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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99

        

         

       

       

         

       올드렉을 메운 철의 바다 위.

         

       미처 대피소로 대피하지 못한 이들은 각자 높은 곳으로 피신해 있었다.

         

       사멸의 타나토스가 죽음의 마력을 흩뿌리며 올드렉 방향을 노려보았다. 마치 먹잇감을 찾은 듯한 맹수의 기세였다.

         

         

       “하다못해 샤를로트만 있었더라도…!”

         

         

       제르베르 황국의 마법 권위자 1위, 대마법사 샤를로트라면 저 마족으로부터 올드렉을 어떻게든 지킬 수 있을지도 몰랐다.

         

       하지만 카를로스 황제는 올드렉에 정예만 대동했다. 이 일을 꾸민 자들을 제외하곤 이만한 재앙이 벌어질 줄은 누구도 예상치 못했으니.

         

       저 멀리, 타나토스의 지팡이에 달린 마석에 섬뜩한 마력이 모여 들기 시작했다. 카를로스 황제는 헛숨을 집어삼켰다.

         

       웅대하다. 면적을 가늠할 수 없는 마법진이 전개되며, 파멸의 마법이 시전될 준비를 마친다.

         

       타나토스는 올드렉 방향으로 지팡이를 뻗었다.

         

         

       “황제 폐하, 스노우화이트 황녀님만이라도 대피를!”

       “아니…, 막아라. 그것 말곤 방법이 없다.”

       “하지만!”

       “아무나 전방에 있는 황실 마법사 부대에 전해라! 마력이 고갈되는 한이 있더라도, 최대 출력으로 마력을 쏟아부어 올드렉을 지켜내라고!!”

         

       “명령에… 따르겠습니다…!”

         

         

       가까스로 정신을 되찾고 자기 몸에 치유 마법을 걸고 있던 황실 마법사가 있었다. 그가 대답했다.

         

       응급처치에 불과한 치유 마법이었지만, 억지로 몸을 움직일 수준은 되었다.

         

       황실 마법사는 겨우 몸을 일으키더니 뚫린 외벽으로 몸을 던져 바람 마법으로 자기 몸을 띄워 어딘가로 날아갔다.

         

       그리고.

         

         

       [그아아아아아!!!]

         

         

       타나토스의 포효.

         

       그가 쥔 지팡이에 응축된 마력이 금방이라도 쏘아질 듯했다.

         

       그것은 닿자마자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하며, 영혼마저 불태우는 힘.

         

       완연하고도 무시무시한 마력이 땅을 헤집고 하늘을 뒤덮으며 인간들의 공포심을 불러일으켰다.

         

       올드렉이 숨을 죽였다.

         

       카를로스 황제는 순간 느꼈다. 저 힘은 막을 수 없다고. 이곳에 있는 황실 마법사들이 최대 출력으로 결계를 전개해도 못 막는다고.

         

       …이변이 일어난 건 그때였다.

         

         

       쿠르르르르르!!

         

       콰과광!!!

         

         

       번쩍이는 섬광.

         

       이후, 타나토스를 향해 어마어마한 면적의 자색 번개가 신의 심판처럼 하늘에서 쏟아졌다.

         

       찰나에 사라지는 번개와는 달리, 그 전격은 폭풍처럼 몰아치며 타나토스를 쉴 틈 없이 뒤덮었다.

         

       그 일격은 멀리서도 눈부신 광채를 내비쳤다.

         

         

       치르르르!!

         

         

       전격 마력으로 뭉친 한 남자가 타나토스 앞에 나타나 허공을 부유했다.

         

       휘날리는 검은 코트. 보라색 머리칼.

         

       올드렉에선 그의 자세한 형상은 살필 수 없었지만, 그만한 전격 마법을 다룰 수 있는 자가 누구인지 알아차리는 건 누구라도 어렵지 않았다.

         

       이 먼 곳까지 마력이 느껴질 정도이니. 이미 인지를 뛰어넘은 마법사였다.

         

         

       “뇌제…?”

         

         

       뇌제, 자울 드래고니악.

         

       번개의 원왕이 타나토스를 대적했다.

         

         

       푸우우우우우!!!

         

         

       영롱한 빛깔의 물 마법이 회오리치며 번개에 섞여 들었다.

         

       깊은 심해의 압력이 타나토스를 억압했다. 일대를 쑥대밭으로 만들고도 남을 만한 위력이다.

         

       연이어 타나토스 주위에 또 다른 물회오리가 나타나더니, 아름답게 퍼지며 그 안에 있던 미인이 모습을 드러냈다.

         

       청색 머리칼을 흩날리는, 그녀가 미소 지었다.

         

       도제, 세이렌 실리비안이었다.

