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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05

       

        

        

        

        

        

        

        

       “도대체 무슨 일을 하고 오신 겁니까?”

        

       “가벼운 장난이지요.”

        

        

        

        인게임 시간 기준 오전 11시, 윌포드 병원을 산산조각내고 온 다음 날.

        

        샌 안토니오에서 미 서부로 가는 항공기 지원을 받기 전 이어진 디브리핑에서, 도시 방위를 담당하는 지휘관은 그야말로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우리에게 그런 내용의 질문을 던졌다. 옛날 기억과 별반 다를 게 없었다. 그때도 저런 표정이었으니까.

        

        그 와중 로렌티나는 쿡쿡 웃으며 그런 개드립을 쳐댔다. 물론 딱히 거짓말도 아니긴 했지만…그래도 적 입장에서는 꽤나 결과가 참혹하긴 했다. 그 근방을 지휘하는 수뇌부가 공중분해당했으니까. 그 전에도 내전이 한 번 발발하긴 했지만.

        

        그러나 간부진들이 산산조각난 이후 벌어진 시빌 워는 그와는 비교도 할 수 없었다. 말 그대로의 춘추전국시대가 열렸다. 이유는 간단했다. 상층부가 증발해버렸으니 자기가 한몫 잡겠다며 이권 다툼에 끼어든 이들이 수두룩했기 때문이었다.

        

        그 결과가 바로 지금이었다.

        

        

        

       “…드론 정찰 결과 적 전력이 며칠 전에 비해 30% 아래로 하락했습니다. 그동안 하지 못했던 진공 작전을 시작할 때가 되었군요.”

        

       “아쉽게도 거기까지는 도와줄 수 없겠네요. 아직 갈 길이 바쁜지라.”

        

       “물론입니다. 그래서 다음 목적지는 엘 파소인가요, 피닉스인가요? 군 수송기 한 대를 지원해드리지요.”

        

       “각 도시의 상황이 어떤지부터 들어봐야 알 수 있지 않을까 하네요. 별다른 이상이 없다면 아마 투손으로 갈 것 같습니다.”

        

        

        

        물론 말은 그렇게 했지만, 잠시 대거 팀 인원과 시선을 교환했다. 거기에 들릴지 말지를 논의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엘 파소. 짐승들의 도시라고 불리는 극도의 위험 지역인 시우다드후아레즈와 강 하나 차이로 갈라진 도시. 그러나 바로 그 이유로 오히려 엘 파소는 말 그대로 안전한 도시 중 하나였다. 애초에 그 명망 높은 제1기갑사단 주둔 지역이 바로 엘 파소의 포트 블리스인데.

        

        아마 거길 건드렸다간 카르텔의 척추가 시원하게 접혀버릴 것이다. 에이브람스 전차만 300대 넘게 가지고 있는 곳을 경보병과 및 약간의 장갑차 전력이 끝인 카르텔이 무슨 수로 건드리겠어.

        

        그리고 그 말대로, 실제 과거에는 거기가 일종의 휴식 지점 및 세이브 포인트기도 했다. 막상 갔지만 할 게 없었기 때문에. 경험으로 미루어보면 엘 파소의 더욱 서부에 있는 투손이나 피닉스가 훨씬 더 난장판일 것이다.

        

        그리 말하자, 지휘관 역시도 고개를 끄덕이며 덧붙였다.

        

        

        

       “무슨 뜻인지 알겠습니다. 확실히 포트 블리스와는 여전히 긴밀한 연락을 주고받고 있지요. 특별히 무슨 일이 있지는 않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설령 제가 이 도시를 좌지우지하는 군벌이었더라도 거기는 절대 건드리지 않았을 겁니다.”

        

       “하하, 그렇지요. 아무튼 C-130J 한 대만 준비시켜주길 바랍니다.”

        

       “물론이죠. 이미 급유 절차가 진행 중입니다.”

