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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1

       에드워드 대상회에서 나온 헤르니스 세르반은 부하들과 마차를 타고 재상부로 이동을 했다.

       

       마차 안에서 그는 맞은편에 타고 있는 부하이자 호위기사를 보았다. 

       

       단발의 분홍빛 머리카락에 정갈한 제복을 입고 있는 그녀는 예의바른 인상과 다르게 뭐가 불만인지 뚱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뭔가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이군, 미네바“ 

       

       ”네, 헤르니스 재상님께서 이렇게 번거로운 방법을 쓰시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옆에서 헤르니스를 계속 보좌한 미네바는 그가 이렇게 번거로운 일을 벌이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녀는 제국의 강한 이미지는 다른 방법으로 얼마든지 회복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옛날처럼 제식훈련을 하거나 아니면 그 장난감을 모두 부셔 버리고 제국에 대한 여론을 통제하는 식으로 말이다. 

       

       하지만 헤르니스는 그러지 않았다. 

       

       오히려 자칫 상황을 더욱 머리 아프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선택했다. 

       

       그럴 힘도 명분도 충분히 가지고 있는 사람이 그러지 않았다는 것이 미네바는 답답했다.

       

       서류 수정구로 문서를 보고 있던 헤르니스는 그런 그녀의 반응에 수정구를 끄고 입을 열었다.

       

       

       

       “힘으로 해결을 하는 것이 가장 쉬운 방법이겠지, 하지만 그 이후를 생각해 보았나?“

       

       “아니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너무 당당하게 말하는 그녀의 반응에 헤르니스는 할 말을 잊었다. 

       

       아무리 유능해도 먼 사촌 동생이기도 한 그녀를 호위기사로 둔 것을 다시 생각해야 할지를 고민하던 그는 입을 열었다.

       

       

       

       “이런 사소한 일도 우리가 힘으로 해결하기 시작하면 저쪽도 힘을 동원하게 되네, 그렇게 서로가 힘을 쓰기 시작하면 종국에는 가장 어리석은 선택을 하게 된다네, 그게 뭔지는 그대에게 말할 필요가 없겠지.“

       

       ”전쟁 말씀이군요.“

       

       

       

       제국에는 이런 속담이 있다.

       

       전쟁터에는 악마가 있어 한번 전쟁을 경험한 사람의 영혼을 영원히 그곳에 잡아둔다.

       

       그 속담만큼 헤르니시에 어울리는 말은 없었다. 

       

       그는 전쟁을 경험했다. 그리고 아직까지 그곳에 사로잡혀 있었다. 

       

       30년이 지난 지금까지 말이다. 

       

       

       

       “그래,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어리석고 바보 같은 짓이지.”

       

       

       

       헤르니스는 진심으로 혐오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미네바도 그가 얼마나 전쟁을 혐오하는 것을 알기에 지금은 꼬리를 바짝 내리고 조심스럽게 말을 했다.

       

       

       

       “하지만 그래서 더 걱정이 됩니다. 제국의 이미지를 복원하는 이런 중요한 일을 과연 그들이 만드는 그 오락이란 것이 헤르니스 재상님께서 원하시는 결과를 낼 수 있을까요?”

       

       “그건 나도 모르지, 나는 신이 아니니 말일세.” 

       

       

       

       헤르니스는 노을이 져가는 제피아를 보았다.

       

       평화로운 빵집 , 집으로 돌아가는 노동자들 , 모여서 게임을 하는 아이들이 보였다. 

       

       새로운 모습 하지만 이제는 익숙한 제피아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미네바, 그가 만든 그 게임이라는 것은 우리가 30년 동안 만든 제국의 이미지를 3개월 만에 바꾸었다네. 놀랍지 않은가?” 

       

       

       

       헤르니스는 사람들이 게임에 열광을 하던 건국일 축제를 떠올렸다. 

       

       그저 새로운 오락으로 생각한 단순한 행사였다. 

       

       하지만 그것이 많은 것을 바꾸었다. 

       

       

       

       “나는 확인하고 싶다네, 이것이 과연 우연인지 아니면 그의 능력인지를 말이야.” 

       

       “하지만 그걸 위해서 헤르니스 재상님이 너무 고생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 

       

       

       

       미네바는 그래서 더욱 답답했다.

       

       그가 어려운 길로 가서 사람들을 좋아할지도 모르지만 헤르니스 본인은 좋지 않았다.

