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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97

       

        

        

        

        

       “디브리핑을 시작하지. 다들 앉게.”

        

        

        

       -와 시발 컷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정식 루트였구만 ㅋㅋㅋㅋ

       -이카루스 미친새1끼들아 이 루트를 어떻게 사람 대가리로 생각해내냐고!!!!!!!!!!!!!!!!

       -암만 봐도 이렇게 깨라고 만들어놓은 맵 아닌 것 같은데 ㅋㅋㅋ

       -아 어쨌든 적들 싸그리 갈아엎었잖아 ㅋㅋㅋㅋㅋ

        

        

        

        눈 앞을 가득히 메우는 컷신을 보며 시청자들이 환호성을 질러댔다.

        

        나조차도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었지만, 컷신은 생각보다도 중요한 의미를 품고 있었다. 특히나 인커젼 미션에서는 더더욱 그러했는데, 이를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다음과 같았다 – 언젠가 말했듯이 인커젼 미션은 내 과거를 선형적으로 뒤집는 거대한 스토리 미션이었고, 다음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이전 미션을 클리어해야만 했다.

        

        여기서 컷신이 다시 등장한다. 요컨대 이게 나오면 적합한 형태로 인커젼 미션을 클리어했거나, 혹은 주어진 모든 세부 목표를 달성했음을 의미한다는 소리였다 – 물론 그나마 가장 쉬운 방법은 클리어 랭크 A 이상을 획득하는 것.

        

        반대로 말하면 컷신이 나오지 않는다는 건 다음 인커젼 미션이 해금되지 않았다는 소리였다.

        

        

        시청자들은 내가 로스트 아카이브를 클리어한 이후로 무려 한 달이 넘게 이번 미션에서 죽을 쑤고 있었다. 평균적으로는 3주에서 4주 사이에 최초 클리어자가 나온다고 하지만…뭐, 이번에는 본선 때문에 다들 인커젼 미션에 쏟을 시간이 그닥 없었나보지.

        

        관련 정보를 시청자 중 한 명이 내 트리키 개인 커뮤니티에 아주 친절하게 정리해준 덕에 많은 게 이해가 갔다.

        

        

        아무튼, 이 상황 역시도 기억에 있었다.

        

        누가 디브리핑을 하러 나오는지, 장소는 어디인지, 시간은 언제인지, 멤버는 누군지…수백 번 이상 시행되었던 브리핑과 디브리핑은 전부 내 머릿속에 있었다.

        

        그리고 주변을 살펴보자마자 즉각적으로 알아차릴 수 있었다.

        

        

        

       ‘오퍼레이션 채리엇이 다음 미션이겠네.’

        

        

        

        물론 그 사실을 알아차린 건 이 자리에 단 네 명밖에 없었지만.

        

        ISO가 숨길 수 없는 미소를 입가에 띤 채로 덧붙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오퍼레이션 블루필드는 완전한 성공이다. 심지어는 HQ가 고심하여 짜놓고 있었던 오퍼레이션 타임 테이블을 최소 두 달 이상 앞당겨버릴 정도로 말이다.”

        

       “흐음.”

        

       “본래라면 최소 3주 가량을 정보 수집에 투자한 뒤, 러시아 군의 주요 건물 좌표를 전부 입력해놓고 대단위 공세를 펼칠 예정이었지. 이건 현재 플로리다와 노퍽, 뉴저지 등에서부터 보스턴 근방으로 이동 중인 병력 운용 상황이다.”

        

        

        

        허공으로 띄워지는 홀로그램.

        

        우군임을 알리는 듯한 파란색 화살표가 미국의 각 도로를 따라 미 북동부로 올라가고 있었다. 물론 그것 뿐만이 아니라 미 본토 방위 함대 일부마저 북진하고 있었다. 그만큼 이번 작전에 공을 들였을 거고, 따라서 HQ의 목표는 러시아의 마지막 송곳니를 완전히 잡아뽑는 거였을 확률이 높았다.

        

        근데 그걸 우리가 꼴랑 3일도 안 되서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끝내버린 것이었다.

        

        지금 들어도 어이없긴 하지만, 실제로 과거에도 상당히 어처구니없긴 했었다. 공세 규모로만 보자면 최소 수 개 사단을 넘어 군단급 병력이 동원된 건데, 그 계획이 한순간에 백지로 변해버렸으니까.

        

        어처구니없단 듯 이카루스 서포트 오퍼레이터가 덧붙였다.

        

        

        

       “작전과에서는 이번 오퍼레이션의 어려운 점을 세 가지로 예측했다. 첫 번째는 도시 광역 정찰의 어려움, 두 번째는 메인 주의 넓이, 세 번째는 항공모함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병력 및 물자 수송 능력, 그리고 자체적인 작전 실행 능력…따라서 귀관들의 목표는 메인 주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최대한 많이 HQ로 전송하는 것이었다.”

