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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0

       연습실에서 남몰래 울음을 터트린 것과 별개로 이혜정은 정말 방송에 있어서는 프로였다.

         

       “정말 괜찮겠어요? 이대로 들어가도….”

         

       “응, 이제 정말 괜찮아, 예린아.”

         

       한참을 울다가 그친 그녀의 얼굴에는 눈물을 흘린 티가 거의 나지 않았으니까.

         

       얼굴에는 해맑은 미소가 있었고 부었던 눈가는 다시금 가라앉아 있었다.

         

       부은 눈가를 가라앉히는 팁이라며 이혜정이 화장실에서 찬물로 눈가를 문지른 게 효과가 있었던 것이다.

         

       한편으로는 그런 생각도 들었다.

         

       도대체 얼마나 울어 봤으면 그런 팁도 아는지….

         

       “후우….”

         

       세트장에 들어가기 전 한숨을 깊게 내쉬니 이혜정이 작은 미소와 함께 내게 다가와서는….

         

       꽈악.

         

       내 손에 깍지를 껴 강하게 쥐었다.

         

       “…언니.”

         

       “고마워, 예린아. 너 덕분이야.”

         

       덜덜.

         

       내 손을 쥔 그녀의 손은 여전히 떨리고 있었지만 나를 보는 그녀의 눈은 빛을 잃지 않고 있었다.

         

       “우리 앞으로도 잘해 보자.”

         

       “…네.”

         

       그렇게 우리는 서로 손을 강하게 쥔 채로 줫같은 나아아 세트장에 다시 발을 들였다.

         

         

         

       **

         

         

         

         

       “아~ 어디 가셨었어요, 혜정 씨!”

         

       나와 이혜정이 다시 세트장에 들어오니 제작진 중 한 명이 이혜정을 타박했다.

         

       오늘 아침 이혜정이 B 등급으로 내려갔다는 사실을 전해준 그 작가였다.

         

       열불이 날 만한 상황이었지만 이혜정은 그런 감정을 전혀 티 내지 않은 채 싱긋 웃으며 작가에게 고개를 숙였다.

         

       “죄송해요, 작가님. 제가 화장실에…, 헤헤….”

         

       “됐으니 어서 올라가 보세요. 예린 양도요.”

         

       “넵!”

         

       그렇게 이혜정이 쾌활하게 대답하고 무대로 올라가려던 그때였다.

         

       “엇, 혜정 씨!”

         

       이혜정을 부르는 누군가가 있었다.

         

       그는 바로….

         

       “…신PD님.”

         

       “여기 좀 와봐요! 잠시 할 얘기 있으니까!”

         

       이혜정을 B로 내려보낸 장본인인 나아아 메인PD인 신PD였다.

         

       그는 무대에 올라가는 이혜정을 발견하고 자신 앞으로 부르고는 입을 열었다.

         

       “오늘 아침에 작가한테 들었죠? B로 내려간 거.”

         

       “…네, 하하.”

         

       “아유, 미안하게 됐어요. 이게 전체적으로 그림을 보니 센터가 딱 4명이면 좋겠더라고. 그래서 트레이너들에게 물어보니까 혜졍 씨가 그나마 제일 B에 가까웠대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하하.”

         

       신PD는 트레이너들까지 팔아먹으며 변명했다.

         

       그리 말하는 그의 얼굴에는 죄책감 따위 없고 순수한 미소뿐이었다.

         

       그런데 이혜정은 그런 신PD의 얼굴을 보고도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처럼 마주 웃었다.

         

       “아쉽긴 하지만…, 하하, 어쩔 수 없죠. PD님께서 방송 생각해서 하신 결정인데요. 대신 저 분량 많이 좀 챙겨 주실 수 있죠?”

         

       “으하하! 암, 당연하지! 역시 혜정 씨가 오디션 출신이라 그런가 방송에 대한 이해심이 깊어! 잘 챙겨드릴 테니 너무 걱정 말아요!”

         

       “넵! 헤헤, 믿고 있겠습니다. PD님!”

