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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98

       *** ***

         

       사조의 수련은 쉽지 않았다.

         

       어느 무인과 비교해도 신체단련도는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했지만 사조의 수련은 그런 내 몸으로도 매일 한계에 달할 정도로 혹독했다.

         

       그러나 어찌어찌 견뎌냈다.

         

       “쉬고 싶으냐? 쉬고 싶으면 쉬어라. 다만 너를 기다리는 일행들이 나가는 시간이 늦춰지겠구나.”

         

       견뎌냈다기보다는 사조가 날 강제로 일으켜 세웠다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정철이 눈앞에 나타났을 때도 또 그때처럼 누워 있을 셈이냐?”

         

       사조는 비겁하게도 팩트폭력을 행사했고 나는 팩트폭격에 쓰러진 몸을 일으켜 세울 수밖에 없었다.

         

       악다구니를 쓰며 체력을 단련하고, 사조가 내어준 과제를 수행했다. 정말 손가락 하나 까닥할 힘이 없을 때까지 쥐어짜였고 이부자리에 누워서 눈 한번 깜빡였을 뿐인데 새벽이 찾아오는 나날이 수도 없이 지나갔다.

         

       정신없이 구르고 깨지고 쓰러지며 서학의 참암검을 휘두르고 있던 어느 날 사조는 운을 떼었다.

         

       “사람이 하는 행동의 기본은 걷는 것이다. 사람이 지치고 피곤해도 부상을 입지 않았다면 어지간하면 걷는다. 무인의 기본은 무기를 휘두르는 것이다. 아무리 지치고 피곤해도 어떻게든 무기를 휘두를 수 있는 자가 진정 기본을 갖추었다고 할 수 있지.”

         

       뜬금없는 말이었지만 나는 사조의 말을 이해했다.

         

       지금까지의 단련으로 인해 내 체력이 사조가 만족할 만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말이겠지.

         

       이제 기초는 다졌다는 이야기를 왜 저리 에둘러 말할까. 이해하기 어렵게 말이다.

         

       빡!

         

       속으로 구시렁거리고 있자니 이마에 이기딱밤이 날아왔다.

         

       “불경한 생각을 하는 것이 눈에 보이는구나.”

         

       “으아악!”

         

       아파서 바닥을 데굴데굴 구르고 있는 와중 사조의 선언이 이어졌다.

         

       “내일부터는 기초 훈련에 더해 단사패검과, 칠뢰방위보를 익힌다. 그 외에도 네가 번듯한 무인이 될 수 있도록 이런저런 기술을 익힐 것이다.”

         

       수련은 더욱더 가혹해졌다.

         

       상급 무공이라 할 수 있는 단사패검과 칠뢰방위보의 초식을 소화하는 일도 쉬운 것이 아니었지만 이때부터 하던 수련 중에서는 가장 쉬운 것이었다.

         

       푹!

         

       “아아악!”

         

       안법만으로 밤송이를 분간해 내 피하려다가 찔리기 일쑤였고.

         

       구우우우웅!!

         

       청법 수련의 출력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해 귀를 부여잡고 끙끙댔으며.

         

       “어버버브븝?”

         

       “이 멍청한 제자는 언제쯤 독을 구분할 수 있을꼬.”

         

       당소열에게 음식에 녹아 있는 독을 구분하는 법을 배우며 혀가 마비되기도 했다.

         

       “….사조, 팔이 움직이지 않는데요?”

         

       “인후혈을 세 푼의 힘으로 찌르라고 했더니 대체 어딜 찌른 게냐?”

         

       우당탕쿵과당탕!!

         

       점혈법도 수련했고 그 외에도 축지법이 섞인 고급 경공을 익히기 위해 수없이 바닥을 굴렀다.

         

       그야말로 깨지고 구르고 터지는 나날들.

         

       “에잉..내가 이 나이에 사손 뒤치다꺼리나 해야겠느냐!”

         

       철썩!

         

       “악!”

         

       사조에게 등짝을 맞아가며 상처를 치료받지 않았다면 소화가 불가능한 험한 수련들을 매일같이 반복했다.

