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EP.295

        

         요 사람이란 생물은 왜 괜히 찔리는 부분을 구박받으면 입안이 바싹바싹 마르고 목이 타는 걸까?

         

         …음, 자세한 원리는 잘 모르겠다.

         그래도 내가 마실 게 부족한 처지는 아니니 다행이지.

         

         입가로 들어올린 유리잔으로부터 달달한 칵테일을 한 모금 홀짝여 갈증을 가라앉히고선, 불쾌함을 숨길 생각이 정말 조금도 없는지 대놓고 혀를 차는 헬레나의 시선을 쫓아 나도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대강 봐도 외부의 방해가 딱히 필요하지 않는 분위기가 느껴지는 우리 사이로.

         

         그것도 따로 경호 드로이드를 데리고 다닐 만큼 있는 티를 팍팍 내는 묘한 여자가 낀 일행에게, 굳이 아는 얼굴이 껴 있다는 걸 핑계삼아 인사를 건네기로 한 유별난 용기를 가진 놈이 누구인지 확인하기 위하여.

         

         사실 말은 그렇게 했어도 그냥 눈치 없이 방해한 낯짝이 얼마나 두꺼운지나 한 번 보자는 뜻이었지, 진짜로 내가 아는 사람이 튀어나올 가능성은 한없이 적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아니, 그도 그럴 게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라.

         

         페일 로드 라운지 바가 아무리 연관 퀘스트가 많은 핫 플레이스라 해도, 유저의 캐릭터와 간단한 상호작용조차 감지덕지인 배경 비스무리한… 수많은 엑스트라 손님들로 가득한 공간이다.

         

         말마따나 네오 헤이븐의 총 생활 인구가 몇인데!

         어쩌다 행사 같은 게 있다 하면 길거리가 미어 터질 정도로, 21세기 컴퓨터로는 과연 렌더링이 가능할까 싶은 수의 인파가 제한없이 우글우글하게 몰려드는 걸 내가 몇 번이고 봤으니까.

         

         굳이 시비걸려는 게 아니고서야 여기서 예고없이 나올만한 건, 끽해야 만취한 취객 정도가 아닌가 했는데.

         

         “…어럽쇼?”

         

         떡 벌어진 어깨와 각진 사각턱.

         안면부에 잔뜩 남은 자잘한 흉터 자국을 비롯해, 색깔조차 따지지 않고 값싼 녀석을 이식했는지 군데군데 변색된 재생 피부.

         잘만 포장하면 상남자스럽다 칭찬할만한 묵직한 인상을 단번에 엉망으로 만드는 뻐드렁니와 원초적 욕망으로 일렁거리는 눈동자까지.

         

         열심히 빌드 업 한 게 다 무색하게 진짜로 내가 아는 조연이 여기서 나온다고?

         

         “댁이랑 같이 다닐 생각이 없다는 걸 확실하게 담아서 저번에 손목도 부러트린 것 같은데, 아직도 포기 안 했어?”

         

         “저기… 대장? 저쪽도 별로 안 좋아하는 것 같은데 오늘은 ‘늑대’한테 괜히 집적대지 말고 그냥 들어가보는 게…?”

         

         “아~ 거 몸 쓰는 걸로 먹고사는 인간이 겨우 골절가지고 찡얼거려서야 쓰나! 그리고 어디까지나 우리 팀에 들어오라는 제안이 거절당한 거지, 그게 어떻게 남자의 순정을 포기한다는 뜻이 돼!?”

         

         단호하게 쏘아붙이는 헬레나.

         거기에 많이 취한 것 같다며 자신을 곁에서 만류하는 부하들의 걱정도 들리지 않는 것처럼 남자가 발음 풀린 얼큰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본명이 뭐였더라…?

         윌리인지 빌리인지 둘 중 하나인 건 확실했던 것 같은데 원체 극초반에 퇴장하는 인물이라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유저들에게도, 그리고 게임 내 묘사에서도. 본명보다는 용병 닉네임으로 불리는 일이 훨씬 더 잦았던 그의 별명은 분명….

