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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01

       신룡관의 존재 의미가 무엇이냐 묻는다면.

       

       명분상 최고의 검대 교육기관이라 할 것이다.

       

       정파의 중심.

       무림맹에서 만들어낸 검대 교육기관이자.

       

       수 세기 동안 최고의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는 곳이었다.

       

       물론 그뿐이 아니라.

       

       신룡관 출신이라고 한다면.

       저절로 인맥 형성이 되기도 하고, 당장 신룡관에 들어간 이들이 명문에 명가이기 때문에.

       

       서로 말을 트거나 이야기를 하는 것만으로도 꽤나 큰 수확이 아닐 수 없었다.

       

       일 년에 며칠 열리는 용봉지회를 예를 들면.

       거기 가서 인맥을 만들겠다고 가는 후기지수가 대다수인 걸 따지면.

       

       신룡관은 상당히 괜찮은 부분이다.

       갔다는 것 자체만으로 이득이었으니까.

       

       하물며, 나름대로 의미가 퇴화하기는 했으나.

       최고의 교육기관답게.

       

       잘 가르치는 것도 있기도 하고.

       

       ‘그래봤자 세가에서 가르치는 것과 크게 다르진 않겠지만.’

       

       명가가 왜 명가이고.

       명문이 왜 명문이겠는가.

       

       오랜 세월 틀을 잡고.

       계속해서 그 자리를 지키며 성장하였기에.

       

       명문이고 명가인 것이다.

       그만큼 조직 내에 기록된 정보와 수련방식이 있을 터.

       

       신룡관이 그보다 낫냐고 한다면.

       조금 애매하지 않을까 싶다.

       

       그걸 나만이 아니라.

       다른 모두가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신룡관으로 제 자식이나 제자를 보내는 것이다.

       

       그건 이곳 출신이라는 가치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 일터.

       

       신룡관의 탄생 시기는.

       몇 세기 전.

       

       혈마가 일으킨 혈겁이 지나가고.

       겨우 소각상태가 됐을 무렵.

       

       혈마는 사라졌으나.

       마경문은 닫히지 않았고.

       

       더불어 마물은 여전히 들끓는 시기였기에.

       

       정파인들이 모여 검대를 교육하기 시작한 것이.

       신룡관의 유례이자 시초이다.

       

       당연하듯, 무공은 가르치지 않는다.

       

       자기 세가나 문파의 무공이 이미 존재하며.

       심지어 배운 무공이 독문무공이나 일인전승일 가능성도 있는 상황에서.

       

       신룡관이 무공을 가르치는 것도 이상한 일이다.

       

       뭘 무공을 가르쳐 가르치긴.

       매번 바뀌는 관주에 교관에.

       

       무림맹 전용 무공 또한 존재하나.

       

       이건 결국, 맹에 직속으로 속한 이들이나 배우는 것이니.

       후기지수들과는 상관없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이곳까지 와서, 합격한 후기지수들은 대체 뭘 배우는가.

       

       ‘마물을 패는 법을 배우지.’

       

       검대 교육기관이니 당연히 마물을 상대하는 법을 배운다.

       괜히 무공이나 사용하는 무구에 따라 인원을 나눠둔 것이 아니었다.

       

       마물의 등급.

       마물의 종류.

       마물의 동일 개체별 차이점.

       

       각기 다른 상대법과, 이론.

       논외로 사파 쪽에 관한 것도 배우게 되는데.

       

       이걸 몇 년에 걸쳐 머리에 박아넣으니.

       나름 잘된 교육이라면 맞겠지.

       

       세가든 문파든.

       내기를 소유한 무인이라면 결국, 마물을 상대해야 했으니 말이다.

       

       ‘조금 더 있으면, 마물보단 인간을 더 상대하게 될 테지만.’

       

       혈겁이 일어나기 전이라면 그렇다는 이야기였다.

       

       아무튼.

       

       그래서 내가 이곳을 찾는 게 크게 의미가 없다고 하는 것이었다.

       

       마물 상대법?

       

       내가 전생을 포함해 마도천흡공으로 빨아먹은 마물의 마석 갯수가 몇이며.

