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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

       “우선.”

       

       

       “………….”

       

       

       “아버지께서 염려하시는 게 뭔지 잘 알고 있습니다.”

       

       

       그야 모른다고 하면 미친놈이지. 가문 전체가 들썩였던 대사건이었는데.

       

       

       주사위를 직접 깎아 만들어서 요트(Yacht)라는 룰을 알려준 것까지는 좋았는데, 처음에는 복잡한 룰에 적응하지 못했던 사용인들 중 대부분이 포기했지만 몇몇 사람만이 남아 게임을 즐겼었다.

       

       

       딱 거기까지였으면 문제 없었겠지만, 진짜 문제는 그렇게 게임을 제대로 이해한 사람 중에 가문의 기사가 있었다는 거였고.

       

       

       ──어? 써먹을 수 있지 않나?

       

       

       ……라는 생각으로 기사 동료들에게 권하고 다닌 게 시작이었지.

       

       

       그냥 재밌는 게임을 전파하려는 목적이었다면 대사건이라 불리지도 않았다. 그 기사의 목적은 처음부터 도박이었으니까.

       

       

       사실 주사위나 카드를 이용한 도박 자체야 암암리에 허용되던 것이었다. 거는 돈이라 해봤자 적당한 수준이었고, 육체적으로 힘든 수련을 하는 기사들에게 좋은 스트레스 해소법이 되었으니.

       

       

       그런데 그 기사가 기사들끼리의 도박에 어떻게든 요트를 끼워넣으면서 이야기가 달라졌다.

       

       

       ‘요트는 경험자와 초심자의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나지.’

       

       

       뭐 안 그런 보드게임이 어디 있겠냐만은, 그것이 머리를 쓰는 전략 보드게임일수록 그러한 경향이 심하다. 특히 요트는 여러 잡기술이 많았기에 더더욱.

       

       

       그걸 깨달은 기사가 요트를 통해 기사들의 돈을 쓸어담기 시작했고, 분위기는 점차 과열되었다 한다.

       

       

       계속 한 명만 이기니까 다들 흥분하고, 거는 돈은 많아지고, 재미가 아니라 돈이 목적이 되고………그런 거지.

       

       

       결국 기사단장이 도박 현장을 급습하면서 사태는 일단락되었지만, 이미 집문서나 10년치 연봉을 건 이들도 있었고, 뭣보다 그 도박판에 둘째 형도 끼어 있었던 터라 기사단장 선에서 수습될 리 만무했다.

       

       

       모든 보고를 들은 아버지가 내린 결정은 단호했다. 암암리에 허용되던 기사들끼리의 도박은 금지하고, 요트를 퍼트렸던 기사는 파면, 도박에 어울렸던 기사들은 감봉 조치.

       

       

       그리고 어찌 보면 원흉이라 할 수 있는, 요트를 처음 알려줬던 나는……근신으로 끝났다.

       

       

       물론 말이 근신이지 앞으로 이런 일을 벌이지 말라는 뜻이었지만.

       

       

       그 탓에 전속 집사 한 명과 전속 메이드 한 명을 제외하면 같이 보드게임도 못 하게 되었고.

       

       

       “그럼, 모르면 안 되겠지.”

       

       

       “그리고 그 일을 통해 배운 교훈이 있습니다.”

       

       

       “말해보거라.”

       

       

       “보드게임 자체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

       

       

       일단 계속 말해보라는 눈치시네.

       

       

       어차피 여기서 밀리면 끝이다. 하고 싶던 말을 전부 하는 수밖에.

       

       

       “당시 주사위게임을 배웠던 사용인은 그 기사를 포함해 7명이었고, 그 중에서 일이 일어난 건 오로지 한 명 뿐이었습니다.”

       

       

       “일이 일어났다는 것 자체가 문제다.”