         

         “……큐볼(Cueball; 괴짜, 혹은 큐 대로 때리는 매끈매끈한 당구공)?”

         

         “이런 썅, 스틸볼(Steel ball)님이시다! 배짱만 가지고도 먹고 산다는 의미에서 스틸볼!! 그리고 아직 잔뜩 남았어… 재생 시술 받기엔 너무 일러. 시발!”

         

         아차차. 실수했다. 본인은 그렇게 당구공 대가리 소리 듣는 걸 싫어했지 참.

         

         큐볼이 버럭 소리를 지르다가, 여자 앞에서 못 볼 꼴을 보였다 여겼는지 괜스레 크게 헛기침을 하고는 쥐고 있던 술병을 들어 홧김에 벌컥벌컥 들이켰다.

         

         자기가 먼저 변명을 주워섬기고도 그쪽으로 관심이 집중되는 게 무안했는지, 남은 한 손으론 얼마 남지 않은 머리칼을 슥슥 점검하듯 다듬는 것도 잊지 않았고.

         

         “…아샤, 너도 이 멍청이를 알아?”

         

         “나야 이름만 들었지 이름만. …뭐, 이 바닥에서 안 좋은 쪽으로 약간 유명한 놈이니까.”

         

         더 가까이오지 못하게 원천 차단을 하려다가, 생각 외로 내가 저쪽에 흥미가 있는 것처럼 보이자 당황한 헬레나가 귓속말을 속닥거렸다.

         

         아무리 상대가 검증된 멍청이여도 자기 독단으로 쳐내는 게 아니다 싶었는지 망설이는 것 같은데…  나라고 특별히 정겹게 떠들 정도로 볼일이 있는 건 아니었다.

         

         짧고 간단하게 한 가지만 확인할 수 있으면 충분했지.

         

         자칭 스틸볼, 대부분 뒤에서 큐볼이라 부르는 이 남자는 내츄럴 본 쓰레기에 가깝다.

         

         이기적인 것도 정도가 있지. 워낙 사람을 험하게 대우하고 좆같이 굴리는 걸로도 모자라 여차하면 갖은 핑계로 임금도 떼어먹는 새끼인지라, 그 콩고물을 나눠먹는 측근 팀원들을 빼면 한 용병 팀을 이끄는 우두머리치고는 인망 없기로 소문 난 멍청이.

         

         가혹한 환경이 그를 그렇게 만들었다 변호할 수 있긴 하겠지만 뭐 아무튼.

         

         그나마 할렘가 출신이라 그쪽 커넥션과 갱단 인맥이 없었다면 진작 일감 떨어져서 굶어 죽었을 등신 중의 상등신이지만… 개똥도 약에 쓸 곳이 있다는 말처럼 본인조차 모르는 특이 이력이 존재한다.

         

         그건 바로 다름이 아니라 분명 튜토리얼 기준, 유저가 만든 배경 미상의 캐릭터.

         즉, 밑바닥에서부터 차근차근 올라오던 주인공이 이 새끼가 이끄는 팀원 중 하나로 등장한다는 것.

         

         캐릭터 생성 당시에 무슨 특성이나 추가 설정을 골랐는지는 일절 상관없다.

         애당초 그걸 모두 포함한 상태로 기회의 땅인 네오 헤이븐에 바락바락 찾아왔다는 걸 기본으로 깔아놓고 들어가니까.

         

         그리고… 그 빌어먹을 설정 때문에 내가 여태 손도 못쓰고 계속 겉돌기만 한 거다.

         

         대체 시나리오 도입부가 시작되기 전에 주인공 어디서 뭐하고 살던 놈일지 추측할 수 있는 단서가 쥐뿔도 없어서!

         

         게다가 게임에선 죽더라도 세이브 포인트부터 이어하기(Continue) 기능이 있으니 질긴 생명줄과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인물이라 추앙하면 땡이지만.

         현실에서도 그게 그대로 통용될 리가 없지 않나? 내가 너무 적극적으로 찾아다니다 미처 피지도 못한 꽃을 짓밟는 결과로 이어질까 봐 의식적으로 아는 장소에 찾아가는 걸 여지껏 피해 온 셈인데.