         

       그렇게 이혜정은 신PD와 태연하게 이야기를 마치고 다시 무대로 향했다.

         

       나도 그런 이혜정의 뒤를 따라 무대에 오르는데 신PD가 이번에는 나를 불러세웠다.

         

       “아, 예린 양. 잠시.”

         

       턱.

         

       그녀는 무대에 올라가려는 내 손목을 붙잡아 세우고는 아까 이혜정과 이야기할 때와는 달리 진중하고 은근한 말투로 말했다.

         

       “저희 제작진은 예린 양의 활약에 큰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

         

       “저희 앞으로도 잘해봅시다.”

         

       …왜 이혜정은 혜정 씨고 나는 예린 양일까.

         

       그 차이가 뭔지 알 것도 같아서 짜증이 났다.

         

       하지만 나는 이혜정처럼 프로가 아니었기에 이 상황에서 미소 짓기는 불가했다.

         

       이에 평소처럼 무표정으로 대답했다.

         

       “…네, 당연하죠.”

         

       “믿고 있겠습니다. 그러면 이만….”

         

       내 대답을 들은 신PD는 내게 고개를 꾸벅 한 번 숙인 후 다시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나는 그런 신PD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이혜정을 따라 무대 위 내 자리로 돌아갔다.

         

       나는 가장 중앙 그리고 가장 위 A등급 자리. 이혜정은 그 아래 B등급 자리였다.

         

       그것은 고작 몇 계단 차이의 높이였지만 나는 왠지 그녀와 나 사이에 까마득한 격차가 있다고 느껴버렸다.

         

       그리고…, 그것을 느껴버린 내가 참 싫었다.

         

       “자, 그러면 단체 테마곡 리허설 시작하겠습니다!”

         

       그렇게 내 마음이 새까맣게 물들어 버린 채로 단체 테마곡 촬영이 시작되었다.

         

         

         

         

         

       **

         

         

         

         

       단체 테마곡은 아무리 좋게 이야기해도 쉬운 촬영이 아니었다.

         

       먼저 100명의 참가자들이 본 촬영 전 리허설로 댄스를 맞춰 본다.

         

       여기서 여러 번 맞춰 본 다음 문제가 없으면 다음으로 넘어간다.

         

       다음은 메이크업이다.

         

       리허설이 끝나면 대기하고 있던 스타일리스트들이 특히 A 등급인 내게는 3명이 달라붙어서 화장을 시켜 주고 머리를 만져 주었다.

         

       “자! 다 됐습니다! 거울 한 번 봐보세요. 어때요? 예쁘게 잘 됐죠?”

         

       한 시간이 지나고 나서 겨우 메이크업이 끝난 내 얼굴은 누가 봐도 아름다웠지만 다시는 하고 싶지 않은 경험이었다.

         

       이 풀메이크업이라는 것은 내 생각보다 훨씬 더 귀찮고 성가신 일이었으니까.

         

       코디가 모두 끝난 후에는 얼굴을 박박 문지르고 싶은 충동을 참으며 본 촬영에 들어가야 했다.

         

       여기서부터는 정말 통곡의 시간이었다.

         

       “어이-! 거기 C등급 5번째 너! 틀렸잖아!”

         

       “죄, 죄송합니다-!”

         

       “에이 씨…, 다시 갈게요.”

         

       100명의 참가자들이 한꺼번에 추는 단체 테마곡.

         

       만약 여기서 틀리거나 실수하는 사람이 있으면 우리는 처음부터 다시 촬영해야 했다.

         

       참가자들의 간절함을 영상에 담으려면 무조건 원테이크에 촬영해야 한다나.

         

       특히나 우리 A 등급은 더욱 고역이었다.

         

       우리 A 등급은 아예 도입부 파트를 통째로 맡고 있을 뿐더러 중간에 고난도 댄스 브레이크 또한 소화해내야 했으니까.

         

       “허억…, 헉….”