       

       자칫 제국의 이미지를 더욱 실추 시켰다는 정치적 약점이 생겨 그가 책임을 지게 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국을 위해서 이 정도는 별거 아니지, 아니면 미네바, 그대는 설마 내가 고생을 하지 않는 재상이 되라는 건가?” 

       

       

       

       나라가 편안하려면 권력자가 고통받아야 한다. 

       

       그것이 헤르니스의 말버릇이었다. 

       

       그렇기에 미네바는 그를 동경했고 호위기사로 지원을 한 것이다.

       

       자신이 존경하는 그를 지키기 위해서 말이다. 

       

       미네바는 다시 한번 이 사람을 끝까지 따라가겠다고 다짐했다.

       

       

       

       “어디든 따라가겠습니다. 헤르니스 재상님.“

       

       

       

       그녀의 말에 그는 시큰둥 하고 수정구를 켜면서 눈이 부신 듯 말했다. 

       

       

       

       ”일단 창문이나 닫게.“

       

       

       

       그의 말에 그녀는 투덜거리며 마차의 창문을 닫았다. 

       

       재상의 마차라고 하기에 검소한 마차가 황궁으로 향했다. 

       

       

       

       * * * 

       

       

       

       아이렌 학파에 돌아온 나는 모두에게 우리의 상황을 알렸다. 

       

       제국에서 여왕님을 제외하고 가장 높으신 분이 우리에게 이런 미션을 내렸다.

       

       그래서 우리는 <대전 격투 게임>이라는 것을 만들어야 한다고 나는 최대한 힘든 이야기는 제외하고 이야기를 했다. 

       

       나의 설명을 듣던 지렌은 점점 표정이 좋지 않아졌다.

       

       아마도 내가 말하지 않은 이야기를 지렌의 오랜 경험으로 만들어진 번역기로 내가 하지 않은 힘든 이야기를 알아서 착착 번역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나의 설명이 끝나자 지렌은 무거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래서 저희들이 그 게임을 만들어야 한다는 건가요?“ 

       

       ”그래, 그것도 2개월 안에 말이지.“ 

       

       

       

       나의 말이 끝나자 어느 사이에 지렌 녀석이 창문에 있었다. 

       

       녀석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창문을 열고서는 달려 나가며 탈출을 시도했다. 

       

       

       

       ”그럼 유렌 사형! 돈도 많으니 저는 이만 은퇴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은혜는 잊지 않겠습니다!” 

       

       

       

       지렌 녀석은 평소와 다르게 굉장히 절제된 자세로 도망치기 시작했다. 

       

       저녀석 어느 사이에 저렇게 달리기 실력이 좋아진 거지?

       

       나는 소중한 노ㅇ, 아니 사제가 도망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었기에 그 마법을 썼다.

       

       

       

       “어디를! 『슬로키니(마비 마법)』 ! “

       

       

       

       지렌의 엉덩이로 나의 『슬로키니(마비 마법)』는 아주 빠르게 날아갔고 금방 착탄을 할 것 같았다. 

       

       그런데…

       

       

       

       폴짝!

       

       ”으라챠!!“

       

       

       

       『슬로키니(마비 마법)』가 지렌의 엉덩이에 착탄을 하기 직전 녀석은 그대로 제자리에서 한바퀴 돌면서 회피를 했다!

       

       저 녀석 어느 사이에 저런 제주를 배운 거지?

       

       

       

       ”이 녀석! 피했어!?“

       

       ”하하하하! 이럴 줄 알고 그 동안 무술을 익혔습니다! 사형!” 

       

       

       

       뭐! 무술을 익혔다고? 너 이 녀석!

       

       이렇게 사형을 위해서 준비를 해주다니 감동했다.

       

       나는 지렌이 대전 격투 게임을 위해 스스로 선행학습을 했다는 것에 눈물을 나서 감동을 할 것 같았다.

       

       

       

        ”그러니까 이제…“

       

       

       

       하지만 지렌 녀석이 진심으로 도망칠 준비를 하며 다리에 마력이 모이는 것이 보였기에, 나도 일단 진심으로 하기로 했다.

       

       훌륭한 노동자가 도망치게 둘 수는 없었으니 말이다.

       

       

       

       ” 『그라니아(중력 마법)』 “

       

       쿠쿵! 

       

       

       

       내가 지렌 근처로 중력 마법을 쓰자 날아가려고 했던 지렌이 그대로 바닥에 떨어졌다.

       

       지렌은 땅에서 일어나지 못했고, 나는 천천히 밧줄을 들고 지렌을 향해 다가갔다.

