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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96

        

       번쩍!

         

       두 사람의 대결 양상은 심리전으로 압축되었다. 너무나 압도적인 속도로 실제 전장이라 할 수 있는 야바위 판은 의미가 없어지고 어느 잔에 주사위를 넣었는지 그 심리를 간파하는 예측의 장이 되어버린 것이다.

         

       대결 양상이 달라진 것과는 별개로 승부는 팽팽했다.

         

       “왼쪽입니다.”

         

       “틀렸다.”

         

       다섯 순배가 돌았을 때 불명과 호천안의 전적은 5 대 5가 되었다. 1점을 따라잡은 호천안이었지만 잔에서 손을 뗀 불명을 바라보는 얼굴은 영 밝지 않았다.

         

       호천안이 잔을 섞을 차례.

         

       호천안의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불명은 호천안의 기술을 두 번 놓쳤고 세 번 간파했다. 야바위란 보면 볼수록 눈에 익고 기술은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간파당하기 쉽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무난하게 가게 된다면 패배할 확률이 높았다.

         

       자연히 호천안의 생각은 깊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기권이냐?”

         

       “합니다 해요.”

         

       불명의 채근에 호천안은 한숨을 삼키며 잔을 움직였다.

         

       특별한 속임수가 없는 야바위의 기본적인 잔 섞기가 펼쳐졌다. 고민할 시간을 벌기 위한 행동이었다.

         

       잔을 섞으며 호천안은 승패의 향방을 머릿속으로 그렸다.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 이 순간이 바로 분기점인데…’

         

       불명이 잔을 잡았을 때 펼쳐지는 야바위는 수를 만들어 낼 방법 자체가 없었다. 상대의 표정을 읽을 수도 없고 번개와 같은 속도를 꿰어 볼 방법도 없으니 아무리 생각해봐도 운에 기댄 심리싸움을 펼치는 것 말고는 답이 없었다.

         

       무엇 하나 장담할 수 없는 심리예측에 승부를 온전히 맡길 수는 없는 법.

         

       그러니 지금 순번에 어떤 식으로는 승기를 굳혀야 할 필요가 있었다.

         

       문제는 그런 방법이 떠오르지 않는다는 점이었지만.

         

       ‘기술적으로는 답이 없는데…’

         

       지금까지 도박장에서 돈을 잃으며 보고, 당하고, 궁리한 끝에 만들었던 특별한 기술들은 이미 전 순번에 남김없이 쏟아부었다. 남은 기술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으나 전 순배에 사용한 기술들에 비하면 아무래도 격이 떨어졌다.

         

       그걸 알면서도 호천안은 잔을 돌리며 이런저런 기술을 검토하고 확인했다.

         

       경지도, 신체능력도, 표정과 심리도 간파할 수 없는 불명을 상대로 확실하게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부분은 결국 기술이었으니까.

         

       계속해서 기억을 더듬고 기술을 복기했으나 뾰족한 수가 생각나지 않았다.

         

       그렇게 생각에 빠져 있던 호천안은 문득 자신이 잔을 너무 오래 돌렸다는 것을 깨닫고는 잔을 멈추었다. 한 판을 날려서 속이 쓰리긴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다음 판, 다음 판 내에는 생각해 내야 해!’

         

       그렇게 초초함을 다스리며 맹렬하게 머릿속에서 기술들을 떠올리던 호천안은 문득 불명이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채 잔을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챘다.

         

       ‘이건 또 무슨 심리전이지?’

         

       순간적으로 호천안은 기술을 떠올리지 못하도록 궁금증을 유발하려는 작전인가 싶었지만 이내 고개를 저었다. 이렇게 호천안이 생각할 시간을 주는 것이 불명에게 좋을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왜 불명은 뻔한 야바위를 가지고 고민하고 있을까.

         

       그저 기본적인 섞음을 반복했을 뿐인 야바위니 주사위가 들어 있는 곳도 뻔히 알고 있을 텐데.

         

       불명의 고민은 깊어졌고 호천안과 일행은 그런 불명의 선택을 기다렸다.

         

       “왼쪽이다.”

         

       불명을 바라보던 일행의 시선이 이번에는 잔을 쫓았다. 호천안의 심리를 알 길 없는 일행은 호천안이 무슨 수를 부렸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니까. 과연 그 수가 통했을까 통하지 않았을까.

         

       일행의 기대 어린 시선과 달리 호천안은 불명의 선언에 아무 반응을 나타내지 않은 채 손을 움직였다.

         

       “앗!”

