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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0

       * * *

       

       

       얼마간 공세하면서 붉은 군대를 무너뜨리고 흔들던 백군은 잠시 뒤로 물러났다.

       

       검은 남작은 모스크바가 걸레 짝이 되어 붉은 군대가 모래성처럼 무너져 내리고 있으니, 잠시 이 틈에 재정비를 하고 총공세를 펼칠 생각이었다.

       

       그런데 빨갱이들 진영이 소란스럽다.

       

       

       “빨갱이들이 이상하군요.”

       “아쉽군요. 잠입한 오흐라나가 들켜서 지금 내부 사정을 알지 못하니.”

       

       

       오흐라나가 모스크바 내에 잠입해서 봉기 일으키려 했지만. 유감스럽게도 실패했다.

       

       모스크바 시민들이 여전히 볼셰비키를 좋아해서? 그런 게 아니다.

       

       생각보다도 모스크바 시민들에 대한 통제가 이루어지고 있으니까.

       

       체카는 철저하게 모스크바 시민들을 관리하고 불온한 움직임이 보이면 즉결 처형해서 매달았다고 한다.

       

       

       “어쩌면 저놈들도 최후를 직감한 건지도 모르지요.”

       “항복한 이들이 별말하지 않습니까.”

       “그들도 조용할 때, 틈 봐서 탈출한 거라 합니다.”

       “사상검증은 시켜봤습니까?”

       “네. 10명 중 9명은 레닌을 개새끼라 할 수 있더군요. 남은 1명은 못한다고 했습니다.”

       

       

       나는 항복해 오는 사상검증을 시키도록 했다.

       

       레닌에 대한 부정적인 말과 욕 들을 한 뒤 똑같이 레닌을 욕해 보라고. 그리고 항복한 이유나 다양하게 시켰다.

       

       사실 반은 그냥 해 보란 식으로 했다.

       

       그런데 정말로 욕을 못 하는 이가 있다니.

       

       침몰하는 레닌의 꿀단지가 그리도 달콤한 모양이다.

       

       

       “그놈들은 나중에 시베리아로 보내버리거나 본보기로 처형을 하든 해야겠습니다.”

       “네.”

       

       

       골수 빨갱이는 못 참지.

       

       아마 거의 시베리아행이 되겠지만, 지위 높은 빨갱이는 본보기로 처단해야 한다.

       

       스탈린을 전에 놓아주긴 했지만, 이번 전투에서 잡히면 좋겠는데.

       

       레닌, 트로츠키와 함께 세트 메뉴로 잡혔으면 참 좋겠다.

       

       그런데.

       

       이제는 익숙한 미군 양반이 또 찾아왔다.

       

       

       “이보시오. 황녀.”

       “또 뭡니까. 싸움닭 씨.”

       

       

       아, 패튼 이 인간. 그래도 내가 명색이 황녀인데, 좀 너무 무례한 거 아닌가?

       

       그래. 이번에는 또 뭐 하러 날 찾았나.

       

       아니, 이 인간이 운게른 쫓아서 적군 조진 거 보면, 이번에 날 찾아온 이유는 어림짐작할 수 있다.

       

       모스크바 빨갱이 조지기 서바이벌 자유티캣을 끊고 싶다는 거겠지.

       

       

       “나는 싸움닭이 아니라 패튼이요.”

       

       

       아니, 그런데. 여긴 우크라이나와 사정이 다르다.

       

       빨갱이들은 자신들은 이만한 군대를 모을 수 있다! 는 것을 증명하듯 모스크바를 방어하기 위해 인민이란 인민은 다 끌어쓰는 수준으로 모았다 이 말이다.

       

       한 줌 밖에 안 되는 미군으로 설마 그때처럼 운게른 따라서 돌격하고 싶다는 건 아니겠지.

       

       그 운게른조차도 지금 모스크바를 우회해서 혹시라도 뒤로 빠질 볼세비키들을 잡기로 되어 있었다.

       

       우크라이나 전선에서는 운이 좋았었던 거지.

       

       무엇보다 모스크바는 우리가 탈환해야만 한다.