       

       

       

       ”우아아아악!! 사형!!! 중력 마법은 반칙이에요!!!“

       

       ”무술을 배운 너는 괜찮고?“ 

       

       

       

       유렌은 중력 때문에 바닥에서 일어나지 못하는 지렌의 손발을 묶기 시작했다.

       

       그 광경을 재미있게 보고 있던 노이렌은 카렌에게 물었다. 

       

       

       

       ”카렌 누나, 대전 격투 게임이 저런 건가요?“

       

       ”아마도 그렇지 않을까?“

       

       

       

       유렌과 지렌을 위해서 커피를 타며 카렌은 대답했다.

       

       둘의 추격전을 보던 아이렌과 다른 제자들을 이유는 모르지만 재미있어 보이기에 일단 둘을 응원했다.

       

       

       

       ”하하하! 힘내라 지렌아!“

       

       “지렌 형, 화이팅!!”

       

       

       

       그렇게 유렌에게 지렌은 사지가 포박되어 귀갑묶기로 잡혀 들어왔다.

       

       지렌의 67번째 탈출이 실패했다.

       

       

       

       * * * 

       

       

       

       ”그래서 저희 무엇을 해야하는 건가요?“ 

       

       

       

       지렌을 탈출 못하게 묶어 놓고 나는 회의를 계속했다.  

       

       카렌은 핵심 질문을 찔러왔고 나는 내가 가징 가장 큰 고민을 이야기 했다.

       

       

       

       ”일단 무술에 대해서 배워야겠지.“

       

       ”무술이요?“ 

       

       

       

       이세계에도 무술이 있었다. 

       

       다만 전생의 세상과 개념이 좀 많이 달랐다. 

       

       전생의 무술이 신체 단련과 맨손을 활용한 호신기술이라고 한다면, 

       

       이세계의 무술은 마법사들에게 대항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전투 기술이었다. 

       

       이세계에서 마법사들의 위치는 전생으로 치자면 폭격기나 탱크와 같았다. 

       

       다양한 마법을 써서 수많은 살상 마법을 뿌리는 마법사는 적들의 입장에서 공포고,

       

       그런 마법사에게 대항하기 위해서 각 종족 별로 자신들만의 방법으로 연구를 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최소한의 마법과 체술을 조합해서 마법사에게 대항하기 위한 전투 기술,

       

       그것이 바로 이세계의 무술이었다.

       

       이러한 무술에 대한 개념을 알지만 그 이상은 몰랐다.

       

       마법 배우기도 바빴고 전쟁터도 아니다 보니 배울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길거리 파이터2>와 같은 대전 격투 게임을 만들기로 한 이상 무술들에 대해서 잘 알아야 하는데 정말 큰일이다.

       

       잠깐! 그러고 보니…

       

       

       

       ”그런데 지렌아, 너 무술은 누구에게서 배운 거냐?“

       

       

       

       귀갑묶기로 천장에 매달려 있는 지렌은 스스로 밧줄을 풀어가며 대답을 했다. 

       

       

       

       ”그때 제피아에서 그 힘쓰는 형님들에게 배웠는데요.“ 

       

       “힘쓰는 형님들?” 

       

       “그 사형이 대려온 제우스 길드 형님들이요.” 

       

       

       

       아!? 아아아아!! 

       

       맞아! 그 사람이 있었지!

       

       지렌에게서 힌트를 얻은 나는 바로 그 사람에게 직통 연락을 했다. 

       

       시간이 없었기에 비싼 돈을 주고 마력 회복 포션을 마셔가며 『워나(순간이동 마법)』로 그 사람을 모셔왔다. 

       

       

       

       “크하하하하하!!! 무술을 배우기 위해서 나를 부르다니. 드디어 유렌 너가 전사가 되기로 마음을 먹은 거구나! 크하하하하하!!!” 

       

       

       

       짧은 갈색 머리카락에 볼에 칼로난 십자 상처,

       

       이제 40대 중반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는 터질 듯한 근육, 

       

       이 사람이 바로 [제우스 용병 길드]의 길드 마스터이자,

       

       내가 아는 무술의 전문가인 ‘아폴론 디아벨’님이셨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오늘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들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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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other World Game Developer

Another World Game Developer

이세계 게임개발자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n this world, I created a game to feed my family.

But…

“Line block! Disciple! Give me the line block!!”

“Killing Aerys! Are you even human to do that?!”

“Look at this! Didn’t Jim unify the continent! Jim is truly the emperor who will unify the Three Kingdoms!”

“Hahaha! Beans taste better when peeled!!”

“Gacha is a bad for civilization! It’s war!”

The world history began to flow in a strange dir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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