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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01

       

        

        

        

        

        

       “벌써부터 도시 낌새가 그닥인데.”

        

       “병원 옥상에는 헬리포트가 있을 테니 일단 그쪽으로 가죠.”

        

       “확인. 꽉 잡으십쇼, 요원 분들.”

        

        

        

       ───부우웅!

        

        

        

        한 대의 MD500가 구름 한 점 없는 휴스턴의 하늘을 가로지른다. 위도가 낮아 날씨는 겨울이라기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선선했지만, 그것이 이름만 들어도 많은 사람들이 안다고 대답할 대도시 곳곳에서 발생하는 혼란을 가릴 수는 없었다.

        

        곳곳에서 화재로 인해 피어오르는 검은 연기와 콩 볶는 듯한 소음이 청명한 날씨와 대조되어 한결 기이하게 느껴졌다. 수백 미터 아래의 길거리는 엉망진창이었다. 중앙이라고 할 수 있는 뉴욕에서부터 벗어난 지역은 확실히 그 모습부터 일견 차이가 있었다.

        

        그럼에도 그나마 다행인 점이 있다면, 텍사스에는 다소 충분한 이카루스 전력이 할당되어 있었다. 하지만 다수의 멕시코 카르텔들이 휴전 협상 이후 연합하여 미국을 침공해버릴 줄은 누가 알았겠냐만은.

        

        

        

       -드가자드가자드가자드가자~~~~~~~~~~~~

       -벌써부터 기대되농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주말에유진이인커젼을민다고?이걸어떻게참아?주말딱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같은 미션 인트로인데 얘네가 하는 거 보면 왜이렇게 가슴이 웅장해지지? 증말 윾진은 전설이다….

       -과연 이걸 한번에 밀수 있을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언제나 그렇듯 채팅창은 난리였지만, 과거의 기억이 눈 앞에 오버라이드된 덕분에 그런 건 이미 안중에도 없었다. 빠르게 스쳐지나가는 풍경을 뒤로 하고, 휴스턴을 관통하는 얕은 하천을 따라 가다 보면 마치 작은 센트럴 파크처럼 생긴 허먼 공원을 쉽게 식별 가능했다.

        

        그로부터 고개를 왼쪽으로 조금만 돌리면, 텍사스 메디컬 센터라고 불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의료 단지가 있다. 슬쩍 둘러보아도 방위 및 경계가 상당했다. 높은 벽과 콘크리트 블럭 등으로 인근을 통째로 둘러놓은 것도 모자라 중기관총 등등도 거치해놨다.

        

        그 와중 로렌티나는 쿡쿡 웃으며 덧붙였다.

        

        

        

       “이런 작전은 피아가 확실해서 참 좋단 말이죠.”

        

        

        

        채팅창 및 다이스와 하모니는 그것이 무슨 뜻인지를 몰라서 의문스러운 표정을 지었지만, 대거 팀은 이미 저게 무슨 뜻인지를 알고 있었다.

        

        피아가 확실하다는 건 언제든 방아쇠에 손가락을 집어넣어 누구든 쏴죽일 수 있다는 뜻이었고, 로렌티나는…그 누구보다도 블랙 옵스 에이전트의 직업적 윤리에 충실한 사람이었다. 적어도 이 세계에선 그렇지 않은 것 같긴 하지만.

        

        당연하게도 로건은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나 역시 눈동자를 슬쩍 돌려 그녀가 들고 있는 MCX를 보았다. 방아쇠에 미리 손가락을 걸고 있었다. 원래라면 미친 짓이긴 했지만, 사실 그녀의 손가락만큼 확실한 세이프티 트리거는 없으니….

        

        

        거칠게 회전하며 급격히 속도를 줄인 헬리콥터가 붉은 헬리포트에 무사히 착륙했다.

        

        조심스럽게 땅에 발을 내디디자, 메디컬 센터의 요새화를 진두지휘중인 테렌스 멘도자 남부지부장이 프로펠러 회전으로 생겨난 흙먼지를 헤치고는 빠르게 다가왔다.

        

        그 옆에는 상당히 문신이 많은 사람 한 명이 있었다. 미간에는 십자가 문신, 눈 밑에는 눈물 방울 문신, 목과 가슴의 경계선에 언뜻 보이는 문신 – 가슴팍에 새겨진 십자가 문신이다 – 까지. 다시금 과거를 되짚었을 때 기억이 새록새록 살아나는 걸 보아, 이 사람은….