       

       패튼의 미군은 의용군으로 볼 수도 없고.

       

       모스크바는 백군 스스로 탈환해야 의미가 있다.

       

       

       “모스크바 탈환은 저에게 숙명이며 백군 스스로 이뤄야 할 목표입니다. 한 줌 밖에 안 되는 미군으로 전투에 참가하겠다는 말은 하지 마세요.”

       

       

       안 그래도 독일쪽에서도 모스크바 전투에 참여하면 안 되냐고 주문이 들어왔다.

       

       말이 강화지 패전국이면서 어떻게든 이쪽에 끼어들려고 하는 거 보면 수상하다.

       

       그나마 영국군은 발트 쪽에서 자기들 영역에서 붉은 군대의 공격을 막는 모양이라 이쪽에는 참여할 수 없는 모양이고.

       

       

       “아니, 나는 대전쟁의 경험자요. 내 그걸 왜 모르겠소? 그저 이후를 부탁하는 것이오.”

       

       

       이후? 뭘 바라나.

       

       

       “이후라면 놈들이 모스크바에서 도망칠 때를 대비한 겁니까?”

       “운게른 말이오. 내 그놈에게 질 수는 없소.”

       

       

       흠. 이거 너무 거부해도 안 좋은가.

       

       이 양반 성격에 아무것도 활약하지 못하면 저들도 좀 불쌍해 보이긴 하지.

       

       그러면 도망치는 볼셰비키를 운게른과 함께 잡게 할까.

       

       

       “그럼 혹시라도 모스크바에서 도망치려는 볼셰비키들을 잡으세요.”

       “하하하. 그리하겠소!”

       

       

       신나서 뛰어나가는 것봐라.

       

       저 인간 저래도 괜찮은 건가.

       

       지금이라도 불러들여야 하나 했다.

       

       아닌 말로 이곳에서는 러시아 황녀인 내가 편을 든다면 운게른이지. 저 작자는 아니니까.

       

       막사 밖으로 눈을 돌려 저 멀리 모스크바 방향을 응시했다.

       

       포격과 폭격에 불기둥이 치솟는 모스크바를 보고 있자니 기분이 기묘하다.

       

       실제 역사에서는 백군은 모스크바를 점령하지 못했으니까.

       

       결국 백군은 실패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지니까.

       

       혹시라도 여기서 역사를 바꿀 수는 없다면서 갑자기 신이 개입하여 빨갱이가 이긴다거나 그런 일은-

       

       인간적으로 없겠지.

       

       빨갱이가 싫어서 그 이상한 할배가 나를 이곳으로 보낸 거잖아.

       

       뭐 어떻게 되든 결과는 바뀌지 않는다.

       

       날이 지날수록 붉은 군대에서 탈영해 이쪽에 붙거나 그냥 도망치는 이가 늘어갔다.

       

       비행기로 뿌리는 삐라에 굳이 우리에게 항복하지 않고 원래 살던 지역으로 돌아가도 좋다고 했더니 이탈자가 더 늘어나고 있다. 

       

       전세는 뒤집을 수 없다.

       

       재정비만 하고 총공세하면 우리가 이긴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여유를 가지려는데. 생각보다 빨갱이는 또라이들이었다.

       

       

       “적군이 몰려오고 있습니다.”

       “웬일로?”

       

       

       그 미친놈들이 드디어 자기들이 망할 때가 되니 미치기라도 한 걸까?

       

       정말 모스크바 방어선에서 튀어나온 붉은 별을 모자에 단 놈들이 붉은 물결이 되어 아군을 향해 달려든다.

       

       그래도 거기까지다.

       

       화력 면에서도 우리가 우수한 마당에 방어는 오죽하겠나.

       

       투다다다다다

       

       독일에서 들인 MG08 기관총이 붉은 바퀴벌레들을 갈아버린다.

       

       대체 왜 이런 무지성 돌격을 하는지. 이유는 모르겠는데,

       

       미하일 프룬제의 야심 찬 공세는 철저하게 실패하고 있었다.

