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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03

       

        

        

        

        

        

        

       -[작전 목표 : 코퍼스 크리스티 남동쪽 구역에 위치한 해군 항공기지로 합류하라.]

        

        

        

       “드물게도 작전 목표가 떴네요. 목표 위치 재설정.”

        

       “속도 올릴 테니 다들 꽉 잡으세요!”

        

       “우왁, 누가 막내한테 운전 맡겼어-!”

        

        

        

        부우웅!

        

        엔진이 힘차게 움직이며 바퀴가 회전하고, 돌아가는 바퀴는 지면을 밀어내며 앞으로 전진한다. 그리하여 두 일반인을 포함한 대거 팀은 도시의 해안가를 따라 쭈욱 전진했다. 물론 중간중간에 길을 가로막는 카르텔 잔존 세력들을 전부 갈아버리는 것도 잊지 않았다.

        

        남동쪽에 있는 기지까지는 차량으로 대략 20분 가량을 이동해야만 했다. 그러나 아직 주변에는 적이 많이 남아있었고, 차량은 그야말로 움직이는 소음 덩어리였으므로 – 결론적으로 봤을 때, 우리들은 아직 남아있는 카르텔 세력들에게 필연적으로 노려질 수밖에 없었다.

        

        그 결과, 무슨 일이 벌어졌냐 하니-

        

        

        

       ───투두두두!

        

        

        

       “뒤에 무장 차량 한 대 따라붙었네요.”

        

       “처리 부탁드려요.”

        

       “확인. 잠시만….”

        

        

        

        그리고 퓨웅.

        

        실로 가벼운 소리였지만 결과는 그렇지 못했다. 메탈제트 기술이 일부 섞여있는 점착폭탄은 적당한 철판과 방탄유리를 엮어 만든 외부를 간단히 갈아버릴 수 있었으며, 유리창에 정확히 붙은 그것은 폭발과 함께 운전수의 머리를 통째로 기화시켰다.

        

        그 다음으로 난 소리. 그닥 좋은 음성은 아니었다. 끼기긱, 콰직, 그 다음 콰아앙. 제멋대로 흔들리던 차량이 전복되며 주변의 전봇대를 들이박고는 그대로 리타이어. 내부에서 화염이 치솟는 걸 보니 그렇게 좋은 미래가 남아있지는 않을 모양이었다.

        

        물론 그 뒤로도 그새 여러 대의 차량이 뒤쫓아오는 걸 보면 확실히 카르텔로 바글바글한 지역인 듯 싶었다.

        

        

        하지만,

        

        

        

       “아하하, 이 무슨 대담함! 목숨이 아깝지 않은 모양이군요!”

        

       “정신나간 년….”

        

        

        

        간만에 상어의 본모습이 나왔다.

        

        USS 렉싱턴에 놔두려고 했으나 자기가 쓰겠다며 기어코 AW50와 탄통을 통째로 들고 온 로렌티나가 스코프를 떼어버리고는 영점을 재조정, 그 후 맛이 가버린 듯한 언행과 함께 재장전을 끝마치고는 흔들리는 차 안에서 아이언 사이트를 겨누었다.

        

        당연히 그 목적지는 적 차량의 운전석. 50구경의 운동 에너지는 차량의 앞유리 따위는 간단하게 뚫어버릴 수 있었고, 그걸 발사하는 총기 역시 어지간한 사람만했기에 트럭의 적재칸 밖으로 총열이 튀어나올 정도의 거대했다. 그 와중 자동차는 쉴새없이 기동하며 어지럽게 흔들렸고.

        

        그러나 로렌티나는 로건과 나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EM급 발현자였고, 그 50구경의 반동을 어깨로 간단하게 상쇄하며 신들린 듯 사격을 이어나갔다.

        

        

        

       ───콰아앙!

        

        

        

       -어어 유진련 지인아니랄까봐 눈에 광기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헤으응 로렌티나눈나…?????????