         

         …마침 눈앞에 정보만 쏙 빼먹고 모른 체하기 좋은 엑스트라 분이 친히 나타나셨네?

         

         좋은 기회다. 최저 투자로 최대 이익을 누릴 수 있는 찬스인데 이건 써먹지 않고 넘기는 게 바보짓이지.

         

         “어흠흠…! 저기… 스틸볼 씨? 죄송해요. 제가 큰 실수를 한 것 같네요. 저랑 언니가 방금 전까지 당구 얘기를 하고 있어서 그만.”

         

         잠깐 내가 좀 이야기를 해봐도 괜찮겠냐는 뜻을 담아 헬레나에게 눈빛으로 신호한 다음, 최대한 말실수를 예쁘게 포장하기 시작했다.

         

         당연히 실제론 당구는 고사하고, 외출하지 않은 채 일하는 생활의 건전성에 대해 설파하기 바빴지만, 이렇게 취한 상태라면 조금 억지 가득한 변명을 내던져도 깨닫기 어렵지 않겠나?

         

         뭐, 알아채면 알아채는 대로 또 얘기를 돌리면 될 노릇이니까. 음, 괜찮다.

         

         어어, 왜 취한 사람 괴롭힐 궁리를 이렇게 열심히 하냐고?

         지가 먼저 무덤을 파고 알아서 드러누웠다니까? 난 그냥 발로 툭툭 근처에 있던 흙무더기만 밀어주는 거야.

         

         “아하~ 숙녀분들이 또 고상하게 당구 얘기를 하고 계셨다라…. 어떻게 좀 치시나? 저기 웨이포인트 게임장에서 4구 400 언저리로 치는 내 실력을 보여드릴…… 잠깐만.”

         

         아무래도 아까 들이부은 술이 이성에 최후의 일격을 가한 모양이다.

         

         무려 대범하기 그지없게. 한층 더 혀 꼬인 발음을 장착한 채로 물끄러미 노려보는 제로들의 벽을 헤치고 들어온 큐볼이 말끝을 흐리다가.

         뭔가 곰곰이. 골똘하게 한차례 생각한 그가 이제야 기억이 났다는 것처럼 손가락 탁! 튕기고 탄성을 내질렀다.

         

         “아가씨… 그 예쁘장한 얼굴, 딱 기억나네. 그 어디 광고에서 본 것 같은데 맞지? 이야~ 벌써 이렇게 똑같이 성형한 사람이 있긴 하구만…?”

         

         “……아, 예. 뭐.”

         

         살짝 긴장했던 몸을 느슨하게 풀고 짜게 식은 눈초리와 대답을 함께 내던졌다.

         

         이 아저씨, 머리에 전원이 간헐적으로 나갔다 들어왔다 하는 건지 아니면 괴짜라는 이름값을 톡톡히 한다 봐야 할지 멀쩡히 추론하다가 드리프트 꺾는 각도가 존나 장난이 아니었다.

         

         사는 구역에 따라 활동 반경 자체가 달라지는 메트로폴리스 특성상,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고 해도 이런 술집에서 공중파 광고를 찍은 모델과 마주치리라 생각하는 편이 애당초 무리일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아! 근데 이럼 슈나이더 씨 가게를 깎아내리는 게 되나?

         술 팔아 주기는커녕 공짜 음료만 얻어 마신 마당에 그건 좀 곤란한데. 어… 저 말고, 이 당구공 녀석이 그랬습니다. 진짜로…!

         

         “아무튼 스틸볼 씨. 다름이 아니고… 혹시 최근에 당신 팀에 새로 들어갔거나, 면접 같은 거라도 볼 예정인 신참 용병이 있지 않나요? 제가 아는 사람이 그쪽 팀으로 들어간다 해놓고 요즘 별 소식이 없어서….”

         

         “…우리 동생이 이렇게 부탁하는데, 잘 좀 생각해봐 스틸볼. 성희롱 몇 번은 참아줄 테니까, 평소처럼 쓸데없는 허풍 떨 생각 말고.”

