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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0

   세라 베텔라.

   마스터 급의 실력자이자 4황녀 시즐리 에파니아의 수행원인 그녀는 어제 있었던 일로 눈살을 찌푸리고 있었다.

     

   황궁에 심어 놓았던 정보원이었던 이들이 매수되었거나 혹은 잘못된 정보만을 입수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게 무슨.’

     

   그들은 세라의 윽박에도 매수된 이들은 입을 열지 않았다.

   단지, 자신들도 이럴 수밖에 없었다고 반복해서 말했다.

     

   ‘황궁을 직접 거론했는데도 그러다니.’

     

   세라는 침음을 삼켰다.

     

   ‘그렇다면 4황녀님보다도 더 높은 누군가가 명령한 셈일 텐데.’

     

   이 제국에서 시즐리의 이름보다 더 높은 인물은 몇 되지 않는다.

   그리고 그 인물들을 떠올린 세라는 눈살을 찌푸렸다.

     

   ‘4황녀님께 대체 왜?’

     

   시즐리는 일부러 말괄량이 짓을 함으로써 왕좌 다툼에 멀어졌다.

   그렇기에 다른 형제들도 시즐리를 견제하지 않았었는데 이제 와서 왜 이러는지 세라는 도통 알 수 없었다.

     

   ‘나 혼자서 지킬 수 있을까.’

     

   시즐리는 머리가 좋다.

   그러니 자신을 지킬 최소한의 수단만 둔 채 다른 것을 만들지 않았다.

     

   그녀에게 있어 최선의 방어는 아무것도 쥐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니 세라는 시즐리를 지키는 데 큰 의무감을 지니고 있었다.

     

   괜히 그녀의 어머니가 그녀를 걱정해 황제에게 간청해 마스터 급의 실력자인 자신을 그녀의 수행원으로 발탁시킨 게 아니다.

     

   그런 그녀가 노려진다.

   호랑이 굴에 드리운 늑대들에게 말이다.

     

   그 늑대의 앞에 시즐리는 연약한 양일 뿐이다.

   언제든 쥐어뜯길 수 있는 양.

     

   세라는 그런 시즐리의 뿔이었다.

   그녀를 지켜야 할 유일한 수단이지만 황궁에 비하면 너무 작은 뿔.

     

   “하아.”

     

   그녀의 입에서 기다란 한숨이 흘러나왔다.

     

   제 2황자가 밤까마귀를 흡수한 것부터 시작해 최근 1황자와 2황자의 마찰.

   거기에 시그린의 묘한 행적들까지.

     

   하나부터 열까지 전부 수상쩍은 것밖에 없었다.

   그녀는 검을 휘두르는 것에 적합하지, 머리를 쓰는 일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렇기에 시즐리에게 직접 말했건만.

   그녀는 골똘히 생각에 잠겨 있을 뿐이었다.

     

   그러고는 지금 당장은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말하였다.

   단지, 그녀에게 자기 몸을 지키라는 뚱딴지같은 소리를 하였다.

     

   “대체 또 혼자서 뭘 보고 계신 겁니까.”

     

   유일한 가신인 자신한테라도 알려 준다면 좋겠지만.

     

   시즐리는 머리가 좋기에 자기 생각을 이해시키기보다 오히려 상대의 행동을 은연중에 의도 시키려 했기 때문이었다.

   문제는 정작 그 의도 대상이 된 사람은 답답할 지경이었다.

     

   똑똑-

     

   그러는 순간 창문 쪽에서 대뜸 소리가 들려왔다.

   세라가 고개를 돌리자 거기에는 까마귀 한 마리가 있었다.

     

   “이 아이는…….”

     

   세라는 그 까마귀를 본 기억이 있었다.

   까마귀는 다름 아닌 최근 시즐리가 관심 보이는 소년의 까마귀였기 때문이다.

     

   ‘밤까마귀.’

     

   까마귀를 보자마자 그 생각부터 난 세라였지만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시즐리가 밤 까마귀가 아니라 단언했던 만큼 그 소년은 밤 까마귀가 아니었다.