       

       

       “물론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여섯은 순수하게 보드게임을 재미로만 즐겼습니다. 보드게임을 도박으로 이용할 생각을 했던 건 그 기사 뿐이었죠.”

       

       

       “처음으로 돌아갔다만.”

       

       

       “거기서 생각했습니다. 만약 그 기사가 애초에 도박을 하지 않았다면?”

       

       

       “……무슨 말이지?”

       

       

       “원래 기사들이 작은 도박으로 스트레스를 푼다는 건 덮어놓는 비밀 아니였습니까? 그렇게 도박을 즐기던 기사였기에 보드게임을 순수한 재미로 보지 않고 도박의 일종으로만 본 것입니다.”

       

       

       “음……….”

       

       

       즉, 사람이 나쁘지 보드게임은 나쁘지 않다는 논리.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는 말처럼 애초에 도박을 하던 놈이라서 문제가 생겼다는 게 요점이다.

       

       

       ‘만약 요트 때문에 도박이 시작된 거였다면 빼도박도 못하겠지만.’

       

       

       도박은 이미 이루어지고 있었고, 요트는 그걸 수면 위로 드러냈을 뿐이었으니.

       

       

       “하지만 지금은 어떻습니까? 아버지께서 도박을 금지하셨고 당시 도박을 하던 기사들도 물갈이됐습니다. 지금이라면 보드게임을 도박의 일종으로 보는 이가 없겠지요.”

       

       

       “그러니 괜찮을 거다?”

       

       

       “거기에 지난번의 주사위게임과 달리 카일갈리는 도박으로 사용되기에 부적절합니다. 두뇌와 운보다는 눈치와 신체능력이 중요하니까요.”

       

       

       괜히 도박에 카드나 주사위 같은 것들만 쓰이는 게 아니다. 기본적으로 도박은 운에 맡겨야 하는 요소가 필수적이니까.

       

       

       물론 사기도박 같은 게 있긴 하지만 일단 공정해보이는 ‘척’ 하는 게 중요하다는 거다. 그리고 카일갈리는 그런 면에서는 낙제점이지.

       

       

       운이고 뭐고 개인의 피지컬이 최우선이니 굳이 이걸로 도박을 하려는 놈이 없거나 매우 적을 거라는 뜻.

       

       

       하고 싶었던 말은 끝났다. 이제 아버지의 판결만을 기다릴 뿐.

       

       

       “할 말은 그게 끝이더냐?”

       

       

       “그렇습니다.”

       

       

       “심히 낙관적이군.”

       

       

       “………….”

       

       

       “이제는 도박을 즐기는 이가 없으니 괜찮을 거다? 너무 낙관적이라 생각하지 않는 게냐? 도박을 강제적으로 금지시킨 와중에 도박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존재하긴 하는 보드게임이 허용되면 그걸 이용하려는 이가 없을 것 같더냐?”

       

       

       “……그건.”

       

       

       “작은 가능성이라도 남겨둘 바에야 애초에 보드게임을 금지하면 해결될 일이지. 안 그러하더냐?”

       

       

       ……틀린 말은 아니다. 카일갈리를 허용해 봤자 아버지에게 딱히 도움이 되는 건 없는데, 그냥 보드게임 자체를 금지하면 혹시라도 도박이 부활할 가능성을 잘라버릴 수 있으니까.

       

       

       하지만, 정말 몇 년만에 새로운 보드게임을 즐겼단 말이다.

       

       

       체스와 비슷한 게임도 좋다. 그냥 카드놀이도 즐길 수 있긴 하다. 허나 내가 생각하기에 보드게임의 묘미는 그 ‘장르의 다양성’에 있다고 생각한다.

       

       

       피지컬, 전략, 추리, 운, 심리, 경영, 추론.

       

       

       온갖 장르의 보드게임이 있고, 그것들을 즐길 수 있어야 진정으로 보드게임을 해봤노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그리고 그걸 위해서라도.