        

        

        

        거기까지 말한 후, 그는 의자에 앉아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물자가 귀한 세계임에도 이런 기호식품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아무튼, 그는 다시 여유를 찾은 후 입을 열었다.

        

        

        

       “여러분들이 샌 안토니오 남부의 카르텔 절반 이상을 으깨준 덕분에 작전이 한결 편해지겠군요. 팔자에도 없는 시장 노릇을 하게 생겼지만 말입니다.”

        

       “군인 출신 정치인이 드물지 않은 시대지요. 언젠가 다시 들리게 되었을 때는 지금보다도 훨씬 발전된 세계가 되어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리 말해주시니 고맙군요.”

        

        

        

        자리에서 일어선 그가 블라인드를 올렸다.

        

        군복을 입은 채 어디론가 후다닥 뛰어가는 수백 명의 군인들, 그리고 격납고에 보관되어 있었지만 이제는 움직이기 시작한 장갑차와 전차 등등…그야말로 위풍당당 그 자체였다. 아마 몇 시간 내로 저것들을 몽땅 끌고 샌 안토니오 남부로 진격하겠지.

        

        그리하여 대화가 끝났다. 상주하던 건스미스의 도움을 받아 기존에 사용하던 총기를 내려놓고는 7.62mm 나토탄을 사용하는 M110A1으로 바꾸었다. 이제부터는 조금…사실은 좀 더 확실하게 적들의 숨통을 끊어놓아야만 했기 때문이었다.

        

        팀원들의 임무도 조금씩 바꾸었다. 하모니와 다이스의 전술 배낭에는 의료 용품이 꽉 찼고, 공략팀 전원의 총기도 5.56mm 탄환이 아니라 7.62mm 계열로 바꾸었다.

        

        출발 시간이 가까워지자, 부대 지휘관이 우리에게 덧붙였다.

        

        

        

       “조심하십시오. 포트 블리스 쪽에서부터 종종 들리는 이야기지만, 미 서부 쪽을 침공한 카르텔 세력들의 무장이 이상하리만치 강력하다는 소리를 여러 번 들었습니다.”

        

       “흘려들을 수 없는 이야기로군요. 명심하지요.”

        

       “귀관들의 앞날에 축복이 있기를.”

        

        

        

        어느덧 준비가 전부 끝난 수송기. 프로펠러가 세차게 돌아가는 가운데, 하부 램프가 열리며 내부 통제 인원이 큰 목소리로 탑승하라 말했다.

        

        샌 안토니오에서 투손까지의 거리는 1,200km 가량. C130J 수송기의 순항 속도는 시속 600km가 넘었으니, 두 시간 가량의 여행이 될 예정이었다.

        

        UI 위로 표기되는 두 개의 시간. 하나는 작전이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걸린 시간이었고, 다른 하나 역시 동일하긴 했으나 헬리콥터와 수송기 등을 타고 이동한 시간이 더해진 시간이었다.

        

        전자는 3시간 40분 가량, 후자는 그것보다는 많았으나 신경쓸 필요는 없었다.

        

        

        

       “다들 더 할 수 있나요?”

        

        

        

        그리고 다들 시계를 확인했다.

        

        

        

       “현실 기준으로 휴식이 2시간 가량이니 큰 문제는 없겠군. 가상현실 기준으로 남은 3시간 동안 투손과 피닉스, 샌디에이고를 전부 밀 수 있다면 말이지만.”

        

       “마찬가지랍니다.”

        

        

        

        오웬스와 로렌티나가 그리 말한 이상, 앞으로 한 시간 가량 – VR 기준 3시간 가량은 큰 문제가 없을 것이었다. 하모니와 다이스는 어차피 선택권이 없었고, 로건과 나는 애초에 시간 부자였으니까 이 또한 큰 문제가 없겠지.

        

        대략적으로 생각해본다면 아마 샌디에이고 직전에 게임을 종료해야만 할지도 몰랐다. 다행스럽게도 미션 자체가 심각하게 길었기 때문에 이번만큼은 중간 저장 기능이 있었고. 물론 오늘 안에 원트 클리어가 가능하려나 두근두근중이던 시청자들은 이번에도 무심하게 팽개쳐지겠지만 어쩌겠는가.

