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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93

        렌드님은 어둠 속으로 계속 떨어집니다.

        그러다가 무언가 푹신한 것 위에 떨어지는 느낌이 듭니다.

       

        아, 주변은 어둡기 때문에, 뭔가가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냥 손끝의 느낌이 그렇다는 말이죠.

        주위에서는 연신 무언가가 떨어지고 깨지는 듯한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아마도 난쟁이들이 뒤늦게 떨어지는 소리 같습니다.

       

        = “렌드야. 얼른 도망쳐야 하지 않겠니?” (빵실이네)

       

        = “바로 앞으로 뛰겠습니다. 일단 도망칩니다.”

       

        당신은 어둠 속에서 무작정 앞으로 달리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이내 주변이 갑자기 환하게 바뀝니다.

       

        푸른색의 불꽃이 허공에서 타오르며 주위를 밝히고 있고, 그 앞에는 검은 전신 갑옷을 입은 존재가 선 채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 “누, 누구세요?”

       

        <“감히…… 쿨럭쿨럭!”>

       

        아, 죄송합니다.

        갑자기 목소리를 굵게 하려니까, 사레가 들려 버렸어요.

        큼큼!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감히 하찮은 것들이, 이 몸의 침실에 들어오다니!”>

       

        = “에에에엥?!”

       

        = “뭔 소리야?” (애플파파이)

       

        <“감히 나, 마왕의 침실에 쳐들어온 죄! 그 목숨으로 갚아라!”>

       

        마왕이 렌드님과 난쟁이들을 바라보며 분노합니다.

        당장에라도 힘을 사용해, 렌드님을 포함한 모두를 죽일 것 같네요.

       

        = “와. 이거 X된 거 아님?” (애플파파이)

       

        = “아니이…… 간신히 도망쳤는데, 왜 나만…….”

       

        = “동료를 버리고 도망친 죄. 달게 받으세욧!” (요로케)

       

        “뭐, 열심히 하거라.”

       

        = “이제 믿을 것은 이것뿐이다! 마왕에게 협박 사용하겠습니다.”

       

        ……협박이요? 마왕한테요?

       

        = “와. 이젠 무슨 아가리 파이터야.” (애플파파이)

       

        = “저기서 협박을 사용하겠다고요?” (요로케)

       

        = “풍둔 주둥아리술 들어가나요?” (빵실이네)

       

        “호오. 마왕에게 협박이라……?”

       

        와…… 이게 되나?

        한번 해보죠.

        D20 굴려주세요.

        (외모 판정 – 1 : 대성공)

       

        = “성공했어?!” (애플파파이)

       

        = “와! 거짓말! 이건 진짜 거짓말이다!” (빵실이네)

       

        = “사기 치지 마세요!” (요로케)

       

        = “으하하하하하!! 사기라뇨?! 이게 바로 실! 력! 입니다!”

       

        당신은요, 공포와 분노, 상실, 그 모든 것들을 불러일으키는 놀라운 화술을 발휘합니다.

        그리고 마왕은 당신의 협박에 얼굴이 창백해지더니, 당신의 앞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으아아아악!! 그만! 내가 졌다!!”>

       

        당신은 마왕을 굴복시켰습니다.

       

        = “……읭? 진짜? 진짜로?”

       

        = “헐?” (빵실이네)

       

        = “아, 게임 진짜 X같이 하네!” (애플파파이)

       

        = “아, 진짜! 장난치지 마세요!” (요로케)

       

        “호오. 재미있게 되었구나.”

       

        어쨌든 이렇게 블렌드님의 차례는 끝이 납니다.

       

       

        *            *            *

       

       

        로케님의 차례입니다.

       

        당신은 가까스로 구멍을 기어 올라옵니다.

        산꼭대기에서는 바람이 부네요.

       

        = “어? 어휴~! 가, 간신히 올라왔다!”

       

        = “로케님. 너무 사전 읽는 느낌인데요?” (애플파파이)

       

        = “시끄러워요! 일단 주변을 둘러볼게요.”

       

        네.

        주위는 나무 한 그루 없는, 그야말로 암석으로 이루어진 민둥산입니다.

        높이는 생각보다 높지 않습니다.

        높은 언덕과 산의 중간? 아슬아슬하게 산에 들어가는 정도?

       

        하늘 정중앙에는 태양이 떠 있고, 그 태양의 한가운데에선 붉은색과 푸른색의 빛이 휘몰아치고 있습니다.

        당신이 지금 있는 곳은 산의 꼭대기 어딘가이고, 주변에 다른 생물은 보이지 않는군요.