        

       “그랬지요.”

        

       “그런데 그 항공모함을 전부 파괴하고 왔군. 세상에나.”

        

        

        

        거의 정신이 나가버린 표정으로 서포트 오퍼레이터가 메마른 웃음을 토해냈다. 결코 나쁜 기색이라고 할 수는 없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제정신을 차린 것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수용하는 게 불가능한 결과를 받아들었기 때문이었다.

        

        연신 큭큭대던 그가 입을 열었다.

        

        

        

       “귀관들도 알겠지만, 항공모함은 그 자체로 전략병기다. 비록 호위 함대들이 거의 나가떨어지긴 했지만, 거의 멸망한 것으로 여겨지는 러시아군이 마지막 남은 여력을 전부 짜내어 미 북동부로 보낸 것으로 추측되는데….”

        

       “그걸 저희가 전부 박살내고 왔죠.”

        

       “자네들이 미국 소속이란 것에 감사할 뿐이지.”

        

        

        

       -맞긴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팩트)부기맨은 유진이 무서워서 이불을 머리끝까지 뒤집어쓰고 잠든다

       -그러니까 2달짜리 대규모 미션을 3일만에 끝내고 왔단 소리죠?????????

       -러시아군 피 거꾸로 솟는 소리 여기까지 들리농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저 닼존 ‘원탑’ 퀸유진wwwwwwwwww

        

        

        

        그렇게 한참을 웃던 그가 이윽고 웃음을 멈춘다.

        

        이어지는 말.

        

        

        

       “덕분에, 미국에 상륙한 두 세력 중 하나를 완전히 파괴해버렸군. 이제 모든 여력을 서부 수복에 돌릴 수 있겠어.”

        

       “시킬 일이 있는 듯한 표정이로군요.”

        

       “정답이다.”

        

        

        

        그와 동시에 테이블 위로 올라온 하나의 종이 뭉치 – 오퍼레이션 채리엇. 다음 인커젼 미션이었다. 물론 이는 게임이었기에, 재생되는 컷신에서 나를 포함한 모든 인원은 해당 내용에 대해 아무런 것도 모르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프레젠테이션이 시작된다. 미국 전체 지도가 띄워지다가 이윽고 줄어들었다. 그러나 그리 많이 줄어들지는 않는다. 이번 작전은 블루필드 작전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는 방대한 지역을 가로지르는 미션이기 때문이었다.

        

        미국과 멕시코의 국경선, 그리고 그 근방에 적당한 거리를 둔 채 흩어져있는 도시들. 그 모든 것들이 전부 붉은 색으로 물든 상태. 적의 예상 영향권을 직접적으로 표현한 것이었지만, 그 덕분에 마치 미 남부 지도 위로 붉은 색의 페인트를 들이부은 것 같은 모습이 되어버렸다.

        

        미 서남부는 카르텔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었다.

        

        

        

       “러시아와 중국이 실질적인 위협이라면, 이들은 최근 부상하는 위협이지. 휴스턴, 댈러스, 샌안토니오, 앨버커키, 피닉스, 샌디에이고, 심지어는 로스 앤젤레스까지…최소 수만 단위의 멕시코 카르텔 놈들이 국경 순찰이 약해진 틈을 타 기승을 부리고 있는 듯하다.”

        

       “저걸 다 처리할 수 있으려나….”

        

       “차량만 가지고는 돌아다닐 수 없을 텐데요.”

        

       “당연히 귀관들은 상시 헬리콥터를 타고 다닐 예정이다. 정 안 되면 수송기와 함대까지 동원하겠다는 HQ의 엄명이 있었으니 이동수단은 걱정하지 말도록.”

        

       “그렇다면 뭘 하면 되죠?”

        

        

        

        그와 동시에, 붉은 물감을 들이부은 듯한 모습이었던 미국 남부가 다시 원래의 색을 되찾는다. 그리고 그제야 그 자리에 있는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요컨대 블루필드 작전처럼, 빨간 색으로 물든 지도를 파랗게 색칠하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었다.

        

        그 순간 그가 손목에 있는 시계를 두드렸다. 그러자 갑자기 시계가 서포트 오퍼레이터와 동기화를 시작했고, 모두가 어안이 벙벙한 표정을 짓는 와중 이어지는 말.

        

        

        

       “최근 기술국에서 새로이 개발해낸 스킬이다. 야전 지원소와 링크 시스템이지. 전자는 나노 머신을 통해 스킬 범위 내의 아군을 돕는 역할을 한다. 탄약을 생산하고 상태이상과 부상을 치료할 수 있지. 그리고 후자는…직접 사용해보도록. 나중에 무사히 작전에서 복귀하게 되면 후기를 들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

        

       “후후, 그리 하도록 하죠. 그래서 작전 돌입 시간은 언제인지?”

