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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0

    네르는 곧장 말을 잘 몰았다.

     

    처음에는 균형을 계속해서 잃고 비틀댔지만, 이내 편안한 자세를 찾아냈다.

     

     

    주변도 둘러보고, 가지가 낮게 처진 나무를 만져보기도 했다.

     

    가끔은 입을 푸는 말을 토닥이기도 하며 미소를 지었다.

     

    스탁핀으로 가는게 그렇게까지 싫어보이지는 않아서 다행이었다.

     

     

    우리는 서로 말을 나누지 않았다.

     

    친구로 시작하자 했지만 여전한 어색함이 있다.

     

    나는 우리의 문제를 시간이 해결해줄거라 믿으며, 조바심 내지 않고 말을 몰았다.

     

     

    .

    .

    .

     

    하루종일 나아가, 이내 해가 진다.

     

    아담 형의 명령에 따라 우리는 이동을 멈추고 야영지를 차렸다.

     

    나와 네르는 주변에 널려있는 나무토막에 앉아, 대원들이 이것저것 준비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불편한건 없어?”

     

    오랜 시간 끝내 내가 건넨 첫마디였다.

     

    네르는 나를 돌아보며, 고개를 끄덕이려다….제 허벅지 안쪽을 쓰다듬었다.

     

    “사실 허벅지가 좀 쓰려요.”

     

    나는 내가 처음 말에 올랐던 시절을 기억하며 웃었다.

     

    “처음 타면 좀 아프긴 하지. 그래도 나름 잘 버티네. 근육통도 좀 있지?”

     

    “…네.”

     

     

    멀리서부터 바란이 다가왔다.

     

    그의 손에는 내가 부탁한 술이 한잔 들려있었다.

     

    그는 네르를 보며 미소를 짓는다.

     

     

    “사모님, 좋은 저녁입니다.”

     

    “네, 좋은 저녁이에요.”

     

     

    네르는 우리의 약속대로, 나름의 연기를 이어나갔다.

     

    그때 블랙우드 영지 내에서 우두머리를 토벌하고 했던 행진 이후, 그녀는 용병단을 향해 일정한 가면을 써보였다.

     

    나로써는 그녀의 노력이 고마울 뿐이다.

     

    훨씬 못된 여자를 만났더라면 이조차도 하지 않았을테니.

     

     

    “부단장, 여기 술입니다.”

     

    “그래, 고마워 바란.”

     

    “뭘요.”

     

    바란은 그렇게 술만 건네주고, 군말없이 떠나간다. 그도 해야할 일이 있는 듯 보였다.

     

     

    나는 바란이 건네온 술을 목구멍 너머로 넘긴다.

     

    목구멍을 태우는 듯한 그 느낌이 하루의 피로를 날려주고 있었다.

     

    “…술을 꽤나 좋아하시네요.”

     

    네르가 옆에서 말했다.

     

    나는 눈동자만 굴려 그녀를 바라보다, 고개를 끄덕였다.

     

    “피로가 날아가는 기분이거든.”

     

    “무슨 술인데요?”

     

    “럼. 마셔볼래?”

     

    나는 잔을 네르에게 쭉 건넸다.

     

    네르는 호기심을 가지고 술을 바라보다, 향을 한번 맡았다.

     

    이내 코를 푹 찡그리더니 몸을 뒤로 뺀다.

     

    “너무 고약해요.”

     

    나는 키득대며 술을 다시 회수했다.

     

    나중에라도 그녀와 술을 함께하면 재밌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순간, 소란이 피어난다.

     

    누군가가 목소리를 높이고 있었고, 단원들의 고개가 하나 둘 돌아갔다.

     

    나와 네르도 마찬가지로 고개를 돌린다.

     

     

    부상자들이 있는 마차쪽에서 나는 소리였다.

     

    “…이런.”

     

    나는 곧장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네르도 그에 따라 자리에서 일어난다.

     

     

    우리는 소란을 향해 잰걸음으로 달려나갔다.

     

    몰려드는 대원들을 헤치며 소란의 중심으로 향했다.

     

    네르는 내 뒤에 딱붙어 나를 따랐다.

     

     

    이미 그곳 중심에는 아담 형이 있었다.

     

    잭슨도 있었다.

     

    “야! 일어나, 임마!!”

     

    부상자를 관리하는 시어도어도 함께였다.

     

     

    그리고 그들은 쓰러져 있는 한 단원을 사이에 두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었다.

     

    우두머리조 대원, 숀이었다.

     

    “숀….!”

     

    나는 놀라 목소리를 높였다.

     

    순간적으로 얼굴에서 핏기가 가시는 느낌이다.

     

    팔만 조금 다쳤던 그가, 어느새 쓰러진채 덜덜 떨고 있었다.

