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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97

       레이나는 눈앞에 보이는 광경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어째서 엘라가 총을 단장님에게 겨누고 있는 것일까? 단장님은 어쩌다 저렇게 다치신 걸까? 납치범은 또 어떻게 됐고?

       갖가지 의문이 그녀의 머릿속을 어지럽혔다. 그러나 그러한 혼란스러움을 겪는 와중에도 한 가지 생각이 그녀의 몸을 움직였다.

         

       ‘단장님을 구해야 해.’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단장님이 곤란에 처하셨다. 그분을 도와야 했다.

         

       그러나 그녀가 발을 떼기도 전에 누군가 그녀의 몸을 붙잡았다. 하마터면 앞으로 고꾸라질 뻔했던 그녀는 곧 망토를 붙들고 있는 작은 손을 발견했다.

         

       “루리?”

       “어, 언니, 저, 뒤, 뒤 좀 보세요…….”

         

       루엘로의 귤색 머리카락이 파르르 떨렸다. 레이나는 그녀가 가리키고 있는 방향을 바라봤다.

         

       엘라의 뒤에 웅크리고 있는 검은 그림자. 석실을 지탱하는 기둥 중 하나라고 생각했던 그것이 꿈틀대며 움직이고 있었다. 붉은 눈동자와 뾰족한 이빨은 희미한 불빛만으로도 날카로운 빛을 발했다.

         

       그것의 외형을 자세히 살핀 레이나는 곧 2주 전의 기억을 떠올릴 수 있었다. 원더랜드를 습격했던 마귀 군대. 낫을 비스듬하게 어깨에 걸치고 있는 그 모습은 분명 그 무리를 이끌던 고위 마귀들과 같았다. 그녀의 생각이 막 거기에 도달했을 때, 옆에서 마야가 차가운 목소리로 속삭였다.

         

       “누아 자카누바.”

       “저, 저거 분명 사신……이라고 했지? 저 자식이 여긴 왜…….”

         

       카렌이 몸을 웅크리며 마야의 뒤에 숨는 시늉을 했다. 물론 그것은 자기보다 키가 한 뼘이나 작은 사람에게 하기에는 어색한 동작이었다. 미키는 아까까지라면 그녀의 그런 행동을 보고 또 가식 떤다고 생각했겠지만, 지금은 감히 그럴 수 없었다. 그만큼 사신이 풍기는 분위기는 흉흉했다.

         

       저 거대한 낫과 발톱을 보면 이 파괴의 흔적들을 만들어낸 장본인이 누군지 예측하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미키는 손발이 제압당해 바닥에 엎드려 있는 상태에서도 낑낑거리며 고개를 들어 공동 내부를 살폈다.

       찰리는 도대체 어디 간 것일까? 악마라니? 엘라에 대한 증언이 정말 사실이었던 건가?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성역’에서는 힘을 못 쓸 거라고 여겼는데…….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맞닥뜨려 당황한 것은 그들만이 아니었다. 친구들의 갑작스러운 등장에 놀라 굳어있던 엘라는 곧 정신을 차리고 뒤에 있는 사신에게 지시를 내렸다.

         

       “저들이 이곳에 오지 못하게 해줘. 단, 저들에게 절대 작은 상처라도 입히면 안 돼.”

       “끼끼, 알겠습니다.”

         

       그녀의 명령에 캇피는 뜻 모를 미소를 히죽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은 사신이 엘라의 명령에 따라 움직인다는 사실에 미처 경악할 틈도 없었다. 캇피는 고작 두세 번의 뜀박질만으로 그들에게 도달했다. 레이나는 재빨리 루엘로의 몸을 안아 들고 옆으로 몸을 날리며 소리쳤다.

         

       “모두 피해!”

         

       사신의 발톱이 그들의 머리 위로 할퀴고 지나갔다. 쾅 하는 소리와 함께 기둥이 무너져 내렸다. 리본에 팔다리가 묶여 움직일 수 없었던 미키는 때마침 카렌이 붙잡아 당겨주지 않았다면 꼼짝없이 기둥의 잔해에 깔리고 말았을 것이다.

         

       엘라는 그 장면을 보고 비명을 질렀다. 하마터면 캇피가 미키를 죽일 뻔했다.

         

       “내가 분명 다치게 하지 말라고 했는데……!”

       “주의하셨어야죠, 엘라 양.”

         

       원더스타인이 한숨을 토하듯 말했다. 엘라는 양팔을 축 늘어뜨린 채 벽에 박혀 있는 그를 날카롭게 돌아보며 되물었다.

         

       “그게 무슨 말이야?”