       

       

       “그러하다면, 제 모든 걸 걸겠습니다.”

       

       

       “…………음.”

       

       

       “압니다. 삼남이라는 직위는 많은 것을 걸 수 없는 처지이지요. 하지만 그럼에도 제 전부를 걸겠습니다. 제가 할 수 있던 모든 것, 제가 앞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전부.”

       

       

       “그 대가로 카일갈리를 허용해 달라?”

       

       

       “아뇨, 전 보드게임 자체를 허용해주실 걸 원합니다. 혹시 제가 만들 보드게임 중 하나라도! 그 주사위게임처럼 가문에 해를 끼치는 게 있다면 전부 포기하겠습니다.”

       

       

       “……….”

       

       

       난 진심이었다. 어차피 보드게임을 못할 바에야 가문에 나를 파는 게 훨씬 나으니까.

       

       

       20살이 되기까지도 지루하기 그지없었는데, 앞으로 몇십 년 동안 보드게임 없이 살라고?

       

       

       그랬다가는 진짜 술이나 여자, 도박에 빠져살 것 같았으니 정말 일생일대의 도박에 나설 만 했다.

       

       

       “……어째서 그렇게까지 하느냐?”

       

       

       “예?”

       

       

       “고작해야 보드게임일 뿐이다. 고작해야 유희이고, 잠깐의 시간내기지. 그런 것에 네 인생을 걸다니, 광인(狂人)의 생각이 아니더냐?”

       

       

       “………….”

       

       

       고작해야 보드게임이라. 솔직히 맞는 말이다. 그건 그냥 게임일 뿐이었으니까.

       

       

       ……그럼에도 내가 보드게임을 위해 인생을 걸 수 있는 건.

       

       

       “아버지, 보드게임을 해본 적 있으십니까?”

       

       

       “…………….”

       

       

       “말씀대로 보드게임은 유희의 일종입니다. 하지만 보드게임이 주는 즐거움은 그 궤가 다릅니다. 상대와 겨루고, 상대와 이야기하며, 상대와 치열하게 경쟁한 끝에 승리하는 그 기쁨은……특별합니다.”

       

       

       “………흠.”

       

       

       치열하게 전략을 주고 받은 끝에 1점이 모자라 패배할 때의 아쉬움.

       

       

       자원과 토큰을 얻기 위해 주사위를 굴릴 때의 간절함.

       

       

       생각했던 작전이 먹혀들어갈 때의 짜릿함.

       

       

       가끔은 운에 모든 걸 맡길 때의 두근거림.

       

       

       그리고 승리했을 때의 쾌감까지.

       

       

       내가 생각하기에 보드게임을 상대와 교류할 때 할 수 있는 최고의 수단 중 하나다. 아무리 어색한 사이라도 보드게임 몇 번을 즐기면 친해질 수 있고, 나도 몇 번 그랬으니까.

       

       

       그렇게 낯을 가리던 샐리하고 어떻게 친해졌는데?

       

       

       “그런 기분을 저만 느끼고 싶지 않습니다. 더 많은 이들이 보드게임의 즐거움을 알고, 울고 웃으면 좋겠습니다………만.”

       

       

       “음?”

       

       

       “……그 이상으로.”

       

       

       살짝 입 발린 말 대신에, 진심을 말하자면.

       

       

       “이렇게 해야……저와 보드게임을 즐길 이가 늘어나지 않겠습니까.”

       

       

       “………뭐?”

       

       

       “솔직히 찰스와 샐리랑만 하려니 지루합니다. 더 다양한 이들과 보드게임을 즐기고 싶은 게 제 본심입니다.”

       

       

       그렇게 말하는 난 어떤 표정을 짓고 있었을까.

       

       

       살짝 어색한 미소가 아니였을까?

       

       

       그리고 지금까지의 진중하던 표정과 달리 잠시 멍하니 날 바라보던 아버지는.

