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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91

   결계사가 바이오렌에게서 봉인한 특성.

   기문.

     

   그곳을 방문하기 위해 크라슈가 드디어 움직임을 개시한 날.

     

   크라슈는 제블람 왕궁 입구 앞에서 함께 다른 이들을 기다리고 있는 바이오렌을 보았다.

   크라슈가 훈련하는 동안 바이오렌은 홀로 결계술을 계속해서 단련했다.

     

   생존이 확실시된 이후 뜸해졌던 결계술 훈련이었으나.

   앞으로를 위해 다시금 단련을 시작했다.

     

   “그래서 언제쯤 오는 건데?”

   “곧이야.”

     

   크라슈가 그리 말하는 순간 멀리서 뛰어오는 발소리가 들려왔다.

   곧이어 크라슈가 그 방향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크라슈우!”

     

   그러자 거기에는 하늘 높이 손을 흔들고 있는 여성이 한 명 있었다.

   얼굴 여기저기 검댕을 묻힌 그녀는 자신의 겉모습이 어떻든 아랑곳하지 않았다.

     

   “완성했어!”

     

   뛰어온 이는 마도구 제작사 로나 임블라이즈였다.

     

   때마침 완성했나.

   이쪽도 한동안 오래도록 고생했다.

     

   사실상 거의 혼자서 작업을 했던 셈이니 말이다.

     

   “자, 받아!”

     

   로나는 냉큼 크라슈에게 팔찌를 하나 건넸다.

     

   팔찌의 정체는 안전 소집 장치.

   앞으로 익시온의 미끼가 될 확률이 높은 크라슈를 위한 안전 소집 장치였다.

     

   “팔찌를 낀 사람들끼리는 전부 연결되어 있어. 착용하면 네 의지와 연결될 테니까. 바로 발동시킬 수 있을 거야.”

   “발동하게 되면 다른 착용자들도 이쪽으로 텔레포트 마법이 발동할 수 있는 거냐.”

   “응, 맞아! 여기서 핵심을 하나 넣어놨는데. 마법 이동 간에 공간 설정을 오직 팔찌를 서로 착용한 이들끼리만 사용할 수 있는 독립된 공간 좌표를 새겨 넣었거든! 만약, 다른 공간 마법사가 개입하려 한다 한들 개입이 불가능함은 물론이고, 마법의 발동을 의도적으로 저해시켜 놓은 장소에서도 별개의 공간으로 발동하기 때문에 발동이…….”

     

   크라슈는 로나의 입을 너무 열어뒀다고 솔직하게 생각했다.

     

   어쨌든 로나의 완성품은 기대 이상이었다.

   이게 있다면 흑마녀에게 끌려간다 한들 자의대로 팔찌의 착용자들을 부르는 게 가능할 것이다.

     

   ‘폭탄이 되어 버린 기분이군.’

     

   세계 최강의 전력을 즉시 소집할 수 있는 물건.

   어쩌면 세계 최고의 위력을 지닌 마도구일지도 몰랐다.

     

   “하지만 문제는 있어. 독립된 공간 좌표를 사용하는 만큼 팔찌의 내구성이 약해.”

   “사용에 한계가 있다는 거네.”

   “응, 1회 정도 사용하면 더는 불가능할 거야. 팔찌로 부를 수 있는 인원도 8명이 한계고.”

     

   8명이라.

   그녀가 그리 말하긴 했지만 이만하면 충분한 전력이다.

     

   이 팔찌를 착용하게 될 이들 중 무려 세 명이 천상사강이니까.

     

   ‘아직까지도 익시온을 천상사강까지 끌어들여서 제거하는 건 마음에 걸리긴 하는데.’

     

   세계가 합심해서 익시온을 제거한다면 다른 세계 침식자들도 위압감을 느낄 것이다.

     

   회귀 전, 그들이 저지른 일이 있는 만큼.

   크라슈에게도 내심 걸리는 일이긴 했다.

     

   그러나 아벨라가 어디까지 개입하고 있는지 알고 나니 마냥 손 놓을 수 없게 되었다.

