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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92

       

        

        

        

        

        

        

        

       -[편집자1호 : 자 님들 일할준비합시다]

        

       -[편집자1호 : 신년 불태우기 ㄱ다]

        

       -[편집자3호 : 에너지드링크를혈관에꽂아!!!!!!!!!!!!!!!!]

        

        

        

        영상 편집툴로 가득찬 화면 한 번, 통장 한 번.

        

        영상 편집툴로 가득찬 화면 한 번, 통장 한 번.

        

        그러던 와중 메시지 옆에 쓰여있던 13이라는 숫자가 단번에 3으로 줄어든다. 무려 열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읽었다는 의미. 그리고 하나둘씩 답장을 치기 시작했다. 전부 비슷한 내용들이었다. 잠을 포기하고 돈을 얻는다는 대충 그런 – 이것이 편집자, 그것도 유진이라는 대기업에 소속된 아홉 명의 편집자와 네 명의 썸네일러들의 일상이었다.

        

        이들의 일상은 간단했다. 일과 식사, 잠만이 존재했다.

        

        시간과 노력을 갈아 따끈따끈한 영상을 만들고, 오타나 잘못 편집된 부분이 있는지를 확인한 뒤에 특정 이메일에 영상을 보낸다. 그리하여 한두 시간 정도가 지나면, 영상에 문제가 있는 경우엔 특정 부분을 수정해달라는 요청과 함께 메일이 되돌아오거나, 반대로 개별 편집자들의 휴대폰에 깔린 앱의 카운트가 올라간다.

        

        그것이 특정 숫자를 채우면, 자동으로 월급이 입금된다.

        

        사실상 월급이 아니라, 일정 수만큼 영상을 만들게 되면 자동으로 돈을 받아가는 시스템에 가까웠다. 물론 시스템이라는 이름답게 그 하나의 융통성조차 없어, 할당량은 정확하게 채워져야만 했다 – 조금 쉬고자 한다면 앱의 카운트 부분을 따로 조정해 월급을 삭감하고 영상을 한두 개 정도 덜 만드는 방향도 있었지만.

        

        

        다시 돌아와서.

        

        아홉 명의 편집자들은 드물게도 편집을 멈추고는 막 스트리밍을 시작한 유진의 방송에 들어갔다. 나중에 다시보기를 통해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었고, 보통 이들이 선택하는 방법 역시 그러했다. 편집자들에게 일거리는 넘쳐나다 못해 산처럼 쌓여있었으니까.

        

        하지만 그것이 필시 대박이 날 만한 컨텐츠라면, 다시보기만으로는 그 당시의 열기를 확실하게 느끼고 체크할 수가 없었다. 바로 그래서였다 – 그리고 이번에 할 컨텐츠는 바로 신년 파티와 원칩 챌린지. 그것도 이번 파이널 챔피언십에서 각자의 대박을 터뜨린 하모니와 다이스, 그리고 민아가 소속된 뿅망치형제단 스트리머 3명.

        

        도합 여섯 명이서 벌이는 파티.

        

        

        

       -[편집자6호 : 여기 원년멤버들은 유진눈나랑 고기파티한적도 있죠?????]

        

       -[편집자8호 : 아 ㅋㅋ 트롤링마렵네]

        

       -[편집자2호 : wwwwwww]

        

       -[썸네일러2호 : 호호홍 그때 넘즐거웠죠~]

        

        

         

        아, 그때.

        

        아직 썸네일러 두 명과 편집자 3명밖에 없었을 적 벌였던 파티. 주최자는 고용주인 유진이었고, 아시아 예선전이 한창이던 때 갑작스럽게 불러내진 후 할머니를 앞에 둔 손주가 된 듯한 기분을 느낀 적이 있었지. 생각해보니 그게 당사자와의 첫 만남이었다.

        

        난장판이 된 채팅방을 살펴보던 1호 편집자의 시선이 허공을 떠돌았다. 보고 있는 것은 정면이었지만 뇌는 과거의 파편을 현실에 덧씌우고 있었다. 

        

        물론 그렇다고 하여, 그가 다른 사람을 놀리는 걸 참는 스타일은 아니었다.

        

        

        

       -[편집자1호 : 님들 유진쌤 밥먹는거 못봤죠? ㅋㅋ]

        

       -[편집자1호 : 진짜 레잔도 그자체임]

        

       -[편집자7호 : 나 저사람 집아는데 갱킹함ㄱ? 다 뒤집어엎고 본체에 오줌싸고옴]

        

       -[편집자9호 : 이사람들다미쳤나봐 ㅋㅋㅋㅋ]

        

        

        

        손으로는 라면을 끓이면서 꼬리로 집게를 감은 채 고기를 뒤적거렸다니까, 정말로.