        

       “일주일 후 다시 이 자리에 모이도록. 많은 준비를 하고 오길 바란다.”

        

        

        

        그러면, 해산.

        

        그 말과 함께 컷신이 끝났다.

        

        오퍼레이션 블루필드가 완전히 끝을 맺는 순간이었다.

        

        

        

        

        

        

        

        

        

        

        

        

        

        

        

        

        

        

       

        

       “…다들 듣고 싶은 게 많은 듯한데.”

        

        

        

        오퍼레이션 블루필드, 실제 게임 플레이에 소요된 시간은…VR 기준 꼴랑 두 시간.

        

        만약 중간에 차량을 타고 움직였던 시간까지 스킵되지 않았더라면 실제로 소요된 건 네 시간 정도가 아닐까. 데드라인이 18시간인 미션을 4시간 안에 클리어하는 건 아마 이곳에 있는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었나보다.

        

        제대로 된 질문은 없었다. 다들 그저 원초적인 궁금증을 토해내고 있었을 뿐이었다. 그걸 대략적으로 요약하자면 도대체 이게 어떻게, 그리고 왜 되는 건지에 대한 궁금증 뿐 – 하지만 해당 의문들은 분리, 혹은 조금 더 구체화될 수 있었다.

        

        만약 혼자서 방송을 하고 있었더라면 그런 질문들에 조금 더 차분하고 논리정연하게 대답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런 가정법을 꺼냈다는 것은 그럴 일은 단순한 IF로 전락했음을 암묵적으로 시사했다.

        

        지금은 혼자도 아니었고, 차분하고 논리정연한 대답도 나오지 않을 것이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입으로 핵심을 거칠게 후벼팔 뿐.

        

        

        

       “아하, 뭔가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군요. 오히려 저로서는 도대체 어떻게 하면 이 방안을 떠올리지 않았는지가 더 의문스러운데.”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매우 거대한 선박을 공격할 수 있는 권한도 없고, 그에 대해 트레이닝을 시도한 경험도 없단 걸 감안해야 할 걸요.”

        

       “흐음, 그렇군요. 실례를 범했어요.”

        

        

        

        오늘은 교관 등이 지켜보고 있거나 한 상황이 아니라, 일반인이라는 이름의 불특정 다수이자 시청자들이 이를 바라보고 있단 말이지. 로건은 프로게이머 경험을 통해 어느 정도 이쪽의 생리를 잘 알고 있기에 구태여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고, 오웬스는 아예 이쪽에 대해서 모르기에 아무런 말도 없었다.

        

        하지만 로렌티나는 별 신경조차 쓰지 않고 입을 열었다.

        

        

        

       “뭐, 좋아요. 여러분들이 듣기에 꽤나 흥미로운 이야기를 해줘야겠네요.”

        

       “유진, 준비해. 수틀리면 입을 틀어막아버려.”

        

       “알겠습니다.”

        

       “상식적인 이야기만 할 예정인데, 다들 뭐가 그렇게 호들갑이신지.”

        

        

        

       -헤으응 로렌티나눈나….

       -어디로 튈지도 모르는 탱탱볼 취급이농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윾진 지인들은 하나같이 나사가 빠져있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알겠습니다 박는거보니 예전에도 몇번 해봤나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뭔 말을 하려고 ㅋㅋ

        

        

        

        상식적인 이야기라, 이 양반의 상식이야말로 가장 믿어서는 안 되는 종류인데.

        

        아무튼 입을 막아버리기엔 아직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기에, 상황 파악이 안 되는 다이스와 하모니를 제외한 세 명의 인원들은 로렌티나의 입을 예의주시하고 있었다.

        

        

        

       “툭 터놓고 말하자면, 여러분들이 이 미션을 어떻게 플레이했는지는 그다지 관심이 없습니다. 목표에만 집중하세요. 가령 항공모함 파괴가 목표라면 해당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어느 정도의 파괴력이 필요한지를 고려한 후, 그걸 어떻게 충족시킬지를 생각해야죠.”

        

       “저 정도면 잽이네.”

        

       “그러게요.”

        

       “그리고 여러분들의 손목에 달린 시계는 장식이 아니랍니다. 적들이 가지고 있는 화력을 우리도 운용할 수 있단 사실을 고려하는 것만으로도 전술 및 전략적 선택지가 상당히 늘어난다는 점을 상기하세요.”

        

        

        

        …이건 스트레이트인가?

        

        물론 그녀는 의외로 멀쩡한 답변을 내놓았다.

