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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

    예르나의 집에서 지내기를 며칠, 루크는 곤란에 빠졌다.

    ‘마나가 너무 쌓이질 않는다.’

    서클을 만들기 위해서는 온몸에 마나를 두를 수 있을 정도의 양이 필요했으나, 이상하게도 이 몸은 그 필요마력량이 끔찍이도 높았다.

    며칠이나 열심히 공기 중의 마력을 담았지만, 턱없이 부족했다.

    이대로라면, 한 달이 지나도 1서클을 만들지 못할 것이다.

    ‘본래라면 5서클까지 단숨에 돌려버릴 수 있는 수준의 마력이, 고작 1서클을 만드는 데에 그칠 정도라니?’

    이는 지나치게 높은 마력적응도 때문이었다.

    신체가 지나치게 좋아 발목이 잡혀버리다니.

    하지만, 이런 몸에 서클을 새기고 그것을 운용한다면 또 어떤 기분이겠느냐 떠올려보면 그다지 힘들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다.

    그것이 전혀 힘들지 않다는 말은 결코 아니었지만 말이다.

    앉아서 눈을 감은 채 끙끙거리는 신음을 내는 루크를 보며, 예르나가 물었다.

    “루, 혹시 어디 아프니?”

    “아, 아무것도 아니다. 신경 쓰지 말거라.”

    “음……. 그래?”

    예르나는 머릿결을 빗어 묶으며 한숨을 푹 쉬었다.

    ‘어제부터 계속 저렇게 힘들어하네, 혼자 둬도 되려나…….’

    그녀는 오늘로 휴가가 끝나기 때문이다.

    루크를 맡길 시설을 결국 찾지 못했다.

    정말 예쁘고 귀여운 아이지만, 뿔과 귀가 걸림돌이었다.

    어떤 고아원도 그런 ‘시술’을 받은 아이를 반기지 않는 것이다.

    왜냐하면, 보통 그런 시술을 받은 어린이들은 하나같이 제정신이 아닌 상태여서, 고아원에서도 이를 받아들이고 싶어 하지 않는 것이다.

    그녀는 세상의 선입견이라는 게 참으로 무섭다고 느꼈다.

    ‘정신병원으로 보내라니……. 너무 매정하잖아. 루는 정말 둘도 없을 정도로 얌전한 아이인데…….’

    기억을 잃었기 때문인지, 그녀는 너무나도 어른스럽고 의연하고 조용했다.

    그냥 보면 아이 같지 않을 정도로 말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아이는 아이.

    “루, 언니 일하러 가도, 절대로 혼자 돌아다니면 안 된다?”

    “걱정 말거라.”

    “옳지, 우리 루, 착하다 착해. 그럼, 얌전히 있어. 식사는…….”

    “참치 통조림이면 된다.”

    “그래, 참치 통조림. 배고프면 그거랑 해서 먹으면 돼.”

    그녀는 엘프라 고기에 대한 것은 전혀 몰랐다.

    하지만 그래도 루는 인간 아이.

    성장을 위해서라도 엘프와 같이 채식을 강요할 순 없었다.

    그래서 어떻게 하지 고민한 결과가, 참치 통조림이었다.

    요리할 필요가 없이, 생으로 먹어도 되는 육류.

    엘프인 그녀는 불을 쓰는 요리를 만들어 본 적이 없었고, 불을 쓴다고 해봤자 물을 끓여 차를 우리거나, 특제 엘프식 야채수프를 만드는 정도.

    그러나 다행히도 루크는 참치 통조림을 아주 좋아했다.

    “절대, 절대로 밖에 돌아다니면 안 돼! 알겠지?”

    “알았다. 실망시키지 않으마.”

    “루우…….”

    예르나는 루크의 머리를 마구 쓰다듬으며 헤어지기 싫다는 듯이 앓는 소리를 냈다.

    루크는 그 손길이 거북했으나, 그냥 두었다.

    지금의 그로서는 풀어낼 힘도, 의지도 없었으니까.

    “혹시 아프면 꼭 전화를 해야 해? 너때문에 집 전화도 개통해 놨으니까. 혹시 먹고 싶은 게 생기면 탁자 위에 돈으로 시켜 먹고.”

    “알았다, 알았어. 걱정 말고 잘 다녀오거라.”

    어느새 안아들어 루크의 자그맣고 말랑한 볼에 자신의 볼을 비비고 있던 예르나가 핫, 하는 소리를 내며 살풋이 루크를 내려놓고는 말했다.

    “이제 진짜로 갈게, 꼭 집에 잘 있어야 돼!”

    “그래, 그래. 아참, 올 때 마법서적, 잊지 말거라.”

    “알았어!”

    출근 시간이 아슬아슬해진 예르나는 황급히 엘리베이터를 닫으며 사라졌다.

