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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01

       [별뚝 미침?]

       

       왜 화령을 건드리는 거야.

       

       – ㄹㅇ.

       

       – 자원에 눈이 멀었어.

       └ 저거 좀 맛있어 보이긴 해 ㅋㅋ

       

       – 자기네들은 나름 철저히 준비했다고 하던데?

       └ 과연 철저히 준비한 걸까?

       └ 상대는 화령이야.

       

       [화령 표정 살벌한 거봐 ㄷㄷ]

       

       <정색하는 화령의 얼굴 사진>

       

       평소에 허술해 보이는데 정색하면 진짜 무섭다니까.

       

       화면 보다가 나도 모르게 눈 깔았음.

       

       – 으윽. 학창시절 PTSD가…

       

       – 친구야. 내가 그냥 우유 싫어한다고 했잖아.

       └ 미… 미안! 다시 사올게!

       └ 이런 일진 있으면 아무도 못 건드릴 듯ㅋㅋ

       

       – 근데 무서운 건 무서운 거고 진짜 예쁘다.

       └ 그건 맞음.

       └ 걍 서있기만 해도 영화 속 한 장면 같잖아.

       

       – 하악. 저런 화령님이 해주는 매도는 얼마나 맛있을까.

       └ 발로 밟아주면 좋겠다…

       └ 난 채찍. 헤으응.

       └ 선생님들의 특이취향에는 아무 관심이 없습니다.

       └ 제발 뒤져라. 공기가 아깝다.

       

       [화령은 미로라는 단어의 의미를 모르나?]

       

       화령님. 미로는 길을 찾아내는 곳이에요.

       

       길을 만드는 곳이 아니라고요.

       

       이 무친련아!

       

       – 왜 길을 만들 수 있는데 길을 찾아야 하지?

       └ 사고방식 자체가 다릅니다.

       

       – 갈! 천마님께서 가시는 길이 곧 길이거늘.

       └ 맞말이긴 해

       └ 미궁의 존재의의를 부정하고 있는데 맞말 맞아?

       

       [아 씹. 당소일 얘 왜 자꾸 지랄임?]

       

       아니 얘 왜 무슨 소리 들린다고 개지랄 떠는 거야. 아무 소리도 안 나는데.

       

       – 쫄았냐?

       

       – 앜ㅋㅋㅋ 개쫄보쉨이네.

       └ ㄷㅊ. 너도 당소일 방송 봐. 존나 무섭다고.

       

       – (팩트) 진짜 당소일한테만 들리는 소리가 나고 있다.

       └ ㄹㅇ?

       └ 화령 방송 보면 이해 될 걸.

       

       [아닠ㅋㅋㅋ 화령 왜 겜 장르를 바꿔버리냐고.]

       

       전음으로 한 사람만 들을 수 있는 소리 내기.

       

       역용술로 얼굴 바꾼 다음 동료인 척 하고 등장하기.

       

       목소리 계속 바꿔가면서 공포 분위기 조성하기.

       

       중간중간에 불꺼트려서 패닉상태로 만들기.

       

       씨발. 이거 아무리 봐도 공포겜이잖아.

       

       판타지 서바이벌 게임이 아냐…

       

       – 지금 당소일 방송으로 보고 있는데 존나 무섭다.

       

       – 지금 자야 되는데 불을 못 끄겠엌ㅋㅋㅋ

       

       – 아니 이게 뭐가 무섭다고 그러는 지 모르겠네. 난 이만 엄마 찾으러 가봄.

       

       – ㄹㅇ. 쫄보들 겁나 많네. 나는 팬티 좀 갈아입고 와야지.

       

       [별뚝팀 방송 무서워서 못 보는 쫄보들한테 꿀팁 준다]

       

       그럴 땐 화령방송으로 한 번 보고 오셈.

       

       그러고 나면 무슨 일이 일어나도 웃을 수 있음.

       

       – 공포겜 보스 시점 개꿀잼임 ㄹㅇ

       

       – 이래서 몰카가 인기 있구나.

       

       – 당소일 개 쫄보쉨ㅋㅋㅋ

       

       – 알고 봐도 존나 무서우면 어뜨케야 함?

       └ 그건 니가 개쫄보라 어쩔 수 없음.

       └ 시이이이벌.