         

       무인으로서 빈 곳을 채우고 단사패검과 칠뢰방위보를 익힌 시간은 아주 길었다.

         

       사조가 흑영기공을 개량해 만들어낸 음영기공을 익힌 흑묘가 구음기를 온전히 소화해 냈으며, 사조에게 귀여움을 받으며 이런저런 화두를 주워듣던 혁기린이 화경의 문턱에 설 정도로 길었다.

         

       일행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며 나는 다급해졌다.

         

       내실을 다지는 것은 좋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경지였다. 내실 있는 절정과 겉껍데기인 초절정을 선택하라고 한다면 난 껍데기라도 초절정인 쪽을 택하겠다.

         

       일행이 눈에 띄게 성장할 만한 시간이 지났음에도 내 경지는 여전히 절정이었으니 초조한 마음이 들 수밖에 없었다.

         

       경지가 막혀 있는 것도 아니고 보리연화담에서 불순물을 녹이며 한계경지가 초절정까지 뻗어 있는 상황이고 거기에 이곳에 들어오기 전부터 검기를 능숙하게 쓸 수 있었으니 초절정에 들 자격은 충분했다.

         

       그러나 사조의 생각은 나와 다른 모양이었다.

         

       일행을 상대로는 무공도 뜯어 고쳐주고 각종 무리는 물론이고 이런저런 화두까지 던져주는 사조였지만 유독 나에게는 그저 무공 수련만을 시킬 뿐, 초절정에 오르기 위한 무학의 이치가 담긴 말이나 깨달음의 화두 같은 것을 입에 담지 않았다.

         

       용기를 내서 초절정에 오를 때가 되었냐고 물어보았지만 돌아오는 것은 이기딱밤뿐이었다.

         

       “걷지도 못하는 놈이 징검다리를 뛰어넘어 강을 건널 수 있겠느냐. 제대로 걷기나 하고 말하거라.”

         

       괜히 입을 놀렸다가 수련이 할만하니까 딴 생각이나 한다고 수련 강도만 더 올라갔다.

         

       그 덕에 단사패검과 칠뢰방위보의 숙련도만 가파르게 상승할 뿐이었다.

         

       그렇게 또 기약없는 시간이 지나갔다.

         

       우르릉!

         

       이제는 익숙해진 내면의 뇌성을 들으며 대지를 박찼다. 이곳에 들어오기 전만 해도 칠뢰방위보의 첫 번째 형인 일문직뢰보를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다리에 무리가 갔으나 이제는 달랐다.

         

       일문직뢰보 시작한 걸음이 쌍연각전이 되었고 다시 한발을 더해 삼형환휘까지 이어진다.

       

       다리가 삼형환휘의 변화를 밟는 사이에 손은 단사패검의 초식을 펼쳤다.

         

       단사패검. 제일초. 낙뢰(落雷).

         

       쇄애애액!

         

       강(强)의 묘리와 쾌(快)의 묘리가 섞여 만들어진 패(霸)의 묘리를 담은 일격이 허공을 갈랐다.

         

       “후우.”

         

       난이도가 높은 연계를 완전히 펼쳐냈다는 안도감과 동시에 초조함이 섞인 한숨이 흘러나왔다.

         

       방금 내가 펼쳐낸 형과 초식들은 칠뢰방위보의 형이었고 단사패검의 초식이었지만 내가 펼쳐낸 것은 칠뢰방위보도 아니고 단사패검도 아니었다.

         

       내가 펼쳐낸 것은 경운무심공 그 자체였다.

         

       단사패검과 칠뢰방위보 그리고 경운심법이라는 조각들은 온전히 하나로 이어 붙여 종합적인 형상을 이룬 완전한 무공을 펼쳐낸 것이다.

         

       그렇게 경운무심공을 펼쳐낸 나는 복잡한 심정에 휩싸였다.

         

       이곳에 들어오기 전에도 어지간한 절정 무인은 이길 수 있었지만 사실 그건 어디까지나 내공빨, 기연빨, 신체빨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

         

       지금의 나는 내공이 부족하고, 몸이 지쳤을지라도 어떤 절정고수라도 이길 자신이 있었다.

