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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92

   바이오렌의 힘, 기문이 봉인된 장소.

   결계사가 쳐둔 결계를 풀어낸 뒤 비친 것은 뜻밖의 광경이었다.

     

   방금까지 그저 텅 빈 낭떠러지였던 곳이었으나.

   대뜸 저택이 하나 자리했기 때문이다.

     

   그 저택을 올려다보며 바이오렌은 말하였다.

     

   “이거 전부 결계야.”

     

   보이는 것은 저택이지만, 그 실상은 결계.

   같은 결계술을 다루는 바이오렌조차 살짝 질릴 수준의 결계였다.

     

   “게다가 내부에는 공간 왜곡이 있는 모양인데.”

     

   아슬란 또한 결계를 보며 평가를 하나 더했다.

     

   “역작이로군.”

     

   글라이시스는 흥미로운 표정으로 턱을 쓸었다.

   그러면서 슬쩍 손을 들려고 하길래 크라슈가 말렸다.

     

   “내부에서 가져올 물건이 있습니다. 멋대로 부수지 말아주세요.”

   “노부를 뭐로 보는 게냐? 주위에 덫을 몇 개 가동해 둘 생각일 뿐인 게다.”

     

   글라이시스는 끌끌 웃으며 손을 휘저었다.

   그러면서 그녀의 눈동자는 은근하게 빛나고 있었다.

     

   “쥐새끼들이 움직일 거다.”

     

   크라슈는 글라이시스의 말을 바로 이해했다.

     

   “익시온도 술수를 써둔 거죠.”

     

   결계가 풀리면 즉시 자기들 쪽에 정보가 가도록.

   익시온이 사전 작업을 해놓은 것이었다.

     

   “정답이다. 꽤나 유의 깊게 살펴봤었는데도 못 찾았건만. 잘도 심어뒀어.”

     

   그리고 그 말은 즉, 곧 이곳에 익시온이 들이닥칠 거란 소리였다.

     

   ‘결계사는 결국 잡힌 건가.’

     

   소식이 줄곧 없었던 만큼 고려하고 있었던 일이었으나.

   일이 이렇게 되니 확신이 섰다.

     

   ‘바이오렌이 기문을 되찾는 순간을 일부러 기다린 거군.’

     

   그렇다고 해서 이곳을 마냥 방치할 수도 없는 노릇.

   아벨라라면 바이오렌이 기문을 되찾지 않더라도 다른 방식으로 수작을 부릴 거다.

     

   ‘나도 생각해 보면 아예 방법이 없는 건 아니라고 고려해볼 정도니까.’

     

   결국 기문을 되찾는 건 필요했다.

   그러는 사이, 글라이시스의 발아래에서 그림자가 움직여 뻗어 나갔다.

     

   뻗어나간 그림자들은 곧장 숲 여기저기에 서렸다.

     

   “꼬마야, 저걸 보니 노부는 여기 있는 게 좋겠구나.”

     

   글라이시스는 크라슈를 따라가는 대신 문 앞에 우뚝 섰다.

   미로인 이상 헤매는 시간이 들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괜히 입구에 익시온이 먹잇감을 기다리도록 둘 바에야.

   차라리 글라이시스가 직접 남는 게 좋았다.

     

   “먹잇감은 남겨두지 않을 텐데. 괜찮겠지?”

     

   글라이시스는 보기 드문 의욕을 보였다.

     

   과연, 세계 침식자만 족족 사냥하는 락테아 가문다웠다.

   락테아 가문은 세상에서 가장 세계 침식자를 끔찍이 여기는 가문이었으니까.

     

   “반가운 먹성이네요.”

     

   입구는 글라이시스에게 맡긴다.

     

   “그럼 저희가 할 일은 간단하네요.”

     

   크라슈는 바이오렌을 옆에 두고, 문 앞에 우뚝 섰다.

   그러고는 곧장 문의 문고리를 잡았다.

     

   “힘을 최대한 빨리 되찾고, 빠져나가는 것.”

     

   크라슈는 즉시 그 문을 열어 당겼다.

   그러자 보인 것은 평범한 집안이었다.

     

   단, 눈앞에 보이는 복도가 계속 반복되는 형태만 아니었다면 말이다.

     

   ‘미로.’

     

   결계사가 만들어낸 이곳은 결계 미로였다.

     

   크라슈는 아슬란과 바이오렌을 돌아보았다.

   둘 다 고개를 끄덕임과 동시에 안으로 들어섰다.

     

   그렇게 세 사람이 들어선 순간.

     

   쿠웅!

     

   조금 전에 들어온 현관문이 닫혔다.

   곧이어 등 뒤에는 앞에 펼쳐진 복도와 같은 광경이 펼쳐졌다.

     

   펼쳐진 복도는 온화한 느낌이 드는 남부 쪽 양식이었다.