       

       [결국 별뚝팀 탈탈 털렸네.]

       

       뺏어간 거 다 게워내고 거기에다 여태 모은 거까지 다 줬네. 이럴 거면 왜 화령을 건드린 거야.

       

       – 모든 사람은 완벽한 계획을 갖고 있음. 쳐맞기 전까지는.

       

       – 아ㅋㅋ 화령이 이렇게 괴롭힐 줄 알았냐고.

       

       [반 화령 연합 결성!]

       

       저 많은 사람들이 화령 하나 잡아 보겠다고 뭉치다니 ㄷㄷ

       

       

       – 저기 있는고인물들 플탐 합치면 거의 십만 시간 될 것 같은데.

       

       – 스트리머 서버 자체 컨텐츠 못 참지.

       

       – 근데 아무리 화령이어도 플레이어잖아. 고인물들이 이렇게 뭉치면 못 버티는 거 아님?

       └ 너 화령 방송 안 보냐?

       └ 마이튜브 정독하고 와라.

       └ 아니. 나도 화령 방송 많이 보는데 이거 아피스나 무협겜 아니잖아. 한계가 있을 거 아냐.

       └ 한?계?

       └ 방송 안 본 티내내 ㅋㅋㅋ

       

       [그래서 화령 VS 스트리머 서버 누가 이길 것 같음?]

       

       스트리머 연합이 이기는 게 재밌을 것 같긴 한데.

       

       폭탄 목걸이 걸라 그러면 화령.

       

       – 화령.

       

       – 화령이지.

       

       – 누가 이기나보단 얼마나 버틸 지를 물어봐야 하는 거 아님?

       └ 이거다.

       └ 이게 맞다.

       

       [화령 이 인간 또 장르 바꾸네.]

       

       왜 쓰레드를 화룡무인으로 만드십니까. 적당히 하라고!

       

       [왜 운석이 두동강 남?]

       

       아니 그리고 태양은 왜 또 사라짐? 뭐임? 버그임?

       

       – 아아. 이건 낙일검이라는 것이다. 태양을 떨어트리지.

       └ 무협 기술임?

       └ ㅇㅇ.

       └ 근데 그게 쓰레드에서 왜 됨?

       └ 화령이잖아.

       └ ?????

       

       [화령이 이길 줄은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압도적일 줄은 몰랐다. 상처 하나 안 나는 건 좀 글치 않냐. 이상한 무림의 화령화령아.

       

       – 저 정도면 스트리머 연합도 빡시게 준비한 건데 피해 한 번 못 줄 줄은.

       

       – 인간 자체가 버그라 어쩔 수 없어.

       

       – 아니 그니까 저런 인간이 왜 스트리머 하고 있냐고!

       

       – 딴 스트리머 방송으로 보면 그냥 살아 움직이는 재앙이라 할 말이 없다.

       └ 배민황 방송에서 보는 데 저걸 어케 잡냐는 소리가 절로 나오더라.

       └ 걍 답이 없어.

       

       [화령은 레이드 당하는 게 즐겁다.]

       

       패널티 몇 개 더 먹어 줄 테니까 다시 한 번 도전하라고 권유중.

       

       – 이 인간은 악마인가?

       

       – 팔 한짝 짜르고 시작해서 화령이 이길 것 같은데.

       

       – 하겠냐. 나 같아도 질려서 못하겠다.

       

       – 레이드고 나발이고 그냥 빨리 늑늑이 털 만지러 가라고. 나 그것만 보고 잘라고 기다리고 있다고.

       

       *

       

       내 배민황의 목을 날리기 전 녀석에게 다시 한 번 덤빌 생각이 있느냐 물었다.

       

       혹시 모르잖으냐. 아직 이 게임이 끝나려면 오랜 시간이 남았으니 절차부심하여 재도전을 할 수도 있는 노릇.

       

       본인을 박살내기 위하여 이번보다 더 철저하게 준비해 본인을 뭉개려할 수도 있지 않나.

       

       안타깝게도 배민황은 본인의 물음에 어이없다는 듯 웃으며 고개를 저을 따름이었다.

       

       게임이 더 업데이트 되는 게 아니라면 지금 자신들이 준비해온 것이 분명 최선이라며. 그것으로도 쓰러트리지 못했으니 더 이상 방법이 없다고.