       

       

       “하, 하하하! 그래, 그렇단 말이지? 그것 때문에 네 인생을 건다?”

       

       

       “어차피 문제가 될 일은 없을 테니 제 인생이 저당잡힐 일은 없을 겁니다.”

       

       

       “하하………좋다, 네가 이렇게까지 말하는데 아비된 도리로써 무시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

       

       

       “그 말씀은………?”

       

       

       “카일갈리를 비롯한 모든 보드게임을 허락하겠다. 어디 한 번 즐겁게 놀아 봐라.”

       

       

       “………! 감사합니다!!”

       

       

       드디어, 드디어!

       

       

       길었다. 실로 긴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도박에 이용된 요트로 한 번 꺾였던 꿈이었지만 마침내 다시 시작할 기회를 잡았다.

       

       

       아아, 지금까지 보드게임 범부로 살아온 나날은 끝이다.

       

       

       기나긴 지루함과 노잼의 시간을 넘어서.

       

       

       보드게임 카페에 모든 알바비를 탕진했던 ‘진정한 보드게임러’로 돌아갈 때다……!

       

       

       

       *

       

       

       

       달칵.

       

       

       웃음을 참지 못하며 집무실 밖으로 나간 셋째 아들을 바라보던 월리엄은.

       

       

       조용히 입꼬리를 올렸다.

       

       

       “찰스, 저 아이는 어떠한가?”

       

       

       “가주님의 생각 이상으로 영특하고 유능한 분입니다.”

       

       

       “무려 집사장과 견습 마법사를 전속으로 붙여준 값을 하는가?”

       

       

       “충분하고도 넘칠 거라 생각됩니다.”

       

       

       옆 방에 숨어있던 찰스 집사장이 홍차를 내오고, 조용히 한 모금 머금는다.

       

       

       그 향과 맛을 음미하며 조금 전의 대화를 생각해보면.

       

       

       “참 영악한 아이야. 꽤 압박해 보았는데 오히려 당당히 나서더군.”

       

       

       “그렇습니까?”

       

       

       “내기의 조건이 ‘그 주사위게임처럼 가문에 해를 끼치는 게 있다면’이었지. 둘로 해석될 여지가 있는 문장이야. 안 그런가?”

       

       

       “……단순히 가문에 어떤 종류든 해를 끼쳤을 때.”

       

       

       “그리고 정말 그 주사위게임과 비슷한 종류의 피해를 끼쳤을 때. 자신만만하던 이유가 있긴 했군그래.”

       

       

       전자로 보자면 어떤 꼬투리든 잡아낼 수 있지만.

       

       

       후자로 보자면 ‘가문 내부자의 도박으로 인해 해를 끼치는 경우’로만 한정된다. 허락을 받은 이상 가문 내부는 카일도 확실히 검사할 테니 그럴 일도 거의 없을 테고.

       

       

       어떤 뜻으로도 해석될 여지를 남기며 최소한의 탈출구를 준비해두었다. 발칙하기 이전에 기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장남, 차남과는 달리 카일은 아무것도 해주지 못한 아픈 손가락이었으니까.

       

       

       검술에도, 마법에도 재능이 없어 풀죽어 있던 아이가 저토록 당당하게, 눈을 빛내며 나섰는데 어떻게 거절한단 말인가.

       

       

       그리고 무엇보다도.

       

       

       “내게 보드게임을 해본 적 있냐고 묻더군.”

       

       

       “……어떻게 대답하셨습니까?”

       

       

       “적당히 침묵했다네. 그 아이는 내 집무실 서랍 안에서 주사위가 나왔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 모르던 기색이던데.”

       

       

       “세상에, 가문 전체에 주사위 금지령이 내려지지 않았습니까? 이거 가주님이라도 큰일날 일이겠군요.”

       

       

       “정말 그렇지.”

       

       

       촤르륵.

       

       

       찰스와 함께 피식 웃으며 주사위를 굴린다.

