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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0

       <울펜슈타인 백작>은 천재 극작가인 크리스티앙의 작품 중 하나였다.

       크리스티앙은 노래와 춤을 연극에 적극적으로 도입한 사람으로, 현대적으로 말하자면 ‘뮤지컬’이라는 장르의 선구자라 할 수 있었다.

         

       트릴 트릴로 시리즈는 세세한 설정을 따로 풀지 않았다.

       대부분의 뒷이야기는 게임 속에 배치된 요소를 통해 플레이어들이 추측해야 했다.

         

       배우들이 연기하는 배역에서,

       가수들이 부르는 노래에서,

       수집할 수 있는 책자에서,

       배경으로 등장하는 그림에서.

         

       그렇게 재구성된 이야기들은 TT 공략 위키에 정리되어 있었다.

         

       울펜슈타인 백작.

       줄거리는 대강 기억이 났다.

         

       백작이라는 젊은 남자가 죽은 누이를 부활시키기 위해, 사악한 ‘흑마법사’의 힘을 빌렸다.

       흑마법을 사용할 재료를 얻기 위해 ‘백작’은 마음씨 착한 ‘공주’를 유혹하고, 백작의 ‘하녀’는 차츰 타락해가는 주인을 바라보며 정신이 무너져 내려갔다.

       그렇게 부활한 ‘누이’는 미소를 짓지 못하는 불완전한 상태였고, 그녀를 웃기기 위해 모여든 사람 중 ‘광대’가 그녀의 무표정한 모습을 보고 사랑에 빠져 시름시름 앓아간다는 이야기였다.

         

       누구 하나 구원받지 못하는 비극적 결말.

       기괴하고 우중충한 트릴 트릴로 시리즈에 잘 어울리는 연극이었다.

         

       나는 파리스와 함께 무대 뒤에서 엘라가 백작 역의 배우와 합을 맞추는 것을 보았다.

       메이드 복을 입고 연기에 몰입하는 엘라의 모습은 정말 극 중의 하녀가 현실로 튀어나온 것 같았다.

         

       그녀는 안색이 새파랗게 변한 모습으로 백작 역의 배우를 바라보며 소리쳤다.

         

       “사랑하는 사람의 심장을 얻기 위해 공주님을 유혹하겠다고요?”

       “그래. 그 수밖에 없어. 마법을 성공시킬 확률을 높이려면 가장 강력한 마력이 흐르는 왕가의 혈통이 있어야 해. 흑마법의 조건인 나를 사랑하는 사람의 심장. 그걸 얻기 위해서는 공주가 나를 사랑하게 만들어야 해.”

         

       백작 역의 배우는 부드러운 인상의 30대 초반의 남자로, 파리스가 말하길, 이 극장의 간판 배우 중 한 명이라 했다. 과연 연기에 문외한인 내가 봐도 표정이나 손짓 모두 멋스러웠다.

         

       “저도 언젠가 저 자리에 서고 싶습니다.”

         

       파리스가 백작의 연기 하나하나를 눈여겨보며 중얼거렸다.

       그의 눈동자는 강렬한 열기로 이글거리고 있었다.

         

       미래를 아는 나는 자신 있게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될 겁니다. 장담하죠. 4년 뒤면, 파리스 군도 저기 서 있을 겁니다.”

       “25살에 장미 풍차의 주연으로요? 하하, 말씀만으로도 감사합니다.”

         

       백작과 하녀.

       둘 사이의 언성이 높아지면서 이제 장면은 절정으로 향하고 있었다.

         

       하녀가 자신의 심장이 뛰는 게 느껴지지 않냐고, 백작에게 묻고, 백작은 천한 하녀의 장난 같은 연정에 왕가의 피를 대신할 힘이 있겠냐고 되물었다.

         

       “그리고 백작은 다가간다. 거칠게 하녀의 팔을 붙잡는다. 그리고 그녀에게 강제로 입맞춤을 한다.”

         

       대본의 지시문을 중얼거리는 파리스.

         

       내가 알고 있는 것은 어디까지나 게임에서 찾을 수 있었던 대략적인 줄거리뿐이었다.

       구체적인 장면은 모르고 있었다.

         

       “입을 맞춘다고요?”

       “아, 네. 2막 중간에요. 떠나는 백작에게 하녀가 가지 말아 달라고 간청하는 장면에서 말이죠.”

         

       파리스가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그리고 다시 둘의 연기에 몰입해 중얼거림을 계속했다.

         

       입맞춤이라.

       뭐, 무대에 오르는 사람에게 그 정도는 일상이겠지.

       고백이나, 껴안기 같은 것도 그렇고.

