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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93

       불과 1시간도 안 되는 시간 동안 그녀는 보통 사람이 평생에 한 번 겪기 힘든 충격을 연달아 겪었다. 그녀는 차라리 그냥 이대로 기절해버리고 싶었다. 그러나 그녀의 바람과 달리 그녀의 정신은 또렷하게 상대의 이름을 중얼거렸다.

         

       프랑크 원더스타인.

       자신의 공연을 인정해준 첫 번째 관객이자 자신을 이곳에서 데리고 가주겠다고 약속한 사람.

       그가 바로 마을 사람들과 친구들을 학살한 괴물의 정체였다. 엘라는 가슴이 쪼개지는 듯한 통증을 느꼈다.

         

       “어째서……단장님이…….”

         

       그녀는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으며 땅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뜨거운 눈물이 그녀의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그는 친구의 머리통을 손에 들고 있었다. 그는 그것을 바닥에 내던지며 미소를 지었다. 자신이 저지른 살인과 파괴에 아무런 죄책감이 없는 것 같았다.

         

       “엘라 양.”

         

       원더스타인은 예상치 못 한 그녀의 등장에 낭패감을 느꼈다. 설마 그녀에게 자신의 본 모습을 들킬 줄은 몰랐다. 그는 이고르가 도망치기 직전에 내던진 아이의 머리통을 자신이 아직도 들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황급히 그것을 바닥에 내려두었다.

         

       그는 그녀에게 어떻게 변명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그녀에게는 결코 이런 장면을 보이기 싫었는데…….

       그가 주저하고 있을 때, 그녀가 떨리는 목소리로 질문했다.

         

       “다, 단장님이 죽인 거예요?”

         

       원더스타인은 그녀의 눈에 담긴 슬픔, 원망, 절망을 읽을 수 있었다. 그것들은 현재 쏟아낼 대상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었다.

         

       “왜. 왜 이런 짓을 한 거예요?”

         

       그녀의 목소리는 가라앉아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결코 그녀가 감정을 잘 다스려서 그런 게 아니었다. 식은 것처럼 보이는 숯이 그 안에 불씨를 보관하고 있는 것처럼 새까맣게 타들어 간 그녀의 가슴 속에도 폭발 직전의 감정들이 부글부글 끓고 있었다.

         

       잠시 침묵이 흐르고, 그녀는 더는 참지 못하고 비통한 울음을 토해냈다.

         

       “뭐라고 말 좀 해 봐! 이 사람들이 무슨 잘못을 했어! 왜 죽어야 했냐고! 왜!”

       “그건…….”

         

       그녀의 원망에 가득 찬 목소리를 듣고 원더스타인은 자신도 모르게 입을 열었다. 그녀에게 미움받기 싫다는 마음이 그를 움직였다. 그러나 그는 곧 입을 다물었다.

         

       진실은 그녀에게 너무 가혹했다.

       그녀의 ‘눈’과 그녀가 쓴 ‘편지 한 통’이 이 모든 것을 초래했다고 감히 그녀에게 말할 수 없었다.

         

       그녀는 죄책감에 괴로워할 것이다. 어쩌면 자해하려 들지도 몰랐다. 그러면 안 된다. 자신은 그녀를 치료할 수 없었다.

       그는 일단 진실을 숨기기로 했다.

         

       “이들은 아무 잘못 한 게 없어요. 그저 운이 없었을 뿐입니다.”

         

       저번에 이곳을 방문했을 때만 해도 그는 그녀에게 모든 진실을 털어놓을 셈이었다. 그녀를 데리고 마을을 떠나기 전에 그녀의 사부와 둘러앉아 그녀에게 모든 것을 말해주려고 했었다.

       하지만 상황이 변하고 말았다. 계획 역시 수정될 수밖에 없었다.

         

       “저랑 떠나지 않는다면, 남은 사람들의 목숨도 보장할 수 없습니다.”

         

       일단 이곳을 떠나는 게 먼저였다.

       이고르가 언제 다시 재정비해서 찾아올지 몰랐다. 혹시나 그가 엘라의 존재를 알게 되면 큰일이었다. 그녀는 그저 단순한 키르쿠스의 눈이 아니었다.

         

       “너, 너……크윽.”

         

       지금까지 둘을 지켜보고 있던 윌리가 상처를 손으로 억누르며 몸을 일으켰다. 그러나 원더스타인은 그를 향해 미약하게 고개를 내젓고는 엘라를 향해 말했다.

         

       “짐을 싸고 떠날 준비를 하세요. 서두르는 게 좋을 겁니다.”

         

       그는 멍하니 자신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는 그녀 앞에 다가와 그녀가 떨어트린 가방을 주워 들었다.