    루크는 그런 그녀의 모습에 한숨을 쉬며 문을 닫았다.

    “오늘은 하루 종일 마나를 돌려봐야겠구나.”

    그래 봤자 턱없이 부족할 테지만, 해야 하는 일이니까.

    ‘마법서적을 예르나가 구해오면, 거기에 맞춰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은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서클을 다지는 게 필수적인 상황인데…….’

    5000년 이후의 발전된 사회, 그곳의 마법체계는 또 얼마나 발전했을까.

    두근거려서 잠도 잘 오지 않았다.

    -꼬르르륵…….

    그렇다고 해서 배고픔마저 잊을 수 있다는 사실은 아니었지만.

    “흐음, 어린 몸은 성가시구나, 이렇게 자주 배가 고파질 줄이야…….”

    눈치 없이 뱃소리를 울려대는 위장을 문지르며, 루크는 밥상 위에 꺼내진 참치 캔을 집어들었다.

    어린이도 다치지 않는 방식의, 캔따개가 필요 없고 뚜껑을 벗기기만 하면 되는 특수한 참치 캔이다.

    그것은 어린 루크를 배려한 예르나의 선택이었다.

    루크는 캔을 따고 나서 가장 먼저, 뚜껑을 핥으며 음미했다.

    짭짤한 맛이 꽤나 만족스러웠다.

    ‘내가 원래 이런 맛을 이렇게 좋아했던가?’

    기억은 잘 나지 않는다.

    뭐, 지금 이렇게 맛있으면 된 거겠지.

    몸이 바뀌며 식습관도 바뀐 것이리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캔의 내용물에 숟가락을 넣는다.

    “흐움……. 역시, 정말 맛있구나.”

    이 짭짤하고 퍼석퍼석한 맛이 굉장히 절묘하여 상당히 중독적이었다.

    그 잠깐사이에 숟가락이 캔의 바닥을 긁고 있을 정도로.

    그렇게 순식간에 한 캔을 비워버린 루크는 하나는 약간 감질난다고 생각했다.

    뭐, 하나가 모자라면 하나를 더 까면 되는 일이다.

    그렇게 두 개째의 캔도 따서 순식간에 입안에 집어넣고 우물우물거리고 있으니, 세 번째는 또 안될 게 뭐냐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것은 나중에 더 배가 고파진다면 먹기로 하고, 일단은 마력축적이다.

    다시 거실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서 온몸을 집중한다. 

    천천히 마나가 차오르는 게 느껴지긴 하지만, 서클을 만들기엔 턱도 없었다.

    과거에 비해 확실히 마력량 자체는 많았지만, 출력이 모자란다고 해야 할까.

    일정 이상으로 흡수를 하면, 충전되는 속도가 너무나 느렸다.

    “역시 외부에서 수련을 해야 하는가…….”

    마법사가 숲 깊은 곳에 은거하는 것은 이유없는 행동이 결코 아니었다.

    마나는 즉, 생명의 힘이자 원천.

    생명이 풍부한 숲이야말로, 마력을 쌓기에 알맞은 곳이었다.

    예르나의 직장, 숲으로 따라갔다면 손쉽게 마나를 채울 수야 있었을 테지만, 그럴 수 는 없었다.

    그건 또 무슨 민폐란 말인가.

    그를 감시하느라 제 할 일도 제대로 하지 못할 것이 분명했다.

    게다가, 서클을 새기는 건 중간에 다른 사람이 방해해선 안되는 아주 위험한 작업이다.

    아무리 자신을 구해준 사람인 예르나라고해도 누군가의 눈앞에서 그런 섬세하고 위험한 작업을 하고 싶지는 않았다.

    ‘아주 오래전, 처음으로 서클을 새길 때가 생각나는군…….’

    그때는 정말 너무 아파서 세상이 떠나가라 소리를 질렀던가.

    서클은 마법사와 일반인을 가르는 가장 큰 관문이다.

    본디 존재하지 않던 법칙을 몸 안에 각인시키는 것이다.

    그런 걸 처음으로 새길 때는, 그만한 고통이 동반될 수밖에 없다.

    예르나가 더 이상 자신을 걱정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

    왜냐하면 자신은 어차피 식객, 곧 그녀와 떨어져야 할 몸이니까.

    그녀의 호의를 받기만 해서는 결코 발전할 수 없을 것이다.

    게다가, 후에 보답을 위해서라도 지금은 서클이 필요했다.

    지금의 자신에게는, 어떠한 힘도 없으니까.

    루크는 몸을 일으켜 창밖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바로 보이는 거대한 세계수.

    중심에 우뚝 솟아오른 커다란 나무가, 이 도시 전체에 마나를 공급하고 있다.

    “저기로 간다면, 분명히 서클을 새길 수 있을 텐데…….”