     

    오늘 아침까지만해도 괜찮았던 그였다.

     

     

    하지만 지금은 의식을 이미 잃었고, 몸에는 붉은 반점들이 올라오고 있었다.

     

    가만봐도 심각해보였다.

     

    “숀…! 정신차리란 말이야…!”

     

    간부 시어도어가 그의 뺨을 때리며 흔든다. 하지만 숀은 정신을 차릴줄을 몰랐다.

     

    “시어도어…! 할 수 있는게 없어?”

     

    아담 형도 소리를 쳤지만, 시어도어는 모르겠다는 듯 혼란스러울 뿐이었다.

     

    “저도 왜 이러는지는…! 왜 갑자기…!”

     

    간혹 이런 경우가 있긴 했다.

     

    치료를 완벽히 했어도, 상처가 덧나 죽어버리는 대원들이.

     

    우리는 그럴때면 아무런 대응도 못한채, 죽어가는 그들을 바라보기밖에 할 수가 없었다.

     

     

    혼란스러웠다.

     

    숀의 상처에 덧날 부분이 있었던가.

     

    나는 그에게 다가서며 말했다.

     

    일단, 할 수 있는 조치는 취해야만 했다.

     

     

    “시어도어. 물 좀 가져와. 팔 붕대도 풀고. 일단-”

     

    그리고 그때, 옆에서 네르가 나타난다.

     

    “베…베르그, 잠시만요…”

     

    그리고는 내 옆으로 살짝 지나쳐, 그녀도 숀 옆에 무릎을 꿇었다.

     

    모두가 네르의 돌발행동에 입을 다문다.

     

     

    어차피 우리로서는 할 수 있는게 없었고, 네르는 의술에 능한 늑인족이었으니.

     

    귀족 영애가 과연 무엇을 할수 있을까 싶긴 했지만…그녀의 종족에 도박을 걸어보는 수 밖에 없었다.

     

    물론, 상처가 덧나 정신을 잃었다는 부분에서부터 할 수 있는게 얼마 없을거라 생각하긴 했지만 말이다.

     

     

    네르는 반점을 가까이서 살피곤, 바로 나를 돌아보았다.

     

    “베르그, 살릴 수 있어요.”

     

    너무도 쉽게 나오는 확신에 찬 대답.

     

    그럼에도 움츠려있는 어깨.

     

    그녀는 많은 단원들의 시선이 부담스러워보였다.

     

    그러니 그녀는 오로지 내게만 눈을 맞춘다.

     

    “…상처가 덧나서 이러는게 아니에요. 이건 ‘헤룬 거미’에게 물린거에요. 블랙우드 영지 근처에만 서식하는 거미구요.”

     

    하지만 그녀가 그렇게 말한다고 한들, 우리들은 그에 대한 문외한이었다.

     

    전장속에서 일어나는 부상과 상처들을 치료하는 법을 알았지만, 벌레의 독 같은 경우에는 아는 바가 없었으니.

     

    “뭐가 필요한데.”

     

    내가 네르에게 물었다.

     

    “물이랑…칼릭스 잎사귀요. 제…제 짐에 있어요.”

     

    “시어도어, 들었지.”

     

    시어도어는 물자 관리까지 겸했다.

     

    내가 그를 부르자, 시어도어는 자신의 부하를 부른다.

     

    “네르님의 짐을 챙겨와! 빨리! 거기, 너! 넌 물을 가져오고!”

     

    .

    .

    .

     

    네르는 이후로도 내게 필요한 것들을 차근차근 말했다.

     

    자세를 바꿔야한다던지, 공간이 필요하단던지, 옷을 벗겨 물림자국을 찾아야한다던지.

     

    그리고 그런 그녀의 말을 따라 나와 시어도어는 숀을 조치했다.

     

     

    대원들이 가져온 잎은 네르가 갈았고, 우리는 그 동안 숀을 벗겨 물림자국을 찾았다.

     

    이내 네르의 말대로 무언가가 물은 듯한 자국을 찾았을때는 모두가 그녀의 말이 옳았다며 감탄을 터트렸다.

     

    상처 자국을 짜고, 피를 뽑는다. 검붉게 흐르는 피는 물로 닦아낸다.

     

    그녀는 옆에서 계속해서 우리에게 명령을 내렸고, 우리는 단 한번도 의문을 표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그녀가 만들어낸 약을 숀에게 먹이자, 그의 떨림은 점차 줄어들었고, 거칠었던 숨소리도 잦아들었다.

     

    그는 안정을 찾아갔다.

     

    “…된 건가?”

     

    시어도어가 속삭인다.

     

    “그런 것 같은데.”

     

    아담 형이 말했다.

