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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94

       

        

        

        

       [일반]어어 윾진 먹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입 안에 까까 한 조각 털어넣는 유진 캡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체 댓글][등록순]

        

       -크아아아악 나도한번맛봐야지 크아아아악 나도한번맛봐야지 크아아아악 나도한번맛봐야지 크아아아악 나도한번맛봐야지 무한반복중www

       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크아아악이 아니라 지금 그냥 다 죽어가는 중이죠?

       ㄴ올타임 레잔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속보)유진얼굴 시뻘개짐

       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꼬리 존내게 파닥댐 ㅋㅋㅋㅋ

       ㄴ아 ㅋㅋ 좋다 바로 보러간다

        

       -속보)유진 끼야아아악 입갤wwww

       ㄴ체통없농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아 씨1부랄 진짜 존내기엽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총맞아도 버틸거같은 년이 난리부리는중 ㅋㅋㅋㅋㅋㅋ

        

       -고생을 사서하는 타입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처음에 좀 참아보겠답시고 30초간 뻐팅긴게 잘못이죠wwww

        

       -빙구쉑 결국 먹었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신발언)혀꼬인 윾진 준내기엽다

       ㄴㄹㅇㅋㅋ

       ㄴ평상시에 보여주던 이미지 개박살나고는 우유달라고 띵깡부리기 ON

       ㄴ이미 클립 존내따였죠? 사방팔방에 수출될 예정이죠?

        

       -속보)꼬리로 우유통 든채로 입안에 아이스크림 구겨넣는 중

       ㄴ꼬리 진짜 준내 유용하게 쓰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존내 맵나보농 ㅋㅋㅋㅋㅋㅋㅋㅋ

        

       -총맞은 자국도 청테이프로 막을 것 같은 년이 째끄만 까까 한조각에 난리부리는 거 보면 진짜 드럽게 맵긴 한가보네 ㅋㅋㅋ

       ㄴ220만스코빌이 죠스바로보이노????

        

        

        

        

        

        

        

        

        

        

        

        

        

        

        

        

        

       ───와작!

        

        

        

       “….”

        

        

        

        씹고, 맛본다.

        

        첫 번째로 느낀 것은 매운 것보다도 매캐하다는 느낌이었다. 씹자마자 자잘한 조각들로 부스러지면서 침과 섞여 질척한 액체가 된다. 맛을 느껴보려고 했지만 그닥 맛이 있지는 않았고, 혀가 조금씩 따끔따끔해지는 느낌.

        

        하모니를 제외한 모두가 기대와 선망, 그리고 두근거림 어린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러나 내 관심은 그쪽에 쏠리지 않았다. 지금도 얼굴이 새빨개진 채 연신 아이스크림을 혀에 대고 있는 첫 번째 타자만이 내 시선을 정면으로 받아내고 있을 뿐.

        

        그 눈빛이 말하길, 너는 이제 큰일났다.

        

        그리고 입안 가득히 흩뿌려진 지옥불이 일제히 점화했다.

        

        

        

       “아윽…!”

        

       “어우, 왔다. 왔어.”

        

       “선생님! 뱉어요, 뱉어! 에퉤!”

        

       “하이구, 무슨 유치원생 교육하는 것도 아니고….”

        

        

        

        혓바닥이 타들어가는 느낌. 그러나 이제 시작일 뿐이었다. 숨이 가빠지는 가운데 침이 줄줄 새나온다. 물론 원칩이 섞인 액체였기에 입 전체가 화끈해지는 건 시간 문제였다.

        

        드론캠이 송출 중인 화면에 보이는 내 얼굴은 이미 새빨갰다. 물론 그닥 오래 볼 수는 없었다. 눈을 꼭 감고 이거를 삼켜야만 하나 말아야만 하나 하는 생각에 돌입했기 때문이었다. 꼬리가 저절로 허공으로 솟구치며 파닥파닥거리는 게 느껴질 정도였다.

        

        그렇게 영원과 찰나를 오가다, 스탑워치가 30초를 지나간 순간.

        

        

        

       “끼야아아아악-!”

        

       “이야, 오래 참았다.”

        

       “우유 드려, 우유! 아이스크림 여기 있어요!”

        

        

        

        액체화된 검은 화염이 양동이 안으로 투하되었다.

        

        황급히 우유를 마시느라 옷이 좀 젖긴 했지만 그런 건 아무래도 좋았다. 얼굴이 뜨거웠다. 음료수로 입 안을 가글하는 사이 드론캠이 홀로그램으로 현재 송출 중인 광경을 다시 보여주었다. 뾰족한 귀 끄트머리가 홍시를 연상하게 만드는 선명한 붉은색으로 달아오른 상태였다. 물론 얼굴이라고 해서 그닥 다르진 않았고.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쥔 채 또다시 괴성 한 번. 이게 어떤 식으로 방송에 나오고 있는지 도저히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닥 좋은 꼬라지는 아닐 듯했다. 그라인더로 입 안을 갈아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미 혀가 꼬인 상태라서 그다지 발음도 안 좋았다.