    루크는 곧바로 나갈 채비를 마치고 일어났다.

    절대 나가지 말라고 몇 번이고 당부하는 말을 듣기는 했지만, 그런걸로 마법사의 상승심을 억누를 수 있었다면 세상에 대마법사란 존재하지 않는 개념이리라.

    “잠깐 갔다 오는 정도니, 별일 없겠지…….”

    그래도 혹시 모르니, 편지는 남겨두도록 할까.

    ———-

    날씨는 좋았다.

    밤이 되면 쌀쌀하더라도, 낮에는 그다지 춥지만은 않았던 것이다.

    루크는 예르나가 사준 어린이용 원피스를 입으며 중얼거렸다.

    “뿔이 너무 불편하군…….”

    그녀는 굉장히 배려심이 깊은 엘프였다.

    루크가 머리 옆으로 뾰족하게 솟은 뿔 때문에 티셔츠 같은 건 혼자 입지 못하는 것을 보고는, 혼자서도 간편하게 입을 수 있는 단추가 달린 원피스를 구매한 것이다.

    다만, 아무래도 단추달린 원피스라고하면 어린 여자아이들이나 입을 법한 것이었던지라, 약간은 수치심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원래도 로브를 주로 입었으니 그것과 비슷한 것이라고 스스로 생각하기로 했다.

    실제로 마법적처리가 되어있지 않았다 뿐이지, 모직이 굉장히 부드럽고 품질이 좋아서 만족스럽기는 하다.

    게다가, 그 예르나가 자신에게 사주며 ‘예쁘다’고 좋아했던 옷이다.

    그 모습에 대고 불평을 토하는 것이야말로 어른스럽지 못한 행동이 아닐까.

    루크는 그 외에도 따듯한 털이 들어간 바지와, ‘자켓’이라고 말한 외투를 걸쳐 입고, 같이 구매한 목도리도 둘렀다.

    그렇게 입으니, 밖은 전혀 춥지 않았다.

    오히려 예르나의 호의에 따듯함까지 느껴질 지경이었다.

    이 모든 걸 아낌없이 베풀어준 예르나에게 다시 한번 마음속으로 감사한 루크는 탁자 위에 올려진 용돈을 움켜쥐고 현관으로 걸어갔다.

    살짝 발돋움하여 손잡이를 돌린 루크는, 곧장 엘리베이터로 향한다.

    ‘조작하는 걸 한두 번 옆에서 봤으니, 괜찮겠지.’

    루크는 곧장 1이라고 쓰인 버튼을 누르고 문을 닫았다.

    처음과 달리 사용에 완전히 능숙해진 루크는 성취감을 느끼며 살짝 웃었다.

    “쉽군. 이 시대에도 금세 적응할 수 있겠구나.”

    그에겐 이 세계를 이해하고자 하는 욕망이 있었고, 나아가, 자신의 몸에 일어난 현상을 해석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었다.

    따라서 이러한 적응은 필수적이었으며, 어린아이의 모습으로 변한 건 차라리 잘된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야, 자신은 현재 이 세계에 대한 건, 이 몸보다 작은 아이보다도 무지하니까.

    자신의 무지를 아는 것이 지식을 추구하는 첫번째 단계라 했다.

    마법사란 한평생을 무지와 함께 살아가는 법.

    한때 대마법사였던 루크 역시, 그 마음가짐을 내려놓은 적이 한번도 없었다.

    “자아, 그럼…….”

    배도 부른데다, 체력도 충분하다.

    세계수까지의 거리는 조금 되지만, 별로 문제는 없을 거다.

    한참을 걸어가던 루크는, 뭔가 거리가 잘 좁혀지지 않는다는 걸 느꼈다.

    그 이유는, 그로서는 그동안 생각지도 않던 것이었다.

    ‘아, 어린이의 보폭이 문제로군. 이 속도라면, 세계수까지 가는 데만 반나절은 걸리겠어.’

    100년을 넘게 생활해온 그로서는, 자신의 보폭마저 줄어들었음을 실감하지 못했다.

    다리가 사라진 것도 아니니, 이동하고자 하면 이동할 수 있다고 생각했으니까.

    충분히 나이를 먹은 뒤부터는, ‘시간’에 구애받은적이 거의 없었기에 실수했다.

    ‘마차라도 구해야 하는가? 허나 무슨 수로…….’

    돌아가야 하는가 고민하던 루크의 눈에, 한 장소에 사람들이 모여있는 것이 보였다.

    각각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보이는 행동들은 달랐으나, 한 공간에 모여있다는 것은 같았다.

    그것은 마치 무언가를 기다리는 듯 보이기도 했다.

    ‘저들은 왜 모여있는 게지?’

    궁금증이 동한 루크는 잠시 그 행렬에 끼어들어 멍하니 도로 저편으로 시선을 향한 청년의 등을 발돋움해 톡톡 건드리며 말했다.

