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EP.31

        밤에 기습적으로 투고된 펜타곤 아카데미 학칙 변경 공지.

        느닷없는 소식에 사람들은 혼란에…

        

        

        [한국 각성자 마이너 갤러리]

        제목 : 이제 생도들 SNS 풀어준다는데?

        

        (펜타곤 아카데미 아웃스타 공지 캡처 짤)

        검열로 말 많더니 이걸 이제야 푸네

        틀하연 드디어 정신 차린 듯

        

        ㄴ 오 굿

        ㄴ (대충 다람쥐가 따봉 날리는 콘)

        

        

        혼란에 빠지지는 않았다.

        생도들의 SNS 금지는 애초에 말이 많았던 학칙.

        그런 규칙이 사라진다고 사람들이 혼란에 빠질 리가.

        

        오히려 좋아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였다.

        

        

        [한국 각성자 마이너 갤러리]

        제목 : DM 열리면 바로 최면좌한테 빌러 간다ㅋㅋㅋ

        

        (눈물 흘리는 초록 개구리 사진)

        제발 제 머리에 마이크로칩을 심어주십시오 유진님

        매일 밥똥갤만 하는 삶은 싫습니다

        이 불쌍한 각붕이 좀 살려주십시오…

        

        ㄴ 그냥 폰 끄고 현생 살러 나가면 되잖아

        ㄴㄴ 최면도 없이 현생을 어케 삶;;

        ㄴㄴ 쉽지 않네

        ㄴ 그런데 ㄹㅇ 최면 궁금하긴 하다

        ㄴㄴ 정신과 의사가 분석한 거 있는데 저거 사실이면 공부 조금만 해도 심리치료 일인자 쌉가능이라더라

        ㄴㄴ 왜 쓸데없이 건실한 능력임?

        

        

        [한국 각성자 마이너 갤러리]

        제목 : 여동생한테 최면 걸어달라 하고 싶다

        

        (쓸데없이 귀여운 캐릭터 일러스트)

        내 동생 교통사고 당한 후로

        CRPS라고 바람만 불어도 엄청 아파하는 병 걸렸거든

        뇌에 통각 신호가 잘못 가는 게 원인이라던데

        매일 밤마다 아파서 꺽꺽 울어

        최면으로 어떻게 안 되려나

        지푸라기라도 붙잡고 싶어

        

        ㄴ 힘내라…

        ㄴ 진짜 뇌 쪽에 문제 있는 환자들 

        ㄴ 가화만사성 콘 달려고 눌렀는데 앗

        ㄴㄴ 우우 쓰레기

        ㄴㄴ (이 마을에서 나가 콘)

        

        

        전 세계가 주목 중인 유진의 고유 재능, 완전 최면.

        일견 음습하고 사악한 능력으로 들리지만…

        좋은 쪽의 활용법 또한 무궁무진한 능력 아닌가.

        최면이라는 능력에 눈독 들인 사람은 한둘이 아니었다.

        

        한데, 4년 동안 아카데미에 박혀있을 줄 알았던 생도 서유진의 SNS 활동이 허가돼?

        나아가 외부 활동까지 가능해져?

        

        최면을 간절히 필요로 하는 이들에겐 희소식 중의 희소식이었다.

        평범한 사람들에게도 딱히 나쁜 소식은 아니었고.

        

        결과, 잠잠하던 인터넷에 다시 하나둘씩 어느 이름이 거론되기 시작했다.

        ‘서유진’이라는 이름 세 글자가.

        

        

        [각성자 마이너 갤러리]

        제목 : 생도따리한테 너무 기대하지 마라

        

        최면좌 아직 신입생임

        능력치 평균 이하인 것도 다 분석 나왔고

        최면이면 정신병 다 고친다

        이런 기대 하고 있는 사람들 있는데

        근들갑 믿고 진지하게 기대하진 마라

        

        ㄴ 이게 맞지 ㅇㅇ

        ㄴ 괜히 기대해놓고 치료 안 되면 엄한 최면좌한테 욕 박는 사람들 백퍼 나올 듯

        ㄴ 애초에 외부 활동으로 치료 하러 나올 리가 없음

        ㄴㄴ DM으로 읍소해 보면 어떻게 해주지 않을까

        ㄴㄴ 할 수가 없는 게 의료법 위반이라 불법임

        ㄴㄴ 이거 합법으로 가능한 사람이 의대 출신 각성자 류수연밖에 없음

        ㄴㄴ 아

        ㄴ ㄹㅇ 근들갑 에바임

        

        

        다만, 일부는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차기 S급이니 뭐니 해도 아직은 생도.

