀바 선생님 미국가서 뭐했는지 알려달라니까 왜 음식사진만 준내게 보여주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뱀꼬리만보면후원박는트수 님, 만 원 후원 감사합니다. 그치만 여러분들, 원래 여행에서 남는 건 먹는 겁니다. 이 시간대에 음식 사진을 보여줘서 좀 그렇긴 한데, 이해해주시길 바라요.”

        

        

        

       -팩트)이해안한다고 해도 어차피 보여줄 예정이다

       -아니 왜 밥먹는거만 나오냐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등석에서 혹시 밥 안준다고 공지라도 하셨나요 선생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돼 지 비 얌 w w w w

       -어처구니가 없다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요즘은 밥을 많이 먹어도 신기하다는 눈초리를 받는 세상이 왔구만.

        

        물론 인간의 3대 욕구는 진즉에 컨텐츠가 된 현 사회였다. 그리고 어차피 이들이 무어라 하더라도 내 음식 사진은 끝날 예정이 없었다. 시청자들의 아우성을 가볍게 무시한 다음에는 면세점 내부를 잠깐 보여준 뒤 미국까지 가는 1등석 안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방송으로 송출시켰다.

        

        내 이름이 적힌 1등석 의자칸은 다른 칸과는 다르게 의자에 꼬리 수납형 공간이 있었다. 이 역시도 설명해준 다음 빠르게 채팅창을 훑었다. 물론 이번에는 다들 뚝배기가 깨지고 싶다는 듯 너나할 것 없이 양변기라며 채팅을 치는 사람들이 넘쳐났고, 나는 그 답례로서 광역 10분 밴을 때림으로서 이들의 호의에 답해주었다.

        

        하여튼 못난 놈들 같으니라고.

        

        

        

       “날이면 날마다 오는 깡! 이 아닙니다, 여러분. 이렇게나 많이 난리를 부리면 저도 어쩔 수가 없어요. 그러니 10분간 조용히 하고 계세요.”

        

        

        

       -와 순식간에 사람들 삭제당하는 거 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7천명 동시10분밴 넘모무섭고ㄷㄷㄷㄷㄷ

       -휴 그 드립 칠 뻔했는데 꾹 참았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졸면서 방송보느라 채팅안친 본인 의문의1승wwwwww

       -포상(방치플레이)

        

        

        

        언제나 그렇듯 채팅창은 이내 조용해졌다. 물론 실제로 조용해졌다는 뜻은 아니고, 그저 개소리를 하는 사람들의 빈도가 줄어들었다는 소리였다.

        

        한편 화면은 어느덧 이륙하는 비행기를 찍고 있었다. 굉음과 함께 날아오른 비행기, 그리고 순식간에 멀어지는 지상. 서울 도심 전체를 한 눈에 담을 수 있을 정도로 고도가 높아지고 나서야 비행기는 동해를 향해 머리를 돌렸다. 불과 십수 분조차 지나지 않았을 즈음 항공기는 동해 상공에 진입했고, 이어 미국을 향해 기나긴 여정을 시작한다.

        

        물론 그 다음으로 보여주는 건 당연히 기내식 사진들이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기내식들이 아니라 마치 코스요리처럼 나왔다. 그래도 다들 거기까지는 이해해줬지만, 16시간에 달하는 비행 시간 동안 라면을 4번 먹었다고 하니 시청자들이 아주 그냥 헛웃음밖에 안 친다.

        

        

        

       <이거게임아니야 님이 5,000원 후원하였습니다.>

       -이쯤되면 다른 1등석 승객이 라면 달라고했을때 없다고 못줬겠어 아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후원 감사합니다. 물론 저도 혹시나 해서 여쭤봤는데, 라면을 30봉지 정도 싣고 이륙한다고 말해주셨습니다. 아마 그래서 큰 문제는 없지 않을까요.”

