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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92

       

       

       

       

       

       292화. 각성 ( 1 )

       

       

       

       

       

       때때로 어떤 기억들은 강렬한 화흔처럼 남는다.

       

       도저히 잊을 수 없는 종류의 충격이 뇌에 깊게 새겨지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나는 어렸을 때 벌집을 건드렸다가 호되게 당한 적이 있다. 그 이후로 벌이라면 치를 떨면서 무서워하게 됐고.

       

       트라우마 혹은 PTSD. 

       이런 기억들은 쉬이 잊히지 않는 것들이다.

       

       그리고, 지금 나는.

       새로운 트라우마를 뇌리에 새겼다.

       

       “아아아아악!!!”

       

       안구에 고춧가루가 들어간 적 있는가?

       

       물론 나도 그런 경험은 없지만, 고춧가루와 소금을 버무려서 눈에 뿌리면 이런 기분이 아닐까 싶다.

       

       – “으으음, 으, 으음…….”

       

       “내, 내 누우우운!!”

       

       어인과 노인의 키스라니! 어인과 노인의 키스라니!

       

       이 세상에 존재해서는 안 될 것을 본 기분. 마치 미지의 공허를 마주한 듯한 극한의 공포와 허무함이 몰려온다.

       

       “헉… 허억, 후욱……”

       

       떨리는 손으로 가까스로 핸드폰을 붙잡았다. 벌어진 입에서 침이 뚝뚝 떨어지지만 닦을 정신조차 없다.

       

       “벼, 벼락… 벼락을 떨궈야 해…! 저, 저 미친 존재들을 이 세상에서 지워야 한다고!!”

       

       오직 그 생각이 내 머리를 지배했다.

       내가 인어라고 생각했던 녀석들은 인어 같은 존재가 아니다.

       

       저건 어인이다!

       매우 해로운 어인이었다!

       

       녀석들을 모조리 번개로 튀겨서 바다를 정화해야 해!!

       

       – “아아아아, 안 됩니다!! 지, 진정! 진정하셔야 됩니다! 숨! 숨을 크게 쉬세요!!”

       

       SD 케넬름이 필사적으로 폴짝 뛰어오르며 화면을 가렸다. 번개를 떨구려는 시도가 케넬름에게 막혔다.

       

       “에잇! 에이잇! 비켜! 비켜 케넬름!!”

       

       – 폴짝! 폴짝

       

       – “아, 안 됩니다아!! 지금 너무 흥분하셨습니다!!”

       

       계속해서 폴짝거리는 케넬름과 화면을 붙잡고 얼마나 씨름했을까.

       

       – 쿠웅, 쿠웅! 콰앙-! 콰아앙-!

       

       케넬름이 가린 화면 너머로 뭔가 묵직한 것들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 지금 뭔가 이상한 소리가 들렸는데.”

       

       – “…뭐, 뭔가 있습니다…”

       

       화면을 가린 SD 케넬름이 쭈뼛거리며 몸을 움직였다. 다시 보인 화면으로 보이는 것은, 엄청 거대한 문어 한 마리였다.

       

       “문어…?”

       

       바다를 주제로 한 영화에서 단골 소재로 나오는 거대 문어, 크라켄이라고 부르는 것이 좋을까.

       

       녀석이 한쪽 다리를 쭉 뻗어 올리자 찰랑거리는 수면 너머로 촉수의 끝이 살짝 드러났다.

       

       바다 밑바닥에서 수면까지 다리가 닿다니.

       그야말로 초거대 크라켄이라고 불러야 할 녀석이다.

       

       “뭐야! 이, 이런 녀석이 언제부터 있었던 거지?”

       

       – “자, 잘 모르겠습니다…!”

       

       나와 실랑이하느라 바빴던 케넬름도 이제야 크라켄의 존재를 확인한 모양.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 “끼히이이이익-!!”

       

       – “흐캬아아아아악-!! 키헤에에엑!!”

       

       – 쿵, 쿵-! 콰아아앙! 콰앙!!

       

       크라켄은 거대한 몸을 앞세워 내가 만든 아틀라스를 짓밟는 중이었다.

