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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03

   정복(征服)의 백기사.

   앞으로 나타날 묵시록의 4기사 중 첫 번째를 담당하는 기사.

     

   놈이 나타난 순간부터 세상은 본격적으로 멸망을 향해 나아가기 시작했었다.

     

   정복의 백기사의 고유 능력은 땅의 짐승들을 이용하는 힘.

   정복의 백기사가 세상에 도래하는 순간 세계 침식의 제한 없이 세계 침식종들이 바깥에서도 제힘을 발휘한다.

     

   콰앙!

     

   크라슈의 귀에 무언가 무너지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크라슈가 천천히 고개를 돌리자 거기에는 압도적인 크기의 거인이 프레이야 산맥을 부수며 내려오고 있었다.

     

   금역, 거인의 숲의 주인인 거인.

   놈이 세계 침식의 제한이 풀려나며 활동을 개시한 것이었다.

     

   그야말로 최악의 상황이라 할 수 있는 지금.

     

   크라슈는 조용히 그 광경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아마 지금 불타고 있는 저곳은 제국이다.

   몇 번의 사건으로 쑥대밭이 되어가던 제국은 빠른 속도로 쇠퇴해갔고, 그 결과 마지막에 나타난 정복의 백기사로 인해 종지부를 찍었다.

     

   크라슈는 제국 전체를 불사르는 불길을 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분명 조금 전까지 마곡에서 실체화한 아우라를 지나가던 크라슈였다.

     

   그렇다면 이곳은 아우라가 보여주는 환상인 걸까?

   환상이라면 왜 이런 광경을 보여주는 걸까.

     

   ‘어쩌면 경고인가.’

     

   아우라는 세계를 지키는 힘이다.

   그러한 아우라는 지금 크라슈에게 경고하는 걸지도 몰랐다.

     

   곧 들이닥칠 위험에 네가 맞설 수 있냐고 말이다.

     

   ‘묵시록의 4기사.’

     

   크라슈는 정복의 백기사를 올려다보았다.

   이렇게 먼 거리임에도 오싹한 기분이 들 만큼 놈에게는 강대한 힘이 느껴졌다.

     

   지금까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용해 여기까지 강해진 크라슈지만.

   저 괴물을 상대로 크라슈가 어찌할 방법은 없었다.

     

   그도 그럴 게 그 이름 높던 천상사강조차 결국 저 괴물들에 의해 전부 죽음을 맞이했으니까.

     

   그들과 창공의 세대에 합심과 희생을 통해 이리저리 무찔렀으나.

   그 과정에서 대부분의 나라가 멸망하다시피 했다.

     

   그리고 마지막에 나타나는 죽음(死亡)의 청기사.

   놈만큼은 막을 수가 없었다.

     

   죽음 그 자체를 가리키는 죽음의 청기사는 앞선 세기사의 권능조차 전부 그에게 귀속되어 있다.

   앞선 모든 멸망이 놈을 무찌를 때까지 끝나지 않는 것이다.

     

   죽음의 청기사가 도래하는 것만으로 창공의 세대는 서슴없이 죽어 나갔다.

   그 광경은 아직도 크라슈의 머릿속에 강렬히 남아 있었다.

     

   이것은 메리나 시그린, 아벨라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죽음의 청기사는 그들의 정신을 근본적으로 갉아먹는 큰 계기였기 때문이다.

     

   저주로 얼룩진 크라슈였기에 그나마 온전한 정신을 유지했다.

   자칫했으면 정신이 오염되어 폐인이 되어 버렸을 것이다.

     

   그런데도 마음속 깊은 곳에는 그러한 생각이 있었다.

     

   만약, 묵시록의 4기사가 나타나기 전에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창공의 세대가 살아 있었다면.

   묵시록의 4기와의 전투에서 천상사강과 천하십강, 그들을 어떻게든 살릴 수 있었다면.

   나라를 유지하고, 전선을 유지 시켜 보급과 인력 충원을 조금이라도 더 할 수 있었다면.

     

   마지막에 나타난 죽음의 청기사와도 대항해볼 수 있지 않았을까.

     

   죽음의 청기사가 나타났던 시점에는 이미 너무 많은 이들이 죽었었다.