        

        물론 거기까지 생각했을 때, 멘도자 지부장이 그를 직접 소개했다.

        

        

        

       “휴스턴에 온 걸 환영합니다! 내려가면서 설명하지요. 테렌스 멘도자, 이카루스 남부 지부장입니다. 이쪽은 하비에르 코르테스, 전직 로스 세타스 간부로 활동하던 알파급 잠입 요원입니다.”

        

       “반갑습니다.”

        

       “반가워요. 로스 세타스라, 이 시점에서 이카루스로 복귀하기 꽤 골치아팠을 텐데.”

        

       “정확히 보셨습니다.”

        

        

        

        겉으로는 어떻게 보일지 몰라도, 나름 굉장히 살가운 인사였다.

        

        지체할 시간이 없었기에 서둘러 옥상에서 내려갔다. 멘도자 지부장은 손을 놀려 텍사스 메디컬 센터 전체의 청사진을 우리에게 전송했다. 딱히 외울 필요는 없었다. 어차피 기어를 통해 지원이 필요한 곳의 위치를 파악하고, 그쪽으로 가는 길도 자동으로 나타나기 때문이었다.

        

        혹시나 하여 펄스를 돌려보았다. 사람들로 미어터졌다. 의사고 환자고 전부 수용할 공간이 없었는지 복도든 어디든 사람들로 가득했다. 그나마 다행인 걸로 보이는 건 수자원 정도는 멀쩡하다는 점일까.

        

        스캔한 걸 알았는지, 멘도자 지부장이 덧붙였다.

        

        

        

       “살아있는 휴스턴 시민의 상당수를 이쪽에서 수용하고 있습니다. 바이러스가 이곳을 휩쓸었을 때 100만 명 가까이 죽어나갔고, 나머지 50만 명은 도시를 빠져나가 텍사스 전체로 피난했지요. 미처 빠져나가지 못한 이들은 대부분 건물이나 공장, 또는 이곳에서 수용하고 있습니다.”

        

       “엄청나군요. 식료품만 있다면 많은 일들을 해낼 수 있겠어요.”

        

       “메디컬 센터 전체를 요새화한 것도 다 그 덕분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문제가 산더미처럼 산재해있고, 골포 카르텔 및 로스 세타스는 그 중에서도 가장 거대한 위협입니다.”

        

        

        

       -뭐야 이런 상호작용도 있음?

       -숨겨진 대사 겟또wwwwwwwww

       -일단 남들처럼 절대 플레이 안하는 윾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서 펄스 쏘는 건 또 처음 보네 ㅋㅋㅋㅋ

       -와 여기에만 한 10만 명 수용 중이었네 ㄷㄷ

        

       

        

        시선이 이어진다.

        

        어느새 브리핑 룸으로 도달했다. 사실상 이전에는 대형 강의실이었던 것 같지만.

        

        하비에르 요원이 연단에 섰다. 여기까지도 예전과 다를 바 없었다. 자세한 사항은 과거 카르텔 딥커버 에이전트로서 활동하던 그가 해줄 것이었다. 이 자리에 앉아있으니 기억이 플래시백된 터라 구태여 현재 돌아가는 상황을 들어볼 필요는 없을 것 같긴 했지만….

        

        말이 시작되었다.

        

        

        

       “중동 카르텔과는 달리, 남미 카르텔의 행동원리는 단순합니다. 돈이죠. 하지만 오메가 바이러스가 미국 전 지역을 휩쓸고 감에 따라 이들의 심층 기저에 새로운 생각들이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이전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거대 세력권을 구축하는 것이지요. 쉽게 말해서 지역군벌화입니다.”

        

       “범죄조직 무장 반군들이 군벌을 참칭하다니, 말세로군요.”

        

       “실로 그렇습니다.”

        

        

        

        물론 지역군벌화가 끝은 아니었다. 이들은 이미 코퍼스 크리스티에서 상주하던 지역 갱단들을 흡수하고 세력을 불리는 한편 온갖 미친 짓들을 벌였으니. 일례로 이들은 대도시 한가운데에 마약 만드는 시설을 대놓고 만들고는 거기에 시민들을 투입했다.