        

        로렌티나와 로건을 대체할 수 있는 인력은 같은 대거 팀이 아니라면 무리란 말이지.

        

        하부 램프가 닫힘과 동시에 덧붙였다.

        

        

        

       “그런 연유로, 앞으로 3시간만에 어디까지 갈 수 있나 봅시다. 아마도 샌디에이고 돌입 전에 끝날 가능성이 높긴 하니, 그 점을 염두에 두시고 시청하시길 바랍니다.”

        

        

        

       -네?뭐라구요선생님????????????????

       -아니싯팔 누가 클라이맥스 코앞에 두고 게임을 끄냐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씌1부랄 아무리생각해도 그건아니지 앆!!!!!!!!!!!!!!!!!!!!! 윾진년아 계속 이렇게 장사할꺼야!?!!!!!!!!!!!!!!!!!나드러눕는다!!!!!!!!!!!!!!!

       -응 포기해~ 난이미 포기했어~ 꼬우면 직접클리어해~

       -팩트)이사람은 한번 내뱉은 말은 시청자가 몇명이든 대쪽같이 지킨다

        

        

        

        주르륵 올라가는 채팅창을 확인.

        

        이 중에서 이미 포기한 이들은 극소수였고, 날뛰는 이들이 대다수였다. 물론 전자가 이미 내 스트리밍 스타일에 적응한 이들이라는 건 말할 것도 없었다.

        

        수송기가 가속하며 창공으로 날아오르는 사이, 누군가가 내 꼬리를 툭툭 쳤다.

        

        누군가 했더니 하모니였다.

        

        

        

       “역시 악질 스트리머 1티어 유진 선생님이에요.”

        

       “아니, 제가 뭘….”

        

        

        

        세상에 부득이하게 취소해야 하는 일들이 얼마나 많은데 말이야.

        

        물론 그리 항의는 했지만 씨알도 먹히지 않았다.

        

        그렇게 여섯 명은 미국 남부를 가로질렀다.

        

        그리고-

        

        

        

        

        

        

        

        

        

        

        

        

        

        

        

        

        

       -[작전 목표 : 피닉스 스카이 하버 국제공항으로 향하시오.]

        

        

        

       “투손에서 대략 1시간 정도 걸렸으니, 그보다 더 거대한 피닉스에서는 2시간보다 조금 더 걸리지 않을까요. 오늘 공략 방송은 여기서 끝내고, 이 멤버의 시간이 맞는 대로 최대한 빠르게 다시 해보겠습니다.”

        

        

        

       -나여기드러눕는다!!!!!!!!!!!!앆!!!!!!!!!!!!!!!!!!

       -아이싯팔 선생님 즉당히해제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발쫌 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미친사람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들속터져죽는거기어코볼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론, 이들의 아우성 역시 씨알도 먹히지 않았다.

        

        

        

        

        

        

        

        

        

        

        

        

        

        

        

        

        

        

        

        

        

        

        

        

       “…여태까지는 그러고 다녔던 것 같네요.”

        

       “굉장하시군요.”

        

        

        

        그로부터 며칠 정도가 지난 뒤, SSM Entertainment 본사.

        

        그곳에 다이스 – 내가 있었다. 얼마 전 이곳에 들렀을 때 했던 말을 다시 꺼내야만 하긴 했지만, 내 생각은 여전히 바뀌지 않았다. 우리 회사는 참 쓸데없이 컸다. 그리고 요즘은 정말 오만가지 일 때문에 방문하는 경우가 많았다.

        

        아무튼 오늘 방문한 이유는 별 게 아니었고, 재계약 시즌이 다가왔기 때문이었다. 다른 쪽은 어떨지 몰라도 일단 다크 존 프로게이머들은 1년 단위로 계약을 맺었다. 이는 인력 이동 및 충원 등이 무지막지하게 활발하기 때문이었다. 물론 이렇게 말하긴 뭐했지만 내게 적용되는 말은 아니었다.

