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EP.300

     자정이 되기, 약 10분 전.

     -당신을 여왕으로 만들어드리겠습니다.

     나리아 지오 노스트럼은 생각했다.

     10살 때, 그레이 지브롤터는 자신의 기사가 되어주기로 했다.

     

     처음에는 이성적인 관심이 있는 줄 알았다.

     소년이 소녀를 향해 호감을 느끼고 관심을 보이는 경우는 흔한 일이다.

     물론 부모의 관계는 그야말로 철천지원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왕국 역사에서 자식 세대간의 사랑이 부모의 원한을 깨끗이 씻어내리는 경우는 제법 흔했다.

     하지만 나리아는 곧 깨닫게 되었다.

     

     그레이 지브롤터는 자신을 이성으로 바라보지 않는다는 것을.

     조금은 섭섭하기는 했지만, 나리아로서도 딱히 불만은 없었다.

     소년에게 이성적 호감을 느끼기에는 소년이 너무 어려운 존재처럼 느껴지는 것도 있었지만, 나리아는 그보다 살아남는 것이 더 중요했기 때문이다.

     자신의 삶은 평범한 가족과는 달랐다.

     왕국의 공주라서 그렇다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이상했다.

     왕도 아니면서 나랏일에 바빠 자주 만나지도 못하는 어머니.

     언제나 자신을 향해 존대하며 깍뜻하게 대하는 할아버지.

     여기까지는 이해했다.

     왕국의 공주가 고대룡의 피를 이어받았다고 하니, 주변에서 고귀한 존재라고 떠받들어주면서 칭송하니 약간은 이해했다.

     하지만 메이드들의 속삭임이나 기사들의 혼잣말을 귀동냥으로 들은 결과, 나리아는 자신과 아버지의 관계가 정상적이지 않다는 것을 어린 나이에 깨닫게 되었다.

     -전하께서는 공주님을 딸로 여기지 않으신다.

     -심지어 죽이려고 했잖아. 어휴.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공주라는 존귀한 존재를 향한 시선 속에 담긴 연민과 동정의 이유를 알게 되었다.

     -낳아줬다고 해서 다 딸인 건 아니지. 샤를로트의 딸이었어봐. 지금쯤 업고 다녔을걸?

     아버지라는 존재의 시선이 왜 자신을 향해 너무나도 차가웠는지 알게 되었다.

     카르멘 왕비를 향해 바라보던 윈체스터 대공의 시선이, 자신이 잠든 사이에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던 두 부녀의 관계를 통해 나리아는 이상성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알았다. 

     저것은 딸을 바라보는 눈이 아니다.

     흔히들 말하는 딸이라는 존재가 아닌, 마치 도구를 바라보는 듯한 눈빛이었다.

     왜 도구인가.

     나리아는 기억한다.

     1살이었던가.

     자신이 이제 막 아장아장 걷기 시작하던 시절.

     어딘가 불쾌한 냄새를 풍기며 다가왔던 국왕이 했던 말을.

     처음에는 몰랐다.

     언어를 배우기 전에는 그저 이상한 소리만 이어질 뿐이었고, 그마저도 제대로 들리지 않았다.

     -나리아 □□□□….

     

     불쾌한 냄새가 주정뱅이들이 내뿜는 술냄새라는 걸 깨달았던 것은 5살 때.

     그 때의 소리에 해당하는 단어를 누구도 몰래 조합하고 분석한 것이 10살 때.

     -너는 나의 스페어다.

     ‘스페어’라는 단어가 무엇인지 몰랐지만, 그것을 알게 된 건 13살 때였다.

     목이 반쯤 잘려나갔을 때.

     마법사들의 응급조치가 아니었다면 그대로 과다출혈로 죽었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았을 때.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 머리가 어지러웠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기억인 ‘그레이 지브롤터의 말’을 따라 지브롤터로 보내달라고 어머니께 처음 부탁하여 지브롤터로 갔을 때.

     나리아는 그곳에서 제국어를 다수 접할 수 있었다.

     

     그곳에서 배웠다.

     스페어라는 단어가 어떤 의미인지.

     

     마차로 치면 예비바퀴라고 할 수 있고, 제국 경제학 용어에 따르면 보험이나 비상금 등으로 대체할 수 있는 그런 단어.

     여분.

     혹은 다른 무언가.

     그것을 19살이 된 아직도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적어도 그레이 지브롤터의 말로부터 나리아는 한 가지 확신을 얻었다.

     그것이 무엇이든.

     나리아가 어른이 되는 순간, 알게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철컥.

     나리아는 머스킷의 격철을 당겼다.

     그레이 지브롤터가 개인용으로 만든 제국식 머스킷으로서, 내부에는 마나로 빚어내는 기존의 마탄과 마탄과 비슷하게 만든 실제 탄환을 넣을 수 있는 탄창이 있다.