    “이보게, 젊은이.”

    그는 문득 느껴지는 촉각에 고개를 내리더니, 귀에 끼우고 있던 무언가를 빼내며 시선을 내렸다.

    “……아, 누구……. 뭐야, 꼬맹이네.”

    “그, 귀에서 뺀 건 뭔가?”

    찰나의 순간, 마력시로 읽어낸 정보는, 초소형의 발성마법이 인챈트된 물건임을 짐작케 했다.

    루크의 조그만 손가락이 가리키는 걸 의아하게 쳐다본 청년은, 아아ㅡ. 설마, 이거 말하는 거야? 하며 설명하기 시작했다.

    “이건 이어폰이야. 이걸로 노래를 듣는 거지. 음, 그동안 한번도 본 적 없는 거야?”

    “처음 본다. 부끄럽지만, 나는 현대의 문물에 그다지 밝지 않아서.”

    “말투가 웃기는 꼬마네.”

    청년은 루크의 늙은이 같은 말투에 미소 지으며 무선 이어폰의 한쪽을 건네며 말했다.

    “한번 들어볼래? 뭐, 수인용 이어폰은 아니지만…….”

    “그래도 되는가? 고맙다!”

    루크는 그것을 받아서 머리 위에 솟은 귀에 가져다댔다.

    이렇게 변한 귀 덕택에 청각이 더 예민해지기는 했으나, 위치가 굉장히 불편하다고 생각한 루크는, 이어폰을 귀 안쪽으로 집어넣다가.

    “앗.”

    아직 어린 아이의 작은 손가락이 익숙지 않아 이어폰을 놓치고 말았다.

    “!”

    결국 조그만 무선 이어폰은 그대로 귓속 깊숙이 빠져들어가고 말았고, 때문에 이어폰에서 재생되는 노래가 고막을 흔들어대며 그의 예민한 부위를 자극하기 시작했다.

    “핫……!”

    갑자기 신음을 흘리며 주저앉은 루크를 보며, 청년은 당황하고 말았다.

    “ㅁ, 뭐야? 왜 그래?”

    “귀, 귓속에……. 하읏……. 멈ㅊ, 멈추거라앗……!”

    “귓속에? 이어폰이 들어갔어?”

    “빨리, 빼주……. 흐잇!”

    손을 집어넣어 꺼내려고해도 스스로의 귓속은 잘 보이지 않아 꺼낼수가 없었다.

    이전과 달라진 귀의 위치도 상당히 낯설었던 데다가, 짧아진 팔의 길이도 문제다.

    그것은 루크의 예민한 청각이 받아들이기에는 너무나도 거대한 소음이었다.

    마치 머릿속을 망치로 힘껏 두드리는 것과도 같은 수준의 충격이 계속해서 이어지자 다리에 힘이 빠져나가고, 의지와 전혀 상관없이 눈물까지 흘러 내리기 시작한다.

    결국 루크는 눈앞에 보이는 청년의 바지 자락을 붙잡으며 애원할 수밖에 없었다.

    스스로는 절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다.

    “머리가 이상해져 버릴 것 같아, 제발 이제 그마안……!”

    하지만 당황하기로는 청년도 마찬가지였다.

    “저, 저기, 빼줄테니까, 일단 일어나지 않을…….”

    당황한 청년은 주변의 시선이 굉장히 신경쓰여지기 시작했다.

    다들 자기를 마치 아동 학대범이라도 되는것처럼 보고 있지 않은가!

    청년은 그들의 오해를 불식시키기위해 조금 크게 외쳤다.

    “아, 알았어! 이어폰!! 이어폰 빼줄 테니까, 잠시만!”

    그때, 루크의 귓속의 음악에서 드럼 파트가 우렁차게 재생되었고, 루크는 척추가 찌르릇 하고 울리는 감각에 몸을 뒤로 꺾으며 억지로 비집고 새어나오는 비명을 참아내야만 했다.

    “흐그으윽!! 이거, 윽, 으읏!!”

    더욱 따가워지는 주변의 시선과, 몇몇 사람들이 어딘가에 전화를 하는 듯한 행동을 취하자, 청년은 급기야 그들의 오해를 부정하기위해 절규하듯이 외쳤다.

    “이, 이상한 거 아니에요! 이어폰, 이어폰이에요!!”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수인한테 인간용 이어폰을 주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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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rchmage dreams of being an Archmage again

The Archmage dreams of being an Archmage again

다시 대마법사를 꿈꾼다 대마법사였던것은
Score 4.2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5000 Years in the future, the Archmage Luke Irushi opened her eyes again. The world has changes so much.

Horseless carriages, an entertainment box with audio and video, food and spices she has never seen before…

And, a changed magical system!

It wasn’t just the world that chang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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