         

       엘라도 대본을 다 외었다고 했으니, 알고 배역을 수락한 것일 것이다.

         

       “증명할 수 있어? 네 사랑을 증명할 수 있겠나?”

         

       백작이 천천히 엘라에게 다가갔다.

       엘라는 겁먹은 듯 주춤주춤 뒤로 물러섰다.

       백작이 그녀의 팔을 거칠게 붙잡았다.

       엘라의 등이 벽에 부딪힌 듯 멈춰 섰다.

       그리고 백작의 얼굴이 그녀에게……

         

       “엘라 양!”

         

       나의 외침에 대기실에 있던 모두의 시선이 나에게 쏠렸다.

       나는 그런 시선들에 아랑곳하지 않고 엘라에게 다가갔다.

       그녀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를 바라봤다.

         

       연습의 맥을 끊은 것은 알지만 어쩔 수 없었다.

       중요한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세상에. 이걸 까먹을 뻔하다니.

         

       “왜, 무슨 일인데?”

       “잠시만 밖에서 얘기 좀 할 게 있습니다.”

         

       나는 어리둥절해하는 그녀를 끌고 대기실 밖으로 나갔다.

         

       연극이 시작되기 몇 분 전.

       직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복도에서, 그녀가 팔짱을 끼고 나를 바라봤다.

         

       “뭐야, 뜬금없이.”

       “깜빡 잊고 전달하지 않은 게 있지 뭡니까, 후후.”

         

       나는 여유 있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럴 때는 웃는 남자에게 감사하고 또 감사했다.

         

       “뭔데?”

       “안무가 마레 씨가 저희 좌석을 업그레이드 해줬습니다. 2층 중앙으로 말이지요. 거기다가 밤무대 초청장과 무료 과일 안주 세트 쿠폰도 선물하셨습니다.”

         

       나의 말에 엘라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흠……그런데?”

       “이것도 계산에 넣어야 하지 않나 해서요. 우리도 빚을 지는 것 아닙니까. 이런 걸 받았는데, 엘라 양에게 내일 또 공연에 나와달라고 한다면, 거절할 수 있겠습니까?”

       “어……그건 그렇네. 거절하기 쉽지 않겠지.”

         

       엘라가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아무리 그녀가 오랜만에 무대에 서서 흥분했다고는 하나, 기본적으로 책임감이 투철한 성격이었다.

       부단장으로서 단원들의 연습을 내버려 두고 남의 극단에 들락거릴 수는 없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 말하는 이유는?”

       “배역이 끝나면 바로 제가 있는 좌석으로 와달라고요. 괜히 뒤풀이나 반성회에 묻어갔다가 의기투합해서 내일 약속도 잡아버릴 수 있는 것 아닙니까?”

         

       논리정연한 나의 말에 엘라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그렇게 할게.”

         

       그렇게 말한 엘라는 잠시 멈칫하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그건 그렇고, 의외네.”

       “네? 뭐가요?”

       “그냥. 당신도 이제 좀 이런 일에 대해서 생각하는구나 싶어서. 극단 운영이나 사람 사이에 교섭하는 일은 늘 나한테만 맡겼잖아.”

       “아, 갑자기 머리가 돌아가더라고요.”

       “흥. 평소에도 좀 부탁해.”

         

       그때, 벨이 찌르르 울렸다.

       공연 시작 3분 전인 것이다.

         

       대기실에 있던 배우들이 우르르 방 밖으로 나왔다.

         

       “그럼 갔다 올게.”

         

       엘라는 배우들과 함께 무대 뒤편으로 올라갔다.

       나는 그런 그녀의 뒷모습을 가만히 바라봤다.

         

       “아까 다급하시더군요.”

         

       대기실에 남아 있는 사람은 안무가 마레와 나뿐이었다.

       그녀는 피식 웃으며 나를 보며 고개를 내저었다.

         

       “무슨 소리죠?”

       “엘라 양을 걱정하셨잖아요.”

       “제가 걱정할 처지가 아닌데요. 엘라 양은 똑똑하고 재주도 많고…….”

       “백작 역과 입맞춤을 할까 봐 데리고 나간 것 아니었나요?”

         

       마레의 말에 나는 입을 딱 닫았다.

       얼굴에는 미소와 여유가 넘쳤지만, 속은 바짝 타들어 갔다.

         

       내가?

       그딴 것 때문에?

       아니다. 전해야 할 말이 있어서 그랬던 거였다.

         

       “아, 제 말은 단장님이 딸뻘 되는 아이에게 흑심을 품고 있다거나 그런 말을 하는 게 아니에요. 그저, 그 모습이……왠지 딸을 걱정하는 아버지 모습 같았다는 거죠.”