         

       “제 짐을 가져다주어서 감사합니다. 그럼 마을 입구에서 기다리죠.”

         

       그는 그렇게 말하고는 언덕을 내려갔다. 남은 역병 감염자들을 처리하고 주변을 경계하기 위함이었다. 그녀의 상태가 걱정되기는 했지만, 어차피 그녀의 옆에는 그녀의 사부가 있었다. 인간의 감정에 서툰 자신 따위 보다 그가 그녀를 잘 보듬어 줄 것이다.

         

       “에, 엘라……괘, 괜찮니?”

       “할아버지……흑.”

         

       엘라는 윌리에게 달려갔다. 억눌렀던 감정들이 터져 나왔다. 그녀는 그의 품에 안겨 어린애처럼 엉엉 울었다.

         

       그녀의 품에서 구겨진 선물 상자가 떨어졌다. 그것은 며칠 전, 베가스에서 원더스타인에게 선물하려고 샀던 넥타이였다.

         

       엘라가 원더스타인에게 가졌던 감정.

       그것은 바깥세상에서 온 여행자에 기대하는 동경이라 해도 됐고, 자신의 공연을 이해해준 동업자에 대한 고마움으로도 설명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것을 더 잘 설명하는 단어는 따로 있었다. 그것은 이제 막 16살을 맞은 사춘기 소녀가 잘생기고 자상한 성인 남자에게 품을 법한 것이었다.

         

       “흐윽, 흑, 조, 좋아했는데……좋아했는데……좋아했는데……흐윽, 끄윽, 흑.”

         

       좋아하는 남자가 증오스러운 원수가 되어버린 상황은 그녀의 마음을 갈가리 찢어놓았다. 그녀는 그렇게 혼절해버릴 때까지 할아버지의 가슴에 파묻혀 울고 또 울었다.

         

         

       ***

         

         

       한때 레카체프 서커스 학교의 길들이기 교수이자 이름 높은 곡예사 집단인 ‘5인방’의 일원이었던 우르수스는 엘라를 마차에 싣고 그녀에게 담요를 덮어주었다. 마차는 엘라가 원더스타인과 함께 떠나는 날에 선물로 주려고 혼자 창고에서 몰래 만들고 있던 것이었다.

       마차 회사의 마술(馬術) 자문 위원으로 일하면서 어깨너머로 익혔던 기술은 제법 쓸모가 있었다. 그가 이번 축제 기간에 특히 바빴던 것은 이놈을 제작하기 위해서였다.

         

       ‘이제 둘의 이름이 새겨진 장식만 달면 됐었는데…….’

         

       우르수스는 창고 구석에 굴러다니는 금속 장식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렇게 마차를 미완성인 채로 떠나보내는 것이 아쉬웠다. 그는 마을 내부를 정리하고 오는 원더스타인을 향해 말했다.

         

       “엘라에게 사실대로 말하지 않을 건가?”

         

       그는 잠든 엘라의 얼굴을 잠시 바라봤다가 고개를 저었다.

         

       “그녀는 자신을 증오하게 될 겁니다.”

       “대신 너를 증오하는 건 괜찮고?”

       “사실대로 밝힌다고 해도 마찬가지 아닙니까? 어차피 그럴 거 그냥 저 혼자 미움받는 게 낫죠.”

         

       16년 전, 그가 저지른 실수 때문에 역병 군주가 다시 세상에 활개 치고 다니게 됐다. 어차피 그녀의 원망을 사는 건 피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는 그럴 바에 혼자 감당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우르수스는 안타까운 눈으로 친구를 바라봤다. 과거와 달리 이제 그는 미소 지을 줄 알았고, 사람의 마음을 헤아릴 줄도 알았다. 그러나 사람을 대하는 방식은 여전히 서툴렀다.

         

       “앞으로 뭘 할 거지?”

       “일단 데볼루트를 모아야겠지요. 이고르와 최종결전을 치르려면 자원이 더 필요합니다.”

       “어떻게? 너도 이고르도 이제 화신의 힘은 쓸 수 없을 텐데? 아까 서로의 힘을 봉인했다고 하지 않았나.”

       “데볼루트를 모으는 방법은 한 가지 더 있지 않습니까?”

         

       우르수스는 저주 역병이 발생하는 조건을 떠올렸다. ‘키르쿠스의 눈’이 지켜보는 앞에서 ‘괴물 서커스’를 펼치고, 그걸 구경하며 ‘웃는 사람’의 몸에 ‘잠든 혼돈’이 ‘강신’하면서 ‘데볼루트’가 퍼지는 것이었다.

       그는 이해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괴물 서커스를 할 생각이군. 엘라가 지켜보는 앞에서.”

