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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0

       – 크아아악

        – 시발 거기만은

        – 안 된다아아!!!

         

        ‘무서운 것을 보여달라’ 는 요청이 들어왔을 때, 시청자들은 내심 예상하고 있었다.

         

        ‘아, 이거 저 의자 밑으로 들어가겠구나’ 라고.

         

        방송 화면으로 ‘열차’ 내부의 모습이 송출되던 순간, 그들은 봐 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객석 밑에서 무수히 반짝이던 하얀색 불빛들을.

         

        머리가 있으면 그것의 정체를 쉽게 유추할 수 있다.

         

        눈.

         

        눈이 다닥다닥 붙은 정체불명의 괴어가 의자 아래서 도사리고 있던가, 아니면 두눈박이 괴어가 바글바글 모여 있거나.

         

        어느 쪽이든 절대 화면 너머로는 보고 싶지 않은 광경이다.

         

        아니, 그러면 방송을 안 보면 되지 않느냐고?

         

        그건 안 된다. 재밌으니까.

         

        게다가 약간의 오기도 있었다.

       

        “으악! 씨발, 뭐야 저게!!”

       

        “도저히 못 보겠네 진짜!”

         

        파랑은 모르는 일이지만, 그녀의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이른바 ‘시청 챌린지’가 퍼져나가고 있었다.

         

        규칙은 간단하다. 파랑이 괴어를 소개하는 동안 방송을 계속 시청하고 있다가, 마지막으로 그녀가 괴어를 처형하는 장면을 시청하면 끝.

         

        도중에 끄고 나갔다가도 다시 들어오는 사람들이 대부분인, 파랑의 유일무이한 방송 분위기 때문이다.

         

        ‘끝까지 자리를 지킨 결사대’, ‘최후의 생존자’ 같은 타이틀을 얻으려 하는 것이다.

         

        물론 보상은 딱히 없다. 주위에서 인정해주지도 않는다.

       

        하지만 세상에는 그런 것에 진심인 사람들이 꽤나 있다.

         

        특히 헌터들은 이런 경향이 강했다.

         

        ‘산전수전 다 겪은 프로 헌터’라면, 직접 겪는 전투도 아닌 파랑의 방송쯤은 얼마든 볼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게 맘대로 되지 않을 때가 많지만.

         

        어찌되었건. 시청자 괴롭힐 생각으로 가득 찬 파랑이 ‘열차’의 객석 밑으로 내려와, 바닥에 섰다.

         

        그녀의 방송 역사상 최초로 발이 바닥에 닿은 역사적 순간이다.

         

        ‘아, 맞다.’

         

        파랑이 핸드폰을 꺼내 톡톡 두드렸다.

         

        이번에 사일로에게 새로 받은 것이다.

         

        해저 15km 지점에서까지는 작동하는 기종이다.

         

        ‘한참 전부터 이거 개발한다고 난리도 아니었어요.’

         

        태연하게 웃던 사일로 여직원의 표정이 떠올랐다.

         

        현재 수심 4km. ‘열차’를 탐사하는 동안 이게 작동을 멈출 일은 일단 없다.

         

        애초에 15km가 넘는 지점이 몇 없다. 대서양 하이브나 카리브 해구, 마리아나 해구 정도.

         

        인간이 만들 수나 있는 건가 싶은, 오버 테크놀로지적인 물건.

         

        그것을 조작해 파랑이 한 짓은,

         

        – ?

        – 어 뭐야

        – 3인칭 왜 안 돼 이거

         

        3인칭 시점 변환 모드를 꺼버린 것이었다.

         

        공포는 역시 1인칭 화면이어야 맛이 제대로 사니까.

         

        시청자들은 절망했다.

         

        3인칭으로 보니까 그래도 좀 덜하겠지- 했던 희망이 그대로 꺼져버렸기 때문이다.

         

        파랑이 의자로 들어갈 시점에 이미 3인칭 화면으로 전환, 축소를 풀로 땡겨 두고선 안심 중이었는데.

       

        갑작스러운 상황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파랑에게 비는 자들이 생겨났다.

         

        – 선생님 한 번만 봐주십쇼 젭ㅂ라

        – 난 이미 기름종이 가져왔다 ㅋㅋㅋ

        – 아니 그렇게 무서우면 방송을 꺼

        – 그건 안 됨

        – 그건 안 되지

        – 그건 안 된다

         

        “그건 안 돼요. 계속 보고 있어요. 나가지 말고.”

