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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94

       원더랜드에서 사신과 마주쳤을 때, 엘라는 꼼짝없이 죽은 목숨이라 생각했다.

       동물을 개체별로 구별하는 것은 보통 사람들에겐 힘든 일이었지만, 그녀에게는 아니었다. 그녀는 사신을 보자마자 그가 예전에 싸웠던 그놈임을 알아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상대 역시 마찬가지였다.

         

       “호오, 당신은 그때 그 곡예사 아가씨 아니신가요?”

         

       낮은 으르렁거림, 코의 씰룩거림, 떨리는 수염.

       사신의 말투는 정중했으나 얄궂게도 동물의 감정을 잘 파악하는 엘라였기에 그가 당장이라도 자신을 물어뜯고 싶어 한다는 것을 쉽게 알아차릴 수 있었다. 놈은 홀 안을 두리번거리며 누군가를 찾는 시늉을 했다.

         

       “원더스타인 씨라고 했던가요? 혹시 그 남자도 여기 있습니까?”

       “없어……. 다른 단원도 마찬가지고. 나 혼자뿐이야.”

       “끼끼낏! 이거 아쉽게 됐군요. 빚을 갚아줄 수 있을까 했는데……. 아니, 어떻게 보면 다행이라 해야 할까요. 당신의 몸 일부를 전리품에 추가하는 것을 방해할 사람이 없으니까 말이죠.”

         

       카타로피는 그가 몸에 주렁주렁 걸치고 있는 것들을 보여주었다. 엘라는 그것들을 보며 속으로 욕을 삼켰다. 그의 가슴팍에는 사람, 동물, 마귀 등 다양한 머리통이 실에 꿴 구슬처럼 매달려 있었다.

         

       “여기에 한 자리를 차지하는 영광을 선사하죠.”

       “거절하고 싶은데.”

       “끽끽, 아쉽게도 선택권은 없습니다.”

         

       사신이 낫을 치켜들었다.

       절체절명의 순간.

       엘라는 순간 벼락이 치듯 뭔가가 떠올랐다.

       있었다. 이 상황을 타개할 한 가지 방법이.

         

       “자, 잠깐! 나랑 계약하자!”

         

       엘라의 외침에 낫이 그녀의 코앞에서 멈췄다. 사신은 잠시 그녀를 바라봤다가 히죽 미소를 지었다.

         

       “인간들이 궁지에 몰리면 하는 생각은 다들 비슷하군요. 계약이라……? 하지만 당신에겐 제게 줄 게 없어 보이는데요?”

       “아니, 있어!”

         

       엘라는 품에서 주먹만 한 크기의 유리병을 꺼내 그에게 보여주었다. 그것은 원더스타인이 얼마 전에 그녀에게 선물한 것으로 파이렌 교수의 인스피라를 모방한 힘이 담겨 있었다. 카타로피는 고위 마귀답게 그 마도구가 지닌 힘을 한눈에 알아봤다.

         

       “이 세계와 격리된 공간이군요.”

         

       엘라가 그에게 제안한 것은 간단했다. 그것은 어비스의 마귀들 모두가 꿈에도 바라지 않는 것이었다. 바로 지상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것이다. 그녀는 그에게 일정 주기로 병 안에서 꺼내줄 것을 약속했다.

         

       “단, 사람을 죽이면 안 돼. 그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나는 너를 받아줄 수 없어.”

       “지금 당신이 조건을 붙일 처지라고 생각하십니까?”

       “내가 밀고 당기기를 위해서 이러는 거 같아? 나 살자고 다른 사람들을 제물로 바칠 생각은 없단 말이야. 나는 잊지 않았다고. 그때 네가 죽인 사람들을 말이야.”

       “…….”

       “…….”

         

       둘 사이에 잠시 침묵이 흘렀다. 얼마 안 있어 카타로피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뒤통수를 긁적였다.

       

       “……제가 그때 누굴 죽였던가요?”

         

       그의 질문에 곰곰이 생각에 잠겼던 엘라는 그러고 보니 그때 사신이 직접적으로 죽인 사람은 한 명도 없다는 것을 기억해냈다. 그녀는 얼굴을 살짝 붉히며 소리쳤다.

         

       “아, 아무튼! 내 조건은 그렇다고! 결정해. 할 거야, 말 거야?”

         

       카타로피는 잠시 그녀를 빤히 바라봤다. 어차피 그가 받은 의뢰는 그들의 연주를 막는 것이었다. 이미 악기들도 다 부쉈겠다 그녀를 죽일 필요는 없었다. 그렇다면 과거의 원한 때문에 이런 유희의 기회를 포기하는 건 너무 아까운 일이었다. 그는 낫을 거두어들였다.

         

       “좋습니다. 받아들이기로 하지요.”

