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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

       “흐음….”

         

       왕좌에 앉아서 권태로운 한숨을 흘린 여인은 허공을 바라보았다.

         

       아무 것도 없는 공간.

       그곳을 보면서 무미건조하던 얼굴이 다양한 색채를 띤다.

       흥미로운 표정을 짓기도 하고 피식 웃기도 했다.

       광택으로 빛나는 칠흑의 두 뿔이 그녀의 정체를 당당하게 말하고 있다.

         

       마왕.

       마족들의 나라. 마제로스를 다스리는 여왕이자, 마족들의 최강자. 최상위 포식자다.

       언뜻 보면 무서운 존재 같으나, 아무도 없는 왕실에서 피식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

         

       날카로운 인상을 지녀 카리스마가 넘친다.

       권위를 만들어내는 자태가 세간에 알려진 이미지지만….

       혼자 있을 땐, 이런 여유를 즐길 줄 아는 평범한 여성이었으며.

       재미를 쫓는 어린아이 같은 부분이 다소 존재했다.

         

       “이 바보들은 언제 봐도 귀엽구나.”

         

       다른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지만, 그녀에게만 보이는 창.

       대륙의 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바라보았다.

         

         

       ─마왕쨩

       제목) 마왕쨩 기상~!

       아침밥 든든하게 먹고 온 거시야 o0o

         

       ㄴ뭐 먹음?

       ㄴ치킨마요덮밥 맛있는 거시야~!!

       ㄴㅅㅂㅋㅋㅋㅋㅋ 마왕이 치킨마요덮밥을 먹냐?

       ㄴ마제로스에선 쟤 안 잡아감?ㅋㅋ

       ㄴ마왕님을 어떻게 잡아가요

       ㄴㄹㅇㅋㅋ 마왕님을 잡을 존재는 마제로스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ㄴ마제로스 1짱이자너~~

         

       그녀가 작성 한 글에 이들이 여러 가지 반응이 올라왔다.

         

       동조 해주는 이들도 있고 대놓고 욕을 하는 이들도 있다.

       각종 감정이 섞여있지만 하나로 묶인 공통점이 있다.

       마왕에게 관심을 보인다는 것.

         

       마왕. 아르셀라 베네 필리바에스.

       아르셀라는 또 다시 피식 웃음을 터트리며 중얼거렸다.

         

       “치킨 마요 덮밥이 어떻다고 그런단 말이냐.”

         

       실제로 방금 전 치킨 마요 덮밥을 먹고 왔다.

       왕이라고 해서 매일 진수성찬을 먹는 건 아니다.

         

       다채로운 음식. 비싸고 고급진 음식을 먹는 것도 좋다.

       하지만 반복되면 사람은 익숙해지기 마련.

       비싼 음식의 맛에 익숙해지고, 풍미가 사라진다.

       권태로움에 빠지게 된다.

       권태로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여러 가지 시도를 하는 게 좋다.

       그래서 그녀는 백성들이 주로 먹는 음식들. 혹은 값싸고 맛있는 음식들을 먹었다.

         

       분위기를 환기하면 다시 비싼 음식은 원래대로의 풍미를 품는다.

       하지만 값이 싸다고 풍미가 없는 건 아니었다.

       각자의 색이 있는 법!

         

       그녀는 그 마음을 담아 글을 하나 다시 적었다.

         

       ─마왕쨩

       제목) 치킨 마요 덮밥은 최고인거시다~

       최고인 거시야~~!!!!!!!

         

       ㄴ귀엽네 ㅋㅋㅋ

       ㄴ마왕님도 좋아하는 치킨마요덮밥 ㄷㄷ

       ㄴ마왕님 따라서 나도 먹어야겠다 ㅋㅋ

       ㄴ점심엔 뭐 먹을 거임?

         

       ㄴ마왕쨩) 또 치킨마요덮밥 먹을 거시야~!

       ㄴㅅㅂㅋㅋㅋ 아침에 해놓고 점심도 먹나보네

       ㄴ저녁도 설마 치마덮?

         

       ㄴ마왕쨩) 저녁도 치마덮으로 먹을거시야!! 맛있는 거시야~~!!

       ㄴ치마덮빌런 마왕쨩 ㄷㄷ

       ㄴ두려울 정도의 치마덮 사랑개 ㅋㅋㅋㅋ

         

         

       “언제 먹어도 질리지 않는 음식이지.”