        

        여하간, 이쪽이 다 그렇듯이 기본적으로 기본급과 성과급으로 나뉘는데 – 이번 년도의 내가 받을 게 좀 많았다. 일단 작년에 파이널 챔피언십에 출전했던 것으로 인해 기본급은 4억 정도였으나, 문제는 거의 반쯤 장식으로 달아놓은 성과급 조항 중 거의 대부분을 달성해버렸다.

        

        파이널 챔피언십 4위라니, 설마 하던 나조차도 달성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등수였으니까.

        

        

        

       “…이상이 성과급입니다.”

        

       “뒤에 0이 좀 많이 붙었네요.”

        

        

        

        그 말대로. 0을 세다가 정신이 혼미해질 지경이었다.

        

        물론 실감은 잘 나지 않았어도 결과적으로 보았을 때는 내가 벌어온 돈이다. 이들이 내 이름을 팔아 번 비용에 비하면 아마 훨씬 적겠지. 앞으로 이렇게 5번만 벌면 롯데타워 시그니엘 90평 주거자 명단에 당당히 내 이름을 올릴 수도 있지 않을까.

        

        하지만,

        

        

        

       “그리고 이것이 인상된 기본급, 그리고 성과급 달성 조건들입니다.”

        

       “에….”

        

        

        

        …3번만 벌어도 되겠네.

        

        여하간, 그것보다 조금 더 중요한 건 이번 년도의 성과급 달성 조건들이었다. 꽤나 목록이 바뀌었다. 온갖 대회에서 이런저런 상을 따오는 것이 작년의 조건들이었다면 이번 년도에는 기본급을 무지막지하게 높여준 대신…어쩌면 그것보다도 조금 더 어려울지도 모르는 조건을 내세웠다.

        

        

        

       “SSM이 후학 양성에 이렇게나 관심이 많을 줄은 몰랐네요.”

        

       “조정 건의를 넣으시겠습니까?”

        

       “그건 아니구요.”

        

        

        

        요컨대, 계약서에 적혀있는 내용을 간단히 요약하자면 어느 숫자 이상의 연습생 및 하위 군에 속해있는 SSM 프로게이머들을 일정 숫자 이상 대회에서 입상하게 만들거나 하면 그만큼을 성과급으로 지급한다는 소리였다.

        

        처음에는 조금 골치아프지 않으려나 했지만, 금세 한 뱀꼬리가 머리를 스쳐지나가긴 했다. 물론 이번 년도부터는 실질적으로 도움을 바라고 SSM으로 끌고 올 수는 없기도 하고…그것도 그렇고 애초에 맨 입으로 도와달라고는 하지 않겠지.

        

        불가능한 건 아니겠어.

        

        게다가 파이널 챔피언십 출전 관련 성과급 조항은 여전히 유효했다. 과연 이번 년도의 상황이 어떻게 돌아갈지는 잘 모르겠지만, 까놓고 말하자면 유진 씨에게 배운 기술들은 앞으로 몇 년이 지나든 계속해서 유효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결국 다크 존이 이런저런 수치 등을 조정하더라도 메타는 일점수렴하는 법이었고.

        

        

        펜을 들어 내 사인을 적어넣었다. 아래에 붙어있던 노란 종이에도 사인이 완료됐고, 그리하여 계약서는 나 한 장, 그리고 SSM 측이 한 장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하여 이번 1년도 바쁜 시간이 될 예정이었다.

        

        아무튼 계약 이야기가 끝나자, 시종일관 얼음장같았던 표정을 짓던 회사 법무팀 소속 변호사 분이 싱긋 웃었다. 단정하게 묶어올린 머리카락 뒤로 손을 집어넣어 머리끈을 풀고는, 차가운 얼굴을 순식간에 녹이며 덧붙였다.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이번 년도도 부디 멋있는 모습들 기대할게요!”