         

       어떤 절정 무인과 비교하더라도 무인의 본질이라 할 수 있는 무(武)의 경지가 밀리지 않을 테니까.

         

       그러니까 이제 좀 초절정으로 넘어갈 때도 되지 않았냐고.

         

       일행의 성취에 조급함을 느끼며 무작정 초절정의 경지에 도달하길 바랬던 과거와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그때는 절정이라는 그릇에 내용물을 가득 채우지도 못한 채 그저 욕심만 부렸다면, 지금은 그릇이 가득 차다 못해 그 내용물이 넘쳐 흐르고 있는 상황이랄까.

         

       이젠 정말로 초절정에 올라야 할 때가 왔다.

         

       그런데 사조는 여전히 나에게는 입을 딱 다물고 일행에게만 무리를 알려주고 화두를 던지고 있으니 답답할 노릇이었다.

         

       딱!

         

       “악!”

         

       그렇게 한숨을 쉬고 있자니 갑자기 뒤통수에서 불이 치솟았다.

         

       “쯧쯧, 하여간에 좀 성취를 이루기만 하면 교만해지는 것이 네놈 천성은 어쩔 수가 없는 모양이로구나.”

         

       “으아아악! 사조! 이젠 진짜 때가 되지 않았습니까!”

         

       “그러니 처신을 똑바로 했어야지. 때가 무르익지 않았음을 알면서도 지금이 때라고 박박 우겨댄 놈이 뭐가 억울하다고 목소리를 높이느냐?”

         

       또또, 비겁하게 팩트로 공격하네.

         

       사조는 못마땅한 기색을 풀풀 풍기며 나를 쏘아보다가 입을 열었다.

         

       “그래, 이제 간신히나마 소운(小雲)이라고 봐 줄 정도는 되었구나.”

         

       오.

         

       나는 기대감을 품고 사조를 바라보았다. 경운무심공은 결국 뇌공(雷功). 사조가 나를 소운이라고 칭한 이유가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 파악하지는 못했지만 대충 구름이라 하니 번개를 품을 준비가 되었다고 해석할 수 있지 않을까.

         

       이번에야말로 초절정에 갈 수 있는 화두나 무학의 이치를 전수해 주시는 것일까.

         

       “마음속에 일뢰(一雷)를 세우거라.”

         

       “으음….”

         

       “그때까지는 네 알아서 수련하거라.”

         

       “예?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나는 사조가 무슨 의미로 그런 말을 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아 되물었다.

         

       “말 그대로다. 네가 마음속에 일뢰를 세우기 전까지 너에게 전할 것은 다 전했고 가르칠 것도 다 가르쳤으니 성취를 이루기 전까지는 알아서 하라는 뜻이다.”

         

       “아니…”

         

       나는 기가 막혔다. 아니 다른 일행들에게는 조언도 매번 맞춤으로 해 주던 사람이 왜 나한테는 말 한마디만 남기고는 벽을 탁 세워버리냐고.

         

       사조는 정말로 그 말만 남긴 채 나에게 신경을 꺼버렸다. 내가 뭘 하든지 그저 평상에서 일행들과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한때를 보낼 뿐이었다.

         

       “에효.”

         

       노골적인 차별대우에 절로 한숨이 나왔지만 어쩌겠는가.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판다고 초절정이라는 경지가 절실한 것은 나였으니까.

         

       결국에는 서러움에 마음속으로 눈물을 흘리며 동굴 구석에 가부좌를 들고는 명상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사조가 던져준 한 마디 화두를 연신 되새겨 볼 수밖에 없는 처지라는 것이 새삼 슬펐지만 명상이 계속되며 쓸데없는 생각들은 머리에서 지워졌다.

         

       일뢰를 세운다라.

         

       번개를 세운다는 것이 정확히 무슨 의미일까.

         

       우르릉.

         

       이제는 익숙해진 심상의 뇌성을 들으며 일뢰가 무엇인지 고민했다. 엄밀히 말하면 나는 이미 뇌기를 다루고 있다고 봐야 했다. 애초에 심상에 뇌성이 들린다는 것 자체가 뇌기를 다루고 있다는 증거였다.