     

   벽에 걸려 있는 등불 하나와 일정 길이마다 기둥으로 구분된 방.

   그리고 방에는 양편에 하나씩 문이 자리하고 있었다.

     

   크라슈는 시험 삼아 걸어가 방문을 하나 열어 보았다.

     

   그러자 펼쳐진 것은 또다시 같은 복도였다.

   복도는 앞으로, 앞으로 끝없이 이어져 나가고 있었다.

     

   문을 아무리 연다고 하더라도 끝은 보이지 않았다.

   과연, 미궁이라 할 만하다.

     

   “바이오렌, 파훼할 수 있겠냐.”

   “못할 건 없겠지만.”

     

   바이오렌은 눈을 찌푸리며 벽에 손을 올렸다.

     

   “오래 걸려. 결계의 크기가 커도 너무 커.”

     

   바이오렌은 차마 장담하지 못했다.

     

   글라이시스가 밖에서 입구를 지키고 있다고 한들.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린다면 무슨 일이 발생할지 모른다.

     

   시간을 지체할 수는 없었다.

     

   크라슈가 아슬란을 돌아보았다.

   그러자 그는 마주친 눈과 함께 씨익하니 미소를 그려 보였다.

     

   “데려온 보람을 느끼게 해줘야겠네.”

     

   아슬란이 주머니에서 대뜸 분필 하나를 꺼냈다.

   아슬란은 유유히 걸어가더니 바닥에 있던 카펫을 치웠다.

     

   그러고는 분필로 마법진을 그려 나가기 시작했다.

   크라슈는 마법진을 물끄러미 보다가 그 마법진이 눈에 익었다.

   마법진은 요즘에 사용하는 양식이 아니었다.

     

   굉장히 오래전에 사용한 이후로 사라진 양식이었다.

     

   “이거, 도굴꾼 마법이지.”

     

   예전 글렌이 사용하던 구시대의 유물.

   그것들을 찾아내기 위해 도굴꾼들이 사용하던 마법이었다.

     

   “용케 알아차렸네.”

   “예전에 본 적이 있었어.”

     

   있는 건 저주밖에 없던 크라슈라.

   예전에 구시대의 유물이라도 구해보겠다며 유적을 다닌 적이 있었다.

     

   하지만 구시대의 유물들이 대부분 대가를 치러야 하는 것을 알고는 그만뒀다.

     

   가뜩이나 저주로 아슬아슬하게 균형을 유지하고 있는데.

   거기서 구시대의 유물을 사용했다간 그대로 골로 갈 테니까.

     

   그래도 그 과정에서 유적에 그려진 이 마법진을 몇 번 보았다.

   이 마법진이 그려져 있으면 전부 털린 거니 그냥 발길을 돌리기도 했기 때문이다.

     

   “오리지널은 아니야. 약간 바꿨거든.”

     

   그러는 사이, 아슬란이 마법진 위에 마법진을 하나 더 겹쳐 그리기 시작했다.

   능수능란하게 그려 나간 아슬란은 곧 분필을 탁하니 멈췄다.

     

   그러고는 이내 마법진에 손을 올려 마나를 불어 넣기 시작했다.

     

   “도굴꾼들의 마법은 기껏해야 방향을 알려줄 뿐이었으니까.”

     

   그 말대로 도굴꾼의 마법은 조잡하기 그지없는 마법이었다.

   유물의 위치는 알려줄 수 있으나 알려주는 건 방향뿐.

     

   정확한 위치를 알기 위해서는 마법진을 반복해서 계속 그려야 했다.

     

   그러나 아슬란의 마법은 달랐다.

   그가 발동시킨 마법을 따라 마법진의 분필이 연기처럼 흘러나왔다.

     

   곧이어 바닥에 분필이 방향표를 그리기 시작했다.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 것을 알려주듯 방향표는 바닥에 계속해서 이어졌다.

     

   “그러니 위치를 상시로 가르쳐 주는 걸로 바꿨어.”

     

   기존 마법의 형식은 바꾸는 것이 쉽지 않다.

   특히, 옛날 마법들은 더더욱 그렇다.

     

   마법 식을 완벽하게 구축한 게 아니라.

   어떻게든 짜집기 해서 맞춰보니 ‘어, 이게 되네?’ 하면서 만든 게 많기 때문이다.

     

   덕분에 마법 식을 조금만 고쳐도 마법이 발동되지 않는 게 태반이었다.

   아슬란은 그러한 조잡한 마법 식을 마법진을 새로 덧댐으로써 마법을 창조한 것이었다.

     

   “천재, 아니랄까 봐.”

   “더 칭찬해도 돼.”

     

   아슬란은 으쓱대며 씨익하니 웃어 보였다.

   미래의 염제는 역시나 믿음직스러웠다.

