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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00

       

        

        

        

        

       

        

        

       “빌어먹을 눈이 그치지를 않는군.”

        

        

        

        우중충한 하늘과 죽어버린 뉴욕.

        

        바람 한 점조차 없이 눈이 내린다. 그 아래에는 바쁘게 돌아다니는 사람들 대신 죽어버린 대도심의 잔해와, 그걸 파헤치는 얼마 안 되는 사람들만이 있을 뿐이었다. 앙상한 나무들과 무너진 콘크리트 돔, 그리고 수백 명 가량의 작업 인부들과 수십 대의 중장비들이 시설 잔해를 바쁘게 파헤치고 있었다.

        

        인디언포인트 원자력 발전소.

        

        이카루스, 그리고 대거 팀에게 그 무엇보다도 아픈 상흔을 남기고 간 곳이었다.

        

        

        

       “현재 작업 현황은 어떻지?”

        

       “오늘 그 질문만 네 번은 들은 것 같습니다.” 

       

       “이해해주게.”

        

        

        

        그에 보좌관은 아무 말 없이 홀로그램을 켰다.

        

        

        

       “매몰 및 붕괴 지점은 전부 파악되었습니다. 몇 주 전 펄스 등을 동원하여 지하 통로로 유입되는 길을 찾았으며, 굴삭기를 통해 잔해를 파내는 중입니다. 현재 85% 가량 진행되었습니다. 오늘 안에 통로를 일부 개방할 수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합니다.”

        

       “….”

        

       “이상입니다.”

        

        

        

        다시 말해, 그 이상의 말은 없었다.

        

        겨울 특유의 정적 사이에 중장비 운전하는 소리와 사람의 말소리가 섞여든다. 일종의 백색 소음이 천막 내에 있는 인원들을 감쌌다. 영구히 이어질 것만 같았던 적막이 걷히며 입이 열린다.

        

        

        

       “그것 뿐인가.”

        

       “그렇습니다.”

        

        

        

        떠올리려 하지 않아도 눈 앞을 아른거리는 당시의 광경.

        

        디브리핑조차 없었다.

        

        대거 팀원은 당시 무슨 일이 발생했는지를 녹화한 영상을 상부에 제출했고, 모두가 당시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알게 되었다. 지하가 통째로 함몰되어 무너지며 유진은 갇혔고, 그로부터 몇십 분 후 그녀의 이카루스 기어는 더 이상 어떤 시그널도 보내오지 않았다.

        

        미션은 전술적으로도, 그리고 전략적으로도 성공이었다. 대거 팀은 미 북동부에 잔존하던 러시아 잔존 세력을 전부 축출했고, 그들이 들고 왔던 핵가방 역시도 회수하여 해체했다. 또한 갇힌 유진의 마지막 통신 역시도 그것을 보증하고 있었다.

        

        

        

       -[Eugene : …상황은 일단락됐지만, 저들이 HLW…고준위 방사성 폐기물이 있는 곳으로 접근 중이니, 최대한 저지하겠습니다.]

        

        

        

        그리고 그 말대로, 상공을 정찰하던 UAV에 의하면 인디언포인트 원자력 발전소에서는 해당 통신 이후 그 어떠한 잔존 러시아 세력도 기어나오지 못했다는 결과를 내놓았다 – 그것이 시사하는 바는 명백했다. 유진은 마지막까지 본연의 소임을 다했단 뜻이었다.

        

        

        하지만, 그것으로 끝이었다. 그 이후 유진은 그 어떠한 통신에도 응답하지 않았다. 정확하게 말하면 실종된 당일, 그녀는 <바이탈 사인 소실>이라는 신호만을 남긴 채 그들의 곁을 영영 떠나가버렸다.

        

        그렇게 며칠, 몇 주, 그리고 세 달 가량이 지났다. 대거 팀은 알래스카를 건너 캐나다를 통해 남하 중인 러시아 및 중국 연합군을 막기 위해 캘리포니아로 떠났다.

        

        실로 슬프게도, 지금의 세상은 누군가의 죽음을 기억하고, 애도하며, 추모할 시간을 그리 넉넉하게 주지 않았다.

        

        

        적막이 흐른다.

        

        그럼에도 이들은 쉴 수 없었다. 그저 기계적으로 현장을 돌아다니며 공사가 잘 되고 있는지를 시찰할 뿐이었다.