       

       ‘최소한 화령님을 붙들 수 있는 사람을 구해야 가능하지 않을까요.’

       

       아쉬운 일이었다. 예전 기억이 떠올라서 나름 즐거웠는데 말이다.

       

       그래서 내 검을 사용하지 않겠다거나 두루마리를 빼앗지 않겠다거나 하는 제안을 해보았지만 배민황은 기겁을 하며 고개를 저을 따름이었다.

       

       그렇게 모든 일을 끝마친 나는 늑늑이를 찾아서 움직였다.

       

       도망치라 이야기한 것은 분명 본인이기는 하다만 이 녀석은 대체 얼마나 멀리까지 움직인 것인가.

       

       적당한 거리에 있어야 찾기가 쉬울 터이거늘. 합리성이 없는 녀석이구나.

       

       곰방대를 입에 문 채로 느긋이 녀석의 기척을 따라가고 있으려니 저 멀리에 있던 기척이 내 쪽으로 다가오는 것이 느껴졌다.

       

       소란이 끝났음을 눈치 채고 본인에게로 다가오는 것인가.

       

       허허. 퍽이나 영특한 녀석이구나.

       

       이를 기회라 노리고 본인을 피해 도망치려 든다면 내 아주 호되게 혼낼 생각까지 했거늘 그럴 필요는 없겠어.

       

       어차피 저 녀석이 오고 있으니 움직일 필요도 없겠다 싶어 기다리고 있으려니 저 멀리에서 늑늑이의 형체가 모습을 드러냈다.

       

       허나 녀석은 혼자가 아니었다. 그 뒤에는 본인이 이전에 검으로 사냥했던 용의 그림자가 따라 붙어 있었다.

       

       “무어냐. 분명 본인이 저를 잡아 죽였을 터인데?”

       

       – 게임인데 당연히 리스폰되지.

       – 상식이잖아.

       – 당연한 걸 왜 물어봄?

       

       “거. 몰라서 물어볼 수도 있지 이 놈들아.”

       

       본인이라 하여 모든 일을 알고 있을 리가 없지 않은가.

       

       어찌 자그마한 빈틈만 보여주면 물어 뜯으려 드는지 모르겠군.

       

       이래서 강자의 삶이 고독한 것이야. 다른 부분이 특출나니 이런 부분말고는 건드릴 수가 없지 않은가.

       

       – ㅇㅇ님이 1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저기요. 화령님. 지금 늑늑이 털 불타고 있는데요.]

       

       “…흠?”

       

       후원음성을 듣고서 눈에 힘을 주었더니 저 멀리서 용이 늑늑이를 향하여 불꽃을 쏘아내는 광경이 보였다.

       

       아니 저 미친 짐승이 무슨 짓을 하는 것이냐!

       

       본인이 얼마나 공을 들여서 저 털을 관리했거늘 그를 불태우려 든다고!?

       

       판단을 내리는 것보다 행동을 하는 쪽이 빨랐다.

       

       저를 보자마자 검을 꺼내든 본인은 용의 목을 노리고서 검을 휘둘렀다.

       

       늑늑이가 달리는 것을 쫓아 날개를 펼치던 녀석은 불을 뿜는 데에 집중을 하느라 본인을 시야에 두지 않았으니.

       

       본인이 검이 휘둘러지는 것을 보지도 못한 채 목을 베여 땅에 떨어지고 말았다.

       

       용의 불꽃을 피하여 필사적으로 도망치고 있던 늑늑이는 용이 떨어지는 소리에 슬며시 발을 멈추고는 고갤 돌렸다.

       

       그리고는 용의 사체를 보고는 부들부들 떨며 고개를 돌리곤 내 얼굴을 확인하더니 겁에 질려서는 뒤로 주춤거렸다.

       

       “늑늑아.”

       

       내 따로 말을 하지 않더라도 그대가 해야 할 일을 알리라 믿는다.

       

       굳이 목소리를 내지 않고 슬쩍 웃어 주었더니 늑늑이가 해맑게 꼬리를 저으며 내 쪽으로 달려왔다.

       

       그래. 그래야지.

       

       – 늑늑이 불쌍해.

       – 하필 악질한테 걸려서.