         

         

       휘우우우우우!!!!

         

         

       무시무시한 토네이도가 전격과 물회오리에 섞여들며 그 원소 마법들의 기세를 더했다.

         

       상상을 초월하는 마력 운용력. 원왕들의 원소 마법에 스며들어 그 위력을 증대시킬 수 있는 자는 이 세계에서 손에 꼽더라도 손가락이 남는다.

         

       연녹빛 바람을 머금은 왜소한 체격의 여성이 나타났다. 밀도 높은 바람 마력으로 이루어진 굵직한 팔이 그녀의 머리 위, 허공에 나타나 거대한 바람의 활을 붙잡은 채였다.

         

       활 시위가 당겨지고, 바람 마력으로 이루어진 화살이 타나토스를 겨냥했다.

         

       무표정으로 눈을 깜박거리는 여인. 풍제, 에린 캠벨이었다.

       

         

       화르르르륵!!!!

         

         

       적염이 몰아치며 원왕들의 모든 원소 공격을 에워쌌다.

         

       초고온의 화염과 전격이 맞물려 쉴 새 없이 폭파하고, 물과 함께 증발하며 격한 수증기 폭발이 이어졌다. 그 여파마저도 토네이도가 공격으로 활용했다.

         

       천문학적인 마력에 공간이 뒤틀렸다. 겹겹이 쌓인 그 합동 공격은 이미 재앙이나 다름없다.

         

       화염을 휘감은 노년의 마법사가 마법사 로브를 휘날리며, 지팡이를 들고 터벅터벅 걸어나갔다. 그의 뒤론 화염의 마법진이 셀 수 없이 전개된 채다.

         

       마치 와인처럼, 긴 세월 농축된 묵직한 마력이 일대에 무겁게 깔린다.

         

       흰 수염을 늘어뜨린 원왕. 염제, 안데르센 베르산도였다.

         

         

       “원왕들입니다…. 전원, 참전했습니다….”

         

         

       메를린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저 마족이, 당장에 전세계에 끔찍한 재앙을 불러올 것이라 판단했나.”

         

         

       카를로스 황제는 단숨에 원왕들이 나타난 이유를 파악했다.

         

       여긴 제르베르 황국. 무슨 사건이 터지건 황국의 관할인 건 당연한 사실이다.

         

       하지만 아무리 황국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해도 당장에 전 세계에 재앙이 들이닥칠 위험이 있을 경우, 원왕들이 자발적으로 나타나 가세하곤 한다.

         

       그때부턴 황국의 관할로서만 볼 것이 아니라, 전세계가 힘을 합쳐야 하는 사안이라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무저갱이나 철의 요정 라크닐은 당장 전세계에 재앙을 일으키는 사건이 아니었다. 무저갱은 나타났을 당시 밤하늘이 되어 세상을 관조했을 뿐이며, 현재 라크닐은 아직 올드렉까지만 점령한 상태이므로.

         

       반면에, 타나토스는 당장에 전 세계에 큰 위협이 될 것이 자명했다.

         

         

       파아아아아!!!

         

         

       타나토스의 포효와 함께 원왕들의 원소 마법이 진녹빛 화염에 밀려나며 사그라졌다.

         

       거대한 지팡이에 응축되던 사멸의 마력은 흩어졌지만, 일대에 퍼져나간 원소 마력이 타나토스에게로 스르르 흡수되었다.

         

       타나토스는 사방에 출현한 원왕들을 살폈다.

         

         

       “상처 하나 없나. 이만한 마력까지 전부 흡수하다니…. 흥미로운 마족이군.”

         

         

       뇌제 자울은 감탄했다.

         

       원왕들의 마력마저도 흡수해 제 성장의 촉진제로 삼는 마족. 그 한도는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가 마법을 사용하면 그 힘을 흡수하고 강해져. 공략 방법을 알 때까지 견제한다.”

         

         

       풍제 에린 캠벨은 무감정한 목소리로 말하며 바람의 화살에 마력을 불어넣었다.

         

         

       “사역마가 안 나오는 건 요정의 권능 때문인가요. 여기까지 영향력을 떨치다니, 굉장하네요.”

         

         

       도제 세이렌은 의문스러운 얼굴로 멀리 있는 철의 성을 바라보았다.

         

         

       “빙제는 요정을 상대하고 있는 모양이네요. 아무리 빙제라고 해도 요정을 이기긴 어려울 텐데….”

         

         

       빙제가 아무리 강하더라도 그는 어디까지나 얼음의 마법사일 뿐이다.

         

       요정을 이기려면 결국엔 요정의 힘이 필요했다.

         

         

       “빙제라면 어떻게든 할 걸세. 우리 중 가장 강한 그가 아무 생각 없이 철의 요정을 대적했을 것 같은가?”

