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EP.308

       시스템에 표기된 그녀의 호감도는 분명 46이었다. 그러나 그녀의 선 긋는 태도를 보면 아무리 봐도 그렇게 보이지 않았다.

         

       두 개의 인격으로 나누어졌던 경험 때문에 시스템의 호감도 감지에 오류라도 난 것일까? 아마 저 46이라는 수치는 기억을 되찾기 전의 그녀가 가지고 있던 호감도를 계산에 넣어버려서 그런 것 같았다.

       어찌 됐건 호감도 자체는 그에게 큰 힘이 되니 오류든 뭐든 높아서 나쁠 건 없었다.

         

       “그건 그렇고 도스빌 저 사람 덕분에 상당히 시간을 단축할 수 있었어. 철도 행정이나 광고 단가 협상은 꽤 복잡했거든.”

         

       엘라가 창고 한구석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곳에는 추레한 행색의 젊은 남자가 술잔을 손에 쥔 채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이름: 도지 도스빌

       나이: 26

       호감도: 0 (다음 보상: 호감도 15)

       칭호: 없음

       직업: 작가

       특성

       : 없음

         

         

       원더스타인은 얼마 전에 들어온 새 단원을 뜻밖의 눈으로 바라봤다. 그를 서커스단에 받아들이기는 했지만, 제대로 일할까 계속 의심스러웠었는데 다행히 밥값은 하는 모양이었다.

         

       그가 서커스단에 합류한 것은 미노바를 따라서였다. 그는 빚을 탕감해주는 대가로 2년 동안 그의 밑에서 일하기로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빚쟁이들에게 끌려가지 않기 위해서는 계속 그와 함께해야 했다.

         

       “크핫핫, 자네들 정말 대단했어! 과연 우리와 겨뤘던 곳다워!”

       “아저씨 사회도 대단했어요! 박진감 넘쳤어요!”

       “말 한마디 한마디가 영혼까지 때려 박는 느낌이더군요, 핫핫!”

         

       붉은 모히칸의 거친 사내가 단원들 사이에서 맥주를 마시고 있었다. 그는 뒤풀이 자리의 온도가 내려가지 않도록 계속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 힘썼다. 과연 한 서커스단의 단장을 맡았던 사람다운 솜씨였다.

         

       엘라는 그를 보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사회자를 미노바 아저씨가 대신해준 것도 컸어. 그 덕분에 내가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었으니 말이야. 괴물 서커스라는 분위기에는 나보다 아저씨의 진행 방식이 나은 것도 있고.”

       “아저씨라고? 이봐, 부단장! 나는 원더스타인과 고작 2살 차이란 말이야!”

         

       미노바가 그녀의 말을 듣고 불만스러운 목소리로 소리쳤다. 그의 등 뒤에서 우몬이 스벤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액면가로는 삼촌과 조카는 되어 보이는데 말이죠?”

         

       미노바는 그것도 귀신같이 알아듣고 180도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봤다.

         

       “우몬, 네 녀석이 액면가를 입에 담을 처지냐!”

       “우와악! 목이 돌아갔다!”

       “이 정도 ‘요가’에 놀라기는! 차력사라는 이름이 아깝다, 녀석아!”

         

       10월 시험을 마친 원더스타인은 일행들의 부상도 돌볼 겸, 예테린푸르크에서 한 달을 쉬어가기로 했다. 거기에는 11월 시험을 치르는 파파엘 서커스와 샛별 서커스를 도와주려는 마음도 있었다. 그들에게는 이번에 많은 도움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 달 뒤의 시험에서 파파엘 서커스는 별을 차지했지만, 샛별 서커스는 그러지 못했다. 결국 샛별 서커스는 후원자가 그들에게 시험 전에 내렸던 엄포대로 서커스단이 해체되고 말았다. 후원자의 입김에 따라 좌우되기 쉬운 것은 기획형 서커스단의 단점이었다.

         

       ‘이보게, 원더스타인! 우리도 좀 데려가 주게!’

         

       하지만 딸을 원더 스테이지 위에 세운다는 미노바의 야심은 꺾이지 않았다. 그는 서커스단이 해체되기 직전에 대회 기간 전체에 걸쳐서 단 한 번 사용할 수 있는 단장의 특권을 사용하여 딸을 원더스타인 측으로 소속을 이전시키고는 자신은 그랑프리 규정과 별개로 서커스단에 합류했다.

         

       즉, 대회 규칙상 그는 그랑프리 관련 무대에는 오를 수는 없지만, 시스템은 그를 단원으로 인정했다.

