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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0

        

         “씨발, 대체 왜 못 나간다는 거야?! 작전도 끝났대매!”

         

         – 투입된 모든 인력은 정밀 조회 및 소지품 검사를 마친 후 벗어나실 수 있습니다. 과격한 언사와 반항적인 태도를 유지하실 경우, 하베스트 플래닛 사회질서유지법 4조 6항에 따라 최대 일주일 간 유치장에서 구류되실 수 있습니다. –

         

         “…좆 같네 진짜…!”

         

         – 경고 위반, 제압합니다. –

         

         “뭐?! 잠깐만, 잠깐…!!”

         

         괜히 한 번 나섰다가, 팔을 붙들린 채로 불쌍하게 질질 끌려가는 용병에게서 눈을 돌렸다.

         

         어둠 속에서 개고생 하며 소탕작전을 이행하다가 겨우 밖으로 나왔더니 구속. 그 분노도 이해하지 못할 건 아니었으나, 당장 자기집 마당에서 폭탄이 터진 파라다이스의 진노는… 그 이상이었다.

         

         쿠구궁…!

         

         서서히 올라가는 승강장 위에서 옐로우 섹터를 내려다보았다.

         

         옥상 주변을 위협적으로 날아다니는 헬기들. 벌집을 쑤셔 놓은 것 마냥 몰려나온 직속 병력.

         연구소에도 한 대 있던 골리앗이 줄을 서서 행진하고, 궂은 일을 도맡아 하는 파라다이스 징수 부대까지 총출동한 풍경은 꽤나 장관이었다.

         

        물론 그에 비례해서 아닌 밤 중의 소란에 주민들은 난리가 났지만… 이제는 내 손을 완전히 떠난 문제다. 여러모로 할 말은 많지만 어쨌거나 이 문명사회가 유지될 수 있는 원동력도 기업.

         

         자기가 기르던 개가 다른 사람 손에 맞았으니 철저하게 수습할 것이다.

         

         “후우….”

         

        나는… 영웅이 아니다. 정체불명의 캐릭터 A일 뿐이지.

         

         우리 세월을 정통으로 맞은 풋내기 동생들도 살려 보내고, 치료비에다가 위자료까지 대신 두둑하게 받아냈으니 나름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더 걱정을 해주고 싶어도 연락처도 모르는 데다….

         

         쿠궁!

         

         승강기가 멈췄음에도 나는 내리지 않고 잠시 멈춰서 하베스트 플래닛의 야경을 바라보았다.

         

         “……넓네.”

         

         굳이 화려하고 높은 상층부까지 포함할 필요도 없었다. 발 밑에 뻗은 드넓은 아파트 단지와 공장지대만 보더라도, 파라다이스 코퍼레이션의 본진인 하베스트 플래닛은 광활했다.

         아마 이번처럼 주먹구구식으로 휘말려 들어가지 않는 이상, 이 거대 도시에서 그들과 또 마주치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다.

         

         …그럼 다른 메가 코프 본사건물, 구세대의 유산인 중앙발전소와 궤도 엘리베이터까지 우르르 몰려 있는 네오 헤이븐은 현존하는 모든 메트로폴리스 중에서 가장 크다는 설정이었을 텐데… 내가 기억하는 지도가 얼마나 쓸모 있을지….

         

         “에휴….”

         

         고개를 털어 아무 도움도 안 되는 걱정을 떨쳐낸다.

         끽해봐야 서브 퀘스트를 위해 들렸던 기차역 주변 맵 데이터만 보고 거창한 이름이라며 비웃었던 과거의 나를 포함한 유저들에게도 이 광경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러니까, 나 말고도 혹시 이 세계에 끌려온 불쌍한 사람이 있다면 부디 말해 주길 바란다. 하소연이라도 좀 하게.

         

         딱히 달린 적도 없으면서 피곤을 호소하는 다리를 억지로 움직여서 호텔 방향으로 돌려놨다.

         

         이럴 줄 알았으면 구급대원한테 습포제라도 몇 장 더 받아서 다리에도 붙일 걸 그랬다. 미래형 파스 성능이 얼마나 뛰어난 지 벌써 배의 쓰라림이 덜하다.