        

        물론 그 광경은 당시 브이로그 편집자였던 3호가 편집했었고, 고용주가 자신의 정체를 밝힌 후 미국으로 출국함과 동시에 유어스페이스에 올라갔다. 현재는 250만 조회수를 당당히 독차지하며 채널의 효자 영상 중 하나로 당당하게 위치해있고.

        

        

        

       -[편집자1호 : 쟤가 본체에 오줌싸면 월급탄걸로 컴다시맞춰야겠다]

        

       -[편집자6호 : wwwwww]

        

       -[편집자8호 : 월급얘기하니 생각난건데 여기만큼 돈 많이주는데 처음봤어요]

        

       -[썸네일러3호 : 그거진짜ㄹㅇ]

        

        

        

        하긴. 작업량에 따라 좀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좀 많이 어메이징했다. 현재 월급으로 나가는 돈만 하더라도 달에 수천이었으니까 – 물론 전혀 걱정할 필요 없었다. 파이널 챔피언십 1등까지 하고 온 후의 평균 시청자 수는 22만 명 가량이었고, 1월 2일에서 1월 3일로 넘어가는 날에 잠깐 켰던 방송은 무려 50만 명 가량이 몰리는 기염을 토했으니.

        

        일단 확실한 건 그러했다.

        

        

        

       -[편집자1호 : 오늘 방송에서 받는 도네이션으로 우리 월급 다 충당하실듯]

        

       -[편집자3호 : 두 렵 다 ! ! !]

        

       -[편집자5호 : ㅋㅋ 기다려라 나도 뱀꼬리은발적안비얌F컵수녀로 TS해서 유진쌤이랑 합방간다 ㅋㅋㅋ]

        

       -[편집자6호 : 뱀꼬리 달인물을 마시면 비얌이 된다는데 그거진짜인가요?]

        

       -[썸네일러1호 : 어쩐지 요즘 꼬리뼈부분이 근질거리더니ㅋㅋ]

        

        

        

        비얌으로 TS해서 하는 게 돈벌이도 아니고 합방이라니. 실로 팬의 귀감이 아닐까.

        

        여하간, 간만에 방이 떠들썩하다. 다들 편집을 그만두고 트리키 방송 채팅창에 들어온 채, 유진이 캠을 켜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간간히 여러 사람의 목소리, 그리고 무언가를 준비하는 듯한 목소리는 들리지만 아직 화면이 활성화되지 않았기에, 26만 명에 달하는 시청자들이 빨리 문을 열라며 아우성 중이었다.

        

        물론 그것과는 별개로,

        

        

        

       -[유진 : 아우]

        

       -[유진 : 그런 말 해도 여러분들한테 꼬리 안 자라거든요]

        

       -[편집자3호 : 우와!!!!!!!!!!!!!!!!!!!!!!!!!!!!!!]

        

       -[편집자8호 : 고용주님왔다 고용주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진 : 언제 여행 못가신 분들까지 전부 데리고 갈 테니까 그렇게 신경쓰지 마요]

        

       -[편집자7호 : 어예~~~~~~]

        

       -[썸네일러4호 : 넘조아 히힣]

        

        

        

        비얌이 난입해왔다.

        

        그와 동시에 화면이 켜졌다.

        

        여섯 명이 동시에 손을 흔드는 순간, 채팅창이 미니건 이상의 속도로 올라갔다.

        

        

        

       “그러면 지금부터 신년 파티를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재미있게 즐겨주세요.”

        

        

        

       -오늘저녁딱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선생님자꾸이런선물을주시면저희들양말이다터져나가서좋아죽어욧!!!!!!!!!!!!!!!!!

       -유진그녀는신이야!유진그녀는신이야!유진그녀는신이야!유진그녀는신이야!유진그녀는신이야!유진그녀는신이야!유진그녀는신이야!유진그녀는신이야!유진그녀는신이야!

       -신은 실존하며 그녀는 트리키에 있다

       -선생님때매맨날야식먹어서 다이어트를 못하겠습니다 제발좀 방송 그만 알차라고!!!!!!!!!

        

        

        

        물론, 언제나 그렇듯 난장판이었다.

        

        축제의 서막이었다.

        

        

        

        

        

        

        

        

        

        

        

        

        

        

        

        

        

        

        

        

        

        

        

        

        

        

        

       “우와, 이거 오늘 다 먹을 수 있어요? 고기만 한 15kg 넘게 있는 것 같은데.”