         

         

       이름: 미노바 스콜처

       나이: 29

       호감도: 8 (다음 보상: 호감도 15)

       칭호: 수탉

       직업: 사회자

       특성

       : [인스피라-자명종]

         

         

       아빠와 달리 루엘로는 그랑프리 규칙에서 보증하는 방식으로 이적했다. 덕분에 그녀는 이후의 예선전에 참가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괴물 서커스의 잔인한 분위기 때문에 예전처럼 아빠와 함께 무대 진행을 맡기는 어려웠다. 그래서 그녀는 다른 일을 맡았다.

         

       “우리 루엘로가 마스코트를 어찌나 잘하던지!”

       “핫핫, 루엘로 양은 귀여우니까요!”

         

       유라크네와 스벤의 말에 ‘거미 여인’ 인형 옷을 입고 있던 루엘로가 뒤통수를 긁적였다.

         

       “우움, 그런 거 아니에요……. 다른 분들이 잘하셔서…….”

         

       유라크네는 그런 그녀를 끌어안고는 그녀의 볼에 얼굴을 마구 비벼대며 상기된 목소리로 외쳤다.

         

       “에구, 귀여워! 나도 루엘로 같은 애가 있었으면…….”

       “핫핫, 곧 낳지 않겠습니까? 아마 금발로…….”

       “그, 금발……? 이……이…… 해골바가지가 애 앞에서 무슨 소릴!”

         

         

       이름: 루엘로 스콜처

       나이: 6

       호감도: 10 (다음 보상: 호감도 15)

       칭호: 없음

       직업: 마스코트

       특성

       : [종속마-삼손]

         

         

       그녀는 괴물 단원들을 캐릭터화한 인형 옷을 입고 거리에서 서커스단을 홍보했다. 괴물 서커스라는 이름이 주는 꺼림칙함은 귀여운 그녀의 모습에 중화되어 주저하던 많은 손님의 발길을 붙잡을 수 있었다.

         

       “맥주 더 가져올까요? 이 나라 사람들은 맥주를 별로 안 좋아하는지 많이 남았어요. 뚜껑 연 건 거품이 빠지니까 오늘 안에 다 처리해야 해요.”

         

       우몬과 나란히 앉아 소다를 마시고 있던 소년이 테이블 위가 빈 것을 확인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는 수레를 밀고 다니며, 객석의 손님들에게 간식과 음료를 파는 일을 했기 때문에 서커스단에서 협찬받은 상품의 재고를 파악하고 있었다.

       

       “좋지! 그러지 말고 너도 한잔하는 거 어때?”

       “미키 군은 13살이에요!”

       “나는 12살 때부터 술 마셨어!”

       “그거야 미노바 단장님 얘기죠!”

         

         

       이름: 미키

       나이: 13

       호감도: 0 (다음 보상: 호감도 15)

       칭호: 없음

       직업: 수레 상인

       특성

       : 없음.

         

         

       미키는 자리에서 일어서다 말고 멀리 엘라와 나란히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는 원더스타인을 바라봤다. 그는 엘라에게 사정을 들었기 때문에 저 남자가 고향을 학살한 원흉임을 알고 있었다. 그녀가 그의 협박에 못 이겨 그에게 협력하고 있다는 것 또한 들었다. 자신은 그녀의 인질로서 여기 있다는 것도 말이다.

         

       ‘일단 엎드리면서 기회를 엿본다.’

         

       그는 그렇게 속으로 칼을 갈고는 맡은 일을 하러 떠났다.

         

       그렇게 뒤풀이가 왁자지껄 진행되던 와중에 구석에서 조용히 그림을 그리고 있던 마야가 스케치북을 탁 덮으며 말했다.

         

       “저는 그만 들어가고 싶어요. 단장님, 업어주세요.”

         

       그녀의 말에 휴게실에 가득했던 웃음이 조금 잦아들었다. 다들 약간의 동정심을 담아 그녀를 바라봤다. 원더스타인은 그녀 앞에 다가와 허리를 숙였다.

         

       “알겠습니다. 마사지는 바로 받을 거죠?”

       “네.”

         

       그는 그녀의 무릎과 허리를 두 팔로 받치며 그녀를 품에 안고 일어나 그녀의 침실로 향했다. 다들 조용히 그 모습을 바라보다가 두 사람이 사라지고 나서 조금씩 목소리를 키우더니 금방 아까와 같이 시끌벅적해졌다.

         

       그러나 아까와 달리 조용히 앉아 있는 사람이 있었다. 그건 바로 엘라였다.