         

       체력과 댄스가 약점인 서유진부터 빠르게 지쳤으며 마지막에 가서는 댄스에 강점이 있는 나와 나한나 심지어는 유 설까지 숨을 헐떡였다.

         

       온갖 힘든 일 다 겪어봤다고 자신했던 나도 그 순간만큼은 정신을 잃을 뻔했다.

         

       이건 마치 편의점 야간 알바를 끝내고 곧바로 택배 상하차를 뛰는 기분이랄까.

         

       우리는 그렇게 길고도 긴 고난의 시간을 끝낸 후에야….

         

       “컷! 됐습니다! 이것으로 촬영 마치겠습니다!”

         

       …컷 사인을 받아 낼 수 있었다.

         

       “으아아아악-!”

         

       제작진의 컷 사인을 받자마자 출연자들이 쓰러지듯 각자 자리에 주저앉았다.

         

       가장 높은 A 등급 자리라 그런가 나보다 낮은 등급의 참가자들이 훤히 보였다.

         

       “언니, 고생했어요~”

         

       “응…, 너도 고생했어…!”

         

       저등급의 참가자들은 각자 주변의 참가자들과 서로의 노고를 치하하며 친목을 다지고 있었다.

         

       “헤헤, 다들 고생하셨어요.”

         

       그중에는 박유정도 있었다.

         

       그녀는 특유의 친화력으로 주변의 다른 B등급 참가자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있었다.

         

       나는 고개를 돌려 이혜정이 뭐하고 있는지 찾았다.

         

       “…….”

         

       그녀는 오랜 촬영으로 고되서인지 아니면 B등급으로의 강등으로 인한 충격 때문인지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그런 그녀에게 다가가고 싶었지만…, 우리의 자리가 워낙 멀어서 포기했다.

         

       대신 나는 다른 A 등급과 친목을 다져볼 요량으로 고개를 돌렸다.

         

       하지만….

         

       “흥…!”

         

       내가 고개를 돌리자마자 눈이 마주친 서유진은 숨을 헐떡이면서도 콧방귀를 뀌며 내 시선을 피했다.

         

       다른 A 등급인 나한나는….

         

       “쿨….”

         

       ‘쟤 설마 자는 건가…?’

         

       그대로 바닥에 드러누워 코를 골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쟤는 시간만 나면 어디서든 자려는 애였지. 자기 설명으로 잠이 엄청 많다나.

         

       그런데 이렇게 촬영이 끝나자마자 저렇게 쓰러져 잘 줄은 몰랐다.

         

       무슨 마취총 맞은 것도 아니고….

         

       아무튼 나한나와 친목을 다지는 것도 실패.

         

       마지막은….

         

       스윽.

         

       “…….”

         

       나는 마지막으로 유 설쪽에 고개를 돌리려다 말았다.

         

       아직…, 그녀는 내게 벽을 차갑게 세우고 있던 중이었으니까.

         

       아무래도 A 등급 4명은 친해지기 쉽지 않을 듯했다.

         

       어쩌면 나아아가 끝나는 그날까지.

         

       스륵-.

         

       이에 나는 그냥 무릎을 안고 그 자리에 주저앉으며 빨리 집이나 보내달라 속으로 생각했다.

         

       그리고 이런 생각이 닿은 건지 나아아 메인PD 신PD가 우리 앞에 나타나 소리쳤다.

         

       “자, 여러분! 지금 시간이 오후 10시 22분이네요! 이것으로 나아아 1주차 촬영은 마치겠습니다-! 박수-!”

         

       …짝, 짝, 짝.

         

       신PD의 박수 호응에 참가자들이 힘없는 박수 갈채로 반응했다.

         

       그걸 보고 신PD가 허허 웃은 후 말을 이었다.

         

       “오늘 촬영은 다다음주와 다다다음주 총 2회차에 걸쳐서 방송 될 거구요. 저희는 다다음주 토요일 날 다시 뵙겠습니다! 그러면 모두들 수고하셨습니다-!”

         

       그렇게 나의 아이돌 아카데미아 1주차 촬영은 끝이 났다.