   창공의 세대도 손가락에 꼽을 수준밖에 남지 않았고, 국가란 개념은 이미 오래전에 박살 난 지 오래였다.

     

   그런 상태로 죽음의 청기사와 맞설 수 있을 리가 없었다.

     

   크라슈는 그걸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악착같이 성장하며 주변을 화합시키고 있었다.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이들이 살아남아 멸망에 맞설 수 있기를 바랬기 때문이다.

     

   ‘지금 내게 보여주는 건 내 기억 속 파편인가, 아니면 미래를 가리키는 걸까.’

     

   크라슈는 알 수 없었다.

   단지, 그는 이게 세계 나름의 시련이라고 느꼈다.

     

   “설마 저걸 무찌르란 건 아니겠지?”

     

   크라슈는 땅에 도래한 뒤, 모든 걸 지워 버리고 있는 정복의 기사를 보았다.

   만약 시련으로 저걸 무찌르라고 한 거라면 선 넘은 거다.

     

   크라슈가 질린 얼굴을 하는 순간 갑자기 하늘 위에서 금빛의 섬광이 보였다.

   별똥별이 떨어지기라도 하는 듯이 날아오는 금빛의 섬광.

     

   크라슈는 그 섬광을 보자마자 이곳이 자신의 기억을 토대로 만들어진 곳임을 깨달았다.

   크라슈가 무심코 섬광을 쫓아 달리기 시작했다.

     

   “……아서.”

     

   그러는 사이, 별똥별이 정복의 기사 앞에 추락했다.

     

   콰아아아아아앙!

     

   금빛의 섬광 사이로 뻗어 나온 검이 순식간에 정복의 기사를 향해 휘둘러졌다.

     

   채엥!

     

   정복의 기사가 휘두른 거대한 활과 아서의 검이 맞부딪쳤다.

   크라슈가 알던 아서 보다도 훨씬 나이가 많아 보이는 그를 본 크라슈는 두 눈을 크게 떴다.

     

   왜냐하면 아서의 모습이 자신의 기억과는 사뭇 달랐기 때문이었다.

     

   “어?”

     

   정복의 기사와 맞서고 있는 아서의 모습은 크라슈가 아는 가장 최근의 모습과 가까웠다.

   크라슈가 본래 알던 아서의 껍데기가 아닌 현시점의 아서와 같은 진짜 본모습이었다.

     

   어딘가 여성적인 느낌이나 원래의 아서와는 중성적인 면모가 강해진 아서.

     

   그러나 지금.

   크라슈의 눈에 비치는 아서는 그보다도 충격적인 모습이었다.

     

   머리 뒤로 질끈 묶어 올린 금발의 머리카락이 휘날렸다.

   얇고 갸름한 턱선과 함께 오뚝한 콧날, 거기에 금빛으로 빛나고 있는 눈은 깊은 아름다움을 머금고 있었다.

     

   거기까지는 크라슈가 알던 현재의 아서와 다른 것이 없었으나.

     

   한 가지.

   크라슈가 충격받은 부분이 있었다.

     

   체형에 딱 맞게 유지되면서도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내구성을 자랑하는 고대 유물, 기사도.

     

   그러한 기사도를 착용한 아서의 앞섬은 맨눈으로 확인될 만큼 부풀어 올라 있었다.

   거기에 허리로 뻗어간 라인은 유연한 곡선을 그리며 넓은 골반을 드러냈다.

     

   휘날린 망토가 언뜻언뜻 그녀의 도드라진 체형을 드러낼 때마다 크라슈는 굳은 채 움직일 줄을 몰랐다.

     

   “…….”

     

   크라슈가 서서히 달리던 속도를 줄여가며 바보 같을 정도로 멍하니 입을 벌렸다.

     

   당연한 이야기였다.

   크라슈의 기억 속 아서는 남자였으니까.

     

   그러나 지금 눈에 비치는 아서는 누가 뭐래도 여성이었다.

     

   크라슈는 머리가 혼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아우라가 보여주는 지금 광경은 자신의 기억을 토대로 만들어진 게 아니었나?