       마주하고 죽였던 마물이 몇이겠는가.

       

       아직 출몰하지 않은 적색 마물을 상대했던 경험까지 합치면.

       적어도 내가 이곳 교관들보다 이론과 실전에 강할 것이다.

       

       그렇다면, 다음 뭐.

       인맥 관리?

       

       어차피 천마가 나와서 혈겁을 일으키면 끝인데.

       인맥은 지랄.

       

       여기에 있는 인간의 반은 마인으로 타락할 것이다.

       

       천마의 손에 잡혀서 그리되든.

       제 발로 천마를 찾아가 타락을 하든 말이다.

       

       “우철아.”

       

       등받이 의자에 앉아, 시큰둥하게 시간을 보내다.

       옆에 있는 놈에게 말했다.

       

       “…예, 예. 형님.”

       

       흑발에 거대한 덩치를 가진 무인.

       

       같은 방 동거인이 된 패우철이었다.

       

       어젯밤 나한테 턱을 얻어맞고 그대로 쓰러진 놈이기도 했다.

       

       하물며 일어나자마자 또 덤벼들길래. 몸을 좀 두드려줬더니.

       많이 착해져 있었다.

       

       역시 사람은 대화를 해야 해.

       

       몸의 대화도 대화는 대화잖아?

       내 의지가 전해졌으니까. 분명 대화가 맞을 것이다.

       

       “우리 같은 조가 됐네? 너무 좋다.”

       “…”

       “우철아?”

       “맞습니다. 너무 좋습니다.”

       

       헤헤헤.

       

       덩치가 산만 한 패우철이 머쓱하며 웃는다.

       억지로 사람 좋아 보이게 웃는 것 같은데.

       

       이놈도 나 못지않게 무섭게 생긴 터라.

       웃는 게 정감이 가지는 않았다.

       

       ‘조는 총 세 개인가.’

       

       무투계열로만 짜여진 조가 셋.

       

       그 외에 활이나 특수 계열은 따로 분류해서 조를 짜놓았다고 했다.

       

       특히 수가 많은 검(劍) 같은 경우에는.

       다른 조에 비해 두 배가 넘도록 많은 편이었다.

       

       그만큼 검수의 숫자가 많았다는 것을 의미하겠지.

       

       묘한 부분은. 당소열이 검수 쪽으로 속해있다는 것이다.

       

       단검도 검이라면 검이긴 한데…

       당소열 스스로도 자기가 왜 여기 껴있는지 모르는 눈치였다.

       

       나중에 보게 되면 놀려야지.

       

       그렇게 아침부터 가만히 자리에 앉아 기다리고 있으니.

       

       드르륵-

       

       드디어 기다렸던 인물이 문을 열고 들어온다.

       패우철이나 황보철위만한 덩치에.

       

       청색 영웅건을 머리에 쓰고 있는 중년 사내였다.

       

       저건 무림맹 소속 교관이라는 의미였다.

       

       “반갑다.”

       

       덩치와 맞는 중후한 목소리가 들린다.

       

       더불어 목소리에 내기가 스며있다.

       작지 않은 널찍한 방안을 가득 채울 만큼 말이다.

       

       강도나 조절력을 보니.

       

       절정은 가볍게 넘은 인물인 모양이다.

       

       ‘누구지.’

       

       이 정도 수준이면, 누구인지 알만한데 말이야.

       

       하물며 같은 무투계열이러면, 더더욱이.

       

       “끅….”

       “컥….”

       

       묵직한 내기를 감당하지 못한 후기지수들은 갑갑한 게 힘든 듯 신음을 뱉어낸다.

       

       기선제압인 모양인데.

       확실히 효과는 있는 모양이다.

       

       시큰둥해 보이던 녀석들의 눈빛이 달라졌으니 말이다.

       교관이 연신 내기를 내뿜으며 주변을 흝는다.

       

       살벌한 눈빛이 후기지수 한 명 한 명을 지나치며 살피는 것이.

       

       ‘거르는 중이네.’

       

       교관이 다른 놈들의 수준을 가늠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나는 힐끔 옆에 패우철을 확인했다.