        아무래도 산이 무너지며 일어난 지진에 놀라 다들 도망친 것 같습니다.

       

        그때, 서쪽 능선을 따라 무언가가 당신에게 다가오는 것이 보입니다.

        각도가 애매해서 제대로 보이지는 않지만, 분명 어떤 무리가 당신을 향해 다가오고 있습니다.

       

        = “어? 그거 설마?” (빵실이네)

       

        = “아! 라나님하고 빵실님이신가 봐요!”

       

        = “오오. 이렇게 만나는 건가?” (애플파파이)

       

        “벌써 만난다고?”

       

        = “전 바로 라나님과 빵실님 파티를 만나러 가겠습니다.”

       

        로케님은 능선을 따라 조심스럽게 내려가기 시작합니다.

        저 멀리 보이던 그림자가 점점 커지기 시작하고, 마침내 제대로 된 모습이 보일 정도로 가까워집니다.

        그리고 그제야 당신은, 자신을 향해 달려오고 있는 무리가 ‘자그마한 난쟁이’들의 무리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 “난쟁이요?! 아! 설마……?”

       

        = “아, 렌드가 또 재 뿌리고 갔네.” (애플파파이)

       

        = “아하하핰ㅋㅋㅋ!” (블렌드)

       

        = “웃지 마요!”

       

        난쟁이들도 로케님을 발견한 모양입니다.

        그들이 당신을 향해 곡괭이와 삽을 치며들며 으르렁거립니다.

       

        <“넌 또 뭐냐?!”>

       

        <“죽고 싶지 않으면 비켜!”>

       

        = “얼른 비켜줍니다.”

       

        = “오우. 빠른 항복.” (애플파파이)

       

        = “싸울 필요가 없잖아요.”

       

        <“얼른 움직이자고!”>

       

        <“젠장! 어떤 놈이 감히 신상님을!”>

       

        <“누군지 잡히기만 해 봐라!”>

       

        ……라는 이야기하며, 난쟁이들은 로케님의 옆을 스쳐 지나갑니다.

        그들이 향하는 방향엔, 로케님이 빠져나왔던 구멍이 있습니다.

       

        = “얼른 도망치겠습니다.”

       

        방향은요?

       

        = “난쟁이들이 올라온 방향이요.”

       

        알겠습니다.

        로케님은 난쟁이들이 올라왔던 길을 따라 빠르게 내려가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얼마 못 가서, 로케님의 뒤에서부터 난쟁이들이 몰려오기 시작합니다.

       

        <“저기 있다!”>

       

        <“위대한 신상님을 부순 놈이다!”>

       

        <“우릴 속였겠다!”>

       

        = “아니, 자기들이 멋대로 속아 놓고 왜 나한테 그래?!”

       

        어떻게 하시겠어요?

       

        = “계속 도망치겠습니다. 아, 그냥 도망치면 따라잡히나요?”

       

        어…… 아무래도 그럴 것 같은데요?

       

        = “그러면…… 어어…… 마법으로 난쟁이들 발을 묶으면…… 아니야. 그건 좀 그래. 그러니까…….”

       

        = “로케님이 많이 긴장하신 것 같지 않나요?”

       

        “그러게나 말이다.”

       

        = “공물님. 저, 지금 산을 내려가고 있다고 했죠?”

       

        네.

       

        = “그러면 지금 내리막길을 내려가고 있는 것 맞죠?”

       

        그렇죠?

       

        = “그러면 구르기로 내리막길을 빠르게 내려가겠습니다.”

       

        ……구르기로 내리막길을 빠르게 내려가시겠다고요?

        진짜로요?

       

        = “네. 아무리 봐도 그게 제일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 “와…… 렌드만 돌은 줄 알았더니, 이쪽도 만만치 않네?” (애플파파이)

       

        = “에이. 너만 할까?” (블렌드)

       

        한 번 D20 굴려보세요.

        (민첩 판정 – 13 : 실패)

       

        당신은 날렵한 몸놀림으로 내리막길을 굴러 내려가려 시도합니다.

        하지만 당신의 짜리몽땅한 몸으로는, 날렵한 구르기를 시도할 수 없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고 말았습니다.

        결국, 당신은 이곳저곳을 부딪쳐가며 내리막에서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당신은 3의 데미지를 입었습니다.

       

        = “으악?! 이게 뭐야?!”

       

        = “뭐, 어쨌든 빨리 내려가긴 했네.” (애플파파이)

       

        “그건 맞는 말이로구나.”

       

        = “그거랑 이건 다르죠! 우씽…….”

       

        로케님. 한 번만 더 D20 굴려보시겠어요?

