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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0

       

       

       

       

       

       30화. 저주와 성지 ( 4 )

       

       

       

       

       

       게임을 하는 동안 마지막 남은 스팸김치볶음밥이 식어가겠지만, 지금 그게 중요한가? 내 게임에 NPC주민이 방문을 했는데!  

       

       

       서둘러 게임에 접속하자, 이제는 익숙하다못해 친근한 공터가 화면에 나타났다. 평소라면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일하고 있을 드워프들이 어쩐 일로 보이지 않는다.

       

       

       “뭐야, 다 어디 갔어?”

       

       

       설마 버그인가? 일꾼 증발 버그? 한순간 심장이 철렁했다. 골드는 ‘마수 토벌’로 제법 벌린다고 하지만 결국 방치형 게임의 메인은 꾸준한 재화 수급.

       

       일꾼이 없으면 게임 진행이 엄청 느려진다.

       

       초조한 마음에 화면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일꾼들을 찾기 시작했다. 이제 와서 버그로 일꾼이 모두 날아간다고? 상상도 하기 싫다.

       

       

       “아! 여기 있었네. 다행이다…”

       

       

       다행히도 드워프들은 예전에 만들어둔 술집에 모여 있었다. 놀랬던 가슴이 진정되니, 놀면서 술이나 먹는 드워프들이 꼴 보기 싫어지기 시작한다.

       

       

       “일꾼이면 일이나 할 것이지…”

       

       

       내 인벤토리가 가득 차서 무기도 안 만들고 있는 것 같다. 괘씸한 마음에 들어온 무기를 모두 처분했다. 그러자 술을 먹다가 우르르 일어나서 광산으로 향하는 드워프들.

       

       짧은 다리로 오도도 달려가는 것이 제법 귀엽다. 케니스보다는 골드를 못 벌어오는 패배 드워프들이지만. 그래도 내 일꾼들이라고 자꾸 보니까 정이 든다.

       

       

       “아, 주민들이 여기 있었네?”

       

       

       드워프들이 모두 빠져나간 술집에는 못 보던 NPC 주민 3명이 멀뚱하게 앉아 있었다. 핑크 머리 여자아이, 할아버지, 무섭게 생긴 남자. 전혀 어울리지 않는 3인조다.

       

       

       “… 이제 뭐 어쩌라는 거지?”

       

       

       주민들이 온 것까지는 좋은데, 그래서 이제 뭘 하라는 거지?

       

       멀뚱히 앉아 있는 주민들. 알람이나 어떻게 진행하라고 표시같은 거 안 띄워주나?

       

       

       《sal£e m&nd€》

       

       

       앉아 있던 할아버지가 벌떡 일어나 외치면서 활짝 웃더니, 갑자기 바닥에 엎드려 엉엉 울기 시작한다. 뭐야 왜 이래.

       

       

       “할아버지는 치매 온 캐릭터 컨셉인가? 감정 변화가 극적이시네.”

       

       

       나이도 많아 보이는데. 오래 살았으면 좋겠다. 

       

       

       삥뽕ㅡ

       

       

       우는 할아버지의 위로 메시지창이 나타났다.

       

       

       《할아버지가 슬프게 울고 있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축복주기』            『혼내주기』

       

       

       “하…”

       

       

       설마설마했는데. 메시지창을 보자마자 한숨이 절로 나온다. 축복주기? 문법부터가 틀려 먹었다. 아니, 이런 갓겜에 왜 번역을 똥 같이 한 거지?

       

       

       “…’축복주기’가 아니라 ‘축복하기’겠지?”

       

       

       거지 같은 번역이 한두 번도 아니니까 이젠 그러려니 하고 읽어 버렸다. 투덜거리며 자연스럽게 ‘축복주기’를 터치했다.

       

       할아버지가 나이도 많아 보이는데.『혼내주기』골랐다가 이 자리에서 죽어 버리면 좀 찝찝할 것 같으니까.

       

       

       ㅡ샤아아

       

       

       프리가때처럼 반짝거리는 별들이 나타나 할아버지의 얼굴 주변에서 반짝거렸다. 그리고 뿅 하면서 사라졌다. 볼 때마다 한숨이 나오는 이펙트. 

       

       

       “아니… 보스전에서는 이펙트 멋지게 잘했던데. 도대체 왜…”

       

       

       뜨거운 무언가가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꾹 눌러삼킨다. 이런 똥겜을 사랑하는 내가 죄인이지.

       

       

       《gra£ias tib¥》

       

       

       할아버지가 환하게 웃더니 빛무리와 사라졌다. 이제 술집에 남은 주민은 두 명.

       

       이번에는 핑크 머리 여자가 엎드리면서 외쳤다.