         

        장난기가 이미 발동해버린 터라, 약간 키득거리는 음성이 섞여 나갔다.

         

        그리고 어디선가 나타난 수상한 시청자들의 고액후원 러시가 한동안 이어졌다.

       

        대부분이 텍스트 없는, 이른바 ‘쿨도네’거나 의미를 알 수 없는 의성어로 가득 찬 도네이션.

         

        TTS가 꺼져있는 파랑의 방송 특성상 크게 불쾌감을 주진 않았다. 애초에 그들도 그걸 알고 후원한 것이니.

         

        – ‘ㅇㅇ’ 님이 70000원 후원! –

        [ . ]

         

        하지만 십수 만원대의 후원이 연속적으로 터져나가도 채팅창은 이에 대해 일언반구도 하지 않았다.

         

        콕 집어 말하자면 그들은 경직되어 있었다.

         

        ―――

         

        정체불명의 괴어가 눈앞에 나타나서는 아니었다.

         

        오히려 그 반대.

         

        밖에서 바라볼 때만 해도 분명히 흉흉한 빛을 내던 수천수백의 눈이, 파랑이 의자 밑으로 들어오자마자 순식간에 사라졌다.

         

        펼쳐진 것은 아무 것도 없는 완연한 어둠.

         

        본질적으로 인간은 미지에 대한 공포를 갖고 있다.

         

        그러니까, 보이는 것보다 안 보이는 게 무섭다.

         

        시청자들은 한 손에 기름종이를 꼭 쥐고 덜덜 떨며 방송 화면을 쳐다보았다.

         

        와중에 파랑의 목소리는 포기를 못 해서 차마 헤드셋까지는 못 벗고 있었지만.

         

        그리고 용기내어 헤드셋을 놓지 않았던 시청자들은 이내 보답을 받을 수 있었다.

         

        “지금부터는 조금 조용히 얘기할게요.”

         

        파랑이 속삭였다.

         

        ‘말했다’ 가 아니고, ‘속삭였다’.

         

        귀가 녹아내리는 달달하고 부드러운 음성.

         

        “눈앞의 괴어는 히드라예요. 여러분이 아까 보았던 수많은 눈의 정체죠. 이름에서 유추하실 수 있으시겠지만, 이 아래 있는 건 하나의 개체죠.”

         

        물론 그 내용조차 부드럽지는 않았다.

         

        “히드라는 벨루아나 고블린처럼 게이트에서 나온 생명체예요. 죽으면 마석으로 환원되죠.”

         

        – 아 시발

        – 아 제발

        – ? 뭔데 왜그러는데

        – 게이트에서 나왔다며

        – 아 그렇네 ㅅㅂ

        – 아니 뭔소리하는데 너네

         

        급작스레 올라온 몇 개의 채팅. 다소 뜬금없다고 볼 수도 있으나, 파랑과 몇몇의 시청자들은 납득하는 분위기였다.

         

        그들의 공통분모는 ‘헌터’다.

         

        육해공 어디에서든 마물들과 몸을 부대끼며 살아본 적 있는 고인물 헌터들.

         

        그들은 지금 이 상황과 그녀의 설명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너무도 잘 알았다.

       

        원작에서도 언급되는 내용이지만, 이 세계의 생태계는 철저히 둘로 나뉘어 있다.

         

        게이트에서 나온 것과, 그렇지 않은 것으로.

         

        게이트 안에서 지구로 넘어온 오크나 트롤, 와이번 같은 생명체는 절대로 개나 고양이를 건드리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사자나 호랑이 또한 고블린이나 임프를 사냥하지 않는다.

         

        ‘세계의 이치가 만들어낸 거대한 벽’ 같은 거창한 이유는 아니다. 오히려 조금 김빠지기까지 하는 내용.

         

        간단히, ‘먹을 수가 없어서’다.

         

        고블린은 죽으면 마석과 이빨로 돌아가니 사자는 평생 고블린을 잡아 보았자 배를 채우지 못한다.

         

        개 또한 죽으면 죽은 개가 될 뿐이니, 트롤의 주식인 마석은 나오지 않는다.