        

        투항하지 않고 저항하는 시민들은 다리 위에 거꾸로 내걸렸고.

        

        그나마 다행 아닌 다행인 것은 장기밀매의 중단 정도일까. 물론 이는 인류의 인프라가 바이러스에 의해 송두리째 분해되며 수요 자체가 산산조각났기 때문이었지만.

        

        

        

       “물론 그 숫자가 한 개 사단에 달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지지요. 대략적으로 7천 명 이상이 휴스턴에 투입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무장 수준은 어떻죠?”

        

       “정규군 수준의 무장은 전체의 5%도 안 되겠지만, 그렇다고 정면에서 맞붙어도 된다는 소리는 아닙니다. 적어도 폭약을 차량에 가득 채우고 콘크리트 벽을 향해 돌진하면 확실한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잔머리는 돌아가는 놈들이니.”

        

        

        

        고개를 끄덕거린다.

        

        바로 이 때문이었다. 이들은 마약이라는 비합법적 치트를 통해 조직원들의 두뇌에서 공포감과 두려움이라는 요소를 거세시켰고, 일반적으로는 절대 하지 않을 정신나간 짓들을 정면에서 쏟아부을 수 있는 결단력도 있었다 – 거창하게 말했지만 아무튼 화력이 상당하단 뜻.

        

        물론 이를 소각할 무언가도 있어야만 하겠지.

        

        

        

       “작전에 지원 가능한 공군 전력은 있나요?”

        

       “휴스턴 남동쪽, 엘링턴 합동 예비기지에 대기 중인 147전투비행단이 있습니다. MQ-20 어벤저를 통해 지속적인 항공 지원이 가능할 겁니다. 문제가 있다면 운용 오퍼레이터가 부족해 자주 지원을 받을 수는 없을 겁니다.”

        

       “구체적으로는 얼마 정도인지?”

        

       “최대 효율로 돌린다면 12시간에 한 번 출격이 가능합니다.”

        

        

        

        역시나. 예전과 별다를 바 없다.

        

        바이러스는 정비 인력도 화기관리 인력도 오퍼레이터도 전부 평등하게 황천길로 보냈고, 살아남은 사람들만으로는 그 거대한 기지를 어찌저찌 돌리는 것만으로도 벅차겠지.

        

        듣자 하니 이곳에서 거의 수백 명 가량의 인력을 저쪽에 파견했다고는 하지만, 거기서 새롭게 모든 걸 다시 쌓아올리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들 거고 – 아무튼 다시 돌아와서, 뭐가 됐든 항공 지원은 있는 것만으로 좋았다.

        

        적들은 정규군이 아니므로 운용하는 건 최대 경장갑이라고 가정하면…남아도는 장갑차를 어찌저찌 뺏어왔다고 하더라도 집속탄 정도로 충분히 해결을 볼 수 있었다. 설령 탱크를 누가 가져오게 된다면 조금 곤란하겠지만, 사실 곤란하기만 했다. 그 이상은 아니었기에.

        

        

        그리고 시청자들은 슬슬 난리를 부리기 시작했다.

        

        

        

       -나인라인 가나?나인라인 가나?나인라인 가나?나인라인 가나?나인라인 가나?나인라인 가나?나인라인 가나?나인라인 가나?나인라인 가나?나인라인 가나?나인라인 가나?

       -항공지원가즈아!!!!!!!!!!!!!!!

       -와 벌써부터기대감컨트롤미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신년선물인가?이게신년선물인가?이게신년선물인가?이게신년선물인가?이게신년선물인가?이게신년선물인가?

       -눈나나를가져요헤으응!!!!!!!!!!!!

        

        

        

       “전투비행단에게 뭐라고 전해두면 되겠습니까?”

        

        

        

        물론 나는 입을 닫았다. 어차피 내가 이 정도를 생각했을 즈음이면, 대거 팀원들은 이미 나보다도 좀 더 구체적이고 계획적인 방안을 궁리해냈을 테니까.

        

        이미 오웬스는 정찰을 통해 적의 위치와 이동 경로를 전부 확인 중이었고, 이내 말했다.

        

        

        

       “이 두 지점에 추가적인 방어선을 설치해야겠군. 이 지점보다 조금 더 가까우면 요새가 오폭에 휘말릴 수 있으니.”