         

       엘라는 손바닥에 칼을 대어 피를 병 안에 채워 넣었다. 그리고 카타로피가 그것을 마심으로써 계약은 성립되었다. 그는 병에 들어가기 전에 그녀의 상처를 얼려서 지혈을 도와주었다.

         

       “사신……아니, 잠깐. 그러고 보니 이름이 어떻게 돼? 뭐라고 불러야 하지?”

       “악마는 자신의 진짜 이름은 쉽게 가르쳐 주지 않습니다. 단 한 글자라도 말이지요. 우리 이름에는 여러 가지 구속력이 있기 때문이죠. 시네페쿠스의 마도사들 만큼은 아니지만, 이름을 불리면 세계 어디에 있든 속삭임을 들을 수 있는 것도 그중 하나입니다. 당신 좋을 대로 부르세요.”

         

       그의 말에 엘라는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았어. 그럼 토돌이로 부를게.”

       “……그렇지만 당신에겐 특별히 두 글자를 가르쳐 드리죠. 캇피라고 합니다.”

         

       그렇게 사신과 계약하게 된 엘라였지만, 지상에 돌아온 뒤로 그를 한 번도 밖에 풀어준 적은 없었다. 시험 준비 때문에 바쁘기도 했고, 도시 한복판에서 그를 꺼내기에는 위험 부담이 너무 컸기 때문이다.

         

       그녀는 원더스타인에게도 캇피에 대해서는 털어놓지 않았다. 안 그래도 바쁜 그에게 쓸데없는 걱정거리를 더 안겨주기 싫었다. 시험이 끝나고 그의 몸이 회복되면 얘기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비밀을 드러낼 순간은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다.

         

       엘라는 그날의 기억을 모두 되찾았다. 원더스타인과의 첫 만남부터 시작해서 극장가 축제를 거쳐 안나의 죽음과 마을을 떠나기까지. 군데군데 빈 기억들이 모두 채워졌다.

       그녀는 자신이 친구들을 살리기 위해 악마와 계약한 것이 처음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원더스타인.

       고향 사람들과 친구들을 죽인 원수.

       그는 방금까지 죽어가던 것은 전부 연기였다는 듯 너무 멀쩡한 모습으로 자신을 향해 걸어왔다. 그는 그녀의 품에 안긴 찰리를 내려다보며 조소를 지었다.

         

       “수고하셨습니다, 엘라 양.”

         

       불길한 예감이 그녀의 상상력을 자극했다. 그녀는 상대가 어떤 종류의 인간이었는지 똑똑히 기억하게 됐다. 친절을 가장하고 태연하게 사람의 목숨을 가지고 놀며 협박을 일삼는 자라는 것을.

         

       엘라는 손톱이 손바닥을 파고들 때까지 주먹을 꽉 쥐었다.

       어떻게 된 일일까. 설마 그가 자신을 속여 친구를 쏘게 유도한 것일까?

       자신이……그의 계획에 놀아난 것일까?

         

       엘라는 무너져 내리려는 정신을 간신히 붙잡고 힘겹게 말을 꺼냈다.

         

       “당신……이 사람……찰리에 대해……알았던 거야?”

         

       그녀의 마음속에는 아직 꿈에서 덜 깬 듯한 투로 여전히 그를 좋아한다고 말하는 목소리가 있었다. 그 목소리는 갖은 증거들에도 불구하고 현실을 인정하지 않고 힘겹게 그를 변호했다.

         

       그럴 리 없다고.

       우연이라고.

       그는 나쁜 사람이 아니라고.

         

       하지만 그는 너무나 태연한 얼굴로 그녀의 믿음을 배신했다.

         

       “제게 원한이 있는 남자죠.”

         

       엘라는 까마득한 어둠 속으로 추락하는 기분을 느꼈다.

         

       그는 찰리의 존재에 대해서 원래부터 알고 있었다. 그래놓고 일부러 죽어가는 척을 하면서 그녀가 어떤 선택을 내릴지 지켜본 것이다.

         

       ‘좋아해, 원더스타인. 진심으로.’

         

       그녀가 그에게 품고 있는 호감을 이용해서 말이다.

         

       “쿨럭.”

         

       찰리가 피를 한 움큼 토했다.

         

       “많이 아프겠군요.”

         

       원더스타인은 그를 향해 조롱하듯 속삭였다. 그러고는 그를 한 번 흘끗 보고는 지나쳤다. 그가 죽든 말든 관심 없다는 듯 말이다.

         

       너무나 비인간적인 모습.

       그래. 저게 그의 본성이었어.

       엘라의 볼 위로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렸다.

         

       지난 3개월간 그를 한 톨의 의심 없이 믿어온 마음이 무너져 내렸다. 기억이 돌아온 뒤에도 사랑하겠다는 다짐은 너무나 허망하게 부스러졌다.