     

   ‘익시온은 어떤 식이든 제거해야 한다.’

     

   세계 침식자의 신이라도 덜컥 창조해서 세상에 내놓는 순간.

   정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노릇이다.

     

   그러니 크라슈는 익시온을 완전히 섬멸하기로 마음먹었다.

     

   ‘그걸 위해 창제무신을 익혀야 한다.’

     

   이번 일을 마치고, 라헬른 아카데미로 돌아간 뒤.

     

   창제무신까지 전부 익혀낸 후.

   익시온을 친다.

     

   크라슈는 조용히 의지를 태우며 주먹을 쥐었다.

     

   “고생했어. 하나만 나한테 더 주고, 나머지 팔찌는 테라시우스에게 건네줘.”

     

   테라시우스도 참전 의사를 밝힌 만큼.

   크라슈와 함께 치려는 제국 쪽에 어련히 알아서 팔찌를 전해줄 것이다.

     

   안전장치를 제작하던 마왕 처지로서는 자신의 실력을 무시당한 기분이라 불만을 보이겠지만.

   정작, 로나가 만들어낸 팔찌를 직접 보게 된다면 생각이 바뀔 것이다.

     

   세계 최고의 마도구 연구실에서 마도구의 천재가 만들어낸 물건이다.

   마왕도 금방 그 가치를 인정하겠지.

     

   “나머지 하나는 누구를 주려고?”

     

   크라슈가 로나에게 두 개의 팔찌를 받은 것에 관해 바이오렌이 의문을 표했다.

   그러자 크라슈는 주머니에 그걸 잘 넣어두며 말하였다.

     

   “오늘 가는 길에 만나게 될 사람한테 줘야지.”

   “저번에 지키라고 보냈던 그 사람 말이야?”

   “정답이야.”

     

   바이오렌은 대체 그게 누구냐며 크라슈에게 물었다.

   하지만 크라슈는 어깨를 으쓱일 뿐 별다른 대답을 해주지 않았다.

     

   “가면 알게 될 거야.”

     

   어차피 어련히 알게 될 일이니, 말이다.

     

   그러는 순간 마지막으로 크라슈가 기다리고 있던 발소리가 들려왔다.

   붉은색의 머리카락이 한차례 조용히 흩날렸다.

     

   예전보다도 진해진 눈그늘이 눈에 띄었으나 그에게서 흘러나오는 기운은 예전보다도 훨씬 예사롭지 않았다.

     

   “아슬란.”

     

   크라슈가 그의 이름을 짧게 부르자 그가 피로가 남은 얼굴로 손을 들어 보였다.

     

   “여, 크라슈.”

   “늦게도 오네. 지각이야.”

   “이래 보여도 빠듯한 시간 맞추느라 힘껏 발버둥 친 거야.”

     

   크라슈는 아슬란의 몸을 가볍게 훑었다.

   몸에서 흘러나오는 마나가 주변 환경에 자연스럽게 영향을 끼치고 있다.

     

   만약, 아슬란보다 수준 낮은 이가 본다면 그의 경지를 짐작 못해 평범한 마법사로 봤을 정도였다.

     

   “너 위험한 것도 꽤 익혔지.”

   “하하.”

     

   아슬란은 멋쩍은 웃음을 흘리며 붕대를 감은 손으로 뒷목을 매만졌다.

     

   “그걸 다루기 위해서 여러 마법이랑 혼합했으니 걱정하지는 마.”

     

   크라슈는 그의 붕대 감긴 손을 흘겼다.

   전신에 화상을 입으면서까지 화염 마법을 난사했던 놈이다.

     

   원래도 머리가 정상은 아닌 놈이었으니 새삼스러울 건 없었다.

     

   “죽지만 않으면 신경 안 쓴다. 네 선택이니까.”

   “이래서 친구 잘 사귀는 게 중요하다니까.”

     

   아슬란의 입가에 웃음이 거닐어졌다.

   아슬란의 합류도 마쳤다.

     

   이제 남은 건 정말 봉인 장소로 향하는 것뿐.