       -살벌하다 살벌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물저격총을 일어서서 적당히 갈기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무친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로건눈나 옆에서 일침놓는거봐 ㅋㅋㅋㅋㅋ

        

        

        

        소음기 따위는 없었기에 귀청을 찢어버리는 듯한 폭음이 연신 들려온다. 그러나 상어는 무엇이 그리도 즐거운지 연신 웃음을 터뜨리며 트리거를 잡아뜯고, 볼트를 잡아당겨 탄피를 빼내고 밀어넣어 탄환을 약실 안으로 집어넣길 반복했다.

        

        한 번의 굉음에 차 한 대. 모 폭발을 좋아하는 영화감독 연출마냥 차에 탄환 한 발을 박을 때마다 차량이 폭발하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앞유리를 꿰뚫고 운전수를 꿰어 죽인 다음, 그럼에도 상쇄되지 않은 운동에너지로 뒷좌석에 탄 적까지 한 번에 죽이거나 바퀴를 부수기엔 충분했다.

        

        백미러를 통해 보이는 뒤쫓는 차의 숫자. 그 수효가 점차 늘어났지만 크게 상관없었다. 어차피 로렌티나가 요격하는 게 훨씬 더 빨랐기 때문이었다. 적들은 차창 밖으로 몸을 내밀어 총을 사격하기도 전에 운전수를 잃었고, 그 결과는 대개 참혹하게 끝났다.

        

        물론 상어만이 교전에 가담한 건 아니었고, 트럭 적재칸에 같이 탄 로건과 다이스, 하모니 역시도 옆에서 지원사격을 해댔다. 또한 속도가 속도였기에 적당히 쿠킹한 후 수류탄을 바닥으로 슬쩍 던지면 차량 보닛 아래로 기어들어갔고, 폭발하는 순간 차량이 들썩였다.

        

        

        

       “뒤에서 킬 카운트가 무지막지하게 올라가는 소리가 들리는군요.”

        

       “A&M 대학교 캠퍼스 앞 대로로 진입한다. 기지에는 미리 연락을 취해놨으니, IFF만 작동시키면 큰 문제 없을 거다.”

        

       “역시.”

        

        

        

        좌측은 코퍼스 크리스티 만이 한 번에 보이는 멋진 오션 드라이브 뷰. 우측은 고즈넉하면서도 나름의 멋이 있는 해안도시-였지만, 뒤에 이렇게 뭘 주렁주렁 매달고 있는 터라 그닥 실감은 나지 않았다.

        

        라디오 대신 뒤에서 들려오는 50구경 탄환 격발 소리를 배경음 삼아 액셀러레이터를 최대한 밟으며 해안도로를 가로질렀다. 그 와중 적잖아 네다섯 명씩 꽉꽉 들어찬 자동차들이 우리가 탄 트럭 뒤에 줄지어 늘어선 채 달려오는 중이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서로 같은 팀은 아닌지 서로 싸우는 경우도 빈번했단 점일까.

        

        그 점을 주지시켜주자, 기지방어인원으로 추정되는 통신망 건너편의 누군가가 곤란한 듯이 덧붙였다. 대충 어느 정도 카르텔 연합군과 거리를 두지 않으면 평등하게 터렛으로 사격할 수밖에 없다는 내용이었다.

        

        인컴을 통해 그 사실을 덧붙이고는, 차량을 자동조종 모드로 전환한 뒤 오웬스와 자리를 바꾸었다.

        

        

        

       ───으직!

        

        

        

        차 문을 발로 걷어차자 손쉽게 뜯겨나간다.

        

        꼬리로 주변 기물을 감아 몸을 단단히 고정한 후 바깥으로 조심스럽게 총구를 내민다. 조정간을 단발로 전환하여 바퀴를 몇 번이고 사격하자 한 대가 고꾸라지더니 도로를 벗어나 몇 바퀴 구르며 바다에 처박혔다.

        

        계속해서 방아쇠를 당긴다. 오른쪽으로 튀어나간 탄피가 허공에서 바람에 휩쓸려 제멋대로 회전하며 아스팔트 바닥에 부딪히는 사이 후행하던 차량이 하나둘씩 사라진다. 물론 로렌티나의 사격 역시도 끝나지 않는다. 하나의 50구경 탄통에는 무려 100발이 수납되어 있으니까.