         

       그 손은 오른쪽의 잔을 쓰러트렸다. 호천안이 수비를 성공했다는 사실에 일행들은 감탄사를 토해냈다. 결국에는 수세에 몰렸던 호천안이 점수를 역전하는 것에 성공했다!

         

       그러나 호천안의 머릿속은 어느 때보다 복잡했다.

         

       무의식중에 펼친 극한의 기본기가 불명을 속여넘겼다!

         

       그래 역시 내가 흘린 땀방울은 배신하지 않았다! 수년간 피땀 흘려 번 돈을 그대로 도박장에서 탕진하고 낮에 구르고 굴러 피곤한 몸을 이끌고 감기는 눈을 억지로 뜬 채 도박장에서 밤새 도박을 펼친 노고를 지금 이 순간 보상받는구나!

         

       ‘그런 형편 좋은 일이 일어났다라.’

         

       그럴 수도 있었다. 호천안은 속으로 쓴웃음을 지으며 생각했다. 참 어처구니없는 망상 같은 일이었지만 호천안 역시 딱 잘라 아니라고 단언할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호천안은 자신이 어떤 야바위를 펼쳤는지 전혀 신경 쓰지 않은 채 그저 불명에게 통할 기술을 뽑아내기 위해 머리를 굴리고 있었으니까.

         

       ‘이건 심리전일까.’

         

       호천안은 천천히 잔을 주사위 안으로 돌리며 불명을 바라보았다.

         

       진짜로 기본기에 불명이 속아 넘어갔을까?

         

       이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는 다시 한번 기본기만으로 판을 진행해야 했다.

         

       문제는 거기서부터 발생했다.

         

       만약 불명이 이번 판을 속아 넘어간 척 연기를 한 것이었다면?

         

       다음 판은 무조건 불명이 가져간다.

         

       ‘그럼 나에게 남은 것은 고작해야 세 판.’

         

       승패는 그대로 동률로 가져가면서 호천안의 기회만 다섯에서 셋으로 줄어든다.

         

       그러나 정말 확인하지 않아도 괜찮을까.

         

       정말 기본기에 불명이 속아 넘어갔을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기본기란 곧 정석이었고 정석이라는 것은 본래 기술과 경험이 부족한 이들에게 압도적인 효율을 내도록 만들어져 있으니까.

         

       불명이 한때 도박을 했을지라도 아주 오랜 기간 도박판을 떠나 있었음은 확실하니…또 모를 일이었다.

         

       불명은 기본기의 연속에 속아 넘어갔는가, 아니면 그저 기회를 깎아 먹고자 심리전을 건 것인가.

         

       고민하던 호천안은 결국 잔을 돌리기 시작했다.

         

       스윽. 슥.

         

       결코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일정한 흐름을 그리며 움직이는 잔의 움직임을 보며 모두가 아까와 같은 수법을 펼칠 것이라 짐작하고 있을 때였다.

         

       파박!

         

       돌연 전조도 없이 호천안의 잔이 빠르게 움직였다. 심리의 사각을 찌르는 빠르고 현란한 움직임이 순식간에 끝이 났다.

         

       호천안은 잔에서 손을 떼며 생각했다.

         

       지금 불명이 한 행동은 평소에 자신이 도박장에서 하던 행동과 그다지 다르지 않다고.

         

       호천안은 기술을 펼쳤는지 펼치지 않았는지 모호한 상황을 이용하길 즐겼다.

         

       패를 까 보기 위해서는 대가를 치러라. 호천안은 늘 그런 낚시를 시도했고 상대방은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 미끼를 물었다. 그건 그 도박사들이 어리석어서가 아니었다.

         

       ‘나라는 사람을 알기 위해, 변수를 파악하고 제거하기 위한 투자라고 생각했겠지.’

         

       당장 손해를 보더라도 큰 그림을 그릴 수만 있다면 얼마든지 역전할 수 있다. 그런 생각으로 그들은 손해를 감수하지만 그건 결과적으로 잘못된 선택이 될 수밖에 없었다.

         

       그 이유는 아주 단순하고 간단한 것이었다.

         

       ‘손해를 자처했다.’

         

       치열한 각축전 속에서는 작은 차이 하나로 승패가 갈리는 경우는 셀 수도 없이 많다. 그럼에도 그들은 손해를 감수하면서 호천안을 파악하고자 했다.

         

       왜 그런 선택을 내렸는가.