         

         “펄스 차폐 코팅 스프레이 없어?! 벌써 다 팔렸다고??”

         “내가 그래서 빨리 가자고 했잖아…!”

         

         – …배후를 알 수 없는 테러 위협에 대해, 파라다이스 코퍼레이션에서는 미스터 드레이퓨스를 총괄책임자로 임명. 도시의 안전을 위협하는 세력을 일소할 것을…. –

         

         음악 대신 뉴스속보가 거리를 채웠다. 적당한 가게를 찾아 맴돌던 사람들은 필사적으로 뛰어다니며 필요하다고 여기는 물건을 찾느라 바빠 보였다.

         

         재난상황에서는 어느 세상, 어느 시대나 비슷한 풍경이 연출된다는 걸 봐서 내심 기쁘기도 했으나… 생각해보니 방금 막 현장을 빠져나온 나 또한 해결해야할 재난이 있었다.

         

         “…아론 드레이퓨스.”

         

         매끈한 유리창을 상영관 삼아 재생되는 뉴스 화면을 슬쩍 올려다봤다.

         한창 인터뷰가 진행중인 깔끔한 노란색 정장의 남자가 보였다. …그가 구태여 전화로도 거절을 듣고 싶어서 명함을 주진 않았을 것이다.

         

         헤드 헌팅을 정중하게 거절할 핑계를 준비해 놔야 할 건 자명하다.

         아니면 적당히 크레딧도 생겼겠다. 메리 방에 얹혀 사는데 내야할 월세 가격부터 알아보던가.

         

         그리고 나머지 재난은….

         

         “……언니?”

         

         얼굴을 더듬던 그 손길을 떠올리자 머리속이 복잡해졌다.

         차라리 의도가 명확한 수작질이 낫지, 이런 식으로 호의와 친근감을 표시해줄 만한 경찰 여성에게 나는 짐작가는 바가 거의 없었다.

         

         설마 실비아 씨가 그 사이에 완벽 초인으로 각성해서 카타나 한 자루 꼬나 쥐고 사무라이 투혼을 발휘하셨을… 라고…?

         

         …카타나?

         

         “어…?”

         

         손맛이 다르다고 일부러 근접무기를 고집하는 미친 놈들이 즐비해도, 실제로 그걸 중무장한 용병 무리를 상대로 휘둘러서 도륙 낼 수 있는 검사? 내가 정말 잘 알고 정말 좋아하는 누군가와 닮지 않았나…?

         

         정황상 앞뒤는 들어맞았지만… 그런 가능성을 믿기엔 나는 그녀를 너무 잘 알았다.

         

         “……에이, 설마.”

         

         가로막는 건 베고 거슬리는 건 걷어찬다. 강한만큼 제멋대로 떠도는 늑대.

         네오 헤이븐 최고의 반골이자, 마음을 연 주인공 말고는 아무도 믿지 않는 인간불신의 대명사.

         

         천하의 헬레나 발렌타인이 얌전히, 그것도 정중하게 경찰 노릇이나 하면서 사람 돕기에 흥미를 보인다? …발상은 그럴싸했다 내 두뇌. 많이 피곤한가 본데 얼른 들어가서 쉬어야겠다.

         

         “…돌아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어… 음… 네.”

         

         호텔 문지기들은 이번엔 스캐닝 없이 재깍재깍 문부터 열었다.

         진짜 권력자를 코앞에서 마주하고 와서 그런지 괜스레 얼굴이 화끈거렸다. 서비스 비용에 다 포함된 건 나도 아는데, 머리로 안다고 그 부끄러움이 사라지진 않았다.

         

         “……어머. 사랑하는 숙녀 고객님! 무사하셨군요…!”

         

         “아으…!!”

         

         신경 써서 눈도 안 마주치고 엘리베이터 앞으로 직행했는데 접수대 직원이 간드러지는 목소리로 나를 불렀다. 니 별명은 이제부터 중성 마녀다…!

         

         딸각딸각딸각딸각딸각…!