     사람을 쏴죽일 수 있는 총탄.

     나리아는 조용히 머스킷을 만지작거리며, 시간이 지나기를 기다렸다.

     그리고 떠올렸다.

     -나리아 지오 노스트럼의 목숨을 걸고, 세인트 지오 노스트럼을 잡는다.

     만일 그레이의 예상이 맞다면.

     삑.

     벽에 걸린 시계가 분침과 시침이 정확히 ‘0’에 이른 순간, 나리아는 바로 총구를 겨눴다.

     타ㅡ앙!

     바닥에서 무언가 꿈틀거리는 무언가를 향해 총탄을 쐈다.

     황금이 치솟아오르는 액체와도 같은 것을 향해 방아쇠를 당기자, 곧 사람의 머리처럼 모습을 갖추던 황금의 무언가에 구멍이 뻥 뚫렸다.

     

     머리를 꿰뚫었다.

     지금까지 사람을 죽인 적이 없지만, 분명 사람이었다면 무조건 죽었을 터.

     살인.

     사람이라면, 처음으로 사람을 죽인 셈.

     하지만 지금의 모습은 어딘가-

     “……!!”

     미간에 구멍이 뚫린 황금의 인간이 모습을 갖춘 순간, 나리아는 그 얼굴의 형상을 정확하게 떠올렸다.

     “제로스 바르셀?!”

     죽은 자.

     나리아가 알고 있는 것 이외에도 이미 수십 번 죽었다고 한 자.

     그런 자가 나리아를 잡기 위해 황금의 액체처럼 물든 바닥에서 뻗어나오려다, 그대로 머리에 총탄을 맞았다.

     “역시나.”

     “……!!”

     등 뒤에서 들린 소름끼치는 익숙한 목소리에 나리아는 황급히 총구를 뒤로 겨눴다.

     카ㅡㅡ앙!

     철과 철이 부딪치는 소리.

     머스킷의 총구 옆이 황금의 드래곤이 정확히 움켜쥐듯이 손톱에 부딪쳤다.

     “역시나 너는 내 딸이 아니다.”

     세인트 지오 노스트럼.

     “노스트럼의 피를 이어받은 자가 제국의 무기를 다룬다니.”

     “이…!”

     “느긋하게 이야기를 하면 좋겠지만, 너희도 마냥 병신 머저리는 아니구나.”

     세인트 국왕이 문을 바라보며 씩 웃었다.

     “느려.”

     세인트가 문을 향해 지팡이를 살짝 겨눈 순간, 문 너머에서 누군가가 문을 부수며 들어왔다.

     “그레이-”

     

     문을 부수고, 아니 ‘자르고’ 들어온 그레이 지브롤터의 손에는 오러 블레이드가 들려있었다.

     황금은 물론이거니와 사람도 날카롭게 베어버릴 수 있는 무언가.

     “유감!”

     세인트 지오는 그 말과 함께 나리아를 눌렀다.

     파ㅡㅡㅡ앗.

     오러 블레이드가 자신의 뒤를 향한다고 생각한 순간, 나리아의 시야는 황금빛으로 물들었다.

     그리고 눈을 뜬 순간, 나리아는 보았다.

     “이게, 무슨…?”

     황금으로 빛나는 공간.

     마치 고대의 신전과도 같은 구조로 되어 있으나, 모든 것이 황금으로 빛나고 있었다.

     “환영한다, 나리아 지브롤터. 노스트럼만이 들어올 수 있는 위대한 황금의 신전에.”

     그리고 자신의 뒤, 세인트 지오는 지팡이로 바닥을 툭툭 두드리며 나리아로부터 떨어졌다.

     “도망칠 수 없다. 빠져나갈 수도 없지. 이곳은 오직 노스트럼만이 들어올 수 있는 공간이니까.”

     “…….”

     “아아, 이 얼마나 유쾌한 날이란 말인가. 네가 태어난 날로부터, 아니 나의 사랑을 빼앗긴 그 날로부터 거의 21년…아니지, 48년…? 아니, 49년? 흐흐. 이제는 잘 기억나지도 않는군.”

     “무슨, 미친 소리를….”

     “이해하지 못하겠지. 너는 경험해본 적이 없는 기적이니까.”

     세인트 지오가 두 팔을 벌리며 활짝 웃었다.

     “노스트럼의 왕가에만 주어지는 황금룡, 크로노스트럼의 기적! 그 어떤 인간에게도 주어지지 않는, 오직 위대한 노스트럼의 피에만 전해지는 기적, [시간역행]!!”

     “시간, 역행…?”

     “그렇다! 간단히 말하자면, 과거로 돌아가는 거지. 모든 기억을 가진 채. 흐흐흐.”

