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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91

       역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다들 엘라를 잘 알고 있었다. 예전에 역의 말들이 단체로 탈주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그녀가 나서서 하루 만에 그들을 모두 되찾아와 주었기 때문이다. 그녀가 이곳을 제집처럼 드나들 수 있는 것도 그래서였다.

         

       엘라가 가져온 편지들은 역 사무원이 하나하나 장부에 기록하면서 사서함에 집어넣었다. 그녀의 이름은 그웬으로 역장의 딸이었는데 찰리와 안나보다 한 살 많았다. 그녀는 어릴 적에 글을 배운 적이 있는 터라 역의 사무 일을 도맡아 하고 있었다.

         

       “그웬, 정말 원더스타인 단장님이 오늘 도착하는 거 맞아?”

       “음, 아마도?”

         

       그웬은 몇 주 전 이곳을 찾았던 ‘잘생긴 손님’에 대해 기억하고 있었다. 그가 알라모에 머무른 것은 하루도 채 되지 않았지만, 그의 얼굴과 이름은 그녀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래서 이틀 전, 서커스 학교 아이들이 수학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이곳을 들렀을 때, 그녀는 엘라에게 원더스타인이 오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줄 수 있었다.

         

       이 시대의 역마차는 크게 화물용 마차와 승객용 마차로 구분되었다. 손님은 역마차의 노선을 보고 어느 역까지 가겠다고 마부에게 푯값을 내고 마차에 올랐다. 그러나 승객용 마차에는 짐을 많이 실을 수 없었기에 무거운 짐은 화물용 마차로 미리 보내야 했다. 화물용 마차는 승객용 마차보다 앞서 노선을 따라 달리면서 짐들을 지정된 역에 내려 주었고, 역은 승객이 도착할 때까지 그것을 창고에 보관해 두었다.

         

       그웬은 그저께 도착한 화물에 달린 이름표를 보고 원더스타인이 오늘 도착할 것을 예상한 것이다.

         

       “그래서 언제쯤 오실 것 같은데?”

       “글쎄? 짐을 부친 역과의 거리를 생각해 봤을 때, 오늘일 것 같긴 한데……. 아마 오후는 되어야……어머!”

         

       그웬은 갑자기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엘라의 뒤편을 바라봤다. 그녀는 친구가 가리키는 방향을 돌아봤다. 역의 식당 입구. 그곳에는 검은 정장을 갖춘 금발의 20대 남자가 서 있었다.

         

       “단장님!”

       “엘라 양.”

         

       엘라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그를 향해 달려가 그를 와락 껴안았다. 원더스타인은 잠시 몸을 움찔했다가 천천히 그녀의 포옹을 받아들여 주었다.

         

       “마을에서 나와 있었군요?”

       “네! 역에 있는 친구가 단장님이 짐을 부쳤다고 말해줬거든요.”

       “짐이요? 아, 그것 말이군요.”

         

       원더스타인은 이고르의 협력자를 추적하기 전에 미리 가진 짐을 알라모로 보내 두었던 것을 기억해냈다. 그것 덕분에 그녀가 때맞춰 마을에서 빠져나온 것은 정말 다행스러운 우연이었다.

         

       “제 짐은 그러면…….”

         

       그때, 테이블 뒤에 숨어서 원더스타인의 얼굴을 훔쳐보던 그웬이 벌떡 일어나 소리쳤다. 그녀의 두 볼은 붉게 상기 되어 있었다.

         

       “손님 짐은 창고 안에 있어요! 그런데 마차가 도착하는 시간순으로 바깥쪽부터 짐을 정리해둬서 짐을 꺼내려면 좀 기다리셔야 하는데…….”

       “그렇군요.”

         

       원더스타인은 알라모 방향을 바라봤다. 그는 느낄 수 있었다. 현재 자신과 비슷한 존재가 저곳에 있는 것을.

         

       그는 자신의 오랜 친구가 걱정되었다. 생물의 기척을 감지하는 그의 능력과 곡예사로서 그가 가진 재주를 생각하면, 그가 저곳에서 몸을 빼는 것은 일도 아니었다. 하지만 친구는 제자들을 두고 혼자만 도망치려 하지 않을 것이다.

       16년 전에도 그랬다. 그는 제자가 구조대원들의 보호를 받는 모습을 확인하고 나서야 그 참혹한 현장을 떠났다.

         

       “엘라 양, 제 짐을 받아와 주시겠습니까? 사막을 혼자 가로질러 와서 그런지 조금 피곤하군요…….”

       “넵! 제게 맡겨 두고 쉬고 계세요!”

         

       엘라는 씩씩하게 대답하고는 그웬과 함께 창고 쪽으로 짐을 가지러 떠났다.