        

       “하하, 무슨 뜻인지 알겠군요. 그렇다면 MQ-20 어벤저에는 CBU-110을 네 개 달아달라고 부탁하면 되겠습니까?”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예상 도착 시간과 적의 위치가 모두의 UI에 공유되는 순간, 그는 모두에게 전달했다.

        

        

        

       “휴스턴까지 끌고 온 DDP-52가 어느 정도의 효율을 보여줄 수 있는지 보자고.”

        

        

        

        적은 드론이 얼마나 엿같은지를 알게 되리라.

        

        

        

        

        

        

        

        

        

        

        

        

        

        

        

        

        

        

        

        

        도시 위로 어둠이 내린다.

        

        오메가 바이러스가 터지면서 가장 먼저 사라진 단어는 바로 야경이었다. 전력 공급이 끊기며 밤은 과거의 악명을 되찾았고, 설령 발전기를 돌리게 되면 그 지역은 살아있는 모든 사람들의 표적이 되었다.

        

        불빛을 발생시키는 모든 창문은 합판으로 견고하게 막혔다. 의료 장비들을 돌리느라 발전기는 계속해서 일하고 있었지만 그것 뿐. 저녁 7시의 휴스턴은 마치 암흑처럼 캄캄했다. 모두가 침을 꿀꺽 삼키며 혹시나 모를 상황에 대비하고 있었다.

        

        수많은 경계병들은 광증폭 야간투시경으로 주요 길목을 계속해서 정찰 중이었다. 어차피 배터리는 널리고 널렸기 때문이었다.

        

        거대한 도시가 발생시키는 특유의 소음과 광공해가 사라지며 가시거리는 수십 킬로미터 이상으로 증가했고, 소리 역시도 마찬가지였으며 – 이는 청음 기계를 통해 훨씬 선명하게 구체화되었다.

        

        

        

       “…옵니다.”

        

        

        

        병원 옥상에서 야간투시가 가능한 쌍안경을 든 정찰조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덧붙였다. 방광과 방음은 지옥에 투기해버린 듯한 이들이 수십 킬로미터 밖에서부터 접근 중이었다.

        

        그 수만 해도 심상치가 않다. 듣자 하니 이전부터 휴스턴을 어지럽히던 이들은 전부 정보 수집 및 후방 반란을 위해 미리 보내진 정보수집조 비슷한 무언가였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저들은 본대에 가깝겠지. 저 아래에도 대도시 중 하나인 코퍼스 크리스티가 있는데도 저만한 숫자를 보낸 걸 보면 이미 아래 상황은 생각하기도 싫을 거고.

        

        사전에 띄워놓은 UAV가 스캔을 시작했다.

        

        그리고 오늘은 조금 더 특별한 무언가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 드물게 수송용 배 한 척이 휴스턴 안쪽으로 깊숙하게 들어오더니, 괴물을 가지고 오셨군요. 세상에나.”

        

       “라인 섣불리 연결하지 마요. 자칫하다간 병원 전체에 정전이 걸릴 수 있으니까.”

        

       “전력 공급 시작합니다.”

        

        

        

        사람 주먹만한 두께의 전력선 네 개와 연결된 DDP-52가 낮은 구동음과 함께 부팅을 시작했다.

        

        먼저 패널에 불이 들어올 정도의 전력이 공급된 후에는 내부에서 조용히 잠들어있는 수백 대의 드론을 깨울 준비가 시작된다. 이들은 말 그대로 전기 먹는 하마였다. 사전에 어느 정도 충전을 시킨 채로 받지 않았더라면 적들이 코앞까지 왔을 즈음에도 부팅을 절반밖에 하지 못했을 것이다.

        

        하여간, 그건 둘째치고서라도 – 근방에 있던 이들의 입이 떡하니 벌어진다. 하기야 이런 광경을 본 적이 있을까 싶기도 하다. 플랫폼이 양쪽으로 벌어지며 거대한 기둥을 허공으로 들어올리는 것만으로도 다들 연신 감탄사를 토해냈다.

        

        물론 그 안에서, 다이스와 하모니는 연신 패널을 만지작거리며 여러가지를 살폈지만.