        

       “그 중 절반은 제 뱃속으로 들어갈 거니까 괜찮아요. 그리고 오늘은 호떡 씨도 왔잖아요? 오히려 모자랄 수도 있을 텐데.”

        

       “하하, 모자라면 제가 후딱 내려가서 더 사오겠습니다.”

        

        

        

        집 안이 북적북적하다.

        

        요 며칠 간 상당히 바빴다. 집 곳곳에 쉽게 철거 가능한 간이벽을 세우고 환기장치까지 설치하느라 아주 난리도 아니었으니. 그러나 그 보람은 충분했는데, 며칠 전 혼자서 고기를 구워먹어본 결과 집에 냄새가 하나도 배지 않았다. 천장의 환기시스템과 불판 바로 밑의 환기시스템까지 하여 총 두 개의 시스템을 구축한 결과였다.

        

        아무튼 그 결과 집이 조금 좁아지긴 했지만, 그래도 큰 문제는 없었다. 어차피 집 안의 공간이야 넘치고도 남았고, 안 그래도 나 혼자서 살기에는 좀 심각하게 거대한 집이었으니.

        

        다이스와 하모니는 오자마자 바깥이 꽤 추웠다면서 나한테 땡깡을 부렸고, 뒤이어 찾아온 호떡과 리밋, 그리고 스톤과는 반갑게 악수했다. 가상현실과 현실을 까다롭게 구분하지 않고 카운트한다면, 이들과는 상당히 구면이라고 할 수 있었으니까.

        

        

        

       “다들 식사는 하셨나요?”

        

       “아유, 오늘 저녁 기대하고 있어서 벌써 배고프네요. 음식 준비 도와드리면 될까요?”

        

       “아주 잘 생각하셨습니다.”

        

        

        

       -와 초특급호화방송 미쳤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디오 벌써부터 꽉찬다 오우쉣

       -와 고기만 15kg? 소한마리 통째로 잡아온거아니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벌써부터 개처럼 기대중wwwwwwwwww

       -원칩챌린지에 앞서서 위보호용 저녁섭취 좋구요 ㅋㅋ

        

        

        

        베란다에 방치해두었던 아이스박스. 물론 한동안 창문을 열어놓았기에 자체 냉장고나 다를 바 없었다. 열자마자 몰려드는 시원한 바람을 뒤로 하고 박스를 열자, 먹기 좋게 손질된 수많은 고기 팩들이 우리를 반겼다.

        

        이들이 오기 전에 거의 모든 세팅을 다 마쳐두었기에, 주방에서 초벌을 마친 뒤 거실 한가운데에 설치해둔 불판에 올리기만 하면 될 뿐이었다.

        

        그러던 와중 어디서 병끼리 찰그랑 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어쩐지 불길함이 들어 힐끔 고개를 돌려보자,

        

        

        

       “히히, 저는 술 사왔어요.”

        

       “그럴 줄 알았지….”

        

        

        

        온갖 종류의 버번 위스키와 레드와인이 쏟아져나온다. 소주는 당연히 있었다. 얘는 오늘 나를 무조건 취하게 만들고 싶은 건가 하는 생각이 들어, 이걸 딱밤을 때려줄까 했지만 참기로 했다. 다들 평소에 마셔보지 않은 술을 마셔볼 기회가 되니 박수를 쳐댔기 때문이었다.

        

        

        

       -다이스쉑 아주그냥 주정뱅이였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서 마시려고 바리바리 싸들고왔을거라 생각하니 좀 얼탱이가 없는 wwwwwwwwww

       -윾진눈나 술주정하나? 보여주나?

       -설마 선생님 술주정이 CQB 취권은 아니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음날 집이 아니라 응급실에서 보겠어 아주 ㅋㅋㅋㅋ

        

        

        

        안 그래도 꽉 찬 테이블이기에 술을 전부 올려놓을 곳은 없었다. 그래서 얼음을 와르르 쏟아부은 대형 박스 안에 다이스가 가지고 온 것들을 전부 처박아놓은 후 한쪽에 짱박아놓았다.

        

        불판에 불을 올리고, 미리 수비드해두었던 고기를 가져와 지퍼백을 가위로 자른다. 기름을 두른 불판에서 연기가 올라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불을 한 번 꺼 불판을 코팅한 다음, 어느 정도 식었을 때 다시 불을 지피고 고기를 올렸다.

        

        순식간에 지글거리는 소리를 내며 익어가는 고기. 그 사이 거실에 놔둔 불판에서도 불이 올라오고 있었다. 그 와중 사방에 설치해둔 환기팬을 작동시키자 고기 냄새가 어딘가에 배이기도 전에 베란다 밖으로 빨려나가고 있었다.