       

       

       카일이 만들었던 그 주사위게임의 깊이에 반해 지금까지 몰래 즐기고 있었다는 걸 알면 셋째는 무슨 표정을 지을까.

       

       

       ‘속았다는 표정? 아니면 같이 보드게임을 즐길 사람이 늘어서 기뻐할까?’

       

       

       물론 표면적으로는 주사위 금지령을 내린 만큼 찰스와 둘이서만 비밀리에 즐겼지만.

       

       

       내심 월리엄은 카일의 말에 동조하고 있었다.

       

       

       “하던 사람이랑만 하니 지루하다라……….”

       

       

       “가주님?”

       

       

       “솔직히 공감되는 말이야.”

       

       

       월리엄이 스스로 했던 말처럼, 보드게임은 단순히 유희이자 시간내기일 뿐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 유희를 사랑하며, 여유가 생기면 가장 먼저 유희를 찾지 않던가.

       

       

       언제나 엄격한 가주로서 행동하려고 하는 월리엄도 주사위게임에 푹 빠져들었으니.

       

       

       잠시 주사위를 굴리던 그가 책상 위 종과 카드뭉치에 시선을 돌렸다.

       

       

       “카일갈리, 라.”

       

       

       “상당한 완성도의 게임입니다. 요트와는 결이 다르더군요. 카일 도련님이 얼마나 오래 고민하셨는지는 몰라도 천재임이 분명합니다.”

       

       

       “아까 혼자 해봤지만 꽤 재미있긴 했다네. 뭐, 그래도 나는 이 주사위게임이 더 취향이지만.”

       

       

       그저 몸을 쓰는 것보다 전략과 두뇌회전을 더 좋아할 뿐.

       

       

       어디까지나 취향 차이다.

       

       

       “언젠가 카일과도 할 수 있으면 좋겠군.”

       

       

       “원하시면 당장이라도 가능하실 겁니다.”

       

       

       “그럼 가주의 위엄이 안 살지 않나. 자네 말대로 카일이 영특한 아이라면 보드게임을 잘 퍼트리겠지. 그 때 다가가면 될 일이네.”

       

       

       “알겠습니다.”

       

       

       “그나저나 말 나온 김에 한 판 하지. 어울려주겠나?”

       

       

       “물론입니다.”

       

       

       “좋아, 나부터 굴리지.”

       

       

       촤르륵.

       

       

       적당히 굴린 주사위 눈은 6이 다섯 개.

       

       

       순간 월리엄이 정말 환한 미소를 지었다.

       

       

       “시작부터 요트라니! 운이 좋군그래.”

       

       

       “축하드립니다. 이거 저도 분발해야겠군요.”

       

       

       오직 찰스만 아는 사실이겠지만.

       

       

       월리엄의 미소는 보드게임을 즐길 때의 카일과 정말 비슷했다.

       

       

       그 아빠에, 그 아들이라.

       

       

       월리엄을 따라 웃은 찰스가 주사위를 굴렸다.

       

       

       “이럴 수가! 자네도 요트라니……?”

       

       

       “운입니다.”

       

       

       ……들키지 않을 정도로만 오러를 사용하면서.

       

       

       주인은 주인이고, 승패는 승패였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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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came a Board Game Producer in Another World

Became a Board Game Producer in Another World

이세계 보드게임 제작자가 되었다
Score 3.4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Board Game Playing Guidelines] Using magic to break dice or tokens does not result in a draw.

Hallucination spells are not tolerated during the game. If caught, the consequences are your responsibility.

Asking spirits to peek at opponent’s cards is cheating. If the spirits are not participating in the game, kindly let them watch quietly.

Making noise by ringing a bell with your hand is acceptable. Using a bell to strike your opponent and make noise is not acceptable.

There is absolutely no racial discrimination, but when playing with Dwarves, please check the game board in advance. It may be a ‘special’ board g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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