       

       처음 잠깐, 이 미친놈들이 돌았나. 심정으로 잠깐 놀랐을 뿐.

       

       제대로 훈련도 되지 않은 오합지졸들을 끌고와 급조된 빨갱이 군대는 이미 수차례 승리하고 전투 경험이 출중한 백군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무기의 질에서 차이도 나고 설령 백병전이 벌어져 총검 전투가 벌어져도 백군이 학살할 뿐이었다.

       

       그런데 왜 이런 미친 짓을?

       

       이런건 드로즈돕스키에게 물어봐야지.

       

       

       “참모장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어차피 이대로 있어도 패배가 확실하니 던져 보자 일 수도 있습니다. 더 적군이 이탈하기 전에 뭐라도 해 보고 싶은 거지요.”

       

       

       그래. 그렇겠지.

       

       그렇다면 그 적군이 이탈할 만한 일이 터진 것이고.

       

       

       “그리고?”

       “그게 아니라면, 모스크바 내부에서 무슨 일이 터진 것이겠지요. 그것을 감추기 위해 무모한 돌격을 감행한 겁니다.”

       “내부에서 불만이 터졌다라. 그렇다면.”

       

       

       내부에서 터졌다면 봉기란 것이고, 그것이 진압되었든 아직 불씨가 남아 있든 간에, 모스크바가 허물어져 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저들 볼셰비키 사이에서 내부다툼이 일어난 것이겠죠.”

       “그 가능성이 높겠네요.”

       

       

       공산당 내부에서 다툼이 일어났다.

       

       모스크바 내에서 봉기가 일어난 건 아닐 테고. 그렇다면 우리와 협상하거나 끝까지 싸우자. 두 가지 문제로 다툼이 있을 수도 터다.

       

       그때문에 내부에서 피바람이 불었다거나.

       

       그러니 미하일 프룬제는 그것을 숨기고자 들이받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당연히 프룬제의 공세는 백군의 방어선을 조금도 뚫지 못했다.

       

       방어도 머릿수로 하던 놈들이 공격은 제대로 되겠나.

       

       우크라이나에서는 영국군 숫자가 적어서 해볼 만 했겠으나 이쪽은 어림도 없다.

       

       얼마 후, 모스크바 쪽에서 백기를 단 빨갱이 하나가 찾아왔다.

       

       

       “저희 스탈린 동지께서는 이쯤에서 무의미한 내전은 끝내고, 민주적인 선거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하자는 제안을 하셨습니다.”

       

       

       너희 개그하냐?

       

       내 생에 들은 개그중에 가장 재미있다.

       

       그 소비에트가 무의미한 내전을 끝내고 민주적인 선거?

       

       지금까지 처발린 이유는 이날의 개그를 위해서였다는 개소리는 아니겠지.

       

       아무튼 듣기만 하면 어이가 없다.

       

       

       “누가 보면 볼셰비키가 피해자인 줄 알겠군.”

       

       

       약자가 강자에게 처맞고 제발 살려달라고 비는 모양새니까.

       

       누가 보면 우리가 나쁜 줄 알겠어.

       

       러시아를 뒤엎으려 한 빨갱이 주제에 말이다.

       

       

       “생각해 볼 가치도 없는 말입니다. 살고 싶어서 발악하는 것이 틀림없지요.”

       “자기들이 권력을 잡기 위해 두마를 해산한 놈들이 저 소비에트 빨갱이들입니다. 황녀님 받아들이시면 안 됩니다.”

       

       

       표트르 브란겔과 미하일 드로즈돕스키는 부정적이었다.

       

       나도 받아줄 생각은 없다.

       

       빨갱이는 온갖 가식투성이인, 말 그대로 거짓말쟁이들이니까.

       

       이상하군. 이놈들이 이렇게 나올 놈들이 아닌데.

       

       아니지. ‘스탈린 동지께서는?’ 이거 레닌에게 무슨 일이 터진 모양이다.

       

       그러니 스탈린이 사람을 보낸 거겠지.

       

       그놈이 민주적인 선거라고? 표 새는 놈에게서 권력이 나온다는 그 새끼가 말하니 어이가 없다.