        

        그리고 그로부터 몇 시간이나 지났을까, 백색의 하늘이 어슴푸레하게 물들며 저녁이 시작되고 있음을 알릴 무렵-

        

        

        

       “통로가 일부 개방되었습니다!”

        

        

        

        모두가 기다리던 소식이 들려왔다.

        

        원활한 작업을 위해 작동시켰던 조명이 더더욱 선명하게 빛을 발하는 가운데, 사방팔방에 쌓여있는 철근 콘크리트 잔해들 사이 통로가 하나 나있었다. 고작해야 사람 몇 명이 왔다갔다할 수 있는 구멍. 그마저도 임시 보강대가 사방팔방에 박혀있어 통로라기보단 개구멍에 더욱 가까운 모습이었다.

        

        구멍을 낸 것은 고무적인 일이었지만 실상은 그것 뿐이었다. 무턱대고 들어갔다가는 주변이 다시 붕괴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었다.

        

        

        

       “튼튼한 통로를 개척하려면 얼마나 더 필요하겠나?”

        

       “최소 일주일은 더 잡아야 합니다. 함몰될 가능성이 있는 콘크리트 잔해를 충분히 제거한 후 안팎으로 보강 작업을 하지 않으면 들어가는 걸 추천하지 않습니다. 러시아 군대가 구조물 붕괴를 위해 진동 폭탄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빌어먹을 슬라브 쓰레기들….”

        

        

        

        모두가 그리 생각하는 건 당연했다.

        

        이 즈음 바이러스와는 별개로 미국 시민 및 군인들의 러시아, 그리고 중국 혐오는 이미 선을 넘어버린 상황이었고, 미국 내부가 정리되는 대로 중국과 러시아를 평탄화하겠다는 작전명 픽스킬이 현재 생존해있는 정부 요인 전원의 지지를 얻어 통과될 지경이었으니.

        

        하여간 그것과는 별개로, 아직 아무도 들어가지 않았는지 내부는 어두컴컴했다. 빛 한 점조차 들어오지 않는 어둠이 터널 내부를 잠식한 지 오래였다.

        

        손전등을 들고 내부를 비춘다. 홀로그램이 시설의 청사진을 공중에 띄워올리고는 해당 위치가 어디인지를 표시했다.

        

        

        빛이 들이닥치며 그닥 괜찮은 모습이라고는 할 수 없는 내부 전경이 모습을 드러냈다.

        

        

        

       “…시체로군.”

        

       “숫자가…엄청나군요.”

        

        

        

        몇 개 대대급의 보병 병력이 내부로 쏟아진 것이니 당연했다.

        

        그다지 상태가 좋다고 할 수 없는 러시아군 시체들이 주변에 쓰레기처럼 널려있었다. 바닥에 말라붙은 피를 포함한 여러가지 요인들이 내부 공기를 불쾌한 냄새로 오염시키는 중이었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은 내부가 영하에 준하는 온도로 유지되었기에 썩지는 않았단 점일까.

        

        만약 그랬더라면 그 아무도 들어갈 생각을 하지 않았겠지.

        

        하지만, 적어도 오늘은 들어갈 이유가 있었다.

        

        

        

       -[알림 : 에코 감지됨.]

        

        

        

       “…들어가서 확인해보지.”

        

       “저도 가겠습니다.”

        

        

        

        그리하여 책임자 한 명과 보좌관 한 명만이 손전등을 들고 들어간다.

        

        바스락거리는 소리와 함께 철근 콘크리트 파편이 사방으로 굴러떨어지는 가운데, 두 명은 조심스럽게 내부 회랑으로 발을 디뎠다. 대략 수십 미터 앞에 유진이 남긴 에코가 있었다. 조금만 더 파편이 넓고 고르게 분포했더라면 결코 볼 수 없었을 마지막 메시지였다.

        

        손을 가져다대자 작동이 시작되었다.

        

        총을 든 채 허탈해하던 표정을 짓던 홀로그램이 조심스럽게 말을 이었다.

        

        

        

       -나갈 수 있는 길이야 있긴 하겠지만, 아직 살아있는 인원들을 몇몇 심문해본 결과 아직 적들이 완전히 이 작전을 포기하지는 않은 걸로 확인된다.