   나온다면 남성인 아서의 모습이 나와야 할 텐데 왜 여성인 아서의 모습이 나오는 거란 말인가.

     

   혼란스럽던 머리와 함께 크라슈가 한 가지 사실을 떠올렸다.

     

   ‘시간선.’

     

   세계에 정립된 무수히 많은 시간선.

   아벨라가 시간선을 볼 수 있었듯이 혹시 아우라도 그중 하나를 보여주고 있는 게 아닐까.

     

   ‘그렇다면 지금 이 상황은 시간선 중 하나를 구현하고 있다는 건가?’

     

   그럼 이곳은 그저 아서가 여성이라고 가정된 시간선 중 하나일까.

     

   그리 생각했던 크라슈는 곧 천천히 자신의 머릿속에서 퍼즐이 맞춰지는 느낌이 들었다.

     

   크라슈는 지금까지 아서가 그저 자기 모습을 남성적인 모습으로 바꿨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실상은 그게 아니었다.

     

   아서는 남성적인 모습으로 바꾼 게 아니라 자신을 남자로 바꾼 것이다.

     

   ‘처음부터.’

     

   아서는 여자였다.

   그렇다는 건 현재의 아서도 남장하고 있었을 뿐, 그 또한 실상은 여자였을 것이다.

     

   ‘아서가 남자가 되어야만 했던 이유.’

     

   크라슈는 그 이유가 무엇인지 이미 현재의 아서를 통해 들었다.

     

   멸망을 부르는 세 여자.

   메리 다이아나, 시그린 에파니아, 아벨라.

     

   세 명을 연인으로 받아들이기 위하여 아서는 스스로 성별을 바꾼 것이다.

     

   “하.”

     

   순간 크라슈의 입에서 기막힌 숨소리가 흘러나왔다.

     

   이걸 미쳤다고 해야 할지.

   아니면 그렇게 해서라도 세상을 구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해야 할지.

     

   “너도 어지간히 미치광이였구나.”

     

   크라슈는 그리 말하며 다시금 걷기 시작했다.

     

   만약, 지금 이 광경이 시간선을 그대로 복사해 놓은 것이라면.

   저기 있는 아서에게 직접 묻고 싶었다.

     

   아서가 크라슈를 믿지 못하게 되었던 그 날, 대체 무슨 일이 있었냐고 말이다.

     

   ‘그럼 그걸 위해서라도.’

     

   정복의 기사를 무찔러야겠지.

     

   크라슈가 숨을 들이켜 삼켰다.

   본래라면 정복의 기사와 싸울 생각이 전혀 없었지만, 녀석과 맞서고 있는 아서를 보니 알 수 있었다.

     

   아서라면 정복의 기사를 무찌를 수 있다.

   그렇다면 그걸 도우면 그만이다.

     

   그때.

   크라슈는 몸 내부로 강렬히 흘러 들어오는 대량의 힘을 느꼈다.

     

   크라슈는 그것이 곧 아우라임을 눈치채고는 눈을 크게 떴다.

     

   생각해보면 이곳은 아우라가 구현해놓은 세계다.

   그 말은 즉, 아우라가 다른 곳들보다 비정상적으로 높다는 것.

     

   크라슈는 조금 숨을 쉬는 것만으로도 내부를 가득 메우는 아우라를 느끼고는 입가에 웃음을 거닐었다.

     

   “이거, 내 전장이었네.”

     

   세계 침식 속에서 극혈침독을 이용해 무한에 가까운 출력을 냈던 크라슈다.

   그리고 그것은 반대의 경우라도 마찬가지였다.

     

   아우라가 충만한 이곳에서 크라슈의 출력은 예전보다 훨씬 높아질 수 있었다.

     

   쿵! 쿵!

     

   백룡을 삼켜낸 크라슈의 심장이 거세게 고동치기 시작했다.

   그의 육체가 주변을 가득 메운 아우라를 마구잡이로 집어삼켰다.

     

   용왕족의 육체로 탈바꿈된 크라슈는 지닌 그릇 또한 예전보다 훨씬 넓어진 상태였다.

   그러니 그는 흘러 들어오는 아우라를 탐욕스럽게 모조리 내부로 채워 나갔다.

