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EP.31

       시뮬레이션 컨트롤 룸. 나는 마법을 조작하다가 푸념을 내뱉었다.

       마법이 녹이라도 슨 것처럼 뻑뻑하고 잘 안 돌아갔기 때문이다.

       

       이게 경첩이었으면 WD-40의 가호라도 빌어보았겠지만, 마법에 뿌리는 마법의 윤활제 같은 건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 아니지. 마침 옆에 하나 있다.

       

       “탑주님, 도와주세요. 이거 마법이 잘 안 먹히는데요?”

       

       “응? 어디어디?”

       

       일레인과 페로의 오네쇼타 대모험을 관람하던 자색 마탑주가 쫄래쫄래 걸어왔다. 나는 발생한 수많은 문제 중에서도 가장 시급한 것, 나레이션을 구동하는 핵심 마법진을 쓰다듬으면서 말했다.

       

       “나레이션이요. 2황자는 머릿속을 그대로 읽어낼 수 있었는데⋯⋯ 1황녀의 경우에는 시점이 NPC한테 자꾸 튀어요. NPC에게 잠깐씩 몰입할 때는 제대로 돌아가긴 하는데.”

       

       “아하⋯⋯ 1황녀님의 경지가 너보다 높아서 그런 거야.”

       

       자색 마탑주가 ‘네가 좆밥이라서 그래’를 착하게 말해줬다. 그 우화(羽化)인가 뭔가 하는, 뉘앙스만 보면 각성 비슷한 걸 내가 못 해서 안 먹힌다는 뜻인가. 과연.

       

       그거라면 나레이션 말고도 시뮬레이션 전체가 삐걱거리는 이유가 설명이 됐다. 비유하자면 CPU 사용량이 80%~90%를 새빨갛게 오가는 느낌. 

       

       어쩐지 유지가 버겁더라니, 1황녀에게 환상 마법을 부여하는 것 자체에 힘을 더 많이 쏟아야 하는 모양이었다.

       

       “음, 으흠⋯⋯ 으흥흥, 내가 도와줄까?”

       

       쭈그려 앉아서 마법진을 이리저리 손보는 내 얼굴 앞으로, 마탑주의 트윈테일이 대롱대롱 늘어졌다. 슬쩍 냄새를 맡아보니 뽀송뽀송하고 좋은 향기가 났다. 무슨 꽃의 향기인 것 같은데.

       

       위생적이고 청결한 생활 습관을 갖게 된 건 정말 기쁜 일이지만⋯⋯ 이따금씩 마탑주의 체취가 그리웠다. 아아, 일주일에 한 번 씻던 시절이여.

       

       내 코를 간질이는 트윈테일을 손으로 치워내며, 겸사겸사 도움도 거절했다.

       

       “⋯⋯왜?!”

       

       “탑주님은 기본적으로 공격력 몰빵이잖아요. 1황녀의 정신을 조금 박살 내서 환상 마법을 더 걸기 쉽게 하겠다⋯⋯ 그런 걸 하려던 거 아니에요?”

       

       “그건⋯⋯ 그게⋯⋯! 그럴 작정은⋯⋯ 맞았지만! 정신은, 조금 정도는 부숴도 괜찮아!”

       

       마탑주가 엄청 흑마법사 같은 발언을 했다.

       

       어쩐지 가엾은 선배님들, 후배님들의 연구 결과를 다 까부수고 다니더라니. 저 조그마한 심장 안쪽에는 주체할 수 없는 파괴 충동이 잠들어 있었나보다. 어린이와 여자와 노인을 조심하라던 무림의 격언은 판타지에서도 통용되는 것 같다.

       

       “진짜야! 사람의 정신이 조금 부순다고 이상해질 것 같으면, 슬픔을 느끼면 다 죽었게?! 그, 그리고 애초에⋯⋯ 너도 2황자의 정신, 가차 없이 깨버렸고!”

       

       그건 불가피한 사고였다.

       

       이야기가 그렇게 흘러가 버린 것을 어찌하리오. 그리고 간간히 들려오는 소식에 따르면, 요새 2황자는 대단히 정력적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어떻게 한 건지는 몰라도, 암흑가에 숨어 있었던 범죄자 길드를 색출해내 수하로 거둬들였다는 모양이던데. 

       

       조금 과대망상일 수도 있지만, 내 세션이 2황자에게 꽤⋯⋯ 영향을 주었던 건 아닐까. 

       

       그렇게 생각하면 살짝 뿌듯하기도 했다. 내게서 어떤 방식으로든 살아갈 힘을 얻어간 거니까. 한편으로는 재미있기도 했다. 뭔가, 사람을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게⋯⋯.

       

       그때, 어깨와 목에 무게가 실렸다. 