        

        족히 40대 이상의 차량을 오션 하이웨이가 아니라 스틱스강 하이웨이로 옮겨준 시점에서 얕은 바다를 완만하게 가로지르는 7039 오션 드라이브 로드로 진입. 이곳에서부터 대략 1km를 더 가는 순간 다리를 지키는 해군 항공기지 방위 병력과 마주칠 것이다.

        

        

        

       “ETA 2min!”

        

       “가진 거 다 쏟아부어!”

        

        

        

        UI를 통해 팀원의 실드 게이지를 확인했다. 로렌티나는 정면에서 총을 사격해댄 탓인지 게이지가 이미 절반 이하로 내려간 상황. 로건과 하모니, 다이스는 사실상 미미한 손상밖에 받지 않은 상태였다. 나 역시도 남은 수류탄 전부를 까던진다. 길 위에 적이 반이었기 때문에 적잖아 두 대 가량의 차량이 터져나갔다.

        

        그러나 수효가 너무 많았다. 이미 다들 한바탕 벌이고 있었던지라 차량을 즉각 동원할 수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 아닐까 싶었다.

        

        쿵 하는 소리와 함께 탑승 중인 트럭이 얕게 진동했다. 오웬스가 꽤나 골치아픈 표정을 지으며 인컴에 덧붙였다.

        

        

        

       “오른쪽 뒷바퀴 파손. 조향이 조금 격해질 거니 튕겨나가지 않도록 꽉 잡아라.”

        

       “하하, 대장이 자체 핸디캡을 주는군요! 어디 50구경도 한 손으로 사격 가능한지 볼까요?”

        

       “진짜 미친련….”

        

        

        

        물론 그리 말은 했지만, 로렌티나는 그 순간 무릎을 꿇고 물품 고정용 끈에 AW50을 견착했다. 쿵 하는 소리와 함께 한 발이 발사된다. 그 와중 홀로그램으로 확인해본 결과 왼손으로 기둥을 단단히 잡고 있었기 때문에 실제로 한 손으로 50구경을 사격한 게 맞았다.

        

        

        

       -ㅁㅊ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로렌티나눈나도 발현자야??????????

       -50구경을 한손으로 쏘네 ㅋㅋㅋㅋㅋㅋㅋ

       -나점심나가서먹을거가태!나점심나가서먹을거가태!나점심나가서먹을거가태!나점심나가서먹을거가태!나점심나가서먹을거가태!나점심나가서먹을거가태!나점심나가서먹을거가태!

       -로건누나 표정봐 ㅋㅋㅋㅋㅋㅋㅋㅋ

        

        

        

        찰캉!

        

        그 와중 감적수로 붙은 하모니가 대신 노리쇠를 잡아당겨 탄피를 배출했다. 한 손에는 50구경 탄환을 가득 든 채 로렌티나가 사격하면 즉각 약실에 탄환을 집어넣는다.

        

        그 와중 짤깍거리며 몇 개의 AW50 탄창에 새로 삽탄을 완료한 로건이 무심하게 그것을 발치에 내려놓았고, 달칵 하는 소리와 함께 탄창이 제자리에 끼워진다.

        

        그렇게 시속 70km로 움직이는 카르텔 연합군 자동학살공장이 어설프게 작동하는 와중, 우리들은 드디어 전조등과 조명으로 반짝거리는 해군 기지의 경계지역까지 들어설 수 있었다. 몇 겹으로 이어진 수제 차량방해 구조물과 완전무장을 한 채 경계 중인 초병이 우리를 맞이했다.

        

        끼기긱 하는 정차 소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목청 높여 이런저런 지시사항을 전달한 초소장이 터렛을 활성화시켰다.

        

        

        그리고 얼마나 지났을까.

        

        

        

       ───카카카카캉!

        

        

        

        20mm 체인건 두 정, 그리고 고속유탄발사기가 접근하는 모든 병력을 일제히 갈아엎었다.

        

        저런 게 달려있었더라면 접근하는 카르텔 연합군에게 귀찮게 이런저런 신경을 쓸 필요가 없었을 텐데 – 라고는 해도, 이미 관할구역 내부로 들어온 와중이다.  

        

        차량에서 하차하자마자 이어지는 말.