         

         엘리베이터 버튼을 연타한다고 빨리 오는 건 아니지만, 하늘 같은 손님이 떠들기 싫어한다는 티는 나리라 믿고 손가락을 놀렸다.

         

         하지만 저 유능한 마녀는 성격과는 별개로 눈썰미는 참 뛰어났다.

         

         “저희 호텔은 옷뿐만이 아니라 전투 장구류 또한 깔끔하게 세탁 서비스가 가능한데… 어떠십니까…?”

         

         “……북극에서도 냉장고 팔 놈.”

         

         “아하핫! 칭찬 감사합니다…!”

         

         접수대로 가서 2만 크레딧을 추가로 결제했다. 먼지를 잔뜩 뒤집어쓴 라이플만 아니었더라도 아낄 수 있었을 지출인데… 아쉽다.

         

         “…그래도 고객님이 살아 돌아오셔서 다행입니다? 제 진심 어린 충고를 무시하시고, 데어데블 패거리하고 나가실 때는 못 돌아오실 줄 알았는데 말이죠.”

         

         “무슨……? 충고? …아.”

         

         “밑 동네 출신인 자들과 어울리시니 이렇게 행색이 엉망이 되신 거 아니겠습니까…? 조심성이 여전히 부족하시네요.”

         

         자신의 예측이 적중한 게 어떠냐는 듯 마녀 씨는 연신 생글거렸다.

         하지만 완전히 헛다리 짚고 있는 걸 구경하는 나로서는 헛웃음이 나왔다.

         

         역시 선입견과 지레짐작으로 추측하는 솜씨는 일품인 인간이다.

         다행히… 오늘 하루동안 온갖 인간들을 본성과 최후를 구경한 나도 이번에는 돌려줄 답례가 생겼다.

         

         “…직원 씨? 저도 그럼 충고 하나만 드려도 될까요…?”

         

         “…? 고객님의 소리라면 경청하겠습니다.”

         

         …뭘, 경청 까지야.

         고개를 슬쩍 접수대 너머로 내밀고 속삭였다.

         

         “…자꾸 그렇게 시민권 색깔이랑 지갑 두께만보고 사람을 판단하다간 정년보다 일찍 은퇴할지도 몰라요? ……아, 이렇게 말하면 너무 협박 같나?”

         

         “…….”

         

         땡! 하고 도착한 엘리베이터에 얼른 가서 올라탔다.

         그의 기준에서는 가장 믿을 만한 정보를 모조리 부정한 내 진의가 궁금한 모양인지, 엘리베이터 문이 닫힐 때까지 끝끝내 찌푸린 인상을 펴지 못했다.

         

         부디 밤새도록 고민하기를 바란다.

         

         

         “후아…!!”

         

         옷은 맡겼고 오늘 치 무료급수로 개운하게 씻었겠다.

         또 다시 대형 수건에 권총 한 자루, 밀봉된 통조림 캔이라는 닌자 수준의 방어력을 보유한 나는 침대로 뛰어들었다.

         

         “……에헤헤.”

         

         블랙 마켓 계좌로 입금된 천만 크레딧을 보자 입꼬리가 마음대로 올라갔다.

         예상보다 많이 다사다난하긴 했어도 하루 일한 급료가 천만? …자신감이 생겼다. 위험한 선을 타며 이런 성적을 계속 유지하기는 힘들겠지만 내심 아득하다고 느꼈던 미래가 손에 잡히는 것 같았다.

         

         …사실 파라다이스의 충실한 사냥개. 종 노릇을 하고 받은 크레딧이나 다름없어서 양심의 가책이 느껴지긴 했다. 하지만 정당한 노동에 대한 대가라는 건 변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런 자기합리화도 일이 잘 풀렸기에 가능한 것이고… 눈에 보이는 숫자는 거짓말을 못한다.

         

         솔직히, 영화에서 가끔 나오던 졸부들이 왜 통장이나 금고를 보고 시시덕거리는지 알 게 돼서 기쁘다.

         그냥 보고만 있어도 배가 부르….

         

         꼬르르륵….

         

         “……?”