     

   “화살표만 따라 가면 장소가 나올 거야.”

   “고생했다.”

     

   크라슈는 곧바로 화살표를 따라 달리기 시작했다.

   화살표는 아슬란의 말대로 계속해서 이어졌다.

     

   어느 문으로 들어가야 할지도 꾸준하게 알려줬고.

   덕분에 크라슈는 문을 벌컥벌컥 열어 가며 계속해서 이동했다.

     

   “바이오렌.”

     

   그러한 방을 나아 가며 크라슈는 옆에 딱 달라붙어 오던 바이오렌은 불렀다.

     

   “어쩌면 결계사가 이미 익시온에게 당했을지도 몰라.”

     

   줄곧 크라슈가 고려하고 있던 일.

   그것을 언급하자 바이오렌이 크라슈 쪽을 힐끗 보았다.

     

   그러고는 이내 콧방귀를 한차례 내쉬더니 대답했다.

     

   “어느 정도 예상하던 일이야. 그 후로 네게 엄마가 찾아오는 건 본 적 없었으니까.”

     

   바이오렌도 이미 예상했었나.

   크라슈는 바이오렌을 잠시 보았다.

     

   “뭘 걱정하는지는 알아.”

     

   결계사가 익시온에게 잡혔다.

   그 말은 어쩌면 익시온이 결계사를 인질로 쓸 수도 있는 노릇이었다.

     

   크라슈에게 결계사가 남이라고 할지라도 바이오렌에게는 하나뿐인 어머니다.

   그녀가 과연, 그 앞에서 동요하지 않을 수 있을까.

     

   “우리 엄마 성격은 내가 알아.”

     

   바이오렌은 떨림 없는 눈동자로 크라슈에게 대답했다.

     

   “절대로 내가 자기 때문에 피해 보는 건 안 바랄 거야. 그걸 위해서 날 두고 갈 정도였으니까.”

     

   마황과 익시온이 바이오렌을 노리지 못하도록.

   그녀에게 힘을 봉인시킴은 물론 자기까지 종적을 감출 만큼 노력한 결계사다.

     

   그런 그녀가 자기 탓에 바이오렌이 희생하기를 바랄 리 없었다.

     

   “못 해본 효도하기 위해서라도 내가 발목 잡을 일은 없을 거야.”

     

   크라슈는 그 말을 듣고는 이내 잠시 침묵하더니 앞을 바라보았다.

     

   “구할 수 있다면 구할 거다.”

     

   결계사를 구할 수 있다면 크라슈는 기꺼이 구해줄 수 있었다.

     

   만약, 바이오렌과 결계사가 함께 결계술을 힘써준다면.

   더욱 많은 이들을 구할 수 있을 테니까.

     

   최흉까지 억제 시킨 바이오렌의 결계술은 대체 불가능한 성능이다.

   거기에 결계사가 더해지면 말할 것도 없었다.

     

   “그러니까 내가 구하겠다고 했을 때 너도 망설이지만 말아.”

     

   구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기에 움직인다.

   그것만 알아 두라고 크라슈가 말하자 바이오렌은 다시금 콧방귀를 내쉬었다.

     

   “누가 뭐래.”

     

   실로 바이오렌다운 대답이었다.

   대화를 마친 크라슈는 화살표를 따라 계속해서 방을 나갔다.

     

   화살표는 멈추지 않고, 이어졌지만 방의 풍경은 딱히 바뀌지 않았다.

     

   그런 만큼 무언가 잘못되지 않았나 의심해볼 만도 했지만.

   크라슈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꾸준하게 문을 열고 나아갔다.

     

   그리고 얼마 안 가 어느 한 방문을 덜컥 연 순간.

   곧이어 보인 것은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이었다.

     

   계속해서 끝도 없이 이어지던 복도가 드디어 바뀐 것이다.

     

   “바이오렌.”

   “맞아, 다음 결계 미로야.”

     

   역시 아슬란의 마법의 성능은 확실했다.

   의심 없이 달릴 보람이 있었다.

     

   화살표는 아래로 이어져 있었다.

   시간을 지체할 이유는 없었다.

     

   “내려간다.”

     

   크라슈가 계단을 밟은 순간 계단의 푸른 등불이 일제히 들어왔다.

     

   아래쪽으로 쭉 이어진 등불을 보고, 크라슈는마저 걸음을 옮겨 나가기 시작했다.

     

   계단은 일반적인 계단과 별반 다를 바가 없었다.

   단지, 내려가면 내려갈수록 계단도 여전히 계속 반복된다는 것뿐이었다.

     

   길다.

     

   계단은 공간 왜곡이라는 말과 딱 맞게 멈추지 않고 이어졌다.

   크라슈가 게슴츠레 눈을 떴다.