       “일단 배우들을 섭외하러 다녀야겠습니다. 비참한 사정을 지닌 이들일수록 효과는 좋겠죠.”

         

       우르수스는 대수롭지 않게 웃어넘기는 그를 향해 한숨을 내쉬었다.

         

       “정말 엘라에게는 계속 진실을 숨길 건가?”

         

       마부석을 붙잡고 잠시 생각에 잠겼던 원더스타인은 고개를 저었다.

         

       “서커스 그랑프리를 참가하기 전에는 털어놓을 겁니다. 후원자를 구하고 대회 참가가 확정된 뒤가 좋겠군요.”

       “후원자를 구하기 쉽지 않을 텐데. 요즘 세상에 괴물 서커스는 별로 환영받지 못해.”

       “베르그송 자작의 딸을 찾아갈 생각입니다. 아직 그녀의 아버지와 한 약속을 지키지 못했거든요. 병을 치료해주는 것을 대가로 후원을 부탁해야죠.”

       “할 수 있겠나?”

       “화신의 힘이 사라졌으니, 이제 데볼루트도 무조건 키르쿠스가 즐기는 방식대로 발현되지는 않을 겁니다. 연습하면 통제할 수 있을 거예요. 안에는 괴물 같은 걸 심어도 최소 밖에서 볼 때는 멀쩡해 보이는 것 정도는 가능할 것 같습니다.”

       

       원더스타인은 마차에 오르기 전에 꾸러미 하나를 우르수스에게 건넸다. 그건 아까 엘라가 역에서 찾아온 짐 속에 들어 있던 것이었다.

         

       “이게 뭐지?”

       “며칠 전에 준비했던 것인데 이제 더는 필요 없을 것 같아서요. 그러면 이만 가겠습니다. 우르수스, 몸조심하십시오.”

         

       원더스타인은 그렇게 엘라를 뒤에 싣고 마차를 몰고 떠났다.

       우르수스는 마차가 사막을 가로지르는 것을 한참 지켜보다가 그가 건넨 꾸러미를 끌렀다.

         

       그 안에 든 내용물을 확인한 그는 눈물이 핑 도는 것을 느꼈다.

       그곳에는 조련사용 채찍과 음색을 5가지로 조정하는 장치가 달린 호루라기, 붉은색 새 모자, 그리고 생일을 축하하는 설탕 장식이 달린 레몬 치즈 케이크 한 상자가 깔끔하게 포장되어 들어 있었다.

         

       “원더스타인…….”

         

       우르수스는 고개를 들어 마차를 다시 바라봤다. 오늘 16번째 생일을 맞은 소녀와 그녀에게 주려고 샀던 선물들을 미처 전하지 못한 남자는 그렇게 지평선 너머로 사라졌다.

         

         

       ***

         

         

       나는 뜻밖의 총성을 감지하고 멈춰두었던 재생력을 다시 작동시켰다. 엘라가 뭐라고 소리치는 게 들렸지만, 제대로 알아들을 수 없었다. 아직 고막과 귀를 제대로 복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가 몸을 일으킨 것은 그녀가 미스테릭서 앞에 무릎 꿇고 앉아 흐느끼고 있을 때였다. 아무래도 그녀가 그를 쏜 듯했다. 사람을 쏜 충격이 제법 큰 듯 그녀는 그의 몸을 붙잡고 연신 어깨를 떨며 흐느꼈다.

         

       “수고하셨습니다, 엘라 양.”

         

       나는 서둘러 총에 맞은 남자의 상태를 살폈다. 다행히 아직 살아 있었다. 상태창의 힘만 돌아온다면 충분히 살릴 수 있었다.

         

       “당신……이 사람……찰리에 대해……알았던 거야?”

         

       엘라가 고개를 푹 숙인 채 가라앉은 목소리로 질문했다.

         

       찰리? 미스테릭서가 자신의 이름을 밝혔다고? 아니, 어쩌면 가명일지도 몰랐다. 그건 흔한 이름이니까.

         

       “제게 원한이 있는 남자죠.”

       “쿨럭.”

         

       찰리가 피를 한 움큼 토했다.

         

       “많이 아프겠군요.”

         

       나는 그녀를 지나쳐 서둘러 제단 위를 올랐다. 그를 치료하려면 일단 이 성역부터 해제해야 했다. 그를 들고 성역 밖으로 나가는 방법도 있었지만, 부상자를 괜히 옮기려다가 상태가 더 나빠질 수도 있었다.

         

       나는 빛이 뿜어져 나오는 제단 위에 섰다.

       성역.

       그리운 곳이었다.

         

       TTT는 높은 자유도를 가지고 있었다. 그것은 플레이어뿐만 아니라 적들에게도 적용되었다. 괴물들은 자기 행동 패턴에 맞게 지도를 돌아다녔고, 거기서 원한 있는 적들끼리는 마주치면 서로 싸우기도 했다. 그런 식으로 공략을 유도하는 지역도 있었다.