     

     

    내 입에서도 기나긴 안도의 숨이 빠져나온다.

     

    숀이 나와 함께한 시간만 4년이다.

     

    아담 형과, 바란을 제외한다면 가장 오래알았던 사람 중 하나다.

     

     

    이토록 어이없게 그를 잃을 수 있을거라 생각이나 했을까.

     

    고작 며칠 전까지만 해도 기딘에게 장난을 던지며 낄낄댔는데 말이다.

     

    정말 생명은 너무도 덧없다는 걸 다시금 느끼는 순간이었다.

     

    네르가 곁에 있어 이보다 다행인적이 없었다.

     

    이렇게 힘 없이 대원을 잃어본게 한두번이 아니었으니.

     

     

    죽음의 문턱에서 돌아오는 숀을 보며, 모두의 눈에는 경외심이 담기기 시작했다.

     

    용병단만큼 의원을 중요시하는 사람들은 없다.

     

    모두들 자신이 숀의 입장에서 생각을 해보는 것이다.

     

    네르가 없었다면, 그도 죽었을테니.

     

     

    역시 네르와 친구로 시작하자고 말하길 잘했다.

     

    우리의 사이가 이보다 나빴다면, 네르가 나서서 숀을 치료해줬을까?

     

     

    네르는 이렇게 변화하는 분위기도 파악하지 못한채, 편안하게 숨을 쉬는 숀을 내려다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된 것 같아요, 베르그.”

     

    그녀는 작은 미소도 지어보였다.

     

    “…처음이에요, 이렇게 사람을 살려보는게. 꽤나-”

     

    이내 네르가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본다.

     

    그러며, 침묵의 중심에 앉아있다는 걸 깨달은 그녀가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앗.”

     

    뒤늦게 가면을 써보려 했지만, 이미 딸꾹질이 그녀의 입밖으로 터져난 후였다.

     

    네르는 부끄러운 듯 얼굴을 붉혔다. 입을 꾹 다문다. 꼬리가 말린다.

     

     

    여기저기서 네르를 향한 칭찬의 말들이 터져나온다.

     

    “예쁜데 똑똑하기까지 하시네.”

     

    “계셔서 다행입니다, 정말…하 숀이…”

     

    “부단장, 결혼 정말 잘했네요.”

     

    그 말들에, 네르는 내게 가까이 붙었다. 아직 이런 관심이 어색한 듯 했다.

     

    애초에 인족들에게 이러한 이야기를 듣는 것 또한, 기분이 이상했을 것이고.

     

     

    나를 아직 좋아하진 않지만, 이 수많은 사람들 중에서는 당연히 내가 가장 의지되는 듯 했다.

     

    이 당연하고도 사소한 사실이 어째서인지 작은 기쁨을 가져다준다.

     

     

    그녀는 얼굴을 내 품에 가까이 가져다대며, 내 몸을 이용해 자신을 숨겼다.

     

    품에 거의 들어올 지경이었다.

     

     

    나는 그녀의 기분을 읽다 말한다.

     

    “…숀은 괜찮아진 것 같네. 다들 이제 돌아가. 가서 할 일 마저 해. 곧 있으면 해 진다.”

     

     

    모두들 나의 명령에 따라 해산하기 시작했다.

     

    아담 형도 한숨을 돌리며, 나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천천히, 네르를 지그시 바라보며 몸을 돌린다.

     

    아마 앞으로 네르의 위상은 더 높아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나중에 벌어질 수도 있는 불상사에 대비해, 모두들 그녀를 열심히 챙길 것이다.

     

    자신에게 큰일이 생긴다면 도와달라는 뇌물을 건네올 거다.

     

    애초에 제대로 된 의술에 대한 지식은 부르는게 값이었다.

     

     

    벌써부터 네르도 우리의 용병단에 녹아드는 것만 같아 좋았다.

     

     

    용병단이 조금씩 해산하자, 나는 네르의 손목을 붙잡고 그녀를 이끌었다.

     

    아까 우리가 앉아있던 그곳으로 그녀를 데려갔다.

     

     

    ****

     

    네르는 놀란 마음을 진정시켰다.

     

    뿌듯함도 느끼고 있었지만, 동시에 놀라기도 놀랐다.

     

    모든 용병단원이 그런식으로 자신을 바라볼줄 몰랐다.

     

     

    놀라움과 존경이 담긴 눈빛.

     

    그녀는 익숙하지 않은 그런 시선들이었다.

     

     

    아직도 심장이 두근거린다.

     

    이전만큼 거세게 뛰지는 않지만…그래도 강렬하게 움직이는게 느껴질 정도다.

     

    “…”

     

    네르는 자신을 붙잡아 이끄는 베르그를 바라보았다.