         

       그때, 찰리가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엘……라…….”

         

       죽어가는 그의 얼굴에는 안도감이 떠올라 있었다. 엘라가 원더스타인에게 강제로 구속당하고 있다는 증거를 확인해서 기쁜 것이었다.

         

       “찰리, 미안……미안해……. 그동안 내, 내가……제정신이 아니었어. 그때는……남은 친구들을 구하기 위해서……어쩔 수 없이…….”

       “괘, 괜찮아……쿨럭.”

         

       찰리는 피를 한 번 더 토했다. 그러나 그의 입에서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그녀가 저 악마 놈에게서 벗어나 자신을 위해 울어주고 있다는 것으로 만족했다.

         

       “마, 마지막으로 한마디 해도 될까?”

       “아아, 찰리…….”

         

       엘라는 기시감을 느꼈다. 이것은 이전에 한 번 본 적 있는 장면이었다. 그리고 찰리가 입을 뗀 순간, 그녀는 자신의 불안한 예감이 적중한 것을 확인했다.

       

       “사, 사실 나……널 좋아했어.”

         

       엘라의 눈에서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어째서……어째서……그들은 자신 같은 한심한 애를…….

         

       “엘라……사랑해…….”

         

       그는 그렇게 속삭이고는 눈을 감으며 고개를 꺾었다.

       엘라의 입술 사이로 흐느낌이 새어 나왔다.

         

       또. 또, 그때의 반복이었다.

       자신이 악마에게 눈이 멀어있는 동안 친구를 또 잃고 말았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 다 자신에게 마음을 고백했다. 자신은 그들의 마음 따위 받을 자격도 없는 사람인데.

         

       엘라는 자신을 용서할 수 없었다.

       그리고 이런 상황을 초래한 원더스타인 역시 용서할 수 없었다.

         

       그녀는 병 속에 든 사신을 소환했다. 원더스타인 역시 이런 상황은 짐작하지 못했는지 굳은 자세로 제자리에 멈춰 섰다.

         

       엘라는 그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캇피에게 명령했다.

         

       “저 남자를 죽여.”

       “끽끽, 내분입니까? 저야 좋지요. 그때의 복수를 할 수 있으니!”

         

       사신이 괴성을 내지르며 제단을 향해 뛰어올랐다. 그가 흉악한 기세로 휘두른 발톱 한 방에 계단의 절반이 와르르 무너져 내렸다.

       그러나 원더스타인은 이미 그 자리에 없었다. 그는 상대가 도약한 순간 재빨리 몸을 날려 바닥에 착지해 있었다.

         

       “끼르륵, 이것 참 곤란한데요. 성역이 머물렀던 곳이라 그런지 상당히 몸이 찌뿌둥하군요.”

         

       캇피가 목과 어깨를 푸는 시늉을 하며 제단 아래로 내려섰다.

       엘라는 굳은 표정으로 원더스타인을 노려보며 말했다.

         

       “당신 휠체어에 앉아 있던 건 역시 연기였구나.”

       

        방금 그가 보인 움직임은 오늘 아침에 보여줬던 것과는 전혀 달랐다. 그가 자신을 속였다는 의심이 확신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오해입니다, 방금 막 회복했을 뿐이에요. 신기하게도 저 관에 닿는 순간 모두 나았답니다.”

         

       그의 말은 사실이었다. 찰리의 함정에 당하는 연기를 할 때만 해도 그의 영혼은 여전히 복구되지 않은 상태였다. 하지만 성역의 중심부에 가까이 갈수록 그의 걸음걸이는 점점 편해졌고, 성자의 유해가 담겨 있는 석관에 접촉한 순간, 몸과 미묘하게 어긋나 있던 영혼들이 제자리에 착착 맞춰졌다.

         

       그러나 엘라는 그의 말을 믿지 않았다. 그가 입에서 내뱉는 모든 말은 모두 거짓말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됐어. 이제 더는 당신에게 놀아나지 않아. 캇피!”

         

       그녀의 외침에 사신이 다시 그를 향해 몸을 날렸다. 원더스타인은 그의 공격을 피해 조금씩 뒤로 물러났다.

         

       현재 그는 지난 3개월 동안 자투리 데볼루트를 꾸준히 모은 덕에 예전에 사신과 싸웠을 때의 육체적 능력을 대부분 회복한 상황이었다. 반면, 상대는 이곳이 방금까지 성역이었던 곳이라 그런지 100%의 힘을 내지 못하고 있었다.

         

       비록 그때와 달리 원더스타인에게는 동작을 조언해주는 코치가 없었지만, 그는 유려한 동작으로 캇피의 공격을 모두 피해 나갔다.