         

         이 연비 좋은 몸이 왜 갑자기 반항인가 기억을 곰곰이 되짚어 봤는데.

         감자모양튀김과 음료수 좀 집어넣는 걸 빼고는 입에 뭘 넣어준 기록이 없었다. 오히려 분위기를 파악하고 여태 참아준 소화기관에게 감사를 표하는 게 맞겠다.

         

         몸을 데굴데굴 굴려서 침대 옆 탁자에 있는 룸서비스 책자를 뽑아 들었다.

         

         음료수를 제외한 음식류는 기본이 만 단위부터 시작했지만, 사치가 아닌 생존의 문제라고 생각하자 마음이 좀 편해졌다.

         

         “고기… 생선… 튀김… 샐러드….”

         

         하나같이 이름 앞에 ‘합성’이나 ‘가공’, ‘인조’가 붙는 게 왜 이렇게 어색한가 했더니, 이게 2195년의 메뉴판과 2022년 인간의 첫 만남이었다. ……정말 역사적인 순간이다.

         

         한층 진지해진 태도로 메뉴판을 탐독한다.

         내가 원하는 건… 내 배가 원하는 게 분명 한 개쯤은 있을 것이다.

         

         팔랑….

         

         “어…?”

         

         페이지를 넘기자 면 요리가 빼곡하게 적힌 장이 튀어나왔다.

         그 중에서도, 길을 너무 오래 잃은 내 영혼을 사로잡은 단어는 바로…!

         

         “코리안… 누들…?”

         

         설마… 설마 라면…? 혹시 짜장면? 아니, 설령 잔치국수여도 괜찮다. 맛만 비슷하다면.

         세계가 뒤집어졌어도 위대한 음식의 맥은 이어졌다. 이역만리 타지였어도 반가운 걸 다른 세상에서 마주한 나는 이성을 잃었다.

         

         혹시 주문시간에 제한이 있을라 재빨리 책자에 표시된 번호로 전화한 뒤, 두 그릇을 주문했다.

         …다 못 먹은 접시는 껴안고 잠들 것이다. 그 정도 각오는 마쳤다.

         

         시계를 쳐다보고 있기 힘들어서 시각정보를 꺼버렸다.

         

         얼마나 지났을까. 5분? 10분? 도어 벨이 울리자마자 나는 움직였다.

         

         “룸서비스입니다! 맡기셨던 옷과 총도 정비가 끝나아아앗?!”

         

         “감사합니다…!!”

         

         쾅!!

         

         이불을 뒤집어쓴 귀신을 보고 직원분이 놀랐지만 재빨리 물건과 음식이 놓인 트롤리를 안으로 끌어당긴 나는 문을 닫아버렸다.

         체면과 예절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을 영접할 시간이다.

         

         “…꿀꺽.”

         

         호텔 색채에 맞춘 고급스러운 금빛 뚜껑 손잡이를 쥔다. 벌써 온기가 느껴지는 것 같다.

         이 밑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을 행복을 상상하며 나는 뚜껑을 치웠고….

         

         “…………아, 씨발. 인생…!”

         

         …밥도, 김치도 없이 어리석은 나를 비웃는 잡채 두 그릇을 마주했다.

        난생 처음 포크로 먹어본 잡채는… 그래도 눈물 나게 맛있었다.

         

         

         

         

         끼긱…!

         

         아침 햇살을 받아 빛나는 워커화를 다시금 발에 맞게 조였다.

         세정용 젤이 객실에도 비치되어 있는데, 왜 굳이 세탁 서비스가 따로 있나 했더니 이렇게 결과로 증명해 주었다.

         

         그동안 못난 주인의 손질로 버티느라 살짝 빛이 바랬던 헤이롱 사의 장비들이 그 위용을 되찾았다. 권총에게는 조금 미안하지만 무장을 아예 손 놓기는 좀….

         

         “…좋아!”

         

         네비게이션을 열어 목적지 두 곳을 입력했다.

         하나는 도시에서 유명한 임플란트 시술 업소, 나머지 하나는… 엑사테크 로봇매장.