       

       그놈이 병신도 아니고 정말 선거를 생각한 건 아닐 테고.

       

       시간을 벌려는 수단이라는 건가.

       

       놈들이 시간을 번다고 해도 상황이 더 나아지지는 않을 거다.

       

       볼셰비키를 지원할 무리는 어디에도 없다.

       

       전 세계에서 바퀴벌레 취급받는 놈들을 누가 도와줄까.

       

       그래. 그렇다면 하나지.

       

       

       “도망치려고 하는 겁니다.”

       “예?”

       

       

       여기서 끝까지 버틴다 한들 방법이 없다.

       

       죽음을 각오하고 결사 항전하는 볼셰비키들도 있겠지만, 지금 빨갱이들 꼴을 보면, 모스크바에서 봉기가 일어나도 할 말은 없어야지.

       

       발트 쪽의 붉은 군대가 온들 막기 힘들다는 것은 알고 있을 테고.

       

       그럼 오히려 그들을 도망치기 위해 써먹겠지.

       

       

       “상식적으로 놈들도 이런 제안을 진지하게 할 리 없습니다. 자기들이 다 해 먹으려고 두마를 해산한 볼셰비키입니다. 이제 와 선거? 심지어 자기들도 지금 선거에 이긴다고 확신할 단계는 한참 지났는데?”

       

       

       놈들이 정말 우리가 날리는 펀치에 지능이 떨어져서 진지하게 선거를 고민하고 있다고 해도. 지금의 볼셰비키를 누가 지지할까?

       

       당장 인민들을 갈아버리는 저 볼셰비키를 따르기 위해 목숨을 걸고 소비에트에 권력을 주자는 놈이 얼마나 있을까?

       

       실제 역사보다 훨씬 더 권위주의와 폭력으로 얼룩진 놈들이었다.

       

       틀림없이 그리 좋은 꼴은 보지 못할 거다.

       

       

       “그렇다면.”

       “결국, 시간을 벌려는 수작이고, 우리를 막기 위해 놈들을 도와줄 인물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그럼 도망이겠군요.”

       

       

       그래. 늘 그렇듯, 저놈들에게 도망은 익숙하니까.

       

       다시 기회를 잡기 위해, 훗날을 도모하기 위해 도망치는 거다.

       

       이번 도망은 사실상, 공산주의의 패배를 의미할 텐데, 저놈들 괜찮나.

       

       그래. 뭐 그건 그거고.

       

       레닌에게 뭔 일이 터지긴 터졌다. 그러니 스탈린의 수하로 보이는 놈이 온 거겠지.

       

       그리고.

       

       나는 저 소비에트의 전령도 가만히 둘 생각이 없다.

       

       지금, 이 순간에도 도망칠 방법을 찾고 있을 터다.

       

       저 빨갱이를 돌려보내고 안심시킨 다음 바로 치고 들어가는 것도 좋지만.

       

       지금 그대로 몰아붙이는 게 더 나을 것이다.

       

       

       “레닌에게 무슨 일이 터졌을 겁니다. 저자를 심문하세요.”

       “예!”

       “화.황녀 동지. 나는 모르는 일-”

       

       

       저 시발새끼가 누구보고 동지래.

       

       내가 죽은 황녀가 되었다고 해도 빨갱이따위에 동지에 불리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

       

       저 빨갱이 새끼 때문에 21세기는 초토화되는데, 착한 빨갱이는 오로지 뒤진 빨갱이일 뿐.

       

       

       “여기가 어느 안전이라고 황녀님께 동지라 하는 것이냐! 당장 끌고 가라!”

       “놈들에게 시간을 줄 수 없습니다. 지금 당장 공세 합시다.”

       

       

       스탈린은 어떻게든 도망쳐보려고 각을 잡고 있을 텐데, 스탈린 이 새끼야. 어딜 도망을 치려고?

       

       그 꼴은 내가 절대 보지 못한다.

       

       미하일 프룬제의 공격이 죽어들어갈 즈음, 우리쪽도 대반격에 나섰다.