        그런 그에게 뭘 기대하는 거냐- 하는 반응을.

        

        실제로도 타당한 말이었기에, 순간 들떴던 사람들은 다시 평정을 되찾았다.

        지난 며칠간 그랬듯, 이번에도.

        

        ———그러나. 어느 한 게시글의 등장 이후.

        그런 반응은 180도 뒤집혔다.

        

        S급 7위, 꽁 덕분이었다.

        

        

        [마이너 갤러리]

        제목 : 네크로맨서 토벌???

        

        (꽁 아웃스타 캡처)

        이번에 왜 한국 왔나 했는데

        설마 최면좌 만나러 온 거였나

        그리고 걔한테 정보 얻었나 본데?

        뭐임 베트남 다시 살아나냐?

        

        ㄴ 엥 그걸 왜 한국에서 묻냐

        ㄴㄴ 더 무서운 건 답이 나왔다는 거임…

        ㄴ 근들갑 아님? 쟤 SNS 중독이라며

        ㄴㄴ 사람들 괜히 희망고문 할까봐 이런 발언은 엔간하면 안 하는 애임

        ㄴㄴ 아마 100퍼 확실한 정보일 듯

        ㄴ 최면좌가 그걸 어찌 아시오…?

        

        

        베트남을 전복시킨 0급 빌런, 네크로맨서.

        그녀의 토벌에 필요한 중요 정보를…

        유진이 꽁에게 줬다는 게시글.

        

        좀처럼 믿기 힘든 일이었다.

        네크로맨서는 비단 베트남 뿐이 아닌, 유라시아 대륙 전체를 전복시킬 수도 있는 위험한 빌런.

        미국조차 수틀리면 핵 쏘겠다 경고했을 정도의 인물 아닌가.

        

        한데, 그런 인물에 대한 정보를? 유진이?

        …어떻게?

        

        다들 영문을 몰라 고개를 갸웃했다.

        

        장본인, 유진도 마찬가지였다.

        

        

        -갸웃.

        

        ‘안 그래도 정신없는데 얜 또 뭐야.’

        

        

        세상이 난리 난 가운데, 유진의 주변에도 소란은 끊이지 않았다.

        

        걸어 다니는 전략핵, 아이카는 한국에 머무를 거라 선언하고.

        말릴 줄 알았던 이사장은 고작 비밀 유지 엄수를 조건으로 허락했으며.

        나아가 1회차에선 한 번도 푼 적 없던 SNS 금지조차 풀어버렸으니.

        소란이 안 일어나는 게 되려 이상한 일이었다.

        

        한데, 시아가 뭔가 보래서 봤더니.

        꽁이 공개적으로 자신을 친구니 뭐니 하는 상황.

        

        유진의 팔에 닭살이 돋았다.

        

        

        ‘내 친구 유진? 어우, 오글거려.’

        

        [서유진 – ㅇㅋ]

        

        

        얼른 답변했다.

        

        쪽팔리니 이러지 마라, 친구끼리 뭔 감사 인사냐. 이럴 필요 없다. 그래도 술은 마시자 등등.

        수많은 뜻을 농축해서.

        

        ……자신과 꽁의 사이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이게 어찌 보일지는 생각지도 못하고.

        

        

        [마이너 갤러리]

        제목 : 최면좌 이거 찐인데?

        

        (아웃스타 유진 댓글 캡처)

        아카데미 인증 각성자 개인 계정임

        저거 ㄹㅇ 최면좌 본인임

        

        ㄴ S급 7위한테 ‘ㅇㅋ’ ㅇㅈㄹㅋㅋㅋㅋㅋ

        ㄴ 아니 찐친 포스 뭐냐고

        ㄴ 지금 대댓글 응우옌들로 난리 났네 네가 뭔데 반말이냐고

        

        

        아무리 유진이 차기 S급이어도, 아무리 꽁이 유진을 친구라 칭했더라도.

        유진은 생도. 꽁은 S급 7위. 베트남의 영웅.

        둘의 위상은 하늘과 땅 차이였다.

        

        한데, 저리 편하게 댓글을?