         

       더 편하고 더 쉬운 길을 찾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딱 봐도 만만치 않아 보이는 호천안과 긴장감 속에서 각축전을 벌이느니 손쉽게 거꾸러뜨릴 수 있는 약점을 먼저 탐색해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일진일퇴의 치열한 공방을 벌여 꾸역꾸역 한 발 나아가느니 한 발자국 물러서 두 발을 나아가고 싶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들은 손쉬운 승리라는 달콤한 먹이가 탐났고.

         

       그렇기에 호천안이 드리운 미끼에 ‘주도권’이라는 이름의 바늘이 숨어 있음에도 먹이를 삼켰다.

         

       ‘아무리 달콤한 먹이를 내미셔도 미끼를 무는 일만큼은 하지 않을 것입니다.’

         

       호천안은 그런 의미를 담아 불명을 바라보았고 불명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중앙.”

         

       호천안은 묵묵히 중앙의 잔을 들었고 그 안에는 주사위가 들어 있었다. 간신히 역전했던 점수가 곧바로 따라잡혀 6대 6이 되었지만 호천안은 흔들리지 않았다.

         

       전판에 불명은 호천안을 상대로 1점을 더 딸 수 있었음에도 그 승리를 미끼로 걸었다가 실패했으니 결과적으로는 호천안이 1점 이득을 본 셈이었으니까.

         

       ‘이로써…심리적인 주도권을 확보했다.’

         

       호천안은 그렇게 확신하며 다시 한번 잔을 잡았다. 여전히 뾰족한 기술은 떠오르지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심리적 우위는 점했다. 이걸 바탕으로 한 바탕 굴려 보자!

         

       그렇게 생각하며 호천안은 다시 한번 잔을 섞기 시작했다.

         

       “왼쪽입니다.”

         

       “틀렸다.”

         

       그리고 패배했다.

         

       호천안은 멍하니 불명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어째서…패배했지?

         

       호천안의 야바위가 끝났을 때 불명은 7승이었고 호천안은 8승이었다.

         

       번-쩍!

         

       불명은 변함없이 도박이라기보다는 무공에 가까운, 아니 무공 그 자체인 야바위를 펼쳤고 호천안은 어느 잔에 주사위가 들어 있는지 어느 때보다 집중력을 끌어올려 신중하게 승부에 임했다.

         

       그리고 틀렸다.

         

       또 틀리고 틀렸다.

         

       호천안이 내리 세 번 지며 그렇게 승부는 허무하게 끝나버리고 말았다.

         

       불명은 충격을 받은 채 패인을 분석하고 있는 호천안을 바라보며 주사위를 집어 들고는 입을 열었다.

         

       “사손아.”

         

       “….예.”

         

       “네가 왜 패배했는지 아느냐?”

         

       호천안의 고개가 들렸다. 불명은 주사위의 감촉을 느끼듯이 손가락으로 주사위의 면을 쓸며 대답했다.

         

       “네가 중간에 주도권을 쥐었다 착각했기 때문이다.”

         

       ‘….착각했다고?’

         

       “너는 처음부터 아주 불리한 처지였다. 아주 불리한 처지였지. 극심한 경지 차이는 굳이 입에 올릴 필요도 없으니 넘어가자꾸나. 그럼 다른 부분에서의 불리함은 무엇이었을까. 체력적인 부분은 어떠하냐? 오전 수련으로 완전히 파김치가 되었지. 그 뒤에 쌀 한톨이라도 입에 넣었느냐? 몸의 상태는 엉망이었다.”

         

       호천안은 불명의 말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두번째로는 정신적인 면이었다. 나는 내기에 져도 그냥 널 괴롭히고 싶으면 괴롭히면 그만인 입장이었지만 너는 지면 꽤나 타격이 컸지. 그리고 그런 요소를 떠나서 애초에 나는 사조고 너는 사손이니 근본적으로 불리한 구도가 될 수밖에 없었지.”

         

       설마.

         

       호천안의 머릿속에서 그런 생각이 떠오르건 말건 불명은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허나 그런 것들을 다 사소한 점이었다. 진짜 문제는 네가 나름의 절박함을 안고 나에게 승부를 신청했다는 점 그 자체였다. 그 승부를 성사시키기 위해 나에게 도발까지 던지며 그 절박함을 드러내기까지 했다. 그런 상황에서 나는 어찌 했더냐?”

         

       호천안은 눈을 질끈 감았다.

         

       “그 상황에서 ‘주도권’을 쥐고 있는 것은 누구였지? 도박이라는 판은 내 허락 없이는 열릴 수 없는 판이었다. 당연히 주도권은 내가 쥐고 있었으며 절대 넘어갈 일이 없었음에도 너는 중간에 주도권을 쥐었다고 착각했으니, 어찌 네가 이길 수 있었겠느냐?”