       그는 그녀가 완전히 보이지 않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몰래 뒷문으로 빠져나갔다. 그리고 날개를 펼쳐 재빨리 하늘 위로 치솟았다. 5km 정도는 그가 날아서 가면 5분도 채 걸리지 않는 거리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마을 상공에 들어선 원더스타인은 날개를 접고 지상에 내려섰다. 지금 여기서 자신이 친구를 향해 바로 날아간다면, 놈을 친구 쪽으로 끌어들이는 짓밖에 안 됐다. 외곽에서부터 존재감을 드러내며 접근해서 놈의 시선을 자연스럽게 자신 쪽으로 향하게 해야 했다.

         

       원더스타인이 내려선 곳은 마을에서 가장 외곽에 있는 도축장이었다. 건물 앞에는 가게 주인의 절단된 상반신이 굴러다니고 있었다. 원더스타인은 그의 몸에 남은 잘린 단면을 관찰했다.

       맨튤라의 칼날로 인한 상처였다. 이고르의 짓이 틀림없었다. 원더스타인은 파괴의 흔적을 따라 마을 안쪽으로 이동했다. 중간중간 그는 죽어가는 사람들과 마주쳤다.

         

       “끄으윽.”

       “사, 살려주세요.”

       “아파, 아파, 엄마…….”

         

       사람들의 모습은 정상이 아니었다. 공격에 당해 몸이 찟겨 나가거나 짓이겨진 사람들도 있었고, 데볼루트에 감염당해 신체 일부가 기묘한 형태로 변형된 사람도 있었다.

         

       사람들은 이 지옥도나 다름없는 광경에서 멀쩡한 모습으로 걸어 다니는 그를 보며 구호의 손길을 요청했다. 그중에는 엘라보다 어린 애들도 있었다. 그러나 원더스타인은 무심한 눈빛으로 그들을 한 번 바라보고는 지나쳤다. 그에게는 아무 상관 없는 인간들보다 친구의 안위가 더 중요했다.

         

       빅터라면 이러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아무리 본인 사정이 급해도 눈앞에 있는 사람들에게 최소한의 도움은 주려고 했을 것이다.

         

       원더스타인은 평소에 스스로 강박에 가깝게 도덕적으로 굴려 애썼다. 그것이 인간처럼 사는 거라고 여겼다. 그것이 자신이 흉내 내고 있는 모습의 주인다운 행동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렇게 다급한 상황이 되면 결국 자신의 본 모습이 튀어 나왔다. 무정한 괴물의 모습이.

         

       그렇게 길을 걷던 그는 이윽고 살육의 현장과 마주했다.

         

       “끄아아악!”

       “이 괴물!”

       “도망쳐! 역까지 달리는 거야!”

       “하지만, 하지만, 저놈이…….”

       “온다!”

         

       사람들의 뒤를 쫓고 있는 것은 집채만 한 짐승이었다. 아마 개를 베이스로 개조한 생물 같았다. 녀석은 이빨과 발톱을 휘두르며 사람들을 마구잡이로 학살했다.

         

       “크르르!”

         

       한바탕 살육을 저지른 괴물은 눈알을 굴려 새로 나타난 사람을 쳐다봤다. 괴물이 받은 명령은 하나. 살아있는 것은 모두 죽이라는 것이었다. 괴물은 그를 향해 몸을 날렸다.

         

       원더스타인은 녀석을 향해 팔을 뻗었다. 그의 검지와 중지 사이가 톱으로 벤 것처럼 쩍쩍하고 갈라지더니 팔꿈치가 있는 위치까지 벌어졌다. 그리고 그 사이로 뾰족한 톱니와 같은 이빨들이 돋아났다.

       원더스타인은 그것으로 괴물의 앞발을 붙잡고는 그대로 쥐어뜯었다.

         

       “크아아아!”

         

       괴물은 다리가 뜯겨나가는 고통에 비명을 지르며 바닥을 굴러댔다. 원더스타인은 그것을 바라보며 빙긋 웃더니 반대편 팔에서 뼈로 만들어진 울퉁불퉁한 가시들을 뽑아내어 놈에게 쏘아 보냈다. 가시들은 총알과 비슷한 속도로 날아가 괴물의 두개골과 척수를 부숴버렸다.

         

       “끄르륵…….”

         

       괴물의 몸이 스르르 무너져 내렸다. 녀석은 숨을 거두기 직전에 원더스타인을 향해 고마움의 표시로 눈을 깜빡여 보였다. 그러나 그것을 바라보는 원더스타인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는 알 수 없었다. 그는 늘 그렇듯 웃고 있었으니까.

       

       “괜찮으신가요?”