       내가 손수 한 땀 한 땀 만들고, 피땀 흘린 소중한 도시를!

       

       “이 미친 문어 새끼가!”

       

       내가 이 도시를 얼마나 열심히 만들었는데!

       

       – “…도시를 만든 건 드워프랑 다른 종족들이ㅡ”

       

       “벼락이나 먹어라!”

       

       – 꽈르르릉-!! 콰쾅!!

       

       소중한 도시를 파괴하는 문어에게 벼락이 작렬했다. 거대한 벼락이 떨어지며 거대한 뇌성이 울렸다.

       

       “…해치웠나?”

       

       그간의 경험에 따르면 어지간한 몬스터는 벼락 한 방으로 정리된다.

       그걸 버틴다면 제법 강한 녀석이라는 뜻이다.

       

       – 《────!!》

       

       멀쩡하게 모습을 드러낸 크라켄이 더욱 발광하기 시작했다. 

       

       “…왜 안 죽은 거지? 벼락이 부족했나?”

       

       한 번으로 안 된다면 여러 번 쓰면 된다.

       

       – 꽈르르릉-! 쾅, 콰콰쾅-!! 꽈르릉!

       

       연발하는 벼락이 바다에 작렬했다. 화면이 하얗게 변할 정도의 벼락이 크라켄을 향해 쇄도한다.

       

       허나.

       

       – 《────!!》

       

       도리어 크라켄의 성질만 건드린 꼴.

       녀석은 상처 하나 없이 멀쩡한 모습으로 더욱 난동을 부렸다.

       

       – “…벼락이 수면에 떨어져서 심해에 있는 크라켄에게 충분한 상처를 입히지 못한 것 같습니다.”

       

       “아니, 미친! 이거 수면에 떨어지고 있는 거였어?”

       

       – “벼락은 하늘에서 떨어지니까요…”

       

       낭패다.

       설마 벼락이 정말로 하늘에서 떨어지고 있을 줄이야! 난 그냥 화면에서 보기 쉬우라고 그렇게 나오는 줄 알았지!

       

       – “끼히이이익-!”

       

       – 콰광-! 쾅! 쿠웅-!

       

       약이 잔뜩 오른 크라켄이 아틀라스를 거침없이 부수기 시작했다. 원래부터 폐허의 모습으로 만들어져서 부순 티가 심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기분이 나쁜 건 나쁜 거다.

       

       “……아니지. 그냥 이대로 크라켄이 어인들을 다 죽이게 둘까?”

       

       그렇게 되면 나는 손도 안 대고 코 푸는 격인데. 썩 나쁘지 않은 생각인 것 같다.

       내 도시를 불법 점거한 어인도 싹 치울 수 있고, 크라켄은 나중에라도 천천히 죽이면 되니까.

       

       – “하, 한스 경! 위험하네! 뒤로 물러나!”

       

       – “지금 여기서 녀석을 막아야 합니다! 이스칼! 다친 어인, 아니 인어… 아니, 아무튼 저들과 함께 피하세요!”

       

       “크윽…! 내가 어찌 자네를 두고 도망치겠나! 함께 싸우지!”

       

       그런 나의 계획은 3초도 지나지 않아서 물거품이 됐다.

       크라켄의 앞으로 나서는 한스와 이스칼. 

       

       녀석들이 싸우기로 마음먹었다면 크라켄을 못 본 척할 수는 없다.

       

       “…쓰읍. 지원을 해줘야겠네.”

       

       한스와 이스칼을 여기서 잃으면 손해가 극심하다. 허무하게 잃을 수는 없지.

       

       일단 가볍게 도핑 버프부터.

       

       “…?”

       

       멈칫.

       

       화면으로 향하던 손가락이 멈춘다. 뜻밖의 상황에 잠시 멍하니 이게 무슨 일인가 생각했다.

       

       “…왜?”

       

       녀석들에게 버프를 주려던 나를 가로막은 것은, 다름 아닌 케넬름이었다.

       

       – “…지, 지금 저들에게 도움을 주시면 안 됩니다…!”