       

       

       《da m£hi a€m#!》

       

       

       삥뽕ㅡ

       

       《주민이 ‘스태프’ 혹은 ‘지팡이’ 종류의 무기를 원합니다.》

       

       

       두 번째 주민은 무기를 구매하려는 모양. 원하는 무기 종류만 맞춰주면 될 것 같다.

       

       

       “스태프나 지팡이? 씁… 해금한 게 있으려나…”

       

       

       해금한 무기 중에서는 지팡이나 스태프 종류가 없었다. 무기 리스트를 뒤적거리면서 괜찮은 무기가 있나 찾아본다.

       

       

       “별로 마음에 드는 게 없네…”

       

       

       어떻게 된 게 전부 게이처럼 마법이나 쓰게 생겼다. 성에 차지 않는 크기와 빈약한 비주얼에 혀를 찼다.

       

       

       “쯧. 뒤에서 게이처럼 깔짝거리게 생겼네… 별로 마음에 안 드는데 이런 거라도 해줘야 하나.”

       

       

       고민이 싶어지던 그때, 제법 괜찮은 무기가 눈에 띄었다.

       

       

       “흐, 이것도 지팡이긴 하지.”

       

       

       남는 골드로 ‘지팡이’를 만들어서, 여자아이에게 드래그해줬다. 무기를 받아 든 여자아이가 좋다고 빵긋 웃더니 빛무리가 되어 사라진다.

       

       

       차르륵ㅡ

       

       

       골드가 제법 많이 들어온다. ‘지팡이’의 등급이 그렇게 높지 않았음에도 꽤 골드를 많이 벌었다.

       

       이제 마지막으로 남은 무섭게 생긴 남자. 조용히 무릎을 꿇고 화면을 올려다본다. 

       

       

       《₩ac£um tel$m vo€o》

       

       

       삥뽕ㅡ

       

       《주민이 ‘신성한’ 종류의 ‘검’ 종류를 원합니다.》

       

       

       남자 주민도 무기를 구매하려고 한다. 까다롭게도 조건이 두 개나 붙었다. 그런데 신성한? 무기 중에 ‘신성한’ 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게 있었나?

       

       

       “‘신성한’… ‘신성한’ 이라고 시작하는 무기가 없는데?”

       

       무기 리스트를 자세하게 찾아봐도 ‘신성한’이라는 수식어는 보이지 않았다. 도대체 뭐지? 무기 리스트만 계속 뒤적거리다가 문뜩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가는 생각.

       

       

       “아…! 혹시 재료인가?”

       

       

       어디선가 은으로 도금한 무기가 언데드같은 몬스터한테 잘 먹힌다는 설정을 본 기억이 있다. 판타지에서 은이라고 하면 항마(抗魔)의 상징 아니겠는가?

       

       재빨리 ‘쓸만한 은’으로 ‘낡은 단검’을 만들었다. 더 좋은 무기를 해금할 수 있었지만, 방금처럼 귀여운 여자 캐릭터도 아니고 굳이 남자 캐릭터한테까지 그러고 싶지 않았다.

       

       

       《……》

       

       

       무기를 받아 든 남자 주민은 묵묵히 고개를 숙이더니 빛무리와 함께 사라졌다. 다행히도 재료 조건이 맞았던 모양.

       

       

       “뭔 조건을 이렇게 수수께끼처럼 주는 거야?”

       

       

       나름 퀴즈 푸는 것 같아서 재미는 있었지만, 직관성이 너무 떨어지지 않나? 다시 생각할수록 개발자놈들이 괘씸하다. 게임은 이렇게나 재밌는데, 번역을 개판으로 해?

       

       

       “아주 그냥 게임회사에 마차 트럭을 보내던가 해야지.”

       

       

       게임하느라 밥도 못 먹었는데, 어느새 시간이 헬스장에 갈 시간이 되어 간다. 찌뿌두둥한 몸을 침대에 파묻히듯이 누웠다. 몸이 너무 무겁고 피곤하다.

       

       

       “아ㅡ아으… 운동… 가야 하는..데…”

       

       

       볶음밥도 먹어야 하는데… 무거워진 눈꺼풀이 깜빡깜빡 잠기다가 점점 시야가 흐려진다.

       

       

       반짝ㅡ

       

       

       흐릿해진 시야 사이로 망가진 핸드폰에서 작은 별빛이 반짝였고ㅡ

       

       이내 잠에 빠져들었다.

       

       

       

       

       ***

       

       

       

       

       사아아아ㅡ

       

       

       루엘 사제는 볼을 스치는 바람에 꼭 감았던 눈을 천천히 떴다. 거대한 문에서 밝은 빛이 자신들을 덮쳐왔고, 그 다음에는ㅡ

       

       

       ‘여기는 도대체…’

       

       

       초원의 끝에서 바람이 불어봐 루엘 사제의 머리를 한차례 사라락ㅡ하고 흔든다. 시야를 한가득 채운 초록빛 풀들이 바람에 맞춰 가볍게 머리를 숙였다 일어난다.