     

   ‘오래 기다렸다.’

     

   어디, 세계 침식자 놈들이 얼마나 고생했을지 기대해보자.

     

     

   * * *

     

     

   바이오렌의 힘이 봉인된 장소.

   그곳은 바이오렌의 말대로 제블람에서 그리 멀지 않은 산이었다.

     

   산의 이름은 아베리아.

     

   제블람 왕국이 세워지기 전부터 지어진 이름으로 고대어로 해석하면 헤매는 산이라는 뜻이다.

     

   그 증거로 아베리아의 산은 기본적으로 안개가 자욱하여 초행길을 다니는 것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바이오렌은 이 모든 장소를 똑똑히 기억하고 있는 듯 아베리아 산을 앞마당처럼 걸어갔다.

     

   “결계로 묶어둔 기억이라 오히려 기억이 훨씬 더 생생해.”

     

   바이오렌의 말에 의하면 그렇다고 한다.

   덕분에 헤매는 것 없이 크라슈는 산행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얼마 안 가 세 사람은 어느 한 장소에 도착하게 되었다.

   그곳은 뜬금없이 자리한 낭떠러지였다.

     

   산을 오래도록 올라왔다는 것을 증명하듯.

   저 멀리 안개가 자욱하게 낀 산들이 눈에 들어왔다.

     

   바이오렌은 그러한 낭떠러지에 우뚝 섰다.

     

   “여기냐?”

   “그래.”

     

   크라슈의 질문에 바이오렌이 고개를 끄덕였다.

     

   “내 눈에 보이는 건 낭떠러지밖에 없는데.”

     

   크라슈가 솔직한 심정을 전하자 바이오렌이 쓰게 웃었다.

     

   “결계가 걸려 있으니까.”

     

   역시, 결계사가 허투루 해놓고 가지는 않았을 것 같았다.

     

   “지금부터 풀 거니까 기다려.”

     

   바이오렌은 곧바로 낭떠러지 끝에 다가서더니 손을 이리저리 움직이기 시작했다.

   결계사가 해둔 결계식을 파헤쳐 풀고 있는 것이었다.

     

   크라슈는 그런 바이오렌을 두고, 조용히 주위를 살폈다.

     

   ‘장소는 알려줬었는데.’

     

   지리만 알려준다면 별로 문제없이 찾아서 위치를 사수 중일 거로 생각했는데.

   설마하니 길을 못 찾았던 건가.

     

   크라슈가 그렇게 생각하던 순간이었다.

     

   크라슈의 제 육감이 발동함과 동시에 그의 고개가 뒤편으로 홱하니 돌아갔다.

   뒤편에 있는 산에 의해 생겨난 그림자가 조용히 일렁였다.

     

   “호오?”

     

   그리고 곧 짧은 감탄사와 함께 일렁인 그림자가 천천히 몸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크라슈는 뱃속부터 느껴지는 오싹함에 혀를 내둘렀다.

     

   “크라슈.”

     

   그건 아슬란도 마찬가지였는지 그의 얼굴에 자연스럽게 긴장감이 서렸다.

     

   당연한 이야기다.

   눈앞에 나타난 자를 앞에 두고, 태평한 마음을 둘 수 있는 이는 이 세상에 몇 없으니까.

     

   새까만 그림자 너머.

   바닥에 끌릴 정도로 기다란 로브를 뒤집어쓴 한 중년의 여성이 나타났다.

   생김새는 중년이었으나 그녀의 나이는 그보다도 훨씬 많은 것 같았다.

   

   

   

   

    

   

   “사람을 이렇게나 한참 기다리게 하고, 꽤나 못된 꼬마잖나.”

     

   들려온 목소리가 진동할 때마다 주위에 그림자들이 제멋대로 일렁거렸다.

   고작 목소리 속에 담긴 힘이 자연환경에 개입할 만큼 강대했기 때문이었다.

     

   그녀의 가슴팍에는 거꾸로 뒤집힌 해골과 해골의 머리에 박혀 뚫고 나온 검 한 자루가 있었다.

     

   락테아의 상징.