       

       바들바들 떠는 SD 케넬름이 얼굴을 파랗게 질린 채로 화면을 가렸다.

       

       

       

       ***

       

       

       

       콰아앙-! 쿠웅, 콰아앙-!!

       

       발광하는 크라켄의 촉수가 매섭게 솟구친다. 촉수에 달린 빨판이 매섭게 이빨을 빛내며 살점을 찢으려 달려들었다.

       

       찌릿찌릿.

       

       사방에서 느껴지는 은근한 찌릿거림이 크라켄의 성질을 더욱 부추겼다.

       

       《────!!》

       

       “옵니다!”

       

       “한스 경! 뒤!”

       

       콰앙-!

       

       바다의 공포, 모든 뱃사람의 악몽이라 불리는 크라켄의 다리는 거대한 크기만큼이나 힘이 굉장했다.

       

       제아무리 육중한 선박이라고 해도 크라켄의 촉수에 감기면 어쩔 도리 없이 부서지며 물 밑으로 가라앉았으니까.

       

       “…히끼이이읶-…”

       

       “어, 어찌 인간의 몸으로 저런 힘을…”

       

       아틀라스를 통째로 부술 기세인 크라켄의 촉수를 단 두 명의 인간이 날렵하게 움직이며 막아낸다.

       황급히 도망치던 어인들이 저도 모르게 뒤돌아볼 정도의 장관이었다.

       

       검 한 자루로 크라켄의 촉수를 쳐내는 한스와 팔뚝의 작은 방패로 이리저리 기묘하게 충격을 흘리는 이스칼.

       마치 크라켄과 아슬아슬한 춤을 추는 듯 보였다.

       

       ‘이 문어 녀석…!’

       

       보이는 것처럼 상황이 여유로웠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사방에서 덮쳐오는 촉수를 쳐내는 한스는 속으로 식은땀을 흘렸다. 롱소드에 와 닿는 힘이 굉장히 묵직하다.

       

       이래 봬도 어디서 힘으로 밀린 적은 없었거늘.

       

       ‘공격이 점점 더 빠르고 정교해진다!’

       

       크라켄의 영악함은 상상을 초월했다. 롱소드에 몇 번 상처를 입는가 싶더니, 어느새 철저하게 검을 피하며 움직이고 있다.

       

       도리어 한스의 검을 유도하며 빈틈을 찔러올 때면 뒤통수가 섬찟할 정도.

       

       ‘길게 싸운다면 우리한테 이로울 것이 없을 것인데ㅡ.’

       

       “한스 경!”

       

       “크읏?!”

       

       ‘실수했ㅡ!’

       

       콰아아앙!

       

       싸움 중 다른 생각을 한 대가는 컸다. 이스칼의 외침과 함께 날아온 크라켄의 촉수.

       한스의 신형이 직선으로 날아가 어딘가에 쿵-하고 처박혔다.

       

       “이, 이런…”

       

       침음을 토한 이스칼. 한스를 살피러 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았지만 눈 앞의 크라켄이 허락하지 않았다.

       

       콰앙! 쿵, 쿠쿵ㅡ!

       

       눈이 어지럽게 몰아치는 여덟 개의 촉수. 한스의 공백으로 이스칼은 크라켄을 홀로 마주하게 되었다.

       

       “커헉, 크으으으윽!”

       

       기어이 이스칼의 방어를 뚫고 작렬하는 크라켄의 공격.

       

       이스칼의 입에서 붉은 선혈이 주륵 흘러내렸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등의 방패를 꺼내고 싶다. 이런 작은 방패가 아니라, 전신을 든든하게 가려주는 대형 방패를 꺼내고 싶었다.

       

       “어째… 서…!”

       

       허나, 방패는 육중한 무게를 자랑할 뿐.

       쉬이 제 몸을 허락하지 않았다.

       

       뿌득. 이스칼이 이를 악물었다.

       

       도대체, 왜.

       자신의 무엇이 부족하기에 방패를 드는 것조차 허락받지 못했나.

       

       수련이 부족했나?