         

       아마 세상에서 치킨 마요 덮밥이 제일 맛있지 않을까.

       아르셀라는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며, 웃음 지었다.

         

       값싼 재료로 만들었으나 깊이는 타 음식 못지않다.

       먹는 방법도 다양하게. 섞지 않고 바삭하게 먹거나, 소스를 섞어서 맛이 배어나오게 먹거나. 혹은 위에 토핑을 얹기도 했다.

         

       그것만으로도 치킨 마요 덮밥의 우수성은 증명할 수 있거늘!

         

       동의하지 않는 이들도 있으나, 결국엔 우수성을 인정하고 동조했다.

       아침밥으로 치마덮을 먹는 이들이 그 증거다!

         

         

       “후후. 역시. 본녀의 안목을 알아보는 이들이 있구나.”

         

       그녀는 다른 이들의 글도 읽으면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냈다.

       현실과는 다르게 귀여운 말투를 고집하면서 댓글도 달았다.

         

       그것도 꾸준하게. 똥글을 싸면서 달았다.

       날씨가 추워졌다거나. 구름이 마왕쨩을 닮아서 귀엽다거나.

         

       남들은 이해 못할 헛소리를 적었다.

       이해할 수 있을 리가 없다.

       당연히. 아르셀라도 이해하지 못하는 소리였으니까.

       의식의 흐름대로 글을 적으며 댓글을 썼다.

         

         

       “재미있구나.”

         

       갤러리에서 활동하는 게 이렇게 재밌을 줄이야.

       아르셀라는 자신이 갤러리에 이렇게까지 빠질지 몰랐다.

         

       ‘신기하군.’

         

       처음 갤러리에 접속한 이유는 단 하나. 무료함 때문이었다.

         

       모든 강자를 꺾고 마왕이 된 후. 이후로도 강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오히려 굳건하게 마왕의 자리를 유지하고 마제로스를 발전시켰다.

         

       발전하면서 해야 하는 일이 점점 사라진다. 결국엔 남는 시간이 많이 늘었다.

         

       그녀의 눈이 향한 곳은 갤러리였다.

       다들 천박하고 볼품없는 말을 지껄인다.

       무슨 종족인지 알 길은 없어도 다들 품위라고는 하나도 없었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갤러리를 닫았다가 다시 접속했다.

         

       다른 이들은 왜 이걸 계속 붙잡고 있는 걸까.

       아르셀라는 호기심을 가진 채로 다시 접속했다.

       눈살이 찌푸려지는 글들을 참아가면서 억지로 글을 하나 쓰려했다.

         

       ‘으음….’

         

       이런 천박한 곳엔 귀여움이 필수가 아닐까.

       마왕임을 어필하면서. 귀여움까지 설파할 수 있는 방법이 떠오른 아르셀라가 글을 작성했다.

         

         

       ─마왕쨩

       제목) 하와와 마왕쨩 등장 > <ㅡ☆

         

         

       아무리 봐도 귀여운 제목이었다.

       그런데 갤러리에는 너무 이른 글이었을까.

         

         

       ㄴ이 씹새는 또 뭐임?

       ㄴㅅㅂㅋㅋㅋ 마왕 사칭 ㅋㅋ

       ㄴ귀엽긴 하네

       ㄴ눈이 삐었냐?

       ㄴ이게 안 귀여움?

       ㄴ이게 귀여움?

       ㄴㅇㅇ

       ㄴ;;

         

         

       받아들이지 못한다.

       아르셀라는 피식 웃으면서 다시 귀여운 글을 써내려갔다.

         

       다른 이들이 귀여움을 알 때까지 시간이 조금 걸리려나 보다.

         

       아르셀라는 갤러리에 점차 익숙해졌다.

       관심을 받으니 이상하게 즐겁다. 분비되는 도파민에 희열이 느껴진다.

         

         

       “흐음… 생각보다 재밌을 수도 있겠군.”

         

       미소를 띤 채, 중얼거린 아르셀라는 갤러리에 푹 빠졌다.

         

       그 뒤로 몇 년. 아니 수십 년 간 아르셀라는 갤러리를 즐겼다.