       

       눈살을 찌푸리고는 있으나, 딱히 힘든 티가 나지 않는다.

       

       ‘오, 이놈 생각보다?’

       

       나쁘지 않은 놈이었다.

       맨주먹 한 번에 훅 가길래, 별 볼 일 없는 녀석인 줄 알았더니.

       

       생각보다 덩칫값을 하는 놈이었네.

       

       패우철 외에도 몇 명.

       기운을 감당하거나 흘려보내는 놈들이 있었다.

       

       패우철을 포함해 사내가 넷.

       여인이 한 명.

       

       다 모르는 얼굴들이지만.

       한가락 하는 놈들이 모양이었다.

       

       교관의 시선이 한 명 한 명 지나다.

       끝내 내 쪽을 향했다.

       

       “…!”

       

       날 보자마자 교관의 어깨가 흠칫한다.

       눈이 커지며 동공이 떨리는 게 보였다.

       

       흠칫 놀란 것이 반응이 재밌었다.

       

       ‘이걸 보네.’

       

       내상도 내상인지라, 잘 숨겨놓고 있었는데.

       예상보다 교관의 수준이 더 높은 모양이었다.

       

       ‘살짝 보여줄까.’

       

       조금 개방해서 놀려줄까 하다가.

       그냥 있기로 했다. 

       

       살짝 웃어주는 정도로.

       

       “크흠.”

       

       교관이 이내 진정했는지 다시금 시선을 옮긴다.

       

       “본 교관은, 무림맹 소속 청룡대의 부대주. 철환오라고 한다.”

       ‘오.’

       

       이름을 듣고서 속으로 감탄사를 내뱉었다.

       누군가 했더니, 이름을 들으니 알 수 있었다.

       

       “부대주라고…?”

       “철환오라면…. 의천청권(義千靑拳)…!?”

       

       주변에서도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의천청권 철환오.

       

       나름 이름이 퍼진 무인인 모양이다.

       그보다 청룡대의 부대주라는 이름값이 더 큰 모양이지만.

       

       물론, 내 머릿속에 철환오는 다른 인물로 기억되고 있었다.

       

       두꺼운 인상을 지닌 교관을 보며 떠올린다.

       

       ‘검마(劍魔)놈 부하잖아.’

       

       떠올리자 마자 피식 웃음이 나온다.

       

       검마, 지금쯤 자기 스승이 두고 간 일인전승 무공을 수련한다고.

       

       산에 처박혀 나오지도 않고 있을 미친놈.

       광기에 저문 천살성.

       

       어느 산에 박혀있는지는 모르기에, 찾을 수는 없으나.

       

       아마 몇 년 안으로 중원 바닥에 얼굴을 비칠 놈이었다.

       

       전생에 그 또라이가 데리고 다니던 부하 중 한 명이 철환오였다.

       

       검마의 부하들은 다들 가면을 쓰고 다녔던 터라.

       

       얼굴을 몰랐는데.

       이름을 들으니 알 수 있었다.

       

       ‘무림맹 출신이라고 듣기는 했는데.’

       

       청룡대의 부대주까지 하던 놈이었구나.

       감회가 새롭네.

       

       와중에 청룡대 부대주라는 인간까지.

       

       마인으로 타락할 줄이야. 어이가없을 지경이었다.

       

       “앞으로 반년간. 너희들에게 검대식을 가르칠 교관이다.”

       

       반년.

       

       신룡관 교육기간이 이년인 걸 생각하면.

       길면서 짧은 기간이다.

       

       “질문 있나.”

       

       단조로운 인사가 끝난다.

       청해일검과 달리 가볍기 짝이 없는 인사였다.

       

       마음에 드네 아주.

       

       질문 있냐는 물음에.

       몇몇 놈들이 손을 번쩍 든다.

       

       “질문 있습니다.”

       “이름.”

       “천일가의 천일선입니다.”

       “받지 않겠다. 소개할 때는 이름만 할 것. 분명 주의를 들었을 텐데?”

       

       칼같이 끊어낸다.