       “악마와 계약할 때는 단어 하나하나도 조심스럽게 사용하라는 얘기 알지 않습니까? 저 사신은 당신이 명령한 대로 직접 ‘상처를 입히지 않지만’ 무너지는 벽에 누군가 깔려 죽는 것은 개의치 않는다는 거죠.”

         

       숨이 넘어갈 듯 놀란 엘라는 연이어 들린 폭음에 재빨리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는 막 사신의 공격을 받아 돌무더기에 깔리기 직전의 레이나가 있었다.

         

       “그런……아, 안 돼! 캇피, 멈춰!”

         

       사신은 짐짓 자신은 명령을 충실히 따를 뿐이라는 표정을 지으며 공격을 멈췄다. 그러나 그의 입꼬리에 걸린 미소는 숨길 수 없었다.

       더 이상 충격이 가해지지는 않았지만, 이미 무너지기 시작한 벽이 멈추지는 않았다. 엘라는 캇피에게 레이나를 구하라고 명령을 내렸어야 했음을 깨달았지만 이미 늦었다.

         

       “레이나!”

         

       옆에 있던 원더스타인도 큰 소리로 그녀의 이름을 불렀지만,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돌들이 와르르 쏟아져 내리며 레이나의 몸을 그대로 집어삼켰다.

         

       “아아, 레, 레이나…….”

         

       엘라는 제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악마와 함부로 계약했다가 친구들을 죽게 만들어 놓고 또 비슷한 실수를 저지르다니.

       

        “나, 나는, 나는…….”

         

       그녀가 막 울음을 터트리려고 할 때, 레이나가 그녀를 불렀다.

         

       “엘라.”

       “레이……나?”

         

       엘라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그녀를 올려다봤다. 뿔이 달린 새하얀 귀신 가면을 쓴 금발의 여인이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자신이 꿈을 꾸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죽은 친구의 유령이 나타난 것일까.

         

       그때, 원더스타인이 그녀를 향해 나직한 목소리로 말했다.

         

       “제 마법입니다.”

         

       그는 1주일 전, 레이나의 호감도가 15를 넘기면서 얻은 특성을 방금 사용했다.

         

         

       이름: 귀가 명령

       적용 대상: 가면을 쓴 레이나

       효과: 대상의 이름을 부르면서 마음속으로 ‘통금!’이라고 외치면, 대상을 즉시 앞으로 불러들입니다. 단, 대상이 자신을 부르는 소리를 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요구 자원: 레이나의 호감도 15, 가면을 벗고 쓸 때마다 최대 1회 충전.

         

         

       원더스타인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하마터면 친구들을 죽일 뻔하지 않았습니까.”

         

       엘라는 분노와 수치심이 뒤섞인 얼굴로 그를 노려봤다. 그가 이 타이밍에 자신을 나무라는 것은 아무리 봐도 조롱으로밖에 들리지 않았다.

         

       악마 주제에.

       사람을 그렇게 죽여놓고. 누구에게 훈계하는 거야.

       사람을 이해한다는 듯 말하지 마. 레이나도 목적에 필요한 패니까 챙기는 것뿐이잖아. 나처럼.

         

       엘라는 바닥에 떨어진 총을 쥐고 다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녀는 캇피에게 나머지 네 사람에게 어떤 위해도 가하지 않으면서 제압하라는 명령을 내리고는 원더스타인을 향해 다가갔다.

       그러나 그녀의 걸음은 몇 걸음 떼기도 전에 멈춰 설 수밖에 없었다. 레이나가 그녀의 앞을 가로막았다.

         

       “비켜.”

         

       그녀의 서슬 퍼런 기색에도 레이나는 조금도 동요하지 않고 차분하게 대꾸했다.

         

       “안 돼.”

       “비키라니까!”

       “안된다고!”

         

       두 사람의 목소리가 공동을 울렸다.

       지금 한창 공동의 반대편에서는 캇피가 빙결의 저주로 사람들을 묶어놓고 있었다. 버티고 서는 것은 잘하지만 움직임이 느린 카렌은 금방 붙잡혀 버렸고, 마야는 카렌이 엉겨 붙는 통에 미처 피하지 못하고 같이 얼어붙어 버렸으며, 미키는 애초에 묶여 있었으므로 피할 새도 없이 저주에 당해 버렸다. 괴력을 지닌 루엘로만이 얼음 속박을 부수며 뛰어다니고 있었지만, 얼마 안 가 잡힐 모양새였다.

         

       엘라와 레이나는 서로를 가만히 노려봤다. 불과 3시간 전에 그들은 저 위에서 대결을 치렀었다. 이 장소는 그때만큼 화려하지도 요란하지도 않았지만, 둘 사이에 흐르는 긴장감만은 그때 못지않았다.