     

   그런 까마귀가 자신의 위치를 어떻게 알았을까.

   시즐리만큼이나 생각을 알 수 없는 소년이었다.

     

   끼익-

     

   그러니 일단 확인 삼아 창문을 열어 보았다.

   그러자 까마귀는 머리 좋게 창문 안쪽으로 걸어 들어오더니 입을 열었다.

     

   “세라 베텔라.”

     

   흠칫!

     

   세라의 얼굴이 순간 굳었다.

   까마귀가 직접 말을 할 거라고는 생각 못했기 때문이다.

     

   그 순간 까마귀의 입가에 웃음이 거닐었다.

   그녀는 까마귀가 웃는 것을 처음으로 보았다.

     

   “네 생명력을 대가로 불사를 잠시 나눠주지. 그러니 죽은 척하여라.”

     

   그 말을 들은 순간 그녀는 갑자기 눈앞에 갑자기 어둠이 스며듦을 깨달았다.

     

   “흑!?”

     

   갑작스럽게 시야가 사라지며 그녀가 무심코 침음을 삼키며 바닥에 주저앉았다.

   어둠으로 인해 평행 감각이 일순간 망가진 탓이었다.

     

   자신이 전혀 반응하지 못하고 무언가 당했다.

     

   ‘대체 뭐가.’

     

   바짝 긴장한 그녀의 몸과 함께 그녀는 검을 발검한 채로 숨을 골랐다.

   어둠 너머 기척에 최대한 주의를 기울인 채로 말이다.

     

   그녀의 식은땀이 볼 가를 타고 흘렀을 무렵 서서히 시야가 돌아오기 시작했다.

   그녀가 모르는 사이 그녀의 눈동자 속 검은색의 별이 맺혔다가 사라졌다.

     

   “……!”

     

   세라가 급히 고개를 들어 올렸다.

   하지만 창문에 있었을 터인 까마귀는 진작 사라지고 없었다.

     

   대체 자신이 무엇을 당한 걸까.

   알 수 없는 의문이 그녀의 머릿속을 가득 채웠을 때였다.

     

   우지끈!

     

   갑자기 그녀의 머리 위 천장이 무너져 내렸다.

     

   그 틈 사이로 황금빛의 오러가 비춘 순간.

   세라의 몸은 발 빠르게 반응하며 천장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채에에에엥!

     

   세라의 검과 상대의 창이 맞부딪치며 그 여파로 주위 모든 게 순식간에 난장판이 되었다.

   오러의 부딪침으로 인해 가구들은 죄다 박살이나 바닥을 나뒹굴었고, 창문 또한 그 힘을 견디지 못하고 박살이 났다.

     

   하지만 그걸 신경 쓸 틈은 없었다.

   천장이 무너지며 생긴 흙먼지 사이로 창이 연이어 솟구쳤기 때문이었다.

     

   세라는 급히 자세를 갈무리하며 검을 맞부딪쳤다.

   하지만 맞부딪친 창에서 느껴지는 힘은 상상 이상이었다.

     

   “윽!?”

     

   순식간에 몰아치는 창으로 인해 벽까지 밀려난 세라의 두 눈이 부릅떠졌다.

   설마하니 자신이 무력에서 밀릴 거라고는 생각 못했기 때문이다.

     

   마스터까지 도달한 자신이다.

   그런데 이런 자신을 몰아붙이다니.

     

   그건 상대도 자신과 같은 마스터 수준의 실력자라는 소리였다.

     

   ‘누구지?’

     

   마스터 급의 실력자는 초입 수준을 따진다면 꽤 있다곤 하나.

   그렇다 한들 그 수가 세계를 통틀어 천 명을 넘지 못하는 수준이다.

     

   당연히 제국에서 마스터 급의 오른 이를 자신이 모를 리가 없었다.

   그렇게 연기 사이로 그녀의 눈이 상대를 인식한 순간 세라의 두눈이 동그랗게 떠졌다.

     

   거기에는 이십 대도 채 되지 않은 검은 머리카락의 여성이 있었다.