        

        그 와중 옆에 놔두었던 물이 가득 담긴 대형 솥에 불을 당겼다.

        

        

        

       “저건 뭐에 쓰시게요?”

        

       “비빔면용이에요.”

        

       “한 20봉지는 들어갈 것처럼 생겼네요.”

        

       “실제로 그 정도 끓일 거예요.”

        

        

        

       -20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발현자가 2명이나 있는데 그정도는 해야지 ㅋㅋ

       -아 호떡 발현자였지 ㅋㅋㅋㅋ

       -E2도 어디가서 쉽게 볼수있는사람은 아닌데 유진때문에 빛이 바래버리는wwww

       -파티준비하려고 소랑 돼지 한마리씩 잡았겠어 아주 ㅋㅋ

        

        

        

        실제로 오늘 소모될 음식의 양을 보아하니 아마 실제로 그렇지 않을까 생각도 든다.

        

        여하간, 고기가 익어간다. 수비드하면서 소금과 후추를 미리 집어넣어놨기 때문에 이미 간도 풍미도 전부 들어있는 상태. 향미용 야채와 버터를 한움큼 투하해, 5cm는 될 법한 두께의 등심 덩어리 위에 열심히 뿌리고는 전부 익기 전에 거실로 가져갔다.

        

        다들 눈이 화등잔만해지는 가운데, 고기를 집어 불판 위에 올리고는 프라이팬에서 찰랑거리는 기름을 등심 위에 부었다. 사전에 마늘과 허브 등을 좀 집어넣었기에 맛있을 것이다.

        

        물론 이걸 어떻게 소분하는지는 딱히 생각하지 않았단 말이지.

        

        

        

       “잠시만요. 도끼 좀 가져올게요.”

        

       “아니, 네? 뭐라구요!?”

        

       “누가 도끼로 고기를 잘라요, 선생님….”

        

        

        

       -미친 것인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들 순식간에 아연실색하는거봐 ㅋㅋㅋㅋㅋ

       -토마호크로 고기 자르는거 뭔가 재밌을거같은데 왜 ㅋㅋㅋㅋ

       -소신발언)칼보다 더 잘 잘릴 것 같음

       -도끼가 문제가아니라 사실상 도마나 접시가 문제지 ㅋㅋㅋㅋ

        

        

        

        다들 벌써 난리도 아니다.

        

        하지만 실제로 도끼를 들고 오면 다들 조용해지는 것은 자연의 섭리이자 우주의 기본상수 같은 자명한 사실이었다. 실제로 방 안에 들어가 잘 손질된 토마호크 한 자루를 들고 나오자 다들 헉 소리와 함께 서로 눈치만 보고 있었다.

        

        가장 눈치가 빠른 건 김스톤 – 김현아였다.

        

        

        

       “아이구, 저는 언제나 도끼로 고기를 잘라서 먹어보고 싶었어요. 다들 최신 트렌드를 모르네. 그쵸, 유진 선생님?”

        

       “고럼. 저거 봐. 얼마나 잘 잘리게 생겼어.”

        

       “나 정신나갈 것 같애….”

        

        

        

       -태세전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불평불만을 늘어놓는 사람은 불판 위에 올라가게 될 것이다!!!!!!!!!!!!!!

       -아니 시1브랄 도끼를 들고 온 사람 앞에서 어떻게 다른 의견을 표하냐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편집자들 벌써부터 편집거리 하나 나와버렸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정신나갈것같다 나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큭큭 웃었다.

        

        물론 모두가 기대한 것처럼 호쾌하게 내려치지는 않았고, 꼬리로 집게를 잡아 고정시킨 다음 도끼로 고기를 톡톡 내리쳐 큐브스테이크 크기로 자르는 정도일 뿐이었다. 만약 혼신을 다해 내려치거나 했으면 테이블이 먼저 박살났을 거고, 그 다음 아래에 설치해둔 환기시스템까지 깨강정났겠지.

        

        아무튼 도끼는 손질해둔 보람을 느꼈을 정도로 날이 잘 들었고, 그제야 다들 환하게 웃으면서 고기를 집어가기 시작했다.

        

        나를 포함한 모두가 입 안에 한 점씩 잘 구워진 소고기를 넣었고, 맛은 기가 막혔다.

        

        

        

       “이야, 진짜 맛있다!”

        

       “이게 다 도끼로 잘라서 그래.”

        

       “아유, 아부 좀 그만해.”

        

        

        

        그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나는 계속해서 조리를 이어나갔다.

        

        신년 첫 파티의 막이 오르고 있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연참을 던지고 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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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귀환했지만, 총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Score 4.1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Just the fact that I came back couldn’t be the end of ever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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