       이제는 마왕쨩이라는 확고한 컨셉을 지지해주는 이들도 있다.

       욕을 하더라도 무시하진 않는다.

         

       ‘애증’

         

       좋아하면서도 혐오하는 감정을 드러내는 거다.

       진짜로 싫어할 리는 없다. 귀여운 마왕쨩을 누가 싫어한단 말인가.

       그렇게 갤러리 활동을 이어가던 때.

         

       띠링―

         

       아르셀라에게 알람 소리와 함께 창이 떠올랐다.

         

         

       【갤러리 부 관리자로 임명되었습니다.】

       【수락 하시겠습니까?”】

         

       【갤러리 부 관리자가 되었습니다.】

         

         

       “나를 파딱으로 임명하다니. 주딱도 어지간히 재밌는 녀석이군.”

         

       그것도 거절해도 계속 관리자로 임명하려고 했다.

       실수라 아닌, 확고한 의지라는 뜻이다.

       파딱은 처음이라 아르셀라는 새로 생긴 기능부터 확인했다.

         

       유저 밴은 최대 72시간 까지.

       게시글 삭제도 가능하고.

       다른 기능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관리자 채팅?”

         

       흥미를 돋우는 기능이었다.

         

         

       *

         

         

       【관리자 채팅이 활성화되었습니다.】

         

       띠링― 띠링―

         

       알람이 시도 때도 없이 울려 댄다.

       마왕쨩. 어떤 사람일까. 속으로 기대하면서 채팅창을 불러왔다.

         

         

       ―마왕쨩 : 초☆귀여운 마왕쨩 등장 > <☆

       ―마왕쨩 : 나를 파딱으로 부른 건. 내 팬이라서 그런 거시야?!

       ―마왕쨩 : 우웅. 주딱. 내가 그렇게 조은 거시야?!

         

       씨발. 이건 뭐야.

       순간 채팅으로 욕이 나갈 뻔 했지만 이 악물고 참았다.

       주딱의 품위가 있지. 그래도 이건 뭔데.

       마왕쨩 얘를 파딱으로 뽑은 건 실수인가?

       속으로 평온을 되찾고서 채팅을 쳤다.

         

         

       ―나 : ㅎㅇ

       ―마왕쨩 : 하이하이!! 주딱쨩도 마조쿠?

       ―나 : 마조쿠?

       ―마왕쨩 : 마족가족이냐는 뜻인뎅! 이것도 모르다니. 엘프인 거시야?

       ―나 : 아니; 아닌데?

       ―마왕쨩 : 흐으응응! 엘프만 아니면 괜찮징 > <☆

         

       마족에게 엘프의 이미지가 이렇게까지 안 좋구나.

         

       머릿속에 정보를 하나 입력하고선 대답했다.

         

         

       ―나 : 파딱 해본 적 있음?

       ―마왕쨩 : 아니 처음인거시야!

       ―나 : 좆같은 글 짜르고 좆같은 새끼 짜르고 ㅇㅋ?

       ―마왕쨩 : 내 맘대로 해도 되겠넹~?!

         

       …얘를 마음대로 놔둬도 되나?

       대답했다가 무고한 갤럼을 전부 밴 해버린다면?

       진짜 꼴리는 대로 전부 밴하고 지랄까지 해버린다면?

         

       나는 잠시 고민했다가 결정을 내렸다.

       뭐 괜찮겠지. 갤러리는 똥 싸는 곳인데.

       똥통이 더 더러워져봐야 얼마나 더러워질까.

         

         

       ―나 : 그렇게 하든가 그냥 야짤만 자르고 좆같은 놈은 가끔 밴 하면 암말 안함.

       ―마왕쨩 : 쿨하네에~? 혹시 내가 예뻐서 그런 거시야? > <☆

         

         

       어그로인 걸 알아도 참기 힘드네.

       관자놀이를 꾹꾹 누르며 홀로그램 키보드로 타이핑 했다.

         

       ―나 : 그런 거 아닌데.

       ―마왕쨩 : 솔직하게 말하면 내가 껴안아 줄 지동? 에헤에~☆

         

       얘를 뽑은 건 진짜로 잘못된 선택이었나…?

       현기증에 나는 머리를 부여잡았다.

         

         

       채팅의 맞은 편.

       아르셀라는 주딱의 표정을 상상하면서 쿡쿡 웃었다.