         

       원더스타인이 살아남은 사람들의 안부를 살폈다. 그러나 괴물이 쏟아낸 피와 내장에 범벅이 된 채 미소짓는 그의 모습은 기괴하기 짝이 없었다. 혼란에 빠져 있던 사람들에게 그는 구원자가 아니라 또 다른 괴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도망쳐!”

       “아, 악마야! 악마가 나타났다!”

       “괴, 괴물!”

         

       원더스타인은 달아나는 사람들의 뒤를 보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그에겐 익숙한 광경이었다. 지난 십 수년 간 수 많은 사람의 목숨을 구해줬지만, 그에게 감사를 표하는 인간은 없었다. 모두 자신을 두려워 했다.

         

       그때, 길 건너편에서 카랑카랑한 호통 소리가 터져 나왔다.

         

       “귀여운 개를 죽이다니! 너 설마 동물 학대범이냐?”

         

       길쭉한 코를 지닌 땅딸막한 노인이 한쪽 다리를 절뚝거리면서 골목 안쪽에서 걸어 나왔다.

       두 사람의 시선이 허공에서 마주쳤다.

         

       “프랑크 원더스타인.”

       “이고르.”

         

       노인은 이빨을 드러내며 씩 웃으며 양손을 벌려 보였다.

         

       “우리 만난 지 얼마 됐지? 응? 아, 그래. 베르그송 자작이 죽은 이후로 처음이군.”

       “1년 만이죠.”

       “자작의 딸은 찾아가 봤나? 그녀의 병을 고쳐줬어?”

       “…….”

         

       아무런 대답을 못하는 원더스타인을 보고 이고르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손뼉을 쳤다.

         

       “끌끌, 못했나 보군. 그렇겠지. 너는 내게 비롯된 존재니까 말이야. 그만 포기하지 그래? 너는 나처럼 남을 우스꽝스럽게 만들고, 놀리고, 기만하는 용도로밖에 데볼루트를 사용하지 못해. 그래. 키르쿠스가 즐거워하는 방식으로만 말이야.”

         

       원더스타인은 그의 빈정거림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대신 그는 상대의 몸을 살피며 경계심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그때보다 눈이 늘었군요.”

       “끌끌, 이제 더 늘이긴 힘들겠지. 네가 호세를 잡은 건 느꼈어. 녀석에게 벌레를 심어 뒀거든. 어때? 늘어난 눈에 대한 소감은? 저항하기 힘들지? 막 빨려들어 갈 것 같지? 조만간이야. 조만간. 우린 다시 하나가 될 거야.”

       “당신 뜻대로 되지는 않을 겁니다.”

       “대단한 자신감이군. 그 얼굴을 하고 다니는 덕분인가? 하지만 그래봤자 너는 그가 될 수 없어. 절대 빅터가 될 수 없단 말이야. 넌 그저 그를 흉내 낸 모조품일 뿐이야, 실험체 24601호.”

         

       오랜만에 자신의 원래 이름을 불린 원더스타인은 그를 노려보며 말했다.

         

       “당신 역시 진짜 이고르는 아닙니다. 그의 모습은 당신이 지상에서 활동하기 위한 껍데기에 불과하죠, 역병 군주.”

         

       이고르는 웃음을 뚝 그쳤다. 그는 살기 어린 눈으로 원더스타인을 쏘아 봤다.

         

       “아니야. 나는 이고르로서 이곳에 서 있다.”

       “당신 착각이죠.”

         

       두 사람 사이에 잠시 침묵이 흘렀다. 두 사람의 입은 서로를 향해 미소를 지었지만, 눈은 서로를 죽일 듯이 노려봤다.

       곧 두 사람의 몸에서 피와 살과 뼈로 이루어진 잎과 줄기와 열매가 자라났다. 그것들은 상대방을 찌르고, 물어뜯고, 조각낼 기세로 위협적인 형상을 띠었다.

         

       마을 중앙에 솟은 시계탑이 정오를 알리는 종소리를 울리면서 두 명의 바이오맨서가 서로를 향해 달려들었다.

         

         

       ***

         

         

       피투성이가 된 아이들을 짊어진 낙타가 역 안으로 뛰어든 것은 엘라가 막 원더스타인의 짐을 챙겨 창고 밖으로 나왔을 때였다. 엘라는 친구들을 태운 낙타를 알아봤다. 놈은 얼마 전에 마을을 들른 상인들이 교역에 대한 대가로 놓고 간 녀석이었다.

         

       이미 멀리서부터 그들을 발견한 망루의 직원이 마구 종을 쳐댔기에 역에 있는 사람들을 모두 밖으로 나와 그 광경을 지켜봤다.

         

       “저거 피야?”

       “뭐야, 무슨 일이야?”