        

        

        

       “아으, 혀! 혀가 너무 아픈데!”

        

       “아이스크림 드세요, 아이스크림! 빨리!”

        

       “우와. 이게 파이널 챔피언십 1위를 때려잡았어….”

        

       “이거 5분 참으면 챌린지 성공이라고 그랬나? 내가 5분 참으면 유진 씨 이기는 건가?”

        

       “참 잘도 그러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진(파이널 챔피언십 1위)

       -매운게 직빵이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정도면 접신중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불과 며칠전까지 쌓아왔던 온갖 이미지들 전부 깨강정나는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옛날에 5층에서 탈출하고 바닥에 착지했을 때 다리 부러졌던 때랑 비슷하게 아프다!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입 안에 머금은 채 우유까지 시원하게 들이키자 그나마 화끈하던 입 안이 진정되지만, 삼킨 순간 다시 구강 전체가 타오른다. 네이팜을 들이키면 아마 이런 느낌이 나지 않을까 싶었다. 그리고 입을 어느 정도 진정시키는 와중 2.3L 우유통 하나가 끝장나버렸고.

        

        배가 빵빵하다.

        

        그렇게 의자에 주저앉았다.

        

        물론 블러핑 한 숟가락도 얹어주었다.

        

        

        

       “헤윽, 별로 안 매운데?”

        

        

        

       -어련하시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별로 안 매운데(나는 잠시 삼도천을 다녀왔고 얼굴이 우유범벅이지만 아무튼 그다지 맵지는 않았으니까 한 번 시도해봐라)

       -꼬리가 방울뱀처럼 파르르 떨리는데 뭐가 안맵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응 그래도 절대안먹을거야~~~

       -코이츠 맛이 가버린wwww

        

        

        

        당연하게도 씨알도 먹히지 않았다.

        

        그보다 방울뱀처럼 꼬리가 떨린다는 게 무슨 말인가 싶어 황급히 방금 전까지 녹화했던 영상 일부분을 보니, 내가 바닥에 엎어진 채 오만가지 괴성을 질러대는 와중 꼬리가 파들파들 떨리는 모습이 찍힌 상태였다. 어떻게 보면 참 쓰잘데기없는 내 새로운 버릇을 알게 되었다고도 볼 수 있지 않을까.

        

        물론 이딴 일로는 전혀 알고 싶지 않았다.

        

        

        

       “어으, 매운 게 계속 올라오네.”

        

       “한 3초 전에 별로 안 맵다고 하지 않으셨어요?”

        

       “에이, 진짜 안 매워요. 여러분들도 충분히 영양간식 겸으로 먹을 수 있을 정도?”

        

        

        

       -선생님 지랄마십쇼ww

       -영양간식(220만 스코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좋다 ㅋㅋ 이제 영양간식 한박스 선물로 보낸다 ㅋㅋㅋ

       -뻔뻔함도 이정도면 일류야 아주그냥 ㅋㅋㅋ

       -올해들은개소리중 단연 원탑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원래 사람은 뻔뻔해야 하는 법.

        

        아무튼 그렇게 내 차례까지 종료되었고, 이제부터는 슬슬 하모니를 무릎 위에 앉힌 채 경험자와 미경험자를 구분해야만 할 차례였다. 하나둘씩 희생자가 늘어갈 때마다 시청자들은 아주 그냥 머리 끝까지 신이 나서 ㅋ이 닳아 없어질 때까지 채팅을 쳐댔다.

        

        특히나 이곳에 온 이들 중에서도 독보적인 덩치를 자랑하는 호떡은 그 거대한 몸을 팔딱거리며 온 몸으로 매운 맛을 견뎌냈고, 우리들 중에서 간신히 5분을 견뎌낸 사람 중 한 명이 되었다. 물론 과자 하나를 전부 입에 넣고 씹은 건 아니었기에 제대로 된 원칩 챌린지라고는 하기 어려웠지만.

        

        그래도 그게 뭐가 중요한가.

        

        

        

       “그래서 1등하면 준다는 박스터는 언제 줄 거야? 나 내일 집에 그거 타고 가면 되지?”

        

       “유진 씨. 저 잠시만 호떡 차로 밀어버리고 올게요.”

        

       “민다고 밀리려나 모르겠네요.”

        

        

        

        좌우지간, 경품을 줄 시간이었다.