       그도 아니면 용맹? 투지? 기술?

       

       이스칼은 고뇌했다. 탄식하며 한탄했다.

       동시에 스스로의 부족함을 원망했다.

       

       벽.

       그의 앞을 가로막은 벽이 느껴진다.

       

       이 벽을 넘어서야 했다. 두껍고 높게 솟은 벽을 부수고 나아가야, 그는 성장할 수 있었다.

       

       ‘…나 홀로 넘기에는 벽이 너무 크고 높구나…..’

       

       이스칼도 내심 알고 있었다.

       이런 우스꽝스러운 수행으로는 결코 벽을 넘을 수 없다는 것을.

       

       그럼에도 그는 반쯤 억지로 길을 나섰다.

       도무지 성도에 있을 수 없었으니까. 방패를 제대로 들 수 없는 수호자라니.

       

       ‘신이시여…!’

       

       어찌하여 그대는 침묵하시나이까.

       그대의 종이 길을 잃고 헤매고 있나이다.

       광명을 내려 주소서.

       

       쐐애애액ㅡ!

       

       크라켄의 촉수가 화살처럼 날아가 이스칼을 지나쳤다.

       불찰이다.

       

       “이런- 모두 피하시오!”

       

       다급하게 외친 이스칼이 급히 뒤로 달려갔다. 그의 뒤에는 아직 대피 중인 어인들로 가득했다.

       

       콰직!

       

       삼지창을 든 어인들이 재빨리 대처하며 몇 개의 촉수가 주춤했으나, 경계망을 뚫고 촉수 하나가 기어이 제 목적을 달성했다.

       

       “키게헤에에엑…!”

       

       크라켄의 촉수에 꽁꽁 휘감긴 어인이 숨 막히는 비명을 토했다. 당장 으스러져도 이상하지 않은 모습.

       

       “치잇. 인질까지 잡는 건가?”

       

       “…아뇨, 아닙니다… 끔찍한 폭군은 저 아이를 인질로 쓰려는 게 아니에요.”

       

       늙은 어인 에리얼이 황망하게 중얼거렸다. 앞으로 일어날 참사를 예감했는지, 물고기의 동공이 거세게 흔들린다.

       

       《────…》

       

       붙잡은 어인을 크라켄이 천천히 제 주둥이로 가져왔다. 쩍 벌어진 크라켄의 주둥이는 무수한 칼날이 돋친 모양새로 빛났으며, 이름 모를 존재의 살점이 너덜너덜하게 걸려 있었다.

       

       “아, 아아아ㅡ!! 키히에에에엑!! 마, 막아야 합니다!”

       

       “이런 미친!”

       

       타탓-!

       

       그제야 상황을 파악한 이스칼이 번개처럼 뛰쳐나갔다. 설마 크라켄이 어인을 먹으려 할 줄은 몰랐다.

       

       문득 한 장면이 이스칼의 뇌리를 스쳤다.

       상반신만 남은 사람의 해골이 크라켄의 둥지 주변에 가득했다.

       

       그때야 막연하게 크라켄에게 공격당한 뱃사람들의 흔적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 와서 떠올리면 그것은 어인의 시체였던 모양이다.

       

       타타탓-!

       

       “키크헤에에엑!! 크히이익! 챠아아앗!!”

       

       크라켄에게 붙잡힌 어인이 발광하며 날뛰었다. 촉수를 할퀴고 물어뜯고 찔렀지만, 생채기도 나지 않는다.

       

       이스칼이 다급하게 발을 놀렸지만, 크라켄이 한발 빨랐다.

       

       ‘늦었다…!’

       

       세상이 천천히 움직인다.

       

       크게 벌어진 크라켄의 주둥이와 이빨.

       그 사이로 비명을 지르며 떨어지는 어인과 겁에 질린 눈동자.

       

       애타게 허공을 내젓는 손짓과 끔찍한 공포에 젖은 몸부림.

       

       타탓ㅡ!

       

       “안 돼애애애애애애애ㅡ!!!”

       

       어인이 크라켄의 주둥이로 들어가기 직전, 시체처럼 누워있던 누군가가 번개처럼 몸을 던졌다.

