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EP.3

       마리아 호프부르크.

        ​

        그녀를 수식하는 말은 다양했다. 제국의 2황녀, 전 황후의 딸, 철혈, 천재 마법사 등 다양한 말이 그녀의 이름 앞에 붙었지만, 그녀와 내가 처음 거래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

        ​

        현 황후와 가장 사이가 좋지 않은 황족.

        ​

        이것이 내가 그녀를 처음 만난 이유였다.

        ​

        “왜 도망가셨었죠?”

        ​

        “으, 으음.”

        ​

        하지만 지금 그녀가 나를 쫓아온 건, 그것과는 별로 관계가 없었다. 내가 소개시켜준 기사단이 커튼 사이로 눈이 마주치자 엄지를 치켜세우는 걸 보면 확실했다.

        ​

        그녀는 성에 차지 않는 것은 물건이든 사람이든 금세 치워버리는 사람이었다. 그녀가 2년 넘게 이렇게 계약을 유지한다는 건 나름대로 이들의 실력에 만족한다는 뜻이다.

        ​

        그리고 저들이 그녀의 성미를 채워준다는 건, 직접적인 위협으로부터는 충분히 보호해준다는 뜻이었고.

        ​

        “분명 돈이 필요해서 계약을 맺었다고 하지 않으셨나요? 그래서 제가 특별히 계약금을 10배라도 늘려드릴 의향이 있다고 했는데, 어째서 쪽지 한 장만 남기고 도망가신 거죠?”

        ​

        “아니, 계약할 때야 급전이 필요해서 가불 땡겨받고 그 대신 호위 업무를 잠깐 맡았던 거고. 계약 끝날 때는 이제 더 돈이 필요하진 않았다니까.”

        ​

        역시나.

        ​

        그녀는 그때의 일을 추궁하기 위해 찾아온 것이었다. 2년 전, 한창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어째선지 수도에서 좀 떨어진 곳에서 지내던 마리아를 호위하다 떠났던 무렵의 일을.

        ​

        “그리고, 항상 말씀 드렸다시피 제게 돈은 그리 중요하지 않아요. 제가 당장 한 푼이 급해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아야 하는 사정도 아니고, 그때그때 필요한 돈을 구하면 그만이니까요.”

        ​

        돈에 연연하지 않고 유유자적 돌아다니는 것도 나름의 낭만이니까. 뭐, 안빈낙도를 낭만처럼 이야기할 수 있는 건 생활에 여유가 넘치는 선비나 귀족들이나 할 이야기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그런 건 신경 쓰지 않았다.

        ​

        내가 귀족인데 어쩔 건데.

        ​

        속으로 킥킥거리며 웃고 있을 때였다. 옆에서 한기가 느껴졌다. 나는 곧장 등을 펴고 자세를 바로했다.

        ​

        마리아가 음산한 표정으로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하필 타이밍이 맞아떨어져 그녀 위로 그림자가 져 눈동자만 반짝이는 것이 나름 산전수전 다 겪었다고 자부하는 나조차 등골이 섬짓할 지경이었다.

        ​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이, 내 저택을 떠난 지 한 달도 안 돼서 다른 귀족 영애의 호위 임무를 수락해요?”

        ​

        “뭐?”

        ​

        그런 일이 있었던가…?

        ​

        생각해보면 그랬던 것 같기도 하고. 어디 계약을 맺고 눌러앉을 때를 제외하면 한량처럼 발길 닿는 대로 돌아다녀 시간을 신경 쓰지 않았기에 이게 전후 사정이 어떻게 돌아갔는지가 잘 기억나지 않았다.

        ​

        “하, 모르는 척한다 이건가요? 서부의 대삼림을 다녀오자마자 발데크 백작가의 영애를 호위하는 임무를 수락했었던 걸 똑똑히 기억하고 있어요. 어딜 발뺌을 하는 건가요?”

        ​

        “아아, 그때.”

        ​

        그렇게 말하니 기억났다.

        ​

        세계수가 존재한다는 말을 듣고 꼭 한 번쯤은 가보고 싶었던 대삼림에 우연히 초대받게 되어 다녀온 적이 있었다. 그때 자금을 다 쓰고 빈털터리가 돼서 의뢰를 받은 적이 있었지.

        ​

        “돈이 다 떨어져서 어쩔 수 없었어. 그렇다고 맨몸으로 돌아다닐 수는 없는 법이니까.”

        ​

        그렇게 답하던 중, 문득 의문이 들었다.

        ​

        “그런데 마리아는 내가 어디서 뭘 했는지 어떻게 아는 거야? 따로 목적지를 정해두고 움직인 기억은 없는데.”

        ​

        “으흠.”

        ​

        순간 그녀가 눈동자를 굴려 내 시선을 피했다.