        

        손목에 차고 있던 이카루스 기어 – 물론 진품은 내 방에 잘 모셔두었다 – 를 풀고, 호떡의 왼손 손목에 사뿐히 올렸다. 호떡에게 시계를 줬는데 똑같은 걸 왼손에 계속 착용하고 있으면 이게 뭔가 하는 반응이 나올 터였으니까.

        

        지난 번 언박싱한 이후로 단 한 번도 사용한 적 없었기에 시계 상태는 깨끗했다. 충전기가 동봉되어있는 박스까지 선물로 주면서 덧붙였다.

        

        

        

       “조금 안타깝게도, 지난 번에 언박싱 때 한 번 개봉한 적이 있어요. 한 번도 손대지 않은 걸 줬어야 하는데….”

        

       “아유, 괜찮습니다. 그러고 보니 그게…아, 맞다. 선물받은 도끼로 자물쇠 부순 그 영상 맞으시죠? 조회수가 1000만이 넘든데, 굉장하십니다.”

        

       “…아이구.”

        

        

        

       -아 그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팩트)오늘도 도끼로 고기 잘랐다

       -도끼에 미친사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계가 아니라 야끼를 선물로 줬어야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업보 그대로 얻어맞기wwwww

        

        

        

        뿌린 대로 거두는 법이다.

        

        하지만 앞으로도 딱히 뿌리는 걸 멈출 생각은 없었고, 내친 김에 오늘의 마지막 컨텐츠는 집에서 아직까지도 잘 써먹고 있는 토마호크 리뷰였다.

        

        이번 신년 파티는 그렇게 시끌벅적한 막을 내렸다.

        

        

        

        

        

        

        

        

        

       “꾸엑, 나 주거…!”

        

       “이걸 원했던 거죠? 빨리 열심히 자보세요.”

        

       “잘 자요, 예린 씨. 전 유진쌤 뒤에 착 달라붙어 잘게요.”

        

       “지, 지금이라면 자리 바꾸기 찬스 한 번…응앜!”

        

        

        

        물론, 다이스 역시 뿌린 대로 거두는 법이었다.

        

        다이스는 그날 원하던 만큼 실컷 허그를 당했다.

       

        

        

        

        

        

        

        

        

        

        

        

        

        

        

        

        

        

        

        

        

        

        

        

        

        

       -[ENCRYPTED : 현 시간부로 브리핑을 시작한다.]

        

       -[ENCRYPTED : 오퍼레이션 노스피어스, 카두세우스, 아폴리온을 통해 코네티컷, 로드 아일랜드, 메사추세츠, 뉴햄프셔 등에 잔존 중이던 러시아의 영향력 대부분을 거세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그 결과 마지막 보루라고 할 수 있는 뉴욕 메인 주의 포틀랜드에 잔존 전력 전부가 응집되는 결과를 가져왔지.]

        

       -[ENCRYPTED : 더해서, 아직 잔존 중인 영국의 첩보 결과에 의하면 러시아 내부에서 극비리에 건조된 슈토름급 항공모함 두 대가 북대서양을 건너 뉴펀들랜드 섬 인근에 접어든 것으로 확인된다. 메인 주에 존재하는 쿠즈네초프 급 항공모함 2기와 합류하여 재차 북미에서의 영향력을 회복하려는 것으로 추정된다.]

        

       -[ENCRYPTED : 현재 HQ의 목표는 현재 1급 위험구역으로 지정된 메인 주 해안선 전역의 그 어떠한 정보라도 전부 파악하는 것이다. 코네티컷에서 한창 정보망을 가동 중인 맥킨지 북동부 지부장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기가 어렵다.]

        

       -[ENCRYPTED : 브리핑을 하고 있는 현 시점으로부터 두 달 전, 메인 주에 남아있는 구조 신호는 제로로 수렴했다. 모두가 적이라고 생각해라. 당연히 이번 작전 역시도 무제한적 살상이 허가된다.]

        

       -[ENCRYPTED :  컬럼비아급 잠수함 한 대를 통해 귀관들을 메인 주의 벨파스트에 내려주겠다. 오거스타, 브런즈윅, 그리고 포틀랜드…그 근방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알아내도록. 빌딩 등을 본거지로 삼는 이상 센티넬과 같은 무인 정찰기조차 어디서 어떤 상황이 발생하는지를 전부 파악할 수 없으니.

        

       -[ENCRYPTED : 이상이다. 꽤나 긴 여행이 될 테니 조심하도록. 귀관들의 여정에 행운이 함께 하길.]

        

        

        

       “…이 브리핑을 다시 듣는 건 처음인가?”

        

        

        

        모두가 떠나고 난 뒤, 침대에 누운 채 이카루스 기어가 투영하는 오퍼레이션 블루필드의 초입 브리핑을 확인했다.