        

        적들은 현재 고레벨 방사성 폐기물 보관소 인근으로 집결 중이며, 아무래도 시설을 조작해 이를 탈취해 더티 밤으로 개조하려는 시도를 하려는 것 같기도 하다. 방사능 덩어리를 들고 나갈 수 있는 장비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멍청이들….

        

        아무래도 내 탈출 루트는 허드슨 강으로 이어지는 물길 유입 통로가 되지 않을까 싶다. 나중에 헤엄쳐서 빠져나왔다고 하면 대거 팀원들이 얼마나 놀랄지 꽤나 기대가 된다. 부디 모든 길이 전부 붕괴되지는 않았길 빈다.

        

        이상. 오퍼레이터 이유진.

        

        

        

       “…유입 통로라.”

        

        

        

        그러고 보니, 시설 지하가 붕괴되며 침수된 구역 역시도 존재한다고 했나.

        

        이카루스 기어는 물을 분해해 수소와 산소를 생성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압축 공기를 만들 수도 있었다. 기어만으로도 최대 1시간 30분 가량 물 속에서 생존이 가능할 정도였으니, 통로가 완전히 박살나지만 않았더라면 유진은 자력으로 탈출할 수 있었을 것이다.

        

        설령 모든 통로가 전부 붕괴되어 탈출할 수 없다고 한들, 아주 일부분 구멍을 뚫어 생필품을 전달하게 되면 적잖아 몇 주도 되지 않아 어둠 속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을 터.

        

        하지만 그러지 못했다.

        

        그렇다는 것은….

        

        

        

       “…최대한 보강 작업을 빠르게 끝마쳐야겠군.”

        

        

        

        유진은 러시아군에 의해 사망했거나, 기어가 부서졌을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면 다음으로 해야만 할 것은…유해 수습이 될 것이다.

        

        

        

       ‘대거 팀이 다시 뉴욕으로 복귀하려고 눈에 불을 켜겠군.’

        

        

        

        그리 생각하며, 그들은 유진이 남긴 에코 파일을 대거 팀에게 전송하고는 다시 바깥으로 나왔다.

        

        진실이 조금씩 밝혀지고 있었다.

        

        

        

        

        

        

        

        

        

        

        

        

        

       

        

        

        

        

        

        

        

        

       “강화벽 뚫렸어! 적들이 들이닥친다!”

        

       “RPG, RPG! 아악-!”

        

       “빌어먹을, 총알이 없어!”

        

       “여기는 브라보. 전력의 60%를 상실했다. 위치 사수가 불가능하다. 퇴각하겠다.”

        

       “망했네, 망했어.”

        

        

        

        코퍼스 크리스티.

        

        샌 안토니오와 휴스턴보다 조금 더 아래에 있는 미국의 한 중소 도시의 드리스콜 칠드런스 병원, 그곳에서 벌어지는 총격전. 건물에는 불이 났으며, 쇠창살로 막아놓은 벽은 RPG를 맞아 통째로 부서졌고, 산을 쌓을 수 있을 정도의 적 시체를 타넘고 새로운 적들이 몰려든다.

        

        그리하여 마지막까지 저항하던 유저가 수많은 적들에게 둘러싸여 일제사를 당하는 순간, 화면 위로 떠오르는 붉은 글씨와 함께 작전 진행이 완전히 멈추었다. 말 그대로의 중과부적이었다 –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상황을 맞이하게 되었다.

        

        주변 환경이 대기실로 바뀐다. 바닥에 벌러덩 드러누운 몇몇을 뒤로 한 채, 채팅창을 살피던 스트리머들은 깊게 한숨을 토해냈다.

        

        

        

       “미션 난이도 바꿀까?”

        

       “그게 낫겠는데. 일단 미션 구성이 어떻게 되어있는지부터 확인해야지, 안 그러면 첫 번째 교전도 못 넘어갈 것 같아.”

        

       “노가다 미쳤네, 이번 미션.”

        

        

        

        노가다.

        

        별다른 기믹 없이 유저들의 순수한 사격 실력, 그리고 상황 대처 능력만을 시험하는 미션을 통틀어 부르는 다크 존만의 은어 중 하나였다. 실제로도 그러했다. 오퍼레이션 채리엇은 이카루스 기어의 성능을 십분 발휘해 난관을 헤쳐나가는 종류의 인커젼 미션이 아니었다.