       현재의 그에게는 그녀의 조언이 크게 필요 없었다. 지난 3개월 동안 상대의 동작을 읽어내고 타이밍을 재는 안목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단원들이 함정과 장애물들을 돌파하는 연습을 하는 것을 지켜본 덕분이었다.

         

       그는 어깨와 날갯죽지 사이로 맨튤라의 칼날과 채찍 촉수를 결합한 공격을 준비했다. 사신의 다음 동작을 읽어낸 덕분에 그의 가슴에 칼날을 꽂을 기회를 포착할 수 있었다.

         

       ‘지금이다!’

         

       캇피가 팔을 들어 올린 순간, 원더스타인은 그를 향해 촉수를 내쏘았다.

       그러나 그때, 그 앞으로 누군가 불쑥 끼어들었다.

       그것은 엘라였다.

         

       아차.

       원더스타인은 재빨리 날아가는 촉수를 멈춰 세웠다. 그리고 그 멈칫하는 순간 캇피의 발톱이 그의 가슴을 내려찍었다.

         

       그의 가슴이 갈라지면서 피가 바닥에 왈칵 쏟아졌다. 재빨리 피한 덕에 가슴이 완전히 꿰뚫리는 꼴은 피할 수 있었지만, 상당한 중상을 입고 말았다.

         

       “무, 무슨 짓입니까?”

         

       원더스타인은 조금 화난 눈빛으로 그녀를 쏘아봤다. 방금 자신이 촉수를 멈추지 않았다면 그녀가 칼날에 관통당하고 말았을 것이다.

         

       엘라는 입술을 꾹 다문 채 그를 노려보다가 답했다.

         

       “그럼 나를 죽였으면 됐잖아.”

       “뭐라고요?”

         

       까득.

       그녀는 이를 소리 나게 악물고는 소리쳤다.

         

       “다른 사람들은, 내 친구들은 그렇게 쉽게 죽인 주제에 나를 위하는 척하지 말라는 말이야! 얼마나 나를 가지고 놀아야 속이 풀리겠어? 그만 됐다고! 알겠어? 앞으로 나는 계속 당신이 공격할 타이밍에 끼어들 거야! 그 때문에 공격을 멈추면 당신이 캇피에게 당하고 말걸! 그러니까, 그러니까……살고 싶으면 날 죽일 수밖에 없을 거야.”

       “엘라 양…….”

         

       엘라는 그의 다친 모습을 보고 하마터면 마음이 약해질 뻔했다. 하지만 금방 마음을 다잡았다. 방금 저것보다 더 다친 모습으로 죽어가는 척 연기를 했던 그였다. 지금도 자신의 동정심을 이용하려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이제 더는 당신에게 속지 않아! 흥. 언제까지 그 가면을 쓸 수 있는지 보겠어.”

         

       사신은 애써 비정한 표정을 짓고 있지만 괴로운 목소리를 내는 엘라와 침착한 표정을 유지하고 있지만 몸에 크게 힘이 빠진 것처럼 보이는 원더스타인을 번갈아 바라보고는 웃음을 터뜨렸다.

         

       “끼끼, 이거 재밌군요. 마음에 들었어요, 계약자분!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지……당신의 지시에 따르도록 하죠!”

         

       캇피는 그녀의 몸을 들어 본인의 어깨 위에 앉히고는 다시 그를 향해 달려들었다. 원더스타인은 절망적인 심정으로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둘을 바라봤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WIH 님, 20코인 후원! 감사합니다. 안 그래도 예전에 유튜브에 올라온 제 글 리뷰를 본 적이 있습니다. 재밌어서 계속 읽는데 어떤 점을 추천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내용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덕분에 제 글을 읽어주셨다니 반갑네요.

    – ᆞᆞ_183 님, 100코인 후원! 감사합니다. 요즘 늦고 있는데도 이렇게 응원해 주셔서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노력하겠습니다!

    상당히 늦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이제 곧 글의 3분의 1 지점이 마무리되는데 생각하는 것에 비해 글이 만족스럽지 않아서 계속 지우고 지우고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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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Leader of the Monster Circus Troupe

I Became the Leader of the Monster Circus Troupe

괴물서커스단의 단장이 되었다
Score 4.4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The protagonist, a famous YouTuber known for playing the game trilogy “Tril Trilo Trilogy,” finds himself possessing the final boss of the game world. Before the release of the new instalment in the series, he receives an offer from the game’s developer to play a prequel, “Part 0,” which explores events that occurred before the first instalment. Since he is a fan of “Tril Trilo Trilogy,” he eagerly accepts the offer. However, through some twist of fate, he wake ups in the world of “Tril Trilo” in the dreadful body of the final boss of the trilogy, a character named Frank Wonderste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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