         

         

       염제가 지팡이를 휘두르자 어마어마한 규모의 화염이 퍼져나갔다.

         

         

       “우린 이 마족을 상대하지.”

         

         

       원왕들은 각자 원소 마력을 퍼뜨리며 타나토스와 싸울 준비를 했다.

         

         

       “아이작 선배….”

       “화이트? 움직일 수 있겠느냐?”

         

         

       대뜸 스노우화이트가 뚫린 외벽으로 다가가자 카를로스 황제가 걱정 어린 목소리로 물었다.

         

       화이트는 원왕들이 강력한 마족을 막기 위해 나타났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그 상황에 신경 쓸 정신적 겨를이 없었다.

         

       바깥을 살폈다. 칙칙한 잿빛 하늘과 철의 바다. 우뚝 솟아 있는 요정의 성이 보였다.

         

       텁텁한 바람이 불어오고 화이트의 머리칼과 옷자락이 나풀거렸다.

         

         

       “후우.”

         

         

       화이트는 눈을 감았다.

         

         

       ─ ‘네가 가진 요정의 힘은 요정이 균형을 어지럽힐 때 요동칠 거야. 그러면 체온이 높아지겠지. 그때 정신을 꽉 붙들고 마력을 운용하려 해봐. 힘들겠지만, 명심해. 그 힘은 네 거란 걸.’

         

         

       수국 정원 구석의 아름다운 호숫가에서 줄곧 보았던 아이작의 모습이 몽롱한 정신을 메웠다.

         

       그와 가까이 있는데도, 어째선지 그가 멀리 있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많았다.

         

       마치 머나먼 곳을 내다보고 있는 사람처럼. 그가 무엇을, 어떤 경치를 바라보고 있는지 화이트는 알 수 없었다.

         

       단지, 아이작은 깊은 생각에 골똘히 잠겨 있을 때가 많았다.

         

         

       ‘항상 고민이 많아 보이던 얼굴….’

         

         

       내색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은, 어린 시절부터 암살 시도를 당해오며 분간할 수 있게 됐으니까.

         

       최근엔 아이작의 고민이 더 깊어진 것 같았다.

       

       아이작은 속 편히 놀거나 수다 떠는 행위를 사치처럼 느끼는 듯했고, 조금이라도 효율을 추구하며 생활했다.

       

       그런 사람이, 쓸모를 다해 버린 화이트를 계속 만나주겠다고 배려해줄 여유가 있을 것 같지 않았다.

         

       그 정도로, 아이작이 심란해 했던 이유가 대체 무엇일까.

         

       마치 얼마 안 있으면 불 지옥에라도 빠질 사람처럼.

         

         

       ‘분명, 정말 깊은 고민이 있는 거겠죠….’

       

       

       무엇이든, 화이트가 할 수 있는 그 어떤 상상보다도 무서운 일일 것이었다. 

         

         

       ‘아이작 선배. 당신이 제게 베풀어주신 만큼, 저도 보답해드리는 게 도리일 거예요…. 아니, 보답도 아니야….’

         

         

       당신은 이타적이며, 타인을 지키기 위해 제 한 몸도 불사르는 남자.

         

       당신을 돕는다는 건 곧 국민을 지키는 일. 제르베르 황국을 위한 일일 텐데.

         

         

       ‘그런 것도 아니야….’

         

         

       화이트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깨닫는다.

         

       자신은 그런 이해타산을 고려해왔는가?

       

       아니었다. 자신은 그저 아이작을 지켜주고 싶을 뿐이었다.

         

       격한 두통이 이는 머리를 붙잡았다. 호흡이 거칠어졌다. 입안이 바짝 말랐다. 금방이라도 토악질을 할 것만 같았다.

         

       메를린이 화이트를 부축하려 했지만, 화이트는 팔을 뻗어 접근을 막았다. 집중하기 위해서였다.

         

         

       “제가, 도와줄게요….”

         

         

       화이트는 철의 성을 향해 손을 뻗었다.

         

       눈을 감고 몸 안에 흐르는 마력에 집중했다.

         

       아이작과 함께 해온 그 고통스러운 마력 운용력 단련 덕분인지, 마력 회로에 흐르는 마력의 감각이 여실히 느껴졌다.

         

       아이작의 가르침을 받아오면서 땀과 피를 흘리며 단련했던 지난 나날이, 아이작을 지켜내겠다는 굳건한 다짐이, 화이트의 집중력을 한껏 끌어올렸다.

         

       달음박질하던 심장이 서서히 기세를 죽여간다.

         

       호흡이 점차 차분해지고, 마력이 제 의지대로 다스려진다.