       

       자신은 절대로 폭력적인 것이 아니며, 2황자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번롱한 네 쪽이 인간성에 하자가 있는 게 아니냐는 쫑알거림을, 한 귀로 듣고 흘려버리고 있었더니.

       

       심술이 난 마탑주가 쭈그려 앉은 내게 목말을 타버린 것이다. 따끈따끈한 체온이 목 둘레에 느껴졌다. 바지라면 모를까, 스커트를 입은 채로 목말을 타는 건 좀 그렇지 않나 싶었다. 

       

       이것저것 직진해 나가려는 생각을 억지로 붙들어 두었다. 옷을 좀 얇은 걸 입을 걸 그랬나, 라던가, 그럼 내 뒤통수가 어떻게 되어 있는 거지, 같은 생각 말이다. 

       

       기분이 또 이상해질까 봐, 분위기를 개그로 틀었다.

       

       “윽, 무거워.”

       

       “가볍거든?!”

       

       마탑주가 두 손으로 내 정수리를 토닥토닥 때렸다. 아프지는 않았다. 드문드문 느끼는 건데, 요새 부쩍 스킨십 섞인 장난이 많아지지 않았나 싶다.

       

       잠깐만.

       

       격의 차이가 나는 고수에게는 환상 마법을 시전하기 힘들다면, 그때⋯⋯ 내가 지구의 모습을 마탑주에게 보여줄 때 말이다. 확실히 초반을 제외하면 나레이션이 제대로 먹히지 않았었다.

       

       대마법사인 마탑주는 나보다 한참이나 위에 있기 때문에, 세션에서 보여주고 싶은 부분은 보여주고, 숨기고 싶은 부분은 숨길 수 있었던 거라면. 한 가지 무시무시한 가설이 머릿속에 떠올라버리고 만다. 그때, 백화점에서 말이다.

       

       마탑주가 장난 아니게 야한 속옷을 흥미진진하게 구경하던 장면. 

        

       그걸⋯⋯ 내게 의도적으로 보여 준 거라면⋯⋯? 

       

       사실 마탑주가 유혹의 천재였다면⋯⋯?

       

       

       “⋯⋯무슨 생각을 하길래 표정이 그래?”

       

       “아뇨, 아무것도⋯⋯.”

       

       “내가 너처럼 시뮬레이션을 만드는 건 불가능해도, 조작은 할 줄 알거든?”

       

       마탑주가 손을 들어 올렸다. 그 간단한 손짓만으로도 내가 정성껏 짜 올린 마법의 주도권이 단숨에 빼앗겨버렸다. 마탑주 유혹천재설에 대한 내 생각도 공고해졌다. 이렇게 컨트롤 권한도 빼앗을 수 있었으면⋯⋯? 

       

       정신방벽을 쌓아서 최대한 저항해 봤지만, 권한이 넘어간 나레이션이 폭풍처럼 내 머릿속을 검색하면서 지나갔다. 

       

       최면세뇌를 당하고 있는 심각한 장면은 아니었다. 마탑주는 내가 블랙박스를 쳐 둔 부분은 피해서 읽어줬다. 그러니 결국, 이것도 어디까지나 장난의 연장선이었다.

       

       검색을 끝낸 나레이션이 결과를 출력했다.

       

       출력 : ‘그러면 백화점에서 야한 팬티 보고 있던 거, 마탑주가 일부러 보여준 거 아님?’

       

       퍼엉.

       

       뭔가, 그런 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마탑주의 얼굴이 순식간에 새빨개졌다. 마탑주의 주변에 각양각색의 팬티들이 나타나 빙글빙글 돌았다. 

       

       깜짝 놀란 마탑주가 팬티의 환영을 지우려고 손을 파닥거렸지만 지워질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당황도 잠시, 마탑주는 합리적인 판단을 내린 듯싶었다. 자기가 만든 환영을 지우는 것보다도, 유일한 목격자를 제거하는 게 쉽고 간편하다는.

       

       마탑주의 손가락이 내 정수리에 겨누어졌다. 

       

       ⋯⋯도주를 시도해 보려고 해도, 나는 지금, 마운트 포지션을 점거당한 상황⋯⋯! 마탑주의 부드러운 허벅지가 홀드를 걸어오고 있었으므로, 공격을 피할 방법이 없다!

       

       나는 마탑주데스빔이 쏘아지기 전에 급하게 외쳤다.

       

       “유, 유나야 사랑해! 유나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

       

       “⋯⋯두 번은 안 통하거든?!”

       

       삐요옹. 데스빔이 날아왔다.

       

       마탑주의 부끄러움이 가실 때까지 맞았다.

       

       뜨뜻미지근한 마탑주데스빔을 맞으면서 곰곰이 생각했다. 2황자의 경우에는 간간이 속내를 읽어낼 수 있었으므로 전개하기 편했다. 하지만 1황녀의 경우는 다르다. 확실하지가 않았다.