   긴 머리카락의 얇은 눈매, 거기에 육감적인 몸매가 특징적인 그녀는 세라를 고요히 노려보고 있었다.

     

   “당신은.”

     

   세라가 그녀의 정체를 알아차리고 크게 당황했다.

   제국의 창 후보라고 불리던 명가 다이아나의 여식 메리 다이아나.

   

   

   

   

     

   그녀가 자신에게 창을 겨누고 있었다.

   하지만 세라가 놀란 것은 다른 이유에서였다.

     

   그녀의 실력이 자신을 웃돌만큼 높았기 때문이었다.

     

   고작해야 약관도 되지 못한 나이.

   그 나이에 마스터라고?

     

   제국의 숙적이라 불리는 발하임에서도 손에 꼽을 수준이지 않은가.

     

   거기다 그녀가 아는 메리는 분명 이 정도 급의 실력자가 아니었다.

     

   ‘실력을 숨기고 있었다고?’

     

   또다시 날아든 창을 세라가 급히 받아쳤다.

   창의 한 번, 한 번이 터무니없는 위력을 지니고 있었다.

     

   어쩌면 자신 이상일지도 모른다.

   그 생각이 스친 순간 세라의 눈빛이 변했다.

     

   다이아나 가문의 여식이든 말든 상관없었다.

   지금 전력으로 다하지 않으면 자신이 죽는다.

     

   시즐리의 유일한 검인 자신이 여기서 죽을 수는 없었다.

     

   콰앙!

     

   순식간에 무너진 방벽과 함께 세라가 바닥을 뒹굴었다.

   동시에 그녀의 검 위에서 붉은 기운이 스며들며 세라의 눈빛도 사납게 변해갔다.

     

   그녀는 광검.

   전투가 지속되면 지속될수록 그녀의 육체에 깃든 오러는 점점 더 그녀의 한계를 넘어선 힘을 끌어낸다.

     

   그것이 그녀가 익힌 폭주화(暴走化)였다.

   발동되면 대가로 육체의 상당한 혹사를 겪게 되지만 그런 걸 가릴 틈은 없었다.

     

   휘익!

     

   그러자 상대도 그걸 모르지 않는지 속공으로 끝내고자 벽 사이로 창이 날아들었다.

   황금빛 오러를 머금은 창은 세라가 받아치기 아슬할 정도로 강했다.

     

   ‘그렇다고 해도 못 받아칠 정도는 아니다.’

     

   그렇다면 육체에 무리는 오지만 단기간에 폭주화를 끌어낸다.

     

   으득!

     

   부딪친 이와 함께 세라의 입가에서 핏물이 주룩 흘러내렸다.

     

   동시에 그녀의 근육이 야수와 같이 거칠게 부풀어 오르며 옷이 뜯겨 나간 순간.

   폭발적인 힘과 함께 그녀의 검이 순식간에 메리를 향해 급습했다.

     

   폭주화(暴走化)

   광혈출두(狂血出頭)

     

   그 순간이었다.

   

   

     

   퍼걱!

   

   

     

   세라의 몸이 우뚝 굳은 채 그 자리에 서 있었다.

     

   투둑, 툭-

     

   동시에 그녀의 입에서 왈칵하니 핏물이 쏟아져 나왔다.

   세라의 두 눈이 거칠게 흔들렸다.

     

   그녀의 심장이 어느샌가 창에 꿰뚫려 있었기 때문이었다.

   자신은 분명 그녀의 창이 휘둘러지는 움직임조차 보지 못했다.

     

   ‘스, 킬.’

     

   그녀는 흐르는 핏물과 함께 자신의 창을 꿰뚫은 힘이 스킬임을 깨달았다.

     

   메리의 스킬 엑셀.

   신체의 속도를 극단적으로 끌어 올리는 가속화였다.

     

   “이, 정도였다고…….”

     

   메리의 스킬을 익히 들어본 적 있었지만 설마하니 폭주화까지 발동된 자기 눈이 못 쫓을 정도였다니.

   마스터 급의 강자와 만나 버린 엑셀은 터무니없는 성능을 내고 있었다.