         

       대화 상대가 갑자기 사라져서 그런 것 있었지만, 무엇보다 죄책감이 그녀의 마음을 혼란스럽게 했다. 그녀는 원더스타인과 마야가 사라진 방향을 응시하며 손에 든 서류를 구겼다 접는 것을 반복했다. 그들 셋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마야를 다치게 한 사람이 엘라라는 것을 몰랐다.

         

       레카체프 학교의 시험이 끝난 지 5주가 흘렀다. 다들 입원한 지 얼마 안 되어 병석을 털고 일어났으나,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었다.

         

       엘라가 쏜 총알에 맞았던 마야.

       그녀는 현재 하반신을 쓰지 못하고 있었다.

         

         

       ***

         

         

       찰리는 자신이 쏠 총에 암시장에서 구한 특별한 총알을 넣어 두었다. 그것은 성스러운 십자가를 녹여 만든 것이었다.

         

       암흑가는 자기들 나름대로 ‘마도’에 대한 방어 수단을 갖춰두고 있었다. 마도사들은 사회의 어두운 곳에 많이 기거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들은 접촉할 일이 잦았기 때문이다.

         

       물론 대부분의 대처법이라는 것이 상대가 뭔가 수작을 부리기 전에 목에 칼을 박으라는 거나 수상쩍은 물건을 상대의 손에서 떼어 놓게 하라는 것 따위의 격언이 전부였다. 그러나 제법 경력이 쌓인 간부들은 파사의 힘을 가진 무기를 부적삼아 구해서 들고 다니곤 했다. 축복받은 은 십자가로 만든 총알 역시 그중 하나였다.

         

       원더스타인은 마야의 응급 처치가 무사히 끝났다고 들었을 때만 해도 모든 일이 잘 마무리된 줄로만 알았다. 위급한 지점만 넘겼다면 나중에 데볼루트로 어떻게든 수습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며칠 뒤, 그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다.

         

       “다리에 감각이 없어요.”

         

       이 시대에 현대 의학 수준의 진단 시스템은 없었다. 환자 본인의 자기 보고가 제일 중요했다. 그래서 마야가 깨어날 때까지 아무도 그녀의 몸에 이상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총알은 마야의 척추 신경을 파괴했고, 그녀는 반신불수가 되고 말았다.

         

       원더스타인은 데볼루트의 힘으로 그녀의 신경계를 복구해주려고 했다. 그러나 그녀의 척추에 박힌 십자가 파편이 박혀 있는 게 문제였다. 거기서 나오는 빛의 힘은 그가 불어넣는 데볼루트의 명령을 변형시켰다.

         

       데볼루트는 명령에 약간의 오차만 생겨도 문제가 커질 수 있었다. 제멋대로 날뛰던 ‘광신도’나 루엘로의 몸에 기생하고 있는 삼손의 경우만 봐도 그랬다. 특히나 척추 신경을 재건하는 일은 상당히 섬세한 작업에 속했다. 그래서 그는 그녀를 치료하는 것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시간이 지나면 십자가 파편이 내뿜는 힘이 다 바닥날지도 모른다. 원더스타인은 그런 불분명한 미래에 또 희망을 걸 수밖에 없었다.

         

       보통 사람이라면 절망에 빠졌을 상황.

       그러나 마야는 하반신 마비를 선고받았을 때는 물론, 원더스타인도 그녀를 치료할 수 없다는 말을 들었을 때조차 무표정했다. 몸 상태에 대해 몇 가지 질문하더니 그냥 고개를 한 번 끄덕이고 말았다. 남 일이라도 그렇게 무심할 수 없을 듯했다.

         

       그로부터 한 달이 지났는데도 그녀는 한 번도 좌절감 같은 것을 표현한 적 없었다. 그저 의사가 권한 재활 마사지를 묵묵히 받을 뿐이었다.

         

       “단장님이 해 주세요.”

         

       마사지에 대한 내용을 들은 그녀는 그것을 원더스타인에게 부탁했다. 이번 일은 그녀가 그를 보호하려다가 다친 것이었다. 그는 그녀의 요청을 거절할 수 없었다. 그래서 그는 지난 한 달 동안 그녀를 따라다니며 수시로 다리 상태를 살펴주었다.

         

       그는 그녀를 품에 안고 그녀의 방으로 가서 그녀를 침대에 앉혔다. 그리고 그녀의 두 다리를 쭉 뻗게 한 후에 그녀의 치마 아래로 손을 넣어 그녀의 스타킹을 벗겼다.

         

       “하아…….”

         

       그녀의 새하얀 맨다리가 드러남과 동시에 그녀가 숨을 크게 들이켰다. 원더스타인은 그녀를 올려다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뭔가 느껴집니까?”