        

        하지만 과연 저 말에 담긴 뜻을 온전히 이해하는 사람들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예상컨대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걸 님들 말고 다른 사람이 어떻게 함?’ 하는 반응을 보이겠지. 어차피 시청자들이 진지하게 받아들일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여하간, 그 외에도 여러 질문이 나왔다. 물론 대부분은 대답해줄 수 없었다. 세상에는 알려지지 말아야만 하는 지식들이 많은 법이었고, 로렌티나와 오웬스 선임관이 누구인지에 대한 질문 역시도 그러했다. 시청자들이란 참 쓸데없이 궁금한 게 많은 법이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상당히 양질의 질문 역시 진흙 속의 옥처럼 숨어있었다.

        

        

        

       <CerberusH 님이 10,000원 후원하였습니다.>

       -노스피어스 미션 때 하셨던 주브르급 탈취랑 DDP-52를 통한 좌표 유도 역시 그에 대한 일환인 건가요?

        

       “그렇습니다. 잘 파악하셨네요.”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그게 바로 태스크포스 대거의 작전 기조이자 행동 원리였다.

        

        손목에 있는 시계가 미사일 백수십 발 이상의 가격과 맞먹는다 한들 결국 재래식 무기의 화력을 따라가긴 힘든 법이고, 꼴랑 열 명으로 이뤄진 태스크포스 팀이 소지 가능한 화력은 결국 한계가 있는 법이다. 핵가방이라도 들고 다니지 않는 이상은 말이다.

        

        언젠가 말했듯이 미국은 다크 윈터 사태의 발생 이후로 태생적인 인력 부족에 시달렸다. 물론 오퍼레이션 블루필드는 우리가 폭주한 결과물이긴 하지만, 실질적으로 다른 미션 또한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작전 반경은 최소 여단에서 최대 군단급, 혹은 그 이상이었다.

        

        물론 휴지조각이 되어버린 대단위 공세 계획에서 볼 수 있듯이 그건 원래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아니긴 하지만…여하간, 적의 화력을 이용한다는 행동 원리는 바로 이러한 배경에서부터 도출된 것이었다.

        

        

        

       “적의 화력을 이용한다는 행동 원리를 근본에 가지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사전 준비도 그쪽에 맞춰지기 마련입니다. 네트워크를 마비시키고, 방해 전파를 무력화하며, 정확한 좌표를 수집한 뒤 재래식 무기 보관고에 침투하는 거죠. 오늘 같은 경우엔 항공모함이 그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겠네요.”

        

        

        

        그리 말하고는 눈동자를 돌려 채팅창을 힐끔.

        

        그 후 나는 짧게 웃었다.

        

        

        

       “…라고는 해도, 미션에 따라 저 행동 강령이 먹히지 않을 수도 있기도 하거니와, 여러분들이 딱히 거기에 관심이 있어보이지는 않네요.”

        

        

        

       -ㄹㅇㅋㅋㅋㅋ

       -아 됐고 2부 언제시작하냐고 ㅋㅋㅋ

       -팩트)여기 모인 새1기들은 그냥 방송 일찍 꺼지는 게 제일 걱정이다

       -선생님 설마 방송한지 2시간밖에 안됐는데 여기서 방종한다는 얘기는 안하시겠죠?????

       -신년됐다고 이제 눈치도 빨라짐 ㄷㄷ

        

        

        

        그 말대로.

        

        여기 있는 많은 이들이 그걸 궁금해하긴 하지만, 결론적으로 보았을 때는…그냥 이들은 내가 오늘 컨텐츠를 전부 끝냈으니 일찍 방송 끄는 게 싫을 뿐이다.

        

        이쯤 되면 나도 꽤 방송인 체질이 된 게 아닐까. 그리 생각하면서 고개를 돌려 대거 팀과 다이스, 하모니를 바라보았다.

        

        

        

       “다들 이 이후에 시간은 되나요?”

        

        

        

        물론 거절은 없었다.

        

        그리고-

        

        

        

        

        

        

        

        

        

        

        

        

        

        

        

       

        

        

       “끼야아아악-! 유진 씨! 살려주세요!”

        

       “우리 귀여운 하모니가 이렇게 가버렸군요. 다음 판에 뵈어요.”

        

       “꾸엑!”

        

        

        

        하모니, 폭발사산.

        

        과거에 꽤나 인기를 끌었던 영화 큐브를 모티브로 삼은 탈출 게임에서, 하모니는 천장에서 뻗어나온 기계팔에 붙들려 온갖 비명을 지르다가 관전창으로 사출당하고야 말았다.

        

        

        

       “다들 묵념합시다.”

        

       “묵념….”

        

       “X를 눌러 조의를 표해야겠네요.”

        

        

        

        물론 그 다음으로 들려온 건 관전창에서 ‘아직 안 죽었거든요!’라고 외치는 하모니의 목소리였다.

        

        2부 방송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최소 군단급 작전(6명이서 하루안에 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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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귀환했지만, 총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Score 4.1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Just the fact that I came back couldn’t be the end of ever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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