     

   그녀는 확신할 수 있었다.

   그녀가 여기서 더 성장해 언젠가 마스터의 다음 단계 엠페러급에 도달하는 순간.

     

   그녀의 창을 막을 수 있는 자는 세계 어디에도 없을 거라고 말이다.

     

   “세라 베텔라, 제국을 위해 죽는 것을 기뻐하라.”

     

   흐릿해지는 시야와 함께 핏물과 함께 세라의 귀에 메리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동시에 그녀는 아까 전 까마귀의 말을 떠올렸다.

     

   ‘죽은 척, 하라고?’

     

   진짜 죽었는데.

   세라의 의식은 그것을 끝으로 그대로 꺼졌다.

     

     

   * * *

     

     

   세라의 심장을 꿰뚫고, 그녀가 숨이 멎었음을 깨달은 메리는 그대로 창을 회수했다.

   그러곤 무너지는 그녀의 몸을 손으로 텁하니 받은 그녀는 한숨을 내쉬었다.

     

   엑셀을 사용한 여파로 몸이 조금 지끈거렸지만 괜찮았다.

   이전 수준에는 한참 못 미치긴 해도 같은 마스터 급의 강자를 상대로 이 정도도 감수하지 않을 수는 없었다.

     

   ‘기억 전승으로 과거로 돌아온 지 벌써 1년인가.’

     

   기억이 전승된 후 그녀는 가장 가까운 사이였던 시그린과 바로 합류했다.

   다행히 시그린 또한 기억 전승은 제대로 이루어져 있었다.

     

   그런 두 사람은 곧장 아서를 찾아갔다.

   자신들의 사랑이자 영웅인 그를 어서 찾아 함께 세상을 지키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어쩐 일인지 아서는 보이지 않았다.

     

   분명 다 함께 잠자리한 그 날.

   아서가 직접 회귀했을 때 그 장소에서 기다리겠다고 했음에도 말이다.

     

   ‘아서 님, 대체 어디로 가신 건가요.’

     

   메리는 입술을 꾹 깨물었다.

   며칠을 기다려도 오지 않는 아서를 찾아 그녀는 제국 전부를 뒤졌으나 아서는 보이지 않았다.

     

   거기다가 어째서인가 아벨라 또한 나타나지 않았다.

   붉은 마탑에 수소문해보니 마탑 또한 그녀가 갑자기 없어졌다고 하였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그나마 시그린이 아서라면 금방 돌아와 줄 테니 다독여 줘서 다행이지.

     

   그녀는 아서가 사라졌다는 사실에 절망해 허송세월만을 보낼 뻔하였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건.’

     

   3황녀인 시그린을 보좌하며 최강의 창이 되는 것뿐.

   그러니 그녀는 시그린이 시킨 일을 처리하고자 세라를 죽였다.

     

   시그린은 현재 다른 용무로 자리를 비운 상태다.

   그렇기에 메리는 시그린이 전적으로 자신을 믿고 맡긴 일을 위해 누구보다 확실하게 이 일을 해내야만 했다.

     

   자신들의 제국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말이다.

     

   터벅, 터벅-

     

   그 순간 발소리가 울려 퍼졌다.

   메리가 고개를 들자 거기에는 얼굴 여기저기 꿰맨 자국이 있는 거구의 사내가 있었다.

   그는 다름 아닌 에벨아스크의 시체 13호였다.

     

   지금 그녀의 심장을 쥐고 있는 것은 메리.

   시그린이 맡긴 심장인 만큼 그녀의 명령을 에벨아스크는 거역할 수 없었다.

     

   그런 그는 미리 들었던 명령을 따라 세라의 시체를 들고 온 자루 안에 넣었다.

   그러고는 자루를 짊어지곤 몸을 돌려 가려 하였다.

     

   “잠깐, 기다려 보세요.”

     

   그러는 순간 메리가 13호를 불러 세웠다.

   갑작스럽게 불러세우자 13호가 멈칫하였다.

     

   13호는 시체.

   그러나 그를 조종하는 것은 다름 아닌 에벨아스크이다.