       

       

       “와아ㅡ”

       

       

       루엘의 입에서 나지막하게 감탄이 터져 나온다. 평화로운 풍경에 절로 마음이 편안해진다.

       

       

       “오,오오…!! 이곳이 신들께서 거주하시는 땅….!!”

       

       

       대사제 안토니오가 손을 덜덜 떨면서 천천히 무릎을 꿇었다. 고개가 점차 땅에 가까워지더니 이내 얼굴을 땅에 박고 울기 시작한다.

       

       

       “감사합니다..!! 이 늙은 종에게! 영광된 땅을 밟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오, 감사합니다!!”

       

       

       얼마나 눈물을 흘렸는지 붉게 충혈된 눈으로 미친 듯이 기도문을 외운다. 속사포처럼 터져 나오는 기도문과 신을 찬양하는 말들. 

       

       

       “이곳은…”

       

       

       데모닉은 주변을 천천히 둘러보았다. 지평선 너머로 끝없이 펼쳐진 초원과 기이하게도 해와 달이 모두 떠 있는 하늘.

       

       저 초원 너머로 작게 보이는 건축물. 그리고 숨 막힐 정도로 밀도 높은 신성력…

       

       

       ‘이 정도의 신성력이 공기 중에 퍼져 있다니.’

       

       

       데모닉은 애써 표정을 관리하며 목의 로켓 브로치를 만지작거렸다. 여기가 진정 신의 땅이라면… 그녀도 이곳에 와 있을까?

       

       먼저 신의 품으로 간 그녀를 다시 볼 수도 있다는 생각에, 데모닉의 손이 가늘게 떨렸다.

       

       

       후우ㅡ

       

       

       애써 숨을 내쉬며 요동치는 감정을 억누른 데모닉. 아직도 울고 있는 안토니오와 사방을 둘러보는 루엘을 돌아보며 말했다.

       

       

       “안토니오 대사제님, 루엘 사제. 저쪽에 건물이 보입니다.”

       

       “오오!! 그래, 어서 가세나! 신께서 우리를 쓰시고자 부르셨으니, 어서 가야지!”

       

       “네,네에…”

       

       

       안토니오가 벌떡 일어나서 재빨리 구겨진 옷을 정리했다. 루엘도 안토니오의 눈치를 보며 쭈뼛쭈뼛 옷을 정리하는 척했다.

       

       

       “자, 어서 가지! 이곳은 신들께서 거주하시는 땅이니, 경건한 마음을 잊지 말고!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기억해야 하네! 우리는 이 영광스러운 순간을 기록에 남겨 후대에게 알려야 할 의무가 있어!”

       

       

       안토니오가 씩씩하게 발을 옮겼다. 루엘이 새끼 강아지처럼 그 뒤를 졸졸 따라갔고, 데모닉은 일행의 뒤를 지키며 천천히 걸었다.

       

       

       –

       

       

       

       끝도 없이 펼쳐진 초원에서 저 멀리 보이는 건물을 이정표 삼아 걷는 일행. 루엘이 눈치를 살피다가 기도문을 중얼거리는 안토니오에게 슬쩍 말을 걸었다.

       

       

       “저기이ㅡ 안토니오 대사제님.”

       

       “영원히 거룩한 빛으로 우리를 보호하시고ㅡ 음? 무슨 일인가요?”

       

       

       많이 침착해진 안토니오의 말투. 걸으면서 흥분이 가라앉았는지 평소처럼 인자한 모습이다.

       

       

       “여기가 정말 신들께서 지내는 땅이면… 그으, 천사분들도 계실까요?”

       

       

       루엘이 쭈뼛거리며 안토니오에게 물었다. 아이 같은 질문을 하는 것이 부끄러운지 볼이 빨갛게 달았지만, 눈은 반짝거리며 안토니오를 바라본다.

       

       순수한 아이 같은 모습에 안토니오가 껄껄ㅡ하고 크게 웃었다.

       

       

       “하하하! 천사들이 있냐고요?”

       

       

       안토니오는 만약 자신에게 손녀가 있었다면 이런 감정이지 않을까ㅡ싶은 눈빛으로 루엘을 따뜻하게 바라봤다.

       

       저 기대에 찬 눈빛을 보라. 역시 신께서 선택한 순수한 아이의 영혼이지 않은가!

       

       

       “꺄앗!”

       

       

       안토니오는 부드러운 미소를 띠며, 루엘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글쎄요, 아마 있을 겁니다.”

       

       “정말요? 정말 성서에 적힌 것처럼 아름다운 분들일까요?! 등에 날개도 달려 있고! 머리에서는 휘광이 빛난다고 하던데!”