       

       이번만큼은 내가 직접 병사들과 함께 총을 쏘면서 직접 친히 군대를 움직인다.

       

       마치 예카테린부르크 전투 때처럼.

       

       

       “대러시아 제국의 아들들이여! 이제 모스크바의 방어선은 형편없이 무너졌다! 자, 진격하라! 너희의 차리나가 함께 하신다! 이 공격으로 제3의 로마를 탈환하라!”

       “신이시여 차리나와 백군을 보우하소서!”

       “대러시아 제국 우라!”

       

       

       백군의 군복은 상의는 짙은 녹색에 하의는 검은색이었다.

       

       그래서 언뜻 보면 검은 물결에 가까운 녹색의 물결이 붉은 별의 방어선을 뚫고 모스크바를 덮치는 것처럼 보였다.

       

       미하일 프룬제의 공세 실패로 볼셰비키는 방어 능력도 상실했다.

       

       애초에 치열하게 분전도 아닌 머릿수로 우리를 상대하던 모스크바는 점차 백군의 거센 공격에 방어선이 흔들린다.

       

       슬슬 각이 나왔다.

       

       

       “적군에 징병 된 러시아의 신민들이여! 거듭된 폭정과 너희를 탄압하고 사지로 몰며 목숨을 초개처럼 던지라는 볼셰비키를 위해 개죽음을 당하겠는가? 모두 항복하라! 나 아나스타샤의 이름으로, 너희가 믿지 못 하는 로마노프가 아닌 성녀의 이름으로. 너희를 용서하겠다!”

       

       

       나는 백군들과 함께 서서 적군을 흔들어댔다.

       

       지금이라면 통한다.

       

       미하일 프룬제의 마지막 공격도 실패했고, 남은 게 없거든.

       

       아니나 다를까. 적군 쪽에서도 머뭇거리기 시작했다.

       

       총을 쏘지 않고 어정쩡한 자세로 수군거리면서.

       

       

       “황녀님. 위험하십니다!”

       “동지들! 황녀의 말을 무시하시오! 어서 저 반동 놈들을 죽이시오!”

       “저들의 고기 방패가 되지 말고. 항복하여 백군에 합류하라!”

       “닥쳐라!”

       

       

       탕탕 타탕!

       

       탈영병이 많아진 탓인지, 탈영하지 못하도록 적군의 뒤를 따르던 정치장교들이 나를 향해 총을 쐈다.

       

       

       “황녀님!”

       

       

       백군진영에서 놀라 나를 부르며 호들갑을 떨었다.

       

       유감스럽게도 난 죽지 않았다.

       

       아프긴 하지만, 아직은 몸이 뚫릴 정도는 아닌 모양이다.

       

       총알은 내 군복조차 찢지 못하고 총탄이 우수수 떨어졌다.

       

       

       “성녀라더니. 진짜 성녀였어.”

       “하나님의 보살핌을 받으시는 것이 틀림없다.”

       

       

       적군들은 멍하니 나를 바라보고.

       

       총을 쏴대던 정치장교들조차 입이 떡 벌어지더니 눈을 부르르 떨었다.

       

       

       “마.마녀.”

       

       

       마녀라니. 실례잖아.

       

       그리고 나의 성녀 인증은 바로 맞서 싸우던 적군들 사이에서도 이변을 일으켰다.

       

       

       타앙!

       

       

       정치장교의 총부리가 무서워 이쪽으로 달려들던 적군들이 총부리를 돌려 정치장교들을 쏴죽이기 시작한 것이다.

       

       다시 방어전으로 돌려 백군을 향해 처절히 맞서 싸우던 붉은 군대는 삽시간에 무너져 버렸다.

       

       붉은 깃발이 내려가고 쌍두 독수리가 새겨진 제국의 삼색기가 전장에 가득 찼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이번에는 양이 좀 많았습니다.

    선작, 추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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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Last Princess of the Bear Kingdom

I Became the Last Princess of the Bear Kingdom

Status: Ongoing Author:
I became a Russian princess destined to die in a revolu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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