        

        

        

       “충전 전력 80% 이상. 사단급 전장에도 투입 가능합니다.”

        

       “드론 무장의 75%는 스마트 지뢰 매설, 나머지는 일반 작전용 타격 드론 세팅 맞죠?”

        

       “네. 충전이 90% 이상 되는 대로 지정 좌표에 드론 배치하세요.”

        

        

        

        물론 드론이 배치되는 장면은 실로 장관 그 자체였다.

        

        200대의 드론이 일제히 허공으로 날아오른다. 초당 60프레임으로 표시되는 드론의 위치. 예상 배치 완료까지는 6분 가량이 걸릴 예정이었다.

        

        이제부터는 느긋하게 화기를 점검하면 되었다. 그리고 팀원에게 당부할 한 가지 사실이 더 있었다.

        

        

        

       “이제부터는 킬 카운트 기능을 끄는 게 정신에 더 이로울 거예요.”

        

        

        

       -헉

       -얼마나 죽일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설마 싀바 7천명 전부 몰살시키는 건 아니죠?????선생님???????

       -얘네들 눈이 진심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좋다 ㅋㅋ 다음시도때 드론전개플랫폼 들고간다 ㅋㅋ

        

        

        

        잠시 여유가 생겼기에 채팅창을 살폈다.

        

        듣자 하니 시작 격인 휴스턴에서의 교전은 사실 말로는 수천 명이었지만 실상은 수백 명밖에 안 오는 전투였는데, 그 이유를 간단히 들어보니 적들이 요새에 들이박았을 때 손실이 과도하다는 점을 빨리 깨닫고 옆 도시인 샌 안토니오로 가기 때문이라고 한다.

        

        다르게 말하면 그쪽에서의 전투부터 본격적으로 난리법석이 시작된다나 뭐라나.

        

        어쨌든, 우리는 저들을 살려둘 이유도 생각도 없었다.

        

        

        

       “스마트 마인 배치 완료. 귀환한 후 타격 드론 세팅으로 전환합니다.”

        

        

        

        그렇게 150대 가량의 드론이 귀환하기까지는 다시 4분.

        

        어느덧 적들과의 거리는 20km 안팎이었고, 적들은 본격적으로 살상 구역 안으로 돌입하기 시작했다. 카르텔이 예측 불가능한 루트가 아니라 남쪽에서 북쪽으로 올라오는 도로 한 군데만을 적당히 이용해준 덕에 이야기가 좀 쉬워질 것 같았다.

        

        1차 제파의 수는 700명 정도인가.

        

        타격 세팅으로 전환한 드론이 다시금 자리에 배치되자, 본격적으로 공격 신호를 보냈다.

        

        

        

       “스마트 마인 가동. 전부 갈아엎죠.”

        

        

        

        대답은 없었다.

        

        물론,

        

        

        

       ───쿠구궁!

        

        

        

       “요즘 불꽃놀이는 지상에서도 하나보네요.”

        

        

        

        큭큭대는 로렌티나의 말이 모두의 심경을 대변했다.

        

        지면에서 대기 중이던 스마트 마인이 차량 바닥에 달라붙으며 폭발하여 전복되고, 그와 동시에 공기를 찢는 타격 드론의 사격음이 동시에 울려퍼지는 순간 차에 탑승한 채 이쪽을 향해 달려오던 카르텔 인원들은 일제히 아비규환에 빠졌다.

        

        당연하게도 차량에는 한 명만 타 있는 게 아니었다. 요컨대 한 번의 폭발로 여럿이 스틱스 강을 향해 사출되었다는 소리였다.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덧붙였다.

        

        

        

       “조금 더 안쪽으로 끌어들인 다음 잡았어야 하나. 여기서부터 멈추면 좀 그런데.”

        

        

        

       -속보)유진…아직 더 많은 피가 흘러야만 한다는 발언…

       -와 그사이에 킬카운트 500까지 치솟은거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선생님 사람목숨이 이렇게 파리처럼 꺼지기 쉬운 건 좀 너무하지 않나요????????????예?????????

       -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도 편집자들은 당근을 흔든다….

        

        

        

        자비란 없었다.

        

        카르텔 박멸 작전이 시작되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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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귀환했지만, 총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Score 4.1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Just the fact that I came back couldn’t be the end of ever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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