     

   천상사강(天上四强)

   패황(覇皇)

   글라이시스 락테아

     

   크라슈가 지금까지 만난 천상사강 중 마지막 인물이었다.

   그리고 크라슈가 바이오렌의 힘이 봉인된 장소를 지키기 위해 부른 인물이기도 했다.

     

   그녀는 주름진 눈살을 웃음 흘리며 크라슈의 앞에 터벅터벅 다가왔다.

   그때마다 그녀의 발아래에서는 진득한 그림자가 뚝뚝 흘러내렸다.

     

   마치, 어둠이 혼자 저 스스로 일어나 움직이는 것 같은 꺼림칙한 기분이 들었다.

     

   “간도 크게 나한테 부탁을 해올 줄이야. 과연, 무황의 자식이렷다.”

     

   어느새인가 크라슈의 앞에 다가온 그녀는 굽었던 등을 천천히 폈다.

   그러자 그녀는 태양을 가릴 것만 같이 커다란 키로 크라슈의 얼굴 위에 음영을 지게 했다.

     

   거의 2m에 육박하는 엄청난 키였다.

     

   로브 사이로 진한 먹물 같은 색의 머리카락이 주르륵 흘러 내려왔다.

   그러한 머리카락 사이로 그녀는 크라슈를 조용히 내려다보았다.

     

   “그래서 꼬마야, 세계 침식자는 어디 있을까? 없다면 내 눈앞에 있는 꼬마가 세계 침식자일까?”

     

   그녀의 물음과 마주한 크라슈는 조그맣게 숨을 내쉬었다.

     

   “선량한 시민을 세계 침식자로 몰아가면 안 되지 않겠습니까.”

   “노부는 빌어먹을 세계 침식의 힘을 다루는 이들은 전부 세계 침식자로 취급하고 있단다. 그렇다면 같은 의미 아니겠나.”

   “아쉽게도 세계 침식의 힘만 다루는 게 아니라서 말입니다.”

     

   크라슈는 뻔뻔하게 눈앞에서 세계 침식의 힘을 아우라로 치환시켜 버렸다.

   그것을 본 글라이시스는 두 눈을 게슴츠레 떴다.

     

   그녀는 크라슈가 다루는 아우라가 무엇인지 꿰뚫어 보고 있었다.

     

   “흐음, 투황, 그 영감탱이의 힘이라.”

     

   전 투황, 듀란달이 천상사강이던 시절.

   그녀는 한창 천하십강으로서 이름을 날리고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난 지금, 전 투황 듀란달이 자리에서 물러나고, 현재는 그녀가 그 자리를 꿰찼다.

     

   세계 침식자에게 가장 두려운 존재로서 매김 하며 말이다.

     

   “아주 몸에 잡다한 것들을 싹다 쑤셔 넣었구나. 꼬마는 오래 살 마음이 없는 건가?”

   “오래 살 마음이 넘치도록 있으므로 이러고 사는 겁니다. 세상 멸망하고 나면 목숨줄 아무리 길어 봤자 의미 없지 않습니까.”

     

   크라슈의 당찬 대답에 글라이시스의 얼굴에 더더욱 익살스러움이 담겼다.

     

   “호호, 지금 꼬마, 네가 세상을 지켜낼 영웅이라도 된다고 생각하나?”

     

   그녀의 몸에서 흘러나온 은근한 압박감이 주위를 조여들기 시작했다.

     

   평범한 사람이었다면 진작 목을 부여잡고, 바닥을 나뒹굴었을 정도의 압박감.

   그러나 크라슈는 여전히 뻔뻔하게 고개를 든 채로 그녀를 똑바로 바라보고 있었다.

     

   “영웅 같은 거 알 바 아닙니다.”

     

   글라이시스의 눈에 흥미로움이 담겼다.

     

   “제가 원하는 건 이 망할 세상을 지켜내는 것. 그것 하나뿐입니다. 그 과정에서 영웅이라 불릴 필요가 있다면 불릴 거고, 악의적이라도 필요한 일이라면 할 겁니다.”