        

       “…이미지 변환이 무지 빠르시네요.”

        

       “공적인 자리가 아닌 곳에서까지 차갑게 살면 이미지가 굳어버리거든요. 게다가 빈 말로도 즐겁다고도 할 수 없는 일이고, 이쪽 계열에는 말이 잘 통하는 동성 선수분도 없으니까요.”

        

        

        

        그렇구나아….

        

        아무튼 그건 그 정도로 되었고, 이제 서른에 조금씩 다가가지만 그렇다고 아직 서른은 아닌 변호사 분과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었다. 이러한 관계 또한 일의 연장선상이라나 뭐라나. 월급루팡이 아닌가 조금 미심쩍긴 했지만, 어쨌든 뒤에 ‘사’가 붙는 직업이니 적당히 믿어주었다.

        

        그렇게 이런저런 달콤한 걸 먹던 와중 이어지는 말.

        

        

        

       “요즘 이런저런 계약들의 현실성을 검토하고 있는데, 이번 년도의 SSM은 게임 관련으로 밀어주는 게 매우 많더라구요. 그 중에서 다이스 선수와 관련이 있는 이야기가 있어서 하나 말씀드리려고 하는데.”

        

       “들어는 볼게요.”

        

       “별 건 아니고, PVE 전문 공략팀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는 안건과 얽힌 재계약 업무 검토 때문이지요. 듣자 하니 GEARUP에서는 케르베로스 공략팀을 운영하고 있다고 하니, 아마 그것 때문인 것 같기도 하고…특히 다이스 선수는 요즘 핫한 유진 선수와 함께 인커젼 미션을 공략 중이잖아요?”

        

       “으음.”

        

        

        

        무슨 소리인지는 대충 알겠다.

        

        슬그머니 표정을 훑었지만, 꽤나 흥미진진하게 말해준 것치고는 그닥 흥미있는 표정은 아니다. 그저 말해줘야 하니까 말해준다 정도의 이야기일지도 모르고 – 어차피 이 분이 말하지 않더라도 정식으로 확정되면 연락이 올 거고, 그렇지 않다면 그냥 없는 것처럼 지나가겠지.

        

        아무튼 그것과는 별개로, 현실성이 있냐고 자문해보면 글쎄올시다. 애초에 공략팀의 핵심은 유진 씨와 그 지인 분들이고, 나와 하모니는 어찌저찌 페이스를 따라갈 수 있기에 데려온 들러리 같은 셈이니까.

        

        SSM 측은 ‘세계 최초 공략’이라는 타이틀에 이런저런 광고를 끼워넣고 싶어 몸이 꽤나 달아오른 모양이지만, 글쎄다.

        

        

        

       “그 비얌을 돈으로 움직일 수 있었으면 진작 프로계에서 돈을 쓸어담고 다녔겠지요.”

        

       “푸흡.”

        

        

        

        이 정도면 내 의사, 그리고 그 비얌의 간접적 의사가 충분히 전달되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아무튼 그렇게 30분 정도를 간식거리 섭취 등으로 더 때우고 나서야 오늘의 스케줄은 끝을 맺었다.

        

        문을 닫고 나가기 전, 변호사 분이 물었다.

        

        

        

       “그러고 보니, 얼마 전에 했던 미션은 잠시 쉬어가시는 것 같은데. 오늘 가면 뭐하시나요?”

        

        

        

        흐음.

        

        그러나 돌려줄 대답은 이미 정해져있었다.

        

        

        

       “다시 미션하러 가야죠.”

        

       “아….”

        

        

        

        미션이 끝나면 미션이 시작된다.

        

        하여간 적당적당히 할 생각 없는 비얌이 어쩐지 내 눈 앞을 스쳐지나가는 듯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가벼운 장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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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귀환했지만, 총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Score 4.1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Just the fact that I came back couldn’t be the end of ever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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