         

       “정신 차려. 네가 지금 무슨 짓을 하려고 하는지 알고 있니?”

       “그래. 저 인간을 죽이려는 거지.”

       “너 제정신이니? 단장님이라고. 원더스타인 단장님.”

       “알고 있어.”

       “너 혹시 악마에게 조종당하고 있는 거 아냐?”

         

       친구의 질문에 엘라는 잠시 멈칫했다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니. 나는 멀쩡해. 나, 기억을 되찾았거든.”

         

       레이나는 그녀의 말에 이해할 수 없다는 투로 되물었다.

         

       “그런데 그게 왜 단장님을 죽일 이유가 된다는 거니? 그냥 몇 가지 장면이 기억 안 날 뿐이라고 했잖아.”

       “맞아. 그런데 그 몇 가지가 너무 크더라. 그러니까……좀 비켜줄래?”

         

       레이나는 고개를 저었다.

         

       “안 돼.”

         

       엘라는 대화가 평행선을 그린다고 생각하고 이만 공격을 날릴 준비를 했다. 그러나 친구의 입에서 나온 말은 그녀가 생각하고 있던 것과 달랐다.

         

       “……거울을 봐.”

       “뭐?”

       “네 얼굴을 한번 보라고. 그렇게 죽을 만큼 괴로워하는 표정을 하고 있는데 어떻게 내버려 두겠니?”

         

       엘라는 잠시 입을 닫았다. 그녀는 잠시 총을 늘어뜨리고 바닥을 바라봤다.

       자신의 설득이 먹혔다고 여긴 레이나는 그녀를 향해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친구를 위로해주기 위해서.

       그러나 그때, 엘라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그녀는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친구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고마워, 레이나.”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손에서 쇠 구슬을 내쏘았다. 제대로 급소를 맞으면 기절할 수 있을 정도의 위력이었다. 그러나 레이나 정도 되는 곡예사가 이 정도 거리에서 고작 그걸 못 피할 리 없었다. 그녀는 몸을 틀어 간단히 그녀의 시도를 무산시켰다.

         

       “내가 겨우 이 정도도 못 피할 것 같은…….”

       “레이나 양, 뒤!”

         

       원더스타인이 소리친 직후, 레이나는 둔탁한 충격이 등을 때리는 것을 느꼈다. 그녀는 억 하는 비명을 내지르며 어찌 된 영문인지 알 수 없다는 눈빛으로 엘라를 한 번 쳐다보고는 바닥에 쓰러졌다.

         

       원더스타인은 엘라가 어떤 수법을 썼는지 알고 있었다. 그녀가 구슬로 노린 것은 애초에 레이나가 아니라 자신이 쓰고 있던 모자였다.

         

         

       특성: 인스피라-모자 마술

       적용 대상: 엘라와 원더스타인의 모자 안.

       효과: 두 대상이 공간적으로 연결됩니다. 모자에 전송하고 싶은 물건을 넣고 머리에 쓰세요. 물건이 당신의 정수리에 닿기도 전에 그것은 사라집니다. 그리고 상대가 모자를 벗는 순간 그것이 상대의 모자 안에 나타납니다.

       요구 조건: 엘라의 호감도 30

         

         

       엘라는 아까 원더스타인과 싸울 때, 손에 들고 있던 찰리의 모자로 그가 날린 뼈 탄환을 받아낸 후, 재빨리 머리에 씀으로써 그것을 다른 공간으로 날려버린 적이 있었다. 그리고 그 공격은 방금 그녀가 그의 모자를 벗기는 순간 그대로 튀어나와 레이나를 때렸다.

       그녀는 이런 순간에도 그때 깔아두었던 포석을 잊어먹지 않고 써먹음으로써 레이나라는 난적을 간단히 처리한 것이다.

         

       그러나 원더스타인은 그녀의 솜씨에 감탄하고 있을 수 없었다. 사지가 다 으스러져 벽에 박힌 그를 향해 걸어온 엘라는 그의 이마에 대고 총구를 겨눴다.

         

       “그럼 잘 가.”

         

       원더스타인은 그림자 속에 숨겨 두었던 섀바인의 촉수를 일으키려고 했다. 그러나 그 직전에 그녀의 표정을 가까이서 보고 말았다. 그녀는 울고 있었다. 증오, 분노 같은 감정은 눈물에 다 쓸려 내려가고, 슬픔과 안타까움만이 탁류를 타고 번져나가며 지워지지 않을 흔적을 남기고 있었다.

         

       그렇게 그가 멈칫하는 사이, 총이 불을 뿜었다.

       탕.

         

       그는 의식이 몇 미터는 날아가 처박히는 기분을 느꼈다.