       “에구머니나, 애들이야!”

       “누가 약이랑 붕대 좀 가져와!”

         

       역은 순식간에 소란스러워졌다. 낮잠을 자고 있던 역의 보안관은 소식을 듣고 달려 내려와 그들의 상태를 살폈다.

         

       “이보시오, 역장, 이 아이들을 아시오?”

       “네, 네. 그, 근처에 있는 마을 애들인데…….”

       “알라모라고 여기서 저쪽으로 5km쯤 가면…….”

         

       그때, 엘라가 사람들을 헤치고 앞으로 나섰다.

         

       “제 친구들이에요!”

         

       그녀는 방금 막 응급처치가 끝난 친구를 향해 다가갔다.

         

       “어떻게 된 거야? 무슨 일이야? 오다가 들짐승이라도 만났어?”

         

       혼이 빠져나간 것처럼 멍하니 있던 여자아이가 엘라의 얼굴을 보더니 뭔가 생각이 난듯 그녀를 향해 중얼거렸다.

         

       “에, 엘라, 네가 데려온 그 남자.”

       “데려왔다니? 누구?”

       “그, 그……네가 따라간다는 단장님…….”

         

       엘라는 그녀가 저번에 자신이 외지인과 함께 있는 걸 봤다고 사부님과 안나에게 일러바친 친구 중 한 명임을 알아보았다. 서커스 학교 아이 중에서 원더스타인의 얼굴을 알고 있는 몇 안 되는 이였다.

         

       “왜? 원더스타인 단장님이? 무슨 일이야?”

       “그 남자……사, 사람이 아니었어. 괴물이었어.”

       “그게 무슨 소리야?”

       “악마라고. 네가 데려온 그 남자……악마…….”

         

       여자아이는 양팔에 괴물의 형상을 단 채 피로 칠갑을 한 채 서 있던 그의 모습을 떠올리더니 그만 눈을 까뒤집고 기절을 하고 말았다.

         

       한편, 다른 생존자들을 신문하던 보안관이 고개를 내저으며 일어났다. 그도 별로 다르지 않은 말을 들었다. 괴물이니, 악마니, 마귀니.

         

       “다들 제정신이 아니군.”

       “설마 대낮에 어비스 마귀가 나타날 리도 없고.”

       “마적 떼라도 나타난 걸까요?”

       “경비대를 호출해야겠습니다.”

         

       엘라는 고개를 번쩍 들었다.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는 모르겠지만, 마을에 위험이 닥쳤다.

         

       “말 좀 빌릴게요!”

       “이, 이봐!”

       “뭐하려는 거냐!”

       “엘라? 기다려, 엘라!”

         

       그웬이 그녀를 붙잡으려 했지만, 엘라의 움직임이 더 재빨랐다. 그녀는 근처에 있는 말 한 마리를 붙잡고 올라탔다. 역의 말은 마차가 올 때마다 계속 교체되는 터라 녀석은 엘라와 처음 보는 말이었지만, 그녀는 원래부터 잘 아는 녀석인듯 능숙하게 다뤘다.

         

       ‘할아버지, 안나, 미키, 비올라, 베로니카, 어거스트, 모두……무사해 줘.’

         

       그녀는 말을 재촉해 서둘러 마을을 향해 달렸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연휴 잘 보내셨나요?
    주말 동안 바빠서 미처 글 쓸 시간이 없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이모티콘을 그려 주셨던 XONE님께서 이번에 한가위 기념 일러스트를 그려 주셨습니다! 그런데 결국 연휴 끝날 쯤에 올리는 게 되어버렸네요..ㅠㅠ…

    괴물 서커스단의 단체 샷입니다!

    참고로 원래 존재감 없는 컨셉으로 밀려고 했던 ‘난쟁이 요벨’은 캐릭터 일부를 밴딕에게 넘기고 존재조차 소멸되었습니다! 그런 캐릭터가 있었나 고개를 갸웃거리시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은데 캐릭터를 잘 살렸다고(?) 기뻐해야 하는 건지 알 수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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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Leader of the Monster Circus Troupe

I Became the Leader of the Monster Circus Troupe

괴물서커스단의 단장이 되었다
Score 4.4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The protagonist, a famous YouTuber known for playing the game trilogy “Tril Trilo Trilogy,” finds himself possessing the final boss of the game world. Before the release of the new instalment in the series, he receives an offer from the game’s developer to play a prequel, “Part 0,” which explores events that occurred before the first instalment. Since he is a fan of “Tril Trilo Trilogy,” he eagerly accepts the offer. However, through some twist of fate, he wake ups in the world of “Tril Trilo” in the dreadful body of the final boss of the trilogy, a character named Frank Wonderste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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