         

       이제는…, 잠시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었다.

         

         

         

       **

         

         

         

       “와…, 아침부터 시작했는데 벌써 밤이네….”

         

       “그러게나 말이예요.”

         

       1주차 촬영이 끝난 후 참가자들은 숙소에서 각자 짐을 챙긴 후 세트장을 나왔다.

         

       밖은 이미 어두컴컴한 밤이었다.

         

       나도 짐을 챙긴 후 집에 어떻게 가야 할지 버스를 알아보려 하니 그때 나를 부르는 누군가가 있었다.

         

       “언니-!”

         

       “유정아.”

         

       나아아 첫날부터 친하게 지냈던 박유정이었다.

         

       그녀는 지치지도 않는지 밝은 미소를 지으며 내게 다가와 인사했다.

         

       “언니 일주일 동안 고생 많으셨어요!”

         

       “그래, 너도 고생 많았어.”

         

       “우리 이것도 인연인데 번호 교환하지 않을래요?”

         

       박유정은 그리 말하며 내게 폰을 건넸다.

         

       꾹꾹.

         

       그녀와 친목을 다지는 건 나도 바라는 일이었기에 나는 군말 없이 번호를 찍어 주었다.

         

       “저희 번호 교환 말고 맞팔도 해요. 아이디 알려주세요.”

         

       “…맞팔? 아…, 내가 인별은 안 해서.”

         

       “예? 헐, 대박. 그러면 다른 SNS도 전혀 안 하세요?”

         

       “얼굴책은 좀 하긴 했는데….”

         

       그 말을 듣고 박유정은 진심으로 놀란 듯 입 모양을 벌리더니 이내 까르르 웃었다.

         

       “언니 가끔 보면 진짜 아저씨 같아요.”

         

       “아저씨….”

         

       “그래도….”

         

       스륵-.

         

       박유정은 그러면서 내 손을 한 번 잡고는 말했다.

         

       “그런 언니가 좋아요. 지난 일주일 동안 감사했어요. 그리고 앞으로도 잘 부탁드리고요!”

         

       “…그래.”

         

       그 말을 끝으로 박유정은 내게 한 번 더 미소를 보이고는 떠났다.

         

       “그러면 가 볼게요! 다음에 봐요!”

         

       “어, 너도 잘 가.”

         

       박유정을 떠나보내고 그녀의 번호를 한 번 보다가 나는 무언가 문득 생각나 이혜정을 찾아갔다.

         

       “언니.”

         

       “어? 어…, 예린아.”

         

       멍한 표정으로 우두커니 서 있는 그녀를 찾는 것은 쉬운 일이었다.

         

       나는 그녀에게 다가가 고생했다는 인사와 함께 폰을 건넸다.

         

       “저희 번호 교환하죠. 무슨 일 있으면 연락하시고요.”

         

       “…….”

         

       이혜정은 내가 건넨 폰을 한 번 보다가 번호를 찍어 주고는….

         

       꼬옥.

         

       나를 안아 주었다.

         

       “…고마워, 예린아.”

         

       “…저는 한 게 없는데요.”

         

       “한 게 없긴…, 나는 네 덕분에….”

         

       왠지 조금 젖은 듯한 이혜정의 목소리는 끝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대신 그녀는 나를 한 번 더 꽉 안은 후….

         

       “아무튼 고마웠어, 예린아. 다음에 또 보자.”

         

       “…네, 언니.”

         

       나에게 손을 흔들고는 떠나갔다.

         

       이혜정에게까지 인사를 마친 나는 마지막으로 걸음을 옮겼다.

         

       내 걸음의 종착지는….

         

       “…언니.”

         

       “…….”

         

       유 설이었다.

         

       드르륵-.

         

       그녀는 나를 보자마자 자신의 캐리어를 끌고 자리를 벗어나려 했지만….

         

       척.

         

       내가 손을 들고 이를 막았다.

         

       내가 길을 막자 유 설이 짜증이 난 얼굴로 따지듯 물었다.