         

       그렇다면 나는 이미 한 줄기 번개를 마음속에 품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마음속에 번개를 세워라!

         

       나는 그 화두를 진작에 깨우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럴 리가 있나.

         

       다시 한번 잡념을 정리하고 화두에 몰두했다.

         

       일뢰라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우르릉.

         

       주기적으로 울리는 뇌성을 들으며 명상을 이어나갔다. 이런저런 생각이 떠오를 때마다 기를 움직여 보았지만 모두 헛발질로 끝나고 말았다.

         

       우르릉.

         

       오랫동안 명상을 이어간 결과일까. 문득 집중이 깨지며 피곤함을 느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사실 나는 준비가 되지 않은 것이 아닐까. 아무리 집중에도 머릿속에서 울리는 뇌성을 지우지 못했으니 저 뇌성은 내 미숙함을 알리는 신호가 아닐까.

         

       ….그런데.

         

       본래 뇌성이 이렇게 맥없는 소리를 냈던가?

         

       나는 정철과의 일전을 되짚어 보았다. 그때 맨 처음 내 머릿속에서 울리던 뇌성은 어떤 느낌이었지? 정확하게 기억하지는 않았지만, 지금의 뇌성보다는 조금 더 사나웠던 것 같았다.

         

       번개가 떨어지는 때처럼 그야말로 공기를 찢어발기는 듯한 대단한 소리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지금처럼 얌전하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우르릉!

         

       내면의 번개가 항의라도 하듯이 느낌표가 하나 붙을 것 같이 울었지만 역시…그때와는 느낌이 좀 달랐다. 정철의 일격을 피하고자 간신히 두 번째 일문직뢰보를 짜낼 때랑 비슷한 느낌이랄까.

         

       생각해보면 당연한 이야기였다. 그때는 경운심법을 온전히 제어하지 못할 때였으니 더 거칠게 날뛰는 것이 당연했지.

         

       그러니 더 뇌성도 컸을 테고.

         

       ….뇌성이 더 컸다고?

         

       무언가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그야말로 머릿속에 번개가 떨어진 것 같은 느낌이었다. 나는 다급히 가부좌를 풀고 몸을 일으켰다. 흑묘와 여일예 그리고 당도연이 나를 놀란 눈으로 바라보는 것 같았지만 신경쓰지 않았다.

         

       그저 내 몸속의 경운심법을 거칠게 풀어냈다.

         

       사조는 내가 소운(小雲)이 되었다 말했다. 사조는 무엇을 기준으로 나를 보며 작다고 평가했을까.

         

       일뢰였다.

         

       사조는 나를 보고는 제대로 된 번개를 한 번 정도 치게 만들 수 있는 작은 구름이라 평가한 것이었다.

         

       우르르르릉!

         

       경운심법을 더욱더 거칠게 풀어냈다. 아니 기맥이 아니라 전신에 경운심법의 기운을 모조리 흩뿌렸다. 경운심법의 내공이라고도 부르기 민망한 내공들이 전신을 가득 채웠다.

         

       나는 작은 구름이었고.

         

       작은 구름이 번개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온몸 가득하게 물방울과 바람을 채워야 함이 옳았으니까.

         

       콰르르르릉!

         

       내면의 뇌성이 울부짖는 소리가 제법 매서워졌다.

         

       그러나 부족하다. 아직 한 줄기 번개가 되기에는 부족하다.

         

       더.

         

       좀 더.

         

       온몸에 빈틈없이 경운심법의 내공을 흩뿌리는 와중에 머리 한 구석에서 경각심이 깨어났다.

         

       이건 꽤 위험한 일이었다. 아니 많이 위험한 일이었다.

         

       결국 칠뢰방위보를 펼치고 다리에 부상을 입었던 이유가 무엇이었던가.

         

       온전하게 제어하지 못하는 내공을 함부로 폭발시켰기 때문이었다.

         

       이성이 경고했다.

         

       지금 이 상태 그대로 경운심법을 격발시켰다가는 자칫 잘못하면 끔찍한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꽈르르르릉!!