       

       원래 이게 맞는 거긴 했다. 세상의 어느 GM(게임마스터)가 플레이어의 생각을 완벽하게 읽어낸다는 말인가. 떡밥을 뿌리고 돌아오는 반응으로 유추해 나가며, 이야기라는 퍼즐 조각을 맞춰가는 것이 노멀한 흐름인 것이다.

       

       그러니 내 당면 목표는 다음과 같았다.

       

       하나, 1황녀를 과몰입하게 해서 환상 마법을 강화한다. 그렇게 1황녀의 핵심 취향을 파악한다.

       

       둘, 1황녀의 핵심 취향을 파악했다면, 그에 걸맞는 맞춤 엔딩 씬을 준비한다.

       

       셋, 그래서 궁극적으로는──── ####.

       

       

       “⋯⋯⋯⋯?”

       

       뭔가, 뭐더라. 묘하게 찝찝한 기분이 들었다.

       카드로 타워를 쌓는데, 완성 직전에 놓쳐버린 것 같은 기분.

       달을 가리켜야 하는데, 손가락 끝만 바라보고 있는 기분.

       

       한동안 고민하다가, 결국 떠오르지 않아서 그만두었다.

       

       ===============================================================

       

       천리도피행은 1황녀가 순진무구한 소년에게 비릿하고 물컹거리는 점액을 먹이게 하는 부분을 막 지난 참이었다. 이건, 내가 심어 둔 날카로운 비수다. 아니, 날카로운 다용도 만능 툴이다.

       

       떡밥은 여러 방향으로 해석할 수 있는 여지가 있으면 좋다.

       

       “음용 가능하냐고 묻고 계신 거라면⋯⋯ 걸러서 마셔도 보통은 배탈이 날 거예요. 가끔 환각이나, 몸이 뜨거워지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어요.”

       

       이걸 GM의 시점에서 풀이하자면 다음과 같다.

       

       => 이 점액질은 배탈이 나거나, 환각을 보거나, 최음 효과가 나거나 할 수도 아닐 수도 있다.

       

       그럴 수도, 아닐 수도 있다는 부분이 중요하다. 내게는 수십 가지의 미래가 보였다. 이대로 1황녀가 페로와 농밀한 오네쇼타 루트를 탄다고 하면, 점액의 부작용은 약간의 최음 효과가 될 것이었다.

       

       위기가 부족하다고 느껴지면 환각을, 황녀가 딱히 스릴을 원하는 것 같지 않으면 약간의 배탈로 마무리를 지을 셈이다. 아니면, 내가 생각하는 최악의 경우엔── 진행을 위한 목표로 쓰여야겠지.

       

       1황녀는 페로에게 호감을 품으면서도 의심하고 있었다. 나레이션이 제대로 읽은 게 맞다면, 정말로 아찔한 위기 상황에서는 페로를 버릴 작정이었다. 그녀는.

       

       페로를 유기하면 전개가 꼬인다.

       

       이게 핵심 NPC를 메인으로 두는 시나리오의 문제점이다. 

       

       2황자가 센트라에게 애정을 품지 않고, 천민 레지스탕스놈이 겸상하려 들다니 무엄하도다! 이랬으면 어떻게 되었겠는가. 『맥주와 노래』고 자시고 다 망한다. 수상할 정도로 금발을 좋아하는 귀부인이나 계속 출격시켰겠지.

       

       그러니까 플랜 B⋯⋯ 다.

       

       1황녀가 순진무구한 소년을 의심한다면, 낭만 가득한 오네쇼타물 대신에 임포스터 발견으로 장르를 바꾼다. 점액질이 나를 도와 줄 것이다.

       

       그 세계선에서는, 점액질 안에 변이체의 알이 꿈틀대고 있다. 

       

       페로는 점액을 삼킨 탓에, 체내에서 변이체 유충이 부화할 것이다. 유충은 소년의 뇌를 잠식하고⋯⋯ 그 뒤에는 상황에 따라 다르다. 즐거워서 웃음이 났다.

       

       “무슨 생각해?”

       

       그때, 마탑주가 덥석 안겨 왔다. 나는 살짝 당황했지만, 일단은 받아들였다. 

       

       마탑주는⋯⋯ 표정이 훤히 드러났다. 75%가량의 부끄러움과, 25%가량의 염려. 자기도 부끄러워하면서 왜 이렇게 몸을 툭툭 던지는지 모르겠다. 내가 스킨십을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건가. 좋아하지만.

       

       염려는⋯⋯ 내가 무리할까 봐 걱정하는 건가? 그러지 않아도 되는데. TRPG는⋯⋯ 취미니까. 그저 유희거리인 것이다. 걱정할 이유는 없었다. 그래서 대답했다.