        ​

        “당신 이야기는 사교계에서도 유명하니까요. 유행에 따라가다 보면 싫어도 알 수밖에 없어요.”

        ​

        “으음, 그 정도야?”

        ​

        귀족가 자제가 돈키호테처럼 돌아다니는 일이 워낙 드문 일이라 소문이 퍼졌다는 건 알고 있었다. 그 덕에 쉽게 일을 구할 수 있기도 해서 일부러 종종 대도시 근처를 돌아다니기도 했고.

        ​

        하지만 그게 사교계에서도 퍼질 정도인가? 그런 데 참석해본 적이 없으니 이게 진짠지 아닌지 모르겠네.

        ​

        내가 내지른 회심의 한 수가 무위로 돌아가자 마리아는 곧장 재반격에 나섰다.

        ​

        “그보다, 제가 준 돈이 얼만데 그걸 겨우 한 달 만에 다 쓴단 말인가요! 말이 되는 소리를 하세요!”

        ​

        “엇.”

        ​

        그러고 보면 그랬다. 마리아는 어느 순간부터 내 서비스가 만족스러웠는지 계약금 외에도 적잖은 돈을 주었었다. 돈을 더 줄수록 뭔가 찔려서 서비스도 더 열심히 해줬고, 그만큼 받는 돈도 더 늘어나기도 했었다.

        ​

        마리아도 황족이라고 그 금액은 겨우 기사 한 명이 돌아다니며 한 달 만에 다 쓰기엔 엄청 큰 비용이었다.

        ​

        그리고, 나는 그 돈을 겨우 한 달 만에 다 썼고.

        ​

        ‘정확히 말하면 하루지만.’

        ​

        절대 마리아에겐 내가 대삼림 근처의 마을에서 야바위꾼의 도박판을 감탄하며 구경하다가 돈을 다 날렸다고 말할 수 없었다.

        ​

        나름 기사였고 마력을 쓸 줄도 알았기에 도박꾼들의 수작질은 간파할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야바위꾼의 손놀림은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그대로 홀랑 돈을 날려 먹었다.

        ​

        뭐, 딱히 억울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설마 그 많은 돈을 진짜 한 판에 다 잃을 리가 있나. 나도 그 정도로 바보는 아니었다.

        ​

        하지만 마력도 없이 기사의 눈을 속일 정도의 손놀림을 간파해보겠다고 계속 오기를 부리며 판을 키우다 돈을 다 날려 먹었었다. 마지막 판쯤 가서는 야바위꾼이 땀을 뻘뻘 흘리며 두려워했었지.

        ​

        물론 지금은 나와 형님 아우 하면서 잘만 연락하고 있다. 알아보니 여동생 치료비를 마련하겠다고 관광객들 등쳐먹고 사는 중이었더라고. 볼일 다 보고 돈을 돌려받으려 미행했다가 알게 된 사실이었다. 그래서 그냥 선심 써서 치료비로 쓰라고 내줬고.

        ​

        물론, 사정이 어떻게 되든 내가 그에게 돈을 다 뜯겼던 건 분명한 사실이었다. 그 탓에 마리아가 줬던 돈이 다 사라진 것도, 그래서 급하게 일자리를 구했던 것도 사실이고.

        ​

        “…혹시, 사심이 들어가 있던 건가요?”

        ​

        “으, 으흠.”

        ​

        답할 수 없었다. 나야 야바위를 통해서라도 여동생을 구하겠다는 그 사람의 마음에 감동해 용서해주었지만, 마리아는 아니었다. 철혈이라는 별명이 괜히 있는 게 아니었다. 그녀는 법과 원칙을 무엇보다 중요시하는 사람이었으니까.

        ​

        뭐라고 변명을 해야 했다. 머리를 맹렬히 굴렸다. 하지만 차마 뭔가 반박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

        그때였다.

        ​

        “멈춰라!”

        ​

        겁도 없이 황실 인장이 새겨진 육두마차를 막아서는 머저리들이 나타났다. 

        ​

        산적이었다.

        ​

        산적이 하늘이 내린 동아줄처럼 보인 것은 또 처음이었다.

        ​

        “잠깐 나갔다 올게.”

        ​

        “어차피 호위가 있으니까 기다려요. 아니, 기다리라니-!”

        ​

        탁.

        ​

        황녀님의 명령이 떨어지기 전에 황급히 마차 밖으로 나왔다. 뒷일이야, 미래의 내가 알아서 해주겠지.

        ​

        –

        ​

        갑작스레 등장한 산적들이었지만, 황녀의 호위대는 딱히 당황해하지 않았다. 분명 오기 전에 확인한 길목에서 산적이 등장한 건 신기한 일이긴 했지만, 산적 따위에 당할 정도로 기사들은 나약하지 않았으니까.