       

       “하하ㅡ 그렇지 않을까요?”

       

       

       안토니오는 최초의 성녀가 남긴 성서에서 나오는 천사의 모습이라는 걸 눈치챘다. 최초로 다섯 신의 축복을 받았다고 전해지는 성녀, 케넬름.

       

       그녀가 신들의 부름을 받아 신의 땅에 다녀온 뒤 적었다는 성서는 민간에도 널리 알려져 있다.

       

       안토니오는 루엘을 부드럽게 쳐다봤다. 기대감에 반짝이는 루엘의 분홍색 눈동자.

       

       

       “분명 있을 겁니다. 천사분들은 신의 일꾼이니까요.”

       

       “와! 와아ㅡ!”

       

       

       루엘은 고사리 같은 손을 꼭 쥐고는 방방 뛰었다. 천진한 모습에 안토니오와 데모닉은 저도 모르게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두런두런 이야기하다보니, 어느새 또렷하게 보이는 건물들. 거대한 신전을 중심으로 여기저기 건물들이 흩어진 모습이다.

       

       

       “저곳에서 말소리가 들립니다.”

       

       

       데모닉의 예민한 귀가 작게 들리는 말소리를 포착했다. 데모닉의 인도를 따라 한 건물로 향하는 일행들.

       

       그렇게 도착한 곳은 마치 작은 술집처럼 보이는 곳이었다. 한적한 시골에 있을 법한 낡은 술집에서 떠들썩한 소리가 들려왔다. 

       

       

       – “여기ㅡ! 맥주 더 가져와!”

       

       – “시키지 말고 직접 가져와!”

       

       – “이놈이 진짜!”

       

       

       신의 땅이 아니라 싸움꾼들이 술잔치를 벌이는 듯한 소음.

       

       안토니오는 무언가 잘못되어감을 느꼈다.

       

       

       “허허… 천사분들이 축제라도 하고 계신 모양입니다.”

       

       “…? 축제? 아무리 들어도 축제가 아니라 싸움판ㅡ”

       

       “흠! 크흠!”

       

       

       안토니오가 데모닉에게 미친 듯이 눈짓 했다. 뒤에서 초롱초롱하게 눈을 뜨고 있는 루엘을 본 데모닉이 황급히 고개를 끄덕였다.

       

       

       “아,아아! 그렇습니다! 천사분들이 축제를 하고 계신 듯 하군요!”

       

       “그,그렇지요? 축제 중에 방해가 될 수 있으니 잠시 다른 곳을 둘러보고 오도록 합시다.”

       

       “그렇습니다! 천사분들의 흥이 깨질 수 있으니 잠시 후에 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안토니로와 데모닉이 필사적으로 루엘에게 설명했다. 루엘이 비에 젖은 아기고양이처럼 시무룩해지며 말했다.

       

       

       “우으… 그럼 어쩔 수 없죠.”

       

       

       루엘이 힘없이 뒤돌아섰다. 터벅터벅 무거운 발걸음.

       

       데모닉과 안토니오가 작게 안도의 숨을 내쉴때ㅡ

       

       

       – “거기 밖에 누구요?!”

       

       – “손님인가?”

       

       – “몰라? 일단 들어와보쇼!”

       

       

       문을 뚫고 들려오는 목소리. 루엘의 표정이 밝아지며 말릴 틈도 없이 후다닥 뛰어갔다.

       

       그리고

       

       

       “천사님들!”

       

       

       끼익ㅡ하고 낡은 술집의 문이 열렸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Ilham Senjaya님, 항상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오타나 어색한 부분에 대한 지적은 늘 감사합니다!!!

    ㄴㅇ0ㅇㄱ!!!!! 아닛!!! 이게 무슨 일 입니까!!!!

    – ‘후루루’님!!! 30코인 후원!!! 감사합니다!!! 작가쨩, 간바리마스!!!!

    – ‘고은빵’님!!! 100코인 후원!!! 소설이 맛있으시다니 다행입니다!!!! 이것이 케찹 콩나물 무침의 맛?!

    – ‘s uni’님!!! 19코인 후원!!! 감사합니다!!! 저도 사랑합니다 독자님!!!!

    – ‘백승한_512’님!!! 200코인 후원!!! 재밌게 봐주시다니!!!! 제 글이 즐거움이 된다는게 즐겁습니다!!!!

    – ‘혀나02’님!!! 2코인 후원!!! 어깨가 무겁군요!!! 작가는 그저 열심히 노력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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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Installed an Idle Weapon Crafting Game

I Installed an Idle Weapon Crafting Game

방치형 무기 만들기 게
Status: Ongoing Author:
Out of boredom, I downloaded an idle weapon crafting g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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