       

       “아무것도요.”

       

       머리가 조금 어지러운 것 같기도 했다.

       

       ===============================================================

       

       거대 변이체라는 위기를 넣었다.

       

       1황녀는 페로를 버리지 않았다. 

       

       샐러드를 대접했다.

       

       독초가 섞였으면 어쩌지 하고 의심할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실눈 청년 레아로를 등장시켰다.

       

       의심을 부추기기 위한 장치였다. 

       

       낚싯줄을 가만히 드리웠다. 1황녀는 선택을 할 것이고⋯⋯.

       

       ===============================================================

       

       자색 마탑주 유나 유렌스토 바이올렛아이리스가 그의 이상성을 파악한 건 처음부터였다. 그때, 그날. 모든 마탑주가 단 한 명의 소년을 위해서 작은 마을에 모였으며── 단 한 명의 마탑주도 소년의 이름을 알아낼 수 없었던 그날.

       

       그때부터 자색 마탑주 유나는, 그를 줄곧 지켜봐 왔다.

       

       그가 TRPG라는 기이한 취미에 이끌린 건 두 가지 의미에서 행운이 아닐 수 없었다. 덕분에 그는 자색 마탑을 골랐으며, 『그것』의 진행도 늦출 수 있었다. 

       

       이후로는 감시와 관찰의 나날이었다. 

       

       그에게는 대마법사의 재능이 있었다. 적색 마탑이었더라면 대륙의 절반을 불태울 마법을, 청색 마탑이었더라면 대륙의 절반을 바닷속으로 가라앉힐 재능. 

       

       그런 위대한 재능을 가졌으므로, 『그것』에게 선택된 것이리라. 

       

       그는 조금씩 마음을 잃어갔다. 시작은 사소했다. 다소 염치가 없어지는 정도. 나아가, 타인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고, 공감 능력을 잃고. 자신의 과거와, 그를 낳은 부모님까지 잊어버리고는. 한 가지 목표를 향해 맹목적으로 몰두했다.

       

       어느 날에는, 그가 재미있는 것을 만들어 왔다. 하나의 세계였다. 처음 겪어보는 별세계 속에서 유나는, 그가『그것』에 완전히 물들기 전에, 마음 아래에 묻힌 진심을 들을 수 있었다. 

       

       가슴 뛰는 꿈이었다. 하나의 이야기를 찾아 나선다는 건. 그래서 손가락을 걸고 약속했다. 달이 자알 보이는 달동네의 난간 위에서.

       

       

       그 뒤로부터 그는 광인에 가까운 모습이 되어 갔다. 이런저런 변명을 내뱉어가며 스스로의 마음을 속였지만, 잘 생각해 보면 모두 거짓에 불과했다. 

       

       그는 시뮬레이션 세계의 주인이다. 2황자가 이벤트를 피하건 말건, 언제든 센트라의 경우처럼 밀어붙일 수 있었다. 그러나 그러지 않았다. 2황자의 마음이 충분히 메마를 수 있도록 공을 들였다.

       

       달콤한 꿀과도 같은 애정을 주고, 떨어트린다.

       

       황자의 신분도, 자신의 뒤에서 대마법사와 검성이 격돌하고 있는 것도, 모조리 신경 쓰지 않고, 그는 2황자를 번롱하기에 바빴다. 스스로를 속여가면서. 

       

       『그것』 삼켜진 자는 그렇게 된다. 오직 재미와 흥미만을 위해 살아가는 미치광이가.

       

       1황녀의 세션이 흘러가는 모습을 보며, 자색 마탑주는 때가 왔음을 직감했다. 그는 이윽고 완전히 삼켜질 것이고⋯⋯ 그 순간이 유나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였다.

       

       결국 한 번은 자신을 마주 봐야 할 때가 온다.

       

       유나는 이름 삼켜진 그가,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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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화에서 만나죠! 오늘도 고마워요 마이 프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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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herworld TRPG Game Master

Otherworld TRPG Game Master

Another World TRPG Game Master, 이세계 TRPG 게임마스터
Score 8.6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I became a wizard of the Illusion Magic School and decided to create a virtual reality with illusion magic to play a tabletop role-playing game (TRPG). It was great to create a virtual reality, but I was in trouble because there were no suitable players. During that time, I received an offer to be the professor from the Royal Academy. The offer was to use illusion magic to fill the students’ lack of practical experience safely. And so, I became a professor at the academy. “Send me back, send me back to that world right now-!” “Outer god, someday an outer god will be our doom, we’ll all die!!” “I am not the bastard of the Redburn Ducal Family. I am the foremost disciple of the Great Namgung Clan, Namgung Qinghui!” But it seems there is a bit of a misunderstanding. This isn’t a spell for dimensional travel, kids. It’s fi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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