       – 누가 이 악당을 처리해줘야 늑늑이가 행복해질텐데.

       “그대들은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인가.”

       

       보아라. 지금 척 보기에도 이 녀석은 무척이나 기뻐 보이지 않으냐?

       

       헥헥거리며 꼬리를 흔드는 이 놈의 모습 어디에 행복이 깃들어있지 않단 말인가.

       

       – 동물애호가님이 1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이거 동물학대야.]

       

       “그러니까 무어가 문제라는 것이냐. 본인으로서는 이해할 수가 없군.”

       

       늑늑이의 털에 붙어있는 불을 끄고서 털 상태를 확인한 본인은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본인이 거의 하루 종일 공을 들여서 가꾸었던 늑늑이의 털이 엉망이 되어 있다니!

       

       물론 모든 부분이 그런 것은 아니었다. 꼬리를 기점으로 엉덩이와 뒷다리 부분만이 살짝 타들어갔을 뿐이었으니까.

       

       허나 이 부분이 무척이나 중요하단 말이다!

       

       꼬리털이 가져다주는 행복감이 얼마나 큰데!

       

       본인은 완벽한 행복을 얻기 위하여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그런데 이제와서 일부뿐인 행복으로 만족하라고?!

       

       그럴 수 없지. 그럴 수 없고 말고.

       

       하아. 제기랄. 이렇게 된 것을 알았다면 용 녀석을 편히 보내주는 것이 아니었다.

       

       감히 본인의 행복을 빼앗은 것이 얼마나 큰 죄인지를 알려준 후에 그 목을 날렸어야 했는데.

       

       – 아닠ㅋㅋ 표정잌ㅋㅋㅋ

       – 지금 쓰레드 하던 것 중에서 제일 열 받은 것 같은데.

       – 늑늑이의 털은 중대사항이다.

       

       “늑늑아.”

       “…와앙?”

       

       본인의 목소리가 한층 낮아진 탓일까.

       

       늑늑이가 고개를 내린 채 본인의 눈치를 보았다.

       

       하하. 무얼. 걱정하지 말거라. 본인이 그대에게 무어 나쁜 일을 하겠느냐.

       

       “연금술사가 있는 곳으로 향하자꾸나.”

       

       샴푸를 만들어 준 녀석이라면 이 털을 멀쩡하게 되돌리는 방법도 알고 있지 않겠느냐.

       

       내가 그리 이야기를 하자 늑늑이가 목을 내려 내 옆에 가져다 대었다.

       

       그 위에 올라타라는 것이겠지. 배려를 받아들여 그 위에 안착한 순간 본인은 더할 나위없는 행복감에 빠지고 말았다.

       

       아아. 이 무슨 포근함인가.

       

       포근포근. 보슬보슬. 복슬복슬.

       

       본인이 여러 영상을 보며 상상하던 것을 재현한 듯한 환상적인 감촉에 짐승이 지닌 온기까지 더해지니 천국이 따로 없구나.

       

       굳이 연금술사를 찾아갈 필요가 있을까?

       

       그냥 이 행복에 빠져 즐긴다면 그것으로 충분…

       

       “핫.”

       

       아니. 아니지. 완벽한 행복을 얻고 말겠다고 방금 전에 다짐했거늘 그를 잊어서 어쩌자는 것이냐.

       

       허어. 두렵구나. 본인 정도 되는 사람이 저 유혹에 빠질 뻔 했다니.

       

       이것이 완벽하고 풍성한 털이 가져다주는 행복인가.

       

       지금도 이 정도인데 이 녀석의 털이 완전해 졌을 때는 얼마나 커다란 행복을 선사해줄지.

       

       아아. 벌써부터 그 순간이 기대가 되는 군.

       

       “움직이자꾸나.”

       

       연금술사 그 놈을 만나러.

       

       안 좋은 답변을 걱정할 필요 없다.

       

       설령 연금술사 그 녀석이 안 된다 하더라도 내 그 대답을 바꾸어 낼 테니 말이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Ilham Senjaya님 보러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늑늑이는 도주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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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Heavenly Demon is Broadcasting

The Heavenly Demon is Broadcasting

천마님 방송하신다
Status: Completed Author:
He couldn't pass his habits to others upon his return. The Heavenly Demon remained a martial art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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