         

        그러니 서로 힘 빼면서 싸울 필요가 없다. 영역이 겹쳐서 일어나는 다툼 또한, 둘의 먹이가 완전히 다르니 최소 수준.

         

        그러나 철저히 분리된 듯 보이는 이 둘 간의 공통분모가 존재한다.

         

        예상했겠지만, 인간이다. 그중에서도 헌터.

         

        인간은 죽으면 마석을 떨군다.

       

        살인사건 나기 딱 좋지 않냐고?

         

        헌터협회가 눈깔에 불을 키고 주시하는데 그게 될 것 같은가.

         

        심지어 이 사안에는 사일로와 세계정부의 뜻도 일치하고 있다.

         

        인간 마석으로 장난질하다가는 말 그대로 전 세계에게 쫓기게 되는 것이다.

         

        뭐, 어쨌든. 그리고 이것 역시 예상했겠지만, 종족을 불문하고 마물이 가장 좋아하는 마석은 인간의 것이다.

         

        요약하자면, 게이트에서 나온 괴물들은 인간 냄새를 기가 막히게 잘 맡는다.

         

        그리고 파랑은 방금 그런 괴물이 도사리고 있는 어두운 틈새로 들어왔다.

         

        심지어 그 괴물은 아까까지 흉흉하게 기세를 떨치다가, 파랑이 접근하자마자 기척을 감췄다.

         

        이 행동이 뜻하는 건 두 가지다.

         

        도망갔거나, 기습을 준비하고 있거나.

         

        그리고 파랑의 말은 시청자 전원을 패닉에 빠지게 하기 충분했다.

         

        “곧 기습이 들어올 거예요. 히드라와의 추격전을 즐겨보세요.”

       

        – ‘즐겨보세요’

        – 아니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아니

         

        딸깍.

         

        파랑이 후레쉬를 켰다.

         

        앞쪽에 보이는 것은, 마치 두부같은 질감의 하얀색 무언가.

       

        “히드라의 몸통이예요.”

         

        커다란 모니터로 방송을 지켜보고 있음에도, 이제 시청자들의 시야는 후레쉬가 비추는 조그마한 원에 갇히고 말았다.

         

        이제 시청자들은 파랑이 보는 것을, 파랑이 보여주고 싶은 것만 볼 수 있었다.

         

        완벽한 시야의 통제.

         

        머지않아, 그것이 얼마나 큰 공포감을 주는지 시청자들은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다.

         

        지이이익-

         

        방금까지 몸통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눈을 떴다.

       

        시청자들은 히드라와 눈을 마주치고 있었다.

       

        “히드라의 안구는 유동성을 갖고 있어요. 몸 안이라면 어디든 자유롭게 움직이며 밖으로 드러날 수 있죠.”

         

        속삭이는 목소리.

         

        그리고 옆에서 다시 지익,

         

        지익, 지익, 지익.

         

        살갗이 억지로 찢어지는 소리가 날 때마다, 그들을 바라보는 눈 하나가 늘어났다.

         

        지익. 지익. 지익. 지익. 지익. 지익.

         

        지익지익지익지익지익지익지익지익지익지익지익지익.

         

        어두워서 볼 수는 없었지만, 그들을 바라보는 눈알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

         

        파랑이 후레쉬 불빛으로 주변부를 휘휘 비췄다.

         

        온통 눈알. 몇몇은 자기들끼리 짓눌려서 핏줄이 터진 듯, 벌겋게 충혈되기도 했다.

         

        바닥에도, 천장에도.

         

        [ 스킬, ‘워터프루프 새니티’가 발동 중입니다. ]

         

        히드라는 이런 식으로 먹잇감을 패닉에 빠트린 뒤 안전하게 잡아먹는다.

       

        “히드라는 밤눈이 밝아요.”

         

        파랑의 속삭임을 끝으로 수십 개의 눈알이 벽에서 뽑혀져나와 그녀에게로 쇄도했다.

       

         

        #

         

        – 시발왼쪽에왼쪽에왼쪽에시발

         

        파랑이 휙휙휙휙 요리조리 방향을 바꿔가며 히드라 사이를 빠르게 헤엄쳐 나갔다.

         

        흰색으로 꿀렁이는 살아있는 미로. 꿈에 나올까 무서운 징그러운 광경이지만, 그곳에 진짜 공포를 더해주는 것은 따로 있었다.

         

        찌지지직-

         

        ―――――!!