     

   벌써 한참을 내려온 것 같은데 바뀌는 게 전혀 없다.

   크라슈가 걸음을 멈추고, 아슬란을 돌아보았다.

     

   “길은 분명 아래가 맞을 거야.”

     

   아슬란은 화살표가 제대로 가리키고 있음을 알렸다.

     

   “대신 다른 게 방해하고 있는 것 같네.”

     

   그 순간 아슬란이 손에 자그마한 돌멩이 하나를 만들었다.

     

   “크라슈, 아래로 힘껏 던져줘.”

     

   크라슈는 아슬란이 던져준 돌멩이를 받았다.

   그러고는 아슬란의 말대로 그대로 돌멩이를 바닥을 향해 던졌다.

     

   바닥을 향해 날아간 돌멩이가 여기저기 튕기며 아래로 내려갔다.

   그렇게 돌멩이의 소리가 점차 멀어지기 시작했을까.

     

   팅, 데구르르, 팅팅팅!

     

   대뜸 위에서 돌멩이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아슬란과 바이오렌, 크라슈의 고개가 동시에 위로 올라갔다.

     

   곧이어 보인 것은 크라슈가 아까 전 던진 돌멩이였다.

   돌멩이는 저 위에서부터 내려왔고, 크라슈는 그대로 돌멩이를 텁하니 받았다.

     

   “아슬란.”

     

   크라슈가 아슬란을 스윽 돌아보았다.

   그러자 아슬란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 계단은 위와 아래가 이어져 있어.”

   “공간 왜곡이냐?”

   “아마도. 파훼하려면 특정 조건이 있을 거야.”

     

   크라슈는 돌멩이를 그대로 부숴버리곤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그 순간 크라슈의 제 육감이 꿈틀거렸다.

     

   곧이어 그의 시선이 위로 향했다.

     

   쿵, 쿵, 쿵, 쿵, 쿵!

     

   무언가 아래로 내려오고 있다.

   그것도 그 속도가 점차 빨라지고 있었다.

     

   그 생각이 든 순간 크라슈는 반사적으로 바이오렌을 잡아 들었다.

     

   “꺅!”

     

   크라슈의 옆구리에 끼여진 바이오렌이 무심코 소녀다운 비명을 질렀다.

   그런 비명을 질렀다는 게 부끄러운지 그녀의 귀가 새빨갛게 물들었다.

     

   그러나 크라슈는 미안해할 틈도 없이 아슬란을 향해 외쳤다.

     

   “아슬란, 뛰어!”

     

   크라슈의 외침을 들은 아슬란이 즉시 계단을 달렸다.

     

   쿵쿵쿵쿵쿵쿵쿵!

     

   곧이어 뒤편에 나타난 것은 거대한 쇠구슬이었다.

   통로를 꽉 메울 정도로 거대하기 짝이 없는 구슬.

     

   구슬은 아래로 향할수록 점점 더 가속도가 붙으며 빨라지고 있었다.

     

   크라슈가 달리면서 우뢰성을 뽑아 들었다.

   세상사 아주 쉽게 가는 법이 없지.

     

   ‘그럼 부수고 간다.’

     

   그것만큼은 확실히 알겠다며 크라슈는 검을 들어 올렸다.

     

   점점 더 빨라지는 쇠구슬이 위협적이긴 했지만.

   상대를 잘못 만났다.

     

   화륵-

     

   타오르는 검은 흑염과 함께 크라슈가 검을 뻗었다.

   그러자 검 끝에서 뻗어 나간 흑염의 참격이 그대로 쇠구슬과 맞부딪쳤다.

     

   쨍강!

     

   순식간에 두 동강 난 쇠구슬이 크라슈와 바이오렌의 양측에 지나갔다.

   그것을 본 크라슈가 짧게 숨을 내쉰 순간.

     

   “크, 크라슈.”

     

   바이오렌이 크라슈의 이름을 불렀다.

     

   쿵쿵쿵쿵쿵!

     

   곧이어 위에서 또다시 쇠구슬이 굴러오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 소리를 들은 크라슈의 몸이 굳었다.

     

   쇠구슬을 벤다 한들 위에서는 계속 같은 종류의 쇠구슬이 굴러왔기 때문이다.

     

   완전히 갇혔다.

   이곳은 뫼비우스의 띠였다.

     

   “옘병.”

     

   다른 건 몰라도 오늘 한 가지는 알았다.

   결계사는 취미가 상당히 고약하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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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A Thief Who Steals Overpowered Skills

I Became A Thief Who Steals Overpowered Skills

Became a Munchkin skill thief meonchikin seukil dodug-i doeeossda 먼치킨 스킬 도둑이 되었다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used to think that my stealing skill only worked on what was worthless to a person.

But just before I died, I realized that I could also steal the skills.

So I stole the regre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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