         

       뭐 이런 놈이 있나 다 생각하겠지.

       그럼에도 파딱을 자르진 않는다.

       한 번 두고 보겠다는 뜻이겠지.

         

       아르셀라는 톡 톡 익숙한 손놀림으로 패드를 두드려서 채팅을 보냈다.

         

         

       ―마왕쨩 : 그럼 나 진짜진짜진짜 마음대로 한당~?

       ―주딱 : ㅇㅇ 하든가. 보니까 잘 할 것 같던데.

       ―마왕쨩 : 역시 인기 있는 마왕쨩은 힘드렁 V > < V

         

       이후로 답장은 오지 않았다.

       아마 더 상대할 이유가 없으니까 무시하는 거겠지.

         

       아르셀라는 갤러리에서 시험 삼아 악질 유저를 12시간 밴 했다.

       그래도 주딱에게선 아무 얘기도 없다.

         

       ‘잘 할 것 같다…라.’

         

       도대체 뭘 보고 이런 말을 한 걸까.

       마왕이라는 실체를 아는 걸까.

         

       그렇다고 하기엔 언급하거나 낌새조차 드러내지 않는다.

       정말 갤러리 내에서의 모습만 보고 고른 거라면….

       무슨 생각인 걸까. 아르셀라는 흥미가 생겼다.

         

         

       ‘주딱. 어떤 인물인지 궁금하군.’

         

       이렇게 무한한 신뢰를 보내는 것부터 호기심이 생긴다.

       혹시 남자일까.

       마음에 드는 외모에 귀엽기까지 하면 좋을 텐데.

         

       피식 웃음을 터트리면서 아르셀라는 다시 악질 유저들의 글을 썰고 밴을 먹였다.

       파딱. 마왕쨩의 무자비한 철퇴가 갤러리를 덮쳤다.

         

         

       제목) 야짤 짜르는 거 존나 빠르네 ㅅㅂㅋㅋ

         

       ㄴ방금 엘프 눈나 야짤 저장 못함 ㅅㅂ

       ㄴ난 드워프 야짤 놓침 ㅋㅋ

       ㄴ?

       ㄴ그걸 왜….

       ㄴ게이야….

         

         

       제목) 마왕쨩이 대단한 이유 .txt

       평소처럼 똥글 싸고 있음

       만약 갤러리 관리중이면 관리하면서 동시에 똥을 싸고 있다는 뜻임

         

       ㄴ똥을 싸면서 똥을 처리 ㄷㄷ

       ㄴ똥퍼 아저씨도 이 정도는 못 하겠다 ㅋㅋㅋㅋㅋ

       ㄴ저 정도면 본인이 똥인 거 아님? ㄹㅇㅋㅋ

         

       ㄴ마왕쨩 의외로 잘 하는데?

       ㄴ주딱이 협박한 거 아님?

       ㄴ뭐로 협박해 저 미친 새끼를 ㅋㅋㅋ

       ㄴ섹스 사진으로 협박하는 거 아님?

       ㄴ오. 있음?

       ㄴ나도 몰라 이 자식아 ㅋㅋㅋㅋ

       ㄴ주딱한테 물어보러 간다. ㄱㄷ

       ㄴㅅㅂㅋㅋ ㄱㄷ만 보고 전술핵인줄

       ㄴ그들이 제 뇌를…

         

         

       마왕쨩에 대한 추측이 올라오고 있지만 반응은 나쁘지 않았다.

       똥을 싸면서 똥을 처리하는 마왕쨩에 대한 호감이 올랐다고 할까.

       그렇게 마왕쨩에 대한 언급이 계속되는 와중에도 태평하게 글을 쓰는 이들은 있었다.

         

       집단적 독백. 서로 할 얘기만 했다.

         

         

       제목) 이번에 마상시합 결과.txt

       크라우즈 백작이 쳐 바름 ㅋㅋㅋ

         

       ㄴ캬 ㅋㅋㅋ 크라우즈는 개추지 ㅋㅋㅋ

       ㄴ크라우즈 물거품이잖아 지랄 ㄴ

       ㄴ응 ㅋㅋ 하켄 백작 쳐발렸죠? ㅋㅋ

       ㄴ하켄 백작 감기 걸렸다고 했음 ㅇㅇ; 아무튼 그럼 ㅇㅇ;

       ㄴㅅㅂㅋㅋ 검강 다루는 실력자가 감기 ㅇㅈㄹ ㅋㅋㅋ

         

         

       평범하게 스포츠 경기에 대해 얘기하는 이들도 있고.