   “꼬마는 이 세상이 정말로 멸망하기라도 할 거라고 보나?”

   “사람의 목숨줄에도 끝이 있는데. 세상이라고 끝이 없겠습니까.”

     

   기막힌 말재주였다.

   글라이시스는 크라슈의 눈에 담긴 불굴의 의지만큼은 선명히 읽었다.

     

   “독종이로구나.”

     

   하지만 싫지 않았다.

   저런 눈을 하는 이들은 쉽게 죽지 않기 때문이었다.

     

   오래 살수록 인간은 강해진다.

   그것이 글라이시스의 지론이었다.

     

   “하지만 버릇없구나.”

   “부모 없이 커서 말입니다.”

   “잘 살아 있는 부모 몸에 대못을 박으려 써서 쓰나.”

   “박힌 대못에도 대못을 한 번 더 박아 넣을 수 있는데. 무슨 걱정이겠습니까.”

     

   아슬란이 크라슈를 조용히 미친놈 보듯 보았다.

   크라슈가 앞뒤 없이 말하는 건 여러모로 익숙해졌지만, 패황 글라이시스 락테아의 앞에서도 막힘이 없는 걸 보니 기가 막힌다.

     

   글라이시스는 천상사강 중 가장 오래된 연배를 가져 다른 천상사강들에게도 선배인 사람인데 말이다.

     

   그러나 글라이시스는 더 꾸중하지 않았다.

     

   “주머니에 있는 쥐는 간수를 잘하거라. 그것까지 노부의 눈에 띈다면 그냥 넘어가 주지 못할 테니까.”

     

   단지, 크라슈와 이어진 세계 침식자를 향해 조용한 적의를 보일 뿐이었다.

   크라슈의 주머니에 있던 시체 쥐가 정말 죽은 듯이 조용해졌다.

     

   에벨아스크가 침을 삼키는 소리가 들리는 기분이었다.

     

   “다 끝났다!”

     

   그때 마침 바이오렌이 양손을 번쩍 들며 외쳤다.

     

   집중 상태에서 벗어난 그녀가 크라슈에게 자랑할 겸 뒤를 돌아보던 순간.

   그녀의 얼굴이 흠칫하니 굳었다.

     

   크라슈의 옆에 글라이시스가 서 있었으니 당연한 이야기였다.

   글라이시스는 조용히 바이오렌을 바라보았다.

     

   “사람입니다.”

     

   그리고 크라슈는 글라이시스에게 조용히 경고했다.

   바이오렌을 세계 침식자로 분류해 적으로 공격할 시 이쪽도 가만 있지 않겠다는 노골적인 의지 표출이었다.

     

   “범 앞에서 위협을 해봤자지만, 사자 새끼라면 흥이 돋지.”

     

   글라이시스는 걱정하지 말라는 듯 다시 천천히 등을 굽혔다.

   그것으로 글라이시스에게서 흘러나오던 압박감이 사라졌다.

     

   “어디, 노부를 혹사한 대가가 있어야 할 것이야.”

     

   어느새 일반적인 중년의 여성처럼 느껴질 만큼 기척을 지운 글라이시스가 웃었다.

   그 웃음을 마주한 크라슈는 주먹을 쥐느라 땀이 찬 손을 천천히 풀었다.

     

   대신, 그녀에게 팔찌를 건네었다.

   사전에 들은 게 있는 그녀는 크라슈가 건넨 팔찌를 받아 주었다.

     

   크라슈가 안전장치를 건네줄 인물이 바로 그녀였기 때문이다.

     

   “기대 이상일 겁니다.”

     

   익시온은 어떤 식이든 접근해 온다.

   이것만큼은 확실할 수 있는 크라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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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A Thief Who Steals Overpowered Skills

I Became A Thief Who Steals Overpowered Skills

Became a Munchkin skill thief meonchikin seukil dodug-i doeeossda 먼치킨 스킬 도둑이 되었다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used to think that my stealing skill only worked on what was worthless to a person.

But just before I died, I realized that I could also steal the skills.

So I stole the regre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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