        (지혜 판정 – 17 : 실패)

       

        = “이번엔 뭔데요?”

       

        아, 이거요?

        기절 저항 판정이요.

       

        당신은 너무 긴 거리를 굴러떨어졌습니다.

        결국 그 충격을 견디지 못하고, 그대로 기절합니다.

        남은 차례는 그대로 끝나게 됩니다.

       

        = “컥?! 으으으…… 쥬금.”

       

        “큭큭. 귀엽구나.”

       

        이렇게 로케님의 턴이 끝납니다.

       

       

        *            *            *

       

       

        애플님의 턴입니다.

       

        쓰러졌던 오크 대전사가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그러고는 당신을 바라보며 말합니다.

       

        <“넌 아주 강한 전사로구나. 감탄했다. 취익!”>

       

        = “하! 너 역시 아주 강한 전사였다. 만족스러운 전투였어. 내 섬유질이 기쁨에 겨운 모세관 현상을 일으키고 있군!”

       

        “……저게 무슨 소리냐?”

       

        = “그냥 웃자고 하는 농담입니다.” (빵실이네)

       

        “그렇구나.”

       

        <“어쩌면 자네라면, 우리의 숙원을 해결해 줄 수 있을지도 모르겠군. 취익!”>

       

        = “숙원? 숙원이라니?”

       

        <“선택은 자네의 몫이다. 허나 우리를 도와준다면, 우리는 자네를 형제로서 대우할 것이다.”>

       

        오크 대전사의 말과 함께, 다른 오크들도 진지한 얼굴로 애플님을 바라봅니다.

       

        = “싸우는 일인가?!”

       

        <“그렇다.”>

       

        = “그렇다면 하지.”

       

        = “와. 싸우는 일이라니까 들어 보지도 않고 콜을 외치는 것 보소.” (블렌드)

       

        = “무슨 일인지 정도는 들어봐야 하지 않아요?” (요로케)

       

        = “알게 뭔가! 싸움 최고!”

       

        <“좋다. 그럼 날 따라오…….”>

       

        오크 대전사가 그렇게 말했을 때였습니다.

        갑자기 다른 오크 병사가 허겁지겁 달려와 대전사의 앞에 무릎 꿇습니다.

       

        <“취익! 대전사님! 취익!”>

       

        <“아닛?! 무슨 일이냐? 취익!”>

       

        <“무덤지기가…… 무덤 밖으로 나왔습니다 취익!”>

       

        오크들이 크게 술렁거리기 시작합니다.

       

        = “이보게. 대전사.”

       

        <“취익! 왜 그러지?”>

       

        =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나에게 설명해 주어야 할 것 같은데?”

       

        <“취익…… 맞는 말이다. 따라와라.”>

       

        = “그러지.”

       

        당신은 오크 대전사의 뒤를 따라가기 시작합니다.

       

        <“오래전, 우리 오크들의 선조들이 묻힌 무덤에 한 석상이 나타났다. 취익!”>

       

        = “석상이라고?!”

       

        <“그렇다. 놈은 우리 오크들의 무덤을 가로막은 채, 누구도 무덤에 들어가는 것을 허락하지 않고 있었다.”>

       

        = “그런 몹쓸 놈을 보았나?”

       

        <“우리 선조들은 그 석상을 부수고, 무덤과 선조의 명예를 되찾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지금껏 성공한 이들은 아무도 없었지.”>

       

        = “그렇군. 그렇다면, 나에게 부탁하려 했던 것도 그것이었나?”

       

        <“그렇다 전사여.”>

       

        오크 대전사를 따라간 끝에는, 드넓은 늪지대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시체가 썩는 듯한 지독한 냄새가 풍겨나오는, 습한 늪지대.

        그 늪지대의 한가운데에, 로브를 뒤집어쓴 형태의 거대한 석상이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고 있습니다.

       

        <“저것이다, 전사여! 포기할 거라면 지금뿐…….”>

       

        = “우횻?! 빅 몬스터 겟또다제! 바로 도약합니다!”

       

        = “와…… 빠꾸가 없네.” (블렌드)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다음화에서 아마 TRPG편이 끝날 것 같습니다.

    다음 방송에서는 썰풀이로 돌아가겠습니다.

    다음화 보기


           


Dragon’s Internet Broadca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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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님의 인터넷 방송
Status: Ongoing Author:
Fantasy, martial arts, sci-fi... Those things are usually products of imagination, or even if they do exist, no one can confirm their reality. But what if they were true? The broadcast of Dragon, who has crossed numerous dimensions, is open again today. To tell us his old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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