         

        – 악씨발깜ㅁ즙ㅈ

        – 씨밥ㄹㅂㄹ소리소리소리소리

         

        방금까지 벽이라고 생각했던 부분에 눈이 자라났다.

         

        반지름이 80cm. 파랑만한 눈알이다.

       

        그리고는 쑤우우욱 길다랗게 뽑혀나와 파랑에게로 돌진.

         

        파랑이 일부러 속도를 조절하고 있으므로, 눈알은 정말 팔 뻗으면 닿을 거리까지 다가온다.

         

        그리고는 가운데가 쩍 벌어지며 원형의 목구멍에 제멋대로 박힌 이빨들이 드러나고, 안쪽에선 꾸물대는 혀 다섯 개가 쑤우우욱 올라온다.

         

        이 모든 과정이 2초 내로.

         

        시청자 입장에서는 가만히 있어도 징그러울 흉물이 화면에 불쑥불쑥 튀어나왔다 사라졌다 하는 셈이다. 예고 따위는 당연히 없다.

         

        죽을 맛이다.

       

        – 선생님다시는잠수를하지않겠습니다제가어리석었습니다제발그만해주십시오

       

        눈물을 흘리며 참회해보지만 파랑은 묵묵부답.

         

        오늘도 미래의 잠수 꿈나무들이 무참히 바스라져 갔다.

         

        그녀의 현재 시청자 수는 열차 진입 시점의 절반까지 줄어 있었다.

         

        ‘여기서 딱 반만 더 줄여야지.’

         

        이미 뒤틀려버린 그녀의 방송 관념이다.

         

        그렇게 파랑만 즐거운 추격전이 이어졌다.

         

        왼쪽으로, 오른쪽. 다시 왼쪽, 가운데 길 저편에서 눈 세 개가 불쑥. 빠르게 왼쪽으로 꺾어 들어가니 막다른 길.

         

        뒤를 도니 히드라와 아이컨택. 재빨리 아래로 돌아, 곡예에 가까운 움직임으로 빠져나가니 이번엔 오른쪽에서 눈알이 튀어나온다.

         

        그러기를 약 한 시간.

         

        마침내 ‘결사단’들이 모두 쓰러져, 시청자 수는 4분의 1이 되어 있었다.

         

        “음, 이제 여기까지 할게요.”

         

        마무리를 알리는 사인,

       

        – 캬

        – 팩트는 진짜 결사단들은 굳건하다는거임

        – 어 형은 오늘도 버텼어 ㅋㅋㅋ

        – 한잔해

         

        그러자 여태까지 남아있었던, 이른바 ‘결사단’ 들이 서로 축배를 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고문이나 다름없는 시간을 견뎌낸 ‘결사단’들에게는, 그에 걸맞는 보상(그들만 보상이라고 생각한다)이 주어졌다.

         

        – 자~ 모두 착석!

        – 팝콘 다 뒤졌다 ㅋㅋㅋ

         

        그것은 바로 유파랑의 ‘처형 장면’.

         

        모질디 모진 시각적 고문을 견뎌낸 시청자들만이, 비로소 ‘심해어 사냥 전문방송’을 볼 수 있는 것이다.

         

        그간 자신들을 시청각적으로 꾸준히 괴롭혀왔던 지긋지긋한 괴물이 파랑의 손에 도륙나는 것을 보는 것.

         

        그 보상 아닌 보상은 생각보다 짜릿했다.

         

        어느새 조명이 켜져 주변은 환하고, 3인칭 화면도 쓸 수 있게 되었다.

         

        많은 이들이 예상했듯, 히드라는 마치 온 몸이 창자로 이루어진 것 같았다.

         

        하얀색과 선홍색 사이 그 어딘가, 기분 나쁜 분홍빛이 사방을 가득 메운 채 꿀렁꿀렁.

         

        “색이 붉어졌네요. 흥분했다는 뜻이예요. 워낙 피부가 얇아서 혈류량이 늘어나는 게 그대로 보이죠.”

         

        파랑이 순간 멈춰섰다.

         

        눈알이 불쑥 튀어나와 그녀에게로 돌진한다.

         

        그것이 입을 벌리고, 혀를 내밀어 꾸물거린다.

         

        부그르르- 쑤욱!

         

        파랑이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물방울 폭탄을 만들어 그 안에 쑤셔넣었다.