       이게 뇌가 부서지는 느낌인가? 별거 없는데…….

       그러나 그는 곧 자신이 정말로 원래 있던 곳에서 몇 미터를 날아왔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어떤 힘이 총이 발사된 순간에 그를 밀쳐낸 것이다. 그는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난 건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엘라 역시 지금 벌어진 상황에 당황하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그녀는 총을 쏜 당사자라서 똑똑히 볼 수 있었다. 날아간 총알이 허공에서 사라지는 것을.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그때, 갑자기 붉은 액체가 허공에서 왈칵 쏟아져 나왔다. 총알이 사라졌던 공간. 아무것도 없는 그곳에서 피가 솟아나고 있었다. 피는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며 바닥으로 흘러내렸다.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그것을 지켜보는 엘라와 달리 원더스타인은 대번에 무슨 일인지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는 예전에 그녀에게 줬던 아이템을 떠올렸다.

         

       “마야 양…….”

         

       그가 그녀의 이름을 부름과 동시에 투명화 환상이 걷히면서 마야의 모습이 드러났다. 그녀는 허리에 총을 맞고 피를 흘린 채 벽을 짚고 서 있다가 환상이 풀리는 순간,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마, 마야? 네가 여긴 어떻게……?”

         

       엘라는 동공 반대편을 돌아봤다. 그곳에서는 사신이 방금 막 루엘로를 제압하고 있었다. 카렌과 함께 얼어붙어 있던 마야의 모습은 신기루처럼 스르르 사라졌다.

         

       그녀는 사신에게 당했던 것이 아니었다. 그녀는 환상으로 사신의 눈을 속인 뒤, 투명 물감을 사용해 저곳에서 빠져나왔다. 그러다 엘라가 총을 쏘려는 것을 보고 염동력으로 재빨리 달려들어 원더스타인을 구해낸 것이었다.

       원래 원격에서도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그녀였지만, 이곳에는 성역의 기운이 강하게 남아 있어서 마력이 자꾸 흩어졌기에 직접 자신을 포탄처럼 날려 보낼 수밖에 없었다.

         

       “아, 안 돼……이, 이건 어떻게……어어, 마야? 마야?”

         

       엘라는 손에 든 총을 내던지고 피를 쏟고 쓰러지는 마야의 몸을 두 팔로 받쳤다.

       어떻게 이런 일이……. 하루에 2명이나. 2명이나 친구를 쏘다니…….

         

       “쿨럭, 부, 부단장…….”

         

       마야는 정신을 잃기 전에 마지막 힘을 짜내 입을 열었다. 그녀는 이 와중에도 여전히 무표정했지만, 눈에는 간절한 빛이 담겨 있었다.

         

       “단장님을 해쳐서는 안 돼…….”

         

       그녀는 그 말을 남기고 고개를 떨궜다. 엘라는 절망적인 눈으로 시체처럼 창백하게 변해가는 그녀를 내려다봤다. 그렇게 망부석처럼 가만히 서 있던 그녀는 곧 이를 악물고 소리쳤다.

         

       “캇피!”

         

       그녀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친구들이 아무리 자신을 막아서도 어쩔 수 없었다. 여기까지 온 이상 저 악마를 처단해야 했다.

         

       “당장 저 남자를…….”

         

       그러나 그녀는 하고 싶은 말을 잇지 못했다. 다 죽어가고 있다고 생각했던 원더스타인은 어느새 어둠 속에서 수십 개의 촉수를 꺼내들고 몸을 지탱하고 있었다. 그는 그녀를 향해 눈부신 미소를 지어 보이며 말했다.

         

       “그만하시죠, 엘라 양.”

         

       원더스타인은 상황을 끝낼 마지막 수를 꺼내 들었다.

         

       “당신 친구를 살리고 싶다면 말입니다.”

         

       촉수들이 꾸물거리며 무언가를 들어 보였다.

         

       “크, 크윽……에, 엘라…….”

         

       그것은 찰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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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Leader of the Monster Circus Troupe

I Became the Leader of the Monster Circus Troupe

괴물서커스단의 단장이 되었다
Score 4.4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The protagonist, a famous YouTuber known for playing the game trilogy “Tril Trilo Trilogy,” finds himself possessing the final boss of the game world. Before the release of the new instalment in the series, he receives an offer from the game’s developer to play a prequel, “Part 0,” which explores events that occurred before the first instalment. Since he is a fan of “Tril Trilo Trilogy,” he eagerly accepts the offer. However, through some twist of fate, he wake ups in the world of “Tril Trilo” in the dreadful body of the final boss of the trilogy, a character named Frank Wonderste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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