        

        

        

       “이곳까지 온 것을 환영합니다. 기지 사령관님께서 무엇이 필요한지를 여쭤보셨습니다.”

        

        

        

        그리고 대답은 정해져있었다.

        

        

        

       “총알, 그리고 샌 안토니오행 블랙호크 한 대요.”

        

        

        

        

        

        

        

        

        

        

        

        

        

        

        

        

        

        

        

        

       [일반]비얌년 미션 1시간만에 벌어진 일

        

        

       <대충 사진 여러장 캡쳐>

        

        

       -휴스턴 오던 카르텔 7000명 중 500명만 남고 싸그리 갈아버리기

        

       -코퍼스 크리스티에서 내전 발생

        

       -2km 저격

       

       -자동차 추격전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전체 댓글][등록순]

        

       -이딴 시나리오까지 전부 변수에 넣고 게임 만든 이카루스도 미친놈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도대체왜?왜이딴일이억떡게벌어지는거임도대체리얼루??????????????

        

       -윾진뱅송특)보고 있자면 내가 여태까지 하던 다크존은 뭐였는지 자괴감 오짐

       ㄴ야너두?

       ㄴㅇㄱㅆㄹㅇ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어떻게 자기혼자서만 다크존2.0 돌리냐고 이 미친뱀년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ㅇㄴㄷ????

        

       -팀원들 10명 간신히 모아서 휴스턴에서 5시간 꼬라박고 코퍼스 크리스티에서 전멸한 나는 뭐가돼????????빨리알려줬어야하는거아님이거?????????????

       ㄴ허접ㅋㅋㅋ

       ㄴ허~접♡허~접♡허~접♡허~접♡허~접♡허~접♡허~접♡허~접♡허~접♡허~접♡허~접♡허~접♡허~접♡허~접♡허~접♡

       ㄴ개씹허접쉑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팩트)위에 허접타령하는 새끼들도 전부 채리엇미션 30분만에 컷당한다

       ㄴ윾동련 촌철살인 오지네 ㅋㅋ

        

       -소신발언)로렌티나년 빨리 데뷔해야됨

       ㄴㅆㄹㅇ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파이널 챔피언십 전에는 윾진만 정신나간년인줄 알았더니 이사람이 제일 미쳤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50구경을 한손으로 쏘면서 웃는 여자…유진 지인은 대체 뭘까….

       ㄴ얘때문에 다른애들 뭐하는지 신경도 안쓰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로렌티나눈나데뷔할때까지숨참는다흡!!!!!!!!!!!!

        

       -어느 하나도 거를 타선이 없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른애들이 죄다 똥꼬쇼하면서 다큐 찍을 동안 혼자서 재미있는 짓은 다 하고 다니는 미친비얌…그래서좋은비얌…개젛아….

        

       -리빙포인트)이 사람은 스트리밍 시작한지 아직 반년도 안 지났다

       ㄴ괴물신인ㄷㄷ

       ㄴ신인(6개월만에 정상자리에 등극함)

       ㄴ아니진짜로??????????생각해보니까진짜그러네???????????????

       ㄴ이왜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세상은 유진 전과 유진 후로 나뉜다wwwwww

         

       -우리는 개꼴리는 택티컬 뱀누나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샌 안토니오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뉴욕에서부터 여기까지 오시다니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을 텐데, 반갑습니다.”

        

        

        

        샌 안토니오 국제 공항.

        

        본래라면 이 근방에 있는 랙랜드 공군기지에 있는 부트 캠프에서 미 공군으로 재탄생되기 위해 수많은 예비 군인들이 집결하는 곳이었지만, 당연하게도 지금은 그렇지 못했다. 수많은 여객기들이 있어야만 하는 공간에는 미 육군의 온갖 장비들로 가득했다. 공항이 넓어서인지 장비 보관하긴 참 괜찮았지만.

        

        아무튼, 현재 공항의 터미널과 주요 시설들은 말 그대로 마개조된 지 오래였다. 안내 데스크와 이런저런 휴게실, 그 외의 여러 공간들은 집무실이나 병력 숙소, 민간인 대피소, 식당 등등으로 바뀌었으니까.