        ​

        그렇기에 그들은 곧장 대응을 위해 무기를 꺼내 들고 우선 마차를 둘러쌌다. 마음만 먹으면 저들을 쓸어버리는 건 금방이었지만, 일단 지금 당장 그들이 우선시해야 할 것은 요인 경호였다.

        ​

        달칵.

        ​

        하지만, 이내 마차에서 내린 사람의 모습에 다들 전투 태세를 풀었다.

        ​

        “몇 명이야?”

        ​

        “쉰 명 정도 됩니다.”

        ​

        “평범하네.”

        ​

        빌헬름이 나섰다. 여기 있는 이들 모두 그의 실력을 알고 있었다.

        ​

        이런저런 이유로 섬기던 이를 잃고 재정 지원도 끊겼지만, 자존심과 오기 하나만 가지고 떠돌던 전직 기사단을 두들겨 패 진짜배기 기사단으로 만들어준 것이 그였으니까.

        ​

        “마침 잘됐네. 한동안 마차에 틀어박혀 있으려니 몸이 근질거렸는데.”

        ​

        그는 검을 뽑으며 앞으로 나섰다. 기사단과 달리 강철 갑옷도, 변변한 투구도 없었지만, 누구도 그의 앞을 막지 않았다.

        ​

        가문의 상징과 기사단을 상징하는 문장이 새겨진 천을 꺼내 두른 그가 산적들에게 물었다.

        ​

        “우선 묻겠는데, 너희가 누구 앞을 막아섰는지는 알고 있어?”

        ​

        산적들은 빌헬름의 질문에 낄낄거리며 웃었다.

        ​

        “무슨 상관인데? 우리가 약탈하고 죽일 놈이 누구인지까지 알아야 하나?”

        ​

        “상관있지.”

        ​

        빌헬름은 몸을 낮추고 양손으로 단단히 검을 틀어쥔 채 검의 포인트 부분이 땅에 닿을 정도로 기울였다.

        ​

        “안에 계신 분이 황족임을 알고도 막은 거라면, 감히 황족 시해를 시도한 녀석들을 내 멋대로 처벌할 수는 없으니 목숨만은 살려놔야 하니까.”

        ​

        “…뭐-”

        ​

        푸화악.

        ​

        산적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피가 뿜어져 나오는 소리가 터져 나왔다. 가장 전면에 서 있던 산적의 팔이 어깻죽지부터 깔끔하게 베여 떨어져 나갔다.

        ​

        “끄아아아악!”

        ​

        비명과 함께 쓰러지는 산적을 뒤로하고, 피 한 방울 묻지 않은 검을 거둬 다시 자세를 잡으며 빌헬름이 나지막이 말했다.

        ​

        “다음.”

        ​

        아쉽게도 무력화시킨 이가 두령은 아니었는지, 산적들은 무기를 빼들고 덤벼들었다.

        ​

        빌헬름은 마력을 담은 검을 휘둘러 한 명씩 적을 베어 넘겼다. 산적들 또한 대응을 시도했으나, 그들의 검은 힘겨루기 한 번 해보지 못하고 튕겨 날아갔다.

        ​

        “역시 강하네요.”

        ​

        황녀를 호위하는 철십자 기사단의 부단장 요나스가 중얼거렸다.

        ​

        “본인은 태생 덕에 가능한 일이었다고는 하지만, 브란덴 변경백의 기사단 부단장 자리는 겨우 혈통 좀 잘 타고났다고 거머쥐기엔 너무 중요한 자리니까.”

        ​

        “…변경백이요?!”

        ​

        “나도 전하와 계약하고 나서야 알았어.”

        ​

        기사단장 조피는 마차 쪽을 힐끗 곁눈질했다. 여기 올 때와 황녀, 빌헬름 두 사람이 마차에 있을 때는 절대 쳐지지 않을 것처럼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던 마차 창문의 커튼이 걷혀 있었다.

        ​

        황녀가 창문을 통해 빌헬름을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

        그 모습을 보며 조피는 고개를 저었다. 지금 생각해도, 빌헬름 경이 갑자기 말도 없이 떠났을 때는 정말 끔찍했다.

        ​

        세상 냉정하고 언제나 차가울 것만 같던 사람이 그릇을 깨부술 정도로 난장판을 만들며 사람을 찾아오라고 소리칠 거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

        한량처럼 돌아다니던 빌헬름의 모습만을 기억하던 조피로서는, 그리고 빌헬름의 소개로 계약한 지 얼마 안 됐던 그로서는 어째서 황녀가 저렇게까지 반응하는지 알 수 없었다.

        ​

        그렇기에 시녀장에게 물어봤더니, 무려 그 한량이 변경백의 아들 되는 사람이라는 답이 돌아왔었다. 덤으로 역대 최연소로 그 가문의 기사단 부단장 자리를 꿰찬 사람이라는 것도.