         

         

       제목) 내 저녁 ㅁㅌㅊ?

       (대충 새까만 햄버그 사진. jpg)

         

       ㄴ뭐냐 이건?

       ㄴ햄버그

       ㄴ햄버그가 뭔지 모르노?

       ㄴ햄버그가 뭔지 아는데? ㅇㅇ

       ㄴ그럼 이게 햄버그라는 거임?

       ㄴ그럼 이게 햄버그가 아니면 뭐임?

       ㄴ이게 어딜 봐서 이게 햄버그야 ㅅㅂㅋㅋㅋ

         

         

       제목) 우리집 좆냥이 근황 어떠냐 ㅇㅇ

       (아래로 내려다보는 고양이.jpg)

       얘 데려온 뒤로 잘 지냄 ㅇㅇ;

         

       (토실토실하게 살이 오른 고양이.jpg)

       귀엽지?

         

       ㄴ귀엽긴 뭐가 귀여워ㅋㅋㅋㅋㅋㅋ

       ㄴ시발 ㅋㅋ 그 짤이 이 새끼였구나

       ㄴ고양이 낚시짤 이제 그만보고 싶다고 ㅋㅋ

         

         

       항상 올라오는 저녁밥 뻘글과 자기가 키우는 고양이 사진도 올라왔다.

         

         

       제목) 후우… 오늘도 한 건 해버렸나?

       (주식으로 1980골드 손해 본 사진.jpg)

       오늘 저녁은 생수다.

         

       추천 : 877 비추천 : 0

         

       ㄴㅋㅋㅋㅋㅋㅋ

       ㄴ뭐 했길래 1980골드를 꼴아 박음?

       ㄴ선물 옵션…

       ㄴ넌 나가라 ㅋㅋㅋㅋㅋㅋㅋ

       ㄴ생수도 아깝다 넌 냇가 가서 물 마셔라 ㅋㅋㅋ

       ㄴ바닷물 퍼마시면 안 되냐? 컄ㅋㅋㅋ 수분에 영양소 보충까지 ㅋㅋㅋㅋ

       ㄴ퇴학당했네 ㅋㅋㅋㅋㅋㅋㅋㅋ

         

         

       주식으로 망한 인증도 간간히 올라온다.

       여기도 사람이 사는 곳이다.

       똑같이 즐거워하면서 식물 사진을 올리던 유저도 있었다.

         

         

       ─식물드루이드

       제목) 횐,,님덜,,, 이거,,, 보고 가십셔,,,

         

       (예쁘게 핀 꽃.jpg)

       드디어 피워냈어요~

         

       ㄴ드루이드 할매 미쳤네 ㅋㅋㅋ

       ㄴ? 이거 저번에 다 뒤져가던 그거임?

         

       ㄴ식물드루이드) 네 ^^ 노력하니까 살아났어요

       ㄴ어케했누 ㅋㅋㅋ

       ㄴ진짜 드루이드냐고 ㅋㅋ

       ㄴ세계수 1타 강사급 ㅋㅋ

         

       식물을 키워낸 보람을 만끽하는 유저였다.

       나쁜 사람들도 많지만, 식물을 좋아하는 이들도 여기에 모여 있어서 소통하면 즐거워하는 클린 유저.

       갤러리의 소수 중에 극 소수인 클린 유저였지만.

         

       다음 글을 올리려던 유저는 떠오른 글귀를 보고서 눈을 찌푸렸다.

         

         

       【999999일동안 밴 되었습니다.】

       【차단 사유 : 받고 직접 푸셈】

         

       뭐를? 의문도 잠시. 이어서 창이 떠올랐다.

         

       【갤러리 부 관리자로 임명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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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coming The Top Moderator Of The Otherworld Board

Becoming The Top Moderator Of The Otherworld Board

I Became The Top Moderator Of The Otherworldly Gallery 이세계 갤러리 주딱이 되었다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Artist: Native Language: Korean

I was minding the board 24/7 when I got dragged into another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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