         

         솔직히 연기로 위기 상황을 여러 번 넘긴 적은 있어도 순수 연기력에 그렇게까지 자신이 있는 편은 아닌 만큼. 애잔한 표정 짓기, 양손을 맞잡아 모으기 등등 온갖 수단을 총동원했다.

         

         와중에 정말 급하게 알아봐야 하는 일이냐며 이중 삼중 눈빛 교환을 통해 재차 내 진심을 확인한 헬레나도 어쩔 수 없다는 것처럼 짜증을 누그러트리고 심드렁한 상태로 그의 대답을 재촉했고.

         

         자, 빨리. 짐작가는 사람이 딱 있다고 말해줘 이 대머리야.

         

         이름이나 구체적인 신원까지는 안 바래. 그냥 대략적인 특징만 들을 수 있어도 여기까지 마실 나온 보람이 있었다고 난 납득할 수 있어!

         

         내 바램을 알아먹은 걸까? 단순히 여자 둘 사이에서 모든 관심을 한 몸에 받는다는 상황이 즐거웠을 뿐인지는 몰라도 아무튼.

         

         연락이 끊겼다는 부분에서 자칫 원한 관계 발전할 수 있는 낌새를 포착했는지 귀신 같이 또 멀쩡한 정신을 쥐어짜낸 큐볼의 대답은 ‘있다’ 였다. 이제 너무 많아서 특정할 수 없다는 게 문제였지만.

         

         “신참…? 물론 있지! 아니, 거의 넘쳐흐르지!! 내 팀이야 근성 없는 놈들이 들어오면 못 버티고 나갈 정도로 말단 인원 회전이 빨라서 말이야. 아가씨 정도되는 이쁜이의 친구인 줄 알았으면 특별 대우라도 해줬을 텐데… 그 이름을 알려주면 더 자세히 알아봐 줄 수도 있고?”

         

         “아.”

         

         최근 거쳐간 사람이 더럽게 많다면서도, 예시로 들 이름 하나 못 외워서 반대로 나한테 ‘구체적으로 누구…?’ 같은 소리나 하는 무신경한 큐볼을 보고 새삼 깨달았다.

         

         그렇네. 대가리가 하도 악덕 사장이라 기본적으로 신입들이 오래 안 붙어있고 의뢰 한두 건만 같이하고 다 다른 팀으로 튀어 버리는구나. 음.

         

         이럼 열심히 캐물어봐야 아쉬운 소리만 하다 끝날 가능성이 한없이 높다는 사실을 자각하니 정말 순식간에 흥미가 식었다.

         

         그냥 헬레나가 쳐낼 때 얌전히 옆에서 구경이나 할 걸, 내가 또 재미 보려고 끼어들었다가 괜한 시간 낭비를 했구나.

         

         에이, 젠장. 텄다 텄어.

         

         더 뽑아낼 것도 없겠다. 다소 무례하더라도 먼저 다짜고짜 끼어든 건 저쪽이니 이만 가보세요~ 하는 느낌으로 이 인간 좀 밀어내라며 제로에게 손을 휘적거렸는데.

         

         다년간의 실전 여미새 경험 덕분에 그런 쪽으로 눈치는 비상한 큐볼이 자리가 파하는 분위기인 걸 깨닫고는 득달같이 달려들었다.

         

         “헌데 내가 잘못들은 게 아니라면, 언니에 동생이라고…? 그 헬레나한테 이런 아담한 여동생이 있는 줄은 미처 몰랐는데. 이것도 어찌 보면 인연인데 이름이나 닉네임이라도 좀 알려주면.”

         

         “절대 안 돼. 한창 좋은 것만 보고 지내도 모자랄 애한테 너 같은 속 시커먼 놈을 뭐가 좋다고 소개해?”

         

         덥썩. 곧이어 빙그르르….

         

         “으엑?”

         

         세부적으로 굉장히 지적할 거리가 많았지만 어찌해볼 틈도 없이.

         아예 내 허리를 끌어안고 상반신을 돌려버리는 걸로 큐볼의 시야각에서 나를 감춘 헬레나가 딱 잘라 소개 요청을 거절했다.