        

        사실상 사단을 넘어 군단급의 작전 범위를 꼴랑 10명 가량이서 총괄하는 것도 웃기긴 하지만, 이 즈음 우리가 죽인 사람의 수만 해도 두 개 사단 분량급이었고, 손목에 달고 있는 시계 값은 미 육군 전체 예산의 1/20 가량이었다.

        

        아무튼 다시 돌아와서, 당시의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기억 상으로는 벨파스트에 내린 다음, 오거스타의 네트워크망에 접속한 뒤 대략 십수 킬로미터 근방에 있는 러시아 사령부 하나를 통째로 접수했다.

        

        물론 그 뿐만은 아니고 심지어는 내부 암호망과 IFF 코드까지 전부 탈취해버렸지. 그래도 오거스타 사령부 자체는 가만 놔두었다. 해당 기지가 박살나는 순간 뭔가 문제가 생긴 것을 알아차리고 포틀랜드의 항공모함들이 어떻게 움직일지 몰랐기 때문이었다.

        

        그 다음은 간단했다.

        

        

        

       -[Owens : 정신 똑바로 차려. 이제부터 포틀랜드 공항에 착륙한다. 기도비닉 철저히 해.]

        

        

        

        오거스타 공항에서 포틀랜드 공항을 오가는 러시아 수송기의 어퍼데크에 침투한 뒤, 적지 종심부에 즉각 침투한 것이었다.

        

        그 시점에서 우리는 탈출 계획을 짰었고, 모든 항공모함이 서로 그라니트 대함 미사일을 날리게 만든 다음에는 우리를 벨파스트까지 배달해줬던 컬럼비아급 잠수함이 포틀랜드 위에 SLBM 한 발을 날렸다.

        

        그리하여 메인 주 남부를 전자기 펄스가 뒤덮는 와중이었지만, 다행히 포틀랜드를 뒤져 몇 대의 클래식 카를 찾아낸 우리는 탈출 지점인 포틀랜드 등대까지 이동하여 무사히 다시 잠수함에 탑승했었다.

        

        오퍼레이션 블루필드는 대충 그런 내용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Eugene : 오퍼레이션 블루필드 브리핑 파일 필요하신가요?]

        

        

        

        재빨리 손가락을 놀려 로건과 로렌티나, 그리고 오웬스까지 끼워넣은 엔그램 단체 채팅방에 그리 덧붙였다. 순식간에 메시지 옆의 숫자가 사라진다. 물론 선임관은 처음에는 난항을 표했지만, 이미 로건이 강제로 우편번호를 뜯어내 내게 알려준 탓에 참여는 반쯤 기정사실이었다.

        

        파일 용량 자체가 무지막지하게 컸던 탓에 즉각 전송은 사실 불가능하긴 했지만, 어차피 다들 머리 좋은 양반들이라 그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바로바로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그러더니 이어지는 말들.

        

        

        

       -[Logan : 그때 했던 것처럼 그대로 하면 되나?]

        

       -[Owens : 사람이 좀 모자란데.]

        

       -[Laurentina : 지난 번 노스피어스 작전도 생각보다 적은 사람으로 성공시켰으니 이번에도 그리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네요 XD]

        

       -[Laurentina : 게다가 막내가 두 명 정도 더 데려올 것 같고]

        

       -[Eugene : 눈치는 귀신같이 빠르시네요]

        

        

        

        결국 다이스와 하모니도 이 장대한 시나리오에 끼워넣을 때가 된 듯했다.

        

        물론 하모니는 이미 몇 번 해본 적이 있었지만.

        

        

        아무튼, 일은 내가 벌인다. 무대도 내가 준비한다. 앞으로 남은 것은 무대 연출을 도와줄 사람을 몇 명 부르는 것뿐. 그리고 나는 그 적임자가 누구인지를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이카루스 기어를 몇 번 조작하고, 전화번호부 목록에 들어갔다. 주르륵 내린 끝에 보이는 이카루스 관련 명단 – 그러나 그것은 지사도 본사도 아닌, 지난 번 투 브리지스 본사 지하에서 만난 이들을 부르기 위함이었다.

        

        구체적인 요구는 필요하지 않았다.

        

        몇 마디 문자를 적어내린 후 전송, 그리고 그로부터 몇 초나 지났을까.

        

        

        

       -[!%&$@ : 좋아요. 판을 깔아줄게요.]

        

        

        

        그걸로 끝이었다.

        

        본격적으로 일을 벌일 때가 되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비얌은 매운 걸 못머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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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귀환했지만, 총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Score 4.1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Just the fact that I came back couldn’t be the end of ever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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