         

       호천안은 할 말이 없었다.

         

       “사손아.”

         

       “예.”

         

       “너는 나를 만난 이래 아주 조금도 발전하지 못했구나.”

         

       호천안은 그 말에 숨이 턱 막혔다. 죽립과 특수한 기공으로 얼굴이 완전히 가려져 있었지만 어쩐지 불명과 눈이 마주친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너는 정철이라는 자와 싸우고 졌다. 너만 졌느냐? 일행 모두의 목숨이 위태로웠고 너는 땅에 누워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일행의 죽음을 바라볼 뻔했으며, 나는 그 모습을 옆에서 보았다.”

         

       불명의 말이 호천안의 가슴에 날아와 박혔다.

         

       “나는 네가 강자와 약자의 싸움이 어떠한 것인지 깨달았으리라 여겼다. 그리고 내가 너를 영원히 보호해주지 못함을 알고 있으리라고 여겼고 그러니 정철이라는 자와 다시 마주할 때를 철저하게 대비하리라 생각했다.”

         

       가슴에 날아와 박힌 말들은 호천안의 마음에 상처를 입히기에 충분한 힘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오늘의 너를 보니 네가 정철이라는 자를 마주한 이래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음을 알았다. 너는 여전히 약자가 강자에게 도전한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이해하지 못했으며 알량한 재주만을 믿고 교만하게 구는 것을 고치지 못했구나.”

         

       무수한 갈굼 속에서도 튼튼히 버티던 호천안의 마음 곳곳에 상처가 났다.

         

       “이래서야 백 년이 지나도 너는 네 일행들을 위험에 빠트릴 것이고 정철이라는 자를 이기지 못할 것이다.”

         

       호천안의 고개가 떨구어졌다. 마음 같아서는 욱신거리는 가슴의 통증에 뭐라도 소리치고 반박하고 싶었지만 어떻게든 억눌렀다. 다만 분함은 어쩔 수 없음일까.

         

       있는 힘껏 쥔 호천안의 주먹이 부르르 떨렸다.

         

       그 모습을 보며 불명은 생각했다.

         

       육체의 성장은 고통을 동반한다. 산소를 소모하여 숨쉬기가 어렵고 근육이 파손되어 고통을 느끼는 과정을 거쳐야만 몸은 단련된다.

         

       정신도 이와 같다. 사건을 겪고, 충격을 받으며 그 과정을 통해 느낀 격렬한 감정의 발산에 마음을 다치고 다시 아물며 정신은 성장한다.

         

       그러나 몸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아픔을 동반한다고 하여, 그저 무작정 몸을 혹사시킨다고 몸이 성장하던가.

         

       정신 역시 그러했다. 그렇기에 불명은 호천안의 정신이 온전하게 그 아픔을 성장의 원동력으로 삼을 수 있는 날을 기다려왔다.

         

       ‘드디어 때가 왔구나.’

         

       온 힘을 다해서 주먹을 쥐고 있는 호천안. 그런 호천안의 손에서는 한 방울의 붉은 피가 떨어져 내리고 있었다.

         

       불명은 땅으로 떨어져 내리는 그 한 방울의 핏물이 진짜 수련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처럼 여겨졌다.

         

       신호가 떨어졌으니 무엇을 망설이겠는가. 불명은 그대로 뒷짐을 지며 몸을 돌렸다.

         

       “찬밥이나 주워 먹고 바로 나오거라. 오후 수련을 시작할 것이다.”

         

       “…예!”

         

       호천안의 진짜 수련이 시작되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악! 죄송합니다!

    퇴고를 다시 하다보니 뭔가 맘에 안들어서 고치다보니까 업로드 시간이 넘어갔네요!

    *
    [비공개]님께서 [10코인]을 후원해주셨네요.

    늘 언제나와 같은 후원. 오늘도 그럭저럭 길을 잘 드는 중인 것 같아서 마음이 놓이는군요.

    후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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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an Outcast the Martial Arts Masters are Obsessed With

I Became an Outcast the Martial Arts Masters are Obsessed With

무협게임 속 고수들이 집착하는 낭인이 되었다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became Ho Cheon-an, a second-rate warrior in the martial arts game [Murim Cheonha].

To survive, I had no choice but to give enlightenment.

Martial arts masters began to obsess over me.

In Murim Cheonha, where fame means difficulty, getting attention meant death.

Please, just go away.

Please, let me 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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