     

   화륵-

     

   어느새 크라슈의 몸 전신에 휘감은 백염이 피어올랐다.

     

   카가가가각!

     

   걷잡을 수 없을 만큼 모인 대량의 아우라가 백룡의 기세로 뒤바뀌며 주변을 초토화했다.

   타오르던 불길들이 백룡의 기세에 닿아 강제로 소거 당했다.

     

   크라슈가 다리를 천천히 뒤로 내뻗었다.

   그러고는 우뢰성을 허리춤으로 당겨 쥐었다.

     

   ‘지금이라면 어떨까.’

     

   크라슈는 마곡의 오기 전에 듀란달을 통해 창제무신의 묘리를 나름대로 들었다.

   어차피 마곡에 들어가야 하는 만큼 익힐 수 있으면 익혀보라는 식으로 듀란달이 알려 주었기 때문이었다.

     

   창제무신은 터무니없는 대량의 아우라가 필요하다.

     

   대량의 아우라가 있어야 하는 이유는 단 하나.

   아우라를 자신이 원하는 형태로 실체화시키기 위해서다.

     

   아우라를 한계까지 응축시켜 실체화시킨 창제무신은 세계 침식의 존재 자체를 소거시키는 압도적인 무기인 것이다.

     

   듀란달의 설명을 듣고, 크라슈는 나름대로 시현 해보았으나 크라슈가 지닌 아우라로는 어림도 없었다.

     

   그렇기에 크라슈는 듀란달을 따라 대량의 아우라를 지니기 위해 마곡으로 들어와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지금 이 주위에는 온통 아우라로 가득 차 있다.

   시험해보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크라슈의 우뢰성 위에 서서히 뇌기의 검집이 만들어졌다.

     

   그러한 뇌기의 검집 안.

   크라슈의 몸에 깃들어 있던 아우라가 폭발적으로 쏟아져 들어가기 시작했다.

     

   크라슈는 듀란달과 같이 아우라를 응축시켜 실체화하는 방법을 알지 못한다.

   대량의 아우라를 지닌 적이 없으니 해보려 해도 방법이 없었다.

     

   그러니 크라슈는 응축시키는 방식을 오직 자신만의 방식으로 바꾸었다.

     

   만들어낸 검집의 내부.

   이곳에 아우라를 담아 검귀의 발도술을 이용해 강제로 아우라를 응축시킨다.

     

   크라슈의 몸에 깃들어 있던 아우라가 순식간에 검집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러나 이 정도로 창제무신을 완성 시킬 수는 없었다.

     

   크라슈가 주위에 있는 아우라를 모조리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바이오렌에게서 받아낸 기문이 이 과정에서 크게 한몫했다.

   무리하게 흡수한 아우라를 기문이 폭주하지 않도록 안정시켰기 때문이었다.

     

   크라슈는 흡수한 아우라를 또다시 검집 내부에 밀어 넣었다.

     

   뇌기의 검집 안쪽, 아우라가 미친 듯이 검집 내부를 두들기며 그 힘이 응축되어 갔다.

     

   크라슈의 얼굴에 식은땀이 뚝뚝 흘러내렸다.

   워낙 대량의 힘을 자기 육체로 투과시키고 있으니 정신이 혼미할 지경이었다.

     

   벅찬 숨이 흘러나왔다.

   힘을 투과시킨 육체가 벌벌 떨리기 시작했다.

     

   까드득!

     

   그러나 크라슈는 멈추지 않고 자기 육체를 그릇으로 사용했다.

     

   크라슈의 눈동자가 서서히 붉어져 가기 시작했다.

   어느새 그의 피부 위에 비늘이 돋아나고, 머리 위 자그마한 뿔이 솟아났다.

     

   쩌적!

     

   하지만 응축이 다 되기도 전에 크라슈의 뇌기의 검집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뇌기의 검집의 내구성으로는 불어 넣는 아우라의 힘을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사계!”

     

   그러니 크라슈는 또 다른 카드를 꺼내 들었다.

   크라슈가 폭발적으로 외친 그 순간 사계가 크라슈의 몸을 타고 뇌기의 검집을 휘감았다.