         

         아마 천만 크레딧으로 후자는 어림도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나는 당면한 목표를 눈으로 확인해두고 싶었다.

         

         방을 나와서 계단으로 향한다.

         장비의 성능이 딱히 바뀐 것도 아닌데 발걸음이 가벼워서 느낌이 좋았다. 아니면 기분이 좋아서 발걸음이 가벼운 거던가. 어느 쪽이던 특별한 불만은 없었다.

         

         로비로 빠져나왔다.

         

         그러고보니 이 도시의 해 뜬 거리를 제대로 둘러보는 것도 실질적으로는 처음이었다.

         

         날씨가 유달리 맑은 것도 마음에 들고, 다른 손님이 거의 안보이던 로비 소파에 웬 은발 미인이 앉아있는 것도 눈 호강이 돼서 즐겁다.

         

         …네?

         ……잠깐만요?

         

         “네? 어…?”

         

         

          

         

         

         피곤한 듯, 지면을 향해 내리깔고 있던 홍옥 같은 눈동자가 이쪽을 바라봤다.

         게임에서. 조잡한 그래픽카드가 만들어낸 모습과는 그 형상만 닮았을 뿐, 동일인물이라고 여기기 어려울 정도의 미색이 숨을 막히게 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가죽 옷으로 도배한 와일드한 패션 센스는 잠재된 야성미를 엿볼 수 있게 해주었고, 눈이 마주쳤음에도 변화가 없는 표정은 위험하지만… 먼저 거절하기 힘든 매력을 뿜어냈다.

         

         “…….”

         

         조용히 일어선 그녀가 멍하니 멈춰선 내 바로 앞까지 위풍당당하게 걸어왔다.

         …매번 누군가를 만날 때마다 상대방의 키가 조금, 아주 조금 더 커서 올려다봐야 하는게 어색했지만 그녀를 우러러보는 기분은… 나쁘지 않았다.

         

         수백 번 마주하고. 수천 번 고백하고. 수만 번 사랑을 나누고 최후까지 함께했던 파트너의 이름을. 나는 간신히 입밖으로 꺼냈다.

         

         “……. 헬레나……?”

         

         “…….”

         

         우리 히로인 님의 고개가 옆으로 기울었다. 실수했다. 저건 분명 그녀가 불만스러운 게 있을 때 나오는 버릇인데… 첫 인사부터 이렇게 망치다니?!

         

         어떻게 하지…? 욕부터 얻어먹기 전에 뇌물이라도 바쳐야 하나?

         선호하는 코디와는 별개로 귀여운 물건을 좋아했으니 당장 선물이라도 사와서 만회를…!

         

         꾸우욱….

         

         “?!”

         

         부드럽고… 좋은 향기가 나는 두 손이 볼을 감쌌다.

         어느새 눈높이가 맞춰져서 그녀의 눈에는 내가, 내 눈에는 그녀가 비춰졌다.

         

         만화경을 들여다보는 것 같은 몽환적인 침묵은. 먼저 입을 연 헬레나에 의해 깨졌다.

         

         

         “……언니, 라고 해야지…?”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길고 길었던 아파르트헤이트 에피소드가 드디어 끝났습니드아아악…!!
    헬레나 삽화에 3시간 30분을 박았더니 시간이 아슬아슬했네요!

    게다가 나니시 님이 오멘 의안 값으로 90코인을 후원해 주셨습니다!! 다음에 볼 때는 투시 능력을 달고 나타나겠네요. 이 무뚝뚝한 변태 녀석!

    욕심도 많이 냈고, 들인 시간에 비해 못 보여드린 것이 많아서… 정말 아쉽습니다.
    당장 기절해서 죽을 것 같은 못난 저는 일단 자고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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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a Sub-Heroine in a Cyberpunk Game

I Became a Sub-Heroine in a Cyberpunk Game

Status: Ongoing Author:
No matter how many times I repeated the episodes, I couldn't clear the true ending of the open-world shooting RPG, Neo Haven. Just when I thought I finally cleared the hidden true ending... they want me to actually clear it without any help from the game system or save/load featu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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