         

       그래도 적들을 완전히 자유롭게 돌아다니게 두면 퀘스트 NPC들이 몰살당하거나 할 수 있었다. 그래서 NPC들은 캠프라고 해서 안전 구역에 주로 머물렀다. 그곳은 지금 보이는 것처럼 환한 빛에 둘러싸여 있었다.

         

       나는 촉수를 꺼내 성역의 중심부에 있는 돌관을 들어 지하공간 저편에 내던져 버렸다.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석관이 벽을 부수고 바닥을 뒹굴었다. 왠지 망자를 모독하는 것 같았지만, 일단 사람부터 살리는 게 먼저였다.

       무덤의 주인이 정말 성자라면 이 정도는 이해해줄 것이다.

         

       그렇게 성역이 사라진 것을 확인한 나는 제단 아래를 내려다봤다.

       그곳에는 나를 증오심 어린 눈으로 노려보고 있는 엘라가 있었다.

         

       “원더스타인……나는 당신을……하아, 하아, 도저히 용서할 수 없어……….”

         

       그녀는 어찌나 입술을 꽉 깨물었는지 입에서 피가 흘렀다. 그 적대감 가득한 태도는 익숙했지만, 지난 3달 동안은 잊고 있던 것이었다.

         

       설마 지금 기억이 돌아온 건가?

         

       “엘라 양.”

         

       나는 일단 그녀를 진정시키려고 했다. 그러나 그녀는 내 말을 전혀 들으려 하지 않았다. 그녀는 품에서 뭔가를 꺼냈다. 그것은 투명한 유리병이었다.

         

       나는 그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

         

         

       이름: 교수의 플라스크

       적용 대상: 플라스크를 가득 채운 피.

       효과: 대상을 마신 생물을 플라스크에 가두고 자유롭게 넣어다 뺄 수 있습니다. 계약 유지 기간은 30일입니다. 갱신 가능.

       요구 자원: 없음.

         

         

       파이렌을 물리치고 손에 넣었던 물건이었다. 길들이기 관련 마도구라 나보다 그녀에게 더 필요한 물건 같아서 그녀에게 준 것이었는데…….

         

       나는 병 안에 무언가가 웅크리고 있는 것을 얼핏 볼 수 있었다.

       뭐지? 그녀가 뭔가를 안에 넣었나?

         

       “나와!”

         

       그녀의 외침에 따라 플라스크에 속에서 검은색 연기가 쏟아져 나왔다. 그리고 얼마 안 있어 연기가 가시면서 그 안에 들어 있던 존재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다.

       나는 놈을 보고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이거 참. 계약한 지 2주가 다 되어가는데 이제야 겨우 외출 한 번입니까? 정말이지 너무하군요. 처음이랑 말이 다르지 않습니까? 아, 거기는 오랜만이군요. 그때는 신세가 많았죠.”

         

       5m가 넘는 키에 두 다리로 구부정하게 서 있는 존재가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며 인사했다. 그의 붉은 눈이 초승달처럼 날카롭게 휘었다.

         

       사슴의 뿔, 산양의 뒷다리, 사자의 발톱, 염소의 꼬리, 그리고 토끼의 머리까지.

       놈은 신을 모독하는 온갖 부정한 짐승을 한군데 모아 놓은 듯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의 몸을 감싼 연기가 이빨인지 발톱인지 알 수 없는 것을 갉작거리며 그의 몸을 휘감고 돌았다. 그의 손에 든 거대한 낫이 묵 빛 섬광을 번뜩였다.

       오랜만에 보지만, 결코 반갑다고 할 수 없는 존재였다.

         

       엘라가 병에서 꺼낸 것은 누아 자카누바, 사신이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 __157 님, 70코인 후원! 감사합니다!

    -자살엔딩 님, 77코인 후원! 감사합니다! 감정을 건드는 파트는 자꾸 고치고 고치다 보니 늦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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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Leader of the Monster Circus Troupe

I Became the Leader of the Monster Circus Troupe

괴물서커스단의 단장이 되었다
Score 4.4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The protagonist, a famous YouTuber known for playing the game trilogy “Tril Trilo Trilogy,” finds himself possessing the final boss of the game world. Before the release of the new instalment in the series, he receives an offer from the game’s developer to play a prequel, “Part 0,” which explores events that occurred before the first instalment. Since he is a fan of “Tril Trilo Trilogy,” he eagerly accepts the offer. However, through some twist of fate, he wake ups in the world of “Tril Trilo” in the dreadful body of the final boss of the trilogy, a character named Frank Wonderste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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