         

       그녀의 말에 나는 속으로 코웃음쳤다.

         

       제멋대로 갖다 붙이긴.

       그녀는 그저 게임 공략에 필요한 장기 말일 뿐이다.

       호감도를 얻어 능력을 키우고, 내가 퀘스트를 깨는 것을 돕게 하는 도구다.

       그런 인간적인 염려는 전혀 하지 않았다.

         

       내가 신뢰하는 것은 상태창에 비치는 ‘호감도’ 수치뿐.

         

       “후후, 엘라 양은 유능한 부단장입니다. 다른 사적인 감정이 있을 리가요.”

       “아,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죄송해요. 그저 제 사정 때문에 그렇게 보였던 거 같아요.”

         

       씁쓸한 미소를 짓는 안무가 마레.

         

       뭔 뜬금없는 소리지?

       어리둥절 해하던 나는 그녀의 설정을 생각하고 속으로 탄식을 내뱉었다.

         

       안무가 마레.

       그녀에게는 숨겨진 뒷이야기가 있었다.

         

       그녀는 장미 풍차의 총감독인 유그 마로이네의 숨겨진 딸이었다.

         

       그녀도 알고, 마로이네 본인도 아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이 고집불통 부녀는 죽는 순간까지 서로에게 자신이 알고 있음을 털어놓지 못했다.

         

       어린 자신을 버렸던 아버지에게 가지는 원망과 어린 자식을 버렸던 아버지의 죄책감.

         

       괴물로 변한 둘이 계속 서로를 보호하려는 것이 복선이었다.

       그런 패턴을 이용해 서로를 방패로 내세우면, 쉽게 공략할 수 있다는 것도 씁쓸했고.

         

       끔찍한 모습으로 변하고도 부녀의 정을 이어가는 점이 플레이어들에게 감동을 주었고, 생전에 솔직하지 못했던 사실이 또 플레이어들의 안타까움을 불러일으켰다.

         

       뭐, 상관없는 일이다.

       어차피 그것은 모두 TT2 시점에서 벌어진 일.

       지금이랑은 무관하다.

         

       하물며 자식을 버린 부모의 안타까움이라니.

       조금도 공감하기 어려운 이야기였다.

         

       혹시나 둘의 관계를 이용해 예선전을 수월하게 풀어나갈 방법은 없을까.

       그게 유일한 관심사일 뿐이었다.

         

       나는 관람석으로 올라가 공연이 시작하는 것을 지켜봤다.

         

       하지만 1막이 끝났을 무렵.

       나는 조금도 진정이 되지 않았다.

       불안감은 점점 커졌다.

         

       이상한 일이다.

       현재 시점에서 내가 예측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내가 알고 있는 여섯 극장의 이야기는 TT2 시점에서 발생한 것이다.

         

       지금 당장 이곳 루즈에서 내가 걱정해야 할 일이 있을 리가…….

         

       -입을 맞춘다고요?”

       -아, 네. 2막 중간에요. 떠나는 백작에게 하녀가 가지 말아 달라고 간청하는 장면에서 말이죠.

       -단장님이 딸뻘 되는 아이에게 흑심을

         

       개소리다.

       확신할 수 있었다.

       나는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줄 알았다.

       나에겐 그런 감정은 없었다.

         

       그런데 왜 이렇게 불안감이…….

         

       “흑흑, 싫다고 하는데도 계속 제 엉덩이 쪽으로 손을…….”

       “어휴, 그 양반 또 시작이네. 하여간 마로이네 감독님이 안 계시면 무대 위에서 자꾸 그런단 말이야.”

         

       무대 뒤.

       배우와 직원들 사이의 대화.

         

       가까이 가보니 ‘공주’ 역을 맡은 14살의 샤일라가 눈물을 뚝뚝 흘리며 대기실로 들어갔다.

         

       복도에 남은 젊은 무용수가 그런 그녀를 안타깝게 바라봤다.

       파리스는 그 옆에서 안절부절못하고 있었다.

         

       “저런 인간이 간판 배우라니. 더러운 새끼. 자꾸 애들 몸에 손을 대네.”

       “2막에서 엘라 양에게도 그러면 데려온 내가 면목이 없는데. 마로이네 님은 어디 가신 거야? 그분이 지켜보고 계실 때는 선배님도 안 그러잖아.”

       “이본느 씨의 의식이 돌아왔대. 근데 계속 마로이네 님을 찾는다나?”

       “왜?”

       “몰라. 자꾸 이상한 소리를 한대. 유령이 자기를 죽이려 했다나 뭐라나.”