         

        음식이 들어왔다고 생각했는지 움직임을 멈추고 입을 덥석 다무는 눈알.

         

        하지만,

         

        푸확!

       

        안쪽에서 폭탄이 터져, 그대로 피와 살점을 폭죽처럼 흩날리며 터져나간다.

         

        ――――!!!!

         

        무언가,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히드라가 소리를 질렀다.

         

        그리고는 전 후 좌 우 위 아래에서 파랑을 포위해오는 수십 개의 눈알.

         

        하지만 그녀는 여유롭게 창을 꼬나쥘 뿐이었다.

         

        그리고 찰나의 순간.

         

        일렁-

         

        그녀의 눈에 파란 안광이 스미는가 싶더니,

         

        파바바바바박!

         

        보이지도 않는 속도로 창이 수십 번 찔러넣어졌다.

         

        푸샤샤샤샤샥!

         

        마찬가지로 보이지도 않는 속도로 터져나가는 눈알들.

       

        당연히 일대의 공간은 히드라가 내뿜은 피로 아주 시뻘개졌다.

         

        [ 스킬, ‘명경지수’가 발동합니다. ]

       

        물론 파랑에게는 닿지 않았지만.

         

        파랑은 재빨리 그 공간을 빠져나와 헤엄쳤다.

         

        적당히 넓은 공간에 도달하자마자,

         

        “흐으읍!”

         

        그녀가 꼬나쥔 작살이 물길을 열었다.

         

        앵커링.

       

        그리곤, 파앙!!

         

         

        가공할 속도로 던져진 창이 그대로 히드라를 꿰뚫었다.

         

        ――――!!!

       

        대문짝만하게 뚫린 구멍. 히드라를 그대로 관통했는지, 그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깊었다.

         

        ――――……

         

        절명. 슈아아아- 하는 소리와 함께 히드라가 사라졌다.

         

        그리고 퉁.

         

        바닥에 떨어진 수박만한 마석.

         

        – 아니 저거 마석임?

        – 뭔 마석이 ㅅㅂ 저렇게 큼

        – 저게 얼마야 ㅁㅊ

        – 진짜 군침 싹 도네

         

        이것이 얼마어치인지 아는 헌터들이 즉시 반응한다.

         

        마석의 크기는 몬스터의 크기에 비례하니, 대충 예상은 했지만.

         

        설마 수박만한 게 툭 나올 줄은 몰랐던 것이다.

         

        와이번의 마석이 야구공만하고, 드래곤의 마석이 축구공만하다.

         

        ‘놀랄 만도 하지.’

         

        히드라 크기의 몬스터는 지상에 없으니까.

         

        ‘이쪽 칸엔 없나.’

         

        파랑이 마지막으로 가슴팍의 장비를 체크했다.

         

        얼핏 보면 되는 대로 마구 돌아다니며 괴어 사냥 매도무비를 찍은 것 같지만, 사실 실시간으로 치밀하게 동선을 계산하며 열차 내부를 전부 훑은 파랑이다.

         

        그리고 이곳이 마지막. 여기 없으면, 첫 칸에는 없는 거다.

         

        “그럼 다음 칸으로….”

         

        넘어갈까요. 라는 파랑의 말은 이어지지 못했다.

         

        하지만 빠르게 밀려올라가는 채팅창 속에서.

         

        – 와 크기 ㅈ되네 바로 잠수하러간다

       

        평소라면 대충 넘어갔겠으나, 무시할 수 없는 채팅 하나를 보고야 만 것이다.

         

        “뭐라고요.”

         

        파랑의 표정이 조금 많이 일그러졌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모레아님께서 보내주신 후원 정말 잘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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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ep Sea Fish Hunting Specialty Broadcast

Deep Sea Fish Hunting Specialty Broadcast

심해어 사냥 전문방송
Score 4.5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He reincarnated into a hunter world and became an underwater hunter.

There were only 20 people in the entire country in this minor profession, but it didn’t matter. He liked the sea.

“Crazy! There’s a real artifact?!”

“Ahahaha!! How much is all this worth!!”

But then, the Great Diving Era began.

“Ah, it’s so beautiful… I want to see more, more…”

“W-What is that!! Save me!!!”

“Aaaargh!!! My head!! It feels like my head is going to explode!!”

…It would be better not to go in th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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