        ​

        물론 지금이야 그런 이유가 아니라는 것을 알지만, 그때는 그런 배경이 있다면 황녀가 그렇게 집착할 만하다고 이해했었다.

        ​

        …사실 그런 건 아무 상관도 없었다는 게 오히려 자신이 모시는 주군에 대한 두려움을 더욱 키웠다는 건 가슴 속 깊숙한 곳에 묻어두었다.

        ​

        그때, 빌헬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조피!”

        ​

        “부르셨습니까!”

        ​

        “이놈들, 단순한 산적은 아니야!”

        ​

        그의 외침에 철십자 기사단의 눈빛이 달라졌다.

        ​

        “무기가 지나치게 화려해! 산적 놈들이 강철 검과 제대로 무두질 된 가죽 갑옷을 입고 있는 건 처음 보는 것 같은데!”

        ​

        그 말에 모두가 짐작했다. 이건 종종 일어나던 황녀 암살 시도의 일환이다. 상황을 파악하자 그들은 모두 자세를 달리했다.

        ​

        “마차를 호위할 병력 10명만 남기고 전원 전투에 돌입한다!”

        ​

        “예, 단장!”

        ​

        조피의 외침에 기사단이 각자의 역할에 맞게 움직였다.

        ​

        단순히 적을 죽이는 것뿐이라면 빌헬름 혼자서도 충분했다. 하지만 암살을 시도한 이들이 죽지 않게 제압하는 것이라면 더 많은 인원이 동원되어야만 했다.

        ​

        ‘죽지 않게 제압하는 것’에는 자살을 막는 것도 포함되어 있었고, 아무리 뛰어난 기사라도 손이 두 개뿐인 이상 이토록 많은 인원을 동시에 통제할 순 없었다.

        ​

        “와아아아!”

        ​

        “큭, 젠장, 도망친다!”

        ​

        이미 절반 이상 빌헬름에 의해 죽거나 무력화된 상황에 철십자 기사단까지 가세하니 산적들, 아니, 암살자들이 견딜 도리는 없었다. 상황은 순식간에 정리되었다.

        ​

        이미 죽거나 자살한 이들, 도망친 이들을 제외하면, 열 명에 가까운 포로를 확보할 수 있었다.

        ​

        빌헬름은 몇 방울 묻은 피를 털어내고 검집에 검을 수납했다.

        ​

        조피는 그 광경을 지켜보다 급하게 황녀의 호출을 받고 마차로 향했다. 그리고는 황녀로부터 받은 명령을 전달하러 빌헬름에게로 향했다.

        ​

        “경, 전하로부터의 전언입니다.”

        ​

        “고맙다는 인사면 됐어. 이 정도야 한 주먹 거리도 안 되는-”

        ​

        “어차피 기사단이 알아서 할 일에 숟가락 얹어놓고 주접떨지 말고 빨리 돌아오시랍니다.”

        ​

        “뭣.”

        ​

        아쉽게도, 이번 동아줄은 만능이 아니었다. 빌헬름은 눈을 질끈 감았다 뜨고는 마차로 향했다.

        ​

        마차 문이 열리자 황녀가 아까와는 전혀 다른, 얼굴을 마주 본 이들이 알아서 위압 당할 정도로 날카로운 표정을 한 채로 기다리고 있었다.

        ​

        “…지금은, 일단 넘어가 드리도록 하죠. 그럴 때가 아닌 것 같으니.”

        ​

        그는 황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

        암살 시도가 있었다지만, 일행의 분위기는 그렇게 심각하지는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제국에서 황족에 대한 암살 시도야 밥 먹듯이 일어나는 일이었다. 특히 지금의 황후가 그 자리에 오르고 나서는 더더욱.

        ​

        당연히, 포로들은 변변한 정보를 알고 있지 못했다.

        ​

        마차는 그 길로 멈추지 않고 수도로 향했다.

        ​

        “…아직도 이래?”

        ​

        빌헬름의 질문에 마리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

        “언제나 이랬어요. 그나마 당신과 만난 이후로 제가 직접 나설 필요가 없어진 것뿐이지.”

        ​

        그 말에 빌헬름은, 처음 만났을 때의 그 불안정해 보이던 소녀의 모습을 떠올렸다.

        ​

        동시에 이번 여정에서 적잖이 시달릴 것만 같다는 불안감이 엄습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그의 예감은 대체로 잘 들어맞는 편이었다.

       


           


I Wished for Romance, but it Turned Out to be a Romance Fantasy

I Wished for Romance, but it Turned Out to be a Romance Fantasy

낭만 판타지를 꿈꿨는데 로맨스 판타지였다
Score 7.6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4 Native Language: Korean
I dreamed of a life filled with romance¹ and romanticism, but I didn’t dream of a romance fantasy… —- ¹ The “Romance” here means a feeling or atmosphere of something new, special and exciting, e.g., a hero’s adventure.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