        

        

        

       -30봉지라고 하면 많아보이는데 비얌이 타고있다고 하니 그닥 많아보이지 않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팩트)4번 먹은거면 사실 적은 편이다

       -윾진이 먹은것치곤 그닥 많지는 않농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진 찍은 시간대 다 다른거보니 진짜 푸지게 먹긴 했나봐잉 ㅋㅋㅋㅋㅋ

       -아니근데 진짜 맛있어보이긴 한다

        

        

        

        그렇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어느덧 새벽 3시가 다 되어간다.

        

        그 와중 그래서 미국에서는 뭐했냐는 불평 아닌 불평이 나오길래, 나는 친절하게 덧붙여주었다.

        

        

        

       “미국 이야기는 이 페이스대로 가면 아마 몇 시간 안에 들어가겠지만, 파이널 챔피언십 솔로잉 이야기가 나오려면 사흘까지는 걸리겠네요.”

        

        

        

       -?????????????

       -아 궁금하면 계속 시청하라고wwwww

       -아니 바로 풀어주는거 아냐? 일일썰연재였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쳐 진짜 ㅋㅋㅋ

       -유진씨이러다가진짜채팅창에드러눕는수가있어!!!!

        

        

        

        물론 씨알도 먹히지 않았다.

        

        세상에는 순리와 순서라는 것이 있었고, 원인이 있으면 결과도 있는 법. 썰 방송은 멈추지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걸 오늘 풀어준다고 한 적은 없었다 – 물론 시청자들은 미치고 팔짝 뛰겠지만, 내가 미치고 팔짝 뛰는 건 아니지 않은가.

        

        그 와중 엔그램을 통해 문자 하나가 날아왔다.

        

        

        

       -[Laurentina : 막내는 방송할 때는 상당히 악질이 되네요]

        

        

        

        …이게 왜 악질이래?

        

        아무튼 정 궁금한 게 있으면 나중에 하모니가 방송할 때 그쪽으로 가서 물어보면 좋지 않을까. 거기는 나와는 다르게 이야기해줄 수도 있을 테니까. 물론 입으로 뱉지는 않았다.

        

        머릿속으로는 언제부터 로건과 로렌티나와 인커젼 미션을 밀어야만 하는지를 계산하고 있는 사이, 어느덧 내 입을 통해 형성된 과거의 일은 뉴욕 JFK 공항에 착륙하는 한국 대표팀을 묘사하고 있었다.

        

        물론, 시간이 늦었다. 그 이상은 없었다. 오늘 방송은 서비스 겸으로 켰었던 거기 때문에 더 이상 취침 시간이 늦어지면 곤란했다.

        

        

        

       “공항 도착 후 숙소까지 이동한 거랑, 숙소의 위치 및 내부 시설 같은 건 내일 1부이기도 한 썰풀이 방송 때 마저 이야기하겠습니다. 초콜릿을 꽤 집어먹어서 그런지 졸리네요.”

        

        

        

        그와 동시에 꼬리를 드론캠에 대고 흔들흔들.

        

        

        

       “여러분들 모두 잘 자요.”

        

        

        

        캠이 꺼졌다.

        

        

        

        그리고-

        

        

        

        

        

        

        

        

        

        

        

        

        

       -무 친 악 질 유 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사람 진짜 미쳤나봐!!!!!!!!!!!!!!

       -아니 선생님 시청자들 이렇게 무근본으로 다루면 저희들 뼈나가요 시잇프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밥먹고있는데 갑자기 상 다 치워진 느낌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얌언냐나머리가띵하고가슴이어지러워앆!!!!!!!!!!!!!!!!!!!!!

        

        

        

        잘 자긴 무슨.

        

        50만에 달하는 시청자들은 일제히 비얌의 품에서 내팽개쳐졌다.

        

        언제나의 일상이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방송인은 줏대가 있어야 한다

    근데 비얌은 줏대가 너무 강해서 문제인…

    +공지에 로건 일러스트랑 작업중인 이모티콘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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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귀환했지만, 총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Score 4.1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Just the fact that I came back couldn’t be the end of ever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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