        아무리 고급 정보를 제공했다곤 해도, 도를 넘은 무례였다.

        보찌꽁 역시 화를 낼 게 분명…

        

        

        [Võ Chí Công – SDK ㄱㅊ? 섞박지 존맛집 앎]

        [서유진 – SDK가 뭔데 이 씹덕아]

        [Võ Chí Công – 순댓국]

        [서유진 – 별다줄;; 암튼 ㅇㅋ 네크로맨서 잡고 오면 기념으로 수육까지 내가 쏨]

        [Võ Chí Công – 올ㅋ 딱 대라 이번 달 안에 간다]

        

        

        …화를 내기는커녕, 지극히 편한 대댓글이 이어졌다.

        한국 문화를 모르는 사람들조차 아 저놈들 격식이라곤 없는 사이구나- 하는 걸 한 눈에 알아볼 정도.

        

        반응이 폭발했다.

        

        

        [마이너 갤러리]

        제목 : 나 보찌꽁이 이러는 거 첨 봄 ㄷㄷ

        

        (유진, 꽁 대댓글 캡처)

        한글 쓸 때마다 무조건 존댓말만 쓰던 애가

        얘랑 있으니까 현지화 200%인데?

        얘네 하루 만에 왜 이리 친해짐?

        

        ㄴ 최면 쓴 거 아님? 솔직히 보찌꽁 꼴리잖아 

        ㄴㄴ ㅇㅈ 최면들박꽁꽁 못 참지

        ㄴㄴ (파딱) 두창 착즙 7일 차단 못 참지

        ㄴㄴ (지금부터 완장 찬양을 시작한다 콘)

        ㄴ 근데 저거 이번 달 안에 네크로맨서 잡겠다는 선언 아님???

        ㄴㄴ 뭔 고급 정보를 받았길래 공식 계정으로 저럼?

        ㄴㄴ 모름… 진짜 모름…

        

        

        대체 왜 둘이 저리 친하게 구는가.

        어떤 정보를 받았길래, 꽁이 1달 만에 0급 빌런 토벌을 저리 자신하는가.

        모든 사람들이 궁금해 미칠 지경이었다.

        

        꽁의 계정에 개인 메시지, 즉 ‘DM’이 쇄도했다.

        

        

        [Võ Chí Công – 네크로맨서 토벌 관련 정보는 극비인지라, 물어보셔도 말씀드릴 수 없어요~]

        

        

        꽁은 현명하게 대처했다.

        굳이 DM을 눌러보지도 않고 게시글 하나만 써올리는 식으로.

        지극히 당연한 말이었기에, 사람들은 이내 유진에게 관심을 가졌다.

        

        

        [메시지를 보내려면 @SeoYoujin_Official을 팔로우해야 합니다.]

        

        

        꽁과 달리, 유진에겐 메시지조차 가지 않았다.

        1회차 때 하렘 탓에 잔뜩 욕먹었던 유진은 이번에도 재빠르게 설정부터 건드린 것.

        유진에게 메시지 보낼 수 있는 건, 서로 팔로우 된 계정뿐이었다.

        

        갈 곳 없는 의문은 곧 열띤 토론이 되었다.

        

        유진이 꽁에게 무언가 엄청난 정보를 준 건 확실한데, 그게 과연 무엇인가.

        유진은 어떻게 그런 정보를 손에 넣었는가.

        만약 최면 덕분이라면…

        

        이런 수많은 추측과 가설이 난무하는 가운데.

        무엇 하나 올바른 추측이 나오진 않았지만, 단 하나만큼은 확실했다.

        

        

        [최면 이거 의외로 개사기 재능인 거 아님?]

        

        

        유진의 최면이, 생각 이상으로 엄청난 것이라고.

        

        

        * * *

        

        

        이런저런 소란이 일은 다음날.

        난 오래간만에 학식이 아닌 집밥을, 그것도 일어나자마자 먹게 되었다.

        스승님이 손수 차리신 식사였다.

        

        

        -우물쭈물.

       ​

        “이, 입에는 맞는지 모르겠구나… 일식밖에 못 하는지라….”

        “당연히 최고로 맛있죠! 누가 차려주신 건데요!”

        ‘역시 내 아내. 사랑해요, 스승님!’

        

        

        24시간 내내 내 옆에 있겠다더니, 진짜 내 숙소에서 같이 주무시고. 아침밥까지 차려주실 줄이야.