       “아, 아뇨…….”

         

       마야는 그의 시선을 피해서 고개를 훽 돌렸다. 원더스타인은 그녀의 심정을 이해했다. 그녀처럼 자기 주관이 확실하고 독립적인 사람이 누군가의 보살핌을 받아야만 한다는 사실이 수치스러울 것이다.

         

       원더스타인은 그녀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려 애쓰며 최대한 성심성의껏 치료에 임했다. 그는 우선 마사지의 첫 번째 단계로 따뜻하게 덥힌 물수건으로 그녀의 다리를 깨끗이 닦아주었다. 수건이 그녀의 허벅지 안쪽을 지날 때, 그녀는 또 알 수 없는 신음을 냈다.

         

       “뭔가 느껴집니까?”

         

       그의 질문에 그녀는 입술을 꾹 다물며 고개를 붕붕 저었다.

         

       “아뇨. 전혀요.”

         

       그는 고개를 끄덕인 후, 마사지의 다음 단계로 넘어갔다. 그는 그녀의 허벅지와 종아리와 발을 차례대로 주물러 주었다. 그의 손가락이 그녀의 발가락 사이를 드나들 때, 그녀는 또 뭔가 알 수 없는 소리를 냈다.

         

       “뭔가 느껴집니까?”

       “아, 아니요.”

         

       그는 그녀의 발바닥에 가스통이 제작해준 기름을 바른 후, 손으로 간질였다. 그녀의 호흡이 조금 거칠어진 느낌을 받았다.

         

       “뭔가 느껴집니까?”

       “저, 전혀…….”

         

       그는 이어서 그녀의 다리 사이로 차가운 숨과 뜨거운 숨을 반복해서 불어 넣었다. 그러자 그녀의 엉덩이가 작지만 한 차례 들썩였다.

         

       “엇, 움직였습니다!”

       “근육의 바, 반사적 경련이에요…….”

       “그렇군요.”

         

       그렇게 치료 과정을 한 차례 끝낸 원더스타인은 심각한 고민에 빠져들었다. 의사와 가스통의 말에 따르면 2주 정도 이렇게 압력, 마찰, 열 감각을 반복해서 자극하다 보면 그녀 스스로 재활 운동을 통해 움직일 수 있는 부위를 가늠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그녀는 무려 한 달이나 하고 있는데도 아무런 감각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했다. 재활이 조금도 불가능할 정도로 완전히 망가진 것일까? 아니면, 그녀의 불감증이 특별히 심한 것일 뿐일까?

         

       벽에 등을 기댄 마야가 불안정한 자세로 앉아서 멀뚱히 자신을 바라봤다.

         

       그녀의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원더스타인은 죄책감에 마음이 아려왔다. 누구보다 사지가 멀쩡하지 못한 삶의 괴로움을 잘 알고 있는 자신이 다른 사람을 이런 꼴로 만들고 말았다.

         

       총을 쏜 건 엘라였지만, 줄곧 그녀를 도발했던 것은 자신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그런 자신을 구하려다가 다쳤다. 어떻게든 그녀의 몸을 치료해주고 싶었다.

         

       그때, 그의 머릿속으로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그에겐 부작용이 없는 제법 강력한 신경 자극 약물이 있었다. 레이나에게 몇 번 사용한 적 있는…….

         

       “……단장님?”

       “죄송합니다. 잠시 생각에 잠겼습니다. 마야 양, 제게 새로운 치료법이 있는데 한 번 시도하게 해 주시겠습니까?”

       “……네.”

         

       그녀의 대답에 원더스타인은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는 갑자기 그녀의 다리를 들었다. 그리고 그녀가 미처 말릴 새도 없이 혀를 꺼내 그녀의 발바닥을 핥았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낮잠돌고래 님, 30코인 후원!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몰아보는 게 좋다는 말을 많이 듣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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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Leader of the Monster Circus Troupe

I Became the Leader of the Monster Circus Troupe

괴물서커스단의 단장이 되었다
Score 4.4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The protagonist, a famous YouTuber known for playing the game trilogy “Tril Trilo Trilogy,” finds himself possessing the final boss of the game world. Before the release of the new instalment in the series, he receives an offer from the game’s developer to play a prequel, “Part 0,” which explores events that occurred before the first instalment. Since he is a fan of “Tril Trilo Trilogy,” he eagerly accepts the offer. However, through some twist of fate, he wake ups in the world of “Tril Trilo” in the dreadful body of the final boss of the trilogy, a character named Frank Wonderste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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