     

   시체 너머 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에벨아스크의 이마에 식은땀이 흘렀다.

   혹시나 무언가 들켰는가 싶어 조마조마하였다.

     

   “이번에 무도 대회 쪽에 나갔다던 시체가 누군지 제가 아직 듣지 못했거든요.”

     

   이번 무도 대회에는 밤 까마귀의 시체가 한 명 참가해 있다.

   그건 표면적으로는 2황자의 명령에 따라서였다.

     

   2황자는 자기 밑 세력을 불리고자 자신이 밤 까마귀를 다룬다는 것을 드러내고자 했고, 그런 그가 택한 것이 다름 아닌 이번 무도 대회였다.

     

   물론 이것은 사전에 시그린과 메리가 함께 의도해둔 설계였다.

   2황자가 밤까마귀를 쥐었다는 것을 제국 전역에 확실히 보여주기 위해 말이다.

     

   그러니 세라에게 시즐리를 죽이게 한 뒤, 밤 까마귀가 한 것처럼 꾸며 밤 까마귀를 이용해 시즐리를 죽인 게 다름 아닌 2황자라 만들 속셈이었다.

   당연하지만 2황자가 시즐리를 죽일만한 이유는 사전에 다 만들어 두었다.

     

   이제 시즐리만 죽는다면 2황자는 함께 묶여 감옥신세를 면치 못하리라.

     

   “그래도 무도 대회를 보니 알 거 같긴 하더군요.”

     

   그러니 메리는 이번 무도 대회에 밤 까마귀가 출전했음을 알고 있었다.

   문제는 그녀가 다른 일을 하느라 바쁜 탓에 그 밤 까마귀 단원이 누구인지를 아직 못 전해 들었다는 것이다.

     

   “까마귀를 데리고 다니는 그 소년이죠?”

     

   그러니 그녀가 확인차 물었다.

     

   “예, 맞습니다.”

     

   그러자 곧바로 13호 쪽에서 대답이 돌아왔다.

     

   “센스 있군요. 까마귀를 달아서 일부러 밤 까마귀라는 티를 많이 내다니. 아, 시그린 님의 명령이려나요. 당신에게 그런 센스가 있을 리 만무하니까요.”

     

   고상한 척하면서도 독설가인 메리는 피식하니 웃은 채 그리 말했다.

   하지만 13호는 별다른 표정을 보이지 않았기에 메리도 식은 기분을 느꼈다.

     

   “그만 가세요.”

     

   13호는 고개 숙인 뒤 걸음을 옮겼다.

   13호는 너머 에벨아스크는 긴장했지만 메리는 딱히 그녀를 의심하지 않았다.

     

   자신이 그녀의 심장을 쥐고 있는 이상 그녀는 반역할 수 없었으니까.

     

   ‘그건 그렇고 에벨아스크가 귀여운 애를 데리고 있었네.’

     

   그러면서 메리는 잠시 크라드라는 소년을 떠올렸다.

   평소에 괴상한 모습의 시체만 다루던 에벨아스크가 그런 시체도 가지고 있었을 줄이야.

     

   ‘시체만 아니었어도…….’

     

   그녀는 잠시 동안 생각에 잠겼다가 곧 고개를 털어 내었다.

     

   아무래도 아서와 떨어진 지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난 모양이다.

   예전에 묻어 뒀던 성적 취향이 다시 솟아나는 것을 보면 말이다.

     

   ‘아서 님, 빨리 나타나 주세요.’

     

   메리는 그리 소망한 채 다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삽화 및 일러스트를 총정리해서 인스타에 업로드하고 있습니다.

인스타에 ‘무화꽃란’ 입력하시면 업로드를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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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A Thief Who Steals Overpowered Skills

I Became A Thief Who Steals Overpowered Skills

Became a Munchkin skill thief meonchikin seukil dodug-i doeeossda 먼치킨 스킬 도둑이 되었다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used to think that my stealing skill only worked on what was worthless to a person.

But just before I died, I realized that I could also steal the skills.

So I stole the regre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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