         

       그러나 나는 멈추지 않았다.

         

       그 이유는 간단했다.

         

       사조가 나를 소운이라 평가했기 때문이었다.

         

       한 번 정도는 번개를 치게 만들 수 있는 구름이라고 말해 주었기 때문이었다.

         

       내가 번개를 감당할 수 있는 구름이 될 때까지 나를 단련시켜 주었다고 여겼기 때문이었다.

         

       나에게 전할 것은 다 전했고 가르칠 것도 없다고 하시고는 저리 선을 딱 그으셨으니 뭐 어쩌겠는가.

         

       믿는 수밖에.

         

       검을 잡았다.

         

       꽈-아-앙!

         

       그리고 천둥이 울렸다.

         

       검을 잡는 것이 불똥이 되어 나라는 구름 속에 가득한 뇌기가 단번에 팔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기맥이라는 한정된 통로를 통해 움직이는 기운뿐만이 아니라 온몸으로 쏟아내는 기운이 검으로 흘러 들어갔다.

         

       그 과정은 그야말로 찰나였다.

         

       온몸에 퍼트렸던 내공이 급격한 흐름을 그리며 팔로 움직이자 고통이 느껴졌지만 그런 고통을 느낄 겨를조차 없었다.

         

       그저 팔을 통하고 손을 통하는 기의 격류를 느끼기에 바빴으니까.

         

       참으로 신비한 느낌이었다.

         

       중구난방으로 부딪히며 팔이라는 그릇을 깨트리기 위해 날뛸 것이라 예상했던 내공에 흐름이 생겨났다.

         

       실들이 서로의 몸을 꼬아 엮어 더욱이 굵은 실로 거듭나듯이 내공들은 스스로의 몸을 압축하며 강기(剛氣)로 거듭났다.

         

       빠지직!

         

       지금이라도 당장 사라질 것처럼 위태롭게 출렁거렸으나 분명 내 검 위에 강기가 어렸다.

         

       나는 그 강기를 바라보며 생각했다. 무(武)라는 것은 알다가도 모르겠다고.

         

       마구잡이로 내공을 밀어 넣었을 뿐인데 그 안에서 질서가 피어났으니 말이다.

         

       나는 강기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이해하는 대신 기억했다.

         

       이 과정을 온전히 하나의 이치로써 이해했을 때 나는 진짜 초절정이 되겠지.

         

       빠직!

         

       내 전신의 모든 내공이 소진되자 자연스럽게 강기 역시 사라졌다. 그제야 나는 일행과 사조가 나를 지켜보고 있음을 깨달았다.

         

       마음 같아서는 뭐라도 한 마디 해 주고 싶었지만 정말 기운 한 점 없었기에 그 자리에 그대로 벌렁 드러누웠다.

         

       “선배!”

         

       “은공!”

         

       “호 낭인님!”

         

       “어서 저택 안으로 옮기지요!”

         

       각양각색의 호칭으로 날 부르는 일행들을 목소리를 귀로 들으며 눈을 감았다. 더이상 의식을 유지하기 힘들 정도로 지쳤기 때문이었다.

         

       진법에서 개같이 구르던 어느 날.

         

       이몸 호천안.

         

       초절정 고수가 되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보리연화담에 대한 내용을 일부 추가해 수정했습니다.

    *죄송합니다. 많이 늦었습니다.

    나름 중요한 장면인지라 이리 고치고 저리 고치다보니 시간이 너무 늦었네요…!

    *
    [하늘연달]님께서 [정기후원]을 해주셨네요.

    지속적이 관심을 주시겠다는 의사표현…따흑흑! 너무 감사해 그만 가슴으로 마구 울어 버린 것입니다!

    후원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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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an Outcast the Martial Arts Masters are Obsessed W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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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게임 속 고수들이 집착하는 낭인이 되었다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became Ho Cheon-an, a second-rate warrior in the martial arts game [Murim Cheonha].

To survive, I had no choice but to give enlightenment.

Martial arts masters began to obsess over me.

In Murim Cheonha, where fame means difficulty, getting attention meant death.

Please, just go away.

Please, let me 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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