     세인트 지오는 자신의 관자놀이를 두드렸다.

     “너는 과거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느냐?”

     “…….”

     “아직은 없다고? 그래. 그렇겠지. 하지만 나는 과거로 돌아가고 싶다. 과거로 돌아간 순간부터, 과거로 다시금 돌아가고 싶었다.”

     세인트 지오가 나리아로부터 등을 돌려 어딘가로 향한다.

     

     타ㅡ앙!

     나리아는 바로 머스킷을 들고 세인트 지오를 겨누고 방아쇠를 당겼으나, 아래에서 치솟은 황금의 벽이 세인트 지오를 지키듯 방패가 되었다.

     “유감이지만, 이 공간에서는 나를 죽일 수 없다. 황금룡의 수호가 나를 지켜주고 있거든.”

     “그 수호가, 노스트럼의 피를 바탕으로 존재하는 것이라면.”

     나리아는 한 번 실패했음에도, 다시금 방아쇠에 손을 올렸다.

     “나 또한, 노스트럼이다.”

     “이제는 존대조차 하지 않는구나.”

     “나도 마냥 멍청이는 아니라서.”

     “흐흐, 그래?”

     “당신은, 왜 나를 나리아…’지브롤터’라고 불렀지?”

     세인트 지오의 눈이 반달처럼 휘어진다.

     입꼬리가 귀 끝에 걸리고, 지팡이를 연신 만지작거리며 히죽거린다.

     “그야, 너는 내 딸이 아니니까.”

     “시간역행. 나리아 지브롤터. 그리고 백성들이 황금을 통해 겪은 꿈. 그건….”

     “맞다. 내가…시간을 감았다.”

     세인트 지오가 지팡이로 거대한 기둥을 두드리자, 곧 기둥의 겉이 황금색 빛을 반짝였다.

     “저건….”

     “위대하신 우리의 수호룡, 황금의 드래곤 크로노스트럼께서 만들어주신 시간역행의 기적. 그 대마법을 일으키는 유물이지.”

     내부가 보이듯이 투명해지기 시작한 기둥의 안쪽은, 가운데 부분이 오목하게 들어간 채 안에서 금빛의 모래 같은 것이 아래로 흘러내리고 있었다.

     “나는 이것을 처음 봤을 때, ‘황금시계’라고 불렀지.”

     “…….”

     “너는 본 적이 없겠지만.”

     세인트 지오가 황금시계에 손을 올렸다.

     “노스트럼은 실패하지 않아. 실패하면, 이 황금시계를 되돌리면 되니까. 설령 실패하더라도, 다음 기회가 있어. 그래. 스페어. 네가 바로 내 다음 기회다.”

     “…….”

     “아직도 이해하지 못한 얼굴인 것 같은데, 설명해주랴? 네가 성인이 되었으니, 이제 이 황금시계의 권능을 일으킬 수 있는 자격이 생긴 것이다.”

     세인트 지오가 피식 웃으며, 황금시계를 지키듯이 달라붙어있는 황금의 드래곤을 지팡이로 툭툭 두드렸다.

     “자. 이제 선언해라. 세인트 지오 노스트럼에게, 위대한 황금룡의 기적을 양도하겠다고.”

     “……왜?”

     “왜?”

     “내가, 왜 그래야 하는 거지?”

     타ㅡ앙.

     “내가 왜?”

     “하. 그야 당연한 것 아니겠느냐.”

     마탄은 세인트 지오의 얼굴을 향해 날아갔으나, 황금이 금방 그를 보호하듯 휘감겼다.

     “내가 너를 태어나게 해줬으니, 너는 나를 위해 희생하는 것이 옳지 않겠느냐.”

     “뭐라고…?”

     “나리아 지브롤터가 아닌 나리아 지오 노스트럼으로 태어나게 하여, 왕국의 공주로서 부족함 없이 떵떵거리며 살게 해줬다. 그걸로 충분한 거 아니더냐?”

     “지금, 무슨 소리를…?”

     “뭘 당연한 걸 묻고 있느냐.”

     세인트 지오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자신과 나리아를 번갈아 가리켰다.

     “너는 도구다. 사랑으로 낳은 자식이 아닌, 태어날 때부터 이 순간을 위해 만들어진 나의 도구란 말이다.”

     “…….”

     “아. 혹시 버티면 될 거라고 생각하느냐? 흐흐. 그런 거라면 걱정하지 말거라. 내가 지금까지 노스트럼 전역을 돌아다니면서 고대의 유적, 황금시계를 돌린 조상님들의 묘역을 찾아다닌 결과, 네가 바라지 않더라도 내가 시계를 돌릴 권한을 얻어갈 수 있거든.”