       

       신룡관은 세가나 문파를 벗어나 같은 위치에서 교육받는다는 명목을 지켜야 했기에.

       저런 이야기를 한 모양이지만.

       

       ‘…저게 되겠냐고.’

       

       나는 여전히 회의감으로 가득하긴 했다.

       

       “효운벽입니다. 청룡대 부대주께서 어째서 교관으로 오셨는지요.”

       

       한 명을 제물 삼아 털어놓으니.

       

       다행히 다음 녀석은 눈치있게 바꿔서 질문을 건넨다.

       

       상당히 직설적인 물음이었다.

       

       철환오는 질문에 대해 잠깐 생각하더니.

       픽 웃으며 대답한다.

       

       “시간이 남기도 했고. 눈에 띄는 녀석이 있나 궁금했을 뿐이다.”

       “…그 말씀은, 청룡대의 신입 대원을 뽑기 위함이셨다는 말씀이신지요?”

       “이상의 질문은 받지 않는다.”

       

       철환오는 대답을 끝내지만.

       저 말에는 많은 의미가 담겨 있었다.

       

       적당히 선을 넘지 않게.

       툭 하고 말을 흘린다.

       

       여기서 두각을 나타내면.

       청룡대에 뽑혀갈 수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감을 말이다.

       

       그 뜻을 알아들은 몇몇이 눈을 빛낸다.

       

       내 입장에선 고작 맹의 검대에 가서 뭘 하겠냐 하겠지만.

       

       청룡대는 현 무림맹에 속해 있는 검대 중 상위에 있는 부대다.

       

       창천검왕 남궁진이 대주로 머물던 곳이기도 했으며.

       정파에 속한 이들 중, 상당한 강자만이 속할 수 있는 곳이었다.

       

       당연히 들어가기도 어려울 터.

       

       그런 의미에서 지금 교관이 뱉은 말은 상당한 가치가 있었다.

       

       아마, 이곳에서 시큰둥하게 듣는 것은 나뿐이지 않을까.

       교관은 그 뒤로도 몇몇 질문을 다 받아 답을 내어 준다.

       

       교관에게 뭘 배울 수 있는지.

       

       어째서 반년만 가르치는지.

       

       와중에 개인적인 질문은 단칼에 거절한다.

       이걸 봤을 때.

       

       ‘청룡대 건은 일부러 흘린 모양인데.’

       

       이유는 후기지수들의 열정을 돋구기 위함이거나.

       정말 관심 있는 놈들 빼가기 위함이거나.

       

       무슨 이유이던 중요하진 않았다.

       

       “질문은 여기까지 받도록 하겠다.”

       

       그 뒤로도 여전히 손을 들고 있는 놈들은 많았지만.

       교관은 말을 끝낸다.

       

       슬슬 시간이 된 모양이었다.

       

       아, 내가 이걸 듣네.

       전생에는 합격을 못 해서 

       

       신룡관에서 뭘 가르치는지 듣지도 못했는데 말이야.

       

       웅성거리는 소리가 작게 들려온다.

       질문을 주고받던 탓인지 분위기가 다소 풀어져 있었다.

       

       그때 철환오의 몸에서 투기가 한껏 뿜어져 나온다.

       

       후우욱-!

       

       아까와 차원이 다른 기운.

       신음조차 뱉지 못할 만큼 묵직한 기운이었다.

       

       조금 풀어져 있던 분위기가.

       순식간에 꽉 조여진다.

       

       “첫 수련이다.”

       

       철환오는 기운을 풀지 않고 말을 이어간다.

       

       “다른 조에서는 아마, 이론에 대한 설명을 시작하고 있을 터이나. 본 교관은 다르다.”

       

       각기 등급에 대한 이론.

       상상만 해도 재미없는 부분이었다.

       

       “자고로 무인이란, 이론이 아닌, 직접 마물을 상대해야 하는 법.”

       

       뚜둑.

       

       철환오의 팔뚝에서 난 소리였다.

       

       “하나, 아쉽게도 첫 수련부터 마물을 관도들 앞에 데려올 수는 없으니.”

       

       동시에 입꼬리가 올라간다.