        

        그리고 이를 증명하듯, 미국과 유럽 등 이른바 ‘전통적인’ 특수부대를 지향하는 곳에서는 어느 정도 소기의 성과가 나타났는데 – 미션이 열린 지 고작해야 3일 정도만에 작전 진행도가 60%를 넘은 공략팀들이 속속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물론 그들조차도 이 미션이 ‘실제 이카루스 오퍼레이터가 아닌 기존의 SOF 인원들이라면 이러한 진행 방식에 익숙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 유저들의 실력을 한계까지 시험한다’고 덧붙일 정도였지만.

        

        사실 어쩔 수 없긴 했다. 아직 미션 파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적들의 분포와 취약점 등을 전부 알아낼 수 없기 때문이었다.

        

        

        

       “아니, 그것도 그렇고. 얘네들 왜 이렇게 안 죽지? 경무장인데 죄다 맞아도 쓰러지질 않네.”

        

       “얘네 다 마약 빨고 돌격하잖아. 머리 날려야 죽을걸.”

        

       “와, 뭘 써야 되나.”

        

        

        

        그리고 두 번째 문제.

        

        총알을 맞아도 잘 죽지 않는다.

        

        적들의 앞에 카르텔이라는 딱지가 붙었기 때문에 생긴 참사였는데, 설정상 전투에 나가는 이들은 코카인과 마리화나를 배합한 합성 마약을 사용하여 진통 효과와 흥분 효과를 동시에 획득한 채 적들을 향해 돌격하였다.

        

        복부가 걸레짝이 되도 달려오고, 무릎에 총알을 맞아 다리가 완전히 맛이 갔음에도 불구하고 몸을 질질 끌며 오른손으로 AK 계열 총기를 사격하는 모습은 전장에서 흔히 볼 수 있었다. 다크 존이 위험한 표현들을 상당수 검열하고 피와 절단면을 폴리곤으로 대체하지 않았더라면 아마 19세 이상도 게임을 할 수 없었을 것이었다.

        

        여하간 잘 죽지 않는 적이 떼거지로 몰려온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 무지막지한 공포였고, 자연스럽게 팀원의 평균 화력은 올라갔-으나, 문제는 탄환의 구경이 커지면 휴대 가능한 탄수 역시도 자연스럽게 줄어든다는 점이었다.

        

        그리하여 인커젼에 도전 가능한 유저들은 극한의 사격 실력을 갈고닦아야만 했다.

        

        

        

       “…까지가 현 상황이네요.”

        

       “개판도 이런 개판이 없군요.”

        

        

        

        그 말대로.

        

        사실 민간인은 정보 접근에 제약이 따르기 때문에 건물 요새화 방법이나 적절한 위치에의 폭발물 설치를 통한 출입구 봉쇄, 건물 폭파 등을 모르는 게 당연하긴 했다.

        

        그건 그렇고, 내가 과거에 했던 난이도를 그대로 옮겨서 가져오는 건 좀 가혹하지 않나 싶어, 안 그래도 오늘 이카루스 측에 문의를 좀 하긴 했다. 아마 며칠 안에 핫픽스가 시작되겠지. 내 목표는 어디까지나 클리어지 미션을 첫 번째로 클리어하는 건 절대로 아니었고, 기왕 할 거라면 접근성을 좀 높여주는 게 좋지 않을까.

        

        아무튼, 다시 돌아와서.

        

        

        

       “총기는 일원화할까요?”

        

       “편하게 가고 싶다면야 그게 낫겠죠.”

        

       “어차피 교전은 선제타격 위주로 끌고 갈 거니 구태여 강한 화력은 필요없겠지. 카르텔이 마약 빨고 돌격할 시간을 주지 않으면 그만이니까.”

        

       “…뭔가 저희들이 모르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그러게요.”

        

        

        

        순서대로 나와 로렌티나, 로건, 그리고 하모니와 다이스였다.

        

        당연하게도 저들에게는 약간의 부연 설명이 필요했기에, 내가 먼저 입을 열-려고 했으나, 요즘 하모니 보는 맛에 사는 로렌티나가 먼저 설명을 시작했다. 물론 오늘도 상어 무릎에 올라간 채 쓰다듬을 받는 건 당연했고.

        

        

        

       “방어전이라는 건 얼핏 방어자에게 상당한 이득을 주는 것 같지만, 동원 가능한 인력이 극단적으로 차이날 때는 그닥 효과가 없죠. 방어전 특성 상 공격하는 입장에게도 충분한 준비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기 때문에.”