         

       화이트는 몸 안을 감도는 또 하나의 마력을 손끝으로 옮겼다. 곧 그녀의 손끝에 형형한 마력이 모여 들었다.

         

       하얀 빛을 머금은 군청색 마력. 마치 밤하늘을 따온 듯했다.

         

         

       “화이트, 그건…?”

         

         

       카를로스 황제가 놀랐으나 화이트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전 세계에 퍼져 있는 무시무시한 생물들의 존재감이 느껴졌다.

         

       손을 펼쳤다. 어째선지 허공을 떠다니는 철의 마력을 붙잡을 수 있을 것 같은 기분.

         

       서서히 화이트는 새로운 경지에 발을 들이밀고 있었다.

         

         

       “당신이 사람들을 지키겠다면….”

         

         

       화이트의 눈이 조금씩 떠졌다.

         

       그 눈동자에 이질적인 푸른빛이 감돌았다.

         

         

       “당신은, 제가 지킬게요….”

         

         

       이윽고, 화이트는 그 손을 꽉 쥐었다.

         

         

       화아아아아아아!!!

         

         

       화이트를 기점으로 온화한 군청색의 마력이 나비의 날갯짓처럼 나풀나풀, 그러나 빠르게 퍼져나갔다.

       

       카를로스 황제와 메를린은 깜짝 놀라 뒤로 물러났다.

         

       그 마력은 밤의 기운을 담은 힘. 요정 닉스의 축복이었다.

       

       철의 바다가 척척 잡아 먹혀가고 철의 성이 밤의 마력으로 휩싸여 갔다.

         

       성역 회수.

         

       밤의 요정의 권능이었다.

         

       각지에서 요정들이 형형색색의 유성이 되어 하늘을 가로지르며 일제히 철의 성으로 향했다.

         

       철의 성에선, 어느새 노아가 힘을 다해 쓰러지기 직전이었다.

         

       노아가 그리 되기 전에 아이작은 발동 시간이 긴 암철검의 힘, [바위군주의 옹성]을 발동한 상태였다.

         

       주저앉은 채 숨을 헐떡이던 노아를 포함해, 아이작 일행은 아름다운 바위 성벽에 지켜지고 있었다.

         

         

       카가가가각!!!

         

         

       라크닐이 휘두르는 철의 마법이 점차 강도를 더해가고 있었다. 누적된 피해가 무색해질 만큼 몸 상태가 회복된 것임이 틀림없었다.

         

       특정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다면 성역 안의 요정을 인간이 이기는 건 불가능했다.

         

       허공에 휘둘러지는 대검과 함께, 라크닐이 한 자루의 대검을 쥐고 [바위군주의 옹성]을 향해 날아들었다.

         

       고농도의 철의 마력이 엄청난 기세로 대검에 스며들었다.

         

         

       [고작 인간 새끼가!]

         

         

       라크닐이 수많은 대검과 함께 [바위군주의 옹성]에 검격을 내지르려는 때였다.

         

         

       “고맙다, 화이트.”

         

         

       아이작의 담담한 독백.

         

       돌연 닉스의 마력이 철의 성을 삼키고, 라크닐의 마법은 그 기세가 크게 줄어들었다.

         

         

       [어째서, 성역이…?]

         

         

       누구나 그 자리에서 느낄 수 있었다.

         

       일대를 지배하던 라크닐의 힘이 엄청난 속도로 잦아들고 있다고.

         

       밤의 요정 닉스의 힘. 성역 회수.

         

       라크닐은 성역의 권력을 빼앗겼다.

         

         

       콰가가강!!!

         

         

       [끄윽!!]

         

         

       [바위군주의 옹성]이 부서지고, 동시에 아이작이 나타나 라크닐을 향해 암철검을 휘둘렀다.

       

       깜짝 놀란 라크닐은 양손에 쥔 대검으로 바위 검격을 막았으나, 파괴적인 충격파까진 어쩌지 못했다.

         

       [쇄암식 제1형] 황파섬.

       

       라크닐은 뒤로 공처럼 날아가 벽면에 처박혔고, 허공에 떠 있던 대검들은 바위 마력의 충격파에 모두 산산조각이 났다.

       

       

       “자.”

       

         

       황망한 얼굴로 혼란을 느끼고 있는 라크닐을 향해, 아이작은 싸늘한 눈빛을 보냈다.

         

         

       “반격의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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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cademy’s Weakest Became A Demon-Limited Hunter

The Academy’s Weakest Became A Demon-Limited Hunter

AWBDLH, 아카데미 최약체는 마족 한정 먼치킨이 되었다
Score 8.8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I possessed the weakest character in my favorite game’s Hell Mode. I want to survive, but the way the main character is being controlled is atrocious. It can’t be helped. I have to stop the bad ending myse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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