        

        듣자 하니 이곳에서 처리할 수 없는 의무 일 같은 경우에는 대략 수 킬로미터 가량 서쪽으로 떨어진 메소디스트 병원 및 재향군인병원 등등 의료동 밀집 구역에서 처리한다고 한다.

        

        다르게 말하면,

        

        

        

       “일종의…선 같은 걸 그어두셨군요. 샌 안토니오를 남과 북으로 가르는.”

        

       “그렇습니다. 훈련 캠프로 사용되었던 랙랜드 공군기지는 카르텔로 바글바글하지요. 이렇게 된 이유는 얼추 이해가 가시리라 생각합니다.”

        

        

        

        고개를 끄덕였다. 모를 수가 없었다.

        

        인류는 수요와 필요에 의해 도시라는 개념을 창조해냈지만, 같은 사람으로부터 도시라는 구역을 온전히 지켜내는 것은 완전히 불가능한 일이었다. 적잖아 수백 평방킬로미터 사이에 집과 건물들이 빼곡히 밀집되어 있는데, 이 모든 골목을 뒤져서 적을 색출하고 검문한다고 생각해보자.

        

        그야말로 시간과 재력 둘 다 낭비되는 꼴이었다.

        

        그 결과, 샌 안토니오를 지키는 이들은 빠른 판단을 내렸다. 도시를 가로로 가르지르는 선을 그어, 그 아래를 버리고 그 위를 견고하게 방어한다. 특히나 이 도시의 북부에는 의료동 밀집 구역과 국제 공항이 있기 때문에 더더욱 이런 선택은 용이했다고 볼 수 있었다.

        

        그러나 가로로 그어진 선 아래는 말 그대로 핏빛이었다.

        

        다시 말해-

        

        

        

       “보시다시피, 이 아래는 불과 2개월도 안 되어 거의 모든 통제력을 상실했습니다.”

        

       “인상적인 장악력이로군요.”

        

       “공권력이 증발함에 따라 카르텔 연합은 더 이상 몸을 사리지조차 않습니다. 아직 살아있는 CCTV 등을 통해 확인해보면 대놓고 길거리에서 총을 들고 다니며 주변에 마구잡이로 사격을 가하는 상황을 쉽게 볼 수 있지요.”

        

       “공격을 가할 여력은 있습니까?”

        

       “아쉽게도 그렇지 않습니다.”

        

        

        

        다들 그 자리에서 고개를 끄덕였다.

        

        지켜야만 하는 구역은 실로 넓기 그지없었지만, 전력으로 투입 가능한 사람들이 그닥 많지는 않았으니까. 오죽하면 이들의 말에 의하면 민간인들을 반쯤 징집하다시피 해 총을 들리고 기초군사훈련을 받게 한다고 한다.

        

        어쩐지 한국 상황이랑 비슷하긴 하네.

        

        물론 채팅창 역시도 자조하면서 ‘아직 미필인 사람은 개추 좀 눌러볼까?’ 이러고 있었지만.

        

        

        여하간, 사실 그다지 중요한 건 아니다.

        

        중요한 건 저들의 허리를 한 번쯤은 꺾어놓아야만 한다는 사실이었고, 그리하여 우리들의 질문은 간단명료했다.

        

        

        

       “카르텔 밀집 구역 위치 위주로 브리핑을 부탁드리죠. 얼마 정도 휴식한 후 샌 안토니오의 남부에 산책이라도 다녀올 생각인데.”

        

       “…알겠습니다. 즉각 브리핑을 준비하지요.”

        

        

        

        그리고 이어지는 말.

        

        

        

       “그 외에 혹시 더 필요한 건 있으십니까?”

        

        

        

        그에 대거 팀은 입을 모아 덧붙였다.

        

        

        

       “샌 안토니오를 불태우고도 남을 만한 양의 C4를 갖다주시면 좋겠네요.”

        

        

        

        도시의 새벽을 화끈하게 장식해줄 시간이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지금부터 샌 안토니오 남부에 앙증맞고 잔망스러운 장난을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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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귀환했지만, 총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Score 4.1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Just the fact that I came back couldn’t be the end of ever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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