         

       “…너, 지금 뭐 하는….”

         

       “사과하려고요.”

         

       나는 그런 유 설의 말을 선수 쳐서 막았다.

         

       “어제 일은…, 죄송해요. 그건 언니에게 상처를 주기 위해 한 말이 아니었어요.”

         

       “됐어, 필요 없….”

         

       “그리고 정식으로 선전포고하려고요.”

         

       “…뭐?”

         

       어쩌면 나는 유 설과 평생 가까워지지 못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내가 그녀를 의식하지 않을 수는 없었다.

         

       “여기 있는 모두가 얼마나 간절한지…, 얼마나 최선을 다하고 있는지 알게 되었어요.”

         

       그녀는 처음으로 내가 넘어보고 싶다는 감정이 든 상대였으니까.

         

       “그러니까 저도 다음부터는 최선을 다 할게요.”

         

       “…….”

         

       “최선을 다하고 온 힘을 다해서 다음에는 언니를 이길 거예요.”

         

       유 설이 얼마나 간절한지 어떤 마음으로 나아아에 임하고 있는지 알게 되었다.

         

       그러니 나도…, 다음에는 온 힘을 다해 실력으로 그녀를 이길 것이다.

         

       “언니의 경쟁자로서요.”

         

       “…….”

         

       유 설은 꽤나 당돌하게 나온 나를 조금 놀란 눈으로 보다가….

         

       “알아서 해.”

         

       차가운 대답과 함께 나를 스쳐 지나갔다.

         

       드르륵-, 드르륵-.

         

       그녀는 차가운 대답만큼이나 냉정한 뒷모습과 함께 캐리어를 끌고 갔다.

         

       “유 설 연습생.”

         

       그녀가 가는 길 끝에는 그녀를 기다리는 차 하나가 있었다.

         

       아마도 소속사에서 보낸 차량이리라.

         

       그녀는 익숙하게 트렁크에 캐리어를 싣고는 그대로 차에 탔다.

         

       부우웅-.

         

       지난 일주일간 내게 가장 큰 감정의 파도를 불러일으킨 그녀는 그렇게 떠났다.

         

       “하아….”

         

       유 설한테까지 인사를 마치니 그제서야 내 몸은 긴장이 풀린 듯 추욱 늘어졌다.

         

       드디어 이 길고도 길었던 일주일이 끝났다.

         

       그동안 잠도 제대로 못 잤고…, 많은 일들도 있었다.

         

       이대로 침대에 누우면 정말 영원히 잠들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버스…, 알아봐야 하는데….’

         

       얼른 집에 가야 쉴 수 있는데…, 내 몸은 스마트폰 꺼내는 것도 힘에 겨웠는지 움직이지 않았다.

         

       그런데 그때였다.

         

       스윽-.

         

       “…어?”

         

       갑자기 뒤에서 인기척이 나더니 누군가가 내 백팩을 채갔다.

         

       이에 당황하여 뒤를 돌아보니….

         

       “예린아.”

         

       “…….”

         

       “데리러 왔다.”

         

       “…사장님.”

         

       한때는 채권자였고 지금은 내 사장님인 형제기획의 강형만이 서 있었다.

         

       늘 그렇듯 저승사자같은 시커먼 정장을 입고 있는 그는 지쳐 쓰러진 나를 한 번 슥 보더니….

         

       “고생했다.”

         

       무심하게 그리 한 마디 던져 주었다.

         

       그리고는 내 백팩을 자신의 어깨에 매더니 다정한 손길로 나를 일으켜 주었다.

         

       “집에 가자.”

         

       그런 그의 무심하지만 다정한 말과 태도에….

         

       “…네, 사장님.”

         

       나는 왠지 눈물이 날 것 같은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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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an Idol to Pay Off My Debt

I Became an Idol to Pay Off My Debt

빚을 갚기 위해 아이돌이 되었습니다.
Status: Ongoing Author:
"What? How much is the debt?" To pay off the debt caused by my parents, I became an id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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