     

    이따금 그는 자신을 이렇게 이끌었다.

     

     

    매번 거부감이 느껴질거라 생각한것과 달리, 그렇게 싫지만은 않다.

     

    그녀 스스로도 왜 이런건지는 알수가 없었다.

     

    …멈추지 않는 심장박동도 이와 관련이 있을까.

     

     

    아까만 해도, 모두가 부담스러운 시선을 던질 때 그녀는 베르그의 품을 본능적으로 찾았다.

     

    이유는 고민해보지 않았다. 몸이 먼저 반응했다.

     

    그리고 그의 품에 숨었을 때 느껴졌던 평온함도 잊지 않았다.

     

     

    …네르는 그제야 베르그가, 이 용병단에서 자신이 유일하게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깨달았다.

     

    그 사실에 묘한 감정이 느껴졌다.

     

     

    “…베르그?”

     

    문득 네르는 어디로 가는건지 궁금해진다.

     

    베르그가 아무말이 없었기에 궁금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에 대한 답은 금방 돌아온다.

     

    아까전 앉아있던 자리가 다시 보인다.

     

     

    베르그의 술잔은 엎어져있었고, 주위의 사람들은 사라져있다.

     

    다들 방금 전의 일 때문에, 다들 밀린 일을 하러간 듯 했다.

     

     

    또한 베르그는 자신의 마음을 읽고 인적 드문 곳으로 그녀를 끌고 온 듯 했다.

     

    이조차도 그에게 고마운 것이었다.

     

    아까 전 존경의 시선이 싫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편하지도 않았으니.

     

     

    그리고 그제야, 베르그가 손을 놓는다.

     

    몸을 돌려 눈을 맞춘다.

     

    네르는 어떤 말을 꺼내야할지 몰라 말했다.

     

    “…다, 다행이네요…그래도 제가 아는 증상이-”

     

    -팍.

     

    그녀가 말하는 사이, 베르그가 그녀를 품에 끌어안았다.

     

     

    네르는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내쉬는 건 까먹는다.

     

    눈이 커지고, 꼬리가 경직된다.

     

    그가 자신을 껴안았다는 사실을 뒤늦게 파악한다.

     

     

    “…고마워.”

     

    그가 속삭인다.

     

    진심이 전해져온다. 두 팔에서부터 그 마음이 느껴진다.

     

    네르가 본, 그의 가장 감정적인 모습이었다.

     

     

    네르는 어떠한 말을 해야할지 알 수 없었다.

     

    입을 열었다 닫기를 반복한다.

     

     

    불쾌함은 신기하리만치 들지 않았다.

     

    친구부터 시작하자는 그의 말 때문이었을까.

     

    친구로서 그가 건네는 애정표현 같다.

     

     

    “…그…아…당연…”

     

    네르는 파편이 된 말들을 내뱉는다.

     

    자신이 나서서 이토록 큰 일을 해본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것으로 인해 칭찬받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었다.

     

     

    “네르. 정말 고마워.”

     

    그가 다시 한번 그녀를 품으로 끌어당기며 말한다.

     

    네르는 어쩔 수 없는 기쁨이 가슴에 들어찬다.

     

    “…아.”

     

    그리고 잠시 집중력을 잃은 사이, 그녀의 꼬리가 붕붕 흔들려버렸다.

     

    네르는 손을 뒤로 빼서 꼬리를 붙잡았다.

     

     

    이제껏 그를 밀어내려는 말을 계속해서 내뱉었기 때문일까.

     

    이렇게 속내를 들키는게 언제나 부끄럽다.

     

    몸은 기뻐하고 있다는걸 알리는게 싫다.

     

    싫다 말했던 자신이 바보 같아보이기만 한다.

     

     

    하지만 베르그는 그 꼬리를 보며 웃음을 터트렸다.

     

    포옹에 불편해하지 않아 다행이라고 말하는 듯한 그의 웃음.

     

    네르는 그 편안한 웃음에, 천천히 꼬리를 놓았다.

     

     

    꼬리가 제멋대로 흔들리게 내버려둔다.

     

    애초에 지금 기뻐하지 못할 것도 없었다.

     

    지금, 이 감정을 숨길 필요는 어디에도 없었다.

     

    누굴 데려다놔도 기뻐할만한 순간이었다.

     

     

    그러니 그녀는 베르그가 자신을 놓아줄때까지, 꼬리를 흔들었다.

     

     

    그의 품에서 미소를 몰래 지었다.

     

    친구란 어쩌면, 생각보다 훨씬 좋은 상대일지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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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compatible Interspecies Wives

Incompatible Interspecies Wives

IIW 섞일 수 없는 이종족 아내들
Score 4.3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Polygamy is abolished.

We don’t have to force ourselves to live together any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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