        

       “아…아. 생각해보니 그렇겠네요. 게다가 교전이 시작되면 방어자의 위치가 어디 있는지도 금방 들킬 거고.”

        

       “그렇죠. 똑똑하네요.”

        

        

        

        한편 다이스 역시도 슬그머니 내 쪽으로 와서 덧붙였다.

        

        

        

       “듣자 하니 이번에 교전하는 상대는 마약을 하고 온다는데, 선제타격을 하는 이유도 그거랑 연관된 건가요?”

        

       “그렇죠. 경계근무를 서는데 마약을 하는 이들은 없을 테니까요. 다르게 말하면 마약을 복용해서 호전성과 맷집이 강화된 이들보다 쉽게 죽는다는 소리죠.”

        

        

        

        다시 말해 굳이 5.56mm 이상의 구경을 들고 갈 필요가 없다는 소리였다. 저들이 마약을 하기 전까지는 변변찮은 방탄복도 없는 경무장이 대다수고, 본격적인 특수부대가 투입된다고 한들 이카루스 오퍼레이터와 정면으로 대적할 수는 없으니까.

        

        결국은 스텔스였다.

        

        그리고 총기 일원화 역시도 어느 정도 이유가 있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잡아야 할 적들이 많으니, 괜히 탄환 구경이 호환도 안 되는 총을 들고 다녔다가는 나중에 꽤나 골치아파질 거예요.”

        

       “아, 생각해보니 그렇네요.”

        

        

        

        많은 이들이 간과하는 점이었다.

        

        조금 다른 이야기긴 하지만, 미군은 JP-8 제트연료로 헬기도 굴리고, 험비도 굴리고, 장갑차와 탱크 및 모터사이클도 굴린다 – 물론 해군 측은 선박용 디젤, 혹은 JP-5 및 그 외의 여러가지 다른 걸 쓰기도 하지만 – .

        

        아무튼 탄환이라는 소모품을 일원화하는 것이야말로 전투지속력을 늘리는 아주 간단하면서도 핵심적인 방법 중 하나였다.

        

        

        그렇게 몇십 분을 들여 핵심 정보를 다이스와 하모니에게 때려박은 후, 다크 존에서 사용할 수 있는 몇 가지 근접무장을 보여주었다.

        

        이게 뭔가 싶은 표정을 짓는 둘을 보며 덧붙였다.

        

        

        

       “이건 전력으로 동작하는 소형 파일벙커예요. 다크 존의 CQC 모션은 하나같이 너무 길기도 하고, 사용할 시 3인칭으로 변환되는 문제점이 있으니….”

        

       “…요컨대, 택티컬 나이프 대신 이런 걸 쓰라는 소리죠?”

        

       “그렇죠.”

        

        

        

        물론 당연하게도 그것만으로 끝은 아니었고, 당연히 친숙화 과정을 거쳐야만 했다.

        

        이전에 내가 점착폭탄을 개조해 비슷한 걸 사용하는 방법을 알려준 하모니와는 다르게 다이스는 꽤나 어안이 벙벙한 표정을 지었지만, 별 수 있나.

        

        언제나 그렇듯, 방법은 간단했다.

        

        

        

       “충격탄으로 적을 마비시킨 다음, 급소에 대고 딸깍. 간단하죠?”

        

       “…참 간단하네요, 정말로.”

        

       “뭐어, 해보면 그닥 안 어려우니까요.”

        

       “하모니도 이상해….”

        

        

        

        묘한 표정을 지으며 큭큭 웃는 하모니, 그리고 그걸 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 다이스까지.

        

        발을 빼기에는 이미 늦었다.

        

        

        

       “자, 그럼 갑시다. 연습은 좀 해봐야죠.”

        

       “어쩌다가 여기까지 끌려왔을까, 내가….”

        

        

        

        물론 그리 말하면서도 발걸음에는 한 조각의 망설임도 없었다.

        

        미션까지 얼마 남지 않은 어느 날이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이 다음 화부터 오퍼레이션 채리엇이 시작됩니다

    2주를 통째로 잡아먹는 미션이기 때문에 미리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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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귀환했지만, 총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Score 4.1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Just the fact that I came back couldn’t be the end of ever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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