     

   사계의 주특기는 어떠한 것이라도 붕괴 없이 강제로 유지 시키는 것.

   그리고 그것은 생명에 한하지 않는다.

     

   사계의 힘이 뇌기의 검집에 더해진 순간 검집이 훨씬 더 견고해졌다.

     

   그것을 깨달은 크라슈는 망설임 없이 아우라를 끝도 없이 퍼부어 넣었다.

     

   콰직, 콰지직!

     

   크라슈의 입에서 새하얀 연기가 흘러나왔다.

   세계에서 가장 폭력적인 힘이 크라슈의 검집 속에서 미친 듯이 날뛰었다.

     

   쿠궁!

     

   그리고 그런 폭력적인 힘의 움직임을 드디어 정복의 기사와 아서도 알아차렸다.

   전투하던 둘이 뒤늦게 이쪽을 인식하며 돌아보았다.

     

   크라슈를 중심으로 몰려든 힘의 중심이 주변 공간을 어그러트렸다.

   그 강대한 힘 앞에 아서 조차 숨이 턱 하니 막힐 지경이었다.

     

   채엥!

     

   “크흑!?”

     

   아서의 틈을 알아차린 정복의 기사가 아서를 뿌리쳤다.

     

   【히이이이이이잉!】

     

   그러고는 정복의 기사 아래 순백의 말이 거칠게 외치며 아서를 두고 달려 나갔다.

   동시에 정복의 기사가 손에 들고 있던 활의 시위를 거칠게 당기더니 크라슈를 조준했다.

     

   크라슈를 눈앞에 아서보다 더한 위험으로 인식하고, 공격을 감행한 것이다.

     

   정복의 기사의 머리 위 가시관이 거세게 빛났다.

   정복의 기사의 활 앞에 몰려든 빛무리가 일순간 일렁이더니 터무니없는 화살을 완성 시켰다.

     

   화살의 이름은 닿는 것을 전부 지워 버리는 순백.

     

   정복의 기사가 지닌 최강의 파괴력을 지닌 무기 중 하나였다.

     

   그러나 아서는 그것을 내버려 두지 않았다.

     

   아서의 몸이 빛처럼 흩어지더니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리고 곧 그녀가 나타난 장소는 정복의 기사 바로 앞이었다.

     

   정복의 기사는 아서가 나타나건 말건 활시위를 놓았다.

   그러자 아서의 검에 담긴 별빛이 주변 빛을 모조리 집어삼킴과 동시에 휘둘러졌다.

     

   카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아서의 검과 순백이 부딪치며 주변이 초토화되듯 날아갔다.

   아서의 미친 듯이 떨리는 팔과 함께 기어코 화살의 궤도를 바꿔 내었다.

     

   피이이이이잉!

     

   궤도가 뒤바뀐 순백이 하늘 위로 솟아올라 구름을 지우며 뻗어 나갔다.

   강대한 힘으로 불어온 후폭풍이 주변을 집어삼켰다.

     

   그러한 후폭풍 속.

   백색의 빛이 아주 잠시 번뜩였다.

     

   쩌적!

     

   그리고 그러한 백색의 빛의 중심에 서 있는 크라슈의 검집이 기어코 깨져 나가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검집이 깨어 나간 곳에 피어오른 백열의 검.

   크라슈는 백열의 검을 쥔 채 그저 앞으로 휘둘렀다.

     

   백열의 검이 휘둘러진 방향을 따라 선이 그어졌다.

   

   

   

   

     

   쩌적―

     

   이윽고, 그 선이 어긋나기 시작하더니.

     

   화륵!

     

   선을 따라 피어오른 백염의 불길이 모든 걸 집어삼키기 시작했다.

     

   멸화침식(滅火浸蝕)

   팔식(八式)

   멸화무신(滅火武神)

     

   세상이 반으로 갈라져 타올랐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마참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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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A Thief Who Steals Overpowered Skills

I Became A Thief Who Steals Overpowered Skills

Became a Munchkin skill thief meonchikin seukil dodug-i doeeossda 먼치킨 스킬 도둑이 되었다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used to think that my stealing skill only worked on what was worthless to a person.

But just before I died, I realized that I could also steal the skills.

So I stole the regre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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