     세인트 지오가 손을 가볍게 깨문 뒤, 자신의 피를 모래시계에 문질렀다.

     “10년 전, 샤를로트를 간신히 얻을 수 있었던 그 날, 나는 결국 또 실패하고 말았지. 하지만 괜찮아. 생각해보면, 지금의 샤를로트는 애를 셋이나 낳은 여자니까. 처녀는 아니니, 아쉽지만 목숨을 걸 정도는 아니지.”

     “…….”

     “하지만 20년 전의 샤를로트는, 크림슨 그 개자식과 결혼하기 전의 샤를로트는 다르다. 아카데미에 처음 입학할 때의 그녀는 남자라고는 아무것도 모르는 숫처녀. 그 처음을…이번에야말로 내가 가져가겠다.”

     고오오.

     모래시계가 서서히 빛을 내뿜기 시작했다.

     “위대한 황금룡이시여. 노스트럼을 굽어살피는 수호자, 크로노스트럼이시여. 당대의 왕, 세인트 지오 노스트럼이 간청하옵니다.”

     의식을 치르듯, 세인트 지오 노스트럼은 지팡이를 두 손으로 잡고 하늘 높이 치켜들었다.

     “노스트럼의 위기에서 이 땅을 지킬 수 있는 유력자, 당신이 이 땅 곳곳에 남겨주신 [용의 지보]를 가진 자, 이미 시간을 되돌린 경험을 가지고 있는 자, 이 세인트 지오 노스트럼에게 기회를!!”

     “……!!”

     아래에서 황금빛 사슬이 솟아나며, 나리아를 순식간에 휘감았다.

     “노스트럼으로 만들어진 존재, 나리아 지브롤터가 가진 시간역행의 기적을 제게로!”

     빛이 반짝이며, 나리아의 목까지 사슬이 휘감긴다.

     “위대하신, 크로노스트럼이여ㅡㅡㅡㅡ!!”

     세인트 지오 노스트럼이 지팡이의 끝을 잡고 모래시계를 향해 그 끝을 내려찍듯이 휘두른 순간.

     째깍, 째깍.

     태엽이 돌아가듯 소리가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오, 오오…!! 이거야, 그래! 그 때의 기적이, 지금 다시 내게로…!!”

     모래시계를 안고 있던 황금의 드래곤이 기계장치처럼 움직이며, 서서히 모래시계를 뒤집기 위해 두 팔을 벌리며 몸을 일으킨다.

     “다시 한 번, 그 날로…! 나의 어린 시절, 내가 10살이었을 때로!! 으하하하하ㅡㅡㅡㅡ!!”

     세인트 지오가 붉은 눈을 반짝이며 광소를 터뜨린 순간.

     푸쉬ㅡㅡㅡ이.

     황금의 용은, 마치 흥이 식었다는듯 다시 모래시계를 감싸안았다.

     “……어?”

     세인트 지오 노스트럼이 헛바람을 내뿜듯이.

     “이거, 왜 안 되냐.”

     멍한 얼굴로, 허망히 모래시계만 바라볼 뿐이었다.

     “어, 어라? 왜, 왜 안 되지? 되어야 하는데? 이러면, 막 돌아가면서 됐는데?”

     “머저리 같은 놈.”

     “……어?”

     서걱.

     “3일 동안 기다린 끝에 본 광경이, 머저리의 헛소리와 헛지거리라니.”

     황금의 사슬이 붉은 궤적에 잘리며, 나리아의 뒤로 한 남자가 나타나 나리아를 품었다.

     “나리아. 바깥에서는 시간이 얼마나 흘렀지?”

     “…3초, 정도.”

     “1초에 1일인가. 그레이 녀석, 시간이 아예 흐르지 않을 거라고 이야기하더니. 애매하게 틀렸군. 후후.”

     “…크림슨 지브롤터?”

     나리아를 지키듯이 선 크림슨 지브롤터는 평소의 그답지 않게, 붉은 수염이 자라있었다.

     

     “네가, 왜 여기에서 나와…?”

     “왜냐고?”

     크림슨 지브롤터는 앞으로 검을 뻗었다.

     “네놈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러 왔다.”

     핏빛으로 물든 오러를 빛내며.

     “죽어라, 무능한 자여.”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10권 끄으으읏!!

    기념비적인 300화네요

    다음화 보기


           


The Genius Villain of a Traitorous Family

The Genius Villain of a Traitorous Family

매국명가 간신천재
Score 7
Status: Ongoing Type: Author: , ,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The eldest son of a lord notorious for treason returns to the past. ‘A person adept at selling a country once can do it well again.’ However, in this life, ‘I will rise as the king of traitors.’ Beyond a directionless kingdom or a betraying empire, ‘Join me in this revolution.’ All for the sake of my queen.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