         

         그래도 같은 용병 일해먹고 사는 처지에 너무 가혹한 게 아니냐! 할 수도 있겠지만, 어쩜 타이밍도 알맞게 머리까지 침투한 알코올로 인해 슬슬 주둥아리 브레이크가 본격적으로 고장 난 큐볼에게는 더럽게 합당한 처사가 아니었을까 싶다.

         

         어쩌다 알게 되어서 의례상 언니, 동생 하는 단순한 아는 사이가 아니고.

         이런 식으로 밀착한 스킨십도 크게 어색하지 않은 관계라는 걸 알자마자, 보기 흉할 정도로 인중이 쭉 늘어진 그가 선 넘는 헛소리를 중얼거렸거든.

         

         “햐~ 진짜 자매인가 보네? 이야…… 그럼 무려 한 번 자빠트리면 두 가지 맛이 동시에…. 그웱!!”

         

         “대체, 누가 내 동생한테까지 희롱하는 걸 다 봐준댔어??”

         

         빠각!

         

         풍압으로 인해 내 옆머리가 한 박자 늦게 흔들리고, 이미 벼락같이 내질러진 칼집이 큐볼의 턱주가리를 후려쳐서 가로로 꺾어 놨다.

         

         그로 인해 덩달아 제압 오케이 사인을 받은 제로 또한 안 그래도 의식이 날아간 큐볼의 다리를 걸어 바닥에 넘어트리곤, 와중에도 손에 꼬옥 쥐고 있던 술병을 뺏어 들어 시원하게 놈의 벗겨진 머리에 내려치려고 했….

         

         “야, 야야! 괜히 오버하지 말고, 기절했으면 그냥 저기 애타게 기다리는 일행들한테 넘겨줘.”

         

         – 제 학습에 참고한 시청각 자료에서는 항상 필수처럼 포함된 제압법이었습니다만. –

         

         “그리고 보통은 바로 패싸움으로 이어지겠지…!”

         

         미친 놈이 매를 적극적으로 벌긴 했어도 두피에 박힌 병 조각 때문에 남은 모발을 다 들어내야 한다면 약간 도를 넘은 원한을 살 수도 있는 노릇이라고,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하여간 그렇게 쓰러진 큐볼은 지네 패거리가 만든 인간 침상에 실려 나가고, 결과적으로 ‘주인공의 정체, 여전히 단서 부족!’이라는 거지 같은 사실만 재차 확인한 난 시무룩한 상태로 인형처럼 안겨서 슈나이더 씨가 돌아오는 것만을 애타게 기다렸다.

         

         부디 그가 우리의 훈훈한 인연에 소금 뿌리는 흉내를 내지 않고 내 부탁대로 빨리 끝나는 일을 가져와 주기를 바라면서.

         

         그러나 의뢰인과 신중한 통화를 끝마치고 온 친애하는 슈나이더 씨의 언사를 내 나름 정갈하게 요약하면 다음과 같았으니.

         

         ‘아, 정말 믿을만한 용병 둘이 뭉쳤으니 이 참에 골치 아픈 일감을 맡겨야겠다. 유능한 사람의 시간을 함부로 놀리는 건 절대 예의가 아니지. 암!’

         

         ……먹고 사는 생계가 달린 일인만큼 틀린 판단은 아니라 생각하는데. 왜 하필 그런 프로 정신을 저에게 발휘하시는 건가요.

         

         아저씨!!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겁 없고 능청스럽다는 자질을 굉장히 잘못 발휘한 경우.
    하지만 휘하 팀원들은 그런 병신 같지만 멋진 부분을 동경한다…!
    다음화 보기


           


I Became a Sub-Heroine in a Cyberpunk Game

I Became a Sub-Heroine in a Cyberpunk Game

Status: Ongoing Author:
No matter how many times I repeated the episodes, I couldn't clear the true ending of the open-world shooting RPG, Neo Haven. Just when I thought I finally cleared the hidden true ending... they want me to actually clear it without any help from the game system or save/load features.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