        따듯한 제자사랑에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물론, 한 지붕 아래 같이 자는 건 좀 그렇지 않나 싶었지만…

        

        

        ‘이사장이 허락한 거란 말이지, 이거.’

        

        

        내 숙소에 스승님이 같이 지내는 건, 의외로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스승님이 어디 보통 여자인가.

        S급 1위. 위험이 닥치면 자다가도 바로 카타나 소환하는 최강자.

        남자인 내가 스승님께 뭔가 하는 건 불가능했다.

        

        

        [내가 어찌 자네를 말리겠냐만… 한 가지만 말해두지. 유진을 덮치면 강간범으로 고소할 거다.]

        [그, 그럴 리가 없잖아!!!]

        

        

        역으로 스승님이 내게 뭔가 할지 걱정하더라.

        

        물론 스승님이 그런다면야 난 저항 못 하겠지만… 

        애초에 그럴 가능성부터 0이란 말이지.

        이사장도 농담 삼아 한 말일 테고.

        

        

        -꿀꺽.

        

        “그런데 스승님. 혹시 제가 뭔가 잘못했나요?”

        “음?”

        “아침에 저 깨워주신 후로, 계속 얼굴이 붉으셔서. 제자가 잠결에 못 볼 꼴이라도 보인 건가….”

        “아, 아, 아니다!! 괜한 걱정 말고 어서 먹기나 하거라!!”

        “넵.”

        

        

        때문에, 남녀 둘이 한 지붕 아래 같이 잤다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건전한 식사 시간이 이어졌다.

        

        

        “크흠. 그러고 보니 바깥 세상이 난리라더구나. 보찌꽁 녀석이 널….”

        “푸흡!! 커흑, 케흑.”

        ‘기습 암살 미치겠네 진짜.’

        

        

        이름부터 불건전한 친구놈 때문에 오래 가진 못했다.

        

        

        -꿀꺽꿀꺽.

        

        “죄송해요. 잠시 사레가.

        “크흠. 미안하구나. 식사 하는데.”

        “…아무튼, 꽁이 왜요?”

        “그게, 실은 말이다.”

        

        

        잠깐 어색한 분위기가 흐른 후.

        스승님은 어제 있던 일을 요약해서 알려줬다.

        

        세상 사람들이 나랑 꽁 대댓글 보고 호들갑을 떨어댔다.

        대충 이 정도 내용이었다.

        

        

        “너더러 사람들을 치료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말도 나오더구나.”

        “…….”

        ‘1회차 때는 이런 적 없었는데. 능력을 밝히니 역시 반응도 달라지는구나?’

        

        

        2회차 최면 교배 아저씨인 나로서도 의외였지만. 아무튼.

        스승님이 날 보길래, 얼른 고개를 저었다.

        

        에이, 제가 뭔 치료예요. 그거 의료법 위반이에요.

        이런 뜻을 전하기 위해.

        

        

        “전 애초에 그럴 수….”

        

        -위이잉.

        

        “……쯧.”

        

        

        갑자기 온 전화 한 통에 맥없이 끊겨버렸지만.

        

        살짝 인상을 찌푸리며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잠시만요, 스승님. 전화 좀.”

        “편히 받거라. 난 설거지나 해놓고 있을 테니.”

        “에이, 제가 할….”

        

        [여, 여보세요. 유진 군?]

        

        “아, 수연 누나아~!!”

        “———하?”

        

        

        반가운 목소리에, 구겨졌던 인상이 쫙 펴졌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김이파리 님 30코인, 룬마술사 님 55코인, 설홍 님 10코인 선물 감사합니다!
    감사의 기분 좋은 소리를 룬룬~

    + tmi) 앨리스가 하도 걱정해서
    밤새 유진은 통화 틀어놓고 잤답니다
    아내를 위해서라면 통화료 폭탄도 감수하는 청년.

    다음화 보기


           


The Man with Hypnotic Powers Doesn’t Hold Back the Second Time Around

The Man with Hypnotic Powers Doesn’t Hold Back the Second Time Around

2회차 최면교배 아저씨가 능력을 안숨김
Score 5.0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Since I regressed, I decided not to hide my abilities.

“Hypnosis, huh? That’s amazing! Hypnotize me too!”

“How about me, instead of that sly fox? If you join our clan… you, you can hypnotize me!”

…Maybe I exposed it too much.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