       

       크라켄의 이빨이 탁 맞물리며 아슬아슬하게 둘의 몸을 지나쳤고, 어인을 향해 몸을 던진 이는 데굴데굴 땅바닥을 굴렀다.

       

       “에, 에이홉?!”

       

       어인을 향해 몸을 던진 이는, 에이홉이었다.

       

       늙은 나이로 크라켄의 주둥이에 몸을 던지는 것은 과도한 모험이었는지 식은땀을 가득 흘리며 가슴팍을 붙잡고 있었다. 

       

       “키, 키히이익…? 챠아아앗…?”

       

       제 몸을 더듬으며 살아있음을 실감한 어인이 에이홉을 보며 나지막하게 울었다.

       

       여전히 알아들을 수 없는, 비명에 가까운 소리지만.

       에이홉은 늙은 몸을 부들부들 떨며 애써 웃어 보였다.

       

       “처, 처음 봤을 때부터… 말하고 싶었습니다… 그대가 비록, 내가 상상하던 모습이 아닐지라도…”

       

       60년.

       길고 긴 세월 동안 그는 오직 한 여인을 찾겠다는 일념으로 살아왔다.

       

       무엇 때문에 이러는 걸까.

       

       주변 사람들은 모두 그를 미쳤다고 불렀으며, 때로는 에이홉 본인조차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다.

       

       ‘…나는 왜 이러고 있는 걸까.’

       

       “사, 사랑합니…다…”

       

       어쩔 도리 없이 사랑에 빠지고 말았으니까.

       얼굴조차 제대로 보지 못했고, 기억나는 것은 아름다운 노랫소리뿐이었지만.

       

       어린 자신을 깨운 그 부드러운 손짓에, 몽롱하도록 거울처럼 맑게 비친 그 눈동자에, 눈부시게 아름다운 비늘의 빛깔에.

       

       뜨거운 열락처럼 남은 기억은 에이홉의 영혼과 심장을 송두리째 앗아가 버리고 만 것이다.

       

       에이홉.

       그는 포로이자 노예였다.

       

       그가 찾아 헤매던 여인이 아름다운 인어가 아닌, 추레한 어인이라는 걸 알게 되었어도.

       

       그의 영혼은 이미 한 여인에게 빼앗긴 것이다.

       도무지 어쩔 도리가 없을 정도로.

       

       “…아, 아아…”

       

       에이홉이 힘 없이 숨을 몰아쉬며 손을 들어 올렸다. 자신을 바라보는 어인의 뺨을 쓰다듬는다.

       

       차갑고 축축하다.

       

       하지만.

       못내 바라던 것이었다.

       

       “…사, 사랑……”

       

       털썩.

       

       “…키, 키이이…?”

       

       에이홉의 손이 힘없이 떨어졌다. 어인의 눈동자가 크게 떨리더니 이내 정신없이 에이홉의 뺨을 두들겼다.

       

       “키이이이이ㅡ!! 삐에에에에에엑!!”

       

       비통한 어인의 울부짖음이 심해 가득 울려 퍼졌다. 

       

       또륵.

       

       가늘게 숨을 내쉬는 에이홉의 주름진 눈가에서 눈물 한 방울이 흘러 내렸다.

       

       에이홉의 눈물이 흐르고 흘러, 에이홉의 뺨을 붙잡은 어인의 손이 맞닿고.

       

       “키이이, 챠아아아악ㅡ?!”

       

       “크으으윽! 가, 갑자기 이게 무슨 일이오?!”

       

       어인이 눈부신 빛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Ilham Senjaya님…!! 항상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거 아시나요…!!! 번개가 아무리 바다에 떨어져도…!!! 어느 정도 깊게 잠수한 물고기들은 멀쩡하다는 사실을…!!!!

    ㄴㅇ0ㅇ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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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Installed an Idle Weapon Crafting Game

I Installed an Idle Weapon Crafting Game

방치형 무기 만들기 게
Status: Ongoing Author:
Out of boredom, I downloaded an idle weapon crafting g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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