         

       나는 순간 몸에 전율이 일었다.

         

       불안감의 정체를 드디어 알아차렸다.

         

       유령.

       그놈이 있었다.

         

         

       ***

         

         

       TT2의 테마는 예술과 광기였다.

       영감을 준다는 말에 혹해 원더스타인의 악령이 깃든 보석에 매료된 예술가들.

       그들이 내보이는 광기가 TT2의 핵심인 것이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비교적 정상적인 상태를 유지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여섯 극장이 있는 여섯 도시에서 그들은 플레이어들의 조력자로 활약했다.

         

       장미 풍차 카바레.

       이곳의 조력자는 ‘유령’이라 불리는 남자였다.

       어렸을 때 사고로 얼굴이 흉측하게 변한 그는 하얀 가면으로 자신의 얼굴을 가리고 다녔다.

         

       예술과 건축에 뛰어난 재능을 가진 그였지만, 외모 때문에 마음의 상처를 받은 뒤로, 장미 풍차의 건물 안에 숨어 살아갔다.

         

       그런 그가 어느 날, 발견한 젊은 재능 샤일라.

       그는 밤마다 그녀의 침실을 찾아가 노래와 춤과 연기를 가르쳐주었다.

       ‘수호천사’로서.

         

       그리고 그녀의 앞길을 가로막는 여선배를 사고로 은퇴시키고, 그녀의 몸에 자꾸 손을 대는 고약한 남자 선배를 살해했다.

         

       처음에는 그를 그저 천사로 생각했던 샤일라는 차차 진실을 알아가고 그를 무서워하며 멀리하게 됐다.

       그런 와중에 TT2의 사건이 터진 것이다.

         

       TT2의 조력자들로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하나같이 어딘가 비틀린 사람들이었다.

         

       왜 그들은 다른 예술가들처럼 미치지 않았나요? 라는 질문에, 시리즈의 감독은 이렇게 답했다.

         

       -이미 미쳐있으니까요.

         

       우습게도 이미 광기에 물든 그들이라 원더스타인의 광기에 저항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 여자는 얼굴에 아름다운 약품을 선사해줬지. 낄낄. 녹아내린 꼴이 볼만했어.

       -나의 작은 새에게 손을 대던 그놈? 다시는 그딴 짓 못 하게 납작하게 만들어주었지.

         

       장미 풍차 카바레의 1번 홀에서 가장 높은 프레임 사이.

         

       가면을 쓴 남자가 그곳에 서 있었다.

       그의 눈앞에는 무대의 조명을 담당하는 커다란 전등이 있었다.

         

       그 전등을 지탱하는 쇠사슬 3개 중 2개는 이미 끊어버렸다.

       전등이 휘청거렸지만 들키지는 않았다.

       일부러 불이 꺼진 전등을 골랐으니까.

       그리고 딱 바로 아래에 그가 죽이고자 하는 대상이 홀로 서는 좋은 위치에.

         

       그의 손에는 절단기가 들려 있었다.

       두꺼운 쇠사슬도 힘주면 끊어버릴 수 있는 물건이었다.

       이미 둘을 그렇게 끊어버렸다.

       시간에 맞춰 나머지 하나도 끊어버리면…….

         

       “그만두시죠.”

         

       목소리는 등 뒤에서 들렸다.

       가면의 남자, 유령은 뒤를 돌아보았다.

         

       그곳에는 검은 정장을 입고 망토를 두른 금발의 미남자가 서 있었다.

       그의 입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데릭.”

         

       그의 입이 유령의 이름을 불렀다.

       어째서?

       아무도 모르는 이름일 텐데.

         

       설마……

       설마……나의 작은 새가?

         

       “쇼는 계속되어야 합니다.”

         

       원더스타인의 망토가 펄럭였다.

         

       그곳에서 유령은 자신이 했던 선택에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

       끔찍한 꼴을 숨기기 위해 숨어 산다고?

         

       그는 자신보다 더 끔찍한 존재가 지상을 활보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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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Leader of the Monster Circus Troupe

I Became the Leader of the Monster Circus Troupe

괴물서커스단의 단장이 되었다
Score 4.4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The protagonist, a famous YouTuber known for playing the game trilogy “Tril Trilo Trilogy,” finds himself possessing the final boss of the game world. Before the release of the new instalment in the series, he receives an offer from the game’s developer to play a prequel, “Part 0,” which explores events that occurred before the first instalment. Since he is a fan of “Tril Trilo Trilogy,” he eagerly accepts the offer. However, through some twist of fate, he wake ups in the world of “Tril Trilo” in the dreadful body of the final boss of the trilogy, a character named Frank Wonderste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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