       투기와 맞물려 느껴지는 모습과 얼굴이.

       

       적의로 물든다.

       

       “본 교관이, 마물 역할을 자처하겠다. 간단한 방식이지, 관도 들은 마물을 처치하면 된다.”

       

       말을 듣자마자 내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시작부터 격렬하네.

       저 말인즉슨 스무명 가까이 되는 인원들을.

       

       교관 혼자 상대하겠다는 말이었다.

       이걸 처음부터 할 줄은 몰랐는데.

       

       ‘너무 무식한 방법이잖아.’

       

       의도는 알겠다.

       저 소리를 내뱉는 순간.

       

       투기에 작은 소리조차 뱉지 못하는 후기지수들 사이.

       이미 얼굴에 작은 의문이 떠오르고 있었으니 말이다.

       

       -아무리 그래도 이 숫자를 혼자?

       

       대충 그런 말이겠지.

       

       아무리 청룡대의 부대주고.

       강한 무인이라 한들.

       

       어찌 이 많은 숫자를 한 번에 상대하겠나.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고.

       

       그런 안일한 생각부터 작살 내고 시작하겠다는 게.

       철환오의 계획일 것이다.

       

       나쁘지 않다.

       정신들부터 차리게 해야, 제대로 노력할 테니까.

       

       하물며.

       

       철환오라면 그런 생각을 실천하고 성공시킬 만한 수준이 될 터이니 말이다.

       

       다만, 그가 예상하지 못하고 있는 문제가 하나 있기는 했다.

       

       “교관님.”

       

       철환오의 아득한 기운과 무거운 존재감에.

       

       다들 숨도 못 쉬며 끙끙거리고 있을 무렵.

       누군가 아무렇지 않게 손을 들며 말을 꺼내든다.

       

       “…!”

       

       교관도 예상치 못한 상황에 반응을 크게 내비친다.

       정말 아무렇지 않게 손을 들 줄은 몰랐다는 표정이다.

       

       이런 분위기 사이, 말을 꺼내든 장본인은.

       

       바로 나였다.

       

       “질문 있습니다.”

       “…질문은 더이상 받지 않겠다고 했을 텐데?”

       “중요한 물음이라서요. 안됩니까?”

       

       방긋 웃으며 물으니. 교관의 눈썹이 찡그려진다.

       

       “이름은?”

       “구양천입니다.”

       

       이름을 듣고선 딱히 반응이 없다.

       어차피 나에 대해선 진작 알고 있었던 모양이다.

       

       “무슨 질문이지?”

       “아 다름이 아니라.”

       

       뜬금없는 상황이지만, 예상보다 기분이 좋았다.

       

       나는.

       이년은 걸릴거라고 보는 신룡관을, 일 년 안에 끝내고 나갈 생각이었고.

       

       그러기 위해선 다소 복잡하고 귀찮은 절차가 필요했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같은 상황은, 내가 정말 바라던 상황이 아닐 수 없었다.

       

       “혼자는 안됩니까?”

       “…뭐라고?”

       

       내 말에 교관의 인상이 가득 구겨진다.

       상당히 화가 난 모습이지만.

       

       괜찮았다.

       

       그런 표정을 즐기며.

       내가 웃으며 말했다.

       

       “말씀하신 마물 사냥, 저 혼자는 안 되냐고 여쭙는 겁니다.”

       

       말의 의미를 알아들었는지.

       철환오의 투기가 조금씩 짙어진다. 

       

       아무래도 신경이 거슬린 모양이다.

       

       그럴 수밖에.

       내가 한 말은 곧.

       

       당신을 사냥하는 건.

       여럿 쓸 필요 없이, 나 혼자면 충분하다는 뜻이었으니까.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_ 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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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ldhood Friend of the Zenith

Childhood Friend of the Zenith

CFZ, Childhood Friend of the Zenith Under the Heavens, The Zenith's Childhood Friend, 천하제일인의 소꿉친구
Score 8.4
Status: Ongoing Type: Author: , Artist: Released: 2021 Native Language: Korean
Instead of struggling meaninglessly, he acknowledged his pl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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